26명의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파 선수들의 부상은 축구협회와 K리그 탓이라며 날 선 비판을 했습니다. 지난 10일 벤투 감독은 대표팀 소집 2주 만에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부상당한 손흥민의 출전 의지는 두 손 들고 환영했으나, K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 2차전이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져 국내 선수들 컨디션이 엉망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붙박이 왼쪽 풀백' 김진수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진수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놀랍지도 않다. 김진수는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쯤 다치고도 끝까지 뛰었다. 전북은 K리그 최종전에서도 우승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김진수는 물론 (오른쪽 풀백인) 김문환을 각각 60분, 90분 뛰게 했다"면서 "김진수가 언제부터 훈련 가능한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번 보자"라며 김진수가 월드컵 본선 결장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전북 현대의 주장인 김진수는 올해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강행군을 이어왔습니다. 10월 5일, 울산 현대와 FA컵 준결승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열흘 정도 쉬고서 제주와 K리그 37라운드, 인천과 최종 라운드를 교체로 소화했습니다. 이어 27일 FC서울과 FA컵 결승 1차전, 30일 같은 대회 결승 2차전에서 모두 풀 타임을 뛰었습니다. 결승 2차전에서는 전반 31분에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지만, 곧장 다시 일어나 끝까지 뛰었습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김진수의 몸 상태는 괜찮다. 꾀병이었다."라며 유머를 섞어 부상 걱정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김진수는 지난 12일 발표된 월드컵 대표팀 최종 26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을 부상으로 놓친 김진수는 2전 3기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습니다.

벤투 감독의 작심발언 기자회견, 〈스포츠머그〉에서 전해드립니다.

구성 : 박진형 편집 : 김석연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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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몸 상태 묻자 작심발언 쏟아낸 벤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