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야와 탐사 분야 보도의 일선을 오래 지켰습니다. 국정농단 특별취재팀장·탐사보도부장 겸 에디터 등을 지냈습니다. ‘뉴스의 맥이 보이게, 내일의 뉴스까지 보이게’ 뉴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우리 축구팀이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8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약체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은 것도 충격이지만,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올림픽 본선 축구 경기에 한국이 빠진 건 40년 만입니다. 충격은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분노가 향하는 곳은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인데요, 축구 팬들은 '정몽규 아웃!'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충격이 커서 분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뿔난 축구 팬, 정몽규 체제 축구협회 비판 분노한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KFA) SNS를 찾아 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성토했습니다. 우선, 경기 결과와 관련해 '어쩌다 한국 축구가 이 지경이 됐나'는 식의 울분이 쏟아졌습니다. "살다 살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못 나가는 꼴을 볼 줄 몰랐다", "이런 경기를 보려고 밤새운 줄 아나", "피파 랭킹 차이가 100위 넘게 나는 팀한테 지는 게 말이 되냐", "한국 축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등 경기 결과에 대한 반응에 날이 서 있습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조롱성 글까지 올라오고, 한국 팬들이 맞대응하면서 분위기가 과열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회장) 때문에 대한민국 축구 암흑기다", "정몽규, 황선홍 OUT", "대한민국 축구에 암흑기를 불러 온 책임을 정 회장이 져야 한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 매진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올림픽 팀에 전념해도 모자랄 시간에 A대표팀까지 겸임하느라 황 감독이 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라고 패인을 진단하는 내용의 글이 많았는데요, 준비 부족으로 '도하 대참사'를 불렀다는 겁니다. 이런 내용의 글도 결국은 정몽규 체제의 축구협회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홍준표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 KFA와 정몽규 회장에게 자주 '쓴소리'를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늘(26일)도 비판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꼴이 되었나?"라고 질타했습니다. 황선홍 감독에게 성인 대표팀 감독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맡긴 것을 꼬집은 겁니다. 또 "숱한 국민 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 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 시켜 이꼴이 되었나? 숱한 국민 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 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거라.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 - 홍준표 대구시장 SNS 홍 시장은 "프로축구 구단주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했다"고 했는데요, 홍 시장은 시민구단인 대구FC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앞서 홍 시장은 국가대표팀 내에서 이강인과 손흥민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수차례에 걸쳐 비판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2월 14일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동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리는 터무니없는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니라 선수들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해라. 그것도 너희들이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 아니냐? 정몽규도 장기 집권했으니 사퇴하는 게 맞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2월 14일 신태용 "기쁘지만 한편으론 착잡" 인도네시아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얼싸안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착잡하고 힘들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놓은 겁니다.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너무 기분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착잡하고 좀 힘듭니다. 그렇지만 승부는 갈라져야 되고 지금 저는 인도네시아 팀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감독 인도네시아가 U-23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을 이긴 건 처음입니다.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해온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의 '거함' 한국을 침몰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또,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40년 공든탑이 무너졌습니다.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는데요, 당연시되던 올림픽 진출이 물 건너갔습니다. 축구 팬들은 인도네시아라는 약체에 황선홍호가 침몰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올림픽에 못 나가는 것을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예견된 '도하 대참사' 한국 축구는 올초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할 때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충돌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컸는데요, 클린스만 감독 후임 선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는 지난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임시 사령탑'에게 맡기기로 했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집중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 결정 때부터 참사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황선홍 감독의 '두 마리 토끼 잡기'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그 뒤에는 축구협회의 '무리수'가 있었다는 걸 부정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축구협회의 정몽규 체제가 문제라는 진단도 많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축구인들을 기습 사면했다가 역풍을 맞고 전면 철회하는 등 '헛발질'도 노출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전 참패와 축구협회의 행정적 실책이 나오면서 정몽규 체제의 지도력이 한계에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사퇴요구도 나왔지만 정 회장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4선 연임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번 '도하 대참사'로 정 회장 사퇴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명동 페스티벌' 개막 행사 장면인데요, 5월 6일까지 열리는 명동 페스티벌은 명동 전체를 '팝업스토어'로 꾸며 예술작품 전시, 시음 행사 등을 연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보수 정당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은 김재섭 당선인이 승리 비결에 대해 설명한 말입니다. 당 지도부가 들으면 뼈아픈 말인데요, 이처럼 총선 참패를 분석하는 자리마다 당을 성토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선거를 뛴 후보들이 몸으로 느낀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겁니다. 당 지도부 성토장된 토론회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당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도봉갑에서 깜짝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신랄하고 거침없이 당을 비판했습니다. 김 당선인은 "강북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고 당에서 내려오는 현수막은 단언컨대 4년 동안 한 번도 안 걸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조심판 얘기 입밖으로도 꺼내지 않았고요,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단 한번도 걸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에서도 알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으로부터 내려온 현수막을 보면 저희 지역에 걸 수 없는 내용들이 태반이었습니다. -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 이어 "수도권 민심과 전혀 다른 얘기들이 중앙당에서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개개인 후보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라는 게 너무 협소해진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당이 만드는 총선 백서에 처절한 반성과 복기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고 때로는 듣기 싫고, 말하자면 금기를 깨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저는 백서TF에서만큼은 하나의 성역이 없이 우리 당의 민낯을 다 드러내고 거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복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대통령의 이미지나 정체성(PI/ Presidential Identity)이 망했다"면서 용산을 겨냥했습니다. "대통령의 큰 정책이 문제라는 것보다 '나는 대통령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이재명, 조국 씨 잘못한 거 알지만 그 사람들보다 대통령이 더 싫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흔히 만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격노'라는 표현을 예로 들면서 대통령실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표현을 쓰는 용산의 사람은 누구인가", "격노해야 할 게 대통령인가, 국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언론에서 툭하면 대통령 격노했다는 표현이 왜 나옵니까? 저는 그런 단어 쓰는 용산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나오면 그걸 보는국민들이 좋습니까? 격노해야 할 게 대통령입니까, 국민입니까? - 김종혁 전 국민의힘 총선 후보 "'경포당'·'4포당'이었으니 질 수밖에" 당 밖의 정치 전문가들은 총선 전략의 잘못을 패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세대로 치면 고령층에 국한됐고 2030에서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가 된 것 아닌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4포당'(40대 포기한 정당)이 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경기도를 포기해서는 1당이고 다수당이고 아예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중략) 경기도를 놓치면 큰일난다, 국민의힘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왜 경기도를 대비안했을까요. (중략) '4포당'(40대 포기한 정당)이 됐어요. 40대 포기 전략이 아니라 40대 포위론을 해야 합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토론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참석했는데요, 윤 원내대표는 1시간40분간 자리를 지키고 토론 내용 일부를 메모하기도 했습니다. 낙선자 공개 비판 잇따라 오늘 토론회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패인을 분석하는 공개적인 자리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습니다. 사흘 전에는 윤상현 의원이 낙선자 초청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박상수(인천 서구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김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상수 전 후보는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습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총선 전략이나 총선 전 의대 정원 이슈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 "의대증원 2천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세상에 무슨 저는 운동권 출신으로 해서 제가 그걸로 공천을 받았지만 무조건 심판론으로 선거하는 데가 어디 있어요? 더군다나 이조 심판론으로 선거하는 데가 어디있습니까? 정부 여당인데. 온갖 수단을 다 갖고 있는 여당인데, 국민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게 여당인데 무슨 이조 심판이고 뭐 이런 거 하고 있습니까? - 함운경 전 국민의힘 총선 후보 지난 19일에도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간담회에 참석해 36명이 공개 발언을 하는 등 낙선자들이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낙선자들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실 책임론, 수직적 당정관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운 선거 전략 실패 등을 지목했습니다. 공통으로 꼽히는 총선 패배 요인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총선 패인에 대한 쓴소리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공통으로 꼽히는 패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근본적인 패인 중 하나로 대통령과 대통령실 책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용산발 악재 때문에 결국 '정권 심판론'이라는 프레임이 먹혔다는 분석입니다. 수직적인 당정 관계 때문에 여당이 악재를 털지도 못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정권 심판론'에 맞선 '운동권 심판론/ 이조 심판론'도 패착이었다고 공통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운동권 심판론/ 이조 심판론'을 언급할수록 '정권 심판론'이 강화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역풍을 맞았다는 겁니다. 또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설득에 실패했다는 분석에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4포당'(40대 포기한 정당) 등의 신조어가 나오는 것도 이런 비슷한 맥락입니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낙선한 중진의원까지 접촉하고 있지만 다들 고개를 흔들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에서 비대위원장이 당을 수습하기 전에는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봄이 되니 비행기들도 목욕하고 있는데요,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비행기를 세척하는 장면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이번 영수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입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 "안타깝고 섭섭합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민주당이 영수회담에 다른 야당이 낄 자리가 없다고 선 그으면서, 조국 대표의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총선 때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외치던 두 야당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조국 '연석회의' 제안 사실상 거부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다", "대통령께서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충분히 민의를 듣고,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하면 (다음에)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 등 다른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갖지 않겠나"라고 박 수석대변인이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공식 답변이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조국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대표의 제안에 '굳이 응해야 하나'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수 당선인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조 대표가 제안하신 내용이 공식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기 때문에 영수회담 전에 보는 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가능할까 생각이 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말했습니다. 조국 대표의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은 이틀 전인 지난 22일 나왔는데요, 조 대표는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제(23일)도 연석회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님과 윤석열 대통령께서 만나시기 전에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 후 윤 대통령을 만나신다면 더 큰 힘이 실리실 것입니다. (중략) 이재명 대표님께서 범야권의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신다면 민주당이 얻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이재명 대표께서는 192석의 대표가 되셔야 합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2일) 저희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 아니고, 곧 개원될 22대 국회에서 같이 활동을 할 것인데 저희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해 주시면 좋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3일) 조국 대표의 공개 제안 이틀 만에 민주당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 범야권 연석회의도 물 건너갈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도 힘들 듯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도 어려워졌습니다. 총선에서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당선인 2명(서미화·김윤)이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14명 가운데 민주당 몫 당선인 8명과 시민사회 몫 2명이 자연스럽게 민주당 소속으로 넘어가는 절차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진보당 몫 2명(정혜경·전종덕)과 새진보연합(용혜인)·사회민주당(한창민) 각 1명 등 4명은 합당에 반대해 징계받는 형식으로 출당돼 각자 당으로 돌아갑니다.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민주당에 잔류하면, 이들까지 포함해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려던 조국혁신당의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진보당·새진보연합·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 당선인 6명은 물론 서·김 당선인과도 손잡아야 20석의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했습니다. 근데, 민주당이 서미화·김윤 당선인의 민주당 잔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완화하는 법 개정에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총선 전인 지난달 27일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정치개혁 정책으로 내놓았지만, 총선 뒤에는 반대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도 개선안이지 않나"라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고, 장경태 최고위원도 난색을 표했습니다. 교섭단체는 이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간사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거든요. 상임위 숫자보다 많아야 하지 않나…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YTN 라디오 '뉴스킹), 지난 17일)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8석을 더 확보하거나 교섭단체 구성 기준이 법 개정을 통해 완화돼야 하는데, 열쇠를 쥔 민주당이 두 가지 모두 싸늘하게 반응하는 겁니다. 조국 대표는 어제(23일) "서두르거나, 이 사람 저 사람 빼 와서 (교섭단체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무리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조국혁신당 "안타깝고 섭섭하다" 조국 혁신당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고 섭섭하다"면서 "조국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좀 더 깊이 고민해 주시고 이재명 대표께서 어떠한 답을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고 섭섭합니다. 조국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좀 더 깊이 고민해 주시고 이재명 대표께서 어떠한 답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조국 대표의 연석회의 제안의 의미를 또 설명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 그 자리에 그냥 민주당 대표로만 가지 마시고 야권의 더 큰 목소리 낼 수 있도록 범야권 대표로 가시면 어떻겠냐고 정중히 제안드린 것"이라는 겁니다. 이어 교섭단체 의석 수 기준 하향과 관련해서도 "언론인들이 민주당에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 물어달라"고 했는데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교섭단체 의석 수 기준 하향)에 대해 만약 민주당의 입장이 바뀐 거면 왜 바뀌었는지, 그것을 언론인들께서 민주당에 먼저 확인을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지요.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민주당, 조국 체급 커지는 것 견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은데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반면 조국혁신당은 친문(친문재인)계 중심이라는 점, 이번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남 1위를 조국혁신당에 빼앗겼다는 점 등 때문에 민주당의 견제 심리가 발동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부상한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친명계의 민주당에서는 조 대표의 체급을 키워줄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특검)법',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등 총선 전부터 이미 공감대를 이룬 굵직한 현안이 있는 만큼 이들 현안에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대여 공세 등에는 조국혁신당과 한 목소리를 내면서, 경쟁적인 사안에서는 견제구를 날릴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과정에서 '정권 심판'을 함께 외치던 두 정당이 총선 이후에 미묘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의 황금박쥐상이 밝은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황금박쥐상은 지난 2008년 순금 162kg을 사용해 만들어졌는데요, 당시에는 30억 원이 들었지만 금값이 오르면서 지금은 가치가 15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2일)는 무려 17개월 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큰 똥볼만 차지 않으시면 지지율은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여당에서도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재개를 주문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조정훈 의원은 주 1회 정도의 도어스테핑을 제안했습니다. 다만 "큰 똥볼만 차지 않으면…"이라고 했는데요, 말실수에 대한 걱정을 내비친 겁니다. 조 의원 한 명의 걱정이 아닌 듯합니다. 조정훈 "도어스테핑해야…큰 똥볼만 차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약식회견) 재개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건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 당선인)입니다. 조 의원은 오늘(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 1회 정도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횟수까지 언급했습니다. "'취임 2년 동안 대통령도 많은 학습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랑 다를 것이다'라고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해서 소통해 나가고, 또 쓴 질문도 받고 또 약간 당황하는 모습, 그런 것도 보여주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라고 도어스테핑 재개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저분도 인간이구나, 저분도 고통을 받는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라고 느끼게 다가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추가했는데요, "큰 똥볼만 차지 않으면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매주 1회 정도면 저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요. 취임 2년 동안 대통령께서도 많은 학습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그때랑 다르실 거다라고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해서 소통해 나가고 또 쓴 질문도 받고 또 약간 당황하는 모습, 그런 것도 보여주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거든요. 저분도 인간이구나, 저분도 고통을 받는구나. (중략) 그렇게 해서 정말로 큰 똥볼만 차지 않으시면 지지율은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가 '하긴 더 내려갈 데도 없지 않나, 지금'이라고 하자, 조 의원은 "여기까지"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 진행자: 하긴 더 내려갈 데도 없잖아요, 지금. ◆ 조정훈 당선인: 여기까지.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조 의원은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서도 "한 주에 한 번씩 정진석 실장과 함께 내려오셔서 기자들 질문도 받으시고, 까칠한 질문이 나와도 (대통령이) 머리를 끄덕이고 '제가 실수했구나' 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침 뱉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정식 기자회견할 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식 기자회견까지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22일) 17개월 만에 언론 질의응답을 한 데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기자분들의 질문에 진솔하게 답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한 말입니다. 안 의원은 정식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나름대로 소회나 잘못했던 점들에 대한 그런 자기반성의 말씀을 하시고, 앞으로는 국정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겠다, 청사진을 내놓으시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여당이 하는 일이 그거 아니겠느냐", "현재의 민생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그러고 또 미래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것 그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부연 설명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기자분들의 질문에 진솔하게 답을 하는 그런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제야말로 정식 기자회견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그래서 지금까지의 나름대로의 소회나 잘못했던 점들에 대한 그런 자기반성의 말씀을 하시고, 앞으로는 국정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겠다 그렇게 청사진을 내놓으시고. 사실 여당이 하는 일이 그거 아니겠습니까?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출근길 약식회견인 도어스테핑이든 정식 기자회견이든 언론을 통해 국민과 적극 소통할 것을 여당 정치인들이 윤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겁니다. 소통 강조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야당·언론과의 '소통'을 적극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2일)만 해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를 기자들 앞에서 직접 발표했는데요, 직접 인선을 발표한 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인선을 발표하기 직전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라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고, 즉석에서 기자 질문도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정무수석 인선도 발표했는데,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참모들만 배석한 채 진행된 지난 1일 의료 개혁 대국민 담화, 총선 뒤 첫 입장을 밝힌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 때와는 표정과 말투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두 차례 브리핑에서 질문 4개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국정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민, 정치권과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 기자: 앞으로 정무수석 등 경로를 통해서 국회 설득할 때 이것만큼은 그래도 강조하고 싶다, 지켜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방향은 무엇인지요? ▶ 윤석열 대통령: (중략) 지금은 지난 2년간 저희가 세워놓은 것을 어떻게 더 국민들과 소통해서 고칠 건 고치고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있는지, 정치권과 대화해서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그런 점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건 2022년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 뒤 17개월 만입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으로 향할 때 한 참모가 '기자들 질문을 2개 이상 받아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느냐'라고 묻자 "그러지 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 패배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밝히는 국무회의에서도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는데요, 불통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소통하려는 의지를 잇따라 내비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망설이는 이유는?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까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정말 많은 소통 방법을 고민을 했고 그동안 여건이 맞지 않아 미뤄온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도어스테핑 등) 언급하신 부분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질 걸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소통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다만 도어스테핑 등 직접적인 언론 소통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정훈 의원의 주장처럼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지만, 역시 조 의원이 우려한 대로 '똥볼'을 찰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설화 리스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쉽사리 도어스테핑 재개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도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에 미련을 갖는 건 상징성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의 매일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다 MBC 기자의 항의성 질문을 받고 반 년 만에 소통 창구를 닫았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다시 '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니까, 도어스테핑 재개는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보여줄 상징적인 방법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도어스테핑이 아니더라도 윤 대통령은 언론과 접촉을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웃는 표정과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장면도 자주 노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형식에 어떤 내용을 담고 국정 운영에는 어떻게 반영하는지 등에 따라 윤 대통령 변화 의지가 평가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점심 시간 서울 한복판 청계천 주변의 모습인데요, 기온이 오르면서 청계천에 나와 휴식을 즐기는 시민도 늘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일본 여야 국회의원 약 90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야스쿠니신사 제사 때마다 참배하는 걸 당연시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치인들이 군국주의 본색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무슨 상황인데?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국회의원 90명에는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일본유신회 등 여야와 무소속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자민당에서는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과 가지야마 히로시 간사장 대행 등이 참배했습니다. 이 모임 부회장인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의 일본 국민이 전후에 태어난 새로운 시대가 됐다"며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참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임 의원들은 봄과 가을의 제사,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 때는 집단 참배를 자제하다가 2년 2개월 만인 2021년 12월부터 참배를 재개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는 그제(21일) 시작됐습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공물 봉납만 하는 건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일부 각료가 참배하는 모습은 이번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참배 뒤 기자들에게 "과거 나라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일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강경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한 걸음 더 - 무엇이 문제? 도쿄 지요다구에 세워진 야스쿠니신사는 1867년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여러 침략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입니다. 이들 전몰자의 위패가 안치돼 있으며, 90%가량은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습니다. 특히 도조 히데키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은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신사에 봉안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치인의 참배 행위가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변국들의 반발을 사고 외교적으로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 한국·중국 반응은? 한국 정부는 그제(21일)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과 일부 각료의 참배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항의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반성하겠다는 입장 표명과 약속을 지키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하며 실제 행동으로써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반대를 일본 정치인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과거사에 책임 있는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하는 행태에 대해 당당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20대 대학생이 지난달 흉기를 휘둘러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여자 친구의 어머니도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자 친구와 어머니는 이별을 통보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이 사건의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됐는데요, 특히 '머그샷'이라는 얼굴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검거된 이후에 촬영된 최근 모습이 공개된 겁니다. 이런 사례는 드문데요, 중대 범죄 피의자 얼굴을 강제로 촬영해 공개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된 이후 첫 사례입니다. 이별 통보 여자 친구 흉기 살해…어머니도 중상 수원지방검찰청 홈페이지에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내용입니다. 이름(김레아)과 나이(26살), 얼굴 사진인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돼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피의자의 머그샷을 공개한 첫 사례인데요, 김레아 신상정보는 다음 달 21일까지 30일간 공개됩니다. 김레아는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여자 친구 어머니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지난 15일 기소됐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15일이었습니다. 검찰 발표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 볼까요. 김레아의 여자 친구는 혼자 힘으로 관계를 정리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어머니와 함께 이별을 통보하기 위해 김레아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레아와 여자 친구는 같은 대학에 다니며 사귀었는데, 김레아는 여자 친구에 대해 집착이 강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와 이별하게 되면 여자 친구를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김레아는 여자 친구와 다투다 휴대전화를 던져 망가뜨리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 성향도 보였다고 합니다. 참다 못한 여자 친구와 어머니가 결별을 통보하려고 김레아의 집을 찾은 겁니다. 결별 얘기가 나오자 김레아는 불만을 품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자 친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어머니는 전치 10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레아의 폭력과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녀가 김레아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검찰서 '김레아 머그샷' 공개 매우 잔혹한 사건인데도, 경찰은 김레아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연인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즉 다른 불특정 다수가 범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 범죄의 잔인성·피해의 중대성 ▲ 김레아의 자백 등 인적·물적 증거의 충분한 확보 ▲ 교제 관계에서 살인으로 이어진 위험성 등을 국민에게 알려 교제 폭력 범죄 예방 효과 기대 ▲ 피해자 측의 신상정보 공개 요청 의사 등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이후 김레아가 공개 결정에 불복해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제기했지만, 법원은 가처분을 기각했습니다.법원은 "신청인의 행위로 인한 피해자들의 극심한 피해와 사회에 미치는 고도의 해악성 등을 고려하면 국민의 알권리 보장, 동일한 유형의 범행을 방지·예방해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인정돼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과 연관성을 갖는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머그샷 공개법' 적용 첫 사례 이번 신상공개는 지난 1월 25일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검찰이 피의자의 머그샷을 공개한 첫 사례입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0월 수사기관이 중대 범죄 피의자 얼굴을 강제 촬영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머그샷 공개법'을 통과시켰고, 올 초에는 정부가 시행령을 의결했습니다. '머그샷 공개 법령'의 골자는 수사기관은 필요에 따라 피의자 얼굴을 강제 촬영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30일 동안 공개할 수 있게 한 겁니다. 그동안은 피의자 동의가 있어야 머그샷을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의자들이 동의할 가능성이 극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최원종,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정유정,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전주환은 모두 경찰의 '머그샷' 촬영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신분증 사진만 공개됐는데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범죄자 신상 공개 결정을 내려도 머그샷은 공개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2010년 신상공개 제도 도입 이래 두 건을 빼고 모두 신분증 사진만 공개됐는데요, 두 번째로 '머그샷' 공개에 동의한 건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이었습니다. 당시 관악경찰서 사무실에서 촬영된 '머그샷'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왜 흉악범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냐는 지적과 신분증 사진으로는 현재의 모습을 알 수 없다는 지적 등이 잇따랐습니다.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나이가 만 17세이고 사진을 자주 바꾸지도 않으니까, 범죄 시점의 얼굴과 딴판인 경우가 많은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그샷 공개법'이 탄생한 겁니다. 김레아 머그샷은 이 법이 적용된, 그러니까 '머그샷'이 강제 촬영돼 공개되는 첫 사례입니다. 신상공개 목적은 '공공의 이익' '머그샷'은 '범죄자의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의미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폴리스 포토그래프(police photograph)이고 머그샷(mugshot)은 일종의 은어라고 합니다. '머그'의 사전적 뜻이 '손잡이가 있는 큰 잔'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얼굴'을 속되게 일컫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머그샷 공개법'이 처음 적용된 '김레아 머그샷'이 검찰에서 공개된 점도 이례적입니다. 그동안 검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신상이 공개될 정도의 잔혹한 사건은 1차 수사하는 경찰에서 공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규정 상 검찰이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검찰이 경찰 단계에서 머그샷을 공개하지 않고 검찰이 공개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머그샷 공개법'이 시행되면서 피의자 얼굴 강제 공개에 대해 수사 기관이 신중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상공개 필요성 판단,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 김레아 측과 법적 공방 등을 일원화된 지휘체계에서 처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찰이 신상공개에 소극적이었다면, 검찰은 교제 폭력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신상공개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 범죄 예방, 재범 방지를 통해 공공의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인데요, 억울한 인권 침해나 엄벌주의에 빠지기보다 범죄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나 진정한 공익을 깊이 고민해야 할 듯합니다. 우크라이나군 방공포 부대 소속 병사가 러시아 드론을 겨냥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촬영된 사진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22대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원내 1당의 최다선'이라는 관행적 조건을 충족하는 조정식·추미애 당선인(6선)뿐 아니라,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당선인 등 5선 의원들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민주당이 2016년부터 세 번의 총선에서 내리 승리하면서 다선 의원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 힘을 받으면서 다선의 중진들이 당 대표를 피하다 보니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친정 체제'가 강화되면서 생긴 현상인 셈입니다. 추미애 이어 조정식도 "국회의장 준비한다" 민주당 조정식 당선인(경기 시흥을)이 오늘(19일)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조 당선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임 기간 가장 큰 보람은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모시고 총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것"이라고 사무총장직 고별 인사를 했습니다. 조 당선인의 사무총장 사임 배경은 차기 국회의장 도전을 위한 것으로 해석됐는데요, 조 당선인은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이런 계획을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 기자: 사무총장직 사임했는데 국회의장 준비하시나요? ▶ 조정식 당선인: 네. 준비하고 있어요. ▷ 기자: 그러면 언제쯤 발표하시나요? ▶ 조정식 당선인: 나중에요. 아직 의장 선거 날짜가 공고되지 않아서, 일단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준비는 하려고 합니다. 조 당선인은 추미애 당선인과 함께 최다선인 6선에 성공했는데요, 추미애 당선인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추 당선인은 '중립의장 아닌 혁신의장'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오늘(19일)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연임에 힘을 실으면서 국회의장 도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저의 이런 30년간의 정치 경험, 또 정직함, 설득력, 이런 걸 보여드렸는데 저는 그런 혁신의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라는 저의 소신을 지금 피력 중입니다. -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친명' 정성호 도전은 '추미애 브레이크'? 6선이 아닌 5선 고지에 오른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의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요, 친명(친민주당)계 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정성호 당선인도 뛰어들었습니다. 정 당선인은 어제(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여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며 "제가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야 관계가 지금 최악의 상황이거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그런 의장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여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뭐 그런 면에서 제가 국회 기재위원장 또 예결위원장도 했었지만 거의 파행이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아직은 뭐 여러 의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성호 민주당 당선인,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4월 18일 정성호 의원은 '관련해서 이 대표와 얘기 나눈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총선 이후에 한 번 만나 전반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여론들을 모아서 전달한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국회의장 도전이 이재명 대표와 상의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정성호 당선인의 도전에 대해 '추미애 국회의장을 막기 위한 브레이크'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유력하다"라며 "정성호 의원이 나선 건 추미애 의원을 막기 위해, 브레이크 걸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회의장은 최다선 의원 중에서 선택한 것이 오랜 관례이고 관행이고 아마 관습법으로 굳어진 국회법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친명의 좌장이라 할 정성호 의원이 내가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마 '추미애는 안 돼'라는 그런 사인을 보여준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재성 전 수석도 "정성호 의원이 내가 하겠다. 그런데 실제로 하실 의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나선 것이 추미애 대표에 대한 일종의 브레이크 같은 거 아닌가"라며 "그런 느낌이, 듣고 보니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태년, 안규백, 우원식 당선인 등 5선에 오른 의원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의중이 중요 민주당 소속 22대 당선인을 보면 6선은 2명(조정식·추미애)이고, 5선이 8명(우원식·안규백·윤호중·정성호·이인영·김태년·박지원·정동영)입니다. 국회의장직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2년씩 맡아왔습니다. 6선의 조정식·추미애 당선인 두 명만 국회의장 도전에 나설 경우, 전·후반기 각각 한 명씩 추대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5선 의원들까지 참전하면 경선이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집니다. 민주당 내 국회의장 경선이 이뤄지면 최다 계파인 친명계를 이끄는 이 대표의 의중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당선인이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비친 게 이 대표의 시그널로 해석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장 선출 방식을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의 헌법기관인 국회를 운영하는 초당파적 지도자여야 하지만, 사실은 제1당 의원들에게 충성 맹세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투표는 무기명 투표·과반 득표·과반이 없으면 2차 투표·3차 투표로 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는데요, "그래야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다시 살아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찐명 경쟁' 치열할 듯 국회의장도 그렇고 민주당 원내대표 경쟁도 치열합니다.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후보군에 속하는 4선(13명)과 3선(31명)을 아우르면 44명이나 됩니다. '비명횡사'라는 공천을 거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직할 체제가 더욱 굳건해지고, 강성 지지층 또한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명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연임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경력과 연륜을 갖춘 다선 의원들이 당 대표가 아니라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를 노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는 다음달 3일 선출되고, 국회의장 선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된 만큼 국회의장·원내대표뿐 아니라 친명(친이재명)계가 당과 원내 주도권을 확실하게 틀어쥘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민주당에서는 '찐명 경쟁'이 더 치열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인데요, 간담회를 마치고 사죄의 뜻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 오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반응이 분명치 않습니다. SNS에 올린 글을 놓고 '거부' 의사를 밝힌 거라는 해석은 있지만, '제안받지 않았다'거나 '맡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안받은 것까지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검토된 바 없다'는 어제(17일) 대통령실의 해명이 군색해 보입니다. 미국에 있던 박 전 장관은 다음 주쯤 귀국하는데요, 지금은 일본 오사카에 있다고 합니다. 일본 간 박영선 "협치 긴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하다 그제(16일) SNS를 통해 조기 귀국을 알렸는데요, 오늘(18일)은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행사에 참석했다며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박 전 장관은 자신이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른 것을 염두에 둔 듯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정말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더군요. 수많은 분이 전화를 주시고 문자를 남기셨습니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SNS 이어 박 전 장관은 찰스 디킨스의 역사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소개했는데요,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 등의 문구를 인용했습니다. 갈수록 진영 논리로 흐르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언급은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기 어렵다는 걸 에둘러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당위성을 인식하지만, 우리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국 상황에서 현재로선 상대 정파의 입각 제안을 수락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을 완곡하게 드러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이 명시적으로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히지는 않아 해석만 분분한 상황입니다. '국무총리 거부' 명확치 않아 TV조선·YTN이 어제(17일) 국정 운영 투톱으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을 보도한 뒤 정치권이 온통 인사 개편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당사자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박영선 전 장관의 입장은 명확치 않습니다. 박 전 장관은 보도 나오기 전날(16일) 조기 귀국을 알리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학기는 6월 말까지이지만 5월, 6월에 책 '반도체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서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 썼습니다. 총리직 수용을 의미하는 글은 아니지만, 이 글이 올라온 뒤에 TV조선 등의 인사 개편이 보도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TV조선·YTN 보도 이후 '뉴시스'가 박 전 장관과 통화했다면서 "(국무총리 기용설은) 소설"이라고 박 전 장관이 일축했다고 전했는데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했습니다. 이어 오늘(18일)은 박 전 장관이 '협치가 긴요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겁니다. 이 글은 '협치'에 방점이 있는지 '마주 보는'에 방점이 있는지 명확치 않습니다. 앞서 본 것처럼 국무총리직 제안 거부를 에둘러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협치'에 방점을 두고 해석하면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한 겁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박영선 작품? 박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사실까지 맞물리면서 인사 개편에 대한 해석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민주당 정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영선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다", "윤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고마워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 유명한데요, 유 전 의원은 이런 말을 하도록 만들어준 게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여주지청장이었을 때) 불출석 사유서를 냈었는데, 박 전 장관이 별도로 연락을 해서 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다"며 "이후 '날 불러줘서 고마웠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식사도 같이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유인태 전 의원: 그러니까 박영선 장관은 윤 대통령이 꽤 고마워하는 게 있죠. 유명한 아마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게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보는데요), 그 말을 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게 박영선 법사위원장이었어요. ◇ 진행자: 그때 국회에서 발언했잖아요. ◆ 유인태 전 의원: 그날 불출석 사유서를 낸 거를 (박영선 전 법사위원장이) 별도로 연락을 해서 '좀 오라'고 해서.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쫓겨 다닐 때요. 여주인가 어디 있는 걸. 그래서 저기 오라고 그래서 거기에서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하여튼 저기 지금 윤석열 부부하고 그래서 식사도 같이 하고. 박 전 장관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장관은 올 1월 유튜브 채널 <경향티비>에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언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말을 하게끔 해준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과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강직한 검사의 이미지를 만든 말이었습니다. 정갑윤(새누리당 의원): 윤석열 지청장, 자리에서 일어서 보세요. 증인은 혹시 조직을 사랑합니까? 윤석열(여주지청장): 예,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정갑윤: 사랑합니까?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 윤석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정갑윤: 앉으세요. -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꼬이는 국정 운영 '투톱' 개편 윤 대통령이 실제로 박영선 전 장관을 국무총리로 기용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마 여야의 반대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가 문재인 청와대인가? 여기는 윤석열 정권이다"면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인물을 국정 운영의 책임자로 올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기자: 박영선 전 장관 기용설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 윤상현 의원: 그건 넌센스죠.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여당이 소통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박영선 전 장관이나 양정철 전 원장은 우리 사람이 아니에요. 당 정체성에 맞지 않아요. 여기가 문재인 청와대입니까? 문재인 비서실입니까? 여기는 윤석열 정권입니다. 민주당의 최민희 당선인도 YTN 라디오에서 '양아치적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 진행자: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대해) 당선인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최민희 당선인: 진정성 없는 양아치적 정치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진정성이 있으려면 일단 선거에 참패한 여당과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서 정국을 어떻게 수습하고 운영해 가자. 우리가 이 부분은 야당의 입장을 듣겠다. 이런 부분이 선행돼야 되지 않습니까? - YTN 라디오 '뉴스킹' 야당에서는 대통령실이 사전에 민주당과 조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사 개편안을 흘렸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유인태 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한테 먼저 연락을 해야 모든 게 풀린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추구할 국정 쇄신의 방도가 협치에 있다면 적어도 상대인 민주당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꾸라지 방류 사진인데요, 대구의 신천 둔치에서 자연보호단체 회원들이 자연 정화를 위해 방류했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정치권이 하루 종일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로 시끌시끌했습니다. 일부 언론의 인선 보도가 나온 뒤 대통령실이 '검토한 적 없다'고 부인해도 정치인들의 관심은 국정 운영의 '투톱' 인선에 모아졌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수긍하는 그룹, 술렁인 그룹, 발칵 뒤집힌 그룹으로 반응이 다양했지만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색채가 강한 인사 기용에 대해 여당 내에서 부정적이라는 게 확인된 만큼, 대통령실의 장고가 더 길어질 듯합니다. 대통령실 "박영선·양정철 검토된 적 없다" 'TV조선'과 'YTN'이 아침에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에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전 장관을, 새 비서실장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YTN은 신설될 정무특임장관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과 'YTN' 모두 취재원은 대통령실 관계자라고만 밝혔습니다. 정치권이 크게 술렁였습니다. 긍정적인 반응은 소수였고, 여야 모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보도 내용의 진위가 곧바로 확인되지 않아 혼란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기자들이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취재했더니 대부분 "황당한 이야기"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박영선, 양정철을 비롯해 김종민 특임장관까지 모두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오전 8시 53분쯤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겁니다. [알려드립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습니다. - 대통령 대변인실 공지 대통령실이 일부 언론의 인선 보도를 부인했지만, 정치권의 설왕설래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박영선·양정철·김종민 카드'가 최대 이슈였습니다. 당사자들은 "모르는 얘기" 일부 언론 보도에 거론된 당사자들도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박영선 전 장관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패배 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뉴시스' 기자와 통화에서 "(국무총리 기용설은) 소설"이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박 전 장관이 어제(16일) 조기 귀국을 알리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학기는 6월 말까지이지만 5월, 6월에 책 '반도체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서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 썼습니다. 하버드를 떠나며 이제 하버드 리포트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네요. 아직 학기는 6월 말까지이지만 5월, 6월에 책 '반도체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서 조금 일찍 귀국합니다. - 박영선 전 장관 SNS 조기 귀국을 알린 박 전 장관의 SNS 글이 주목받고 있지만, 박 전 장관의 조기 귀국이 총리직 수용을 의미하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경우 측근들에게 "어떤 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전 원장은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에서도 백의종군을 택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끝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다. 무리한 보도 같다", "뭘 더 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정무특임장관으로 거론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여야 모두 부정적 반응이 우세 '박영선·양정철·김종민 카드'는 여러 반응을 낳았는데요, 정치인들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국에 대한 인식 등이 드러납니다. 단순한 소동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겁니다. 여당에서는 '정체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대표적인 게 권성동 의원입니다. 권 의원은 SNS에서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 대통령실에서 위 인사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지만 오늘과 같은 해프닝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고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까지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됩니다. (중략)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SNS 민주당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민주당 갈라치기하려는 이간계", "야당 파괴 위한 사술"이라며 '박영선·양정철·김종민 카드'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이 이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찔러보기, 띄워보기이자 간보기"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파괴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서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에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내셨던 김병준 씨를 총리로 지명을 했다. 그것과 유사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서 "그러나 국회 동의도 얻어내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금방 떠오르는 것은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에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내셨던 김병준 씨를 총리로 지명을 했어요. 그것과 유사한 느낌이 드네요. 그러나 국회 동의도 얻어내지 못하고 실패를 했지요.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그분이 체면을 많이 구기셨고요. 또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마무리됨으로써 결국은 총리 한 사람이 들어가서 뭘 바꾸지는 못 한다 하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그걸 박영선 전 의원께서 받아들이실 것 같지는 않은데요. -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임기 초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 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라며 "끔찍한 혼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투톱' 인선에 간보기" 비판도 제기돼 이번 소동은 언론사의 오보라기보다 대통령실이 인사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려 여론을 알아보려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과거 진보나 보수 정부 모두에서 공공연하게 그런 일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당사자나 정치권 모두 뜬금없다는 반응이어서 대통령실이 '투톱' 인선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가볍게 접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대통령실은 인사 쇼핑을 멈추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는데요, 특정 언론에 흘려 여론을 떠보려는 전형적인 간보기 행태라면서 '민망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앉고 싶은 사람들은 기사가 나도 입을 다뭅니다. 그런데 여론이 안 좋습니다. 대통령실이 뜻을 접습니다. 그 자리가 싫은 사람은 보도에 펄쩍 뜁니다. 그러면 대통령실은 오보라고 발뺌합니다. 전형적인 '발롱 데세(ballon d'essai, 테스트 풍선)' 수법입니다. 여론을 떠보기 위해 정보를 슬쩍 흘려보는 겁니다. 지금 윤석열 정권은 일국의 총리, 대통령 보좌의 최고 책임자를 이런 식으로 고르고 있습니다. -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 논평 신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은 더 길어지게 됐는데요, 이번 소등은 통합과 협치를 염두에 두고 인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인재풀을 넓게 가져가려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도 엿보입니다. 박영선·양정철 카드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소동을 통해 인재 등용의 운동장을 넓게 쓰려는 대통령실의 생각은 읽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좋지 않았는데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척하는 장면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면서 오름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1,400원 선까지 뚫었습니다. 1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데요,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은 파랗게 질렸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8만 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우리 금융시장을 덮치는 모습입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터치…17개월 만에 처음 달러당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은 상승했는데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15일)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전 11시 31분 1,400원 선에 도달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건 1990년 환율변동제 도입 이후 지금껏 세 번밖에 없었습니다. ▶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12월~1998년 6월 ▶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1월~2009년 3월 ▶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시기인 2022년 9~11월 등입니다. 마지막으로 1,400원을 넘겼던 2022년 11월 7일(1413.5원, 고가 기준) 이후 1년 5개월 만에 환율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겁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외환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의 국장 명의로 기자들에게 메시지가 배포됐는데요,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외환당국 공식 구두 개입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음.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음. 한국은행 국제국장 오금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신중범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은 지난 2022년 9월 1일 이후 19개월 만입니다. 특히 두 기관의 국장이 공동으로 구두 개입한 것은 2022년 6월 이후 22개월 만입니다. 구두 개입 이후 환율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전 거래일(1384.0원)보다 10.5원 뛴 1394.5원에 마감됐습니다.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위험 회피 심리 확산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하고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공언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습니다. 전운이 고조되면 안전 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쏠리고,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가 월가 예상치 0.3%(2월 대비)를 크게 웃도는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늦춰 강(强)달러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아시아 통화 가치가 원화와 같은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몇 년 만의 최고 수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020년 이후 최고 수준, 인도 루피화는 사상 최고 수준, 타이완 달러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4.49엔을 찍으며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또 다시 새로 썼습니다. 파랗게 질린 증시…외국인 엑소더스? 주식시장은 파랗게 질렸습니다. 코스피는 한때 2,600 붕괴를 위협하다 2,609.63으로 2.28% 주저앉으며 마감됐습니다. 오늘(16일) 하락 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주식 급락의 이유는 환율 급등의 이유와 겹칩니다. 중동 지역 긴장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이 맞물려 하방 압력을 높인 겁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줬는데요, 외국인은 2,74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의 주식 선물 매도세도 강합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1조 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5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자금 이탈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날 주말 중동발 위기가 닥친 이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입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68%), SK하이닉스(-4.84%), 셀트리온(-3.70%), LG화학(-3.17%)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 원 선이 깨졌다가 간신히 8만 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8만 원 선을 내줬습니다. "환율 상단 1,450까지 열어둬야" 달러 강세 앞에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이 1,420원에서 1,450원까지를 환율의 상단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지금의 환율 수준이 과도하게 높고, 1,400선이 정점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연준의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지표, 경제 지표,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주요 통화 약세 움직임 등 나올 수 있는 정보가 다 나온 상황이라고 본다면 며칠 후 되돌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환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환율 외에도 대외 악재들이 연이어 부상하는 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입니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등 '3고' 양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완화하는 게 당국의 큰 과제가 됐습니다.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나란히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 선고기일을 다음 달 30일 오후 2시로 지정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