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야와 탐사 분야 보도의 일선을 오래 지켰습니다. 국정농단 특별취재팀장·탐사보도부장 겸 에디터 등을 지냈습니다. ‘뉴스의 맥이 보이게, 내일의 뉴스까지 보이게’ 뉴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손절할 것인가, 말 것인가? 김문수 대선 후보는 중도층 확장과 이른바 '집토끼(보수 지지층)' 결집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듯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자진 탈당 권고"를 했습니다. 서로 다른 얘기가 분출하면서 국민의힘은 하루종일 뒤숭숭했습니다. 김용태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 권고" '보수정당 역사상 최연소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해 달라고 공식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인데 설득했느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이다",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했습니다. 제가 비대위원장이고, 여기에 대해서 후보도 언론에 많은 말을 한 것으로 압니다. 당은 대선을 이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성찰하는 보수, 그리고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합니다. 김문수 "탈당 문제는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 그런데 실질적 당권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는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시오, 탈당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하자는 당내 요구를 거부하고, 윤 전 대통령의 뜻에 맡긴 겁니다. 대통령 탈당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이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시오, 탈당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도 "(탈당과 관련해)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어떤 의견을 제시하거나 요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탈당 문제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게 김 후보 입장"이라는 겁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탈당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달라는 말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의사소통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김 후보는 단 한 번도 다른 말씀한 적은 없었다"고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비윤계서는 '탈당·제명' 요구 분출 김문수 후보 입장과 달리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캠프에 있다가 뒤늦게 합류한 이정현 전 의원은 오늘(15일) 김문수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장을 받자마자 이 문제를 꺼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 면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의 미래와 보수 재건을 위해서 오늘 중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할 것을 제안한다" "국민 90%가 잘못했다고 인식하는 계엄령 선포에 당이 책임을 표명하고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는 것을 제안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고하고 계엄에 대해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뜨거운 감자'를 건드린 겁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친윤계' 공동선대위원장들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얼굴이 굳었습니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조경태 의원은 더 강한 요구를 쏟아냈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보다) 제명이나 이런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진정성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연히 제명 내지는 출당을 시켜야 되지만, 거기에 준해서 '위장 탈당'이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친윤 인사들은 2선으로 전면 후퇴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친윤계까지 겨냥했습니다. "지금의 선대위는 '윤석열 선대위'라고 할 정도"라는 말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당원·지지자들로부터 출당 등 결별을 요구하는 문자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문수의 딜레마, 버티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표심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국민의힘에서도 중도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결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집토끼(보수 지지층)과 중도 확장 사이에서 윤 대통령 탈당 문제의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그래서 당내에서 제기되는 제명·출당 등 강제 조치 요구에 일단 선을 긋고, 당무를 지휘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 윤 대통령 관계 정리를 맡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1호 당원을 자처하는 윤 전 대통령이 호락호락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글을 SNS에 올리는 등 대선에 등판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부인하며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이라는 방어막을 스스로 걷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포함해 무엇이든 후보의 결정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진정성 떨어지는 의례적 발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김 후보를 질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는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검열을 받아야 말을 할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맹비난했습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 후보와 김용태 위원장이 다른 입장을 내면서 국민의힘 내부는 더욱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대 모래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요, 올해 모래축제는 '모래로 만나는 K-컬처'를 주제로 14명의 해외 작가가 제작한 2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맡은 재판장이 서울 강남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여러 번 받았다. 사실이면 사법부에 충격파를 몰고 올 폭로가 나왔습니다. 제보 내용을 공개한 김용민 의원과 민주당은 "판사의 얼굴이 선명한 사진도 있다", "공개할 수도 있다"면서 제보 신빙성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이 확보한 사진에는 판사 얼굴 선명하다" 국회 법사위 회의장.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어떤 판사가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매우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면서 제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 "그 판사가 바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재판하고 있는 지귀연 부장판사다" "사진이랑 자료는 드릴 수 있는데, 감찰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사진까지 제보받았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최소 100만 원이 넘는 사안이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되거나 청탁금지법 8조 1항은 무조건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무배제와 감찰 등을 요구했습니다. ▶ 김용민 의원: 당장 직무배제하고 감찰하고 필요하면 수사해야 합니다. (중략) 그 접대 도대체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윤석열 재판은 왜 이렇게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지, 다 비공개하고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 관련성까지 다 따져 보셔야 됩니다. ▷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돌아가서 검토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확보한 제보 사진에 지 판사의 얼굴이 선명하고, 사진이 찍힌 장소가 서울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사법부가 주저할 경우 사진 공개를 포함한 추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천명한다"면서 제보 내용의 신빙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김기표, 룸살롱 사진 공개 김용민 의원의 폭로에 대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법관에 대해 의혹 제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로비가 이뤄졌고 그것에 대한 증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 없이 좌표 찍기하는 것은 예전에 베네수엘라에서 법관을 압박하고 겁박할 때 쓰던 수법이다"고 했습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사실관계와 증거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자 오후 회의에서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저도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귀연 판사가 접대받은 룸살롱 내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제보자가 민주당에 제보한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같이 갔던 사람이 이것을 왜 제보를 했느냐 하면, 너무 열받아서 했다는 거예요. 내란수괴 풀어 주는 것 보고 '이럴 수 있나' 하면서 제보를 했다고 알려 왔다"는 겁니다. 김기표 의원은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와 룸살롱에 함께 갔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이후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제보자가 지귀연 판사 일행이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정정했습니다. 지 판사가 룸살롱 술접대 받았다는 내용을 바꾼 건 아닙니다. 입장 밝히지 않는 지귀연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판사입니다. 검찰은 즉시 항고 여부를 고심하다 법원의 결정을 수용했고, 윤 전 대통령은 구속 52일 만인 지난 3월 8일 풀려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 첫 공판 때는 재판부가 촬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크게 반발하며 지귀연 판사를 맹공격했습니다. 어제(13일)도 지 판사를 향해 '윤석열 재구속'을 압박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비난 글이 폭주했습니다. 지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지 부장판사에게 재판받고 있습니다. 오늘(14일)도 오늘 김용현·노상원 등의 내란 사건 재판이 있었는데, 비공개로 재판이 진행되는 데 대해 시민단체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재판 시작 약 3분 만에 지 판사가 "국가 안전 보장을 이유로 '비공개 심리'로 전환할 테니, 모두 퇴정해 달라"고 말하자, 방청석에서 참여연대 이지현 사무처장이 "이의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이 처장은 "계속 비공개 재판을 하는 것에 이의가 있다"며 "준비해 온 의견서를 이 자리에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돌발 상황에 놀란 지 부장판사는 "긍정적으로, 국민 알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물러섰습니다. 지 부장판사는 아직까지 룸살롱 술접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 사법부 향한 입법 잇따라 추진 지 부장판사에 대한 폭로가 나온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서는 당초 조희대 대법원장 등을 상대로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법관 전원이 불참하며 청문회는 맥이 빠졌습니다. 법사위는 청문회에 앞서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사법 남용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재판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을 뼈대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했습니다. 특검법은 대법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해, 조 대법원장의 사법권 남용 및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특검법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상이지만, 헌법재판소법과 법원조직법 개정안은 사법부 체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법안들입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후보 사건의 2심 무죄를 깨고 유죄 취지로 돌려보낸 뒤, 사법 개혁 이슈가 분출하는 모습입니다. 사법부 내부적으로는 오는 26일 법관대표회의가 소집돼 있는 상황에서, 국회서 사법부를 향한 입법들을 민주당 주도로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법원 내부에서는 당혹감 속에서 사법제도 개편의 진행 상황과 파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고 이옥선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앞에 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이옥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이', '한 X(놈)', '니'.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칭한 표현들입니다.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작심한 듯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런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홍준표 "이재명 나라에서 10배의 대가 치를 것" 미국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30년 했는데도 어쩌다가 한 X(놈/윤 전 대통령 지칭하는 듯)에게 두 번이나 '네다바이'(사기 범죄)를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낯을 들고 다니기가 창피하다"고도 했습니다. 20대 대선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이번 21대 대선 경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배후 개입으로 탈락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됩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7일 "용산과 당 지도부가 김문수가 (나보다) 만만하니까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를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몄다"고 윤 전 대통령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또 "니(윤 전 대통령)가 이재명이에게 한 짓보다 열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듯 맹비난했습니다. 그래 이재명이 나라에서 한 번 살아봐라. 니가 이재명이에게 한 짓보다 열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거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 SNS, 게시 이후 삭제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만 해도 윤 전 대통령을 거들었지만,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원수지간처럼 변했습니다. 경선 과정의 윤 전 대통령 개입 의혹을 제기한 지난 7일에는 "윤석열(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직격했고, 8일에는 발언 수위가 더 격해졌습니다. "3년 전 두 놈(권영세·권성동 지칭하는 듯)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받을 거다"라고 SNS에 적었습니다. '윤석열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다가 오늘(12일)은 '니'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오늘(12일) 게시글은 지금은 삭제됐습니다. 이재명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 윤 전 대통령를 연일 성토하는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SNS를 통해 위로를 전했습니다.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입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적었습니다. 홍 전 시장의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을 향해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며 글을 맺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아 "며칠 전에 홍 전 시장과 통화했다.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홍 전 시장을 치켜세웠습니다. 이 후보가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홍준표의 꿈 계승" 홍 전 시장이 하와이로 떠난 지난 10일. 그의 출국길 배웅을 나온 건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니고, 의외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인천공항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판은 이재명 대 이준석 양자 구도로 가겠다", "잘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시라"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홍 전 시장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이 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서 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후보는 특히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이 지난 2018년 사용해 인기를 끈 홍보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면서, 가수 박현빈의 노래 '앗! 뜨거'를 개사한 로고송을 공개했습니다. 로고송은 "기호 4번 이준석, 미래여는 선택 이준석 4번" 등 '기호 4번'을 강조하는 형식입니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명 빅텐트'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홍준표 책사, 이재명 캠프 합류 이재명·이준석 후보 측이 홍준표 전 시장뿐 아니라 홍 전 시장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 모두 이 전 교수 영입을 타진한 겁니다. 이 전 교수는 "제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이재명, 이준석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왔다"고 전한 뒤,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를 도와 청년들이 헬조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같이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의외로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득을 계속해 왔고, 제가 주장했던 규제 개혁과 성장 복원에 기여할 공간이 있다는 말씀을 해왔고, 저를 아끼는 분 중에 호랑이 굴에 가서 문재인 2를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이재명 후보 쪽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쪽에서 실패하고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각오하고 있다"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홍 전 시장의 책사를 영입함으로써 홍 전 시장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홍 전 시장 책사를 통해 중도 확장을 위한 경제 정책들이 공약 등의 형태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법원 지상으로 걸어 법정에 출석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여전히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후보 등록 마감 날(5월 11일)까지 국민의힘 후보가 불확실한 상황,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가정하는 말들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난장판이 된 겁니다. 과연 모레(11일)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등록할까요? 법원, 김문수 등이 낸 가처분 신청 기각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왔습니다. 이틀간 실시한 당원 대상 여론조사와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김문수·한덕수 후보 중 1명을 단일 후보로 정하고, 모레(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맞서 김 후보와 지지 인사들은 당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오늘(9일)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낸 전국위원회 등 개최 중단 가처분 신청과, 김 후보가 낸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 절차를 이어갈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그렇다고 김문수 후보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문수 후보가 '후보 교체 무효확인 가처분 신청' 같은 추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이 계속 꼬이고, 국민의힘 후보 결정 과정이 법원에 휘둘릴 것으로 보입니다. 꽃다발로 시작한 의원총회, 20분 뒤 파국 김문수 후보는 오늘(9일)도 당 지도부와 충돌했습니다. 김 후보가 낮 12시쯤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도부가 본관 앞까지 마중을 나가 김 후보를 환대했고, 꽃다발 증정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언에 나선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 하는 강제 단일화는 응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습니다. 김 후보의 폭탄 발언에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해졌습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어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는 순간 김문수 후보가 막아세우는 의원들을 뿌리치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꽃다발로 시작한 의원총회가 20분 만에 파국으로 끝난 겁니다. 김문수, '기호 2번' 없는 상황까지 버티나? 김 후보는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이 기호 2번을 쓰지 못하는 사태까지 가더라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어제(8일)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모레(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기호가 확정되는데, 이후에 무소속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기호 2번'을 쓸 수 없습니다. 한덕수 후보가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는데, 김문수 후보가 이를 역이용해 '버티면 기호 2번을 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김 후보가 감수해야 할 몫입니다. 다만, 오늘(9일) 법원에서 가처분이 기각된 데 이어 당이 실제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하면 막판에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전 후보의 벼랑 끝 전술이지만, 당 지도부에서 여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홍준표 "윤통과 두 놈 천벌 받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던 옛 후보들이 당내 갈등상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특히 4강까지 진출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날을 바짝 세웠습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고 현 상황을 개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을 '윤석열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며 노골적인 불쾌감도 드러냈습니다. '두 놈'이 누구인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되는구나"라고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은 거절했습니다.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대선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출국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역시 국민의힘 경선 4강에 들었던 안철수 의원도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추진에 대해 "곧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저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후보가 아닌 당 지도부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안 의원 주장입니다. 지도부를 향해 "강제 단일화는 대선 패배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패배할 경우 당권투쟁을 위한 (목적이 있는) 것임을 우리 국민과 당원들 모두 알고 있다"며 뼈있는 지적도 했습니다. 대선 경선 초기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의 관심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대선 이후의 당권'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환기시킨 겁니다. 경복궁 야간 개장이 시작됐습니다. 야간 관람은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됩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가뜩이나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로 뒤숭숭한데, 김상욱 의원이 당을 떠났습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찬탄파'로, 당론과 다른 소신의 목소리를 내다 '마이웨이'를 택한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귀한 분", "조만간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 김 의원의 민주당행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상욱 "참 보수의 길 걷겠습니다" 김상욱 의원은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습니다"로 시작하는 탈당 회견문을 읽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왔고,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선 국면"이라며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 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언급도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겠다"는 겁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안들(축소 사회·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을 해결해 내는 능력과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김상욱 의원, 국민의힘 탈당 회견문 김 의원은 민주당이나 개혁신당 입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적 성향을 숨기지 않은 겁니다. 김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처음 도입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단독 공천을 받아 당선됐습니다.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참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소신을 피력하며 당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러브콜 보낸 이재명 "귀한 분" 김 의원이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이재명·이준석 대선 후보 모두 김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김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그리 흔하지 않고 귀하다"며 김 의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 의원을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조만간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꼭 김 의원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우국충정을 가진 어떤 분이라도 최대한 만나서 함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상욱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하지 않고 귀한 존재들입니다. (중략) 다양한 생각 가진 그야말로 어떤 분들이라도 최대한 만나서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일침을 가하는 말도 했습니다. "아마 앞으로 국민의힘에도 이번 일이 큰 짐이 될 것이다", "이번 탈당은 결국 국민의힘이 김 의원처럼 자신의 입장이 뚜렷하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을 수용할 능력이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 탈당이 개인적 선택이라기 보다는 국민의힘이 수용하지 못한 탓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김 의원 입당설에 대해 "제가 직접 접촉하는 건 없다"면서도 "현재 입당 여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언급되는지 모르겠으나 입당 의사를 밝히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더 적극적입니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보수와 개혁에 뜻이 있으면 개혁신당에 오시라고 했다", "(다만) 다선 의원 되고 정치를 편하게 하려면 더불어민주당 가시라고 했다. 선택은 김 의원에게 달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은 김 의원을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앓던 이 빠졌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애써 김 의원 탈당에 대해 외면하고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당론에 반하는 언행으로 논란을 야기한 만큼, '홀가분하다'거나 '앓던 이가 빠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그동안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거취 압박을 여러 차례 했고, 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의원 탈당 요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SNS에서 김 의원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보수세 강한 울산에서 운 좋게 배지 한 번 달았으면서 자신만이 참 보수, 진짜 보수인 양 행동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계엄에 반대한 김재섭·김용태 의원 같은 젊은 정치인들 역시 힐난을 묵묵히 감내해 내지 당신처럼 쉬운 길을 찾아가지 않는다"면서 직격했습니다. 국민의힘 가뜩이나 뒤숭숭한데.. ▲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공개 찬성했습니다. ▲ 2월에는 광주 5·18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 3월에는 CBS 라디오에서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이 된다면 저는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4월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뒤에는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압박했습니다. ▲ 4월 21일, 1) 윤 전 대통령 즉시 제명 2) 12·3 사태에 대한 진정한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추후 '야합 없음'에 대한 약속 4) 12·3 사태로 촉발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추경의 조속한 합의 등 4가지 요구를 당에 제시했습니다. ▲ 5월 1일 CBS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친한 민주당 의원님들이 사적으로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셨다", "솔직히 2025년도의 보수 가치에 민주당이 더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민주당 이적설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행보를 보인 김 의원이 탈당하자 민주당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의 민주당 이적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가뜩이나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로 국민의힘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김 의원이 정당을 갈아타면, 민주당이 대권 레이스에서 더 힘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외연 확장' 전략에 있어서 김 의원 민주당 이적은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 관련 2차 회동을 했습니다. 합의는 없었고 입장차만 재확인한 회동이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가로막는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대선 전 이 후보의 가장 큰 '사법 리스크'였던 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이 선거 뒤로 연기된 겁니다. 민주당이 입법을 통한 이 후보 사법 리스크 제거에도 나섰습니다. 보수진영이 단일화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에 민주당은 총결집해 대권 레이스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형국입니다.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뒤로 연기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5월 12일부터 6월 2일)에 재판이 예정돼 있었던 겁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중 잡혀있는 출마 후보들에 대한 공판 기일을 모두 대선 이후로 변경하라"면서 줄곧 사법부를 압박했습니다. '사법부의 선거 방해', '국민의 참정권 침해' 등의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이 후보 변호인단도 공판을 선거일 이후로 미뤄달라는 기일변경 신청서를 재판부에 냈습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재판부는 결국 1차 공판기일을 대선 후인 6월 18일 오전 10시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 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라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법원 내·외부의 어떠한 영향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헌법·법률에 따라 독립해 공정하게 재판한다는 자세를 견지해 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재판부가 형식적으로 이 후보 변호사의 기일변경 신청을 받아들이는 모양을 취했지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언급한 것을 보면 대법원의 파기환송 이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대선 전에 예정된 대장동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 재판도 공직선거법 공판과 마찬가지로 선거 이후로 미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합당한 결정" 이재명 후보는 "헌법정신에 따른 합당한 결정"이라고 재판부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이 현실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국민의 주권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당연한 결정이다. 공정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참정권을 제약하려 한다는 논란 위에서 하루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사법부에 대한 압박을 풀지는 않았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법원은 대선에서 손 떼라"고 했고, 김한규 의원은 "국민의 참정권을 보호하는 정상적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파기환송심이 연기되자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카드' 등 대응 전략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급한 불은 껐다는 판단에 따라, 대법관 탄핵 등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론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카드를 굳이 서두를 필요 없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다만 탄핵 카드를 접은 건 아니고 '압박 카드'로 남겨놓겠다는 입장입니다. 미리 예고했던 조 대법원장에 대한 고발도 보류했습니다. 민주당은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를 오는 14일 열기로 하고, 법사위에서 의결했습니다. 오늘(7일) 채택된 증인 명단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해 12명의 대법관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사실상 사라진 이재명 사법 리스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재 받는 재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기자들이 이 후보에게 이 질문에 던졌는데요, 이 후보는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 "법과 상식, 국민적 합리성을 가지고 상식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에 대비한 입법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법사위에서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법사위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피고인이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때에는 법원은 당선된 날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결정으로 공판 절차를 정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신설하는 게 골자입니다. 또 피고인이 대선 후보자로 등록한 경우에도 공판 절차를 정지하는 규정이 포함됐습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 재임 기간 형사재판 정지'를 명확히 법제화하는 겁니다. 민주당은 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처벌 대상에 이 후보가 기소된 유형인 '행위'를 배제하는 법률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대선에 근접한 시점에 이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쓰기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차기 정부부터 법안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법안들이 효력을 발휘하면 이 후보 선거법 혐의는 '면소' 판결을 받게 되고, 이 후보가 받는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재판도 재임 중에는 진행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면소는 형벌권이 사후에 소멸한 경우 선고하는 판결입니다. "차라리 이재명 유죄 금지법을 제정하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형사소송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피고인 이재명 면죄입법을 즉시 철회하라"고 반발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런 무도한 집단이 깡패 집단이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민주당을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에 제안한다. 차라리 '이재명 유죄 금지법'을 제정하라",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대법원장, 대법관을 고발하는 이재명 세력의 행태를 보면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표현 이후의 자유'는 보장해줄 수 없다고 했던 아프리카 우간다의 이디 아민 전 대통령의 엽기적 독재가 떠오른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범 호소인' 이재명과 '이재명 셀프 면죄부' 만들기에 전념인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정치 압력"의 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단일화 등을 두고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똘똘 뭉친 민주당을 상대하기가 버거워 보입니다. 법무부에서 신임 검사 임관식이 열렸는데요, 신임 검사들이 임명장을 받고 선서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유죄 후보'라는 꼬리표가 달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 단선 시 재판 중지' 법안을 상정해 사법리스크에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형사재판을 받으면서 당선된 대통령이 없었기 때문에, 정치판 풍경이 전에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정청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어젯밤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내용의 입법 추진을 SNS로 알리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습니다.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정 위원장이 예고한 대로 국회 법사위가 오늘(2일) 전체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민주당 주도로 상정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전체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피고인이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때에는 법원은 당선된 날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결정으로 공판 절차를 정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게 핵심입니다. 부칙으로 '이 법은 시행 당시 대통령에게도 적용한다'는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당선되면 이 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김용민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헌법상 불소추특권이 절차적으로 실현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하고 있는 현행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나 내란·외환 이외의 죄로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학계에서나 정치권에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한동훈 "진행 중 재판 계속해야"·이재명 "정지가 다수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80도 다른 의견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헌법 84조를 이 후보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처음 문제 제기한 한동훈 후보는 지난해 6월부터 "이미 진행 중인 형사재판은 형사 피고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중단되지 않는다고 본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저는 이미 진행 중인 형사재판은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중단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중략) 헌법 제 4조에서 말하는 소추란 소송의 제기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SNS, 2024년 6월 9일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월 "(대통령 당선 시)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며, 사실상 이 해석을 지지했습니다. '소'는 기소를 말하고, '추'는 소송 수행을 말하는 것이어서, 어쨌든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죠.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MBC '100분 토론', 2월 19일 위 공방에서 알 수 있듯이, 불소추특권의 '소추'를 형사 기소에 국한해서 보는 쪽에서는 이미 기소한 기존 재판은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반면 '소추'를 기소 이후 공소 유지(검사가 형사 재판을 수행해 피고인의 처벌을 구하는 일), 즉 재판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는 쪽에서는 기존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민주당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이재명 후보처럼 후자로 해석하고,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재판부가 이를 중지할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김용민 의원이 "헌법상 불소추특권이 절차적으로 실현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제안 취지를 설명한 겁니다. 파기환송 하루 만에 재판부 배당 서울 고법이 오전에 대법원으로부터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소송기록을 돌려받았습니다. 오후에는 형사7부로 사건이 배당됐습니다. 공판기일도 오는 15일로 정해졌습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어제(1일) 이 후보 사건에 대해 파기 환송한지 하루 만입니다. 이번 사건은 속전속결로 처리되고 있어서 파기환송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파기환송심은 서류 접수부터 판결까지 한 달 이상 걸려 대선 전까지 파기환송심 선고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경우를 가정하면, 재판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법 체계에서는 재판부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그제(지난달 30일)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대법원이 헌법 84조와 관련해 개별 재판부에 재판을 어떻게 운영하라고 지시할 수 있느냐'고 묻자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천 처장은 '각 재판관이 알아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현재 구조상으로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 곽규택 의원: 결국에는 각 재판관이 알아서 그것을 진행해야 되는 거지요? ▶ 천대엽 처장: 현재의 구조상으로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4월 30일 파기환송심 재판부 직권으로 재판을 중지할 수도 있고,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뿐 아니라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5건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심리가 많이 진척된 선거법 사건이나 위증교사 사건이 대법원으로 넘어오면 이때 대법원이 헌법 84조에 대한 해석을 밝히고 나머지 사건들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는 있습니다. 민주당이 오늘(2일) 상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표되면 재판부의 자율성은 사라지고 재판은 중지됩니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 극명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법안 대해 '이재명 불소추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살리기' 총력전에 돌입해 '위인설법'(특정인을 위해 법을 만든다)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형사소송법만 아니라 이 후보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발의돼 있습니다.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허위사실 공표죄를 삭제하고, 당선 무효형의 기준 금액을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2일) 형사소송법 개정안 상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대통령 재직과 관계없는 범죄로 이재명을 구하기 위해 공판 절차를 중단하자는 것으로 특정 후보를 위해 법률을 개정하는 것은 북한 김정은 체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동혁 의원은 "정치적 책임이나 염치 없이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고 어떤 한 사람을 위해서 이 법을 만들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 의원도 SNS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을 위해 법률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오로지 수령 아버지 이재명을 위한 방탄법을 만드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이후 이재명 지지와 반대의 결속이 강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더욱 극명해지는 겁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사실상 유죄가 확정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 '헌법 84조 해석 논란' 등으로 국정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모던 한복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서울 정동 덕수궁길을 배경으로 패션쇼가 열려 한복이 더욱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건진법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이의 의혹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입니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를 전격 압수수색했는데요, 수사 지휘자가 '윤석열 사단'이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윤석열 사단까지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검찰 조직을 살리려는 본능적 반응'이라거나 '하이에나 근성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서울남부지검이 아침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과 김 여사의 수행비서 2명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사와 수사관들이 오전에는 윤 전 대통령 측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사저 안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오후 3시 40분쯤 철수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여사가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개인 PC 등도 포함됐고, 이 가운데 검찰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메모장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여러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사저 압수수색은 처음입니다.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 변호사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압수수색 입회를 위해 윤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심판 당시 "저는 계몽됐습니다"라는 말로 논란을 일으킨 김 변호사는 최근까지도 윤 전 대통령 사저정치의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30일)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 전성배 씨(건진법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통일교 고위 인사가 건진법사 전 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뿐 아니라 고가의 가방까지 전달한 정황을 잡고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의 진위와 김 여사에게 실제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교는 캄보디아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건진법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에 청탁을 시도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사단' 멤버가 수사 지휘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은 신응석 남부지검장이 실시간 보고를 받으면서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됩니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에 형사3부장으로 보좌한 인연이 있고,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된 뒤에는 서울남부지검 2차장으로 영전했다가 추미애 장관이 들어선 뒤 이른바 한직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인사 때 의정부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됐습니다. 검찰 '특수통'은 특유의 유대감을 자랑하는데, 특수통의 후배가 선배에게 강제 수사의 칼을 들이댄 겁니다. '배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검찰 조직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여러 수사에서 태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무혐의' 처분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로 했는데, '봐주기 수사' 의혹으로 탄핵소추까지 됐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손대지 못하게 서울고검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도 김 여사 소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어제(29일)는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고발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를 불러 고발인 수사도 했습니다. 민주당 "왜 이제야 호들갑이냐?" 하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면피용 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이제야 호들갑이냐?", "수사하는 시늉만 하고 또 면죄부를 안겨줄 생각이라면 차라리 손을 떼기를 경고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이제야 호들갑입니까? 하이에나 근성의 발로입니까, 아니면 수사쇼 후 면죄부 발급을 위한 '빌드업'입니까? (중략) 수사하는 시늉만 하고 또 면죄부를 안겨줄 생각이라면 차라리 손을 떼기를 경고합니다. 특검에 맡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논평 민주당은 특히 전주지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반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전주지검 검사 등을 공수처에 고발한 사실을 알리며 "정당한 방어권 행사이자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기 위한 당연한 절차"라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의 목표는 정치탄압뿐이었다"면서 "국민 앞에, 역사의 심판대 앞에 검찰의 무도한 정치 보복과 권한 남용이 반드시 밝혀지고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공수처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즉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충견과 하이에나의 반복' 언제 끊나? 검찰의 태세 전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본격화했습니다. 정권의 초기에는 '권력의 충견'이었다가 정권 말기에 '권력의 하이에나'가 된다는 비판적 사이클을 되풀이하는 모습입니다. 살아있는 권력에는 복종하다가 죽은 권력에 '부관참시'하듯 칼을 휘두르는 겁니다. 이런 패턴이 검찰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민주당에서 '집권하면 검찰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어서 검찰의 조직 보호 본능이 더욱 강해지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또 검찰을 권력 유지에 이용하면서 검찰의 생존 전략이 반복될지, '충견과 하이에나 사이클'을 끊을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제주마방목지에 방목된 천연기념물 제주흑우들입니다. 봄을 맞아 초록빛 완연한 초원을 달리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4강전의 '찬탄'·'반탄' 구도가 결승전까지 이어지게 됐고, 양 측의 세 대결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배를 마신 두 후보는 깔끔하게 패배를 승복했는데요, "이번 대선이 라스트 댄스"라고 했던 홍준표 후보는 약속대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결승전 오른 김문수·한동훈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의 4강전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최종 경선에 올랐습니다. 국민의힘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입니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우위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김문수 후보와 찬성했던 한동훈 후보가 2파전을 치르게 되면서 '반탄파'와 '찬탄파'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됐습니다. 양 진영의 세 결집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경선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이재명에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더 험한 길이 많이 남았지만, 반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 김문수 후보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에게 맞서야 합니다" -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됩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 승부 이후에도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홍카콜라의 '라스트 댄스' 끝났다 고배를 마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기자회견 첫 마디가 "오늘 조기졸업했습니다"였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열린 뒤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졌으니 정계를 조기에 은퇴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는 퇴장 인사를 남겼습니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90도 인사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홍 전 시장의 30년 정치 인생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홍 전 시장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일약 스타 검사로 부상했습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김영삼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996년 15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5선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등 경력도 화려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그의 정치적 뚝심에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의 합성어)라며 환호하는 팬덤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고 거침없는 언변이 자주 회자됐습니다. 고배를 마신 또 한 명의 후보, 안철수 후보도 깔끔하게 패배를 승복했습니다. 홍 후보처럼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결과 발표 뒤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도 했습니다. 김문수·한동훈, 한덕수와 단일화는? 최종 경선에 오른 두 후보는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대해 미묘하게 다른 입장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잡음' 없는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담판'을 통해 한 명을 추대하는 방식의 단일화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2차 경선 결과 발표 뒤에도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후보 확정 후에는 여러 방향으로 힘을 모을 방법을 찾을 것이지만 경선 진행 과정에서의 단일화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면밀히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입장 차이도 최종 경선 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도약"…한덕수, 대권 준비? 한덕수 권한대행은 오늘(29일)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오늘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국무회의일 수도 있습니다. 한 대행은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와 현재를 책임지는 행정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작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다시 위로 앞으로 도약하며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론적 당부로 볼 수도 있지만, 출마할 경우 공직 사퇴 시한이 임박한 시점과 맞물려 정치적인 해석을 낳았습니다. '위기 극복', '대한민국의 도약' 등을 강조하는 것이 출마 선언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한 대행이 출마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포함해 '반(反)이재명' 세력 규합을 기치로 내건 '빅텐트'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한 대행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등 범보수권은 물론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 옛 민주당 세력까지 빅텐트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까지 열흘 남짓 남은 상태여서, 이 기간에 빅텐트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단일화는 쟁점이 많은 만큼, 각 세력이 촉박한 시간 안에 이견을 극복하고 '반명(반이재명) 빅텐트'의 한 지붕 아래에 모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고검으로 들어서고 있는데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는 말도 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통합'을 외치고 있습니다. '통합'을 풀어 쓰면, 중도와 보수까지 끌어안겠다는 겁니다. '보수 책사' 윤여준 전 장관을 선대위에 중책으로 영입했고, '보수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전통적 지지층에서 벗어나 '우향우'로 방향 전환을 확실하게 한 뒤, 공격적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박근혜·문재인 거쳐 이재명 손 잡은 윤여준 민주당이 모레(3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과 함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제게 조언과 고언도 많이 해준다. 제가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라며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 인물로 윤 전 장관께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한 번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는 말에 윤 전 장관을 대하는 이 후보의 마음이 엿보이는 듯합니다. 이 후보는 당대표였던 지난해 10월 윤 전 장관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6개월 만에 영입된 윤 전 장관은 여당과 야당을 넘나드는 '단골 영입 인사'입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해 '보수 책사' 역할을 하면서도,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을 모두 지원해 '킹 메이커'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중도 보수'를 선언한 이재명 후보가 '우클릭 행보'를 하는 데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당대표 연임 이후 대선을 겨냥해 중도 확장 전략을 꾸준히 펴왔습니다. 윤 전 장관 이외에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외부 인사 추가 영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깜짝 인선'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이미 선대위에 합류했고, 내일(29일)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이재명,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한 겁니다. 참배 뒤에 기자들과 만나 "저도 한때 그랬지만, 우리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두고 정쟁에 빠졌던 때가 있는 것 같다. 망인들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 이념이나 진영 이런 이야기는 잠깐 곁으로 미뤄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고 했습니다. '역사 평가 안 끝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해서 당내 이견이나 반대 없었나'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 후보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다 묻어두자' 이런 이야기는 아니고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하되, 지금 당장 급한 건 국민통합이고 국민 에너지를 색깔 차이 넘어 다 한 군데로 모아 희망적 미래 세계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이 후보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제철업에 투신해 산업화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박 명예회장은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습니다.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좌우를 뛰어넘어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중이 충실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전면에 내세우는 이재명 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경선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19일 만입니다. 이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세상이 힘들고 국민들도 지쳤다.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통합을 해 나가야 한다"며 "저는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어제(27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도 '통합'이라는 단어를 14차례나 썼습니다. '먹사니즘'과 '잘사니즘' 등 실용주의 경제 노선을 의식한 듯 친 기업적인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약속하고, SK하이닉스를 찾아 첨단산업 생태계 육성 방안을 점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재명 일극 독재 정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려 89.77%의 득표율로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 독재 정당임을 입증했다"며 "사실상의 이재명 대관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90%에 육박한 득표율은 3김 시대(김대중·김영삼·김종필)에도 없었다. 조선 노동당에서 볼 수 있는 득표율"이라며 "경선이 아니라 총통 추대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히틀러도 과반의 득표를 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에 '민주'라는 이름의 가면을 찢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면 정말 북한식 조선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다만,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이 후보의 수락 연설에 증오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없었고, 우클릭·중도적 언어들이 많아졌다며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 전 주필은 SNS 글에서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오늘 연설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생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보한다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행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또 다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와 함께 지난 21일 이재명 후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세 사람의 만남을 공개할 때도 정 전 주필은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고민이 꽤 평균적인 중앙선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보수 인사들에게 어느 정도 평가를 받는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까지 확산했습니다. 주민이 대피하고 근처 도로도 통제됐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