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야와 탐사 분야 보도의 일선을 오래 지켰습니다. 국정농단 특별취재팀장·탐사보도부장 겸 에디터 등을 지냈습니다. ‘뉴스의 맥이 보이게, 내일의 뉴스까지 보이게’ 뉴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으로 고위 장성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봉인' 풀린 영국제 순항 미사일로 북한군 주둔 지역을 공격했는데, 이때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군 참전으로 확전 양상이 뚜렷해졌고, 그러다 보니 장거리 미사일까지 동원되고 있고, 북한군이 그 피해를 보는 전쟁 패턴이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군 장성 부상" 북한군 고위 장성의 부상을 알린 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한 보도였습니다. 서방 당국자는 그러나 부상 장성이 누구인지, 얼마나 다쳤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장교 최소 500여 명이 파병 군인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입국했고, 고위급 장성으로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3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왼쪽으로부터 신금철·김영복·리창호, 출처 :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영국제 스톰섀도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공격 때 북한군 고위 장성이 다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SNS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스톰섀도 최대 12기가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의 군 지휘본부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스톰섀도의 목표물이 북한군과 러시아군 장교들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전했습니다. 북한군 장성의 부상과는 별도로, 무인기 조작 미숙으로 북한군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마이클 맥컬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한 간담회에서 "북한 군인들이 무인기 조작법을 몰라 그들의 머리 위로 무인기가 추락했고 '다수를 날려버렸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맥컬 위원장은 이어 "누군가의 죽음을 축하할 일은 아니지만,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군과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며 언어 차이와 훈련 부족을 지적했다고 합니다. "북, 러에 장사정포 주고 대공미사일 받아"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대가로 무엇을 받았을까? 이 질문에 대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을 실패한 이후 (러시아가) 위성 관련된 기술, 그건 이미 지난해부터 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구체적인 건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SBS '뉴스브리핑' 북한이 장사정포와 이를 운용할 포병 전력을 러시아로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습니다. 신 실장은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160문 이상, 2개 포병여단 규모가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장사정포라고 통칭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포병에 대해서는 "(파병 규모로 알려진) 1만 1천 명과 별도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운용 병력 전부가 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2개 포병여단 규모에) 편제된 요원이 다 가면 최대 4천 명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장사정포와 포병 전력까지 파병했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대공미사일 등 방공망 장비들을 북한에 줬다는 게 신 실장의 설명입니다.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줬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러시아, 북한에 원유 제공" 러시아가 북한의 방공망 지원 외에도 원유 지원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오픈소스센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가 지난 3월 7일 이후 43차례에 걸쳐 유엔 제재를 무시한 채 북한에 1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픈소스센터는 12척 이상의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에 43차례나 들어왔다면서 위성사진으로 볼 때 북한 유조선들은 추적기를 끈 채 빈 배로 들어와 최대치의 원유를 싣고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유조선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유엔의 제재를 받는 상태에서 러시아 원유를 운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픈소스센터 관계자는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을 계속할 생명줄을 제공하는 동안 러시아는 조용히 북한에 자신만의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북한 원유 공급 시작 시기는 북한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보낸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고, 북한은 이후 러시아에 병력까지 파병했습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SBS '뉴스브리핑'에서 '북한이 파병한 대가'와 관련해 "여러 경제적 지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는데요, 원유 지원까지 포함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장거리 미사일' 족쇄 해제된 전쟁터 북한군 참전을 계기로 국제전 양상이 짙어지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1,000일 동안 자제해 왔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의 '금기'도 해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군사산업단지 시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알려졌지만 '오레시니크'(헤이즐넛·개암)라고 명명된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발사한 '오레시니크'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영국 스톰섀도 등 사정거리 250∼300km 수준의 미사일보다는 훨씬 먼 거리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오레시니크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km)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공격하면 러시아는 그보다 더 강하게 반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더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제한 해제로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전황이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전쟁터에 군대를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정이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됐는데요,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러 나오는 모습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2주 전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 발표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요, 이때 '무엇을 사과한 것이냐'고 물은 기자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최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언론계가 한목소리로 홍 수석을 비판하자, 홍 수석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홍철호 "적절하지 못한 발언 사과"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이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부산일보 기자의 질문과 관련해 "무례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홍철호 정무수석의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발언 관련한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 대변인실 공지 홍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홍철호, 국회서 질문 기자 지목해 "무례했다" 시간을 돌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발표와 기자회견을 한 지난 7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선 이후 처음으로 고개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그날입니다. 부산일보 기자가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해명하듯 사과하는 건 맞지 않다'는 의미로 답변했습니다. 이때부터 윤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사과했는지 모르는 불분명한 사과가 돼버렸습니다. ▷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 : TV를 통해서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윤석열 대통령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좀 오해하시는 부분은, 그러니까 팩트를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되는 것과, 또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가지고 그러면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딱 그 팩트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릴 거고. 이후 12일 지난 그제(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다시 '대통령이 무엇을 사과했냐'고 물었습니다. 답변 과정에서 홍철호 정무수석은 부산일보 기자를 지목하면서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부산일보 부산일보 기자인데요. 저는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저는 그 태도는 시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11월 19일 윤 대통령이 포괄적으로 사과했고, 일문일답을 통해서 부분적으로는 구체적인 사과의 내용도 있는데, 꼬치꼬치 캐묻는 태도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홍 수석의 이 답변은 후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조선일보도, 한겨레도 홍 수석 비판 부산일보가 오늘(21일) 자 신문에 <국민 대변한 질문이 '무례하다'는 용산의 무례한 인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대통령실의 '무례' 운운은 언론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위험한 신호로 읽힌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탈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그 본연의 사명으로 하고 그 대상이 대통령이든 누구든 의혹 제기에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홍 수석의 '무례'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주요 일간지들도 사설과 칼럼을 통해 홍 수석 발언을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왕조시대 인식이라며 비판한 사설이 진보와 보수지에 동시에 실렸는데요, 경향신문은 <"뭘 사과했냐"는 기자에 "무례했다"는 용산, 왕조시대인가>, 동아일보는 <당연한 질문이 "무례"하다니…왕정시대의 정무수석인가>라는 제목의 사설로 홍 수석을 비판했습니다.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미국 언론인의 말도 지면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조선일보도 기자 칼럼을 통해 "'예의' 잣대를 들이댈 줄은 몰랐다", "참모 한 명이 아니라 대통령실 전체의 언론관이 이렇다면 더 큰 문제다"면서 대통령실의 언론관까지 거론했습니다. 정치 이슈에 있어서 성향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던 언론계가 홍 수석 발언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언론계 반발이 홍 수석 사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무례' 논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도 '무례한 질문'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기자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 김예령, 당시 경기방송 기자, 2019년 1월 이 질문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에서 "무례했다"는 공격이 김예령 기자에게 쏟아졌습니다. 김 기자는 몇 달 뒤 기자 생활을 접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변인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직접 김 기자를 지목해 '무례' 등으로 공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부산일보 기자를 지목하면서 "시정돼야 한다"고까지 말하면서 대통령실의 언론관까지 공격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이번 부산일보 기자의 질문이 '맹탕 회견'의 정곡을 찌른 핵심 질문이었다는 점, 즉 국민들이 매우 궁금했던 질문이었다는 점도 홍 수석 '무례' 발언이 역풍을 맞은 요인으로 보입니다. 기자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묻는 직업이라는 점, 그 물음에 성역이나 제한이 없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이번 사태를 통해 기자나 취재원 모두 다시 새겨야 하겠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세석평전에 핀 상고대가 겨울이 근처에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국정원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북러 문제에 대해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 파병 북한군은 러시아 공수여단 등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쏘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면서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국정원 "김정은 방러 관측"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보고 내용은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달 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은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고 상당히 긴밀한 내용에 대한 협의도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지도 않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제기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최선희 외무상을 예고 없이 만났습니다. 이때 크렘린궁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군 파병 문제 외에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흘러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달라고 초대했고, 지난달에는 크렘린궁 대변인이 "가까운 이웃 국가들은 고위급과 최고위급의 방문을 지속해서 교환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 5개월 전에 최 외무상을 만난 적도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군, 러 공수여단 등에 배속돼 일부 전투 참여"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는데요, 러시아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인정한 것은 처음입니다. "북한군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경에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러시아의 공수여단이라든지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입니다. 이어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북한군 투항 또는 포로, 사상자 발생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상충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북한군 파병 규모에 대해선 "1만 900명에서 1만 2천 명 사이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요구 등에 따라 북한이 추가 파병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추정한 파병군 규모(1만 2천∼1만 5천 명)와 차이가 발생하는 데 대해서는 북한군의 군수 장비 운용 인력 변동에 따라 "그 수치에 유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의회 특별 본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습니다.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는데요, 서방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미사일 이어 대인지뢰 공급 승인 북한군 파병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화력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퇴임을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용한 데 이어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도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시행된 '한반도 외 대인지뢰 사용 금지' 정책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폐지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2년여 만에 이 정책마저 뒤집은 겁니다. 북한이 특수군을 파병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의 휴전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확전이 불가피하게 됐는데요, 미국이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사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며, 5발을 격추하고 나머지 1발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격의 성패를 떠나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첫 사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핵카드 꺼낸 러시아 러시아는 핵카드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하자마자, 러시아는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핵 교리에서는 핵을 쓸 수 있는 조건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상대가 핵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거나, 재래식 무기 공격이라도 러시아의 존립이 위협받을 경우입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정된 핵 교리는 현재 전황에서도 핵을 쓸 수 있도록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 핵탄두의 88%를 보유한 주요 핵보유국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공격을 '중대한 위협'으로 평가한다면 핵 대응에 나설 수도 있는 겁니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은 앞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면 제3차 세계대전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그만큼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은 말뿐인 위협으로 치부하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를 자극해, 빠른 휴전 협상 추진과 협상 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교리 개정을 서두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의 핵 사용 문턱이 낮아진 것은 분명한 만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전쟁 양상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생회칙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학생총회를 열었는데요, 남녀공학 전환 반대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 커졌습니다. 검찰이 법인카드 유용 등 혐의로 이 대표를 또 재판에 넘겼는데요, 윤석열 정부 들어 이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 건 여섯 번째입니다. 재판은 일부 병합된 건이 있어서 총 4건에서 5건(서울중앙지법 3건·수원지법 2건)으로 한 건 늘었습니다. 재판 하나하나가 이 대표를 옥죄고 있어서 이 대표의 정치적 앞날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경기도 관용차를 김혜경 씨 자가용처럼 이용" 수원지검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경기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법인카드 등 경기도 예산으로 샌드위치, 과일 및 식사 대금으로 지출하는 등 총 1억 653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입니다. ▲ 우선 관용차 사용에 대한 검찰 판단은 이렇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가 6,540만 원에 구입한 제네시스 G80을 이 대표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 주차장에 세워두고 임기 내내 자가용처럼 전용했다는 겁니다. 이 관용차는 주로 이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일정을 챙기는 '사모님팀'이 개인 모임, 병원 출입 등 김 씨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운행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 비서실에서는 관용차를 의전용(내외빈 영접 등)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꾸몄고, 사모님팀은 사적 운행 뒤에 공적 용도로 운행된 것처럼 허위 운행일지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관용차 사적 유용으로 최소 6,016만 원(임차료·세차비·주유비 등)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봤습니다.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된 혐의도 있습니다.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전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폭로로 이미 세상에 알려진 내용과 겹칩니다. 검찰은 '사모님팀'이 이 대표와 김 씨가 요구한 소고기·초밥·복요리 등 사적으로 먹을 음식 총 75건 약 889만 원 상당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밖에 집안 제사에 사용할 제사용품 등 과일(2,791만 원 상당), 아침 식사로 먹을 샌드위치(685만 원), 세탁비(270만 원)를 법인카드 결제 등의 방법으로 경기도 예산에서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샌드위치나 과일을 구매할 땐 외상 대금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격려 및 간담회용',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근무자 격려용', '직원 초과근무용' 구매인 것처럼 허위로 지출 결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은 조명현 씨 폭로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2022년 8월 김 씨와 별정직 공무원 배 모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관여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불송치하자, 검찰이 직접 사건을 넘겨받아 추가 수사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검찰은 지난해 10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용차 사적 사용 의혹, 예산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의뢰도 받았습니다. 법인카드 의혹, 경찰은 불송치했는데... 검찰의 이번 기소는 앞서 경찰의 불송치 결정과는 다른 수사 결과입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청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검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이 대표 자택과 사무실은 제외한 경기도청 총무과, 비서실 등 사무실과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된 곳으로 지목된 과일가게 등이었습니다. 압수물 분석에 들어간 검찰은 법인카드 결제나 경기도 예산이 마치 정상적으로 지출된 것처럼 허위로 작성된 서류를 다수 확인하고, 이 대표 범행에 공무원(비서실·의전팀)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의전용 관용차의 경우 이 대표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 인근 행정복지센터를 차고지로 지정해 반납할 필요 없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비서실에서 해당 관용차를 계속 배차 신청해 다른 부서가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혜경 씨의 기부 행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최근 1심 재판부의 선고도 검찰 기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2021년 대선 당내 경선 당시 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와 자신의 수행원 등 총 6명에게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해 제공한 혐의로 재판받았습니다. 1심 재판부는 "배 씨가 인사 기록상 업무와 무관한 피고인을 위한 사적 업무를 수행했다"고 김 씨와 배 씨 관계를 규정했습니다. 공무원 신분이던 배 씨의 김 씨 사적 수행과 경기도 예산의 사적 유용이 1심에서 사실로 인정된 것입니다. 따라서 배 씨의 상급자이자 김 씨의 배우자인 이 대표가 이런 범행을 몰랐을 리 없다는 점, 나아가 이 대표의 용인 내지 묵인하에 유용이 일어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민주당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라는 제목의 브리핑에서 "명백한 억지 기소이자 야당 탄압"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법인카드를 쓴 것도 아닌데 몰랐을 리 없다는 억지 춘향식 논리를 뻔뻔하게 들이밀었다"며 "이미 경찰 수사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명백한 억지 기소이자 야당 탄압입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법인카드를 쓴 것도 아닌데 몰랐을 리 없다는 억지 춘향식 논리를 뻔뻔하게 들이밀었습니다. 이미 경찰 수사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은 부득부득 사건을 되살려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부여된 기소권이 야당을 옥죄기 위한 수단입니까? 검찰의 비열한 정치 탄압을 규탄합니다. -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브리핑 반면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경기도민의 혈세를 사사로이 썼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 건 여섯 번째입니다. ▲ 2022년 9월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 2023년 3월 대장동 개발 비리·성남FC 후원금 의혹 ▲ 2023년 10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 2023년 10월 위증교사 혐의 ▲ 2024년 6월 불법 대북 송금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가운데 공직선거법 사건은 지난 15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고, 위증교사 혐의 사건은 오는 2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이 대표를 계속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제주 앞바다에 비교적 선명한 무지개가 떴습니다. 푸른 바다와 낮은 구름을 연결하는 듯합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 전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대 시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학생들은 반대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한 학생이 "삼성 입사했는데 대표가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며 취업 사기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덕여대 재학생 인터뷰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학내 농성에 동참하고 있다는 한 학생은 공학 전환의 충격을 묻는 질문에 "이건 약간 '입시 사기' 같은 거다. 삼성 입사했는데 대표가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 충격이다"고 답했습니다. 유튜브 하이니티 갈무리 이어 "옛날에 학과 통폐합도 갑자기 된 적이 있었다. 굉장히 통보식으로 이미 전적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시위를) 거하게 하지 않으면 이미 다 추진해 버릴 것이라는 학생들의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상의 조회수가 계속 늘고 있고, 여러 커뮤니티에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어제(18일)는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근본적으로 우리 대학의 설립 이유가 여성의 교육권 증진인데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 대학의 설립 이념에 반하는 개편을 시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학교 측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동덕여대는 어제(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을 올리고,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 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건물 점거 등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뜻을 시사했습니다. 동덕여대는 '동덕 구성원 피해 사례 신고 접수 안내' 글을 별도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 학교 측은 남녀 공학 전환설을 놓고 벌어진 학생들의 점거 농성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학내에 최대 5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한 데 이어 수업 거부나 교수 연구실 진입 방해 등과 같은 구체적 사례를 모으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향후 민사 소송 등에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걸음 더 총학생회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남녀 공학 전환 투표를 예고했습니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학 본부에서도 저희에게 '이게 전체 학생의 의견이 맞는 거냐'라는 의구심을 표하면서 계속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객관적 지표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총학생회는 내일(20일) 오후 2시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총회는 재학생 약 6천500명 가운데 약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서울 지역 4년제 여대는 이화, 숙명, 성신, 서울, 덕성, 동덕 6곳만 남았습니다. 1978년 수도여대(세종대)를 시작으로 90년대 들어 성심여대(가톨릭대)와 효성여대(대구가톨릭대), 상명여대(상명대), 부산여대(신라대)가 공학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번 동덕여대의 남녀 공학 전환 논의는 학령 인구 감소 등 현실적 문제에서 출발했지만 젠더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건물과 조형물이 스프레이로 훼손되고 남성 혐오 발언이 잇따르는가 하면,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반여성주의 단체가 규탄 집회를 벌이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자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젠더 갈등으로 확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자대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여대는 다 페미니스트'라는 식의 여대 혐오는 건강한 논의를 방해한다", "'여대 무용론'이 안티 페미니즘에서 나온 주장으로, 이에 기반한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학교 구성원들과 투명하게 논의하고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절차'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를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취재기자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호처와 경찰은 '적법한 경호 활동이었다'는 입장이고, 언론사와 야권에서는 '언론탄압'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휴대전화 빼앗겨 윤 대통령의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골프 연습은 CBS 노컷뉴스의 단독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요, CBS 노컷뉴스 기자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태릉CC로 들어가는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이틀 뒤였습니다. CBS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섰다'고 홍보했지만,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론노조 CBS지부는 취재하던 기자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사진을 삭제당했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는 윤 대통령이 골프장에 자주 온다는 정보를 접하고 잠복취재를 하던 중이었는데, 당시 촬영 장소는 골프장 내부가 아닌 울타리 밖이었다는 것이 CBS노조의 설명입니다. CBS 노조는 경호처 직원들이 기자 신원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요구했고, 군 골프장을 찾아올 수 있었던 정보의 출처 등을 묻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기자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했습니다. CBS 노조는 경호처 직원들이 압수수색영장 등 법적 권한 없이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호처 "적법한 경호 활동 왜곡 말라" 대통령 경호처는 오늘(18일) 과잉 대응 논란 보도에 대해 "적법한 경호 안전 활동에 대한 왜곡된 판단과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률과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지난 9일 비공식 경호 행사 중 신원불상의 인원들이 경호구역에 은신해 불법 촬영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 "당일 현장 근무자들은 신원불상의 인원들을 정문 부근에서 발견해 촬영을 제지하고 이미지 삭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은 1시간여 뒤 정문을 통과해 숲속에 은신한 상태에서 촬영을 지속했다"며 "이때 현장 근무자들이 다가서자 도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현장 근무자들은 경호 위해 상황으로 판단해 즉각 추적해 붙잡아 위해 시도 여부를 확인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며 "사정이 이러한데도 일각에서 합법적 취재에 대한 과잉 대응 운운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1차 제지 이후 2차 숲속 은신까지 감행한 것은 경호 위해 상황이 명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불과 두 달 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2차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당시 장소가 골프장이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경찰 "경호처의 강제성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경호처 측의 강제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취재 기자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했는데, 경호관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런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기자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하는데, 이는 강제성이 동반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경호관이 확인 과정에서 그런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 서울경찰청 관계자, 기자간담회 또 '휴대전화 사진이나 영상 삭제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법경찰관의 직무를 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요구할 수는 있다"며 "당시 경호관이 경호 구역 내 위해적 요소가 있었다고 판단해 행동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발생 상황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고 현재 입건한 사람은 없다"며 "당시 지구대에서 (기자에 대한) 임의동행 보고서가 본서로 들어왔는데, 그때 적용된 것이 건조물침입죄"라고 밝혔습니다. 가라앉지 않는 '윤 대통령 골프' 논란 적법한 경호 활동이냐, 과잉 대응한 언론 탄압이냐가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경호처와 경찰은 적법한 경호 활동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언론 탄압'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공보단이 성명을 냈는데요, "대통령의 골프가 국익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사적 유흥인지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언론의 검증이고, 따라서 언론사가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언론탄압을 멈추고,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역시나 '입틀막' 경호처 다운 반민주적 대응"이라고 가세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놓은 데 이어, 언론 취재 대응에 대한 논란마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골프를 즐긴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지만, ▲ 그럴 상황인지 ▲ 금세 들통날 해명으로 정부 신뢰를 추락시키지 않았는지 ▲ 언론 취재에 대한 경호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은 되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촬영된 사진인데요, 대학생들이 은행나무 낙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가을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 원 선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4년 5개월 전인 2020년 6월 이후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모두 물린 셈인데요, 투자자들의 비명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밀리고 비트코인에 치이는 국내 증시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국장(국내 증시)하면 바보"라는 말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국장하면 바보"…삼성전자 5만 원도 위험 코스피는 어제(12일)보다 2.64% 미끄러지면서 2,417.08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시가총액은 지난 8월 초의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밑돌았습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4.53% 하락한 5만 600원으로 5만 원 선마저 위협받게 됐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13.21% 미끄러졌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마지막으로 5만 원 아래에서 거래된 건 2020년 6월 15일입니다. 이날 종가는 4만 9,900원이었고, 이튿날부터는 장중 기준으로도 5만 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이튿날인 2020년 6월 16일 장중 최저가가 5만 600원으로 오늘(13일) 종가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날 이후 삼성전자 주식 산 투자자는 모두 물린 셈입니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내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11거래일째 팔아치우고 있는데, 외국인이 던진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개인이 받아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10원 위에서 거래됐습니다. 종가는 어제(12일)보다 3원10전 오른 1,406.6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9월 30일 1,307.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여 일 만에 100원 가까이 상승한 겁니다. 엎친 데 덮친 삼성전자 범용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내년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담은 보고서가 나온 데다, 트럼프 정책 노선의 수혜가 기대되는 자산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 등이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1일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형 호재'가 나오기도 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내림세가 뚜렷합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수술대에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2022년 8월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했는데, 트럼프는 직접 보조금 지급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경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분쟁이 격화하면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에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비트코인, 테슬라 관련 종목에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삼성전자가 소외된 측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도체 기술력이라는 본원 경쟁력 약화,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 하락 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국내 증시 이탈하는 투자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상화폐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1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를 넘보고 있는데, 원화로는 1억 3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 거래 대금은 34조 6,074억 원에 이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대금을 합친 것보다 1.5배 많은 수준입니다. 미국 증시로 향하는 자금 역시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7일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국장'(국내 증시) 이탈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금융시장 불안 과도" 지적도 "일반적으로 '곡소리'가 나면 매수 시그널이지만 국내 증시에 팽배한 '국장 패배주의'로 인해 반등 타이밍이 지연되고 있다." 어느 증시 전문가의 말입니다.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론'으로 읽힙니다. 현재 코스피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인데요,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0.8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 팬데믹 등 때 경험했던 수치로, 외국인은 현재 한국을 그 정도 상황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다만, 지금의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거나 "트럼프 트레이드가 멈추면 금리 인하, 달러화 변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중장기 전망이 있습니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불가피한 만큼, 투자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전통장 만들기 체험을 하는 장면인데요, 사진이 촬영된 곳은 전남 담양군 창평면 기순도 발효학교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으로 혜택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 즉 트럼프 트레이드에 전 세계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가상자산과 미국 주식입니다. 비트코인이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가히 '광풍' 수준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불장'인 반면, 한국 시장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또 신저가…소외된 한국 시장 코스피가 2% 가까이 내려 2,482.5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8월 초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덮친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내준 겁니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빠졌습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 3,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했습니다. 4년 4개월 전인 2020년 7월 10일의 5만 2,700원 수준까지 밀린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분쟁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기술력 회복에 대한 우려 등이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 1,400원을 넘어 종가 기준으로 1,403.5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한층 뚜렷해진 달러 강세가 환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트럼프 2기 시대에 '뉴노멀(새 기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고강도 관세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달러 강세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가만히 있어도 환손실로 수익률이 반감될 수 있어 외국인의 주식 매도 압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9만 달러 바라보는 비트코인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가 백악관 탈환에 성공한 뒤 가상화폐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습니다. 1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에 육박한 수준으로, 10만 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전인 지난 3일만 해도 6만 8,00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에 7만 5,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약 7개월 만에 갈아치우더니, 천장을 계속 뚫고 있습니다. 일주일 사이 도지코인(+121.32%)·솔라나(+38.45%)·이더리움(+38.02%)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친화적인 대통령이 되면, 가상화폐가 주류 자산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하며 가상화폐 규제 철폐를 예고했습니다. 가상화폐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땡큐 머스크"…테슬라 주가 급등 미국 주식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대선 일등공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하루에만 8.96% 올라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50달러에 안착했고, 트럼프 당선 이후만 따져도 상승률이 44.12%에 이릅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미끄러진 적도 있지만, 미국 대선 이후 상황이 반전된 겁니다. 국내 증시를 탈출해 미국 증시로 떠난 '서학개미'들도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평가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에 최소 1억 3,000만 달러(약 1,822억 원)를 쓰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론전을 지원해 온 만큼, 테슬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대로 머스크가 신설되는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을 맡을 경우 테슬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묻지 마 투자 조심해야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트레이드 시장이 위험을 무시하는 일종의 '환희' 영역에 들어갔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에 친화적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악재 가능성에 눈감는 낙관론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관세와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재정 적자 심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시장의 허니문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습니다. 최근의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 상승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견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인사 기조가 확인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진정될 때까지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이어질 수 있지만 묻지 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합니다. 최근 포모(FOMO·뒤처지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묻지 마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과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 공학 전환 추진에 대해 학생들이 과잠(학과 점퍼)으로 항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260g. 갓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태어난 이른둥이 예랑이가 온갖 위기를 잘 넘기고 엄마 품에 안겨 퇴원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아기의 생존율은 1%에 불과한데, 예랑이가 '1% 기적'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무슨 상황인데 국내서 가장 작은 아기 예랑이는 지난 4월 22일 260g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른 손바닥만 했고, 세계에서도 14번째로 작은 아기였습니다. 예랑이는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았습니다.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 고강도 치료도 이어졌습니다. 고비는 많았습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큰 고비는 생후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 태변(태아의 첫 번째 장내 배설물)으로 장이 막히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태변을 꺼내면서 악화하지 않도록 돌봤고, 예랑이는 모두의 감격 속에 결국 첫 변을 봤습니다. 태변을 본 예랑이의 건강은 몰라보게 호전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뗐고, 스스로 숨을 쉬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은 그런 예랑이에게 '일원동 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태어난 지 198일 만인 지난 5일, 예랑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퇴원할 때 잰 몸무게는 3.19㎏으로 태어날 때보다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예랑이는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지 3년 만에 찾아온 귀한 생명이었습니다. 예랑이의 존재를 확인한 날이 지난해 11월 11일이라 '(빼)빼로'로 불렸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줄 알았던 예랑이는 임신 21주 차부터 더 이상 자라지 않았습니다. 자궁 내 성장지연에 임신중독증까지 심해진 예랑이 엄마는 복수까지 차오르면서 상황이 위태로워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예랑이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 기적과도 같은 생명력을 보여줬습니다. 예랑이보다 조금 더 크게 태어나는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합니다. 예랑이처럼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라며 기뻐했습니다. 한 걸음 더 국내 출생아 10명 중 1명은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납니다. '이른둥이'는 임신 기간 37주를 못 채우고 태어나거나 체중이 2.5㎏에 미달하는 출생아입니다. 만혼으로 인한 고령 임신, 난임 시술 증가로 인한 다태아 임신 등이 증가하면서 이른둥이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른둥이들은 제때 치료를 잘 받고 운이 따라 준다면 큰 질환이나 발달 지연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기 미성숙 등으로 인해 합병증을 겪고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뇌성마비 등을 갖게 됩니다. 서울성모병원 윤영아 교수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만삭까지 머물며 모든 장기들이 성숙해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일찍 태어난 미숙아는 뇌출혈, 호흡곤란, 심장, 괴사성 장염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복지부는 지난달 28주 만에 태어난 세쌍둥이·29주 만에 태어난 네쌍둥이 등 이른둥이를 키우는 부모를 초대해 육아 경험과 양육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른둥이 부모들은 "인큐베이터를 찾는 것부터 문제다", "재활 의료기관이 부족하다",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하고 만 5년까지인 산정특례 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꼈다", "미숙아 관련 서비스가 아직 시범 사업 수준이라 확대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습니다. 의견을 청취한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심각한 저출생 상황에서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지원을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예랑이처럼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리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숨은 노력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제도나 행정적인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받고 있는 형사 재판 4건 중 2건의 1심 선고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법정 밖에서 사실상 재판부를 압박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유죄"라며 재판 생중계까지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자체장들, '이재명 무죄' 촉구 이재명 대표는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검찰의 공소사실이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SNS에서 "이재명은 (위증한 것으로 지목된) 김진성에게 '기억을 되살려 있는 대로 말해달라. 들은 것은 들었다고 해주면 되고, 안 본 걸 봤다고 할 필요 없다'는 취지를 반복적으로 말했다"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실은 잠시 가려질지라도, 숨겨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위증교사에 따라 위증했다'는 것이 검찰 주장인데, 진실은 잠시 가려질지라도, 사라지지 않고 결국 드러납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SNS 법원 선고를 앞두고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사건 선고는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예정돼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들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 치졸한 탄압을 받은 적은 없다"며 법원에 이재명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했습니다.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는 "이미 수백 번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를 받았고, 일주일에 3∼4일씩 100차례 이상 법정에 출석하며 사실상 법정 연금 상태로 원내 제1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의 상임고문인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얼마나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린당했으면 이 자리까지 와서 이 대표의 무죄를 촉구하겠나"면서 "검찰독재 정권에 맞서 대한민국이 살아있음을 사법부가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무죄 탄원 서명' 100만 돌파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 무죄 판결 촉구 탄원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11일) 오전에 서명 운동 참여자가 100만 명 넘었습니다. 혁신회의 측은 탄원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제출하고, 선고 당일인 15일 법원 앞에서 지지자 5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서명 운동은 이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여론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8일부터 진행됐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당 차원 대응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전담 대응하는 기구인 사법정의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수사기관의 사건 조작에 대해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법을 추진하겠다며 검찰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판례로도 유죄"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에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15일 선고되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해 "대선의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이 대표의) 죄질이 나쁘다", "판례를 따르더라도 유죄인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금요일날 나올 판결은 그 판례에 따라서라도 유죄입니다. (중략) 대선의 민의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그 효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죄질 나쁜 것이었죠.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최고위원회의 국민의힘은 또 지난 2일과 9일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연 것을 규탄하며 이 대표 재판을 생중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선고 재판 생중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오늘(11일)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동참했습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대표 유죄' 판결이 날 것을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계 모두 대야 공세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 대표가 연일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는 것은 진영 결속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민주당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 표결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한 대표가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내 단합을 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판결에 따라 정치권 소용돌이 이 대표의 이번 선고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처리 시점(14일)과 맞물려 있어서 법정 밖 여론전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야의 사법부 압박 수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징역 2년을,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벌금 100만 원 이상, 위증교사 의혹 등 일반 형사사건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됩니다. 이 경우 의원직을 잃는 것은 물론, 대선에 출마할 수도 없습니다. 1심으로 유무죄나 형량이 확정되지는 않지만, 피선거권 박탈의 형량이 선고될 경우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나 사법적으로 '잠재적 위험'을 안고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파상 공세로 이재명 대표 리더십 흔들기에 나서고,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까지 진행하며 국민의힘 결속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오늘(11일) 국회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대여 총공세 준비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여의도에는 정쟁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경북 팔공산 갓바위에서 시험 잘 보기를 기원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