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야와 탐사 분야 보도의 일선을 오래 지켰습니다. 국정농단 특별취재팀장·탐사보도부장 겸 에디터 등을 지냈습니다. ‘뉴스의 맥이 보이게, 내일의 뉴스까지 보이게’ 뉴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내란·김건희 여사·채 해병 특검법 등 이른바 '3대 특검법'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들 특검법에 대해 반대 당론을 정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남아 투표에 참여했고 이탈표도 나왔습니다. 3대 특검 국회 본회의 통과 민주당 주도의 3대 특검법, 즉 '채 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의 사고 경위 및 정부 고위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이 수사 대상입니다. ▲ 내란 특검법(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가 수사 대상입니다. ▲ 김건희 특검법(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건진법사' 관련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총 16개의 수사 대상을 적시했습니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이 첫 본회의에서 특검법안을 빠르게 처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내란 종식' 기조에 힘을 실은 것입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의원도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 된 뒤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방청석에서 거수경례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앞서 채상병 특검법은 세 차례, 내란 특검법은 두 차례, 김건희 특검법은 네 차례 국회를 통과했다가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법무부 장관도 검사의 징계를 직접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징계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현행법상 검사 징계는 검찰총장이 청구하고, 법무부 산하 검사징계위원회가 심의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총장 중심의 조직문화에 벗어나지 못하고, 검사에 대한 징계가 제한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대통령실 "거부권 쓸 이유 적다" 이들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 시절에는 거부권에 막혔지만,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거부권이라는 변수는 사라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대 특검법'(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국무회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거부권을 쓸 이유는 매우 적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 같은 경우 많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고, 내란의 종식 과정이라든가 윤석열 정부의 여러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요구되는 특검이라 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4일) 취임 행사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특검법이 곧바로 공포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검 후보자 추천과 임명 등 후속 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권 교체로 거부권이 사라진 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해식 의원은 "이제 거부권 없다. 국민께서 하셨다"고 환영했고, 최민희 의원도 "거부권 없는 세상의 첫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과 검사징계법이 통과됐다"고 환영했습니다. 국민의힘 반대 당론에도 친한계 이탈 민주당이 추진한 특검법안과 검사징계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대' 표결하는 게 당론이었습니다. 그런데, 표결 결과를 보면 상당수 이탈표가 나왔습니다. ▲ 내란 특검법에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재섭·한지아 의원 5명 ▲ 채 상병 특검법에 안철수·배현진·김재섭·김소희·한지아 의원 5명 ▲ 김건희 특검법에 조경태·안철수·김예지·배현진·김재섭·한지아 의원 6명이 찬성 투표했습니다. 이들 중 안철수·김재섭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됩니다. 3개 특검법에 모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김재섭·한지아 등 3명입니다. 대선 전에 이뤄진 각 특검법 표결 때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규모의 이탈표가 나온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지도부 사퇴 선언 등 대선 패배 후 이어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밀한 표 단속이 이뤄지지 못한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김상욱, 민주당 소속으로 첫 표결 오늘(5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김상욱 의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일 때 특검법 반대 당론에 반기를 든 적이 있습니다. 그런 김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격려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안이 본격 시행되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강도 높은 재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향후 대법원장 특검법까지 추진될 경우 4개 특검 전체의 파견검사는 12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 정원(267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법조계에서는 대규모 특검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검찰의 통상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5년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인선 면면이 공개됐습니다. 급한 자리만 우선 인사를 냈는데, 김민석·강훈식 의원이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준과 국정 지향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86세대 김민석, 97세대 강훈식 중용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브링핑룸을 찾아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민주당 의원 ▲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 대통령 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 ▲ 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 ▲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 대변인에 강유정 민주당 의원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배석시키고,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당과 국회에서 정책과 전략을 이끌고 국민의 목소리에 실천으로 응답한 정치인이며,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함께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종석 후보자는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으로, 통상 파고 속에 국익 지켜낼 적임자로 판단했습니다" "강훈식 실장은 70년대생 첫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실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바꿀 적임자로 판단합니다. 참모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형 참모로 생각합니다" 김민석 후보자와 강훈식 실장이 눈에 띕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으로, 2002년 10월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측에 서면서 힘든 시기를 거쳤습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지만,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난 2022년 대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친명(친이재명)계로 거듭났습니다. 원조 친명계는 아니고, 새로운 친명계라는 뜻의 '신명계'로 볼 수 있습니다. 1973년생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입니다. 2016년부터 충남 아산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았고, 당시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를 정무조정실장으로 보좌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종합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즉시 업무 가능' 전문성 고려한 듯 김민석·강훈식 두 사람의 인선 내용은 어제(3일)부터 흘러나왔는데요,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오늘(4일)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도 그렇게 들었다"면서 인선 배경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내놨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에서 오신 분들하고 호흡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2기 체제 하에서 호흡을 같이 맞춰오고 당내에서 정무적 판단 능력이라든가 추진력 또 능력이 검증된 분들을 쓰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돌파하려면 공무원들과 함께 딱 나가야 하는데 그립감이 강하고 대통령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호흡을 맞춘 전략통들을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이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가 빠르게 국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민석 의원은 김대중 총재가 발탁해서 32살부터 정치에 입문했고, 또 실패를 해서 상당히 어려운 그러한 경험도 가졌다"며 "이번에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잘 보필했기 때문에 케미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성호 의원과 같은 맥락의 해석입니다. 게다가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로 꼽히며 강유정 대변인은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이어서 즉시 업무 가능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에서 호흡이나 케미만 중시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첫 인선을 설명하면서 인사 기준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한 것이 제일 첫 번째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라면서 "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선한 게 아니다"고도 했습니다. 정성호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의 일관된 인사의 원칙은 일단 유능함"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에 충직, 유능함, 호흡 등의 기준이 후속 인사에서 어떻게 조합되는지도 관심입니다. 이 대통령 "대통령실, 무덤 같다" 이 대통령의 첫 인선 발표 장면은 인사 외적으로 몇 가지 시선을 끄는 점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아니라, '통합'을 상징하는 줄무늬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파란 계열과 붉은 계열의 색이 다 있는 넥타이를 통해,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겁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해 이 대통령의 발표에 배석했습니다. 첫 인선을 발표한 브리핑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 다시 사용하면서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권의 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뒤로 용산 대통령실의 운영은 사실상 멈춰, 볼펜 하나도 새로 사야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선 발표에 앞서 이와 관련한 답답함을 토로했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했습니다. 또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지장을 찍으려니 인주도 없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고민"이라고도 했습니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배려 없이 퇴장한 윤석열 정부 비서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이주호, 전체 국무위원 사의 표명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교육부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전체 국무위원은 지난 2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주호 직무대행은 오늘 대통령님께 본인을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직무대행은 오전에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5부 요인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지만, 오후에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괄 사의를 밝혔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했습니다. 국정의 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성재 장관 외 나머지의 사표는 반려됐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점을 고려할 때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표를 모두 수리할 경우 당장 부처 운영에 애로가 발생하고 국무회의까지 열 수 없는 현실적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장·차관들도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틀 전인 2017년 5월 8일 인사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나머지 장관의 사표는 상당 기간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정부도 상당 기간 윤석열 정부 각료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1대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용산 대통령실에도 봉황기가 게양됐습니다. 봉황기는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되는데,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지난 4월 4일 이후로 게양되지 않았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굳히기냐, 뒤집기냐.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각 당은 판세가 서로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지층이 겹치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막판까지 표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세 표 더", 김문수 "골든 크로스" 민주당에서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가 안정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사랑과 응원이 합쳐져 안정적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질 것임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몸을 낮춘 채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3표가 부족하다'는 구호를 오늘(2일)까지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2일) 서울 강북구 유세에서 "세나구. 즉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 선거가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세나구라고 들어봤습니까? 제가 만든 말입니다.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가 이기냐 결졍하는 선거가 아닙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의 복귀를 허용해선 안됩니다. (중략) 압도적 심판을 해야 합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서울 강북구 유세 반면, 국민의힘은 판세가 역전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어제(1일)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골든 크로스', 즉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공개는 못 하지만 민심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부 조사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이 바뀌었다는 주장입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골든 크로스', 즉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중략) 공표가 안 돼 언론에 보도 안 되지만, 이미 판이 뒤집히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욱 대변인단 단장도 오늘(2일) 브리핑에서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 크로스 구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SNS에서 "김문수 후보가 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면서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 한 표"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문수·이준석, 막판까지 표싸움 정당이나 후보들의 판세 관련 메시지는 지지층 결집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자칫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재명 후보 찍는 걸 망설이는 표심이 김문수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걸 막판까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표 이탈 단속에 주력하는 전략입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지층이 어느 정도 겹치기 때문에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경쟁적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오늘(2일)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되지만,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대통령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사표가 되고, 이재명 대통령 만드는 표가 된다'고 강조하는 겁니다. 그간 국민의힘에선 보수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왔지만, 김 후보가 직접 이런 언급을 한 건 처음입니다.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고 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도 발끈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이준석에게 가는 표를 조금 뺏어 어떻게 해보겠다는지 이런 전혀 진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에 매우 실망했고 저는 그걸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점을 막판에 적극 내세우는 전략도 쓰고 있습니다. 내일 자정쯤 대통령 당선인 윤곽 내일(3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고,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정쯤에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인 기준으로 자정쯤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선관위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과 투표소별 개표 진행 상황, 후보자 간 접전 여부 등에 따라 이 시간은 늦춰질 수 있습니다. 막판까지 접전이었던 2022년 20대 대선의 경우 이튿날 새벽 2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졌습니다. 개표 완료 시점은 모레(4일) 새벽 6시쯤으로 선관위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처럼 대통령직 궐위로 인해 치러진 대선의 경우 대통령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 개시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마감되는 즉시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는데, 선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순간 당선인의 신분이 대통령으로 공식 전환됩니다. 대통령 당선인 의결을 위한 전체 위원회 소집 시점은 모레(4일) 오전 7시∼9시 사이로 예상됩니다.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은 임기 개시 시점에 자동으로 완전히 이양됩니다. 취임 행사는 모레(4일) 오전 국회에서 간소하게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김문수, 당선 시 용산으로 출근 이재명 후보나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취임식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기간 동안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 용산 입주, 청와대 이전'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겁니다. 김문수 후보는 당선 시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한남동 관저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만, 김 후보도 장기적으로는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조기 완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당선 시 일단 정부서울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세종시에 집무실 건립을 곧바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모레(4일) 용산 대통령실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윤재순 총무비서관, 그리고 이들을 보좌하는 실무 직원만이 인수인계를 위해 남는다고 합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등 대부분의 참모들은 투표일인 내일(3일)자로 사표를 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해도 각 부처를 총괄하는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은 인선을 완료하는 데 무려 195일 걸렸습니다. 이색 투표소인데요, 서울 청구초등학교 실내 야구연습장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경제 활성화'를 놓고 대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의 포석은 다릅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과 가족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침묵하면서, '코스피 5천·집값 안정·서민 지원 추경'의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김문수 후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재명 "지역화폐, 노벨평화상 받을 정책"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아들 문제에 대해 직접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 후보 아들의 '음란 댓글'과 '불법 도박' 논란을 제기하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박이나 이준석 후보 고발 등의 대응을 모두 민주당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대신,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오늘(30일)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내수 회복, 서민 지원 예산에 집중돼야 한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역화폐를 예로 들었습니다. "(지금 경제는) 심장은 돌아가는데 손발에 피가 안 통하는 상태인데 지역화폐의 경우 그 효용이 정말 크다", "지역화폐는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다"고 지역화폐의 효과를 설명하며 추경의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지역화폐 지원을 6% 정도 하는데 그건 효용이 크거든요. 10% 지원해서 매출 는다면 10배의 승수효과라 그럴까 레버리지 효과가 있잖아요. 이걸 많이 늘려주는 건 큰돈도 안들고 혜택은 모두가 보겠죠.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집값 안정'도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이전의 진보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리더십이 약화했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어제(29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남 4구' 유세에서 더 구체적으로 부동산 대책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올랐다"고 인정한 뒤 "가격이 오른다고, 다른 지역과 괴리감 생기더라도 비싸게 사고팔겠다는 것을 굳이 압박해서 힘을 들여 낮출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세금은 제재 수단으로 사용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서 가격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을 늘려서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남 4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 시장의 활성화에 자신감을 보이며 "증시가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지고 있는 겁니다. 중도층 붙잡아 '굳히기' 포석인 듯 이 후보의 이 같은 유세 기조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 의지로 중도층을 그대로 붙잡아두고 지지율 우위 구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민감한 만큼, 경제 관련 메시지를 내면서 이른바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갈수록 혼탁해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참전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인용한 뒤 후폭풍이 일자, "이 후보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이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2억3천만 원을 입금했다", "아들의 재산이 390만 원 정도다", "도박 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국세청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를 향한 공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 정면 대응할 경우 선거 막판 이슈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어서 이 후보가 아예 무대응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네거티브 공방보다 민생 화두에 방점을 두면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슈를 부각하면서 안정감 있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회의 석상에서 "국민께서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며 이재명 후보의 경제 메시지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문수 "이재명 막아야 경제가 살아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경제'를 내세워 추격전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정책에 앞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30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 앞부분에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말이 앞선 사람은 절대로 경제를 살릴 수 없다. 무자격, 파렴치에 그때그때 말 바꾸기만 하는 후보는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을 직격했습니다. "더러운 입, 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로는 우리 경제를 추락시키고 말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범죄, 재판 농락은 물론, 자기편이 아니면 기회조차 빼앗아 버리는 '비명횡사 공천', 입법부의 사유화, 사법부 협박 등을 (우리는) 똑똑히 지켜봤다"며 "이렇게 천박하고 잔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방패로 삼고, 무기로 삼아 무슨 일을 벌일지 아찔할 따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보다 청렴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 겁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정권 때처럼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시중에는 벌써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습니다. 벌써 시중에서는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청년세대가 영혼까지 탈탈 털어 집 사기 경쟁에 나선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는 영혼으로도 모자라 몸의 피까지 뽑아야 할 판입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국민 호소문 김 후보는 이후 충주 유세에서 경제 대전환 정책 'MS(More & Secure) 노믹스'를 발표했습니다. 'MS(More & Secure) 노믹스'는 '일자리 중심 성장'을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 김문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를 유치한 사람이다. 일자리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며 "복지와 성장이 함께 가고, 국민 모두에게 성장의 과실이 돌아가는 MS노믹스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잠재 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고 구체적인 숫자도 제시했습니다. '반이재명' 지지층 결집·중도층 구애 병행 김문수 후보의 막판 전략은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 '국민의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쇄신 약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연일 경제와 민생 회복 메시지를 내는 상황에서 김 후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덕성이 결여된 이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경제'를 고리로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더러운 입, 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라고 비판하는 등 직접 네거티브 공세에 뛰어드는 건, 이재명 후보와 다른 모습입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로 지지를 망설이는 중도층에 구애하기 위해 당의 반성과 쇄신 메시지도 냈습니다. 오늘(30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이어진 경기 가평 유세에서도 "저는 계엄이라면 아주 싫어하고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제가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후보 아내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막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유 작가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해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반박했고, 민주당에서조차 "민주 진보 스피커가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입'에 이어 '유시민의 입'이 도마에 오르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선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이 다양한 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캐릭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투표 인증 용지'가 유행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문수로 단일화 확신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전망은 단일화를 경계하는 견제구의 의미도 있지만,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 표현을 자신의 아들과 연결시키는 데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권성동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완주를 선택한 이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면서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한 겁니다. 이준석 후보의 공약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이준석 후보의 공약은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이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이준석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건 김문수 정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고도 했습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가 너무 안타까운 판단을 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쉽다. 김문수 후보가 (본투표 전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려워진 형국"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데드라인'으로 여겼던 사전투표 전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오늘(29일)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용지에는 김문수·이준석 후보 모두 '사퇴'가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김문수 후보가 심야에 국회 의원회관의 이준석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이준석 후보가 끝내 외면했다면서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이재명 "내란ㆍ부패ㆍ갈라치기 연합 확신합니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님. 단일화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합니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글의 제목이 <양두구육 시즌2>였는데,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양두구육'에 빗대 비판해 징계받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겁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당권과 선거비용 대납이 (단일화) 조건일 것 같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후보자 매수라는 중대 선거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으려면 득표율 10%를 넘겨야 하는데, 10% 이상이면 절반, 15%를 넘기면 전액 보전받습니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면,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선거비용 보전받는 기준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명태균 리스트 등 예정된 줄줄이 수사에 국민의힘 우산으로 피하려는 범죄자 방탄연합이다. 한덕수(전 국무총리)가 내란수사 재개 이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당권과 선거비용'을 단일화 이유로 본 반면, 김민석 위원장은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을 단일화 이유로 본 겁니다. 두 사람은 며칠 전부터 '단일화될 것'이라고 확신에 가까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대일 상황까지 대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단일화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하지 말라고 견제구를 날리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젓가락 발언'에 이재명 후보 장남을 연결시키는 데 대해 경고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오늘(29일) TV 토론에서 인용한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 표현에 대해 이 후보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내란 극복과 국가 운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불편함을 드러낸데 이어, 이준석 후보를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을 위한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비판적 전망을 내놓은 겁니다. 이준석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부정 선거론을 믿었던 분답게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발끈했습니다. 단일화에 대해 '망상'이나 '헛것'이라고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는 겁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에게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일관적으로 밝혔고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만든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대선을 완주해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게 여러 모로 낫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국민의힘의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구호에 대해서는 '문찍명'(김문수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고 받아치고 있습니다. 서로가 '사표론'을 들고 나온 겁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사표론'을 강하게 제기하지 않고, 순화된 표현으로 이준석 후보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접근법을 쓰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29일)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이준석 후보의 공약은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접근법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일부 도심지역 투표소에는 장사진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사전투표 첫날의 투표율은 전국 단위 선거에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800만 명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습니다.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투표장을 찾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학가가 있는 서울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투표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한 취지는 대한민국이 청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번 대선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라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전황을 뒤바꾼 맥아더 장군처럼 '인천상륙작전 : 대역전의 서막'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막판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에서 투표했습니다.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정치 변화의 열정을 보여준 선거구"라는 그의 말처럼, 총선 승리의 기억이 생생한 곳에서 또다시 승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군 초계기가 경북 포항의 야산에 추락해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사고기에는 소령인 조종사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김문수 후보 지지율과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맞먹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와 개혁신당의 '선 긋기' 구도가 여전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이 구도가 깨지고 단일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일화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하면 바보', '제2의 개장사 정치'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며 견제구도 날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이준석, 내란세력과 단일화할 듯"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참배 뒤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함께 오찬을 했습니다. 이 후보와 문 전 대통령 등은 "(국민들 사이의) 적대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검찰권의 남용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또 "검찰의 쪼개기 기소, 과잉수사, 심지어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압수수색을 하고 피고인 변호사의 (다른) 의뢰인까지 조사하거나 피의자의 부동산 거래까지 다 터는 등 수사권이 남용된 면이 있다", "기소를 통해 망신을 주는 사례들, 정치보복으로 여겨지는 사례들이 있었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고 합니다. 오잔 뒤에 이재명 후보는 기자들로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전망과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선거 운동을 한다는 겁니다. 후보 입장에서야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중에 선택을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재명 45%·김문수 36%·이준석 10% <한국갤럽> 민주당은 오늘(2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발표된 뒤 보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박빙 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해 45%,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7%p와 2%p 상승해 36%와 10%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안에 있게 됩니다. 김문수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나자 국민의힘은 완강히 거부하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공세를 더욱 강하게 펴고 있습니다. 단일화 '1차 데드라인'로 거론되는 '투표용지 인쇄(25일) 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투표용지 인쇄 이후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고, 심지어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골든타임은 선거 마지막 날 저녁까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단일화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면서 '반명(반이재명) 단일화' 프레임을 앞세워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결단을 본격적으로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있습니다. "제2의 개장사"·"단일화하면 바보" 민주당에서는 단일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를 '상수'라고 평가하며 "이준석 후보는 99% 야합 쪽에 있다. 당연히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야합 쪽에 있다"는 표현은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비슷합니다. 이준석 후보에게 비판적 견제구를 날린 겁니다. 특히 김민석 위원장은 SNS에서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글의 제목이 "철학 없는 기술 정치는 윤석열의 개장사에 이은 제2의 개장사 정치가 될 것"이었는데, 과거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양두구육(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빗댄 겁니다. 김 위원장은 "원칙 없는 야합은 백번이 이뤄져도 무의미한 뺄셈이고,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에서 영구퇴장 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이광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당권 투쟁 중이지 대선 선거 운동 중이 아니다. 단일화하면 바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표 단속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선대위가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도록 공지하면서 낙관론이 지배하던 당의 분위기도 바뀌었습니다.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다"…또 선 그은 이준석 민주당의 견제구가 일단은 먹히고 있습니다. 단일화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가 SNS를 통해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고,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말한데 대한 반응입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이라고 하면서 단일화와 거듭 선을 그었는데, '환란 세력'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어떻게 쓸지도 잘 대답 못하면서 우선 100조에 군침 흘리는 이재명 환란 세력이 오늘도 뻥 공약을 들이밀며 어떻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 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은 겁니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난 18일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인공지능(AI) 예산 100조 원'을 포함한 경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거대 양당과 거리를 두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보다 의미 있는 차이로 앞설 경우 이준석 후보를 향한 보수층의 단일화 압박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후보 스스로도 이 경우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단일화를 거부하면 '이재명 대통령 만든 보수의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크고, 단일화를 받아들이면 '소신을 꺾고 내란 세력과 야합한 거래꾼'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 논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한지문화제가 개막했는데요, 축제 주요 무대인 '빛의 계단'에서 관람객들이 한지의 멋을 즐기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입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철벽을 치듯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10%' 벽을 처음으로 뚫자 자신감이 붙으며, 단호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승리의 기억이 생생한 '동탄 모델'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투표용지에 제 이름 인쇄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단일화 없다'고 천명하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다. 오른쪽 빈칸에 기표용구로 꾹 눌러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투표용지를 언급한 건 단일화 작업을 위한 데드라인과 관련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할 '1차 데드라인'을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는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기되는데, 그래야 유권자들의 무효표를 막고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일 이후에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무효표가 속출하고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후보는 또 "내일(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는 날"이라며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 돌파를 선택했던 노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승리할 수 있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 "야밤에 선포된 무지몽매한 비상계엄령을 단 몇 시간 만에 해제했듯 두 개의 거탑을 무너뜨리기에 12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요구 철벽 차단 이준석 후보가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까지 잡은 건 '단일화 안 한다. 그만 괴롭혀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국민의힘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접촉'이 빗발친 데 따른 피로감에서 벗어나려는 겁니다. 이 후보는 오늘(22일) 아침에는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거다.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 수신을 차단 설정했다"고 했습니다. 어제(21일)는 이동훈 개혁신당 선대위 공보단장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의 조건으로 당권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폭로성 주장입니다. 개혁신당 측이 물밑에서 오간 얘기까지 공개한 것은 국민의힘의 맹목적 단일화 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지율 10%' 벽 처음 뚫어 이준석 후보의 완주 의지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더욱 단호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10%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선 기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은 겁니다. 지난주보다는 3%포인트 올랐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46%,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오른 32%였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토론 이후 한 주 동안에 한 3%(포인트) 정도의 상승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저는 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혁신당 관계자들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단독 완주의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로는 이길 수 없고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이준석 후보로 대거 표심을 이동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응답률은 26.7%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동탄 모델이 승리 방정식"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학식 먹기 행사를 위해 인하대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동탄 모델'을 꺼냈습니다. "저는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조금씩 더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동탄 모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을 선거구에 출마해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선거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막판에 양당 후보를 누르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게 '동탄 모델'입니다. 개혁보수와 중도층뿐 아니라 진보층 표심도 일부 흡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는 대선에서 '동탄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벼르는 겁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2일 "4ㆍ4ㆍ2 구도로 이재명을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20%대로 고착시키고, 자신의 지지율을 반등시켜 이재명 후보를 꺾겠다는 구상입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3자 구도를 형성한 게 오히려 중도층이나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이번 총선에 대입하려는 겁니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동탄 모델'에 대한 믿음이 강해진다는 측면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더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후보 측은 남은 TV 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론에 강점을 가진 이 후보가 생방송 토론을 통해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함으로써 중도·무당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녹색연합 소속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공생2'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사진은 동물과의 공생을 촉구하며 네발로 교차로를 건너는 장면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 주세요" (김근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이재명 제1호 선거운동원이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탈당으로 족쇄가 풀려서인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까지 대놓고 관람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악재'라면서 일제히 성토하고 나선 겁니다. 윤 전 대통령, '부정 선거' 주장 영화 관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다큐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다는 소문이 오늘(21일) 오전 기자들에게 돌았습니다. 기자들은 근접 취재를 위해 영화표 예매하느라 바빠졌습니다. 오전 9시 40분, 윤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에 공개적인 행보에 나선 겁니다. 영화는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획하고 제작했는데, 두 사람도 윤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관람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 도중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좋았어요"라고 짧게 답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습니다. 영화 끝나고 무대 인사를 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별도의 발언은 없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계엄군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대선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음모론을 부추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근식 "윤석열, 다시 구속해 주세요"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한 상태라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대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SNS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개탄했습니다. 역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위헌위법한 계엄하고도 단 한번의 반성도 사과도 안 하는 윤석열, 끝나가는 이재명의 정치생명을 계엄으로 연장시켜준 윤석열, 파면당해서 대선 치르는데도 끝까지 국민의힘 망가뜨리는 윤석열, '윤어게인'들과 시내 활보하머 부정선거 망상을 선동하는 윤석열, 탈당하고도 자신에게 계몽당한 김계리를 입당시키는 윤석열"등 윤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길게도 열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누가 좀 말려달라", "윤 전 대통령이 자중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민주 "영화관 아니라 감옥 있어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선을 긋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제가 2월16일,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것은 겉보기에 국민들 보시라고 하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탈당하면서도 (당을) 응원하면서 나갔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라 보여진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탈당 당시 말한 '백의종군'을 언급하며 "백의종군을 영화관 가서 하나"라고 비꼬았습니다. 한민수 대변인도 "반성은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있어야 할 곳은 영화관이나 거리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6·3 부정선거 확신" 이번 영화 관람은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 도착했을 때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는 문구가 새겨지기도 했습니다. 부정선거 주장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접적 동기 중 하나로, 어떻게든 부정선거론을 합리화시키고 내란을 정당화하기 위해 음모론을 확산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민주주의 꽃인 선거제도의 신뢰를 흔들고 있는 겁니다.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건 윤 전 대통령 석방 결정의 적절성이 다시 거론된다는 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포착될 때마다, 유독 윤 전 대통령에게만 구속기간 계산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지귀연 판사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유흥주점 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거세게 사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귀연 판사는 두고두고 일종의 '원죄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인데요, 토종벼 전통 손모내기 및 겨릿소 시연 행사에서 겨릿소 써레질이 재연됐습니다. '겨리'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로 중북부 산간 지역에서 주로 행해진 논밭 갈이 방식입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영부인 검증을 통해 '김건희 리스크' 재발 방지하자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일제히 공세를 펴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되치기에 걸리는 걸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용태 "설난영·김혜경 토론 제안" "국민의힘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 두 배우자의 TV토론을 제안한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TV토론은 사전투표 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 이재명 후보 측은 입장을 5월23일까지 밝혀달라"고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배우자 TV토론을 제안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고 규정하면서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 요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표면적인 이유는 '대통령 배우자도 공인인 만큼 토론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한 제안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지난 12일 법인카드 부정 사용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 재판에서 1심에 이어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설난영 여사는 최근 보수 성향 유튜브와 일부 방송 인터뷰에서 "법인카드로 개인이 어떻게 하는 건 상상을 못한다"거나 "법인카드로 밥을 사 먹지 않는다"면서 김 여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설 여사와 사전 협의가 됐는지'에 대해 기자들이 김용태 위원장에게 물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 쪽과 교감이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도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며 찬성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토론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토론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도 김혜경 여사 의혹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 '김건희' 소환하며 일제히 역공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곧바로 '배우자 TV토론 제안'을 단박에 일축했습니다.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럼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냐.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럼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합니까?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죠. 그게 그 당의 문제입니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없고 그게 말이되는 얘기에요? 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선 안 됩니다. 좀 격에 맞게 말씀하시도록 요청드립니다. 민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SNS에서 "코미디 같은 제안이 앞뒤 생각 없이 나왔다니 놀랍다",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노종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한다",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김건희 여사를 소환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적극 개입했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김 후보의) 배우자도 개입할 건가"라며 공격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영부인 검증 없이 김건희 여사가 위세부리는 것 방치하고 오히려 비호까지 하면서 '김건희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혜경 공격하려다 역풍?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가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김혜경 여사의 이른바 '부인 리스크'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다시 꺼내 일제히 역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방이 계속되면 국민의힘이 불리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의도와 달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다시 떠올리고, 김 여사 앞에서 무기력했던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김건희 여사와 손절해야 중도층 확장이 가능한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 배우자 TV토론'이 자칫 '김건희 대 김혜경' 프레임을 형성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프레임은 사람의 인식을 어떤 틀에 가두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 번 갇히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유권자들에게 김건희 여사를 떠올리게 할수록 국민의힘이 불리하다고 보는 겁니다. 이준석 "김용태 혼나야"…한동훈 "꼰대짓"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김용태 위원장을 향해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라도 썼으면 좋겠다"고 조롱하듯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였지만, 총선 국면에서 탈당한 다른 멤버와 달리 국민의힘을 지키며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말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신다"면서도 "그러나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손짓을 하고 있지만, 이 후보는 강하게 선을 긋고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였는데요, 경기도 오산천에서 시민들이 꽃양귀비를 보며 산책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
"얼굴 사진을 추가 공개할 수 있다" 지난 14일 지귀연 부장판사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민주당이 예고한 대로 추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 판사가 법정에서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자, '이것이 증거'라며 반격 카드를 꺼낸 겁니다. "이래도 아니냐?"…사진 공개한 민주당 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이 사진 3장을 들고 기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한 장은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공개한 사진(룸살롱 내부·지귀연 판사 얼굴은 없음)이고, 나머지 두 장은 새로 공개되는 것들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지귀연 부장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촬영된 사진입니다. 위 사진에서 지 판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사람을 포함하면 적어도 4명이 룸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 판사 옆에는 음료수와 생수병도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해당 룸살롱을 방문해 사진 속 음료가 제공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노 대변인 설명입니다. '룸살롱에서 촬영된 사진이 맞다', '민주당이 사진만 가지고 폭로하는 게 아니라 확인 과정을 거쳤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룸살롱 홀에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노 대변인은 "여성 종업원이 룸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여성 종업원과 남성이 한 테이블에 동석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이런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제보자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가) 고가의 술을 여성 종업원과 즐겼다고 증언했다"면서 지 부장판사가 사진 속 룸살롱에 여러 차례 갔다고도 했습니다. 직접 증거는 공개하지 않아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진 속 인물이 지 판사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지 판사가 접대를 받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 판사가 사진 속 업소에 누구와 왜 갔는지, 술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술을 마셨다면 술값은 누가 계산했는지, 술자리가 판사 직무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는 감찰이나 수사가 필요합니다. 민주당은 접대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두 명의 동석자 있는 걸로 찍혀 있는데 직무 관련자로 강하게 의심되는 분들이다. 결제 금액 역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14일 지 판사 술접대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폭로 당시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정 판사에 대한 악의적 좌표 찍기와 사법부 압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애매한 사진만 공개하며 여론몰이 인격살인 하지 말고,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 즉시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귀연 "삼겹살에 소맥 먹는다" 진실을 알고 있는 지 판사는 민주당의 사진 공개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의 사진 공개 전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 진행에 앞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와 맥주의 혼합)'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은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했습니다. 재판 진행에 앞서 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궁금하게 생각하실 것이고 안하면 이 재판 자체가 신뢰 받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제 개인 의혹 제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 많은 상황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의혹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데 가서 접대받는 생각도 해본 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닙니다.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 지귀연 부장판사 법정 발언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 진행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대응하는 거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이 발끈해 사진을 공개하게 된 겁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민주당은 사법부 자체 감찰 과정에만 사진 제공 등의 협조를 하려고 했지만 지귀연 판사의 대국민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부득이 사진을 국민께 공개한다"고 사진 공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지귀연 판사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으로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 판사가 누구의 죄를 묻겠다는 것이고 하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명운이 걸린 내란 사건 재판장이라니 가당키나 하냐"고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민주당은 "룸살롱에서 삼겹살 드시냐"며 조롱 섞인 비판을 내놨습니다. '접대' 이어 '거짓 해명' 논란까지 지귀연 판사 강남 룸살롱 술접대 의혹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입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제보를 받았다면서 내용을 공개했고, 같은 당 김기표 의원도 "저도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귀연 판사가 접대받은 룸살롱 내부라면서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대법원을 향해 지 판사 직무배제와 감찰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법부가 주저하면 지 판사 얼굴 사진 등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귀연 판사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을 부인하는 순간 추가 사진이 공개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공개를 감수하고 법정에서 의혹을 일축했는데, 주요 취지가 '접대받은 건 아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런데 가서 접대받는 생각도 해본 적도 없다"고 한 게 또 다른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앞서 공개한 사진 속 장소에 가본 적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는데, 지 판사 얼굴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현직 판사의 거짓말이 새로운 핵심"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룸살롱 접대에 이어 거짓 해명으로 지 판사를 둘러싼 논란이 더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 방탄 유리가 등장했습니다. 이 후보를 노린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겁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디자인 : 정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