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 동안 연예기자로 일했습니다.좋은 기사는 현장에서, 좋은 이야기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을 믿습니다. 수많은 연예 기사들 속에서 차별화 되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존재하는 이유를 기억하겠습니다.
'주말에 뭐 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스프가 알려드립니다. 지난 21일 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본안 소송이 남아있긴 하지만 뉴진스에 대한 어도어의 전속계약 효력을 확인한 판결이었기 때문에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건 분명하다. 하지만 뉴진스는 어도어로 복귀가 아닌 민희진 전 대표를 택했다. 가처분 결정이 난 이후 뉴진스는 지난 23일 홍콩에서 진행된 공연에서 새로운 활동명 NJZ로서 무대를 꾸민 직후 활동 잠정 중단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선언했다. 멤버들은 작성한 손편지를 읽었고 서로 부둥켜안았다. 팬들에게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결심도 밝혔다. 어도어에게 뉴진스 소속사의 지위가 있다고 확인한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온 만큼 뉴진스 멤버들이 더 이상 독자 활동을 강행할 순 없었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어도어와의 본안 소송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배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이 새로운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의 홍콩 공연 준비에 맞춰 급히 스태프를 현지에 파견해 멤버들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공연 현장에서 양측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장 LED에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 활동을 위해서 만든 활동명 NJZ가 표출되고, 자체 굿즈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합의점은 가처분 결정 이후에도 계속 멀어지고 있다. 뉴진스(NJZ)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마친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런 경우 뉴진스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법조계에서는 뉴진스 멤버들이 가처분 결정에 항고하고 본안 소송에 돌입하는 것보다, 어도어와 이제라도 합의하고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게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진스 사태에 대해서 법조인으로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해 왔던 고상록 변호사는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뉴진스의 독자 활동 고수가 오히려 향후 법적인 판결에 있어서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 변호사는 "이 사건의 본질이 인권 침해라는 헛소리는 우리나라 국회에서 한 번 하고 말았어야 했다. 다름 아닌 자신들의 변호사가 법원에 유리하다고 제출한 증거에서 거짓말이 모두 드러난 마당에, 겨우 영어로 하는 외신과의 인터뷰라고 그걸 부여잡고 여전사 노릇을 한다고 해서 이 사안의 본질이 덮이지 않는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익명 커뮤니티에서 변호사 A 씨 역시 '뉴진스와 어도어의 미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뉴진스 소송은 본안도 패소할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문제는 항소, 상고까지 하면 확정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가 예상되는데 그즈음이면 아이돌의 수명과 현재의 여론, 음악시장과 트렌드의 변화 속도 등을 생각해 볼 때 도대체 이 분쟁이 뉴진스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뉴진스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뉴진스가 지금이라도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제작 경험이 있는 한 제작자는 이 같은 갈등이 길어질 경우 뉴진스가 가진 이미지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형 엔터테인먼트들이 연이어 신인 걸그룹들을 데뷔시키는 K팝 시장에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멤버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인지도와 화제성 면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결국 시장 내 지위에서 그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진스(NJZ) 하니가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법조계와 업계에서는 뉴진스의 본격적인 법적 대응과 활동 중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뉴진스 팬덤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뉴진스의 팬덤 팀 버니즈는 26일 팬들이 직접 법률 대리인을 선임, 멤버들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추가로 진행될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팬들이 합심해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안 소송에 대해서도 멤버들의 부모님과 팀 버니즈가 가처분을 담당했던 법무법인과 접촉했고, 그 이후로 며칠간 대형 로펌 4곳, 전관 변호사 3명, 검사 출신 17년 차 현직 변호사, 판사 출신 변호사 등을 만나 오랜 시간 상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버니즈는 "분명 힘든 상황이나 이미 충분한 논의를 마쳤으며, 앞으로의 향후 계획 역시 준비가 된 상황임을 알려드린다."며 어도어로의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이돌 그룹은 대중의 여론보다는 팬덤의 분위기에 훨씬 더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팀 버니즈만 굳건하다면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형 기획사에서 제작한 걸그룹이 팬덤과 직접 소통하면서 유대감을 키운다는 점에서 그간 K팝 시장에서 유례없던 케이스를 만드는 만큼 누구도 그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뉴진스의 미래는 재판부가 아닌 팬덤이 결정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 뉴진스의 미래에 대한 긴 불확실성과 활동 공백은 크나큰 변수다. 문득, 뉴진스 데뷔 약 한 달 뒤였던 2022년 9월경 그들의 공연을 보고 느꼈던 신선한 충격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들의 음악은 그간 K팝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고 그들의 매력은 대체될 수 없는 색깔이었다. 너무나 강렬했기에 여전히 그 잔상이 뚜렷하게 남았다. 2024년부터 레이블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지루하고 자극적인 갈등이 벌어졌던 그 시기가 없었더라면 뉴진스는 지금 어땠을까.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그 부분이 두고두고 아쉽다. 디자인 : 채지우
'주말에 뭐 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스프가 알려드립니다. 때때로 어떤 갈등에는 뚜렷한 정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양측이 합의안에 도달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을 때 그렇다. 그룹 뉴진스 멤버들도, 소속사 어도어도 서로 다른 명분을 가지고 서로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어떤 것이 양측에게 가장 합리적인 답안이 될지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향후 도출될 결론은 뉴진스의 아티스트로서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한 회사의 존립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이번 달이 뉴진스 멤버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NJZ(엔제이지)'라는 새 이름으로 그동안 준비한 새 앨범과 무대를 홍콩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뉴진스(또는 NJZ) 멤버 하니는 "더 이상 우리를 막을 것이 없다. 우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분쟁이 오점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과의 전속계약 효력을 확인하는 본격적인 법적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절차라는 것이다. 먼저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5인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청구했고, 해당 심문기일이 오는 7일 열린다.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 변론기일은 4월 3일 진행된다. 양측의 입장은 팽팽하게 갈라서 있다. 뉴진스 갈등, 어디로 가고 있나 K팝 시장에서 전대미문한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어도어의 전 대표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억한다.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국내 언론매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갈등의 정중앙에 등장했다. 멤버들은 하이브와 어도어에게 신뢰 관계가 훼손되는 중대한 문제들이 있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일부 언론매체들은 민 전 대표와 멤버들이 어도어와의 계약을 무시한 채 새 소속사와 비밀리에 접촉하는 이른바 '템퍼링'을 한 정황이 포착되었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템퍼링은 상법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을 받는다. 뉴진스가 지난해 11월 29일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시소가 오른쪽, 왼쪽으로 이리저리 기울어지듯 시간에 따라 여론이 양쪽을 오가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각종 행각을 참을 만큼 참아왔다며 "제발 우릴 붙잡지 말고 서로 갈 길 가자"며 헤어질 결심을 밝힌 것이다.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를 비난했다가는 그 자체가 향후 전속계약 효력 존재를 가리는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에 "돌아와. 내가 잘할게"의 표현만 하고 있다. 대신 어도어 측은 기자들과 광고 제작자 등에게 "여전히 뉴진스 활동의 매니지먼트 권한은 어도어에 있으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NJZ라는 팀명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며 읍소의 전략을 펼치는 상태다. 반응은? 뉴진스(또는 NJZ)의 팬덤 버니즈는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치고 있다. 멤버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서 팬들이 직접 법률 전문가를 컨택하기도 하고, 하이브라는 국내 최대의 연예 기획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찾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이번 갈등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멤버들과 버니즈와 함께 손을 잡는다는 공동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K팝 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팬덤이다. 뉴진스(또는 NJZ) 멤버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 'njz_official'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한국매니지먼트연합(연매협) 등 5개 음악 유관기관 단체는 한자리에 모여서 뉴진스 멤버들이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템퍼링'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신인 가수 개발의 프로젝트가 최소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시장인데 뉴진스 멤버들의 템퍼링 시도 의혹은 음반 제작자의 노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한 투자를 무시한 행위이고,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준다. '강 건너 불구경' 식의 중계식 보도로 이 갈등을 묘사하는 게 언론의 바람직한 보도가 아님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이들의 갈등에 대한 묘안을 제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K팝 산업의 발전과 같은 거창한 담론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뉴진스 멤버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미래를 위해서도 이 갈등이 계속되면 양측에게 최악의 결과가 도출된다는 점이다.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 어도어로 돌아가서 기존 전속계약의 책임을 다하든지, NJZ라는 새 이름을 개편한 멤버들이 별도로 설립한 회사에서 새로운 활동을 하든지, 그도 아니면 어도어와 멤버들이 제3의 합의안에 이르든지 더 이상 선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갈등이 너무 길어지다 보면, 멤버들이 재능을 피울 계절이 자칫 지나버릴 수도 있다.
'주말에 뭐 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스프가 알려드립니다. 차라리 영화 속 이야기라고 하면 이 서글픔이 덜어질 수 있을까. 타이완 배우 서희원이 지난달 29일 남편 구준엽을 포함한 가족들과 명절 연휴를 맞아 일본 도쿄 여행을 갔다가 첫날부터 시작된 독감 증상이 점차 심각해져 지난 2일 아침 7시 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사망 전 서희원은 폐렴 증세가 악화되고 산소포화도가 급감해 병원에 여러 차례 실려가서 치료를 받았고, 타이완으로 이동해 입원을 하려고 출국을 서두르려던 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의 사랑을 질투한 건 얄궂은 운명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해도 해도 너무한 건 한국, 타이완 양국의 저널리즘도 마찬가지였다. 중년이 된 두 사람의 재회를 마치 올림픽 경기 중계하듯 집요하리만큼 실시간으로 전하던 일부 타이완 언론 매체들은 이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버린 서희원의 사망과 관련한 각종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시끄럽게 보도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 언론도 외신을 그대로 옮겨 자극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사망 직후 나온 대표적인 가짜 뉴스는 전세기에 대한 것이었다. 서희원이 타국에서 사망한 터라 유족은 행정 절차를 밟아서 고인의 유골함을 타이완으로 옮겨와야 했다. 그런데, 전 남편인 중국인 왕소비(왕샤오페이)가 서희원의 유골함을 옮길 전세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왕소비 측이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고자 한 목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내용은 완전한 가짜였다. 참다못한 유족이 "그건 서희원의 동생이 지불한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시모와 전 남편은 서희원이 타이완에서 양육하던 두 자녀의 양육권과 학교 전학 등을 입에 올렸다. 이 내용은 기사로 전해져 유족을 두 번 울렸다. 결국 보다 못한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가 전 시모와 전 남편의 계정을 영구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했다. 사후약방문이 아니었더라면, 서희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조금 더 일찍 그런 조치를 취했으면 어땠을지 아쉬움을 남긴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결혼한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타이완의 가짜 뉴스에 시름하고 있다. 그녀가 소셜미디어에 남긴 흔적만 봐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서희원은 지난해까지도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증명서,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증명서, '가짜 뉴스 유포를 멈춰달라'는 호소문 등을 올려놓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서희원이 구준엽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소위 '꽃길'만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해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 시모, 전 남편이 하는 거짓 폭로는 불륜 의혹, 마약 의혹 등의 이름으로 기사화돼 그녀를 괴롭혔었다. 전 남편은 이혼 전 약속했던 두 자녀에 대한 양육비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고 서희원은 생전 전 남편과 소송을 하고 있었다. 그 사이 국내 언론은 구준엽이 상속받을 수 있는 재산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서희원은 1994년부터 가수로, 또 그 이후에는 연기에 도전해 타이완의 '국민 첫사랑'으로 활동했다. 이후에는 굵직한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높였다. 30년 가까이 성실하게 연예 활동을 이어온 덕에 일각에서 고인은 한화 1천200억 규모의 자산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일부 언론 매체들은 구준엽이 고인의 재산을 상속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언장 존재 여부를 운운하기도 했다. 절망과 상실감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이와 같은 기사를 접한 구준엽을 포함한 유족의 참담함이 어떠했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구준엽이 황망한 가운데서도 직접 소셜미디어에 "상속될 수 있는 내 몫은 모두 장모님에게 드릴 것이고, 아이들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돕겠다"는 글을 남긴 것은 언론 보도의 영향이 크다. 두 사람의 재회 소식이 들려왔던 시기는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지칠 대로 지쳐있던 시기였다. 다른 나라로의 이동과 가족이 아니면 만나기도 어려웠던 그 시기에 구준엽은 한국에서 서희원과의 혼인 신고를 한 뒤 타이완으로 혼자 건너갔다. 그곳에서 구준엽은 10일 동안 호텔에서 자가 격리를 한 끝에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서희원을 만나러 달려갔다. 그렇게 성사된 만남은 국경도, 시간도, 코로나바이러스도, 유명인의 굴레도 막을 수 없는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용기와 인류애를 얻었다. 서희원의 사망 직후 모친은 타국에서 싸늘하게 숨을 거둔 딸의 유해를 가져오는 행정 절차를 준비하면서 항공편 일정을 비밀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모자라서 유족은 전세기를 수소문한 뒤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그리고 도착해서는 딸의 유골함을 가리기 위해 커다란 우산 여러 개를 들어서 절대로 카메라에 이 모습이 포착되지 않도록 했다. 언론에 딸의 마지막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전 남편과의 소송이 진행됐던 지난해 서희원은 가짜 뉴스로 인해 한참 힘들어하며 두문불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해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교류도 상당 부분 줄였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을 함께했다. 슬프지 않은 이별이 없겠지만 두 사람은 유독 헤어짐이 너무 길었고, 만남이 너무나 짧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두 사람이 유명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 너무 컸던 건 아닐지, 뒤늦었지만 마음이 더 무겁다. 디자인 : 채지우
배우 유준상에 따르면 홍상수(64) 감독은 독특한 연출법을 가졌다. 유준상이 영화 '하하하(2010)를 촬영하다가 허리를 삐끗하자, 홍 감독은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준상이 즉석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장면을 영화에 넣었다. 이렇게 사전 대본은커녕 촬영 당일에야 배우가 그날 어떤 내용을 찍는지 알 수 있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독특한 예술관은 '홍상수식 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유수한 영화제가 사랑하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섰다. 세계에서 이름을 드높인 것과 비교하면 홍 감독의 예술은 국내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홍 감독과 배우 김민희(42) 불륜 행위 때문이다. 2017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과 김민희는 혼외 관계임에도 "우리는 서로 깊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라고 공인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둘의 관계가 시작한 지도 10년이나 흘렀다. 그 사이 홍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 여론이야 어떻든 간에 영화적으로는 더욱 끈끈해졌다. 둘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까지 협업작을 계속해서 선보여왔고, 이를 통해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은곰상을 수상했다. "더 이상 상업영화에는 출연하지 않는다"며 홍 감독 전담 페르소나를 선언한 김민희는 아예 제작실장으로 나서며 배우 김민희가 쌓아온 다층적인 배우의 이미지를 떠나서 홍 감독의 '뮤즈'로만 살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김민희와 그의 출연작 '수유천'의 홍상수 감독. 사진 :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캡처 큰 충격을 줬던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도 더 이상 '화제'가 되지 못하던 가운데, 최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둘이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김민희의 친정이 있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최근 지역 산부인과에서 함께 검진을 받는 모습이 주민들의 눈에 띈 것이었다. 임신 6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김민희는 외견상으로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지만 임신 보도가 나오자 부인하지 않았다.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김민희 임신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후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를 한다는 게 무색하리만큼 두 사람의 관계에는 새로운 게 없었다. 여전히 둘은 전혀 숨지 않고 일상을 지냈다. 둘을 잘 안다는 동네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고, 카페에서 영화사 사람들을 만나고 저녁이 되면 근처 수변공원에 나와서 운동을 하는 아주 평온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 연예인이 으레 그런 것처럼 얼굴을 가리거나 주위를 의식하는 기색조차도 없었다. 오히려 애칭으로 서로를 부르고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신혼부부처럼 보인다는 목격담만 이어졌다. 불륜 관계이지만 만난 지 10년 만에 아이를 가진 속내에 대해서도 대중의 관심은 이어졌다. 이에 대해서 둘을 아는 한 관계자는 "홍 감독이 김민희와의 사랑의 결실을 남기고 싶어 했던 이유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2세를 위해서 두 사람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노력을 했고 지난해 김민희가 임신에 성공하면서 기뻐했다는 것이었다. 연인이 아닌 새로운 가족으로서의 결합을 원했다지만, 현행법상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홍 감독은 2019년 부인 A 씨에게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A 씨의 손을 들어줬다. 오히려 소송 과정에서 A 씨가 홍 감독의 어머니, 그러니까 A 씨의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약 6년간 지극히 간병했고, 슬하에 있는 딸의 유학비를 홀로 감당하는 등 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만 알려졌다. A 씨는 언론에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하진 않았지만 홍 감독과의 이혼을 여전히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김민희의 임신 소식으로 언론 관심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려졌다. 1985년 유학생활 도중 만나서 결혼한 홍 감독과 A 씨 사이에는 딸 한 명이 있는데, 3년 전 결혼했는데도 홍 감독은 결혼식장을 찾지도, 축하를 하지도 않았다. 또, 2019년 세상을 떠난 A 씨의 모친, 그러니까 홍 감독의 장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홍 감독은 조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홍 감독의 모친이 홍 감독의 불륜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쓰러져 9개월간 투병 끝에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홍 감독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관객이 예술을 소비할 때 그것을 만든 사람의 도덕성까지 검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꼭 따라붙는다. 예술에 대한 지나친 엄숙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혼 소송에서 파탄주의를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전통적 유교관에 따라, 이미 혼인 관계가 파탄이 됐음에도 이혼 청구가 인용되지 않는 건 현실적이지도 인권적이지도 못하다는 문제 제기가 공론의 장에서 힘을 얻기도 한다.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사진 : 전원사 제공 김민희의 임신 소식이 또다시 논쟁에 불씨를 댕긴 사이, 홍 감독은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이 영화에도 김민희를 비롯한 이른바 '홍상수 사단'이 연기했기에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그 역시 홍 감독과 동행할지가 언론의 관심을 모은다. '새가 울어도 아침이 온다'는 말처럼,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든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 그리고 영화 작업은 과거에도 그랬듯 올해도 흔들림 없이 진행이 된다는 뜻이다. 대중의 질문은 또 다른 영역을 가리킨다. 바로 그것은 영화다. 김민희가 지난해 8월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 감독의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면서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해요"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대중도, 사생활 영역에서 비롯된 각종 논란거리를 딛고 '우리는 홍 감독의 영화를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할 날이 올까. 디자인 : 채지우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출신의 한 가수가 있다. 20대 중반의 이 가수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여론이 높아지자 소셜미디어에 탄핵 지지에 목소리를 냈다. 적지 않은 이들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자 이 가수는 "정치 얘기를 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를 얘기할 수 있는 게 어떤 위치인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라고 답했다.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의 이야기다. 이채연의 글은 정파적인 표현이었을까. 미국 대선 당시 쏟아졌던 팝스타들과 비교해 보면 그렇지도 않다.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11월 민주당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팬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했다. 실제로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 선언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합을 벌이는 주에서 투표인단 등록이 줄을 이었다. '스위프트 효과'가 일어난 거다. 잠시, 엔터테인먼트 업계 현실을 돌아보자.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들은 데뷔 전 연습생들에게 이른바 '방송용 언어'를 위한 스피치 교육을 받도록 한다. 언론 인터뷰가 잡히면, 그 전에 소속사는 예상 질문지를 뽑아서 그럴듯한 대답을 미리 연습한다. 인터뷰 스피치 수업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성 문제 등 사생활에 관련된 건 물론이고 일본, 중국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언급을 조심하도록 한다. 정치적인 내용은 특별히 주의시킨다. 아티스트와의 인터뷰란, 질문과 대답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과정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게 목적일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매우 정교한 조율과 준비가 필요한 '일'의 연속이다. 인터뷰의 목적이 훼손된 게 아닌가 실망스럽다. 연예기획사들은 현실적으론 어쩔 수 없단다. 연예인들은 팬덤을 기반으로 수익 활동을 하기 때문이란다. 쉽게 내뱉은 단어 하나, 말 하나가 큰 화를 부른다는 게 그들이 이런 준비를 하는 이유다. 그런 산업 환경에서 아이돌로 데뷔한 이채연이 시민이자 국민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용감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그런가 하면 계엄 사태 이후 연예계에서는 또 다른 일도 벌어졌다. '뭐요?' 두 글자가 불러온 파장은 실로 컸다. 가수 임영웅이 지난 7일 한 누리꾼과 나눈 소셜미디어상 대화가 공개되면서 큰 구설에 올랐다. 전말은 이렇다. 임영웅이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에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물을 올렸고, 한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 하냐'고 메시지를 보낸 게 발단이었다. 임영웅은 두 글자를 보냈다. '뭐요?' 이 말 뒤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시지가 공개되자 '실망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로 난입하는 장면을 보고 놀랐던 사람들에게 임영웅의 냉소적인 '뭐요'에 또 다른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임영웅은 이 말을 주워 담지 않았다. 설명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자신의 '말'에 대해 한마디씩 의견을 밝혔던 이채연과 임영웅 모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그만큼 대중이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민감하다는 반증이다. 정치적인 발언은 어떤 방향이든 구설에 오르니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게 낫다는 결론에 쉽게 이르게 된다.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대중의 관심으로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들 또는 연예 산업자의 입장에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결론을 쉽게 내리고 만다. 자의든 타의든 정치적 발언에 대한 엄격한 기준은 연예인들의 입을 틀어막는 소위 '입틀막'으로 작용한다. 최근 가수 아이유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아이유는 지난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의도 국회 인근의 베이커리 카페와 떡집, 국밥집 등 5곳에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국밥 300그릇을 선결제하고 팬들은 편하게 먹으라고 배려했다. 그러자 아이유에게 난데없이 종북몰이가 시작됐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북으로 가라", "좌파 아이유", "북한 가수를 해라" 등 근거 없이 비난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더 나아가 아이유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미 중앙정보국(CIA)에 아이유를 신고하는 극우·보수 지지자들도 있었다. 진지하게 아이유가 '종북주의자'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사안으로 아이유가 미국 입국에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미국 입국 비자 심사는 CIA가 아닌 미 국무부가 하고, 정치 성향은 비자 심사에서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처럼 연예인들의 작은 한마디, 행동 하나를 물고 뜯는 현상은 연예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다.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보편적인 권리임에도, 연예인들에게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는 그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말과 행동은 곧 공동체 감각의 수준이다'라는 말이 있다. 눈앞에 있는 이익보다 속한 공동체에서의 말과 행동의 가치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을 '용감하다'고 평가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사회가 될 수 있을까. 냉소적인 반문과 외면이 아닌, 공동체를 향한 따뜻하고 건강한 토론이 이뤄지는 보편적 성숙은 이뤄질 수 있을까. 디자인 : 육도현
배우 정우성(51)은 충무로에 몇 되지 않는 '타고난 스타'다. 배우로서 '타고났다'라고 평가를 받는 건 운과 외모, 실력이 골고루 갖췄다는 뜻이다. 정우성에게는 무명의 기간이 없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세련된 외모로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캐릭터에 따라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을 때도 있었지만 주연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불혹에 들어서면서는 '감시자들', '증인', '서울의 봄' 등으로 잇달아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으면서 정우성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정우성의 '롱런'에는 연기력 외에도 이유가 있었다. 30년의 연기 활동을 하면서 정우성은 사생활 면에서 흠잡을 만한 일이 별로 없었다. 정우성이 연예면을 장식한 스캔들은 크게 두 가지 정도 있었다. 한 번은 배우 이지아와의 열애설이었고, 다른 한 번은 지인이었던 방송작가의 사기 행각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였다. 2011년 이지아가 과거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에 대한 재산 분할 소송을 몰래 진행하다가 세상에 알려져 곤욕을 치를 때 정우성은 그런 이지아를 감쌌다. 방송작가 사기 행각이 드러났을 때도 정우성은 '피해를 묻지 않겠다'라고 대처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사건은 정우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 계기가 됐을 뿐이었다. 문가비의 등장, 그리고 아들 2024년 11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열애도 결혼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던 정우성이 '혼외자를 얻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것이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 맞나'라는 문의가 빗발쳤다. 결과적으로 사실이었다. 정우성과 문가비 양측 모두 사실을 인정했다. 아이 엄마는 이국적이고 건강미 있는 외모로 한때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모델 문가비(35)였다. 아들과 찍은 사진 공개한 문가비. 사진 : 문가비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 문가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아기를 지키기 위해 임신 사실을 꽁꽁 숨긴 채 시간을 보낸 뒤 출산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문가비는 "아기에게 완벽함보다는 온전한 사랑으로 채워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는 소망을 적었다. 아기는 현재 생후 3개월 정도로 추정이 된다. 추가적인 내용들도 공개가 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문가비와 정우성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나 가까워졌고, 그러다가 지난해 6월 문가비가 정우성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연인은 아니었지만, 슬하에 아이가 생겼고, 정우성은 이 아이의 양육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산후조리원과 아기를 출산할 병원도 함께 논의했다는 게 보도의 내용이었다. 충격적인 '혼외자 논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정우성은 13세 연하의 문가비를 만나서 가까운 관계로 지냈지만, 그 관계를 보통의 연인 관계로 보긴 어려웠다. 정우성은 아이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받아들이지만 문가비와의 가정을 이루지는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5년 가수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고, 배우 김용건이 2021년 75세의 나이에 39세 연하 여성과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둔 일이 있었다. 나아가, 할리우드나 유럽 스타들에게서는 혼외 관계, 혼외자 출산, 심지어 대리모를 통한 자녀 출산 등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가족관계를 구성하는 게 그다지 특별할 게 없을 만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가정사에 있어서 여전히 보수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국내에서, 그것도 인기 최정상 톱스타의 혼외자 출산은 대중에게 핵폭탄급 이슈이긴 하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게 있다면, 비혼 출산이긴 하지만 정우성이 아이에 대한 양육의 책임을 다한다고 밝힌 만큼 도덕적으로 문제 될 것도 없다는 시선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슈의 파급력을 고려해서 정우성이 문가비와의 관계 정립, 혼외자 존재를 알리는 방식을 두고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이의 어머니인 문가비가 소셜미디어에 출산 소식을 알리고 난 뒤에야 정우성이 혼외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알린 것은 여전히 혼외자 이슈에 있어서 다급했던 것이 아니었을지 추정된다. 이미 자신의 영역을 단단히 구축해 온 정우성보다 눈길이 쏠리는 건 문가비다. 여담이지만 몇 년 전 문가비를 인터뷰차 만나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이국적인 외모나 스타일 때문에 남다른 개성을 가졌다고 보는 시선도 많지만, 오히려 자신은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만큼, 공무원 부모 아래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자란 평범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든 예능이든 패션모델이든 할 수 있는 것에는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열정을 보였다. 어쨌든 톱스타의 아이를 키우는 비혼 가정의 싱글맘으로서 문가비는 이슈의 중심에 섰고, 육아와 함께 한동안 부담스러울 정도로 쏟아지는 관심을 버텨야 한다. 거칠고 소란스러운 세상과 한 발 떨어진 완벽한 가정의 평화 속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본다. 디자인 : 채지우
'주말에 뭐 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스프가 알려드립니다. 지난달 30일, SBS PLUS·ENA '나는 솔로' 23기에 범상치 않은 출연자가 등장했다. '짝을 찾겠다'는 유일하고 뚜렷한 목적의식 아래 자신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을 감춘 채 솔로나라라는 낯선 환경에 몸을 던진 출연자들. 그 가운데서 유독, 즐비한 카메라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그런 이목을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여성 출연자가 있었다. '이번 기수에서 가장 화제성 높은 출연자가 나타났다'는 직감은 어긋나지 않았다. 거기에서 끝났으면 분명 이 출연자는 '나는 솔로'가 방영되는 내내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고, 종영 이후에는 SNS에서 '23기 ○○'라는 닉네임으로 맹렬히 활동했을 법했다. 그런데 그 예상은 방송 단 30분 만에 깨졌다. '나는 솔로' 23기 첫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어, 나 저 사람 몇 년 전 뉴스 사회면에서 봤는데'라는 의미심장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과하게 발랄한 이 여성은 누구인가?'에 대한 호기심은 집단지성(?)으로 발전해 전방위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시작은 과거 이 여성이 형사 사건에 휘말렸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뉴스 영상이었다. 이후 고구마 줄기를 캐내듯 누리꾼들은, 온라인 정보 세상 아래에 파묻혀 있던 이 여성의 과거 이력들을 속속 퍼 올렸다. 이 여성은 "형법상 죄를 저질러서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한번 불붙은 출연자의 과거 이력 찾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또 있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신드롬급 인기를 끈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독특한 이름과 패션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식 요리사 유비빔이었다. 20여 년을 한식, 그것도 비빔 요리에 올인해 왔다는 유비빔의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반응을 반영하듯, 핫한 화제성을 가진 이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tvN '유퀴즈 온더블록'에 유비빔이 곧 출연한다는 소식이 앞다퉈 전해졌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유비빔이 숨기고자 했던 과거 이력을 단 며칠 만에 퍼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비빔이 무려 20년 가까이 식당을 불법 영업을 하다가 식품위생법, 건축법을 수차례 위반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결국 유비빔은 지난 1일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깊이 반성했고, 이후 1년간 가게를 폐업했다"고 인정했다. 삽시간에 부정적 여론이 퍼지자 '유퀴즈 온더블록' 제작진은 유비빔 편 방영을 취소했다. 승승장구가 예견됐던 방송가 잰걸음 역시 멈췄다. 이처럼 최근 방송가에서 뚜렷한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비연예인 출연자의 과거 이력 끌어올리기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과정을 '파묘'라고 한다. '파묘'는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를 꺼낸다는 뜻이지만 최근 연예계에서는 예능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는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찾아내 끌어올린 걸 의미한다. 파봤더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험한 것'이 나오기도 하고, 달리 파봤더니 상상해 본 것보다 좋은 것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게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최근 예능가에서는 참신함을 곁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작진이 비연예인들을 섭외하는 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비교적 개성 있는 활동을 하는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출연 제안을 받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얼굴을 갈급해 하는 방송가의 요구와 함께,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한 대중들의 과거 이력 찾기와 검증의 리스크는 늘 따라다니는 셈이다. 원론적인 궁금증이 든다. 대체 왜 시청자들은 방송 출연자에 대한 '파묘' 공력을 들이는 것일까. '공공재인 미디어에 문제 있는 출연자가 얼굴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명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집요한 '파묘'의 수고로움 이면에는 특별한 명분보다는 방송에서 이어진 관심을 재료 삼아 또 다른 '재미'를 발굴한다는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이유에서 시작이 되었든 비연예인 출연자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 이력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이같은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 '나는 솔로' 등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 최종 선택 전에 각종 범죄 이력부터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불미스러운 과거 행위까지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때때로 예비 출연자들에게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자료들도 요구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례처럼 제작진이 사전에 출연자의 과거 이력을 100% 확인하긴 쉽지 않다. 용인되기 어려울 정도의 과거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하려는 심리도 아이러니하다. 쉽게 생각해 봐도 본인이 가진 잠재적 위험 요소가 뭔지는 스스로 가장 잘 알 수밖에 없을 텐데 대체 왜 이러한 험악한 검증의 잣대에 자청에서 오르려고 하는지 그 역시도 의문이다.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유비빔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일반인이었던 제가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방송으로 얻은 화제성과 그로 인해 창출할 수 있는 부가적인 수익이 위험 요소를 감내할 만큼 달콤하기 때문이라는 게 방송계 안팎의 시선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출연자들은 종영과 함께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얻는 경우를 심심찮게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행사에 초대되고 심지어 강력한 팬층을 얻어서 이를 토대로 해외 팬미팅을 여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되는 셈이다. 문제가 되지 않으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한탕주의'뿐 아니라, 과거 이력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지 몰랐다는 출연자의 안일한 현실 인식 또는 낙관적 편향이 존재할 수도 있다. 네티즌들의 과도한 '파묘'가 온당한지 여부를 떠나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해진 세상에, 비연예인 출연자 한 명의 과거 이력을 검증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설령 잘못된 정보가 삽시간에 퍼지더라도 이를 바로잡고 감당하는 건 바로 출연을 선택한 본인이 몫이 된다. 제작진도 그에 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나는 솔로'는 문제가 된 출연자의 촬영본을 향후 방송에서 편집으로 최대한 덜어내기로 했고, '유퀴즈 온더블록'은 유비빔을 대체할 출연자 편성을 하기로 했다. 방송가에서 이같은 변수는 적지 않은 비용으로 작용한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계에서 비연예인 출연자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큰 위험을 감수할수록 더 큰 보상을 얻는(high risk high return) 장치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디자인 : 채지우
'주말에 뭐 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스프가 알려드립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2024 유명인 억만장자 명단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힙합 뮤지션 제이지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19년 처음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선 제이지의 순자산은 현재 25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화로 약 3조 3,000억 원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의 순자산보다 월등히 큰 규모다. 대중음악, 힙합 장르로 큰 성공으로 이뤄낸 제이지는 사회와 경제를 들썩이는 '거물'로 봄 직하다. 제이지와 함께 힙합 음악계 3대 자산가로 분류된 인물이 50센트와 디디(영문명 Diddy, Sean John Combs)였다. (후에 자세히 그 이유를 설명하겠지만 50센트와 디디는 미디어를 통해서 20년 넘게 서로 물고 뜯는 앙숙으로 지내왔다.) 제이지, 디디, 50센트 이 힙합 뮤지션 세 명을 잘 기억해야 한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뒤흔든 스캔들의 주요 인물이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스캔들의 주인공(?)은 일단 디디다. 국내에서는 퍼프 대디라는 옛 이름으로 잘 알려진 디디는 힙합에 큰 관심이 없어도 흥얼거릴 수 있는 불멸의 히트곡 '아일 비 미싱유'(I'll Be Missing You)의 프로듀서였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힙합 뮤지션, 가장 성공한 한 명이었다. 이번 스캔들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다. '버닝썬 게이트'가 떠오르는 '디디 게이트' '디디 게이트'를 열어젖힌 건 디디의 전 여자친구이자 배우 캐시 벤트라였다. 2023년 11월 16일 캐시는 디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여자친구에게 고소를 당한 뮤지션의 소식, 하루가 멀다고 각종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할리우드에서 그다지 큰 이슈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 그달 한 여성이 "1991년 대학생 시절 디디가 나를 성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퍼프 대디가 약물을 사용했었다"라며 고소장을 제출하며 이 사건은 개인들 간 송사가 아닌 게이트로 확산했다. 마치 2019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의 확장판처럼 말이다. 2016년 당시 디디가 여자친구인 캐시를 폭행하는 CCTV 이후 디디에 대한 피해 사례는 무너진 강둑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디디로부터 감금, 인신매매, 성폭행, 불법 무기, 약물 투여, 불법 성착취, 미성년자 강간을 당했다는 피해자들과 피해 신고가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10대에 연예계에 데뷔한 저스틴 비버, 어셔 등 현재 유명 아티스트로 성장한 이들도 데뷔를 전후해 디디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 보도도 심심찮게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유명인 피해자들을 포함해 피해 사례가 100건이 넘어간다. 이쯤 되니 힙합 팬들조차 디디가 뮤지션인지 어둠의 갱단 두목인지 혼란에 빠진다. 힙합 역사상 최악의 게이트에 사회 전체가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범죄의 온상? '은밀한 파티' 상황이 이쯤 되니 이제 진실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동안 무명의 남성 래퍼들이 갑자기 확 뜨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디디에 대한 성 상납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디디가 열었던 파티도 재주목받고 있다. 디디는 유명인들을 초대한 파티를 주최해 왔다. 이름값도 워낙 높은 참석자들이 모두 흰 옷을 입고 서로의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이 파티의 추악한 진실은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온다. 공식적인 파티가 끝난 뒤 비공식적인 파티에서는 마약, 성착취 등 각종 범죄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디디와 수십 년 동안 돈독한 사이를 맺었고, 당연히 디디 파티에도 자주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가장 유명한 억만장자 제이지는 디디의 범죄를 알았거나 동조한 공범이 아니었겠냐는 대중의 의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경찰의 디디 자택 압수수색 결과는 그 의심에 기름을 부었다. 경찰은 디디의 자택에서 784개의 성 기구, 1,000병 이상의 베이비오일과 윤활제가 발견되었다고 보도된다. 진열장을 빼곡히 놓여있는 베이비오일과 윤활제를 본 미국 사회는 더욱 술렁였다. 이러한 압수품들이 디디가 자신의 왕국 안에서 오랜 기간 대규모 성범죄를 벌여온 증거가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이때 스캔들의 조연(?), 힙합 뮤지션 50센트가 등장했다. 50센트는 압수품을 '디디 오일'이라고 부르고 조롱하며 비난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힙합 뮤지션 50센트 디디 스캔들에서 50센트의 등장은 전혀 뜬금없지 않다. 왜냐하면 50센트에게 디디는 이유 있는 앙숙이었기 때문이다. 50센트는 데뷔 이후부터 줄곧 디디를 비난해 왔는데, 그 이유가 디디와 첫 만남에서 50센트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모습 탓이었다고 회고했다. 50센트는 이번 스캔들에서 자신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디디를 피하고, 비난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말과 함께. 충격의 연속, 디디 스캔들의 결론은? 까면 깔수록 충격적인 이번 스캔들에 미국 사회는 술렁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추악한 미성년자 추행 사건으로 대중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겼던 유명 배우 빌 코스비 스캔들을 뒤엎는 '역대급' 스캔들이기 때문이다. 디디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사기관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미국 경찰은 지난달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디디를 체포했다. 현재 디디는 100여 개 사건의 가해자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해서, 이번 스캔들과 별개로 디디는 30여 년 전 총기 살해당한 '투팍 사건'의 가해자로도 지목되고 있다. 힙합계 슈퍼스타였던 투팍이 살해당한 미제 사건의 진범이 붙잡혔는데 그 진범은 청부살해 교사범을 디디라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디의 진짜 얼굴은 뭘까. 가장 성공한 미국의 대중음악가일까 아니면 음악으로 쓸어 모은 돈으로 각종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은폐해 온 악마일까. 디자인 : 채지우
방탄소년단, BTS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이돌 가수가 된 이유는 뭐였을까. 가장 큰 이유는 국적과 언어를 뛰어넘어 젊은 세대들을 공감하게 한 음악 덕이었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음악,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해 활발하게 공개했고, 이를 통해 전 세계 팬덤이 빠르게 형성됐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케이스는 후배 K팝 그룹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대부분의 K팝 그룹들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전 세계 팬들을 실시간으로 만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순위를 살펴보면, 블랙핑크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다. 국내파 지수를 제외하곤 태국 멤버 리사, 뉴질랜드 유학생 출신 제니, 호주 교포 로제 등으로 이뤄진 블랙핑크는 무려 92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록은 전 세계 아티스트들 가운데 정상급이다. 2위에는 BTS(7730만 명), 3위 트와이스(1670만 명), 4위 스트레이키즈(1540만 명), 5위 빅뱅(1510만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한 월수익도 짭짤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데이터 분석 업체 녹스인플루언서를 기준으로 블랙핑크는 예측 월 수익 9억 4209만 원이고, BTS는 6억 2734만 원 상당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블랙핑크에 이어 8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경우는 신인치고는 매우 이례적으로 월수익 5억 7773만 원을 기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K팝 스타들의 유튜브는 이름과 음악을 알리는 홍보의 장치에서, 이제는 주요 K팝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배우 라미란 / 출처 :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 캡처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건 해외 활동이 잦고 해외 팬덤을 보유한 K팝스타들만이 아니다. 국내 드라마, 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도 최근 작품을 홍보하는 플랫폼으로서 유튜브를 선택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배우 라미란 주연의 영화 '시민덕희'만 보더라도, 신작 홍보를 위해서 배우들은 TV뿐만 아니라, 개그맨 신동엽이 진행하는 '짠한형 신동엽', 나영석 PD가 MC로 있는 '채널십오야', 개그맨 김숙이 운영하는 '김숙티비' 등 유튜브 예능에 출연했다. 라미란이 홍보차 출연한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의 조회수 성적도 좋았다. 25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짠한형 신동엽-라미란 장윤주 이 조합 안 보고 간다고?'는 133만 회, '김숙티비-라미란 김숙 다식원 크루에 가입한 배우 공명'은 79만, '채널 십오야-쌍문동 아닌 파주의 시민 미란'(28만 회) 등을 기록했다. 유튜브 예능은 TV 프로그램에 비해서 정형화한 포맷이 없고, 시간 진행이나 내용 구성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더 날것의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선호받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잘 나가는 유튜브 예능들의 파급력은 기존 예능프로그램을 뛰어넘을 정도이기에 연예인들도 유튜브 출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예능의 판을 흔드는 유튜브 홍보를 위한 단순 출연이 아니라, 아예 유튜브를 또 다른 연예 활동 영역으로 확장시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늘어나면서 아예 국내 예능의 판이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개그맨 유재석이 출연하고 소속사 안테나 플러스가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핑계고'는 2년 동안 다양한 화제를 이끌었고, 개그맨 신동엽이 게스트를 초대해 술을 마신다는 콘셉트로 쿠팡플레이와 만든 '신동엽의 짠한형'은 기존 예능을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장 큰 성공을 이룬 연예인은 가수 김종국이다. 김종국이 2022년 6월 개설한 채널 '짐종국(GYM JONG KOOK)'은 유튜브 스포츠 분야 인기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운동 유튜버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종국은 '유튜브 생태계 파괴자'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30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김종국은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정찬성을 가볍게 제치고 운동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짐종국(GYM JONG KOOK)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스타들도 있다. 가수 성시경과 방송인 장영란을 들 수 있다. 성시경은 맛집 소개, 노래, 레시피 소개, 음주 토크쇼 등 다양한 코너들을 신설해 큰 사랑을 받으며 구독자 177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성시경의 유튜브에 출연한 동료 가수들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며 이들을 한데 모아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가수로서도 다시 큰 인기를 누린다. 장영란은 평생 예능프로그램에서 'B급'을 자처해 오다가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을 론칭했고, 기존의 방송이미지에 가려졌던 솔직하고 지혜로운 매력으로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를 통해 장영란은 TV광고를 여러 편 찍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왜 하필 유튜브?...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회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이렇게 유튜브 활동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과거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 섭외를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연예인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미디어 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팬들에게 솔직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팬덤을 확장시킬 수 있기에 유튜브 플랫폼은 연예인들에게 최근 더 각광받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도 빼놓을 수 없다.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안정적으로 비교적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연예인들은 출연료를 받을 수도 있고, 직접 제작하는 경우에는 큰 수익도 올릴 수 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화면 캡쳐 조회수를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보다 연예인들에게 더 달콤한 유혹이 되는 건 광고비다. '먹방' 유튜버 히밥은 최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PPL 비용에 대해 "건당 국산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튜브 간접광고(PPL) 비용은 많게는 1억 원에 이른다. 연예인이 특정 장소에서 영상을 촬영하거나, 특정 옷을 입거나 화장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예인들에게 유튜브는 꼭 하나쯤은 꼭 갖고 싶은 탐나는 공간이다. 물론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하는 게 매번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연예인들이 자유로운 유튜브 분위기에 취해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했다가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휘말리기도 하고, 자극적인 발언이 주를 이루는 유튜브나 음주를 기반으로 한 토크쇼는 연예인들이 그동안 가꿔온 긍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소모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우려를 인식하더라도 유튜브를 찾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는 건 그만큼 기존 미디어에서 찾지 못한 '기회'가 유튜브에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수 있을까. 연예인들의 유튜브 사랑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디자인: 박수민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 드라마 '나의 아저씨' 中 박동훈의 대사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0월 20일경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된 경찰 마약 수사의 중심에 있던 故이선균은 12월 23일까지 총 3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7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울 성북구의 한 공원 근처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극 중 여주인공 지안(이지은 분)을 '편안함'에 이르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았던 '아저씨' 이선균은 무너지는 내력을 버텨내지 못했던 것일까. 사망 전날까지 '마약 제보를 한 A 씨의 주장에 경찰이 경도된 것 같다.'는 변호사 의견서를 제출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던 이선균은 끝내 가장 비극적인 선택을 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건의 시작은 10월이 아니라 9월이었다 이선균 사건은 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흥업소 여실장 A 씨(29)가 '네넴띤'('비빔면')이라는 아이디의 해킹범에게 텔레그램 연락을 받은 게 지난해 9월 초였다. 해킹범은 A 씨의 집주소는 물론, 마약 투약을 했다는 사실, 이선균과의 사적 관계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듯이 협박을 시작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 중순경 이선균 측에 협박 사실을 알렸고, 며칠 뒤 이선균은 지인과 상의해 해킹범에게 줄 3억 원을 급히 만들어서 A 씨에게 전달했다. A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건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18일이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해킹범에게 협박을 받던 A 씨는 집을 떠나서 같은 오피스텔 건물에 사는 절친한 지인 B 씨(28)의 거주지 등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A 씨의 마약 투약을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다름 아닌 B 씨였다. B 씨는 A 씨가 탈색하기 전 미리 채취해 둔 머리카락까지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에 이선균에게는 추가 협박이 있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해킹범이 이번에는 2억 원을 요구한 것. 해킹범은 이중 5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와 B 씨는 공갈 협박 공범일까, 아닐까. 1차에서 끝나지 않은 이선균에 대한 공갈 협박 경찰은 A 씨와 B 씨가 공범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A 씨를 9월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텔레그램으로 협박을 한 해킹범 이른바 '네넴띤'이 실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2024년 1월 4일 경찰은 B 씨가 A 씨의 휴대전화기를 해킹한 사람과 동일인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B 씨는 자신은 해킹범이 아니라고 경찰에 혐의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A 씨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A 씨는 해킹범의 협박을 받고 이선균에게 3억 원을 받은 뒤 해킹범에게 한 차례 건네려다가 실패하자, 그 돈을 돌려주지 않고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B 씨 모두를 각각 송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강도 높은 마약수사, 사생활 폭로 보도 공갈 협박 피해자이기도 했던 이선균에 대한 조사는 공갈 사건보다는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로서 무게가 기울어 있었다. 이선균은 지난해 11월 3일 마약 관련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모발 검사를 통해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주변 증거와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나갔다.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선균에 대한 망신주기식 사생활 폭로 보도가 이어졌다. 유튜브에 기반을 둔 모 매체는 이선균과 함께 어울린 연예인들의 실명들을 폭로하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에 대한 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선균이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26일, 또 다른 매체에서는 이선균과 A 씨가 주고받은 10분 넘는 전화통화 음성이 그대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선균에게 이런 통화 내용은 공개를 원치 않는 사생활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균의 사망과 그 트라우마 이선균의 사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국내 대중문화 시상식 작품상을 휩쓸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에 출연하며 최고의 배우 반열에 올랐던 이선균의 극단적인 선택은 어떤 이유에서든 많은 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길 수밖에 없었다. 한국 영화감독조합(DGK) 등 영화계에서는 범죄 혐의가 확정되기 전 피의사실이 공표됐고, 구체적인 수사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실시간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했다. 김의성, 김민재 등 고인과 절친했던 영화배우들은 이선균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 갔던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선균의 사망은 여러모로 우리 사회에 큰 질문 거리를 던져줬다. 경찰의 수사와 언론의 보도는 정당했는가. 영화계는 누군가의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았는가. 우리 사회는 개인의 보편타당한 권리를 보호하였는가. 디자인 : 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