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학원에서 우리 삶을 연결하는 모빌리티와 생활의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미래의 이동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일을 맡고 있다.
<예언자들>은 각 분야에서 연구 중인 KAIST 교수들이 특정 시점을 전제로 미래를 예측해 쓰는 가상의 에세이입니다. 그저 공상 수준이 아니라 현재 연구 성과와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정교하게 조율하기에, <예언자들>은 스프 구독자들에게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 이상 과학이 내다보는 미래를 미리 살펴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글 : 장기태 KAIST 교수) 2000년대 초에는 - 과거 서울 상도동에 사는 세영(가명)이는 얼마 전 대학교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래서 3월 입학하기 전에 해남에 사는 외할머니 댁에 가려고 엄마에게 교통편을 물어봅니다. 해남에 가려면 고속시외버스를 타야 가장 빠릅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가는 방법 ① 버스 - 지하철 : 집 앞 큰길로 걸어 나가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탑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교대역에서 내려 지하철 3호선으로 갈아타면 한 정거장 후에 고속터미널역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예전에 이용했던 경험에서 미루어 터미널까지 보통 1시간 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서 15분, 버스 기다리는데 10분, 서울대입구역까지 버스로 10분 (총 35분) · 버스 정거장에서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10분, 서울대입구역에서 교대역까지 20분, 3호선으로 갈아타기 10분, 3호선 탑승 후 고속터미널까지 5분 (총 45분) ② 지하철 : 최근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 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걸어가서 지하철 7호선을 타면 됩니다. ·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20분, 지하철 타고 20분 (총 40분) ③ 택시 :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갈 수 있지만, 택시가 잘 잡힐지 그리고 얼마나 차가 밀릴지 모르고 요금도 걱정됩니다. · 택시를 잡기 위해서 10분, 택시 타고 이동 25분 (총 35분) ▶ 과거, 현재, 미래에 상관없이 새로운 이동수단의 도입은 두 지점을 더 빨리 이동할 수 있게 해 줍니다. ▶ 과거에는 대부분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 이동수단에 대한 정보를 취득했고, 경험에 의하여 이동성을 판단했습니다. 고속시외버스 타고 해남 가는 방법 곧 설 연휴라 버스표가 매진되었을 수 있으니, 전화로 버스표가 있는지 미리 터미널에서 예매하고 오거나 아니면 전화로 예매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전화로 문의하니 전화 예매는 안되고, 당일에 와도 버스표가 충분하다고 합니다. 해남까지는 5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해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종이 탑승권으로 탑승했습니다. 2023년에는 - 현재 결혼한 세영이는 지금 용산에 살고 있고, 가족들과 해남에 있는 외갓집에 방문하려고 합니다. 남편이 운전하여 갈 수도 있지만 장거리 운전하면 안전이 걱정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남에 가려면 KTX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용산역 가는 방법 인터넷 포털의 길안내 기능을 이용하여 우리 집을 출발지, 용산역을 도착지로 검색해 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도 가능하지만 가족들이 모두 탑승하려면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택시호출 모바일 앱(App)을 이용하여 택시를 호출합니다. 모바일 앱에서 5분 이내에 택시가 도착하고, 예상 금액은 4,300원, 예상 소요시간은 15분이라고 안내해 줍니다. ▶ 이동수단 정보를 인터넷 또는 휴대전화에서 한 번에 확인하고 이용자가 최적의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TX 타고 목포까지… KTX 모바일 앱을 통하여 열차 탑승 시간, 우리 가족 수에 맞는 좌석을 예매합니다. 해남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목포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 온라인 예약이 대중화되고, KTX라는 장거리 고속 이동수단의 도입은 이동 시간을 대폭 감소시켰습니다. 목포에서 해남까지… 목포역에서 해남까지는 보통 시외버스를 통해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중화된 공유차량 이동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남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해남에 도착해서도 여러 장소를 이동할 수 있어 공유차량을 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또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대여 및 반납시간을 입력하고, 차종을 선택하여 예약을 완료하였습니다. ▶ 공유 차량 서비스 이용이 보다 보편화되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가 여러 보조금 혜택으로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어 전기차를 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전기차를 운전하여 해남까지 가는 중에 여러 운전자 지원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이 있어 편하게 운전하여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일부를 차량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여 기계 장치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IT용어사전) ▶ 최근 기후변화 대응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고, 이로 인하여 자동차들이 점차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운전자 지원시스템의 도입으로 자율운전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2010년 후반에 모빌리티 분야에 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 Shared(공유), Electric(전기)로 대표되는 혁신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었습니다. - 통신에 의하여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며, 이용자나 수단들이 연결됨 - 이동수단의 운전이 점차 인간에서 다른 많은 부분으로 자율주행화됨 - 다양한 이동수단들이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유되어 이용됨 - 내연기관 중심의 이동수단들이 전기기반으로 전환됨 이와 함께 미래에는 다양한 교통 물류수단(개인형 이동수단,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하이퍼루프, UAM 등)들이 등장하고, 이 수단들이 모두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여 미래의 모습을 작성하였습니다. 2040년 이후에는 - 미래 이제 60대 전후의 세영이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예전처럼 편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해남에 있는 외삼촌을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예전처럼 내가 어떻게 갈지 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하여 해남에 위치한 목적지와 희망 출·도착시간을 입력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이 다양한 이동 방법, 소요 시간 그리고 요금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 탑승하는 개별 이동수단들의 정보를 별도로 확인하거나, 사용하는 수단마다 요금을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한 교통수단의 이용가능 정보를 종합하여 최종 목적지까지의 이동 서비스와 요금을 제시해 줍니다. ▶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를 통하여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용가능한 이동수단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고, 지불해야 하는 이용 요금 또한 제시합니다. 요금은 다소 비싸지만 새로운 초고속 이동수단의 도입으로 해남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동수단도 가능하지만 도보 이동이 더 이상 편하지 않은 세영이를 고려하여 다음의 대안이 추천되었습니다. 자율주행 개인형 차량(Personal Mobility, PM)이 예약된 출발시간에 집 앞에서 대기합니다. 세영이가 이동하는데 필요한 속도, 공간과 편의를 위해서 여러 이동수단 중 최적화된 차종이 배차됩니다. 더 이상 운전은 물론 대기시간이나 접근을 위한 도보는 필요 없습니다. 자율주행 개인형 이동수단은 세영이를 초고속 이동이 가능한 다음 대안으로 데려다줍니다. 대안 1 : 하이퍼루프(Hyperloop)의 이용 KTX 열차역 근처에 초고속 이동이 가능한 하이퍼루프 노선이 신설되어 운행된다고 합니다. 소형인 자율주행 개인형 차량은 하차 없이 바로 하이퍼루프의 포드(Pod) 내 연결하여 이동이 가능하고, 하이퍼루프는 목포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 하이퍼루프* 또는 하이퍼튜브는 열차의 고속이동 시 가장 큰 저항인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기저항이 없는 튜브를 만들고,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부상·추진시키는 방식으로 마찰저항 또한 최소화하여 시속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국토교통 R&D 사업으로 연구개발 추진 중입니다. *최고 속도는 1,000km/hr 이상이나 출발 및 정지 시 등을 고려하여 목포까지 30분 이내 이동시간을 제시합니다. ▶ Pod는 튜브 내 이동하는 차량을 지칭합니다. 본 원고에서는 기존 교통수단에서 하차하여 탑승하는 구조가 아닌, 승객의 환승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개인형 이동수단이 Pod내로 바로 진입하여 결합되는 형태를 예상하여 작성했습니다. 대안 2 : UAM(Urban Air Mobility)의 이용 다른 방식은 도심 항공 교통편(UAM)입니다. 도입 직후에는 도심지 내부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나, 최근 지역 간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직선거리가 약 300km 정도로 시속 500km 정도의 속도인 UAM으로 이동하면 승하차를 포함하여 4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개인형 차량은 세영이가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버티포트(Vertiport)로 데려다줍니다. ▶ UAM은 기존 항공교통과는 달리 도시 내부 또는 도시 인접지역을 연결하는 통행을 위하여 도입되었으며, 도시 내 이착륙이 용이하기 위하여 eVTOL* 방식을 주로 활용합니다.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 전기동력으로 수직이착륙하는 방식 ▶ 최근 개발 중인 UAM 기체의 경우 시속 300km 내외이나 20년 후에는 시속 500km까지 가능하고, 이동 거리도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작성했습니다. 세영이는 지하의 튜브를 이동하는 하이퍼튜브는 답답한 느낌이 들어 UAM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착한 목포의 버티포트에는 세영이를 해남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다른 자율주행 개인형 차량이 도착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이용한 자율주행차와는 달리 목포에서 해남까지 고속으로 이동하기 위한 차종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예전 대학 때, 서울에서 8시간 걸리던 해남까지의 이동은 이제 2시간 남짓 걸립니다. 이제는 내가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나에게 가장 알맞은 이동수단들을 종합하여 제공해 줍니다. 이동하면서 여러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 박수민 더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 함께 보면 좋은 주요 키워드 교통(Transportation)에서 모빌리티(Mobility)로 이동 - 패러다임(Paradigm)의 전환 교통은 사람과 사물을 이동시키거나 이동하는 행위를 지칭. 교통 관점에서는 정부 또는 회사가 이동 수단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이용자가 가능 수단을 파악하여 원거리의 두 지점을 이동. 모빌리티는 사람과 사물을 이동시키거나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칭. 최근 들어 기존의 이동 수단 외 다양한 이동 수단이 등장. 또한,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이용자가 다양한 수단의 이용 가능 여부를 손쉽게 판단. 따라서, 모빌리티 관점에서는 수단의 제공과 이용 관점을 넘어서 원거리의 두 지점을 얼마나 잘 이동하는지에 초점. 운전자 지원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일부를 차량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여 기계 장치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IT용어사전)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의 교통서비스 체계 자체를 통칭하는 개념 (매일경제용어사전) 버티포트(Vertiport) 도심항공교통 (UAM) 항공기의 수직 이착륙을 위한 공간 통합모빌리티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 서비스로서의 이동이라는 뜻의 MaaS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종합하여 출발지와 도착지간의 이동을 제공하는 서비스. 정보의 통합, 지불의 통합, 운영의 통합 등 통합의 정도에 따라 수준을 분류하여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지칭되기도 함. 하이퍼루프(Hyperloop) 열차의 고속이동 시 가장 큰 저항인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기저항이 없는 튜브를 만들고,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부상·추진시키는 방식으로 마찰저항 또한 최소화하여 시속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자율주행 개인형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PM) 개인형 이동수단인 소형 1~2인승 이동수단으로 출발지에서 주요 이동수단까지의 First Mile 또는 주요 이동수단에서부터 도착지까지의 Last Mile을 이동시키는 수단 ▶ 함께 보면 좋은 참고 자료들 1. SBS Biz 뉴스 - 앞으로 돈 쓸어 담을 미래 기술 UAM 꼭 주목하세요 [궁금해 궁금해 EP.07] 2. 한국공항공사: 서울 도심 최초 UAM Verti-hub_Project N.E.S.T 3. 국토교통부 - 🚗자동차를 살 필요 없는 MaaS 세상이 온다? MaaS에도 구독👍🏼 공유가 있다! 4. 스브스뉴스 - 한국이 세계 최초 연구? 비행기보다 2배 빠른 교통수단 (feat. 하이퍼튜브) 5. 현대자동차 - 당신을 향한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 현대자동차 6. 현대자동차 - Hyundai x CES 2022 | Move Things Beyond Imagi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