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영양학전문 수의사 맞춤형 영양컨설팅/ 업체자문/ 강의/ 세미나/ ""반려견 영양사" "민간자격증 운영"
반려동물 고민 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수의사가 직접 답해드리는 집사들의 커뮤니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대다수 반려인의 마음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아이들을 위한 최선일까?' 저는 반려동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 측면이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첫 번째가 바로 동물병원에서 해주는 건강 관리입니다. 우리는 반려동물들이 아프면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와 치료를 받게 합니다. 병을 키우기 전에 병원에 제때 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죠. 두 번째는 바로 영양 관리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받아보기 조금 어려운 서비스, 즉 맞춤형 영양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반려동물들이 건강하든 아프든 그 상태에 맞게, 우리 아이한테 맞는 사료, 화식, 간식, 영양제 등을 살펴보고 알려드리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동안 외국계 사료 회사부터 반려동물 호스피스 케어센터를 거쳐 2015년부터 국내 최초로 이 영양 컨설팅을 진행해 오면서, 영양 관리에 있어서는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포인트들이 있다는 것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그간 알려드렸던 것들과 아직 못 알려드린 중요한 영양 관리 팁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선생님, 어떤 사료가 가장 좋아요? 우리 애한테는 어떤 걸 먹이는 게 좋을까요?" 영양 컨설팅을 하든, 보호자 세미나를 하든 이런 류의 질문을 굉장히 자주 듣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사료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지금까지도 상당히 많은 제품이 나왔고, 앞으로도 출시할 제품들은 더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골든 룰은 바로, 사료를 고를 때에는 반드시 우리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사료를 골라주라는 것입니다. 미국사료협회 AAFCO에서는 자견/자묘, 성견/성묘들이 섭취해야 하는 최소한의 영양소량을 정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그룹들이 먹어야 하는 영양소의 양은 다릅니다. 이 말인즉슨, 연령대에 맞지 않게 너무 높거나 낮은 함량을 먹는다면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다견/다묘 가정인 경우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전 연령대 사료를 많이 선택하게 되는데, 그래도 되도록 아이들의 연령대에 맞게 사료를 급여해 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AAFCO에서는 노령견/노령묘에 대한 최소 섭취 영양소 함량에 대해서는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노령견/노령묘는 각각 갖고 있는 기저질환이나 건강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1:1 맞춤 영양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건강한 노령견/노령묘라고 할지라도 7, 8살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반드시 1년에 1번, 아프다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거기에 맞게 식이도 조절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음수량을 부족하지 않게 꼭 채워주세요. 아이들의 음수량은 연령 불문 정말 너무나 중요합니다. 어린 자견/자묘는 물론이고, 건강한 대사를 위해서, 정상적인 비뇨기계 건강을 위해서도 성견/성묘의 음수량은 정말 중요합니다. 노령견/노령묘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노령에서는 항상 만성 탈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수량이 부족하게 되면 아이들의 근육량에도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물을 충분히 잘 섭취한 반려견, 반려묘들은 근육을 만져봤을 때 탄탄하고 탄력이 있습니다. 반면에 나이가 들거나 혹은 특정 조건 때문에 음수량이 부족한 아이들은 근육에 힘이 없고, 말랑말랑하며, 부피도 줄어들어 있습니다. 근육량은 특히 노령 아이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건사료를 먹는 아이들은 물그릇으로 채워지는 음수량을, 습식이나 화식, 생식을 먹는 아이들은 그것을 감안해서 음수량이 부족한지 아닌지 늘 살펴봐 주셔야 합니다. 그까짓 물, 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수도 있지만,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든 음수량은 아이들의 건강에 위험 신호가 켜진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건사료 먹는 아이들이 음수량이 부족하다면, 습식이나 화식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어렸을 때부터 야채와 과일을 먹이는 식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야채와 과일을 얼마나 잘,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느냐가 우리 반려견이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낼 수 있느냐와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도 하고, '냥줍'이 많이 일어나는 우리나라 특성상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식이에 노출되는 점이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개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개는 잡식동물입니다. 혹자는 기회적 육식동물이라고도 표현하고, 어떤 사람들은 개의 조상인 늑대가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개도 육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개가 우리 인간과 함께 온 세월이 길어지면서 소화기관조차도 사람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으면서 진화되어 왔기 때문에, 수의영양학자들도 개를 육식동물로 보지 않습니다. 시중에는 현재 고단백을 자랑하고, 생육 몇 퍼센트 이상 함유를 자랑하는 사료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동결건조, 생식 사료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식이마다 장단점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제일 좋다! 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쪽으로 너무 편중된 식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고단백 사료, 고기 간식, 저키, 말린 육포 등등 고기 위주의 식생활에 길든 자견은, 커서도 나이 들어서도 당연히 야채는 입에도 대지 않을 확률이 너무나 높습니다. 야채와 과일에는 식이섬유를 비롯한 우리 아이들이 천연으로 섭취할 수 있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데도, 어렸을 때 먹어본 경험, 즐겨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작 먹어야 할 때에는 못 먹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과일이나 야채를 장난감 갖고 놀게 하듯,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서 야채와 과일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겁니다. 처음부터 잘 먹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잘 먹지 않고 퉤퉤 뱉어버린다고 해도 큰일이 난 것은 아닙니다. 장난감인 듯, 토핑인 듯, 이렇게 적응시켜 나가고, 즐길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우리 아이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총칼로리를 꼭 알아두세요. 체중 관리는 비만, 관절부터 심혈관, 당뇨 등과 같은 대사질환을 관리하는 데 가장 첫 번째 스텝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체중 유지는 바로 우리 아이가 하루에 먹어야 할 열량을 알고, 거기에 맞는 사료, 간식 급여량을 줘야지만 가능합니다. 물론, 운동량/활동량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살을 뺀다고 무작정 사료를 줄여주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산책량, 운동량을 늘려줘야 아이들의 체중도 같이 건강하게 빠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도 늘 다이어트가 숙제인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한테는 더욱더 어려운 일일 수밖에요. 하지만 적절한 간식 제한/변화, 식이 형태의 변화 등의 방법을 전문가와 함께한다면, 혼자 할 때보다는 보다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즐겁게 아이들의 살을 뺄 수도 있습니다. 비만이 아이들의 삶의 질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이 부분도 집에서 꼭 관리를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정말 중요한 영양 관리의 원칙들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우리 아이가 즐겁게,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그러려면 우리 아이한테 맞게 집에서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시도해 주셔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더 맛있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연구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아이들만을 위한 방법들을 계속해서 찾아가 주시길 바라고, 혹시 하시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모든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이 같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길 응원합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디자인 : 이희문
사람도 견디기 너무 더운 요즘, 우리 털북숭이 아이들은 이 여름을 너무 힘들게 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땀 배출로 체온 조절이 되는 우리들과는 달리 개는 혀와 발바닥으로만, 고양이 역시 발바닥으로만 열 배출이 가능하죠. 그래서 더운 여름이 되면 고양이들이 더욱 열심히 그루밍을 합니다. 이 그루밍을 통해 털에 침을 잔뜩 묻혀놓고 침이 증발하면서 열을 간접적으로 식혀주게 됩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고, 시원한 곳을 찾아가면서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주면 좋을까요? 수영장을 가거나 쿨링 조끼를 입혀주거나 아이들을 두고 외출할 때도 실내에 에어컨 같은 냉방기구를 틀어놓고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름마다 강아지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애견 카페나 운동장에 갔을 때 사서 먹여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요즘에는 고양이들도 츄르와 같은 스틱형 간식을 얼려서 주는 것이 유행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방법들 외에도 영양학적으로 아이들의 여름을 더 시원하게 날 수 있게 하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이번 달 영양 관리 칼럼에서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여름 홈메이드 간식을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그 전에, 간식을 만들려면 아무래도 식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팁은 일전에 제가 올렸던 '알고 먹이면 좋은 화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참고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거기에서 제가 첫 번째로 강조했던 것이 화식을 하려면, 집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이려면 제철 야채와 과일을 활용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딱 그 철에 맞는 야채와 과일에는 그 시기에 우리한테 필요한 영양소들이 쏙쏙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에 여유가 되신다면 생협이나 한살림같이 유기농 로컬푸드를 살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드리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들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사용만 해주신다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오이수박 주스 그래서 제일 먼저 알려드릴 간식은 오이수박 주스입니다. 아이들의 간식은 어렵게 만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안 그래도 할 일도 많고, 덥고 지치는 마당에 최대한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게 좋잖아요? 심지어 이 주스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같이 나눠 마셔도 됩니다. 나 한 입, 너 한 입 이렇게요! 우리가 먹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홈메이드 식이입니다. 주스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오이와 수박을 1:1로 넣고 갈아주는 것입니다. 이때 만약에 오이를 조금 덜 넣고 싶으면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난 오이도 싫다, 수박만 갈아서 먹고 싶다, 할 때에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너무 달게 만들어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때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수박의 붉은색 과육 부분뿐만이 아니라 흰색 부분도 같이 갈아주는 겁니다. 이 방법은 제가 미국의 Chi Institute에 수의약선 과정을 배우러 갔을 때도 아이들의 열을 내려주기 위해서 언급되었던 것입니다. 오이와 수박은 여름 제철 채소, 과일답게 수분 함유량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더운 여름에 우리 아이들의 음수량을 높여주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칼륨 함량이 높아서 몸 밖으로 나트륨을 배출시키면서 아이들의 이뇨 작용도 도와줍니다. 산책해야만 소변을 보는 실외 배변하는 아이들이나 하루 종일 소변을 참고 있는 아이들한테 손쉽고 맛있게 음수량을 늘리면서 좀 더 편하게 소변을 볼 수 있게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풍부한 섬유질이 우리 아이들의 장을 한층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요. 과일 주스라고 해서 다른 것들도 활용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파인애플, 망고 등과 같이 너무 당도가 높은 과일들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달콤한 맛에 빠져버리면, 이제 다른 과일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수 있거든요! 요거트 바크,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 번째로 알려드릴 것은 요거트 바크 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입니다. 한동안 그릭 요거트 바크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었죠? 바로 그겁니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이 간식 역시 우리 아이들과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유당 불내증이 걱정인 분들은 락토프리 그릭 요거트를 사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꼭 그릭 요거트가 아니더라도 무가당 요거트면 가능합니다. 만드는 방법 역시 간단합니다. 종이 호일이나 유산지에 요거트를 얇게 펼친 뒤에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조금씩 올려주면 됩니다. 이때에는 소량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에서 피해달라고 말했던 파인애플, 망고도 조금씩은 가능하고요, 블루베리, 딸기, 키위 등 우리 아이들이 먹고서 탈 나지 않을 것들로 취향껏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냉동실에 5시간 이상 얼렸다가 꺼내서 아이들과 한 조각씩 나눠 드시면 되겠습니다. 흔히 우리가 먹을 때에는 견과류나 그래놀라 등을 많이 넣는데, 아이들의 경우 지방 함량이 높은 견과류를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변이 묽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나눠서 먹는 용도로 만들 때는 견과류나 그래놀라는 생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견과류를 넣으면 안 된다!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 만약에 소량만 넣으신다면 견과류나 그래놀라를 넣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요거트 바크가 아니라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만들고 싶다면, 역시 아주 간단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를 산 다음에 뚜껑을 열고 잘게 썬 과일들을 넣고 냉동실에서 얼려주시면 됩니다. 얼릴 때 작은 막대기를 꽂아 놓는다면 우리가 꺼내서 먹을 때 바로 먹기 편하고, 우리 아이들한테 잘 때에는 막대기를 잡고 샤베트처럼 먹기 좋게 갈거나 썰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건강하고 맛있게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겠죠! 닭 육수 얼음과자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것은 닭 육수 얼음과자입니다. 얼음과자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닭고기 삶은 물을 버리지 않고, 작은 얼음 틀에 담아서 얼려주는 것입니다. 사료만 먹이는 집에서도 닭가슴살을 종종 삶아주고는 하는데, 이때 여름이니까 이 닭고기 국물을 얼렸다가 우리 아이들한테 준다면, 맛있고 시원한 여름 간식이 되는 것이지요. 이때, 닭고기 외에도 다른 어떤 종류의 단백질원은 다 괜찮습니다. 돼지고기도 괜찮고, 소고기나 북어를 삶은 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알레르기 없이 잘 먹을 수만 있다면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들도 있습니다. 먼저, 크기입니다. 가능하면 가장 작은 얼음 틀을 이용해서 아이들 목에 얼음이 걸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얼음의 크기가 걸릴 것 같다면, 물을 조금 부어서 살짝 녹인 후에 급여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반려동물 호스피스 케어센터에서 먹여봤을 때, 12kg 정도 되는 코커스패니얼 친구한테 일반적인 얼음 틀 크기로 얼려서 줬더니 씹는 데에는 큰 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도독오도독 잘 씹어먹더라고요. 하지만 일반 소형견 아이들한테는 잘게 나오는 얼음 틀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의할 점은, 고깃국물에는 인 성분이 많이 녹아 나오기 때문에 신장이 좋지 않은 친구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장 기능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고기 단백질의 양이 아니라 인 성분의 양입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신부전이 있는 아이들은 닭 육수 얼음은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간식으로, 우리 아이들과 이번 여름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디자인 : 이희문
지금 아이들한테 어떤 영양제를 먹이고 있나요? 오메가3, 종합비타민, 관절 영양제, 신장 보조제, 코엔자임큐10, 소화효소제, 허브제제 등등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적게는 한두 가지부터 많게는 열 가지 넘게 먹이는 보호자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영양제를 선택하셨나요?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수의사 추천을 받아 그 문제를 보완해 줄 영양제를 선택했을 것이고, 아니면 주변 지인들 추천으로, 혹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서 사람들이 많이 먹이면서 평이 좋은 제품으로 골랐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우리 아이도 한번 먹여보고 싶어서 해당 영양제나 보조제를 샀을 수도 있고, 또는 해외에서 '핫한' 영양제를 찾아보고 먼저 시도해 보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양제의 성분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보호자들은 언제부터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과연 이것을 먹어도 괜찮을지, 몇 가지를 먹여야 하는 건지 등등, 영양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합니다. 이번에 다루게 될 주제는 비타민, 그중에서도 비타민 B군입니다. 사실 비타민 B군은 눈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 A, 항산화에 좋다고 하는 비타민 C와 E에 비해서 많이 주목을 못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비타민 B'군'이라고 했기 때문에 정확히 그 종류가 어떻게 되는지, 각각 어떤 효능을 가졌는지 잘 알지 못하고 종합비타민제 안에 들어있는 하나의 수용성 비타민으로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B군은 체내 대사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영양소로, 피로 회복부터 입맛 상승, 빈혈 예방 등등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타민 B군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타민 B군은 총 8가지로, 비타민 B1, 2, 3, 5, 6, 7, 9, 12가 있습니다. 각각은 또 고유의 이름이 있어서 비타민 B1은 티아민 (thiamine), B2는 리보플라빈 (riboflavin), B3는 니아신 (niacin), B5는 판토텐산 (pantothenic acid), B6는 피리독신 (pyridoxine), B7은 비오틴 (biotin), B9은 엽산 (folate), B12는 코발라민 (cobalamine)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렇게 이름까지 같이 나열한 이유는, 지금껏 사료 라벨이나 간식 라벨을 보면서 무엇이 비타민 B군인지 자세히 살펴본 적이 많지 않았을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간식 라벨에 표기된 정보는 굉장히 제한된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간식에 대한 영양소 정보를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타민 B군은 우리 아이들이 먹는 사료에 많이 첨가되어 있고, 어떤 간식의 경우에는 비타민 B군이 첨가된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각각 사료와 간식 한 종류씩의 라벨입니다. 비타민 B군이 체내에서 하는 역할은 굉장히 많지만 주로 신진대사 작용을 촉진시키고 도움을 줍니다. 또 신경계 기능을 강화시키고, 피부색과 건강한 근육을 유지해 주는 데에도 역할을 합니다. 대사 과정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틀어서 말합니다. 먼저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각종 반응이 일어나서 이것을 소화, 흡수시키고, 이를 통해 생성된 대사산물이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속 에너지 공장으로 들어가서 궁극적으로 에너지로 전환이 되면서, 체내에서 흡수되지 못한 찌꺼기들은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그리고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 과정을 통해서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 곳곳에 바로 이 비타민 B군이 적재적소에 사용됩니다. 만약에 비타민 B군의 섭취가 부족할 경우에는 대사 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몸에 여러 가지 이상 반응들이 생기게 됩니다. 비타민 B의 종류별 효능 비타민 B1은 티아민으로도 불리고 탄수화물 대사의 조효소인데, 이때는 TPP라는 조효소의 형태로 효소 반응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티아민은 조효소의 역할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도 할 수 있는데, TPP가 신경세포 안에도 많이 농축돼서 들어있기 때문에, 여러 신경 기능에도 관여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티아민 결핍 증상은 신경계, 심장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증상으로는 무기력, 근 쇠약, 마비, 경련, 심장 비대 등이 있는데, 개와 고양이에서 임상적으로 티아민 결핍 증상을 보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료에는 티아민이 충분히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티아민은 통곡물, 이스트, 간, 고기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B2는 리보플라빈으로도 불리고, 역시 에너지 대사의 조효소입니다. 몸속에서는 주로 FMN과 FAD라는 조효소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포유류에서는 50가지 정도의 효소 반응을 돕습니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상당수의 산화-환원 반응에 참가하며 만약에 리보플라빈이 부족하게 되면 성장 지연, 식욕 부진, 피부염, 눈 분비물, 구토, 심장 비대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고양이에서는 지방간이 발생하게 됩니다. 리보플라빈은 눈의 피로와 구내염을 개선해 주고, 유제품, 내장 (간, 심장, 신장), 고기, 계란, 녹색 채소 등에 풍부합니다. 곡물류는 비타민 B2의 함량이 굉장히 낮습니다. 비타민 B3는 니아신으로도 불리고, NAD와 NADP라는 조효소의 구성 성분입니다. 체내에서는 주로 산화-환원 반응에 참여하고, 또한 결핍 시에는 식욕 부진, 설사, 성장 지연, 연구개와 볼 점막에 궤양, 혀 괴사(개), 혀 궤양(고양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개에서는 결핍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고양이에서는 더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니아신은 이스트, 동물·생선 부산물, 곡물에 풍부합니다. 비타민 B5는 판토텐산으로도 불리고, 탄수화물과 지질 대사에 작용을 하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합성에 관여합니다. 특히, 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중요한 조효소입니다. 결핍 시에는 쇠약, 지방간, 혈중 콜레스테롤과 총 지질의 감소, 빈맥, 낮은 항체 반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판토텐산은 모든 음식에서 다 발견되지만 고기 (특히 심장, 간), 쌀, 밀겨, 알팔파 등에 풍부합니다. 비타민 B6는 피리독신으로도 불리고, 대부분 모든 아미노산의 대사와 당 분해, 지질 대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 여러 가지 신경물질을 합성해 내고, 히스타민을 만들어 내며, 타우린 합성을 촉진시킵니다. 결핍 시에는 식욕 부진, 근 쇠약, 성장 지연, 신경증상,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피리독신은 음식 안에 널리 들어있지만, 고기류, 통곡물, 야채와 견과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B7은 비오틴으로도 불리고, 지질, 탄수화물, 일부 아미노산과 에너지 대사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조효소입니다. 개와 고양이에서 자연적으로 비오틴 결핍이 일어날 확률은 아주 낮지만, 달걀 흰자의 아비딘(avidin)이라는 성분이 비오틴의 흡수를 막기 때문에 달걀 흰자를 날것으로 먹이거나 구강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면 비오틴 결핍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핍 시에는 과각화증이나 식욕부진, 혈변이 발생하고 고양이에서는 탈모, 눈코입 주변의 마른 분비물이 나오게 됩니다. 비타민 B9은 엽산으로도 불리고, 비타민 B12와 함께 메티오닌을 합성합니다. 또한 퓨린과 DNA를 합성하고,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엽산이 부족하면 체중 증가가 안 되고, 거대적아구성빈혈, 식욕부진, 면역력 저하 등이 발생합니다. 엽산은 간, 난황,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데, 열에 파괴되고, 장기간 냉동이나 물 안에 저장을 해도 파괴되기 때문에, 사료 안에 따로 첨가물로 들어가게 됩니다. 비타민 B12는 코발라민으로도 불리고, 엽산과 함께 메티오닌을 합성합니다. 코발라민의 결핍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발생할 경우에는 개한테서 성장 부진과 신경 병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코발라민은 미생물로부터만 만들어지고 대부분 동물 조직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채식 사료를 먹이면 비타민 B12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타민 B군은 체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비타민 B 종류에 따라 결핍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임상 증상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우리 아이들한테 질 좋고 균형 잡힌 사료를 선택해서 먹이면서, 건강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비타민 B군이나 종합비타민을 적절히 급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비타민 B군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과량 섭취해도 체외로 배출되어서 크게 독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종합비타민 형태로 나온 제제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들이 과량으로 섭취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먹여야 합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건강 상태에 맞춰서 적절히 챙겨 먹이되, 과유불급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고양이들이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근육이 녹고, 신경증상을 나타내고, 심하면 사망까지 가는 사례들이 많이 나타났었죠. 처음에는 고양이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개한테서도 동일한 증상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이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가운데, 반려인들 사이에서 일부 국산 사료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퍼지면서 국산 사료에 대한 불신감과 불안감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마침 공장에서 제조되는 펫푸드 사료 속 첨가제에 대한 저널을 발견해서, 그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요약하면 영양가 있고 훌륭한 사료는 우리 반려동물들의 건강과 웰빙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개와 고양이 조상들이 먹었던 것과는 거의 유사하지 않은, 고도로 가공된 사료를 먹고 있습니다. 가공된 사료 안의 첨가물들은 영양학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식품 안전성을 보장하며, 원하는 색깔, 향, 질감, 안정성 형태를 유지하고 부패를 막기 위해 첨가됩니다. 본 연구는 가공된 반려동물 사료에 들어있는 다양한 첨가물들의 안전성을 리뷰했습니다. 기존 독성 실험 절차에 대한 라벨링, 안전성 평가 및 윤리적인 우려도 고려했습니다. 많은 첨가물에 대한 실험 적합성과 안전성을 결정하기 위한 과학적인 기초에 의문이 듭니다. 첨가물은 합성이거나 '천연'인데, 자연 유래의 물질이 실험실에서 합성되거나 혹은 고도의 물리 화학적 공정을 통해 추출되었을 때에는 이 구별이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비록 첨가제는 가공된 사료 생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려동물 사료 업계에서 첨가물의 안전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업데이트된 전략과 기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에서 안전성 문제와 연관된 첨가제들 <항산화제> 1. 에톡시퀸(Ethoxiquin) 개와 사람들은 미국에서 동물 사료와 펫푸드에 사용되는 값싸고 합성된 산화 방지제인 에톡시퀸의 해로운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Blaszczyk et al. 2013). 에톡시퀸의 대사산물은 유전독성을 가질 수 있다고 확인되었고, 에톡시퀸과 관련된 불순물은 유럽식품안전청(ESFA,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으로부터 돌연변이 유발요인으로 분류되었습니다(ESFA 2015). 알레르기 반응과 피부, 간, 신장, 갑상선, 번식 문제가 개에서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Dzanis 1991). 비록 이런 연관성들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수의학 센터 (CVM, Center for Veterinary Medicine)은 1997년에 미국 사료 업계에 강아지 사료 안 에톡시퀸의 최대 수치를 낮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FDA 1999, Blaszczyk et al. 2013). 고양이한테서의 에톡시퀸 효과에 대한 연구는 문헌으로 보고된 것이 없습니다. 에톡시퀸은 사람이 먹는 어떠한 종류의 음식에도 사용될 수 없지만(예외: 파프리카와 칠리 컬러 같은 향신료, 배 및 사과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막는 용도), 동물 사료에서 양식어장, 조류와 알로부터 전달되어서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노출될 수 있는 루트가 있습니다(Blaszczyk et al. 2013). 에톡시퀸은 2020년 6월에 EU에서 모든 동물 종과 카테고리의 사료 첨가제로 금지되었습니다(EU Regulation 2017, FSA 2020). 2. 아황산염(Sulphites) 시중에 판매되는 반려동물 사료에서 자주 발견되는 아황산염은 때때로 자연적으로 존재하고, 또 때때로 합성으로 생산됩니다(ACS Distant Education 2019). 이것은 이산화황을 유리시키고 산화 반응을 촉매하는 요소들을 불활성화시킵니다 (Davidson & Singh 2018). 티아민 (비타민 B1) 결핍은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데 아황산염 보존제를 함유하는 사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한테서 발견되었습니다(Steel 1997, Malik & Sibraa 2005, Singh et al. 2005). 이것은 황에 의해 티아민이 생체이용이 어려운 티아민 이황화물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Combs 2008, Kritikos et al. 2017). 호주 펫푸드 제조 및 마케팅 표준에는 이산화황, 아황산염 또는 황산칼륨을 포함하는 어떠한 제품이든 (가공된 혹은 날것의) 미국 사료 관리 관리 협회(AAFCO)의 지침에 따라 제품의 전체 유통 기한 동안 충분한 티아민을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이 필수 요구조건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RSPCA Australia 2018). 아황산염 혹은 아황산 유도 첨가제에 의한 피부염, 두드러기, 홍조, 위장관 증상 그리고 천식은 사람한테서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Bush & Taylor 1998, Vally & Misso 2012). 3. 그 밖의 첨가제들 이 외에도 본 저널에 나와있는 개와 고양이한테서 이슈가 되었던 첨가제들은 감미료 중에는 자일리톨, 겔화제 중에는 구아 검, 계피 검, 항균 방부제 중에는 아질산나트륨, 프로필렌 글리콜, 흡수성 점토 중에는 규산알루미늄이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것들 중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여전히 소량씩 사용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 물질들이 항상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전성 이슈를 일으킨 적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있는 사료 안에 들어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황산염의 경우 비타민 B1의 결핍을 불러일으킨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한테 비타민 B1이 풍부한 음식들을 간식으로 챙겨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여러분은 하루에 영양제를 몇 개 정도 챙겨드시나요? 그리고 우리 반려동물들한테는 몇 가지 정도를 주시나요? 영양제는 정말 종류가 많은데, 매번 펫페어나 박람회를 가보면 늘 새로운 영양제들이 출시되어 나옵니다. 그만큼 반려인들의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제가 영양 컨설팅이나 보호자 세미나를 통해서 만나본, 영양제를 가장 많이 먹이는 보호자는 반려견한테 하루에 영양제를 18가지 먹인다고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숫자이지요? 사람도 이렇게 많은 영양제를 챙겨 먹기 힘들 것 같은데, 웬만한 의지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먹이는지 여쭤보니까 나름대로 이유가 있더라고요. 노령견이라 눈도 안 좋고, 관절도 안 좋고, 면역력도 걱정되어서 챙겨주고 싶고, 또 어떤 것은 좋다고 광고하는 제품이라서 먹이고 싶고, 그중에서 어떤 제품은 보호자 본인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먹이는 것도 있고 등등 참 다양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영양제 제품에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한테는 어떤 것이 진짜로 필요하고 먹여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영양제에 대한 질문들도 특히나 더 많은 것 같아요. 요즘 이게 좋다던데 이걸 우리 아이가 먹어도 되는지, 영양제는 언제부터 먹여야 하는 건지, 영양제 먹이는 게 여러 개인데 이걸 다 먹어도 괜찮은지, 사람 영양제 먹여도 되는지 등등요. 이번 편에서는 영양제를 먹이는 데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건 영양제는 과하게 먹여서 좋을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약처럼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지만, 간혹 영양소에 따라 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1. 영양제는 과유불급 위에서 얘기한 케이스처럼 한 아이한테 많은 가짓수를 먹이는 것도 좋지 않지만, 특정 영양소는 반려동물한테 중독을 일으킵니다. 미국 사료협회 AAFCO(The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에서는 자견과 성견, 자묘와 성묘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소의 최소치들을 정해놓았습니다. 대부분은 각 영양소 당 최소 얼마 이상을 먹어야 한다, 이렇게 명시해 놓았지만 이 중에서 과하면 중독될 수 있는 영양소가 2개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 A와 비타민 D인데요. 지용성 비타민인 이 2가지는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반려견한테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통 종합비타민과 같이 한 가지만 급여했을 때에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종합비타민에 비타민 A와 D가 풍부한 대구 간유나 레티놀, 비타민 D 등을 따로 더 섭취하는 경우라면 아이들의 섭취량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AFCO에 따르면 비타민 A는 최대 250,000 IU/kg를 넘으면 안 되고, 비타민 D는 최대 3,000IU/kg를 넘으면 안 됩니다. 2. 꼭 필요한 성분 한 가지씩만 보호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하나둘씩 추가하다 보면 가짓수가 막 늘어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먹이는 영양제들 중에서 빠지지 않고 높은 확률로 들어가는 영양제들은 바로 밀크씨슬, 우루사 같은 간을 보호해 주는 영양제들이죠. 왜 간 보호제도 같이 먹이냐고 여쭤보니, 왠지 먹이는 게 많아서 간이 힘들어할 것 같아서 간 보조제도 넣었다는 답변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약을 오래 먹었거나 또는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간 보조제 처방은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먹이는 영양제가 많아서 간 보호제를 넣는 것은, 마치 병도 주고 약도 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럴 때에는 영양제 수를 줄이고 간 보호제도 줄이거나 빼는 쪽으로 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간을 정말로 위해주는 길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한테 꼭 필요한 성분을 한 가지씩만 넣어주세요. 또는 정말 신경써 줘야 하는 부분을 정해서, 각 부위마다 성분을 하나씩만 골라주세요. 예를 들어서, 뼈와 관절이 약하고 안 좋다고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초록입홍합, 오메가3 등등을 한꺼번에 다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성분씩 번갈아 가면서 준다면 아이들 간에 훨씬 무리가 덜 가겠죠? 대신 한 가지 성분을 확실히 좋은 제품으로 골라서 주면 조금 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3. 가급적 반려동물 전용 제품 사실 반려동물들한테 사람용으로 나온 영양제를 먹이는 보호자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유산균이나 오메가3 같은 영양제들 말이죠. 우리가 집에 있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귀엽다고 뽀뽀를 하거나, 특히 강아지들의 경우 우리가 한 입 베어 먹은 과일이나 빵, 고기 등을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부 균을 공유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람 유산균을 먹여도 강아지들의 변 상태가 좋아지는 등의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개들은 같은 제품을 먹여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저는 유산균의 경우엔 각자 맞는 제품을 찾을 때까지 여러 개를 시도해 보고 바꿔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럼 또 이렇게 질문들을 하세요. 사람 제품도 같이 먹여도 되냐고요. 그럼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가급적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먹이셔야 혹시라도 잘못해서 탈이 났을 때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용으로 나온 제품의 경우엔 해당 업체에서 반려견이든 반려묘이든 거기에 맞춰서 유효 성분의 양을 조절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 것을 줄 때에는 단순히 사람 체중에 대비해서 우리 아이들의 체중에 맞게 양을 줄여서 주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한테 과할 수도 있고, 또는 다른 제품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그 제품을 판매한 업체에 클레임을 걸 수 있을까요? 당연히 할 수 없죠. 왜냐하면 애초부터 그 제품은 반려동물용이 아니라 사람이 먹는 것으로 나왔으니까요. 따라서 제품의 효과 및 성능,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저는 가급적 반려동물 전용으로 나온 제품 중에서 우리 아이들한테 맞는 것을 먹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이번에는 아이들한테 영양제를 급여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양제는 과하게 먹여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고, 반드시 건강 상태에 맞게,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제대로 지켜주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어머, 강아지도 돼지고기 먹여도 돼요?" "개가 쌀밥을 먹어도 되는지 몰랐어요!" "맨날 고구마만 줬었는데, 감자를 줘도 되는 거네요? 감자는 생각도 못했어요!" 위의 피드백들은 전부 맞춤형 영양 컨설팅을 진행한 후에 돌아왔던 반려인들의 반응입니다. 최근 갈수록 반려견에게 화식을 먹이는 반려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오늘은 반려견 화식이 무엇인지, 화식 시작을 위해서 알고 있으면 더 좋은 점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화식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많이 혼용해서 쓰고 있는 용어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SNS에 '강아지 자연식'이라고 검색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인스타그램에 '강아지 자연식'이라고 검색하면 상당수의 피드에는 생고기와 여러 가지 영양제들을 조합해 놓은 사진들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한 번은 정확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먼저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개, 고양이의 사료는 압출(extrusion) 방식으로 만들어진 건사료 또는 캔이나 특정 용기에 들어있는 캔 사료, 혹은 습식 사료입니다. 이렇게 가열 처리 등을 거쳐 공장에서 만들어진 사료를 흔히 상업적 사료(conventional pet food)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집에서 만들어서 먹인다는 의미로 홈메이드 식이(home-made pet food)가 생겨났지요. 이 홈메이드 식이가 바로 여러분들이 자주 들어봤던 '강아지 자연식'입니다. 그리고 이 자연식 카테고리 안에는 식재료를 익히지 않고 날것 그대로 먹이는 생식과 불을 이용해서 조리하고 익혀 먹이는 화식이 모두 포함됩니다. 하지만 SNS 검색 결과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반려인들한테 '강아지 자연식=생식'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뤄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개 자연식은 생식뿐만 아니라 화식까지 같이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용어인 것이죠. 물론 각 식이 종류와 형태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화식을 접해보지 못했던 반려인 또는 화식을 시작하고 싶은데 막연하기만 한 반려인들한테 미리 알고 시작하면 더 좋은 점들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유용한 정보 얻어가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제철 야채와 과일을 활용해 주세요! 우리 개한테 화식을 먹여주고 싶은데 가장 많이 고민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양 불균형입니다. 클리닉을 방문해서 영양 컨설팅을 받으시는 반려인들만 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제일 많이 합니다. "사료는 더 이상 먹이기 싫은데", "내가 집에서 마음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괜히 혹시라도 내가 만들어준 밥 때문에 우리 아이가 더 아프게 되는 것은 아닐지", 또는 "이 식단에 영양 균형이 맞을지" 등등이요. 맛있는 밥을 만드는 것의 8할은 맛있고 신선한 식재료인데요, 저는 영양 균형과 관련해서는 항상 제철 야채와 과일을 활용해 달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딱 그 철에 맞는 야채와 과일에는 그 시기에 우리한테 필요한 영양소들이 쏙쏙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에 여유가 된다면 생협이나 한살림 같이 유기농 로컬푸드를 살 수 있는 곳을 추천드리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들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사용만 해주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육류의 경우엔 HACCP 인증을 받고 무항생제, 또는 방목해서 키운 고기들을 이용해도 무방하고요. 사시사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도 당연히 좋고, 계절에 맞게 예를 들어 봄에는 봄동, 여름에는 오이, 가을에는 호박, 겨울에는 무 이런 식으로 어렵지 않게 재료를 골라주면 됩니다. 두 번째, 식단은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꾸준히 식재료를 다양하게 바꿔서 먹여주세요! 화식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이 걱정되신다면 이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사실 우리 사람들도 한 끼에 완벽하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가 어렵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매 끼니를 먹으면서 '이 식단은 얼마나 영양적으로 균형이 잡혀있지?'를 생각하기보다는 밥이나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더 많이, 더 자주 생각할 거라 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치킨과 맥주, 삼겹살에 소주, 떡볶이와 순대 등등, 영양학적으로 따져보자면 결코 균형 잡힌 식단이 아닙니다. 사람들도 한 끼에 모든 영양소를 다 챙겨 먹으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영양제를 같이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매 식사 때마다 영양 균형을 맞추려고 많은 양의 영양제를 먹는 사람도 흔하게 보기 힘들고, 또 생각보다 영양제 자체를 챙겨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특별히 건강이나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양제를 먹지 않는다고 큰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물론, 건강이 100% 유지된다고도 말하긴 어렵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영양제를 따로 챙겨 먹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는 이유는, 우리는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그때그때 다양하게 번갈아가면서 먹는 것에 있지 않나 하는 겁니다. 세 번째,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힘주지 않아도 됩니다. 균형 잡힌 주식이 어렵다면, 특식부터 시작하세요!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들한테 화식을 먹여보고 싶어도 영양 균형에 문제가 없을지 걱정을 하십니다. 그러다 끝끝내 시도를 못하고 그냥 사료에 만족하는 반려인들이 많은데, 그러기에는 화식의 장점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내/외과 질환이 없고 건강한 반려견이라면, 저는 간단하게 특식의 개념부터 화식으로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특식은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간혹 가다 주말에 한, 두 번 먹여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고 부담이 적기 때문이죠! 이렇게 특식으로 간단히 만들어서 먹이다가 이게 잘 맞는다 싶으면 그때 화식을 주식처럼 먹이면 됩니다. 화식, 어렵지 않아요! 화식을 시도하다 어렵거나 잘 모르겠으면,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병원의 주치의에게 물어보거나 혹은 저와 같은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행복할 수 있는 화식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더 많이 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선생님, 우리 애는 자꾸 공복 토를 하고, 뭘 조금만 잘못 먹어도 엄청 예민해요. 한 달 이상 구토를 안 해보는 게 제 소원이에요." "우리 두부는 이번에 신장 수치가 좀 올랐는데, 자꾸 갈수록 입도 짧아져서 밥을 좀 잘 먹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애는 다른 애들은 다 잘 먹는 고구마, 콩, 단호박, 닭고기,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좀 더 균형 있게 먹이고 싶은데, 뭐를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혹시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컨설팅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바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 상태에 맞춰 식이력, 식이습관, 현재 먹고 있는 모든 것 등을 다 파악한 뒤에, 건강 상태와 필요에 따라 화식 레시피를 받아보거나 사료, 간식, 영양제 등을 추천받는 컨설팅입니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 제가 처음으로 시작한 프리미엄 서비스이기도 하죠. 위의 예시처럼 우리 아이들이 질병으로 인해 입맛 또는 건강 상의 변화가 생기게 되면 기존에 먹던 사료나 밥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식이 알레르기 때문에 식재료를 제한해야 하는데, 막상 줄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다 보니 너무 치우쳐진 식단이 되는 것 같아서 영양 균형이 걱정되는 반려인들도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영양 관리가 바로 건강이랑 직결되는 것, 모두 다 아시죠? 영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 아이들한테는 어떤 일들이 생길 수 있을까요? 제일 먼저, 사료나 밥을 잘 먹지 않을 경우에 적절하게 다른 방법을 찾아주지 않으면, 체력은 물론이고 면역력까지 떨어져 건강과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당뇨가 있는 아이들은 혈당이 안 잡힐 것이고, 구토나 설사가 있는 경우엔 증상 개선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져서 탈수를 비롯한 흡수불량, 영양실조 등이 오게 될 겁니다. 비만이나 과체중 상태에서는 살이 더욱더 쪄서 관절과 심혈관계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고요. 가뜩이나 슬개골 관절이 좋지 않은 품종을 많이 키우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많은 아이들이 올바르지 못한 영양 관리로 고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 외에도, 영양 관리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강 상태에서는 더욱 다양한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영양 관리 실패로 인해 반려동물만 힘들어질까요? 아닙니다! 반려동물들을 케어하는 것은 반려인인 우리들의 몫이죠. 매 끼니 때마다 밥을 먹고 약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 만약에 밥을 잘 안 먹는다면 어떨까요? 밥 먹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전쟁을, 아이들은 한 번이라도 덜 먹으려고 고집을 부릴 겁니다. 편식하고 밥을 잘 안 먹는, 입 짧은 아이들한테 밥을 먹여야 한다는 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스트레스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영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반려인인 우리도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우리의 삶의 질 또한 같이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반려동물들한테, 또는 어떤 상황에서 맞춤형 영양컨설팅이 필요할까요? 1) 식욕이 있거나/없거나 밥을 잘 안 먹는 경우, 질병 때문에 입맛이 바뀐 경우 2) 슬개골 탈구나 비만, 관절염 등으로 체중 관리가 필요한 경우 4) 자연식(화식)을 통한 건강 관리 & 기존에 해오던 자연식(화식) 체크받기 5) 신부전 관리, 심장에 도움 되는 식단 6) 췌장염 병력 & 치료 후 관리 7) 혈당이 잘 안 잡히는 당뇨 환자, 퇴원하고 나서 당뇨 처방식 안 먹는 환자 8) 급/만성 설사, 변비, 구토 9) 식이/피부 알레르기 10) 종양 11) 치매, 노령견 관리 12) 음수량 늘리기, 기타 등등 이렇게 맞춤형 영양컨설팅으로 아이들의 영양 관리를 해준다면, 어떤 점이 반려동물과 반려인한테 좋을까요? 실제로 저한테 맞춤형 영양컨설팅을 받았던 구토가 잦고 위가 예민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화식을 시작한 후로 한 달 동안 구토를 하지 않아서 너무 행복했다고 반려인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맞춤형 영양컨설팅을 시작했을 때에만 해도 2주 정도 구토 없이 쭈욱 잘 지내보자라고 했던 게 목표였는데 말이죠. 아래는 그 반려인께서 카톡으로 보내주셨던 피드백들입니다. 또한 입맛이 바뀌어서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반려동물한테 적절한 영양 공급을 '화식'이라는 형태로 해주게 된다면 1) 기호성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2) 부족한 음수량까지 손쉽게 채울 수 있으며 3) 더 높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 전문가로부터 받은 화식 레시피는 영양 균형 측면에서도 훨씬 더 안전하고 신뢰가 가죠. 맞춤형 영양컨설팅이 필요한 경우는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현재 화식을 먹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 아이의 기호성, 변 상태 등을 보면서 화식을 해온 반려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식을 내가 만들어 먹이다 보니, 영양 균형적인 면에서 영 확신이 안 간다. 따라서 전문가한테 한번 확인을 받아서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과한지 알게 된다면, 너무 안심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맞춤형 영양컨설팅이 어떤 것이고, 우리 아이들의 영양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어떤 문제점들이 생길 수 있는지, 그리고 맞춤형 영양컨설팅은 언제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컨설팅을 받게 된다면 어떤 점들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것은 건강과 바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평소에도 우리 아이들한테 맞는 사료, 자연식, 간식, 영양제 등을 챙겨 먹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다니고 있는 동물병원의 주치의 선생님이랑 우리 아이의 영양 관리에 대해서도 수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료를 바꾼다든지, 혹은 사람 음식 중에서 먹여도 되는 식재료에 대한 질문이라든지, 현재 우리 아이한테 맞는 영양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크게 아프지 않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야 건강한 상태가 오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아프기 시작한다면 더 병을 키우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함께 영양 관리도 같이 들어가 줘야 합니다. 만약에 우리 아이들이 위의 명시한 상황에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관리를 잘 받거나 또는 전문가에게 맞춤형 영양컨설팅을 받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맞춤형 영양컨설팅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저의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참조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의 영양 관리에 있어서 반드시 명심하셔야 할 것은, 치료 못지 않게 영양 관리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영양이 같이 들어가야 치료의 효과도 훨씬 좋아지고 아이들의 체력 유지가 잘 되어서 더 빨리 회복이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평상시부터 꾸준히, 우리 아이한테 어떤 영양관리법이 맞고 좋은지를 알아두세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지름길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강황과 울금의 차이, 혹시 아십니까? 영어로는 Tumeric이라고 하는데 혹자는 같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시중에서 파우더 형태로 쉽게 마트에서도 접할 수 있고, 반려동물의 허브 제제에도 사용되는 이 강황과 울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둘은 엄연히 말하면 같지만 다릅니다. 강황은 다년생초로, 생강과 식물 중에 하나입니다. 흔히 카레에 ‘강황’이 많이 들어갔다고 할 때의 그 ‘강황’은 강황 식물의 뿌리줄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식물의 줄기가 뿌리처럼 땅 속으로 뻗어서 자라는 땅속줄기를 말합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또 다른 뿌리줄기의 예로는 연근이 있습니다. 반면에 울금은 강황 식물의 덩이뿌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크고 뚱뚱해진 뿌리를 덩이뿌리라고 합니다.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예로는 반려견의 간식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인 고구마가 있습니다. 이렇듯, 강황과 울금의 가루 색깔은 둘 다 노란색으로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그 부위도 효능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한의학적 성질이나 효능을 봤을 때에도 강황과 울금은 다릅니다. 하지만 약재로 지칭할 때 국어사전에 울금을 건조한 약재를 강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혼용합니다. 사람한테는 강황이 좋다는 사실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기 때문에 식용으로도,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 반려동물의 허브 제제의 주원료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는 강황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역사 속의 강황 강황의 식물학명은 Curcuma loga로, 힌두교의 종교 예식에서 사용되어 왔고, 힌두교 신자들은 강황과 샌달우드 파우더를 같이 혼합해서 이마에 찍고 다녔습니다. 아마도 처음에 강황은 염료로 제배가 되었을 것이고, 그 후에 양념이나 화장품의 용도로 재배되었을 것입니다. 강황은 요리에서 샤프론의 저렴한 대체재로 사용되었고, 13세기에 마르코 폴로는 강황이 샤프론과 흡사함에 감탄했습니다. 한방에서 강황은 염증과 소화기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고, 치약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아유르베다 의술에서는 광범위한 질병에 사용되었는데, 류머티즘, 피부 질환, 염증, 간 질환, 소화불량, 설사, 변비에 모두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과 위장관 장애에도 사용되면서 많은 연구들은 강황의 항산화, 간보호, 항염증, 항암, 그리고 항미생물 효능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커큐민은 강황의 뿌리줄기 부분에서 하버드 대학의 연구실 과학자인 Vogel과 Pelletier에 의해서 처음 발견되었고, 181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한방에서 강황은 기의 흐름을 더 잘 흐르게 해 준다고 여겨왔습니다. 강황의 여러 효능들 [화학 성분] 강황의 화학 성분을 보자면, 강황의 뿌리줄기에는 5% 페놀 커큐미노이드(phenolic curcuminoids)를 함유하고 이것이 강황의 노란색을 나타냅니다. 가장 중요한 커큐미노이드는 커큐민입니다. [주 작용] 대부분의 연구는 커큐민의 구성성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커큐민은 항염증, 항산화, 면역 조절, 상처 치유, 항증식, 항미생물의 활성을 갖고 있습니다. 커큐민은 소화기관에서 엄청난 활성을 보일 수 있고, 국소적인 위장관 효과나 커큐미노이드의 대사산물에 인해 전신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산화작용] 많은 연구들이 강황, 커큐민이 굉장한 항산화 활성이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강황은 직접적으로 자유 래디컬(radical)을 청소할 뿐만 아니라,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와 같은 내부 항산화제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커큐민은 아스코르브산보다 항산화 효과가 10배 더 강력합니다. 강황은 in vitro에서 DNA를 산화적인 손상으로부터 상당히 보호해 줍니다. 강황의 항산화 능력은 심근이나 뇌 허혈, 그리고 당뇨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지켜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항염증작용] 커큐민의 항염증 효과에 대한 실험 연구는 많이 있습니다. 커큐민이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대한 효능이 있다는 강한 근거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커큐민은 인지질, 류코트리엔, 프로스타글란딘, 산화질소 등의 물질들을 통해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항염증 효과 덕분에 커큐민은 관절염, 알레르기, 장염, 당뇨, 호흡기 질환, 간 손상, 췌장 질환, 안과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종양과 같은 만성 질환에서 많은 도움을 줍니다. [간 보호작용] 강황과 커큐민 추출액은 모두 4염화탄소(드라이클리닝 약품, 소화제)에 의한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개선시킨다는 사실이 in vivo와 in vitro 모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커큐민은 담배 연기 등에 함유된 발암물질인 디메틸니트로스아민에 의한 간 손상을 막고, 실험동물에서 아플라톡신에 의해 유발된 간 손상을 바꿔줍니다. 또한 커큐민은 간의 미세혈관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줍니다. [종양] 커큐민의 효능은 종양형성, 혈관형성, 세포자멸, 그리고 신호 전달 경로에 걸쳐서 넓은 범위에서 연구되어 왔습니다. 커큐민은 다양한 종양의 진행 단계에서 발암을 억제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큐민은 피부, 위, 결장, 전립선, 유방, 쥐의 구강암 등에서 화학적 보호 효과를 갖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혈관 작용 - 항혈소판] 커큐민은 in vivo와 in vitro에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큐민의 항응고 효과는 아스피린보다 약한데, 아스피린의 효과가 4배 더 많기 때문에 콜라겐과 비아드레날린에 의한 혈전증 치료에 더 강력합니다. 이 외에도 커큐민은 항미생물 효과를 갖고 있고, 항염증과 항산화 작용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커큐민은 당뇨, 소화불량, 염증성 장질환, 안과질환 등 다양한 임상 케이스에서 두루 효과를 나타냅니다. 강황과 커큐민은 이렇게 다양한 질병과 상황에서 효능을 인정받았습니다. 따라서 커큐민 성분이 함유되어있는 보조제를 추천하거나 또는 강황/울금 파우더를 사료에 소량 뿌려주는 토핑으로 활용하는 등, 필요한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강황과 울금, 알면 알수록 쓸모가 많은 놀라운 식재료들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여보세요, 혹시 양바롬 수의사님 되시나요?” “네, 전데요?” “아, 혹시 강아지한테 생강 먹여도 되나요?” 얼마 전에 네이버 펫인플루언서라는 분에게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요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강아지도 생강을 먹여도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 여쭤봐도 되냐고 했더니, 생강 안의 특정 성분, N-프로필 디설파이드 때문에 강아지들이 먹으면 안 된다는 포스팅이 자꾸 올라오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특정 인플루언서가 '생강은 절대 먹이면 안 된다, 그 안에는 강아지한테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다'라고 올린 글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도 하셨고요. 그런데 그게 맞는지를 판단하기엔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고, 또 본인이 직접 공공기관에 확인해 본 결과, 생강에는 N-프로필 디설파이드 성분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강아지들이 생강을 먹어도 되는지, 만약에 먹여도 되는 거라면 현재 온라인에 올라와있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것이 좋지 않겠냐면서 질문을 주신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번 달에는 요새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 과연 개에게 생강을 먹여도 될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무엇 때문에 개 반려인들 사이에서 생강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 'N-프로필 디설파이드', 그게 과연 어떤 성분이길래 이렇게 많은 반응을 보이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N-프로필 디설파이드가 뭔가요? N-프로필 디설파이드 (N-propyl disulfide)는 마늘과 양파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개의 적혈구를 깨버려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용혈성 빈혈이 발생하면 말 그대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는 체내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받지 못할 것이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로감, 어지러움, 창백한 피부, 가벼운 운동 등에도 숨이 차는 등 빈혈의 증상들을 볼 수 있는 것이죠. 또 양파를 먹었을 때에도 용혈성 빈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심할 경우에는 소변이 갈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적혈구가 깨졌기 때문에 소변 색깔에 변화가 생기는 겁니다. 따라서 생강에도 이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개들이 생강을 먹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강에도 N-프로필 디설파이드가 들어있나요? 저도 이 부분을 확인해 보려고 전문 서적도 찾아보고 연관 있는 사이트도 검색해 봤지만, 생강 안에 N-프로필 디설파이드가 함유되어 있다는 설명은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소량의 생강은 개들에게 먹여도 된다"라는 내용들을 더 많이 확인을 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과하지 않은, "소량의" 생강이라는 것입니다. 제 견해도 이것과 같고요. 그럼 어디에서 "개에게 생강을 먹여도 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제가 참고한 사이트를 공유해 드립니다. (▶ 참고 사이트 : American Kannel Club) 이 칼럼에서는 실제 생강을 사용해서 개한테 실험을 진행했던 논문을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오래된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신뢰가 가더라고요. 해당 칼럼은 다음과 같이 생강 급여량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체중(파운드 기준)당 1/6 티스푼을 넘으면 안 된다. 안전을 위해서, 소형견한테는 1/4 티스푼을 넘기지 말고, 대형견한테는 3/4 티스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안전이 제일 먼저 중요시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다른 사이트나 문헌에서도 개가 생강을 먹어도 된다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소량, 적은 양, 적정량"이었습니다. 따라서 위 자료들의 내용과 함께 저에게 질문한 펫인플루언서에게 드렸던 대답도 덧붙이자면 이렇습니다. 생강의 적정 급여량을 지키고 우리 아이한테 맞는 형태라면 개도 생강을 먹여도 된다. 솔직히 저는 영양학을 공부할수록, 많은 아이들한테 적용할수록, 그리고 많은 케이스를 통해 경험할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영양학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우리의 생각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투성이고, 따라서 아이들한테는 반드시 개별적인 맞춤형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질문 외에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많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더 오픈된 마음으로 이런 사실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역시나 많이 합니다. 지나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정확하고 어떤 것이 우리 아이한테 맞는 것일지 분별해 내는 지혜와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한 때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중학교 때부터 함께 사춘기 시절을 보내오던 우리 집 마리는 지금 13살 된 노령 몰티즈입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 가지 못해서 늘 옆에서 낑낑대고 멍멍 짖던 녀석이었죠. 하지만 이런 마리가 요새는 제가 어디 나갔다가 들어와도 자기 방석에 앉아서 쳐다만 볼 뿐, 축 늘어져 있는 게 안쓰럽기만 하네요. 아직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우리 마리한테 뭘 해줘야 예전처럼 기운이 날지 잘 모르겠어요. 뭘 먹이면 좋을까요? 영양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상황과 질문 중 하나입니다. 노령견이라고 하면 몇 살부터라고 알고 계신가요? 요즘은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보통은 생후 1살까지를 자견, 9살 정도까지가 성견, 10~11살부터는 노령견으로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노령견은 그에 맞는 여러 가지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한테 제일 중요한 3대 문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중 하나인 식이 관리, 특히 건강한 노령견의 식이 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노령견 식이 관리법은? 그렇다면, 왜 건강한 노령견일까요? 여기서 노령, 노화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서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신체의 모든 대사 반응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노령이라고 해서 전부 질병 상태인 것은 아니고, 다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그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에 우리 아이가 나이가 많아서 질병이 있는 상태라면, 당연히 동물병원으로 가셔서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고 그에 맞는 진단과 처치를 받으시겠지만,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사료나 간식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낮은 것을 먹이셔야 합니다. 화식을 주시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여기서 ‘충분한’ 단백질이라는 말은, 신장 질환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입니다. 노령견은 신장 질환이나 결석이라는 문제를 흔하게 갖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또 자주 접하는 것이 체중 감소입니다. 일단 체중이 감소하면 근육이 빠지면서, 아이들의 뒷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이것이 심해지면 변을 볼 때 아이들이 주저앉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서 신장 수치를 확인하는 동시에, 식이적으로는 충분히 소화가 잘될 수 있는 고급 단백질을 공급해 아이들의 체중이 빠지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고단백 사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는 노령견 아이들을 신장이나 결석 문제에 더 쉽게 노출시킵니다. 여기서 우리가 고려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어떤 종류의 단백질을 썼는지입니다. 위생적이고 영양성분이 뛰어난 단백질은 소화흡수율이 뛰어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잘 한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적당히 낮은 지방 함량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노령견들은 성견에 비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성견과 똑같거나 혹은 더 높은 지방 함량은 비만뿐만 아니라 췌장염에 대한 위험성도 높입니다. 따라서 간식을 줄 때에도 져키나 육포와 같은 간식을 지나치게 많이 주시거나 자주 주시는 것은 노령견 아이한테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방도 너무 과하게 제한을 하게 된다면 피모가 거칠어질 뿐만 아니라, 피부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의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식이섬유와 수분입니다. 건강한 노령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변화 중에 하나가 변비입니다. 젊었을 때는 하루에 한 번씩 꼬박꼬박 변을 보던 아이가, 나이가 들면서 변의 양이 줄어들거나 아니면 변을 보기 힘들어합니다. 잠이 늘면서 활동량도 줄고, 수분 섭취도 주는 등 변비가 생길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식이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지 않은 식이섬유 섭취와 늘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식이섬유는 아이들의 장 문제가 있을 때에 변 상태를 개선시켜주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칠 때에는 사료나 음식 안에 있는 칼로리를 희석시키는 작용으로 인해서 하루 동안에 섭취해야 할 열량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마다 식이섬유에 대한 적절한 섭취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노령견 보호자들의 Q&A 다음은 노령견 보호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입니다. Q. 노령견의 치석을 제거해 주기 위해 딱딱한 개껌을 계속 줘도 괜찮을까요? 혹시 소화가 잘 되면서 치석 관리에 좋은, 추천할 만한 식품이 있을까요? A. 많은 노령견 보호자들에게 아이들의 구강 관리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은근히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스케일링을 하려고 해도 나이가 들어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칫솔질이나 스케일링, 치석 관리 제품(개껌, 덴탈토이 등)을 통해서 관리해 주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관리가 되어온 아이들 중에서는 노령견이 되어서도 건치를 자랑할 만큼 이빨 상태가 좋은 친구들을 여럿 봤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그동안 어렸을 때부터 관리가 잘 되었고, 그리고 현재 소화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기존에 먹이셨던 딱딱한 개껌을 주셔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게 되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소화기 증상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딱딱한 개껌으로 관리를 해주는 빈도를 조금씩 줄이고, 다른 방법을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딱딱한 개껌은 이것 자체로도 잇몸이나 이빨을 쉽게 손상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른 2차 감염이 추가적으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령견한테 계속 딱딱한 개껌을 주시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딱딱한 개껌보다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노령견의 구강 관리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 사료 중에서 치아 관리를 해주는 제품이 있는데, 이것을 활용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사료는 기존의 일반 사료 알갱이 보다 크기가 큰데, 대략 어른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됩니다. 이렇게 큰 것을 어떻게 먹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크기는 되어야 아이들이 한 번에 못 먹고 여러 번 씹어먹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료 알갱이 안에는 그 회사만의 특별한 기술을 사용한 식이섬유층이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이 식이섬유층이 물리적으로 치석과 치태를 관리해 주고, 잇몸까지 문질러줘서 깨끗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이 사료는 영양적으로 균형도 잡히고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주식이나 간식으로 손쉽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만약에 우리 아이가 야채를 먹는 아이라면 양배추나 무, 당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조금씩 잘라주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야채들을 씹으면 딱딱한 개껌보다는 더 부드럽게 구강 관리를 해줄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간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칼로리가 낮아서 비만이 될 염려도 없기 때문에 사료 외에 간간히 이렇게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는 야채를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주의하실 점은, 생 당근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소화를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변으로 그대로 나오지만, 당근의 식이섬유가 구강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량으로 급여하셔도 좋습니다. Q. 사료랑 화식을 간간히 해주는데, 화식을 먹여도 괜찮나요? A. 네, 당연히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화식을 추천드립니다. 영양학적 균형은 사료와 화식 모두에 중요하게 해당되지만, 특히 화식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 아이한테 맞는 레시피로 조리해 주셔야 안전하고 건강한 식단을 먹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식을 먹였을 때는 사료를 급여할 때 얻지 못하는 몇 가지 이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화식을 먹이게 되면 첫째로, 사료보다 기호성이 뛰어납니다. 음식을 갓 요리해서 줘보신 적이 있나요? 그때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혹은 이미 조리해 둔 것을 해동하고 가열할 때에 아이들이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사료나 캔도 아이들의 기호성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서 먹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가열한 음식이 아이들의 식욕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 장점은 음수량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건사료의 경우 수분이 불과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화식은 음식 자체에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특히 만성 탈수 상태가 많은 노령견한테는 시간이 날 때 화식을 간간히 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식의 장점은, 내가 우리 아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사료만 줬을 때보다, 한 번씩 화식을 해주게 되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한테 만족감이 올라가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화식을 추천드립니다. 한 가지 더 추가드리고 싶은 것은, 화식을 할 경우에는 반려동물 전용 칼슘제제 혹은 종합영양제를 함께 먹여주셔야 하고, 노령견의 경우에는 오메가 3나 항산화제를 같이 주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노령견한테 좋은 간식으로는 사과, 블루베리, 바나나, 오이, 삶은 야채 등이 좋으니 함께 먹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노령견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미 질환이 시작됐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우리 아이들한테 식이관리를 포함한 건강 관리를 해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한테 맞는 맞춤형 식단이나 사료가 궁금하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한층 더 체계적으로 식이 관리를 해주세요. 그것이 우리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