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졸업,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영양학 석사,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맥진료 기기회사 Jinmu Health Technology. CEO. (홈페이지: https://www.jinmu.com.tw) -저서 : 올바르게 먹는 법(2019,대만), 맥박진단 및 건강관리 가이드(2020,대만), 반려동물영양학(2018,한국),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2020,한국) 출판
Alle Dinge sind Gift, und nichts ist ohne Gift; allein die Dosis macht, dass ein Ding kein Gift ist. All things are poison, and nothing is without poison; the dosage alone makes it so a thing is not a poison. - Paracelsus, 1538 "모든 물질은 용량만 충분하면 독이 된다" 이 말은 16세기 독성학의 아버지 파라셀수스가 한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세상의 어떤 음식이든 약물이든 또는 우리가 생각하는 독약이든, 용량을 초과하면 다 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은 어떤 것은 독성이 되는 용량이 아주 적고 (예 : 독약), 어떤 것은 많이 먹어야 중독 반응이 발생합니다 (예 : 음식). 따라서 무엇을 먹든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히’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도 과량 먹게 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고 심지어 건강을 해칩니다. 당신도 광고에 약한가요? 이런 보호자를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반려동물이 아픈 것을 예방하고 싶은 심정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볼 때마다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고 건강식품을 사게 됩니다.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하나, 혹시 평소에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먹이고 있습니까? 이전에 ‘필수 영양소’는 반드시 식사를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필수 영양소 중 하나라도 모자라면 결핍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건강식품을 주기 전에 주식에서 필수 영양소가 다 적당히 들어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 건강식품 대부분은 ‘병든 상태에서’ 연구된 것인데 반려동물이 아직 병이 없으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질병은 몸의 대사 문제가 발생한 것이며, 약물이나 건강식품은 이런 대사 문제를 교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물이나 건강식품이라고 부릅니다. 반려동물이 아직 건강하고 정상 상태이면 약물을 미리 먹여서 예방하지 않는 것처럼, 병든 상태를 연구 대상으로 한 건강식품도 미리 먹여서 예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자 문제가 없고 특별한 증상도 없는 경우, 반려동물에게 이런저런 건강식품을 사주는 것보다는 하루의 식사에 필수 영양소가 충분한지, 모든 영양소가 과다하지 않은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반려동물과 함께 충분하게 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반려동물에게 다양한 건강식품(영양제)을 구입해서 먹이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고 기껏해야 먹어도 효과가 없을 수 있을 뿐입니다. 반려동물이 맛있게 먹고 몸에 해롭지 않다면 행복한 것도 꽤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식품이 너무 맛있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맛있는 건강식품과 간식 대부분의 반려동물 건강식품은 쉽게 먹일 수 있도록 ‘맛을 더하기’ 위해 일부 ‘맛을 높이는’ 성분을 추가합니다. 이러한 맛을 높이기 위한 성분들은 종종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며, 따라서 높은 단백질과 인을 함유합니다. 이 두 가지 영양소는 필수적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이미 너무 많이’ 섭취한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결국 과량된 단백질과 인을 먹이게 되어 건강에 좋은 효과보다는 과다한 단백질과 인이 신장(과 간장)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반려동물 식품 포장을 자세히 보면, 건강 간식이나 과자 모두 일일 섭취 권장량이 표시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체중으로 구분하여 권장량이 다릅니다. 일부 반려인들은 건강식품 포장지에 표시되어 있는 권장량이 ‘해당 제품의 권장량’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개의 식품을 따로 고려하여 권장량의 최대치까지 먹이고 결국 먹인 음식을 모두 합쳐보면 초과하는 영양소가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일부 반려인들은 건강에 좋은 것은 ‘더 많이 먹으면’ 효과가 ‘더’ 있다는 식으로 믿고 권장량을 참고만 할 뿐입니다. 심지어 일부 반려인들은 일일 섭취 권장량이 포장에 표시되어 있어도 보지 않고 반려동물이 좋아하면 많이 먹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경우 모두 반려동물의 건강에 좋지 않으며,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 의약품에도 있는 섭취 권장량 필수 영양소는 음식에서 섭취해야 하므로 충분하지 않을 때 그림의 왼쪽에 표시된 것처럼 결핍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의 오른쪽에 표시된 것처럼 너무 많이 먹어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반려동물의 식사는 이전에 우리가 논의한 AAFCO, NRC 또는 FEDIAF가 제공하는 권장 섭취량을 준수해야 합니다. 개와 고양이의 필수 영양소에는 최저 권장량이 있지만 대부분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개의 경우 최대 섭취량 권장 필수 영양소는 칼슘, 인, 요오드, 셀레늄, 비타민 A 및 비타민 D로 총 6개입니다. 반면 고양이의 경우 2가지 필수 아미노산(메티오닌과 트립토판), 요오드, 비타민 A 및 비타민 D로 총 5개입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 모두 쉽게 과다 섭취되는 단백질, 고양이에게 과다 섭취되기 쉬운 인과 같은 것들에 대한 기준이 없습니다. 단백질과 인에 대한 최대 권장 섭취량이 없지만... 반려동물에게 과다한 단백질과 인이 신장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계속해서 신장 질환 예방을 강조하며 단백질과 인을 제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반려동물의 몸이 충분히 어릴 때는 단백질과 인을 많이 먹더라도, 칼슘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건강한 몸은 과다한 단백질과 인을 대사 균형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간과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많은 양의 단백질과 인, 그리고 이미 뼈에서 거의 남아있지 않은 칼슘은 대사 균형으로 지지할 능력이 없어집니다. 이 경우 신장(그리고 간)에 장기간 과도한 부담이 지속되면 세포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뤄지는 실험들은 젊고 건강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고단백질 및 고함량의 인 음식을 공급하는 실험입니다. 따라서 신장 질환과 고단백질 및 고함량의 인 음식 간의 관계를 관찰할 수 없지만, 이는 장기간의 고단백질 및 고함량의 인 음식이 신장 질환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식사에서 단백질과 인이 최소 권장량을 너무 초과하지 않도록 권장합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은,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신장(그리고 간)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신장 질환(그리고 간기능부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건강식품(영양제)과 약물의 경우 필수 영양소와는 다르게 부족하게 섭취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같이 적게 먹으면 효과가 없을 뿐이지만,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건강식품(영양제) 및 약물이 기대하는 효과를 보려면 충분히 섭취해야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은 독성학의 아버지 파라셀수스가 말한 “모든 물질은 용량만 충분하면 독이 된다”라는 말과 상통합니다. 어떤 것이 몸에 좋다고 해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의 개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부족하기도 쉽고 과다 섭취도 쉬운 필수 영양소 - 칼슘 저자가 신선한 음식(화식)의 영양소를 계산할 때 제일 쉽게 부족한 무기질은 칼슘과 아연입니다. 그리고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관절을 걱정해서 칼슘을 보충해주고 있지만(사실 관절이 좋지 않은 것과 칼슘은 큰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 먹고 있는 음식 특히 엄격하게 제조된 반려동물의 주식에는 충분한 칼슘이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좋은 칼슘과 인의 비율 (1:1 ~ 2:1)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려인들이 원래 음식에 포함된 칼슘을 고려하지 않고 칼슘을 추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과다 섭취되는 칼슘과 칼슘:인의 비율이 파괴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칼슘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은 먼저 흡수량을 줄이고 다른 미네랄 흡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특히 철과 아연). 장기간 칼슘을 과다 섭취하면 가벼운 경우에는 가려움증, 가스, 구강 건조증, 변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결석 가능성이 증가하며 심지어 신장 질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반려동물에게 제공하는 음식이 이미 모든 필수 영양소를 고려하고 AAFCO 등 영양소 권장량을 충족하는 경우, 추가적으로 칼슘을 제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직접 조리하여 화식이나 생식을 먹이는 경우는 적어도 열량,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및 칼슘 및 인 함량을 계산해야 하며, 칼슘이 부족한 경우 적정한 보충제를 찾아 부족한 양을 계산하고 적절한 용량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건강식품도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건강식품은 먹지 않아도 괜찮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식품을 먹일 때도 양에 주의해야 합니다. 포장지 위에 나와 있는 권장 섭취량을 주의하는 것 외에도, 영양 보충제간 중복되는 영양소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한 번에 여러 건강식품을 먹이다가 오메가-3가 다수 나타나게 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그 결과 오메가-3 과다 섭취로 인해 세균성 방광염이 계속해서 발생하여 치료가 어려웠던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위 환자는 모든 건강식품(영양제)을 중단하고 치료를 계속하여 나아졌습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반려동물의 건강식품에는 입맛을 돋우기 위해 일부 성분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인 함량이 매우 높을 가능성이 있어서 건강식품을 보충할 때 인 섭취가 과다한지 주의해야 합니다. 또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혈액 검사에서 인, 칼슘 등 여러 무기질의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반려동물의 음식이 영양균형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몸이 대사 과정에서 먼저 보상 작용을 하여 혈액 내 여러 무기질 함량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강식품(물론 간식도)을 선택할 때, 제품 내 다양한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 모든 것을 먹을 때는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충분히 먹으면서 과도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필수 영양소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칼슘, 인, 비타민 A, 비타민 D 및 단백질은 과다 섭취하기 가장 쉽습니다. - 건강 보조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히려 과다 섭취할 경우 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 제공할 때는 반드시 포장지에 나와 있는 권장 용량을 확인하고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 합니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 내용물을 확인하여 중복 섭취로 인한 과다 섭취를 방지해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 한다. 디자인 : 안준석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사료 위에 다른 음식을 추가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채소나 고기를 넣으면 건강을 더 챙길 수 있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 주변에도 ‘건강식품’을 사료에 넣는 지인이 있습니다. 특히 칼슘을 보충하기 위해 뼛가루나 칼슘 보충제를 많이 첨가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잘못 먹이면 건강에 이로운 점은 챙기지 못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좋은 주식, 영양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 반려동물 주식의 정의는 사람과는 다릅니다. 사람의 주식은 밥이나 빵, 면 등 탄수화물 위주로 반찬과 같이 먹는 음식이지만, 반려동물의 주식은 필요한 영양소를 다 포함한, ‘주식’만 먹어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 섭취기준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의 주식은 미국 AAFCO (The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NRC (National Research Council) 그리고 유럽 FEDIAF (European Pet Food Industry Federation) 출판에서 발표된 영양소 섭취기준을 따라서 제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고 믿을 만한 회사에서 만든 반려동물 주식은 동물 종류에 따라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모두 섭취기준에 맞춰서 충분히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치 섭취 기준이 있는 영양소까지 고려하여 초과하지 않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영양소가 다 함유된 주식에 따로 필수 영양소를 더 추가할 필요가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표준은 ‘Feeding Test(급여 테스트)’ 반려동물 영양학은 사람 영양학만큼 많이 연구되지 못했습니다. 사람 영양학의 경우 필수 영양소는 최소 권장량뿐만 아니라 ‘최고’ 권장량도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연구되지 못한 반려동물의 영양학에선 대부분 필수 영양소의 최소 권장량만 있고 ‘최고’ 권장량이 없습니다(예를 들어 나트륨, 단백질 등). 그러니 물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중독될 수 있는 것처럼 필수 영양소 또한 지속적으로 과량 섭취할 경우 건강 문제가 생깁니다. AAFCO, NRC 그리고 FEDIAF의 영양소 섭취기준을 따라 제조하면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지만 최고 권장량이 없는 영양소는 과량 섭취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AAFCO Feeding Test (급여 테스트)입니다. AAFCO의 급여 테스트 방식은 엄격한 통과 기준이 있습니다. 1살 이상인 8마리의 건강한 테스트 대상 동물 (개나 고양이)이 반년(26주) 동안 한 음식만 먹고, 종료 시 6마리 이상의 동물에서 혈액검사와 신체검사가 전부 표준치에 도달해야 통과합니다. 8마리 중에서 25%(2마리)가 탈락할 수 있지만 영양적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예를 들어 임신, 질병 등)이어야 합니다. 8마리를 반년만 테스트한 결과는 의미 없다는 평가가 있지만,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이 반년 동안 똑같은 음식만 먹는 것은 마치 사람이 3년 이상 한 음식만 먹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더 길고, 더 많이 테스트하면 좋겠지만 음식 하나를 테스트할 때마다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고 테스트할 의지마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늘릴 수만은 없습니다. 필자는 테스트 안 한 주식보다 AAFCO Feeding Test를 통과한 제품이 더 좋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호자들이 AAFCO Feeding Test를 잘 몰라서 관심이 없고, 결국 사료 회사도 보호자들이 관심이 없는 테스트를 굳이 돈을 들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AAFCO Feeding Test를 통과한 사료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보호자가 Feeding Test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사료 회사도 더 많은 돈을 투자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반려동물 음식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료에 영양제를 추가하면 위험하다고? 사람 음식은 종류가 많지만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 주식처럼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영양 불균형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칼슘, 비타민 D, 엽산 등의 필수 영양소는 결핍의 가능성이 높아서 따로 챙겨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잘 만든 주식을 먹고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이런 필수 영양소 결핍의 가능성은 없고 오히려 계산 없이 추가할 경우 과량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필수 영양소가 모자랄 때도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과량 섭취 할 때 역시 건강에 나쁜 영향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하고 싶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영양 보충제는 농도가 높아서 반려동물 주식에 추가하면 과량 섭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AAFCO에서 반려견에 최고 권장량이 있는 필수 영양소는 칼슘, 인, 요오드, 셀레늄, 비타민 A와 비타민 D이고, 고양이에게 최고 권장량이 있는 필수 영양소는 2개 아미노산 (메티오닌과 트립토판), 요오드, 비타민 A와 비타민 D입니다. 최고 권장량이 있는 영양소는 실제 생활 속에서 쉽게 과량으로 먹일 수 있는 영양소입니다. 위 최고값은 건강 문제가 생길 것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히 연구를 통하여 설정한 최고 권장량입니다. 필자는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최고 권장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동물 윤리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이고 이러한 테스트를 진행할 자원도 많이 들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점점 하기 어렵습니다. 과량 섭취하면 위험한 영양소는 주식에 충분히 함유되어 있어서 추가로 급여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에게서 결핍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영양소라도 균형이 잘 된 반려동물 주식을 먹이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산 없이 대충 추가할 경우 오히려 과량 섭취해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반려견에 칼슘을 추가하는 것을 예로 들면 AAFCO에서 칼슘과 인은 최고 권장치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칼슘:인의 권장량은 1:1에서 2:1까지입니다. 계산 없이 칼슘을 보충하면 칼슘만 과량 섭취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칼슘:인의 비례도 안전 범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신선한 음식을 추가하면 문제가 없는 걸까? 위에 설명한 것처럼 잘 만든 사료는 필수 영양소를 하나하나 다 신경 써서 만듭니다. 이렇게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는 사료(주식)에다가 영양소를 잘 모르는 음식을 추가하면 원래 잘 되어 있는 균형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맛을 증가하기 위해 제일 자주 추가하는 고기의 경우, 주로 단백질과 인이 많이 들어있고 칼슘이 아주 적게 함유되어 있어 계산하지 않고 그냥 넣으면 원래 주식의 영양 비례는 파괴되고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음식에 있는 영양소를 계산하지 않으면 영양소가 충분한 건지, 과량으로 섭취되는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음식 중에 영양소를 계산할 줄 모르면 차라리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는 반려동물 주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이나 다른 음식을 주고 싶으면 하루 필요한 칼로리의 10% 이하로 유지하기 바랍니다. 필요 칼로리의 90% 이상을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는 주식으로 먹이면 영양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적습니다. 주식이 아닌 음식을 더 많이 주고 싶으면 단백질, 지방, 칼슘과 인을 계산하여 안전 범위를 확인해서 먹이면 좋습니다. Key Point - 지금 반려동물에게 사준 음식은 주식인지 간식인지 확인하세요. 주식은 필요한 영양소 다 들어있기 때문에 주식만 먹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주식에 필수 영양소를 추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는 주식에 영양제를 추가하면 오히려 균형을 파괴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 주식 말고 간식, 생식이나 화식을 추가하고 싶으면 하루 필요한 칼로리 중에 10% 이하로 유지하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하루 400 Kcal를 먹어야 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360 Kcal (90%) 이상은 주식으로 제공하고 40 Kcal (10%) 이하를 다른 음식으로 제공해도 됩니다. - 주식 말고 다른 음식이 10%를 초과할 경우 추가할 음식의 단백질, 지방, 칼슘과 인의 함량을 계산해서 권장량 범위 안에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안전합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 한다. 디자인 : 안준석
개와 고양이가 가족이 되는 이 시대,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도 많아지고, 심지어 집에서 직접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보호자도 많이 생겼다. 제일 좋은 음식을 사랑하는 반려동물한테 주고 싶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어떤 음식이 제일 좋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좋은 음식의 필수 조건은 ‘영양 균형’ 음식 형태와 상관없이 영양 균형이 무너지면 좋은 음식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날마다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배고파서이기도 하지만 신체에 필수 영양소와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필수 영양소는 생리적인 기능 유지를 위해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고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영양성분이다. AAFCO*에서 제시된 필수 영양소가 아래와 같다. ① 필수아미노산 : 아이소루신, 류신, 라이신, 메티오닌, 페닐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히스티딘, 아르지닌(고양이만 필요) ② 필수지방산 : 리놀레산, 아라키돈산(고양이만 필요), 알파 리놀렌산(어린 개와 고양이만 필요) ③ 비타민류 - 수용성 비타민 : 티아민(비타민 B1), 리보플라빈(비타민 B2), 피리독신(비타민 B6), 판토텐산, 나이아신, 엽산, 비타민 B12, 비오틴, 콜린 (고양이만 필요) - 지용성 비타민 : 비타민 A, 비타민 D, 비타민 E, 비타민 K(고양이만 필요) ④ 미네랄 : 칼슘, 염소, 마그네슘, 인, 칼륨, 나트륨, 구리, 요소, 철, 망간, 셀레늄, 아연, 기타 타우린(고양이만 필요), 조지방 또는 조단백질이 있다. *AAFCO : Association of America Feeding Control Officials는 미국 사료협회로서 펫푸드의 영양성분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정부 기관이 아니라서 법적 효력은 없으나 FDA에서 AAFCO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있으므로 영향력이 있는 기관입니다. 어떤 영양소라도 모자라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과량이어도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의 기초 조건이 영양 균형이다. 좋은 음식의 형태는 따로 없다, 가장 ‘맞는’ 음식이 있을 뿐 '맞는 음식'의 정의는 반려동물이 좋아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우리 생활 방식에 따라 너무 무리하지 않게 제공할 수 있는 영양 균형 음식이다. 어떤 음식 형태가 맞을까? 확인해 보자! ► 건사료 • 장점 - 좋은 사료 회사에서 만든 사료는 영양균형을 걱정할 필요 없다. 영양학 지식이 없어도 좋은 사료를 선택할 줄 알면 된다. - 소화가 잘 된다. 사료를 만들기 전에 모든 재료를 건조한 후 밀가루처럼 만든다. 그리고 모든 재료를 필요한 양만큼 섞어서 반죽을 만든다. 그러면 알갱이 모양의 사료가 만들어지지만, 사료 알갱이가 물과 만나게 되면 죽처럼 변한다. 그래서 씹지 않고 삼켜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 사용할 때 아주 편하고 쉽다. 수분이 적게 함유돼서 세균과 곰팡이에 방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시간 밖에 놓거나 자동 급식기를 통해서 먹여도 큰 문제가 없다. (반려동물이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놔두는 것보다, 차라리 자동 급식기를 사용해서 정해진 시간에 적절한 양으로 주는 것을 더 권장한다.) • 단점 - 사료를 잘못 선택할 경우 장시간 급여하다가 심한 영양 문제가 올 수 있다. - 지방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항산화용 방부제를 첨가해야 한다. - 신선하지 않다. - 먹는 즐거움이 적다. - 제조 과정에서 고온 때문에 발암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발암 물질 :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서 음식 재료에서 나타날 수 있고, 고온으로 요리할 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건사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음식 중에 발암 물질이 생각보다 많은데 먹는다고 무조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되도록 적게 먹을 수 있으면 좋다. ► 캔 • 장점 - 방부제가 필요 없다. 정상적으로 만든 캔은 밀봉하고 멸균시킨다. 그래서 방부제가 없어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 건사료처럼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어서 영양학을 몰라도 된다. - 물을 많이 먹을 수 있다. 대부분 캔의 경우 물이 70% 이상 함유된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 물도 많이 먹게 된다. • 단점 - 건사료와 마찬가지로 영양 균형이 잘 되지 못하면 장기간 먹였을 때 영양 문제가 생긴다. - 방부제가 없어서 일단 열면 빨리 먹여야 한다. 30분 이상 상온에 놓아둘 경우 세균 번식 가능성이 있어서, 반려동물이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면 먹는 부분만 꺼내고 남은 부분을 밀봉하여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먹이는 것이 좋다. - 소금(나트륨)이 많이 함유될 수 있다. 국물이 충분히 짜야 맛있는 것처럼 물이 많은 캔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소금도 많이 먹게 된다. - 멸균과정에서 고온(고압)을 통과하면 발암 물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 생식 • 장점 -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니 방부제가 전혀 필요 없다. -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생고기를 좋아하는 반려동물이 많다. • 단점 - 영양 성분을 계산하지 않으면 영양균형이 불가능하다. - 재료의 신선도 외 보관 방식이 아주 중요하다. 요리 과정이 없으면 멸균 효과가 없다. 동물은 죽자마자 고기에 세균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신선도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운반 기간이나 집에서 보관 방식도 아주 중요하다. 잘못되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등어과의 생선은 잘 보관하지 못하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히스타민 중독도 일으킬 수 있다. - 사료, 캔보다 소화가 덜 된다. 요리할 때 영양소를 파괴*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요리하고 나서 더 쉽게 소화되고 흡수된다. *사료나 캔을 만들 때 영양소를 더 많이 파괴할 수 있어서 처음부터 더 많이 추가하거나 사료 알갱이를 만든 후에 따로 추가한다. 결국 영양소 파괴를 감안하더라도 영양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사료와 캔이 만드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많이 파괴될 수는 있지만 단점은 아니다. ► 화식 • 장점 -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니 방부제가 전혀 필요 없고 요리(고온) 과정이 있기 때문에 생식처럼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작다. -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날마다 바꿀 수 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많다. • 단점 - 영양 성분을 계산하지 않으면 영양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 요리 과정에서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요리 방식에 따라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 - 재료 조합과 요리 방식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 (경험상 화식이라서 더 맛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 자주 재료를 바꾸면 음식 가리는 것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방식은 어떤 것이 더 좋고 어떤 것이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보호자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식 중에서 선택하면 제일 맞는 방식이다. 스스로 반려동물 음식을 만들려면 영양학을 충분히 배우고 기초영양을 계산해야 한다. 영양학을 배우기 싫으면 차라리 사료나 캔을 선택하는 게 좋다. 만약 집에 없는 시간이 아주 길면, 집을 비울 때 캔보다 사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자기의 상황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다 고려해서 제일 맞는 음식 형태를 선택하자! 그것이 바로 최고의 음식이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디자인 : 안준석
어느 날 신장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 보호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전에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었는데 제 강의를 듣고 나서 음식 캔을 바꾸고 난 뒤 갑자기 혈액 검사 결과가 나빠졌다는 겁니다. 보호자는 정확한 이유를 찾기 위해 저에게 영양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사실 연락을 받고 저도 아주 당황스러워서 설마 강의에서 잘못 전달한 내용이 있었는지 걱정이 됐기에 바로 고양이 음식 식단을 받아서 분석해봤습니다. 결과를 먼저 얘기하면 영양소 표기법 해석을 잘못한 아주 기초적인 오류였습니다. 지금 반려동물 음식의 영양소 표기법은 수분이 함유된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함유된 영양소와는 수분을 빼고 비교해야 합니다. 이 보호자는 필자의 강의에서 신장 환자의 경우 단백질과 인 등 영양소를 열심히 관리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듣고, 단백질과 인의 함량이 더 적은 제품을 찾기 시작합니다. 보호자가 마트에서 구매한 캔은 영양 표시상 17.5%의 단백질이 있었고, 원래 급여하고 있는 처방 건사료는 26%의 단백질이 함유되었기에 결국 마트에서 구매한 캔이 더 단백질이 적다고 생각하여 바로 바꿨습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방 건사료는 10%의 수분을 가지고 있었고 캔의 경우 76%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음식 형태가 완전 다른 음식의 영양소를 이렇게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른 음식의 영양소 함량을 비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포장 위에 표시된 영양소 함량은 '진짜' 함량 아니다! 지금 반려동물에게 자주 사용하고 있는 영양소 표시법은 아래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음식 포장 위에 영양소 표시한 방식은 영어로 As Fed라고 하고, 먹는 상태 그대로 '물'이 포함된 영양소 표기법입니다. 건사료에서 물 함량이 대략 10%이지만 캔은 훨씬 더 많은 수분이 함유되어 약 70%~95%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물도 필수 영양소지만 칼로리를 제공 못 하므로 음식 중에 영양소 함량을 비교하고 싶으면 물을 빼고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건사료와 캔처럼 수분 차이가 아주 큰 음식 형태의 경우 As Fed로 비교하면 물 함량이 차이가 너무 커서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물을 포함하지 않은 표시법 Dry Matter (DM)를 사용해야 합니다. DM의 단위는 %이고 As Fed와 같지만 수분을 제거한 영양소 함량입니다. 이 보호자가 먹이고 있는 캔과 건사료로 설명합니다. DM을 계산하는 방식은 수분을 빼고 건조한 내용물에서 몇 %의 영양소가 있는지 계산 하면 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 캔에 76%의 수분이 있으면 100g의 캔에서 76g이 물이고 물을 빼면 24g이 건조된 부분입니다. 그중에서 17.5g은 단백질입니다. ▶ 건사료는 10%의 수분이 있으면 100g의 건사료에서 10g이 물이고, 물을 빼면 90g이 건조된 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26g은 단백질입니다. 포장 위에 As fed로 표시된 숫자만 보면 캔의 단백질이 더 적게 들어간다고 생각하겠지만, 물을 빼고 나서 DM의 결과로 보면 건사료는 29%의 단백질만 있고 캔은 73%의 단백질이 있어서 훨씬 더 많은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에게 거의 2.5배 (73% / 29%)만큼 단백질을 더 먹이게 돼서 당연히 혈액 수치가 나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요한 Key Point ✅ 반려동물 음식을 선택하려면 포장 위에 표시된 영양소 함량은 As Fed 표시법이기 때문에, 계산해서 수분을 제거한 DM으로 비교하고 선택하세요. ✅ 계산이 너무 어려우신 분은 반려동물 음식 회사의 website에서 제공하고 있는 DM을 비교하고 선택하셔도 됩니다. 더 정확한 영양소 표시법 : Calorie Content DM은 칼로리 없는 물을 빼고 난 후 영양소 함량의 백분율입니다. 그러나 날마다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는 '칼로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음식을 바꿀 때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음식 중량? 아니면 음식 부피? 정답은 음식 부피는 당연히 아니고, 음식 중량(As Fed)도 아니고, 수분 뺀 건물량(乾物量, DM)도 아니고, 바로 '똑같은 칼로리'를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As Fed 와 DM보다 칼로리 단위 계산법 Calorie Content가 제일 정확합니다. Calorie Content의 단위는 1,000Kcal 또는 100Kcal에서 표시 하려는 영양소가 몇 g (함유량 적은 영양소는 mg)이 함유되어 있는지 표기하는 방법입니다. ▶ 100g의 캔에서 단백질 17.5g ➡️ 추가 정보: 100g 캔이 93kcal 제공 ▶ 100g의 건사료에서 단백질 26g ➡️ 추가 정보: 100g 건사료가 420kcal 제공 Calorie Content로 비교하면 똑같은 칼로리를 먹일 때 캔이 건사료보다 단백질이 약 3배(188g / 62g) 많아집니다. 그래서 처방 사료 대신 캔을 주게 되면 당연히 신장 수치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Key Point ✅ 건강할 때는 대충 DM으로 계산해도 되지만 영양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할 경우 Calorie Content로 꼭 계산하고 비교하세요. 예를 들어 신장병 환자는 단백질과 인을 잘 관리하면 할수록 오래 살 수 있습니다. ✅ 신장병 환자에 단백질이 적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단백질을 먹는 이유는 단백질이 아니고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때문입니다. 날마다 필수 아미노산을 음식을 통해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신장에 더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필수 아미노산(개 9개, 고양이 9개+타우린)을 '충분히' 섭취하면서도 단백질이 적게 들어 있는 음식이 신장 환자한테 제일 좋은 음식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음식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장 환자의 경우 연구를 많이 한 신장 처방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제일 쉽고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시면 반려동물 주치의에게 문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 한다.
강의 때마다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항상 부탁하는 말이 있다. 스스로 반려동물 음식(주식)을 만들려면 기초 영양학 지식을 배우고 중요한 영양소(예를 들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인, 소금 등) 계산을 할 수 있어야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먹고 있는 음식의 영양 균형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려면 음식에 함유된 영양소를 계산할 수밖에 없다. 혈액 검사를 통해 영양 상태를 알 수 있을까? 혈액 검사는 크게 일반 혈액 검사와 혈청 화학 검사로 나뉜다. 일반 혈액 검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의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이고, 혈청 화학 검사는 신체의 기능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며, 질병의 원인을 추측하는 중요한 검사다. 자세히 살펴보면 혈청 화학 검사에 영양소와 관련된 항목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포도당 (혈당), 지방, 칼슘, 인, 나트륨, 칼륨, 염소 등의 항목은 다 영양소이고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물질이다. 몸은 혈액 성분을 상상 이상으로 잘 '관리'한다 우리의 몸은 혈액에 있는 성분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조절하고 있다. 관리 목표는 '안전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안전 범위'란 혈액 검사 때의 기준 수치와 비슷한 뜻이다. 혈액 검사 '기준 수치'는 공복 상태의 '안전 범위'이고 상태가 다르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건강검진은 공복 상태로 해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 혈중 포도당(혈당)을 예를 들면,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음식에 있는 탄수화물 때문에 증가하고 이때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액에 있는 포도당을 낮추게 된다. 반대로 장시간 음식을 못 먹게 되면 혈당이 감소하는데 이때 글루카곤(glucagon)이란 호르몬이 똑같이 췌장에서 분비되고 혈당을 증가시키게 된다. 이런 기전을 통해서 혈액 중 포도당이 너무 높지 않게 또한 너무 적지도 않게 안전 범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건강한 몸은 수많은 조절 기전을 통해서 혈액 성분을 안전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혈액의 전해질 수치와 입으로 섭취한 전해질은 관련 없다! 혈액의 모든 성분을 잘 조절해야 몸이 건강해진다. 어떤 성분 하나라도 안전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몸에 영향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조절 기전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몸에 가장 많은 무기질인 칼슘은 신경전달, 근육 수축, 혈액 응고 등 많은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조절 기전을 통해서 엄밀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섭취된 칼슘이 모자라도 몸의 조절 기전이 정상이면 혈액 내 칼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액 검사상 정상 수치 범위니까 먹는 음식도 문제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혈중 칼슘의 조절 기전 알아보기 칼슘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는 부갑상샘에서 분비되는 부갑상선 호르몬과 갑상샘의 칼시토닌(calcitonin), 그리고 비타민D가 있다. 혈액 내 칼슘이 감소할 때 부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되어 뼈에 있는 칼슘뿐만 아니고 인 성분도 유출된다. 그리고 비타민D가 신장에서 활성화되고 소장을 자극하여 칼슘의 흡수율이 강화된다. 단기간 음식에 있는 칼슘이 모자라면 위의 기전을 통해서 혈액 내 칼슘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속해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결국 뼈나 부갑상샘 등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음식에 있는 칼슘과 인의 비례가 아주 중요하다 반려동물 건강을 지키려면 칼슘만 먹으면 안 되고 인의 섭취량도 아주 중요하다. 칼슘과 인은 마치 둘이 부부처럼 항상 같이 조절하게 된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칼슘과 인은 시소 양측에 앉은 것처럼 균형이 잡혀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인의 경우, 첫째, 음식에 인이 과다하게 있으면 장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물에 녹지 않는 인산염을 형성하므로 칼슘의 흡수를 감소시키게 된다. 둘째, 혈액 중 칼슘이 낮아질 때 부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면 뼈에 있는 칼슘뿐만 아니고 인도 같이 유출된다. 그러나 혈액 내 인이 모자라지 않았는데 칼슘과 같이 혈액으로 나오면 과다하게 있는 인이 신장을 통해서 배출돼야 한다. 결국 신장까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은 과다 섭취하기 쉽다 대부분 단백질 음식에서는 인이 칼슘보다 더 많다. 특히 동물성 재료는 인이 항상 많이 들어 있다. 자주 반려동물 간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닭가슴살에서 칼슘과 인의 비례는 대략 1대 17이다. 더 간단하게 설명하면 닭가슴살에서 인의 함유량은 칼슘의 17배다. 미국 AAFCO에 따르면 반려견에 권장하는 칼슘과 인의 비례가 1대1에서 2대1까지다. 고양이의 권장 수치는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서 자료가 없지만 다들 반려견과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영양소를 계산하지 않으면 칼슘이 모자란 반면 인이 과다 섭취하게 되는 기회가 아주 높다. 그래서 보호자들이 직접 반려동물 음식을 만들어준다면 적어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그리고 인과 칼슘을 계산하면 좋겠다. 너무 많이 먹어도 문제다 칼슘이 부족할까 걱정하는 보호자가 음식에 칼슘 가루를 넣거나 칼슘이 함유된 간식을 주는 걸 볼 수 있다. 사실은 이런 행동도 위험성이 있다. 세상 모든 물질은 양을 초과하면 독이 된다. 칼슘도 마찬가지다. 계산 없이 음식에 넣는 필수 영양소도 독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이 주제에 대한 내용을 나중에 더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겠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지만, 검사 결과에 문제 없다는 것은 질병이 없다는 뜻이고, 영양 균형과 관련성이 적다. ✅영양 균형이 잘 되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싶으면 음식 만들 때 영양소를 계산해야 한다. ✅장기간의 영양 불균형으로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고, 아직 계산 능력이 모자라면 차라리 믿을 만한 회사에서 만든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2022 코리아펫쇼'에서 한 반려견이 간식을 쳐다보고 있다 건강식품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어느 날 수의사 한 분이 나에게 반려견 환자를 부탁했다. 방광염이었는데 항생제 처방 후 상태가 좋아졌지만, 처방을 멈추면 또 다시 방광염 증상이 나타났다. 몇 번 반복하고 나서 주치 수의사는 왜 그런지 이유를 찾고 있다가 보호자가 이 반려견한테 건강식품을 너무 많이 챙겨 먹이는 것을 의심하고 나에게 확인 요청을 한 것이었다. 보호자한테 반려견에게 먹이고 있는 건강식품을 다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결과지를 받고 나서 나 또한 엄청나게 놀랐다. 이 반려견이 하루 10개 이상의 건강보충제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오메가3가 중복되어 들어간 제품이 너무 많았고, 심지어 사람이 먹는 오메가3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오메가3는 항산화 작용이 있고 노화와 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꾸준히 챙겨 먹고 있다. 그리고 오메가3는 염증 반응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알러지, (고양이 스트레스성) 방광염, 신장병 등의 질병 환자한테도 자주 추천한다. 그러나 염증 반응은 면역 작용의 일부이고 감염이 일어날 때 꼭 필요한 신체 반응 중 하나다. 세균이 유발하는 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하면 세균을 죽인 후에 몸에서 스스로 면역 작용이 충분히 있어야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이 반려견의 경우 오메가3를 너무 과도하게 먹게 돼서 정상적인 염증 반응까지 억제돼 버렸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항생제가 없을 때 다시 세균에 감염된 경우이다. 이런 이유로 방광염의 완벽한 치료가 불가능했고, 보호자한테 모든 영양보충제를 다 멈추고 영양균형이 잘 되어 있는 사료만 먹이라고 조언했다. 다행히도 보호자가 지시를 잘 따라줘서 항생제 치료를 다 끝내자 이번엔 다시 방광염이 재발하지 않았다. 건강을 위한 건강식품이지만 잘 못 먹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걸 꼭 기억하면 좋겠다. 건강식품이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제라는 점이다. 즉 치료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치료 효과가 확실한 것은 약 밖에 없고 질병이 있는 상황에선 꼭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사람용 건강식품은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어떤 기능을 가지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반려동물한테는 이런 인증 시스템이 아직 없어서 반려동물 건강식품을 사기 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 꼭 알아야 두어야 할 것은 바로 건강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평소 먹고 있는 음식이 균형 잡혀 있으면 건강식품을 안 먹어도 된다. 건강식품을 잘 못 먹으면 오히려 위 방광염 사례처럼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단지 유행에 따라 사랑하는 반려동물한테 건강식품을 챙겨주는 건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건강식품이 왜 건강하지 못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모든 물질은 독"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게 되면 독이 된다. 이에 대해서 나중에 더 자세히 정리하겠다. 두 번째 이유는 건강식품이 약처럼 질병을 치료할 수 없지만,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몸에 필요 없는 영향을 주게 되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진다. 위에 나온 오메가3뿐만 아니고 모든 건강식품이 다 그렇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이 자주 먹는 홍삼도 몸에 맞는 체질이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홍삼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문제는 반려동물마다 다 면역력이 약하지 않다는 데 있다. 면역력이 너무 강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반려동물에게 면역력을 더 강하게 만들면 오히려 알러지가 더 심해진다. 그래서 건강식품을 선택할 때 먼저 반려동물에게 무슨 문제가 있고 무슨 질병을 '예방'하고 싶은 지 확인한 뒤 거기에 맞는 건강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애들은 효과 있는데 왜 우리 애는 그렇지 않나요? 많은 보호자가 다른 반려동물에게 효과 있는 건강식품을 본인의 반려동물한테도 사주게 된다. 문제는 자신의 아이에겐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약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것처럼, 건강식품도 마찬가지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 대사 반응이 다소 달라서 다른 종류의 동물은 그 효과도 다를 수 있다. 개한테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이 고양이한테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사람한테 효과가 있어도 개나 고양이한테 효과 없을 수도 있다. 지금 반려동물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활생균) 제품의 경우 대부분이 사람 유산균에서 유래한다. 유산균은 장내에서 살아서 유해 세균을 억제해야 하는데, 동물마다 장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세균이 인수공통이 아닌 것처럼 동물도 종류에 따라 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균이 다르다. 먹이고 나서 장내에서 남을 수 없으면 유익균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둘째, 개체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세상에는 100% 효과가 있는 물질이 없다. 보통 연구할 때 통계학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개체가 효과가 나타나면 '효과가 있다'라고 결론을 낸다. 그래서 다른 반려동물이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우리 반려동물에게는 특별히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셋째, 개체마다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가 다르면 필요한 처치도 다르다. 예를 들어 겉으로는 다 방광염이지만 스트레스성 방광염은 오메가3가 도움이 되지만 세균성 방광염의 경우 오메가3를 먹이게 되면 위에 설명한 경우처럼 더 심해질 수 있다. 몸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건강식품이 다를 수도 있어서 잘 모르면 차라리 먹이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 넷째, 먹는 양이 충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는 USDA에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란 성분을 연구했다. 세포 연구 단계에서는 아주 좋은 결과를 발견했는데, 실험용 쥐에게는 세포 연구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건강식품을 먹으면 소화하고 흡수해야 한다. 소화능력이 나쁘면 몸에 흡수해서 들어가는 능력이 나빠져 기대하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한의학에 '허불수보(虛不受補)'란 말이 있다. 위장이 약해서 소화에 문제가 있다면 (한)약을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건강식품도 마찬가지다. ✅영양균형 잡힌 음식을 먹이고 있으면 건강식품은 필요하지 않다. ✅건강식품을 주려면 왜 주고 싶은 지, 진짜 필요한 지, 꼭 공부해야 한다. ✅잘 모르는 제품과 성분은 차리리 먹이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 한다. 글 : 왕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