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더 배워갈수록, 부족한 그릇으로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점점 더 깨닫게 됩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지만 그 사실에 짓눌리지도 않는, 성장하는 직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탄핵안 발의와 투표까지 숨 가쁘게 지나갔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인데 경고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무슨 상황인데? '당장 오늘(9일) 시장이 열리면 우리 돈 원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오래 지속될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에 영향이 큰 주요 기관 중의 하나인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 금리·외환 전략 담당자가 투자자들에게 주말 사이에 내놓은 얘기입니다. 안 그래도 한국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정치적인 불안까지 겹쳐졌다는 거죠.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이 이렇게 굳어지면요, 해외 자본이 한국 시장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가속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부나 통화 당국이 유동성을, 돈을 쏟아부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8일 경제 관계 장관들이 무엇보다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얘기를 브리핑 제일 앞머리에 꺼낸 것도 바로 그래서입니다.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지난주에 우리 돈 원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해서 1.86% 더 떨어지면서, 주요국 중에서 가장 평가 절하된 폭이 컸습니다. 증시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36%, 3개 중 한 개 이상 꼴로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요. 그나마 이게, 계엄이 지난 수요일 새벽에 국회를 거쳐서 바로 저지되면서 한국의 제도가,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고요. 또 금융·통화 당국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바로 대응해서 이 정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오늘이 중요합니다. 외국인들이 계엄 사태 이후 사흘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 넘게 팔아치웠는데요. 그중 70%가 금융주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전문위원은 "대외에서 상당히 우려의 시각이 강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당장 시장 개입 등을 통해서 외환의 급등 가능성을 제어할 필요가 있고, 유동성 우려 같은 것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추가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걸음 더 과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던 비슷한 사례, 두 번의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 몇 달에 걸쳐서 탄핵 정국이 이어졌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는 탄핵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왔던 10월 말부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이 내려진 2017년 3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3.25% 상승했습니다. 탄핵이 확정된 후에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2017년 5월 9일까지도 추가로 9.3% 더 올랐고요. 그때는 탄핵 논의가 급진전되기 전에 이미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다가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면이 있었고요. 2017년부터는 세계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나오고 우리 수출 성장세가 활발했던 점도 컸습니다. 반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엔 탄핵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2004년 2월 24일부터 헌법재판소가 탄핵 청구를 기각한 5월 14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1.11% 하락했고요. 이후 국정이 정상을 되찾던 3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에도 코스피는 추가로 4.3%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004년 7월 31일까지.) 이때는 중국이 대대적인 긴축 정책을 펴면서 이른바 '차이나 쇼크'가 닥쳤던 때라서 세계 증시가 폭락하던 중이었고, 우리도 같은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결국, 지금 같은 정치적 불안이 닥쳤을 때 장기적으로 상황을 결정짓는 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 펀더멘털과 대외 여건이란 얘긴데요. 문제는 지금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이란 겁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가 부진해서 수출 중심의 제조업 경제인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내년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더 강해질 경우에 세계 교역이 더욱 위축될 수 있습니다. 경제 정책이 적극적으로 나와도 모자랄 때인데, 정치적 혼란이 더해졌다는 불안이 큽니다. 이번 주가 중요합니다. 설사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대로 이어지더라도, 정치로부터 최대한 분리된 경제와 민생 살피기가 이뤄지고 모습, 정치와는 별개로 한국의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대내외에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이 나와야 할 걸로 보입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비트코인은 우리 시간으로 5일 정오쯤에 사상 처음으로 개당 1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금 환율로 치면, 한 개에 우리 돈 1억 4천만 원을 돌파한 겁니다. 비트코인을 앞으로 일종의 '디지털 금'처럼 여기고 접근하는 움직임이 더 커질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슨 상황인데?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돌파 이후 10만 3천 달러 선도 돌파했다가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오면서 지금은 다시 10만 달러 선 아래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암호자산) 거래소들에서 원화로 표시되는 가격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게 정확히 한 달 전이죠. 이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단기간의 폭등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코인 업계가 급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란 기대 때문인데요. 10만 달러를 마침내 넘긴 5일 나타난 급등세는 트럼프 당선인이 업계의 관심이 가장 쏠려있던 자리,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차기 수장을 지명한 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증시 경찰'이라는 별명이 있는 이 기관, SEC의 지금 데리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으로 돈을 벌면 증권이랑 똑같이 규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마치 등록 안 한 브로커처럼 코인으로 이득을 챙겨왔다고 하면서 미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사법적인 조치들을 잇따라 취해왔습니다. 업계는 "코인은 새로운 개념의 자산이니까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달라"고 주장해 왔고요. 그런데 이 자리의 차기 주인으로 가상자산, 그중에서도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인물로 꼽히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한 겁니다. 폴 앳킨스는 지금도 워싱턴 D.C.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자산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장 후보자 말하자면,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코인 업계가 가장 바란 바로 그 조치를 취해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인가? 의견들이 엇갈리는데요,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제도권 시장에 좀 더 가까워질 때마다 급등세가 나왔다가 다시 급락하기를 반복했다, 이런 지적도 나오긴 합니다. 비트코인의 지금까지 가격 추이 그래프를 보면요. 2017년에 작은 봉우리를 그렸을 때, 이때가 비트코인 선물이 시카고 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말하자면 미국 제도권 시장에 처음 데뷔했을 때죠. 이후로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 시장에 막대한 규모의 돈이 풀릴 때까지는 다시 이때 고점을 3년 가까이 회복하지 못했고요. 2020년에 미국의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식시장에 상장됐을 때 또 한 번 높은 봉우리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말에 미국에서 한때 세계 3위 규모의 코인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고 창업자들이 사기 혐의로 중형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급락했습니다. 올해 초에, 자산운용사들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들여야지만 출시할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허가되면서 그 전후로 또 폭등세가 나왔고요. 잠시 주춤하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로 한 달 만에 50%가 또 폭등하고 있는 겁니다. 한 걸음 더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들이 한 번 오르면 그야말로 수직 상승하는 급등세를 그리게 된 건, 엄청난 달러가 세상에 풀린 코로나 대유행 이후입니다. 비트코인을 앞으로도 화폐 같은 결제 수단보다는 일종의 디지털 금처럼 여기고 '돈값이 떨어질 때 여기에 가치를 저장하자' 이렇게 접근하는 움직임이 더 커질 걸로 본다는 겁니다. 여기에 업계가 더 기대를 하고 있는 건, 이제는 미국 의회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를 통해서, 상하원 의원 535명 가운데 298명, 55% 이상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물들로 확정됐다, 이게 업계의 추산입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법을 직접 발의하거나, 그런 법을 통과시킨다고 하면 찬성표를 던질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거죠.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상자산의 규제 완화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배경입니다. 특히 이제 제도권에 진입한 자산으로 대우받는 비트코인 외의 다른 코인들, 이른바 알트코인들의 경우에는 이런 움직임 하나하나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너무 빠른 속도로 급등해 온 만큼 조정을 거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계엄 사태로 우리 금융시장이 4일 요동쳤지만, 위기로 치닫는 모습은 일단 피했습니다. 하지만 저성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정책적인 노력이 진전되기 어렵게 된 게 진짜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무슨 상황인데? 계엄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우리 금융·외환시장은 4일 아침에 정상 개장했습니다. 혼란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보면, 첫 번째로,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밝힌 국제신용평가사 S&P 임원의 말처럼, 비상계엄이 국회를 거쳐서 바로 해제되면서 한국의 제도적 기반,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점 자체는 보여준 게 가장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는, 정부와 금융·통화당국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해서라도 시장을 정상화시키겠다" 안심시키면서 변동 폭을 줄이기도 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계엄 선포 직후에 1달러당 1,442원을 줘야 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차츰 진정되면서 달러당 1,418원으로 장을 열었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종가 기준으로는 1,41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도 장중에 1~2%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면서 1.44% 하락으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2% 안쪽의 하락 폭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긴 했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최근에 한국 증시를 팔고 나가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개인 투자자들과 우리나라 기관들, 금융사들은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 분위기가 불안하게 느껴질수록 더 올라가게 마련인 한국 국고채 금리,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진 직후에 거의 순간적인 폭락세를 보였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거래 상위 코인들도 바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 불안에 대응하려는 정책적인 노력이 진전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는 겁니다. '최소한 내각 총사퇴' 같은 방안들이 거론되는 정국에서,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엄중한 문제인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부양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4일 정부가 내놓으려던 소상공인 지원 대책 발표도 취소됐습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전문위원은 "경기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거고, 특히 이제 연말 소비 특수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수 있어서, 4분기·1분기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4일 금융시장 조정 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외 무역 환경도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중 갈등이 계속 첨예해지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가 우리의 대미 흑자 관련해서 어떤 압박을 해올지 대응책을 다각도로 고민해서 다듬고 있어야 할 시점인데, 그런 진전이 어려운 비상 정국이 됐습니다. 한 걸음 더 게다가 대내외 민간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 한밤중에 무장 공수부대가 국회에 헬기로 투입되는 모습을 전 세계가 긴급 뉴스로 함께 봤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우리나라에 거주하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대외 신인도에 일정 이상의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하고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투자자들까지 기록적인 규모로 떠나는 상황이었던 우리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역시, 원화 약세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진행될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일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통화당국의 공조가 잘 됐다"고 외부의 우려를 달래는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일도 없다, 경기 전망을 변경할 이유가 없으니까, 라고도 얘기했습니다. 4일 우리 금융시장이 혼란을 피할 수 있었던 바로 그 이유가 앞으로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국의 시스템은 이제 굳건하다. 우리는 늘 각종 위기를 결국 돌파해 온 국민이다.'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좀 더 이어지더라도, 우리가 이 사실을 나라 안팎에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한국인이 언제 가장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쓰는지 조사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인생에서 버는 돈이 가장 많은 시기가 43세인데 '적자'로 돌아서는 건 60대부터로 나타났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통계청이 2022년을 기준으로 분석해 봤더니, 한국인들이 일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정점을 찍는 나이가 만 43세였습니다. 이때 노동 소득이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연간 4,290만 원으로 생애 정점을 찍었습니다. 딱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 노동 소득과 소비만 놓고 우리 생애 주기를 그려보면요. 어려서는 자신이 버는 돈은 없고, 부모님이 키워주시는 대로 살고 있으니 당연히 적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되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자녀와 부모를 부양하고 저축도 하다가, 즉 흑자를 보다가 노년이 돼선 젊어서 벌어 모아둔 돈을 꺼내쓰거나 나라와 자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게 되는 적자 인생으로 다시 접어듭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 흐름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나라가 파악을 해둬야 초고령화 같은 사회의 변화에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걸 통계청이 집계해 두는 겁니다. '2022년 국민이전계정'입니다. 출처 : 통계청 좀 더 설명하면 한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는 '인생 흑자' 진입 나이는 28세부터입니다. 이 시기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27, 28세쯤부터 흑자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43세까지 15년 동안은 꾸준히 인생 흑자가 늘어나다가, 43세 이후로 꺾이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건데요. 하지만 14년 전인 2010년에는 다시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나이가 56세였는데, 2022년 기준으론 61세로 5살이나 늦춰졌습니다. 12년 사이에 그만큼 한국인들이 노동을 더 오래, 더 길게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실질적인 은퇴가 늦어지고, 일하는 노년층이 늘면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시기로 다시 진입하는 게 5년 늦춰졌습니다. 한 걸음 더 인생에서 가장 크게 적자를 보는 시기는, 대개 고3 때인 17세 때입니다. 이때 한국인들은 연간 4,113만 원을 쓰면서 생애 주기에서 가장 큰 적자를 봅니다. 앞으로의 삶을 잘 예비하라고 부모나 양육자, 그리고 정부가 나에게 제일 많은 돈을 쏟아부어 주는 시기가 17세라는 겁니다. 교육 소비가 계산되는 6세쯤부터 17세까지 한 사람에게 들어가는 돈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요. 특히 정부가, 사회가 우리 아이에게 가장 돈을 많이 쓰는 나이는 6세 때입니다. 반대로 노년으로 접어들수록 보건 소비, 즉 건강과 수명을 관리하기 위한 소비가 늘어나게 되는데요. 젊어서 모아놓은 돈이나 자녀의 지원, 그리고 정부의 지원으로 이 돈을 충당하게 되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총소비, 개인과 정부가 쓰는 돈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교육에 쓰는 돈, 교육 소비가 1년 만에 12.2%나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공공 보건에서 들어가는 돈이 증가하는 모습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초고령화가 진행되면 이렇게 국민이 전체 생애 주기에서 일을 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곳곳에서 부담을 느끼는 상황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린 코스피 지수가 14일 반등을 시도했지만 딱 0.0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삼성전자가 결국은 '4층'까지 내려오면서 사실상 한국증시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4만 전자', 반등의 신호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무슨 상황인데? 우리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4일에도 1.38% 하락하면서 결국 5만 선이 깨졌습니다. 4만 9천9백 원으로 장을 마감한 겁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5만 원 선이 깨진 건 2020년 6월 이후로 4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지금 전체 규모, 시가총액도 300조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때인 7월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57% 수준으로 쪼그라든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번 주에 계속해서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증시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지만요. 지금의 코스피 하락세는 그냥 삼성전자 하락세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줄고 있긴 하지만) 14일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삼성전자는 코스피의 15.1%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힘을 못 쓰고 있으니까, 코스피 전체가 급락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을 해보니까, 코스피 지수가 9% 정도는 위에 있어야 하더라"면서 "그렇게 계산해 보면 지수가 2,400대 초반이 아니라 2,600대 중반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세로 인한 '착시'도 어느 정도 있다는 얘깁니다. 한 걸음 더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시장 상황이 최근에 급격히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고, 물론 삼성전자 고유의 숙제도 있습니다.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의 시장 환경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반도체 시장 전체를 떨게 하고 있긴 합니다. 올해 이른바 AI 메모리 반도체를 꽉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도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렸죠. 반도체는 가장 경기를 타는 첨단 제품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 수출이 좋아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세계 경기가 좋아지려는 신호라는 얘기를 시장 참여자들이 많이 하는데요. 우리 수출에서 그만큼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하는 얘깁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을 제외한 주식과 통화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죠. 트럼프 당선인이 과연 후보 기간에 얘기한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갈까! 취임 이후에 조금 태도를 바꾸면, 오히려 지금 이렇게 경제가 기가 죽은 분위기가 급반전할 여지도 있지만, 얘기한 경제정책의 반만 실행해도, 세계 무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반도체를 비롯해서 이른바 경기에 민감한 물건을 파는 회사들은 요즘 나 홀로 잘 나가는 뉴욕증시에서조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비껴가지 못하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언제쯤 SK하이닉스처럼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까. 그보다 사양이 낮은 메모리 반도체에선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데, 이런 걱정이 있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삼성전자를 한 주라도 가진 한국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425만 명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몇 층에서 탑승했냐'는 한탄, 증권가에선 설명할 필요 없이 모두 알아듣는 표현이 됐죠. 적어도 '6, 7층 이상에서 탑승'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동학개미들이 한국증시 안돼! 하면서 뉴욕증시로 떠나게 하는 요즘 분위기에도 삼성전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죠. 다만 이제 삼성전자 주가는 너무 떨어져서요. 이 회사의 순자산을 모두 판다고 치면, 세상의 모든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가격대에선 다 사들이고도 남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PBR 1 미만) 즉, 지금 주가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는 주가 대비 순자산 비율이 50배 가까이 됩니다. 그만큼 하락세가 컸단 얘기지만, 동시에 주가 하락폭이 좀 지나치다고 볼 만한 정도까지 온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세계적인 규모의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좋지 않았을 때도,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1,000대 기업 투자 규모의 33%를 차지하는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조직 쇄신도 일단 약속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AI 메모리에서 계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 경제와 수출,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개 기업 이상인만큼, 빠르게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돌아오면서 지금의 세계 경제 질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에게도 관세 문제가 당장 닥쳐올 것으로 보이지만,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환율과 증시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관세 정책을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우리도 대응책을 빠르게 찾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몇 개 품목 예외를 제외하고는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거의 물지 않는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국가지만요.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우리에게 관세를 요구하기 위해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미국 법 안에 세 가지 정도나 벌써 거론되고 있습니다. 설사 우리에게는 보편 관세를 물리지 않더라도 '보편 관세를 안 물릴 테니, 이 품목들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표적 관세'는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까지 우리 반도체가 고전할 때 한국의 수출을 책임지다시피 한 자동차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대미 수출 성적이 좋은 자동차 같은 품목에 표적 관세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우리에게 한미 FTA를 개정하자고 요구해서,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죠. 이때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픽업트럭에 붙고 있는 관세 철폐 시한을 20년 더 미루라고 요구해서 우리가 이건 받아들였는데요, 최근까지도 이걸 본인의 치적으로 강조해서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줄고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흑자가 꽤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가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요. 이제 한국은 미국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나라입니다. 미국의 요구에 발맞춰서 우리 무역 구조가 달라지면서 이렇게 된 건데, 트럼프 당선인의 눈에는 한국이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다는 게 좀 더 들어오는 걸로 보입니다. 보편 관세나 표적 관세를 협상해야 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크게 늘린 것처럼 미국 물자 수입을 늘려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적어도 한두 가지 정도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협상이나 조율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걸음 더 우리나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반도체가 AI 반도체 같은 첨단 상품만 있는 게 아니고, 여전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큰돈을 버는 건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데 들어가는 반도체거든요. 이를테면 중국의 화웨이, 곧 삼성을 추월할지도 모른다는 기세로 성장하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화웨이도 다시 4배가량 판매 대수가 늘고, 사양이 비교적 낮은 중국 반도체 상품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우리와 경쟁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는 중국 회사들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좀 더 강한 압박이 들어간다면 우리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대선 전부터 나타났던 이른바 '트럼프 거래', 트럼프 당선이 확정돼 가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환율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온 1달러당 1,400원을 장중 돌파했습니다. 우리에겐 2년 만에 가장 비싼 달러인데요, 당분간은 조금 더 비싸질 여지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들이 코인 사업을 하고 있고,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도 투자를 했는데요. 유세 기간 중에도 이 회사 홍보에 참여해서 미국에서도 논란이 좀 됐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뭐라도 역할을 하게 될 걸로 보이는 상황인데요. 테슬라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무려 15%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우리 증시에선 어제(6일) 전기차, 자동차 주식들이 급락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을 파는 테슬라는 다른 차들에 붙는 보조금이 줄어들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가 고대해 마지않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미국 내 자율주행 허가를 비롯해서, 머스크가 요구해 온 규제 완화 조치들을 사실상 머스크 당사자가 내놓게 될 수도 있는 그림입니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에 여러 가지 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서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세심한 대응 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걸로 보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그 결과에 따라 우리 경제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역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대체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대처하고 있는 대로 하면 되겠죠.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을 상당 부분 뒤집으려고 시도할 텐데요. 특히 지금 미국에서 상당히 현실성이 높은 걸로 거론되는 결과가 이른바 '레드 스윕'입니다. 한마디로 트럼프의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질 상하원 의회 선거까지 전부 휩쓸어서 다수당이 되는 시나리오입니다. 8년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나왔던 바로 그 모습이기도 합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의 지지까지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집권하면서 기존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실제로 세계 경제와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8년 전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 이게 지금 미국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트럼프 당선 시 가장 걱정되는 건 우리 입장에선 역시 관세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어서, 지금은 대미 수출품에 관세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보편 관세, 즉 전 세계의 대미 수출품에 10에서 20%의 관세를 붙이겠다는 공약을 밀어붙이고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해선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는 부자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걸 거듭 밝혀왔습니다. '그래도 자유무역협정이 있는데, 대통령 마음대로 우리나라에 관세를 막 부과할 수 있겠느냐?' 싶지만 미국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유무역협정까지 맺은 나라에 의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구멍을, 이미 트럼프 측근들이, 94년 전인 1930년에 만들어졌지만 한 번도 실시된 적은 없는 법에서 찾아놨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우리가 자주 듣게 될 가능성이 있는 관세법 338조입니다. 또는, 레드 스윕, 의회까지 공화당이 다 휩쓴 상황에서 아예 확실하게 새로운 법을 만드는 걸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우리에게도 미국이 정말 10에서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액은 적어도 연간 222억에서 448억 달러 정도 줄어들 거라는 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추산입니다. 우리 돈으로 대략 30조에서 61조 원 상당 규모의 수출이 '증발'해 버릴 거란 예측입니다. 한 걸음 더 대미 수출만 놓고 보면 최대 42조 원 정도 줄어들 걸로 봤는데요. 전 세계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모습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수출 타격은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편 관세보다 훨씬 더 큰 관세를 매기려고 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나라들이 한국에서 사 가는 중간 부품들, 중간재들, 이런 것도 골고루 덜 팔릴 거고요. 또 미국에 대해서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는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까지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최대 61조 원 정도의 수출은 못 하게 된다, 그만큼 전 세계의 무역 장벽이 두터워진다, 이런 추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가 최대 0.67% 줄어들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다만, 만약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는 관세를 면해주자, 관세 대상국에서 빼자, 그러면 우리 실질 GDP가 오히려 0.1에서 0.24%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반사이익을 누릴 거란 거죠. 하지만 이 경우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우리나라를 보편 관세에서 제외시킨다고 해도, 미국의 무역 적자가 크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품목에 한해서는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협상 전략을 미리 세워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역대급' 엔저 이후 엔화가 빠르게 비싸지면서 일본 여행도 최근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다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여행 극성수기인 8월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61만 2천여 명에 그쳐서 올해 들어서 가장 적었습니다. 1월 방문객에 비해서 30% 가까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이 그다음으로 적습니다. 그야말로 여행 대목이었던 시기에 일본 여행에 대한 열기는 오히려 잠잠해진 거죠. 이미 너무 많이 다녀와서 대신 동남아로 몰렸다고도 보지만요. 7월 중순 무렵부터 슬금슬금 엔화가 비싸지기 시작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엔화가 제일 쌀 때는 100엔에 850원 정도만 주고 바꿀 수 있었는데 100엔에 900원 이상, 8월 초 한때는 950원까지도 줘야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저항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8월 초엔 엔화가 급격히 비싸지면서, 전 세계에 투자돼 있는 막대한 규모의 엔화가 일본으로 서둘러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 가 나타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들 곳곳에서 폭락 사태도 빚어졌다 보니까요. 엔화를 섣불리 바꾸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엔화가 요새 다시 또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엔원환율이 30일 밤에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원 후반대까지도 넘나들면서 900원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8월 초에 엔화가 급등했을 때 우리를 비롯한 세계가 놀랐지만, 사실 일본이 제일 놀랐습니다. 이후로 엔화가 갑자기 너무 튀어 오르지 않도록 일본 안에서도 조심조심 속도조절을 해왔는데 여기에 정치가 또 꼈습니다. 요즘 미국도 그렇고 경제가 정치에, 선거에, 많이 좌우되는 시깁니다. 일본은 지난 일요일에 집권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여당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패를 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총리가 힘이 빠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 거죠. 어쨌든 장기적으로 일본은행은 조금씩 금리를 올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섣불리 뭘 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이시바 총리 내각이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테니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거다, 돈을 좀 풀려고 할 거란 기대도 나오고요. 그렇게 되면 엔화의 가치가 좀 더 떨어질 거라고 보는 거죠. 한 걸음 더 일단 이렇게 엔화가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면 전 세계 자본시장은 반기는 분위기가 더 큽니다. 세계에 막대하게 뿌려진 엔화가 일본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 해도 되고, 그런 심리가 또 유동성이 좀 더 확대되도록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엔화가 이렇게 저렴해질 때면 우리 수출엔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엔화가 원화에 비해서 저렴해질 때 요즘 세상의 돈은 한국 증시가 아니라 일본 증시로 좀 더 몰려가는 현상이 최근 몇 년간 뚜렷했습니다. 일본 여행 계획하는 분들에겐 엔저가 반가울 수 있지만 한국의 수출과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앞으로 엔화가 더 싸질까? 7월 초까지 봤었던 100엔에 850원대의 슈퍼엔저는 앞으로도 어려울 거란 관측이 더 큽니다. 하지만 지금의 약세 수준은 좀 더 이어질 걸로 보이는데, 9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거란 전망입니다. 여기서도 미국 대선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엔 엔화가 달러 대비해서 좀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지만요. 그건 우리 돈도 마찬가집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여파는 일본보다 우리가 더 큰 피해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렇게 보면 오히려 원화가 엔화보다 더 약세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원엔 환율이 아주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좀 적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12월에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서, 이 정도의 약세에서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거란 관측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금값이 무려 33% 넘게 올랐습니다. 유가 파동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마디로 '불안의 가격'이라는 겁니다. 무슨 상황인데? 이미 크게 올랐는데도 최근에 금값은 다시 급등세인데요, 2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다가 하루 숨을 고르고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월 인도분을 보면, 금의 국제 규격이라고 할 수 있는 1트로이온스, 31.1그램당 2,7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요. 요즘 국내 귀금속 시장에서 옛 단위인 한 돈 짜리, 3.75그램짜리 돌반지는 세공비까지 합친 거지만 60만 원 근처도 보입니다. 올해 금값이 꽤 오르는 추세를 보일 거라는 건 사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견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금값 상승세에는 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금리가 오를 때는, 금값은 오르는 힘이 약해진다 이런 공식이 통하는데요. 10월 들어서는 달러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 금도 같이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지금의 금값이야말로 불안에 매겨지는 가치가 붙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9월 추석 직후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금값은 앞으로 오르는 폭이 좀 제한될 거란 예상이 컸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거라는 건 예정되다시피 한 일이었고요. 그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그전부터 금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정작 미국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차피 금리란 게 한정 없이 떨어질 건 아니니까 금값은 슬슬 상승 폭을 줄일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겁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은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서서히 내려간다던 금리도 오르고, 가치가 좀 떨어질 줄 알았던 달러도 다시 비싸지고, 금값도 오릅니다. 모두 불안에 붙고 있는 비용이다라고 풀이됩니다. 먼저 미국 대선입니다. 사실 미국 정부는 이미 정부에 빚이 너무 많다는 걱정이 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이자 수준이 코로나 이후로 급등했는데, 이게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해리스 대통령도 돈을 많이 쓸 것 같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큰 돈을 쓸 것 같다, 아무리 미국이지만 그렇게 커진 빚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불안이 급속도로 시장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결국 잔뜩 빚져놓은 그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로, 즉 실물 가치가 올라가는 걸로,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는 걸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커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기껏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국채 금리는 다시 치솟고, 금으로도 돈이 몰려가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한 걸음 더 세계 정세가 전반적으로 평온하지 않습니다. 1년 넘게 중동전쟁의 전황에 계속 긴장감이 도는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금값이 너무 뛰면서 금 매입을 중단한 걸로 알려졌던 '큰손' 중국 인민은행도 런던의 장외거래 시장에서 금을 다시 사 모으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중에 최근에 내년 초까지의 금값 전망을 좀 더 올려 잡기 시작한 곳들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값 목표가를 기존의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올려 잡았습니다. 대체로 내년 금값 목표가로 2800~3000달러 사이를 제시하는 분위깁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지정학적 리스크나 갈등 관계들이 쉽게 해소될 환경은 아닐 것"이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거고,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미국과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기본적인 금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 금값에 하방 경직성을 계속 만들어주는 요인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인하기 돌입을 앞두고 예측됐던 것보다 금값이 좀 더 오를 것 같다, '불안의 가격이 좀 더 붙을 것 같다'는 전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올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7월에 이어 8월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증가했는데 이 추세대로면 2024년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8월 출생아 수가 7월에 이어서 두 달 연속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 8월과 비교했을 때 1,120명 넘게 늘어나면서 5.9%가 증가했습니다. 7월만큼 전년 대비 증가폭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비교적 뚜렷한 증가세를 두 달 연속해서 이어갔습니다. 4월과 5월에도 두 달 연속해서 출생아 수가 늘긴 했지만, 그때는 증가폭이 이렇게 뚜렷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다시 줄었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생아 수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아직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598명, 0.4% 적지만 태어나는 아기가 뚜렷하게 늘어나는 달들이 계속 나오면서 그 감소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지난해보다 플러스가 되는 것도 전망해 볼만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만약에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다고 하면 2014년 이후로 딱 10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게 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2년 전부터 약 8개월 동안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였던 결혼 때문입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면 대체로 출산까지 이르는 경향이 아직은 유지되고 있고요. 평균적으로 결혼식에서 첫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5년, 혼인신고로부터는 2년 정도라고 통계청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 8월에 혼인신고를 한 부부들의 첫째가 태어나는 시점이 딱 지금이고, 앞으로 적어도 7~8개월 정도는 이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2022년 8월부터 몇 달 동안 혼인 증가세가 이어진 데는 그전에 코로나 대유행이 닥치면서 결혼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기저 효과가 작용했습니다. 한 마디로 결혼이 너무 많이 줄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늘어나도 증가세로 잡혔다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올해 말까지는 출생아 수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0년 만의 플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기저효과로 인한 뚜렷한 결혼 증가세가 8개월 정도 이어지는 데 그쳤던 만큼, 내년에는 다시 출생아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어나는 모습이 추세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얘기하긴 아직 이르다는 거죠. 한 걸음 더 최근 긍정적인 추세 하나는 결혼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까지는 올해 혼인 건수가 지난해보다도 줄었지만 4월 이후로는 6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혼인 건수가 지난해나 2022년과 뚜렷한 차이가 보이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월의 혼인 증가율은 전년 대비로 봤을 때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8월에도 지난해보다 무려 결혼이 20%나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결혼이 좀 늘어날 순 있는데, 이 정도로 갑자기 급증한다?! 이건 사실혼 관계로 살면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제도로 끌어낸 점이 컸다는 게 통계청 분석입니다. 이른바 결혼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자녀 신혼부부들에게 청약 같은 부분에 불이익이 있었던 주택 제도의 맹점을 지난 2분기에 개정한 영향이 크다는 겁니다. 일단 결혼이 법적으로 안정되면, 아무래도 출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좀 더 나타날 거란 기대가 커진다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최근 들어서 여론조사 등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답변이 다시 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쨌든 눈여겨볼 변화로 분석됩니다. 아직 우리가 역사상 유례없는 인구절벽의 위기를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는 기미까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 사회를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면 희망이 있을 수도 있다, 올여름의 출생아 추세를 이 점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