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더 배워갈수록, 부족한 그릇으로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점점 더 깨닫게 됩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지만 그 사실에 짓눌리지도 않는, 성장하는 직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린 코스피 지수가 14일 반등을 시도했지만 딱 0.0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삼성전자가 결국은 '4층'까지 내려오면서 사실상 한국증시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4만 전자', 반등의 신호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무슨 상황인데? 우리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4일에도 1.38% 하락하면서 결국 5만 선이 깨졌습니다. 4만 9천9백 원으로 장을 마감한 겁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5만 원 선이 깨진 건 2020년 6월 이후로 4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지금 전체 규모, 시가총액도 300조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때인 7월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57% 수준으로 쪼그라든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번 주에 계속해서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증시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지만요. 지금의 코스피 하락세는 그냥 삼성전자 하락세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줄고 있긴 하지만) 14일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삼성전자는 코스피의 15.1%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힘을 못 쓰고 있으니까, 코스피 전체가 급락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을 해보니까, 코스피 지수가 9% 정도는 위에 있어야 하더라"면서 "그렇게 계산해 보면 지수가 2,400대 초반이 아니라 2,600대 중반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세로 인한 '착시'도 어느 정도 있다는 얘깁니다. 한 걸음 더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시장 상황이 최근에 급격히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고, 물론 삼성전자 고유의 숙제도 있습니다.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의 시장 환경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반도체 시장 전체를 떨게 하고 있긴 합니다. 올해 이른바 AI 메모리 반도체를 꽉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도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렸죠. 반도체는 가장 경기를 타는 첨단 제품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 수출이 좋아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세계 경기가 좋아지려는 신호라는 얘기를 시장 참여자들이 많이 하는데요. 우리 수출에서 그만큼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하는 얘깁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을 제외한 주식과 통화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죠. 트럼프 당선인이 과연 후보 기간에 얘기한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갈까! 취임 이후에 조금 태도를 바꾸면, 오히려 지금 이렇게 경제가 기가 죽은 분위기가 급반전할 여지도 있지만, 얘기한 경제정책의 반만 실행해도, 세계 무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반도체를 비롯해서 이른바 경기에 민감한 물건을 파는 회사들은 요즘 나 홀로 잘 나가는 뉴욕증시에서조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비껴가지 못하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언제쯤 SK하이닉스처럼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까. 그보다 사양이 낮은 메모리 반도체에선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데, 이런 걱정이 있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삼성전자를 한 주라도 가진 한국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425만 명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몇 층에서 탑승했냐'는 한탄, 증권가에선 설명할 필요 없이 모두 알아듣는 표현이 됐죠. 적어도 '6, 7층 이상에서 탑승'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동학개미들이 한국증시 안돼! 하면서 뉴욕증시로 떠나게 하는 요즘 분위기에도 삼성전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죠. 다만 이제 삼성전자 주가는 너무 떨어져서요. 이 회사의 순자산을 모두 판다고 치면, 세상의 모든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가격대에선 다 사들이고도 남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PBR 1 미만) 즉, 지금 주가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는 주가 대비 순자산 비율이 50배 가까이 됩니다. 그만큼 하락세가 컸단 얘기지만, 동시에 주가 하락폭이 좀 지나치다고 볼 만한 정도까지 온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세계적인 규모의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좋지 않았을 때도,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1,000대 기업 투자 규모의 33%를 차지하는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조직 쇄신도 일단 약속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AI 메모리에서 계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 경제와 수출,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개 기업 이상인만큼, 빠르게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돌아오면서 지금의 세계 경제 질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에게도 관세 문제가 당장 닥쳐올 것으로 보이지만,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환율과 증시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관세 정책을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우리도 대응책을 빠르게 찾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몇 개 품목 예외를 제외하고는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거의 물지 않는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국가지만요.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우리에게 관세를 요구하기 위해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미국 법 안에 세 가지 정도나 벌써 거론되고 있습니다. 설사 우리에게는 보편 관세를 물리지 않더라도 '보편 관세를 안 물릴 테니, 이 품목들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표적 관세'는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까지 우리 반도체가 고전할 때 한국의 수출을 책임지다시피 한 자동차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대미 수출 성적이 좋은 자동차 같은 품목에 표적 관세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우리에게 한미 FTA를 개정하자고 요구해서,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죠. 이때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픽업트럭에 붙고 있는 관세 철폐 시한을 20년 더 미루라고 요구해서 우리가 이건 받아들였는데요, 최근까지도 이걸 본인의 치적으로 강조해서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줄고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흑자가 꽤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가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요. 이제 한국은 미국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나라입니다. 미국의 요구에 발맞춰서 우리 무역 구조가 달라지면서 이렇게 된 건데, 트럼프 당선인의 눈에는 한국이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다는 게 좀 더 들어오는 걸로 보입니다. 보편 관세나 표적 관세를 협상해야 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크게 늘린 것처럼 미국 물자 수입을 늘려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적어도 한두 가지 정도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협상이나 조율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걸음 더 우리나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반도체가 AI 반도체 같은 첨단 상품만 있는 게 아니고, 여전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큰돈을 버는 건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데 들어가는 반도체거든요. 이를테면 중국의 화웨이, 곧 삼성을 추월할지도 모른다는 기세로 성장하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화웨이도 다시 4배가량 판매 대수가 늘고, 사양이 비교적 낮은 중국 반도체 상품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우리와 경쟁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는 중국 회사들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좀 더 강한 압박이 들어간다면 우리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대선 전부터 나타났던 이른바 '트럼프 거래', 트럼프 당선이 확정돼 가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환율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온 1달러당 1,400원을 장중 돌파했습니다. 우리에겐 2년 만에 가장 비싼 달러인데요, 당분간은 조금 더 비싸질 여지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들이 코인 사업을 하고 있고,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도 투자를 했는데요. 유세 기간 중에도 이 회사 홍보에 참여해서 미국에서도 논란이 좀 됐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뭐라도 역할을 하게 될 걸로 보이는 상황인데요. 테슬라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무려 15%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우리 증시에선 어제(6일) 전기차, 자동차 주식들이 급락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을 파는 테슬라는 다른 차들에 붙는 보조금이 줄어들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가 고대해 마지않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미국 내 자율주행 허가를 비롯해서, 머스크가 요구해 온 규제 완화 조치들을 사실상 머스크 당사자가 내놓게 될 수도 있는 그림입니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에 여러 가지 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서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세심한 대응 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걸로 보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그 결과에 따라 우리 경제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역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대체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대처하고 있는 대로 하면 되겠죠.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을 상당 부분 뒤집으려고 시도할 텐데요. 특히 지금 미국에서 상당히 현실성이 높은 걸로 거론되는 결과가 이른바 '레드 스윕'입니다. 한마디로 트럼프의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질 상하원 의회 선거까지 전부 휩쓸어서 다수당이 되는 시나리오입니다. 8년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나왔던 바로 그 모습이기도 합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의 지지까지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집권하면서 기존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실제로 세계 경제와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8년 전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 이게 지금 미국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트럼프 당선 시 가장 걱정되는 건 우리 입장에선 역시 관세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어서, 지금은 대미 수출품에 관세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보편 관세, 즉 전 세계의 대미 수출품에 10에서 20%의 관세를 붙이겠다는 공약을 밀어붙이고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해선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는 부자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걸 거듭 밝혀왔습니다. '그래도 자유무역협정이 있는데, 대통령 마음대로 우리나라에 관세를 막 부과할 수 있겠느냐?' 싶지만 미국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유무역협정까지 맺은 나라에 의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구멍을, 이미 트럼프 측근들이, 94년 전인 1930년에 만들어졌지만 한 번도 실시된 적은 없는 법에서 찾아놨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우리가 자주 듣게 될 가능성이 있는 관세법 338조입니다. 또는, 레드 스윕, 의회까지 공화당이 다 휩쓴 상황에서 아예 확실하게 새로운 법을 만드는 걸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우리에게도 미국이 정말 10에서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액은 적어도 연간 222억에서 448억 달러 정도 줄어들 거라는 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추산입니다. 우리 돈으로 대략 30조에서 61조 원 상당 규모의 수출이 '증발'해 버릴 거란 예측입니다. 한 걸음 더 대미 수출만 놓고 보면 최대 42조 원 정도 줄어들 걸로 봤는데요. 전 세계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모습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수출 타격은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편 관세보다 훨씬 더 큰 관세를 매기려고 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나라들이 한국에서 사 가는 중간 부품들, 중간재들, 이런 것도 골고루 덜 팔릴 거고요. 또 미국에 대해서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는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까지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최대 61조 원 정도의 수출은 못 하게 된다, 그만큼 전 세계의 무역 장벽이 두터워진다, 이런 추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가 최대 0.67% 줄어들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다만, 만약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는 관세를 면해주자, 관세 대상국에서 빼자, 그러면 우리 실질 GDP가 오히려 0.1에서 0.24%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반사이익을 누릴 거란 거죠. 하지만 이 경우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우리나라를 보편 관세에서 제외시킨다고 해도, 미국의 무역 적자가 크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품목에 한해서는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협상 전략을 미리 세워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역대급' 엔저 이후 엔화가 빠르게 비싸지면서 일본 여행도 최근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다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여행 극성수기인 8월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61만 2천여 명에 그쳐서 올해 들어서 가장 적었습니다. 1월 방문객에 비해서 30% 가까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이 그다음으로 적습니다. 그야말로 여행 대목이었던 시기에 일본 여행에 대한 열기는 오히려 잠잠해진 거죠. 이미 너무 많이 다녀와서 대신 동남아로 몰렸다고도 보지만요. 7월 중순 무렵부터 슬금슬금 엔화가 비싸지기 시작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엔화가 제일 쌀 때는 100엔에 850원 정도만 주고 바꿀 수 있었는데 100엔에 900원 이상, 8월 초 한때는 950원까지도 줘야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저항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8월 초엔 엔화가 급격히 비싸지면서, 전 세계에 투자돼 있는 막대한 규모의 엔화가 일본으로 서둘러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 가 나타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들 곳곳에서 폭락 사태도 빚어졌다 보니까요. 엔화를 섣불리 바꾸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엔화가 요새 다시 또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엔원환율이 30일 밤에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원 후반대까지도 넘나들면서 900원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8월 초에 엔화가 급등했을 때 우리를 비롯한 세계가 놀랐지만, 사실 일본이 제일 놀랐습니다. 이후로 엔화가 갑자기 너무 튀어 오르지 않도록 일본 안에서도 조심조심 속도조절을 해왔는데 여기에 정치가 또 꼈습니다. 요즘 미국도 그렇고 경제가 정치에, 선거에, 많이 좌우되는 시깁니다. 일본은 지난 일요일에 집권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여당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패를 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총리가 힘이 빠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 거죠. 어쨌든 장기적으로 일본은행은 조금씩 금리를 올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섣불리 뭘 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이시바 총리 내각이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테니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거다, 돈을 좀 풀려고 할 거란 기대도 나오고요. 그렇게 되면 엔화의 가치가 좀 더 떨어질 거라고 보는 거죠. 한 걸음 더 일단 이렇게 엔화가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면 전 세계 자본시장은 반기는 분위기가 더 큽니다. 세계에 막대하게 뿌려진 엔화가 일본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 해도 되고, 그런 심리가 또 유동성이 좀 더 확대되도록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엔화가 이렇게 저렴해질 때면 우리 수출엔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엔화가 원화에 비해서 저렴해질 때 요즘 세상의 돈은 한국 증시가 아니라 일본 증시로 좀 더 몰려가는 현상이 최근 몇 년간 뚜렷했습니다. 일본 여행 계획하는 분들에겐 엔저가 반가울 수 있지만 한국의 수출과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앞으로 엔화가 더 싸질까? 7월 초까지 봤었던 100엔에 850원대의 슈퍼엔저는 앞으로도 어려울 거란 관측이 더 큽니다. 하지만 지금의 약세 수준은 좀 더 이어질 걸로 보이는데, 9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거란 전망입니다. 여기서도 미국 대선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엔 엔화가 달러 대비해서 좀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지만요. 그건 우리 돈도 마찬가집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여파는 일본보다 우리가 더 큰 피해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렇게 보면 오히려 원화가 엔화보다 더 약세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원엔 환율이 아주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좀 적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12월에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서, 이 정도의 약세에서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거란 관측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금값이 무려 33% 넘게 올랐습니다. 유가 파동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마디로 '불안의 가격'이라는 겁니다. 무슨 상황인데? 이미 크게 올랐는데도 최근에 금값은 다시 급등세인데요, 2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다가 하루 숨을 고르고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월 인도분을 보면, 금의 국제 규격이라고 할 수 있는 1트로이온스, 31.1그램당 2,7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요. 요즘 국내 귀금속 시장에서 옛 단위인 한 돈 짜리, 3.75그램짜리 돌반지는 세공비까지 합친 거지만 60만 원 근처도 보입니다. 올해 금값이 꽤 오르는 추세를 보일 거라는 건 사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견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금값 상승세에는 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금리가 오를 때는, 금값은 오르는 힘이 약해진다 이런 공식이 통하는데요. 10월 들어서는 달러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 금도 같이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지금의 금값이야말로 불안에 매겨지는 가치가 붙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9월 추석 직후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금값은 앞으로 오르는 폭이 좀 제한될 거란 예상이 컸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거라는 건 예정되다시피 한 일이었고요. 그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그전부터 금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정작 미국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차피 금리란 게 한정 없이 떨어질 건 아니니까 금값은 슬슬 상승 폭을 줄일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겁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은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서서히 내려간다던 금리도 오르고, 가치가 좀 떨어질 줄 알았던 달러도 다시 비싸지고, 금값도 오릅니다. 모두 불안에 붙고 있는 비용이다라고 풀이됩니다. 먼저 미국 대선입니다. 사실 미국 정부는 이미 정부에 빚이 너무 많다는 걱정이 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이자 수준이 코로나 이후로 급등했는데, 이게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해리스 대통령도 돈을 많이 쓸 것 같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큰 돈을 쓸 것 같다, 아무리 미국이지만 그렇게 커진 빚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불안이 급속도로 시장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결국 잔뜩 빚져놓은 그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로, 즉 실물 가치가 올라가는 걸로,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는 걸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커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기껏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국채 금리는 다시 치솟고, 금으로도 돈이 몰려가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한 걸음 더 세계 정세가 전반적으로 평온하지 않습니다. 1년 넘게 중동전쟁의 전황에 계속 긴장감이 도는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금값이 너무 뛰면서 금 매입을 중단한 걸로 알려졌던 '큰손' 중국 인민은행도 런던의 장외거래 시장에서 금을 다시 사 모으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중에 최근에 내년 초까지의 금값 전망을 좀 더 올려 잡기 시작한 곳들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값 목표가를 기존의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올려 잡았습니다. 대체로 내년 금값 목표가로 2800~3000달러 사이를 제시하는 분위깁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지정학적 리스크나 갈등 관계들이 쉽게 해소될 환경은 아닐 것"이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거고,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미국과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기본적인 금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 금값에 하방 경직성을 계속 만들어주는 요인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인하기 돌입을 앞두고 예측됐던 것보다 금값이 좀 더 오를 것 같다, '불안의 가격이 좀 더 붙을 것 같다'는 전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올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7월에 이어 8월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증가했는데 이 추세대로면 2024년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8월 출생아 수가 7월에 이어서 두 달 연속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 8월과 비교했을 때 1,120명 넘게 늘어나면서 5.9%가 증가했습니다. 7월만큼 전년 대비 증가폭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비교적 뚜렷한 증가세를 두 달 연속해서 이어갔습니다. 4월과 5월에도 두 달 연속해서 출생아 수가 늘긴 했지만, 그때는 증가폭이 이렇게 뚜렷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다시 줄었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생아 수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아직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598명, 0.4% 적지만 태어나는 아기가 뚜렷하게 늘어나는 달들이 계속 나오면서 그 감소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지난해보다 플러스가 되는 것도 전망해 볼만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만약에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다고 하면 2014년 이후로 딱 10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게 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2년 전부터 약 8개월 동안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였던 결혼 때문입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면 대체로 출산까지 이르는 경향이 아직은 유지되고 있고요. 평균적으로 결혼식에서 첫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5년, 혼인신고로부터는 2년 정도라고 통계청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 8월에 혼인신고를 한 부부들의 첫째가 태어나는 시점이 딱 지금이고, 앞으로 적어도 7~8개월 정도는 이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2022년 8월부터 몇 달 동안 혼인 증가세가 이어진 데는 그전에 코로나 대유행이 닥치면서 결혼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기저 효과가 작용했습니다. 한 마디로 결혼이 너무 많이 줄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늘어나도 증가세로 잡혔다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올해 말까지는 출생아 수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0년 만의 플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기저효과로 인한 뚜렷한 결혼 증가세가 8개월 정도 이어지는 데 그쳤던 만큼, 내년에는 다시 출생아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어나는 모습이 추세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얘기하긴 아직 이르다는 거죠. 한 걸음 더 최근 긍정적인 추세 하나는 결혼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까지는 올해 혼인 건수가 지난해보다도 줄었지만 4월 이후로는 6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혼인 건수가 지난해나 2022년과 뚜렷한 차이가 보이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월의 혼인 증가율은 전년 대비로 봤을 때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8월에도 지난해보다 무려 결혼이 20%나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결혼이 좀 늘어날 순 있는데, 이 정도로 갑자기 급증한다?! 이건 사실혼 관계로 살면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제도로 끌어낸 점이 컸다는 게 통계청 분석입니다. 이른바 결혼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자녀 신혼부부들에게 청약 같은 부분에 불이익이 있었던 주택 제도의 맹점을 지난 2분기에 개정한 영향이 크다는 겁니다. 일단 결혼이 법적으로 안정되면, 아무래도 출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좀 더 나타날 거란 기대가 커진다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최근 들어서 여론조사 등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답변이 다시 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쨌든 눈여겨볼 변화로 분석됩니다. 아직 우리가 역사상 유례없는 인구절벽의 위기를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는 기미까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 사회를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면 희망이 있을 수도 있다, 올여름의 출생아 추세를 이 점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요즘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10월 들어 거의 한 달 내내 달러는 비싸지고, 원화 가치는 하락했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이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무슨 상황인데? 10월 들어서 달러가 야금야금 비싸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9월 말에 1달러에 1310원 선까지도 내려갔는데, 어느새 1370원 중반대로 복귀하면서 지난 8월 8일 이후로 가장 비싼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9월 추석 직후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큰 폭으로 내리면서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게 큰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이제 달러에 붙는 돈값이 한동안 내려가기 시작할 거라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사실상 예고했기 때문이었는데요. 2022년부터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시작된 후에 나타난 강달러, 비싼 달러가 어느 정도는 저렴해지게 될 거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도 많이 바뀔 거다, 그랬습니다. 실제로 9월 말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10월 들어서는 언제 미국이 금리를 내렸냐는 듯이 다시 달러가 비싸지고 있고요, 외환시장을 둘러싼 심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달러당 1400원 근처까지도 단기적으로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적어도 미국 대선 전까진 원화가 비싸질 분위기가 안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한때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면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뀐다면 지난 4년 동안 전 세계가 보조를 맞춰온 미국의 정책 기조가 뒤바뀔 가능성이 큰데요. 아직 어느 쪽에 걸어야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 불확실성이 커져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는 공약들이 대체로 물가를 자극하는 방향인 데다가 그 파급력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든 것들이라서요. 역시 불안을 자극합니다. 그렇다 보니 역설적으로 지금 달러 아닌 다른 돈으로 가 있을 때가 아니다, 그러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또 커지는 겁니다. 한 걸음 더 그런 데다가 미국 경제가 나 홀로 강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의 값을 본격적으로 떨어뜨리기 시작한 건 맞지만, 다른 곳들은 더하거든요. 중국은 21일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또 내렸고, EU는 지난주에 올해 들어서 세 번째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경기가 좋아질지 두 지역 모두 불확실한 상태고요. 좀 비싸지는가 싶던 일본 엔화도 추가 금리인상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가 오는 27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반영돼서 또 약세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나라는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고 나가고 한국인들도 뉴욕증시로 앞다퉈 몰려가면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고 있고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게 확실해지면서 일정 부분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진 점이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미국 대선 이후에도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연말로 갈수록 지금보다는 원화 가치가 좀 더 오르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대선까지는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겠지만 대선 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질 거란 얘깁니다. 설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된다고 해도, 물가를 자극할 만한 정책들이 실제로 실현되기까지는 시차나 장애물들이 있을 거고요, 또 트럼프는 석유 같은 기존 에너지를 계속 많이 쓰자면서 유가를 좀 더 낮출 만한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연준이 미국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텐데 달러가 강세로 남아있긴 어렵다는 거죠. 환전이 필요하신 분들, 가능하면 미 대선 이후로 환전 시기를 노려보시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요즘 널뛰기하고 있는데 17일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AI 가치사슬'에서 소외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16일 수요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둘 다 2% 넘게 비슷한 모습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17일엔 SK하이닉스가 4% 가까이 오르면서 8월 20일 이후로 두 달 만에 가장 비싼 가격에 마감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0.34% 오르긴 했지만 전날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이른바 5만 전자, 5만 원대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17일까지 27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 팔고 있습니다. 역대 가장 긴 기간의 순매도입니다. 그동안 두 기업은 대체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은 날은 같이 오르고, 그렇지 않은 날은 같이 내리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주가가 엇갈리는 날들이 자꾸 보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두 기업 주가가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던 16일 수요일은 나라 밖에서 이른바 'ASML 충격'이 전해졌던 날이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데 별명이 '슈퍼 을'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이 회사 장비를 선택해 줘야 하니까 을은 을인데 첨단 반도체를 만들려면 웨이퍼(반도체 뉴스를 볼 때마다 나오는 동그란 CD 같이 생긴 그 원반)에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이 회사 노광 장비 없이는 못합니다. 무조건 사야 하는 독점적인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슈퍼 을이라는 거죠. 그런데 16일 새벽에 이 회사의 3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이 예상 밖으로 저조하게 나오면서 또 '반도체 겨울론'이 대두됐고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골고루 급락하거나 폭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도 비슷했고요. 그런데 17일 TSMC 실적이 나오면서는 상황이 바뀐 겁니다. 한 걸음 더 17일 오후에 타이완의 반도체 제조 기업 TSMC의 실적이 나왔는데, 이번엔 쇼크가 아니라 훈풍이 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직 3분기의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비교할 수 없지만요. 2분기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 따라잡히는 듯했던 매출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앞으로의 전망, 모두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7일 우리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급등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제자리를 맴돈 거죠. A.I.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반도체에서 무려 95% 정도의 점유율을 누리고 있는 걸로 추산되는 엔비디아는 사실 그 반도체를 설계만 하고 TSMC가 그 전부를 제조합니다. 이번에 TSMC 실적이 이렇게까지 잘 나오니까 역시 AI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엔비디아에 AI 메모리 반도체(HBM3E)를 납품하는 SK 하이닉스, 즉 AI 가치사슬에 오라 있는 회사들은 18일 새벽까지 대체로 오르는 모습이 보인 겁니다. 전날 ASML의 실적 충격은 미국이 ASML의 중국 수출을 규제한 탓이 크다고, 이 회사 경영진도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ASML의 매출 구조상 문제지, AI 반도체는 여전히 뜨겁다, TSMC가 이렇게 보여준 거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지만, AI 가치사슬에 동승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TSMC가 세계 1위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와 차이가 크게 나는 2위입니다.(TSMC 비중 61% 삼성전자 11%) 이렇다 보니 TSMC 실적 발표로 17일 반도체 업계에 안심시킨 회사들이 많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오히려 TSMC가 독주를 굳히는 분위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연출됐다는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사람들이 그 기업에 거는 기대를 보여주는 게 주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 TSMC와 삼성전자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너무 큰 격차로 벌어지고 있습니다.(1월 2일 이후 TSMC 주가 70% 가량 상승. 삼성전자는 25% 하락)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테스트해 온 AI 메모리(HBM3E)를 올해 안에 납품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고요. 내년에 아예 새로운 모델(HBM4)로 공급을 시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대로 삼성전자가 AI 가치사슬에 합류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타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9월 고용률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풀타임 취업자는 줄고 파트타임은 늘어난 반면, 고령층은 늘고 젊은 층은 줄었습니다. 걱정되는 지점들이 적지 않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고용률은 63.3%였습니다.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9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긴 했습니다. 고용률이란 우리나라 15세 전체 인구 대비해서 돈을 버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라 노동시장에 나와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고용률이 높긴 했는데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내수가 부진할 만하구나' 싶은 점들이 눈에 띕니다. 먼저 전일제, 풀타임으로 일하는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보입니다. 주당 36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사람이 1년 전에 비해서 53만 3천 명이나 줄어들면서 2.4%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은 67만 5천 명이나 늘어났고요. 그중에서도 17시간 미만으로 일한다는 사람이 30만 명, 13.2%나 증가했습니다. 늘어나는 취업자들이 대체로 파트타임 쪽에서 늘고 있다, 취업자로 잡히긴 하지만 소득이 충분하길 기대하긴 어려운 일자리에서 주로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게 파트타임 일자리 중심으로 취업이 늘어나는 건, 고령 취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전 같으면 은퇴 시기를 한참 지난 노년층에서 파트타임으로라도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겁니다.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27만 2천 명이나 늘어나서 사실상 노인 취업 증가가 견인하는 시장입니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 5명 중 1명 가까이 65세 이상입니다. 인구 자체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거고요. 10여 년 전만 해도 65세 이상에서 일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30% 정도에 그쳤는데, 이게 40%까지 올라왔습니다. 60세 이상으로 보면 47.4%나 됩니다. 법적 정년을 지나도 일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 2명 중 1명에 육박한다는 겁니다. 한 걸음 더 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노인들의 노후 준비는 여전히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나라에서 급격히 빈곤과 소비 부진의 늪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노인들이 일을 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노년 고용률이 늘어나는 것에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연령별로 뜯어보지 않고 전체 고용률만 보면서 고용이 역대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말할 순 없다는 겁니다. 노동시장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 40대 고용률이 0.8%P씩 오르긴 했는데요. (30대 고용률 80.4% 40대 79.6%) 40대 취업자는 사실 1년 전보다 6만 2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40대에선 사람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인구 대비해서 돈을 버는 일을 하는 사람이 좀 늘어도 40대 취업자는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는 겁니다. 20대의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2%P가 낮아졌는데, 취업자 수로는 15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고용률이 0.2%P만 낮아져도 20대가 노동시장에서 이렇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는 청년들이 거의 4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구직 활동을 하거나 공부하는 게 아니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들이 또 6만 9천 명이나 증가해서, 2021년 1월 이후로 4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연령대에서 이 정도의 증가폭은 상당한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노동시장의 활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며 보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많은 청년들이 정말 구직도 공부도 안 하고 쉬고 있다기보다는 "나는 쉬는 거다"라고 대답하는 경향이 좀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기업들이 경력자를 훨씬 선호하는 데다가 공채는 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을 충원하는 식으로 뽑다 보니, 20대에서 원하는 일자리로 처음부터 진입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일자리를 알아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구직 중"이라기보다 "쉬고 있다"라고 여기고 그렇게 응답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아예 구직을 단념한 경우라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죠. 사실 청년들이 생애 첫 일자리에 진입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생애 소득이나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계속 주시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노년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은퇴한 뒤에도 일을 쭉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기 은퇴를 뜻하는 '파이어족'이 화두였던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정년 후에도 일하고 싶다, 그냥 조금만 더 하는 게 아니라 평균적으로 만 72.5세까지, 노년의 노동 의사를 강하게 표현하는 쪽에 의견이 쏠려있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대부터 60대까지 성인 남녀 4056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인데요. 10명 중에 9명이 정년 이후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년이 가까워진 50대 이상에서는 사실상 전부나 마찬가지인 95.8%가 정년 이후까지 노동 시장에 남아있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20대로 내려가도 지금의 정년에 은퇴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느끼는 사람이 응답자 3명 중 2명 꼴이었고요. 30대, 40대로 갈수록 그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연금과 저축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할 것 같다는 사람이 60% 가까이나 됐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파이어족'이 화두였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자발적으로 조기 은퇴하고 싶다, 이런 담론 활발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고금리 환경, 이것도 분위기를 바꾸는데 적잖은 역할을 한 걸로 분석됩니다. 파이어족 얘기가 자주 나오던 몇 년 전만 해도 10여 년 가까이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저물가가 유지됐습니다. 선진국들은 대체로 고령사회가 되고 있으니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연금은 더 많이 붓고, 저축이 늘어날 거다, 노인들이 소비는 별로 안 할 거다... 그럼 이제 인플레는 사라지는 건가? 이런 담론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고물가를 다시 경험하면서 60세 이후에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연금과 저축만으론 역시 불안하다, 이런 심리가 커진 면이 있는 걸로 분석됩니다. 한 걸음 더 지난 3년간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물가가 치솟았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돈을 풀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한 부자들은 더욱 큰 부자가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이번 설문에서는 노년까지 일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복수 응답으로 여러 가지 대답을 받았는데요. 은퇴해도 먹고살긴 하겠지만, 여유자금이 빠듯할 거다, 그래서 일하고 싶다는 사람도 31% 가까이 됐습니다.(30.6%) 부양을 계속해야 한다는 경우도 20%를 넘습니다.(20.2%) 출산과 육아가 늦어지다 보니, 본인이 60세를 넘었어도 자녀들이 아직 공부하고 있거나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전인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도 새롭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노년에 이르면 아무래도 건강과 체력도 전과는 다를 것 같지만 전일제, 풀타임으로 하루 8시간, 한주에 40시간 이상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고용 형태는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될 걸로 생각한다는 답이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47.5%) 이것도 복수로 응답을 받았는데요. 대체로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희망 수입, 희망 연봉은 평균 4413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년 연장을 기대하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응답자의 84.1%는 정년 연장을 기대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가 제일 컸지만요. 연금 고갈이나 인구 감소에 대한 불안을 이유로 꼽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우리는 내년에 진입하게 될 겁니다. 정년 연장을 비롯한 계속고용 제도가 최근에 계속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죠. 국민연금 개혁과 더불어서 가장 치밀하게 설계하고 조정해 나가야 할 장기 정책이기 때문에 더더욱 딱 지금, 첫 단추 단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