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BS 손승욱 기자입니다. SBS 경제자유살롱에서는, 늘 카메라 꺼진 뒤 더 솔직한 얘기가 오갑니다. 그 짧은 이야기에 또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보태 '경제적 자유'에 보탬이 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엔비디아 컨퍼런스 GTC24에서 AI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내놓은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그날 전세계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확실히 최근 AI에 관한 젠슨 황의 영향력은, 주요 빅테크 회사 CEO들을 넘어 사실상 절대권력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번 GTC 24를 '엔비디아 젠슨 황의 AI 황제 대관식'이라고 묘사하는 매체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한때 바둑 잘 두는 알파고와 딥러닝이 유행할 때는 구글이, 챗GPT 나왔을 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지위를 누렸지만, 최근 AI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엔비디아 CEO의 입이 가장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GTC 오픈 영상은 닷새 만에 1천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그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 이야기입니다. 이번 GTC에서 그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 "(한국인은) 삼성전자와 같은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모른다"는 말을 하자 (다른 이유들도 섞여 있었겠지만) 그날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뛰었습니다. AI 때문에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주가의 움직임이 전체적인 주식시장 분위기를 흔들 정도입니다. 우리는 지금 바야흐로 '엔비디아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국내 투자 전문가들의 AI에 관한 분석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내놓은 AI의 미래를 바탕으로 한 '엔비디아와 나머지 AI 관련 주식들'에 관한 투자 이야기에 집중해봤습니다. 엔비디아의 시대, 언제까지? 엔비디아 주가의 적정성을 논하려면 먼저 "누군가 과연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AMD 같은 회사들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현재 9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특히 GPU의 성능 같은 하드웨어의 우위뿐 아니라 AI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을 위해 필수로 사용하는 쿠다(CUDA) 같은 소프트웨어의 독점도 중요한 배경입니다. 쿠다로 만든 프로그램은 엔비디아 GPU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독점은 '엔비디아 장수론'의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AI의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엔비디아의 성능 좋은 GPU 칩도 잘 나가고 있고, 덩달아 10년 넘게 프로그래머들이 사용해온 소프트웨어 '쿠다 생태계'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아서 엔비디아의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제일 중요한 게 GPU라고 불리는 칩을 가지고 AI가 연산을 해야 되는데 엔비디아가 독점입니다. 전 세계 시장의 92%를 차지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엔비디아 강세가 지속됐고요. 하지만 엔비디아의 기술과 엔비디아의 주가가 항상 같이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야할지, 아니면 너무 올라서 떨어질 때를 기다려야 할지에 대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 주요 언론 보도도 그렇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의 경우, 엔비디아의 이번 GTC 행사를 전후해 "골드만삭스가 목표치를 1,000달러까지 올렸다"는 긍정적인 기사와 "AI 랠리가 지금 정점이라면 어떻게 엔비디아가 떨어지는 쪽에 투자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기사를 동시에 내놨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건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문가들도 각기 다른 판단을 하면서 엔비디아를 팔기도 하고, 아니면 반대로 더 매입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시장의 시각이 굉장히 나뉘고 있는 상황이고요. 최근에 구루라고 부르는 투자자들 간에도 의견이 갈립니다. 예를 들어서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엔비디아를 팔고, 테슬라를 사는 모습을 보였고요. 드러켄밀러 같은 다른 구루들 같은 경우는 엔비디아를 많이 모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레미 시겔이라고 아주 유명한 교수님이 현재보다도 엔비디아가 3배 정도 오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먼저 미국 언론들은 지난 15일을 전후해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엔비디아를 매도하고, 테슬라를 매수하고 있다"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엔비디아를 매도하기 시작해 차익 실현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반대쪽에는 '와튼의 마법사'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현재 수준에서 2~3배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근거는 닷컴 버블 당시 폭등했던 '시스코'라는 기업의 모습을 따라간다는 건데, 그때 시스코는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 10년 동안 주가가 4,000% 올라 시총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시겔 교수의 말대로 주가가 오른다면 엔비디아는 현재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2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국내 전문가들은 어떤 의견을, 어떤 근거로 제시했을까요? 박세익 채슬리투자자문 대표는 'AI 핵심 회사'라는 주도주 측면에서 엔비디아를 이야기했습니다. '피터 린치식 접근법'도 덧붙였습니다. 박세익ㅣ체슬리투자자문 대표 큰 기술 혁신이 일어나서 주도주가 올라갈 때는 '벌써 한 100% 올랐네' 이러면서 파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 시장이 끝날 때까지 주도주는 들고 가는 겁니다. 주도주는 어떻게 해서 끝이 나는가 보면, 항상 거품이 끼어요. 닷컴 버블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지금 엔비디아가 주가는 예전 거품 같은 PER이 70~80배가 돼야 되는데 여전히 33배예요. 매출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니까. 피터 린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주가가 이 정도 올랐으면 이제 목표 주가에 다됐다고 생각해서 2배 벌고 팔았는데, 이후에 10배까지 가는 주식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피터 린치는 '업황이 꺾일 때까지는 팔면 안 되겠구나'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겁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업황이 꺾이는지 봐야 되는데, 업황은 이제 시작이죠. 또 살펴볼 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구나인데, 이런 판단이 내리기 전까지는 사서 들고 가는 게 맞다는 주장인 겁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나라'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엔비디아 시장 지배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의 표현을 인용한다면, 분명 거품이 생길 때까지 올라갈 만한 대단한 회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주식을 사서 들고가야 한다고는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캐시 우드 대표와 제레미 시겔 교수가 정반대 의견을 내놓는데, 누군들 정답을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엔비디아 다음은?…先 하드웨어, 後 소프트웨어 가설 엔비디아 주가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엔비디아처럼 오를 만한 또 다른 AI 주식은 없을까?" 그런데 이런 궁금증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모양입니다. 미국 CNBC 방송이 마침 엔비디아의 GTC24에 맞춰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으로 인해 덩달아 혜택을 볼 기업들은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새로운 회사보다는 이미 많은 기사들에서 엔비디아 수혜주로 얘기해온- TSMC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나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같은 데이터센터 업체를 예로 들어놨습니다. '엔비디아 너머'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론이 '先 하드웨어 後 소프트웨어' 가설입니다. 인터넷이나 AI처럼 인류의 삶을 바꿀 만큼 강력한 혁신 기술이 나오면, 먼저 관련 기계나 설비를 만드는 '하드웨어 기업 주가'가 오르고, 그 다음에 그 장치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오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90년대 인터넷 혁명 당시 IBM, 시스코 같은 하드웨어 회사 주가가 먼저 오르고, 이후에 구축된 인터넷을 활용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의 주가가 올랐습니다. 장재창ㅣ인모스트투자자문 대표 인터넷이 우리 삶을 바꿨죠. 인터넷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첫 단계로 인터넷 기술에 대한 장비주들이 10년간 인터넷 기술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시스코라는 장비 회사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4,000% 올랐습니다. 오라클, 퀄컴, IBM, 이런 게 다 인터넷 기술의 장비주입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이 기업들이 계속 갔냐? 아니죠.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인터넷 시대에 누가 왕좌를 차지했냐. 인터넷 산업의 소프트웨어 회사들 그게 애플, 구글이었던 거죠. 이런 역사적 흐름을 이번 AI 혁명에 비추어 가설을 만들어 본다면, AI 혁명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회사인(적어도 아직까지는) 엔비디아의 폭등을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장재창ㅣ인모스트투자자문 대표 인공지능 하드웨어의 대표 회사인 엔비디아가 저렇게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거죠. 인공지능 투자에서 우리가 먼저 봐야하는 건 장비를 대는 B2B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비를 주로 회사에게 팔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업에게 하드웨어와 관련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파는 B2B 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시스템이 먼저 구축이 되고, 그 뒤에 소프트웨어 차례가 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닷컴버블 때 인터넷 환경이 처음에 깔렸던 게 1999년이었고요. 그 다음부터는 구글이나 우리나라에서 네이버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쭉 올라가기 시작했죠. 지금 엔비디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요. 이 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이 되고 나면 그 뒤부터는 진정한 AI, 흔히 얘기하는 소프트웨어 차례겠죠. 하지만, 2024년 3월 현재 AI 투자의 대세는 아직 소프트웨어로 옮겨가지 않았다는 분석이 더 우세합니다. 물론 CRM(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 같은 회사나 사이버 보안 회사들로 이미 많은 자금이 올리고 주가도 빠르게 올랐지만 여전히 대세는 하드웨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아직까지는 폭발적으로 AI 인프라를 만드는 쪽에 포커싱이 가 있고요. AI의 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까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하려고 하다가 잠깐 중단한 상태예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새로 등장하는 AI의 기술이 더 훌륭하니까 "내가 지금 만들어봐야 의미가 없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빅테크 기업들조차도 엔비디아의 GPU 칩을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칩을 받아야 그걸 가지고 뭔가 해볼 수 있습니다. 공급이 잘 되기 시작하면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하나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도 가세한 '데이터센터 전쟁' AI 투자에서 최근 몇 달간 큰 각광을 받고 있는게 데이터센터 주식들입니다. AI 비즈니스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게 데이터센터입니다. 그래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관련 주식들이 인기를 끈 겁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GTC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가속컴퓨팅 부품 업그레이드 등 장비에 매년 2,500억 달러(우리 돈 334조 원)를 지출할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 규모가 매년 25% 정도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 회사나 발전 회사, 그리고 냉각, 전기 같은 시스템 유지가 중요한 데이터센터를 관리해주는 부동산 회사까지 필요합니다. 당연히 이런 분야에도 투자가 몰리고,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엔비디아도 실적을 보니까 서버 투자가 400%나 증가할 정도였어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같은 경우도 결국은 서버 투자와 관련된 기업이라고 봐야 되지 않습니까? 많은 서버를 투자를 하게 되면 전력 문제가 대두됩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GE라든가 전력 관련주들이 신고가를 기록했어요. AI가 전기 먹는 하마잖아요. 전기도 많이 생산해야 되지만 전기를 보내야 하니까, 최근 구리 가격 오르는 것도 무관하지 않겠죠. 또 전기료도 아껴야 하고요. 그래서 시장에서는 AI 성능 개선과 비용을 아껴주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AI 혁명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전기 문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에도 등장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싼 전기요금'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AI를 위한 값싼 전기를 위해 고비용의 친환경 발전보다는 더 효율적인 에너지원에 투자해야 한다"는 취지의 논리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최준영ㅣ율촌 전문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래는 AI라고 얘기해요. AI는 결국 저렴한 전력요금인데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미래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낮춰야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할 수 있는 거는 다 하겠다. 원자력을 하겠다면 원자력도 도와주고 화석 에너지 써서 가스 발전 더 하겠다면 그것도 OK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AI 혁명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위해 엄청난 숫자의 반도체와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고, 이런 하드웨어 투자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런 투자가 이어지면 관련 회사들의 실적이 올라가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인 겁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엔비디아의 AI 칩이 구동되기 위해서 영상하고 이미지도 학습을 하는데 정말 많은 컴퓨터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결국 HBM이라는 반도체가 필요해서 대만 TSMC가 올랐고요. 전체적으로 놓고 보니까 기존 서버가 아닌 'AI 가속기'라고 불리는 새로운 서버 구축 필요했고 슈퍼마이크로, 아니면 오라클이라든가 이런 기업들의 실적이 올랐습니다. 지금은 서버 구축 과정에서 제일 필요한 전력을 끌기 위해서 우리가 아는 변압기라든가 송배전과 관련된 구리 아니면 전선업체들이 오르기 시작했고요. 뜨거워진 서버를 식히기 위한 관련 기업들도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pilogue 하드웨어가 먼저이고, 그 다음에 소프트웨어라면 혹시 미리 투자를 하는 건 어떨까요? 이럴 때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회사는 챗GPT로 잠깐 큰 관심을 받다가 엔비디아에게 왕좌를 넘겨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이선엽ㅣ신한투자증권 이사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단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죠. 오픈AI를 품고 있는 회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면서 주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세익ㅣ체슬리투자자문 대표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1위가 됐는데 과거 미국 역사를 보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시총 1등이 되게 돼 있습니다. 1950년대에는 제너럴모터스였고 그전에는 전기를 만들었던 제너럴일렉트릭이었습니다. 2012년부터 애플이 시총이 1등이 됐는데 재작년 11월에 챗GPT가 나왔습니다. 엄청난 생산성 혁신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바뀐 1등은 잘 안 변합니다. 최소한 앞으로 3~4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독보적인 시가 총액 1등으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자들의 긍정적인 답변이 많다고 해도 'AI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훨훨 날고, 또 엔비디아만큼 주가가 오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야말로 어디서 어떤 강자가 새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전 인터넷 혁명 때도 그랬듯이, 갑자기 훅 나타나서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 잡는 AI 서비스 회사의 등장에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서비스 회사, 혹은 음식 배달해 주는 회사 같은 것들입니다.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나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기다리면 된다"는 건데, 이런 주장에 대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이야기로 글을 맺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대 후반에 플랫폼이라는 새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나서 생각지도 못했던 배달의민족, 이런 게 나왔죠. 신산업이 나오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를 편리하게 만드는 거죠.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너무 편리해. 난 이걸 쓸 수밖에 없어" 이렇게 되는 많은 AI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온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픈AI를 비롯해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회사들이 기본 모델을 가지고 분명히 돈이 되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할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그게 청신호가 아닐까 합니다. 자료조사 : 손예원 작가, 이루리 인턴 디자인 : 권민재
"인구가 줄어들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요즘 집값 논쟁의 화두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생률 0.65' 대한민국에서는 당연한 관심입니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고령화 선배' 격인 일본 부동산과의 비교 연구입니다. 일본 부동산은 '고령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사진 한 장에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노인이 사망한 뒤 쓸쓸하게 버려진 폐가(廢家)'를 담은 이런 사진이 보통 일본 고령화의 모습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자주 등장됩니다. 이런 집들은 '인구 소멸'이 진행 중인 일본의 지방 도시뿐 아니라 도쿄 바로 옆 '베드타운'이나 심지어 도쿄 내에서도 목격되곤 합니다. 그만큼 인구 소멸 지역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조현승|산업연구원 박사 '깡통집'은 도쿄라는 큰 도시 내에도 있습니다. 도쿄 안에는 산골도 있습니다. 이런 곳은 교통편이 굉장히 불편해요. 주거 조건이 나쁩니다. 그래서 30평짜리 집인데 1천만 원 이하의 집들이 도쿄 안에서도 나타나는 거예요. 이런 걸 보고 '도쿄 집값이 싸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도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머릿속의 도쿄가 아닙니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일본 정부가 가만히 있었던 건 결코 아닙니다. 일본 정부 차원의 대책은 2014년에 나온 일본의 '마스다 보고서'(공식 명칭은 '성장을 이어가는 21세기를 위하여 :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방 활성화 전략'입니다)부터 본격화했습니다. 마스다 보고서는 2040년까지 일본 내에서 인구가 소멸하게 될 896개 지역 리스트를 담아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지방 소멸뿐 아니라 일본 전체 인구 급감 문제까지 함께 제기해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대책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보고서 이후 일본의 지방 소멸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확산하면서 '로컬 아베노믹스' 같은 각종 지원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노력을 쏟아부은 지 10년. 일본, 특히 일본 부동산은 어떻게 됐을까요? 전문가들의 진단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극심한 양극화'입니다. 한쪽에서는 여전히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물려받을 자식이 없거나 혹은 세금이 많거나 팔리지 않아서 자식들이 일부러 물려받지 않는-폐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값 폭락, 폐가 속출 같은 걸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다른 한쪽에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재개발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 재개발 단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기사는 일본 주식시장 폭등 기사와 함께 최근에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도 같은 길을 가게 될까요? 특히 부동산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걸까요? '일본 부동산의 현주소'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변해갈지,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산업연구원 조현승 박사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Q. '고령화' 일본,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달라졌나? 일본에서는 지금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훨씬 더 많이 진전이 됐죠. 우리나라보다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진전은 훨씬 더 많이 돼 있는 상태예요. 그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 부동산 가격의 '양극화'입니다. 사람들이 "인구가 감소하면 집값이 떨어지는 거 아니야" 얘기를 하는데 집값이라는 개념을 국가 전체의 평균으로 보는 건 사실 별 의미가 없어요. 집값이라는 게 지방 다르고 대도시 다르고, 또 대도시 내에서도 권역별로 달라요. 굉장히 차이가 나거든요. 일본에서도 집값이 하락한 정말로 '깡통집'이라고 말하는 집들이 있거든요. 단독주택 같은 경우 토지 가격의 가치만 살아있고 집값은 전혀 없는 거죠. 토지 가격 자체도 굉장히 하락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주로 대도시 주변에 베드타운들이죠. 일본이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경제가 굉장히 호황이던 90년대 초반까지 '버블 경제' 시기에는 대도시 주변으로 몰려드는 인구가 엄청나게 많았어요. 그러면서 베드타운들을 많이 만들었죠. 2시간씩 출퇴근하는 게 흔한 일이었죠. 그때 개발된 지역들이 그 인구가 떠나질 않고 그대로 고령화가 된 거예요. 신규 유입 인구는 거의 없죠. 이 사람들이 70년대나 80년대에 20대·30대의 젊은 층들이 들어왔다가 그대로 70대·80대가 됐습니다. 그 마을을 가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있고 주변에 어떤 문화시설도 없고 편의시설도 굉장히 부족합니다. 집값은 엄청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는 깡통집은 도쿄 안에도 있습니다. 서울은 그래도 다 북적북적하죠. 근데 도쿄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서울의 2.5배 되는데, 그 안에 산골도 있습니다. 이런 곳은 교통편이 굉장히 불편해요. 전철 배차 간격도 넓고, 교통비도 비쌉니다. 주거 조건이 나쁩니다. 그래서 30평짜리 집인데 1천만 원 이하의 집들이 도쿄 안에서도 나타나는 거예요. 이런 걸 보고 '도쿄 집값이 싸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도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머릿속의 도쿄가 아닙니다. Q. 일본 정부는 그런 집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단독주택 같은 경우 고령층이 돌아가셨는데, 그 지역이 인기가 없는 지역이면 그대로 빈 채로 남게 돼요. 자식들은 상속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나은 거예요. 세금 냈는데, 땅이 팔리지도 않거든요. 그 부담 때문에 아예 상속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그럼 공터가 되는데 치안도 나빠지고 슬럼화가 되는 거예요. 일본에서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민가 재생 사업'이라는 거를 해요. 이걸 개조해서 일부는 주민센터, 숙박시설로 전환하기도 하고요. 부동산회사가 제일 많은데 그 외에 보면 철도회사도 싼 값에 매입해서 숙박시설로 만듭니다. 아니면 귀농시설로 활용합니다. 은행도 거기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규모가 엄청나요. 현재 한 1조 8천억 엔, 약 180조 원 정도 됩니다. Q. 그런데 도쿄 중심지는 집값이 오히려 올랐더라고요. 도쿄역 근처나 아자부다이 힐스 같은 곳은 재개발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요. 지역에 따라서는 인구 감소와 관계없이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도쿄 중심가 가격 상승은 환율하고 많이 관련이 있어요. 외국 자본이 보기에 도쿄는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계의 중심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외국 투자자가 보기엔 '일본 집값이 많이 내렸네'가 되거든요.그리고 10년, 20년 지나면 또 오를 가능성이 많거든요. 장기적으로 투자가 충분히 가능하죠. Q. 인구가 줄면 집값도 내려가겠죠? 인구는 집값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집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집값 하락 요인이긴 합니다. 하지만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즉 가구가 분화하면서 2039년 정도까지는 주택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Q. 인구가 줄어드는 우리나라 지방 도시의 경우 일본 베드타운처럼 될 거라고 보십니까? 예민한 문제인데 "앞으로 그렇게 될 겁니다"가 아니라 이미 지방에 가보면 폐가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 가보면 이미 많이 있고, 점점 확대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폐가는 자꾸 나올 수밖에 없고, 시골에 버려지는 집이 나오고 있죠. 그래도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에요. 그동안 버려진 땅이라는 게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해외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이 사는 지역은 굉장히 적어요. 도시 하나 있고, 허허벌판 있다가 또 도시 하나 나오고. 이게 일반적인 형태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농어촌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살고, 제법 규모가 큰 마을들이 어디가나 다 있었거든요. 이제 그게 서서히 사라져 간다는 것,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출생률이나 인구 구조 변화를 생각해 보면 과거 같은 형태를 유지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방에서도 (외국처럼) 어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지역은 사람이 안 사는 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Q. 서울의 경우, 도쿄의 모습을 따라 가게 될까요? 상주 인구하고 유동 인구가 또 조금 달라요. 서울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실제로 생활권이 서울인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앞으로 주민등록상의 서울 인구가 준다 하더라도 서울 인구는 굉장히 완만하게 줄어들 겁니다. 또 외국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구들도 많습니다. 기업에서 파견을 나올 수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목적으로 오게 되는데, 서울은 이미 국제도시로 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 도시입니다. 서울하고 도쿄하고 가장 큰 차이가, 아까 도쿄는 굉장히 커서 도쿄 내에서도 '산골 도쿄'가 있다고 그랬는데 서울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도쿄보다 규모가 훨씬 작죠. 그리고 도쿄에 비하면 상당히 균일화돼 있습니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보면 대도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서울 집값이 도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거고요. 그 다음에 고령화가 된다 하더라도 낙향을 하는 고령층이 많이 줄었다는 겁니다. 1980년대에는 은퇴를 하고 나면 낙향을 한다는 분들도 상당히 있었어요. 지금은 은퇴를 하고 나서 낙향을 하면 서울로 합니다. 서울에서 쭉 자랐어요. 간혹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죠. 근데 그게 그렇게 많지가 않고요. 그러나 오히려 병원 옆에 있고, 식당 가까운 곳을 좋아하는 분이 더 많습니다. 이런 저런 요인을 고려해보면, 오직 인구 때문에 서울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경기 요인에 따라서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Q. 서울의 집값 양극화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요? 서울 시내 내부 문제야말로 정말 답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어느 지역 개발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일본과 마찬가지로) 역시 역세권입니다. 그나마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거는 서울처럼 대중교통망이 촘촘하게 깔려 있는 도시가 많지가 않아요. 이렇게 값싸고 편리한 대중교통망이 이렇게 잘 돼 있는 데가 많지 않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서울은 그래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될 겁니다. 다만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은 늘 제한돼 있습니다. 거기에 모든 사람이 살지 못합니다. 거기서는 한두 명 빠져나가면 금방금방 새로운 사람이 충원됩니다. 제가 특정 지역을 갖다가 여기서 거론하는 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일수록 그래서 상승률이 더 높은 겁니다. Epilogue. 결국 양극화? 요즘 부동산을 얘기할 때 '인구 감소에 따른 집값 하락과 양극화' 얘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더 자주 언급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지방 부동산의 경우 '인구 감소'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김효선|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 출산율이 줄어들고 고령화되니까 인구 감소는 지속되고 있고, 이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없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부동산 시장에도 위험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구나 경남권은 이미 분양 물량도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공급이 많으면 지금의 하락세가 다른 지역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 관련 영상 이처럼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상황이 점점 달라지고, 서울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 '고령화 시대 부동산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일본 같은 외국 사례, 국내 출생률 흐름, 직원을 뽑는 직장의 분포, 거주자 가운데 20~30대의 비율 등을 근거로 '인구 감소가 가져올 불가피한 집값 하락과 양극화'를 부동산의 미래로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인구 감소에 따른 집값 하락'의 시기가 언제부터 본격화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당분간 부동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는 통계에 대한 해석 때문입니다.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 수요를 늘리더라도, 결국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수요가 더 많이 줄어드는 시기가 올텐데, 그게 언제인지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 겁니다. 특히 이 문제는 발표될 때마다 전세계적으로 놀라움을 주는 대한민국 출생률이 어떻게 변할지도 덩달아 예상해야 되는 부분이라 당분간 딱 떨어지는 답을 내놓을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 일본의 흐름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인구 감소가 시작된 뒤 집값이 빠졌고 (물론 인구 감소 외의 요인들도 많이 작용했습니다) 지금은 도쿄 외곽에 완전히 버려지는 지역이 생기고, 반대로 그 와중에도 집값이 뛰는 지역이 등장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다가올까요? 언제, 어디에, 어떤 집을 사야할지 고민하는 순간에 짚어볼 변수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다음 주에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하시는 와세다대 박상준 교수님께도 이어서 '일본 부동산의 흐름'을 바탕으로 한 해석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조사 : 손예원 작가, 이루리 인턴 디자인 : 권민재
"증시가 전 고점을 넘어섰습니다." 인도에서 처음 이런 보도가 나오더니, 이어 미국, 일본, 타이완에서도 연이어 같은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이 나라들 주가는 '버블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혹시 연초에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이 나라들 사이에 공통점은 없을까요? 주가가 오르는 데에는 각 나라마다 아주 복잡하고 다양하고 독자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단순 분석'은 '미국과 친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중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미중 갈등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미국은 ‘세상을 바꿀 AI와 반도체’를 테마로 폭등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인도와 일본의 경우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혜택을 입는 동시에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을 빠져나온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반면 미중 갈등의 정반대 쪽에 서있는 중국과 홍콩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훨씬 더 다양하고, 특히 미국과 친한데도 주가가 전고점에 가지 못한 나라도 많습니다.) 오늘은 신냉전과 이로 인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미국, 중국, 일본, 인도라는 세계 4대 시장(최근 인도 증시가 홍콩 증시를 넘어서면서 세계 4위가 됐습니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혹시 (투자자 입장에서) 버블이라고 볼 만한 위험 요소는 없는지 빠르게 짚어보려고 합니다.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미국부터 시작하겠습니다. Q1.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미국 시장, 버블일까요? 비싸다는 얘기들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스닥 같은 경우는 평균 5년 평균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을 뿐이지 극단적인 과열은 전혀 아니거든요. 많이 오르긴 했는데 그만큼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얘기겠죠. 단적인 예로 최근 가장 뜨거운 엔비디아는 2023년부터 500% 이상 올랐죠. 5배 이상 올랐는데 밸류에이션은 반토막이 났다, 그 말은 실적은 10배가 올랐다는 거죠. 미국 증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그림이고요. 하반기에는 또 금리 인하 기대감도 맞물려 있어서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미국 증시가 계속적으로 추세적인 상승을 할 수 있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Q. 조만간 조정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지금 S&P 500은 5,100을 넘었고, 나스닥도 16,000을 넘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지만, 시장이 항상 끝없이 올라가지는 않죠. 일시적으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단기 등락은 좀 경계를 해야 될 레벨에 근접해 있다고 봅니다. 다만 등락이 있은 이후에는 다시금 올라가는 그림이 나올 테니까 현재 시점에서 다 왔다라는 것보다는 쉬지 않고 올라온 데에 따른 되돌림 과정은 염두에 둬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공포와 탐욕지수 (Fear & Greed Index, 표)를 보시면, 몇 달째 극단적인 탐욕 구간에서 왔다 갔다만 하고 있거든요. 과열 양상이 오래가고 있다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봐야 할 게,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라는 게 저점이에요.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굉장히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 거꾸로 말씀드리면 멀지 않아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라는 의미라서 더 세게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쉴 때를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잡아 보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미국 주식 얘기를 할 때 AI 얘기, 빅테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계속 승승장구할 거다” 이렇게 평가하십니까? 제일 좋은 거는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는 것 같아요. 2017년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어마어마한 반도체 사이클이 들어왔었잖아요. 그때 사이클이랑 비슷하게 봐서 올해 내내 계속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실적이 계속 뒷받침되고 있어요. 엔비디아 실적이 정점을 지날 거라는 시기가 원래는 2025년이었거든요. 그런데 2026년으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다는 얘기거든요. 주가 등락은 있어도 추세적으로 빠지거나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물론 단기적으로는 쉬어갈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엔비디아 갖고 계신 분들은 행복하시죠. 워낙 많이 올랐고 저점에서 잘 사신 분들은 그냥 들고 가시면 될 것 같고요. 만약에 따라서 사셨다는 분들은 지금 레벨에서 1~2% 꺾일 때 조심하자. 지금 새로 사고 싶으신 분들은 타이밍을 재지 말고 지금 가격대에서 (전체 사려고 하는 액수의) 5%라도 사자. 그런 다음에 밀리면 조금 더 산다라는 생각으로 가져가는 게 맞겠다 이렇게 봅니다. Q. 애플, 테슬라는 어떤가요? M7 중에서도 탈락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특히 애플, 테슬라. 왜냐하면 대표적으로 중국 노출도가 높고 실적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인 건 알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냐 뒷받침되지 않느냐에 따라서 주가 차별화가 극명해진 시장인 거예요. 다만 (AI 관련 기업) 한쪽으로 너무 쏠린다는 건 단기적으로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한국 증시도 작년에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경험했던 바가 있거든요.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고 하더라도 극단적인 쏠림 현상 이후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미국도 단기적으로는 이런 부작용들을 4~5월까지는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 더 올라간다 하더라도 여기서 쭉쭉 뻗어나가는 그림보다는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 그다음에 한두 달 정도는 쉬어가는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수 타이밍을 천천히 가져가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Q. 미국 시장을 버블로 보십니까? 버블이 나오려면 실적보다도 더 큰 폭의 상승을 해야 합니다. 나스닥의 PER은 5년 평균에서 약간 벗어난 정도, 엔비디아는 5배가 폭등을 했는데도 PER 레벨은 더 떨어진 정도고요. 실적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라는 거거든요. 주가 패턴만 가지고 버블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중국 주식 시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중국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엄청나게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면서 3,10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당분간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데 3월 18일 발표되는 중국 실물 지표들이 별로 안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왜냐면은 중국 경기가 2월, 3월, 4월 소매 판매까지 굉장히 안 좋을 거거든요. 정책 기대와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증시에 일정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처음 맞이하는 실물 지표가 예상보다 못하다면 조금 출렁일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좀 올라가겠죠. 떨어졌던 소매 판매가 다시 하반기로 돌아오면서 올라가는 그림들이 만들어질 거고요. 작년 7월부터 쏟아부었던 경제 부양 정책들과 이번에 발표되는 정책들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하반기부터는 중국 경제를 조금 더 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4~5월까지는 증시가 불안정하다가 6~7월 가면서 방향성을 다시 위쪽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미중 갈등 때문에 경제 회복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이 돈을 풀고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 부양 정책을 쓰면 중국 경제도 좋아지긴 하겠죠. 하지만 그것보다도 제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효과들이 중국 내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가는 그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가 있었거든요. 과거 일본이 어마어마한 호황을 겪었다가 꺾여서 침체로 가는 과정에서 제로금리로 갔습니다. 근데 회복이 됐나요? 안 됐죠. 일본 경제를 돌려야 되는 돈들이 전부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때 글로벌 전반적인 위험자산들을 뜨겁게 만들어줬거든요. 지금 중국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유럽의 명품주들 뜨겁습니다. 두 번째로는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세 번째로는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글로벌 전체 유동성을 봤을 때 미국과 유럽의 유동성 모멘텀은 더 나빠지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이 좀 자극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이 경기 부양에 힘을 쓰면 힘을 쓸수록 중국 경기나 중국 증시도 좋아지긴 하겠지만, 글로벌 자산시장 어딘가가 올라가는 그림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인도도 뜨겁습니다. 중국에서 빠져나온 돈이 인도로 가서 인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그렇죠. 많이 얘기하죠. 지금 인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계속적으로 상승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성장 기대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인도가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요. 실질적인 인구 1위 국가면서 앞으로도 6~7% 성장을 계속적으로 해 갈 수 있는 국가로 아직까지도 성장의 모멘텀이 살아있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Q. 인도 투자, 지금이라도 괜찮을까요? 버블 논란이 있는데요. 인도는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들이 굉장히 강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미국보다도 더 과열된 흐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월 21일 있을 FOMC 회의 전후로 해서 달러라든지 채권금리가 흔들리면 한 번은 등락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인도는 중국의 대체 국가로서 주목받기 시작됐기 때문에 2024년 하반기에 중국이 만약 반등 상승을 시작한다면 반대의 효과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미국은 계속 올라갈 거지만 잠시 쉬어갈 수는 있겠다고 말씀드리지만, 인도의 상대적 매력은 조금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올라온 증시들은 향후 한두 달 정도의 흐름들이 계륵 같은 장세일 수 있다는 거죠. 더 올라갈 수 있어서 약간의 행복은 있겠지만, 그 이후 한두 달 정도의 고통은 감안해야 된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을 하신다면 분할 매수가 맞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국내에서 일본 투자가 많습니다. 일본 주식시장 상황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일본 주가 상승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라고 하는데, 23년부터 지금까지 치고 올라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거는 ‘엔화 약세’입니다. 엔화 약세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0.89입니다. 89% 확률로 같은 방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과열된 양상들을 보여주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인가를 보면, 전년 대비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전년에 워낙 잘했으니까요. 물가는 높았던 기저효과 때문에 또 둔화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환율 역시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리고 그 금리 인하를 시행하면 일본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더더더 가져갈 겁니다. 이제는 미국은 완화, 일본은 긴축 쪽으로 간다라는 거죠. 그러면 당연한 결과로 엔화는 강해질 수밖에 없겠죠. Q. 미중 갈등의 수혜, 특히 공급망 재편에 있어서 일본이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짓고 밸류체인에 있어서 중간 허브 역할을 할 듯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 부분들에 의해서 일본 증시의 매력도가 조금은 유지될 수 있거나 아니면 좋아질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주식의 가격적인 측면은 좀 다른 얘기입니다. 엔화가 강세 전환하는 시점에서 일본 증시가 펀드멘탈을 다시 믿고 더 올라간다고 할 수 있지만, 펀드멘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좀 더 이어질 수 있고, 종목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도 반도체라든지 이런 쪽들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어도 여기서 일본 주가가 더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일본 투자다’라는 주장에 반대하시겠군요. 그때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나는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한쪽으로 쏠리면 반대 현상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21년 1월에 미국 필요 없어 전부 다 한국으로 가자, 동학 개미 운동이 일어났을 때가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가장 비쌀 때입니다. 그다음부터는 계속 떨어졌고요. 그리고 22년 말에 23년을 전망할 때는 이제 리오프닝을 하니까 중국이야, 미국 하고 유럽은 아니야라는 바람이 불었는데, 미국하고 유럽은 잘 나갔고요. 중국만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23년 말, 24년 초를 돌아오면서 믿을 건 일본이야 이러시거든요. 물론 "일본이 지금 꺾입니다" 이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나올수록 역발상적인 투자가 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료조사 : 손예원 작가, 이루리 인턴 디자인 : 권민재
안녕하세요. SBS 손승욱 기잡니다. 요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42주 연속 올랐습니다. 급기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오르자 조금 더 싼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경기, 인천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전세 수요가 늘어난 건 '지금은 집 살 때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장 많습니다. 금리도 여전히 높고, 집값도 곧 뛰어오를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로 '무리해서 집을 사지 않겠다'는 쪽이 많은 겁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금리가 내려갈 거라는 기대감이 한편에 있긴 하지만 동시에 아직은 관망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적극적으로 주택 구입을 하시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물론 싼 매물 중심으로는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량이 조금 늘어나는 모습도 있긴 했지만 싼 매물이 아니면 아직은 관망하는 추세이고요. 또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더라도 곧바로 투자금 대비 집값이 막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생각하시죠. 상승 기대감이 높지 않다 보니 싼 게 아니면 무리해서 집을 꼭 사지는 않겠다는 생각들을 하고 계신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 수요자들이 아무래도 이제 임차 시장에 조금 남아 있게 되는 상황이고요... 집값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불확실해서 전세를 찾고 있는데, 물량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전세 가격은 오르고 있고, 경기나 인천 같은 곳까지 옮기시다 보니까 이런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관련 영상 특히 '집값 상승기에 큰 돈 빌려 영끌을 했다가 금리 상승기에 낭패를 봤던 투자자 이야기'가 대부분 국민들에게 여전히 강한 잔상으로 남아 있는 것도 무리한 투자를 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2~3년 전만 돌아보셔도 20~30대까지 저금리 갭투자에, 영끌 투자를 했었죠. 그러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에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로 인해 집값이 오르면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공감대 확산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 추세'가 꼭 '집값 하락'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이론적으로는 1)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오르면 2)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이'가 줄어들고 3) 그러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등장하면서 4) 동시에 비싼 전세 계약을 하느니 아예 집을 사버리자는 선택이 늘어가게 되고 5) 결국 집값을 밀어 올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벌써 수도권 지역에서 갭투자가 시작됐다는 일부 주장도 있습니다. "경기도 남부 지역에 갭투자가 등장했다" "2분기부터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집값을 밀어올릴 만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일단 전세가율(전세 매매 비율, 아래 표)이 갭투기를 부를 만한 수준인 60% 이상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은 데다가 '가파른 집값 상승'을 전제로 한 투자가 나오기에 여전히 집값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이광수|광수네 복덕방 대표 전세 가격이 오를 때 집값을 밀어 올린다는 얘기는 전세 가격이 올라서 전세 매매 비율(전세가율)이 상승하고 그렇게 되면 갭투자가 증가하잖아요. 그렇게 집값이 오른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그 정도 되려면 제가 볼 때 전세 매매 비율이 평균 서울 기준으로 해서 60% 이상은 훨씬 넘어야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에는 좀 한계가 있는 거고요.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아직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릴 정도의) 불안한 양상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집값이 그렇게 많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 가격이 계속 올라가게 되면 본인 투자 부담이 좀 줄어들게 되니까 소위 갭투자 같은 것들을 해볼까 하는 심리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전세 가격 상승이나 전세가율 조정에 따라서 갭투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 일부에서는 지금도 유의해서 봐야 된다는 지적이 있기는 합니다. 전세가율을 좀 봐야 되는데 지금 서울은 전세가율이 아파트 평균 지표로 봤을 때 60%가 안 되기는 해요. 갭투자를 하기에는, 더군다나 높은 집값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은 상황이죠. 물론 상대적으로 집값은 계속 정체돼 있고 전세가가 계속 오르게 되고, 전세 찾기도 어렵다고 하면 고려를 해보시는 분들은 생길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갭투자라는 게 결국엔 전세 낀 투자를 해서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가 있어야 활발해지는 투자 방식인데 단기간 서울,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지금의 저점보다 굉장히 빠르게 오를 거라는 기대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지역에 따라 편차도 있고, 또 상승 동력이 될 만한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전셋값 변수'가 생기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집값 전망을 할 때 고려해야할 요인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엔 '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화두였다면, 하반기엔 '거래량 감소'와 '부동산 PF'가 화두에 추가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여기에 '전셋값'이 덧붙여진 셈입니다. 그래서 전셋값 상승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아래 정리했습니다.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의 '전셋값 분석 이야기'입니다. Q. 현재 전세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일단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건데요. 전세 사기 때문에 안전한 주요 주거 지역 아파트 전세를 주로 찾으십니다. 아파트 중심으로 서울 수도권의 전셋값이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처럼 학군이나 주거 환경이 좋은 곳들의 전세 물건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고, 또 서울 입주량이 넉넉하지는 않았었잖아요. 그래서 전세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고, 갱신 계약이 늘어나면서 매물이 나오지 않아서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보자면 4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Q. 서울 전셋값이 오르니까, 인천 경기로 옮긴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전셋값 부담이 커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좀 높아진 전세 가격을 부담하기는 힘든데, (집을 사기보다는) 아파트 전세를 고집하시는 분들이나 전세 계약이 종료돼서 옮기셔야 되는 분들이 이동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빈 아파트 전세가 있는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쪽의 가격이 좀 저렴한 게 사실입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전세 가격이 5억 3천만 원 정도라면 경기나 인천은 각각 3억 초중반, 2억 초중반 이러니까 아무래도 평균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또 경기 인천은 작년에도 대단지 신규 택지 입주 물량들이 좀 있어서 전세 아파트 여유가 있습니다. 서울은 오히려 지금 2+2=4년짜리 갱신 계약을 대부분 쓰고 계시니까 신규 입주 단지가 아니면 새로운 전세 물건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 편이에요. 서울 강남권 같은 몇몇 지역들은 거래 허가제 때문에 실제 거주를 하셔야 되는 분들이 들어가니까 민간에서 전세를 놓는 물건들이 막 나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기존에 계약하셨던 분들은 2년 끝나고 옮기기보다는 당연히 2년 더 연장해서 이제 거주 안정성을 확보하시려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 물량이 적기도 합니다. Q. 전셋값이 올랐다는 건, 많은 분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그 부분도 상당 부분 영향이 있죠. 일단은 관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한 4분기, 올해 1분기 적극적으로 매매 거래 주택 구입을 하시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고, 금리가 실제로 내려가더라도 투자금 대비 집값이 막 올라갈 것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수요자들이 아무래도 임차 시장에 조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싼 매물 중심으로는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량이 조금 늘어나는 모습도 있긴 했지만, 급매물이 아니면 아직은 좀 관망하는 추세입니다. 현재 전세보다는 월세가 조금 더 많기는 해요. '전세 사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불안한 분들이 전세 물건보다는 월세 계약을 하시는 비중이 높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고 깡통 전세 위험이 클 것 같지 않은 주요 지역의 서울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선호하시는 상황입니다. 결국 집값에 대한 투자성 전망을 봤을 때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 좀 천천히 가려는 수요자들이 결국 전세 시장의 오름세를 기본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겁니다. Q. 전셋값이 오르니까 일부에서는 '전세 대란' 걱정도 나오던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근에 서울 전세 가격이 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누적 상승 폭'이 굉장히 과도하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요. 다만 집값이 내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는 올라가는 것들이 다시 집값을 좀 밀어 올리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하나 있고, 또 입주량이 부족하니까, 그런 것들이 전세 불안을 계속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거 전셋값이 크게 올라 큰 문제가 됐던 때에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제도 변화, 예를 들어 임대차 3법 도입같은 전세 가격 변동이나 수급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의 변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Q. 말씀해주신대로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전세가율이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죠? 아직 그 정도의 불안한 모습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지는 않아요. 보통 집값이 많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 가격이 계속 올라가게 되면 본인 투자 부담이 좀 줄어들게 되니까 소위 갭투자 같은 것들을 해볼까 하는 심리들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전세 가격 상승이나 전세가율 조정에 따라서 갭투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 일부에서는 3월 현재도 갭투자가 조금 생기지 않을지 유의해서 봐야 된다라는 지적도 이미 나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서울의 경우 아파트 평균 지표로 봤을 때 60%가 안 됩니다. 한 57~58% 정도 됩니다. (아직 크게 높지 않은 전세가율과) 갭투자를 하기에는 비싼 집값까지 고려하면 (갭투자가 늘기에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죠. 동시에 갭투자라는 게 결국엔 '전세 낀 투자를 해서 집값이 오른다'라는 기대가 있어야 활발해지는 투자 방식인데 단기간 서울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지금 저점보다 굉장히 빠르게 오를 거다라는 기대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고려하면 갭투자 위험성이나 이런 것들이 많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20대, 30대까지 저금리 갭투자에 '영끌 투자'를 했다가 이자 부담에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는 부분들도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무리한 투자가 그렇게 바로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Q. 그렇다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언제까지 오를까요? 보통 아파트 입주 물량들이 늘어나면 달라질 텐데, 올해까지도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그렇게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새로 전세가 나올 만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얼마나 되냐가 중요할 텐데 서울 같은 경우에 아파트 입주량 통계가 발표하는 곳마다 차이가 많이 나긴 해요. 민간 부동산 업체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을 포함해 2만 5천 정도라고 발표를 하고 있는데, 서울시에서는 또 3만 8천 정도가 입주를 한다고 발표를 하고 있거든요. 서울시 통계에는 일반 아파트 외에도 역세권 청년주택이라든가 입주가 예상되는 공공 임대 물량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둔촌주공까지 앞당겨서 입주를 한다고 해도 한 2만 5천 정도면 물량이 전년보다 넉넉하게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집값하고는 온도 차를 보이면서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pilogue. 집값 바닥? "전셋값도 지켜보세요"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의 설명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전세를 선택하고 있는데, 계약 갱신 증가와 공급 부족,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표 주거지 전세 물량의 제한 등의 이유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 전셋값이 제법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2)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덜 올랐고, 전셋집 물량이 많고, 전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경기, 인천까지 수요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3) 전셋값이 많이 오를 경우 갭투자를 자극해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직 그럴 만한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습니다. (보통 전세가율이 60% 선을 기준으로 보는데 아직 그 수준은 아닙니다) 또 대출 규제 강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금리, 부진한 경제 상황 등 집값이 단기에 오를 경제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이 집값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집값의 단기 바닥에서 내 집 마련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하반기 금리 인하 속도와 폭', '거래량의 의미 있는 증가' 같은 주요 변수들과 함께 '전셋값 상승 추세가 얼마나 가파른지'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부 인기 있는 지역이나 특정 아파트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일부 자산가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투자 수요가 조금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습니다. '집값 양극화 경향'이 더 강해지면서 소위 똘똘한 한 채가 될 만한 지역의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는 전제 하에 서울은 올해 2~3분기가 '단기' 바닥을 형성하는 시점이 아닐까라고 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변수가 많아지는 만큼, '집값 전망을 위한 데이터 분석'이 점점 정교해지고 복잡해져야 하는 시대임에 틀림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조사 : 손예원 작가, 이루리 인턴 디자인 : 권민재
안녕하세요. SBS 손승욱 기자입니다. 요즘 트럼프 전 대통령 기사가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 화석 연료의 귀환 = 친환경 에너지의 추락’이라는 주장이 많이 눈에 띕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그렇게 될까요? 이미 엄청난 셰일가스를 뽑아내면서 ‘원유 생산량 1위’ 를 다투고 있는 미국이 더 많은 기름을 뽑아내게 되고, ’지구를 지키자’는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게 되고, 또 미국 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 발전 지원을 그만두는 일이 생기게 될까요? SBS 경제자유살롱에 출연한 에너지 전문가들과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트럼프의 Agenda 47 “값싼 에너지” 답을 찾기 위해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Agenda 47’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Agenda 47은 이번 미국 대선이 ‘47대 대통령 선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서 붙인 ‘공약 리스트’ 이름입니다. 그의 선거운동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Agenda 47’ 파트에는 에너지와 관련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다시 이루겠다” 무슨 얘기들이 담겨있을까요? 세부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바이든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한 것은 미국에 불리합니다. 석유, 가스, 석탄 생산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습니다. 2.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비용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심화했습니다. 3. 친환경 정책인 그린 뉴딜로 중국만 혜택을 입었습니다. 4. 정유시설, 파이프라인, 발전소를 건설해 값싼 전기를 만들겠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다시 아주 값싼 에너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We are going to have very inexpensive energy again.)” 최준영 전문위원|법무법인 율촌,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전력 요금이 저렴한 나라로 만들겠다"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 47이라는 공약 리스트에 올라와 있어요. 어떤 수단을 쓰든지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핵심적인 게 낮은 에너지 가격을 갖추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값 싼 에너지 ’란 어떤 의미일까요? 얼핏 생산 비용이 비싼 ‘친환경 발전’을 그만두고, 석유나 천연가스, 석탄 같은 비용 낮은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정책을 펴겠구나라는 생각부 터 듭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태 양광 발전 밀어주는 (바이든 정부의) IRA가 중국 배만 불리고 있다” 라며 맹렬히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태양광 산업 통계를 살펴보면, 글로벌 태양광 제품 생산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특히 미국에서 소비되는 모듈의 10%만을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렇게 되지는 않을 것” 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남부나 서부 일부 지역의 경우,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만드는 것이 더 값이 싼 지역이 있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이곳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하는 ‘값싼 에너지’는 곧 태양광이나 풍력이 됩니다. 최준영 전문위원|법무법인 율촌,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텍사스는 좌파 싫어하고 재생에너지 거부하고 이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태양광 패널 깔아놓고 그 위에 풍력발전기 돌리면 바람 잘 불고 햇빛 잘 내려쬐는 동네입니다. 전기요금 한 푼도 안 내고 내 집에서 쓸 수 있고, 내 조그마한 사업장에서 돌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거 왜 안 씁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억지로 쓰지 말라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을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 “화석연료 밀어주고, 친환경 에너지 밀어낸다”라고 2분법적으로 추정하는 건 제법 가능성 높은 전망이지만, 꼭 그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산유국의 위엄.. 화석연료 맘껏 뽑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를 다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시추나 파이프라인 허가를 내주지 않아 에너지 가격이 비싸졌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 정책의 후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초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 내에서 3건의 시추허가를 내준 적이 있기는 합니다.) 누구 주장이 맞느냐를 떠나, 이런 논쟁만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화석연료가 각광을 받을 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조홍종|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어젠다로 에너지를 얘기하고 있고, 그 어젠다 안에는 ‘미국 내에 있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겠다’ ‘특히 천연가스는 많이 사용하겠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미국 내에 있는 석유 자원과 천연가스 자원을 다 사용할 겁니다. 이미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 셰일가스 채취 기술 발전 2) 인플레이션 조절을 위한 생산량 증가 정책 등으로 인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EIA(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美 에너지관리청)의 ‘주간 보고서’는 지난달 “1월 둘째 주 생산량이 하루 1,330만 배럴로 주간 기준 역대 최대량을 기록했고, 향후 2년간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이런 방향성은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석연료 산업 확대를 통해 ‘일자리도 더 만들 수 있다’는 공약까지 내걸었습니다. 조홍종|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공공택지에서도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가 가능해지고 그걸 가지고 이제 돈 버는 기업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파이프라인도 새로 연결하고 이송하는 배송관들을 다 다시 설치할 거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생산을 하게 될 겁니다. 파리기후협약 탈퇴.. 바이든 되돌리기 파리 기후 협약 탈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기간에도 기후 변화 대책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조홍종|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이고요. 자기가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