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에서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유튜브 및 인스타 채널 “프랑스와요”를 운영중이다.
지난 시간에 좋은 와인리스트를 가진 파리 백화점 와인샵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엔 일반샵 몇 곳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백화점과는 또 다른 다양한 와인들과 조금 더 전문적인 안내도 받을 수 있어 제가 항상 추천하는 샵들이니 파리 가실 분들은 꼭 체크해 주세요! 1. La Cave du Château(라 꺄브 뒤 샤또) - 주소 : 31 Av. Franklin Delano Roosevelt, 75008 Paris - 일, 월요일 휴무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와인샵은 “라 꺄브 뒤 샤또”입니다. 샹젤리에 거리 입구에 위치한 이 와인샵은 제가 파리 와인샵 중 1등이라고 자주 얘기하는 곳인데요, 프랑스 전 지역의 유명 와인들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감고 아무 와인이나 골라도 맛이 없을 수 없다고 농담삼아 말하곤 합니다. 라 꺄브 뒤 샤또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멋있는 지하창고가 볼 만한데요. 1층에는 프랑스 전 지역의 중저가 와인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지하에는 가격대가 좀 있는 고급와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와인들이라 구경만 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리고 진열대 한편에 어마어마한 양의 샤토 오브리옹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샵이 샤토 오브리옹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샤토 오브리옹의 아주 오래된 빈티지부터 최신 것까지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혹시 샤토 오브리옹을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죠? 라 꺄브 뒤 샤또의 직원들은 영어도 유창하고 친절해서 관광객들한테는 최고의 샵이라 볼 수 있는데요. 케이스도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와인 외에도 코냑, 위스키 등의 증류주를 비롯해 와인잔, 디켄터 등도 많이 구비하고 있어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와인을 많이 사실 분들은 일부 비용만 지불하면 숙소까지 배송도 해주니 한번 이용해 보세요. 2. Le Comptoir et les Caves Legrand(르 꽁투아 에 레 꺄브 르그헝) - 주소 : 1 Rue de la Banque, 75002 Paris - 일요일 휴무 두 번째 소개할 와인샵은 “르 꽁투아 에 레 꺄브 르그헝”입니다.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엔틱한 분위기는 파리의 오래된 와인샵 느낌을 물씬 풍기는데요. 무려 1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이 와인샵은 앞서 소개한 “꺄브 뒤 샤또”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전 지역의 상징적인 와인들이 많이 있는데요. 파리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것 치고는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항상 추천하는 곳입니다. 샵 앞쪽에는 중저가 와인이 있고 뒤로 들어가면 고급와인들이 진열 돼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와인샵이지만 와인바 겸 식당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여기서 와인을 드시기를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와인리스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샵에서 팔지 않는 고급 와인들도 파리 시내치고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와인에 어울리는 식사도 있어 가볍게 와인 마시기 좋은 곳입니다. 레 꺄브 르그헝에서는 종종 와인메이커와 디너 프로그램도 진행하는데요. 쟈크 셀로스, 세실 트헝블레, 크룩, 프리외르 로크 등 전설적인 메이커들과 직접 와인을 시음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명성에 걸맞게 매우 비싼 편이니 참고하세요(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합니다). 3. Les caves taillevent(레 꺄브 따이벙) - 주소 : 228 Rue du Faubourg Saint-Honoré, 75008 Paris - 일요일 휴무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Le Taillevent 르 따이벙”에서 운영하는 와인샵입니다. 파리 최고의 와인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레스토랑 중 한 곳에서 운영하는 샵인 만큼 보유하고 있는 와인 또한 대단한데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알찬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와인샵들이 최근 빈티지만 가지고 있는 반면, 이곳은 잘 숙성된 빈티지 와인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별도 마련된 공간에는 5대 샤또 및 고급 부르고뉴 와인, 프랑스 이외 최고급 와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웬만한 와인들을 다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특별한 와인을 찾으신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4. La Petite Épicerie de la Tour(라 쁘띠뜨 에피스리 드 라 투르) - 주소 : 13 Quai de la Tournelle, 75005 Paris - 쉬는 날 없음 전 세계 최고의 와인리스트를 보유한 레스토랑인 “라 투르 다정”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입니다. 많은 와인애호가 분들이 파리에 오시면 꼭 들르는 레스토랑이 바로 “라 투르 다정”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 1층 한편에 있는 이 식료품점이 있는지 잘 모르고 대부분 지나칩니다. 이 식료품점을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와인 때문인데요. 레스토랑 “라 투르 다정”에 있는 와인 일부를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와인 종류가 엄청 많진 않지만 정말 구하기 힘든 샴페인, 보르도, 부르고뉴의 오래된 빈티지를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특히 올빈 와인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컨디션이 레스토랑과 동일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와인 구경하면서 다른 프랑스 식재료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놓치지 말고 가보세요! 5. La cave des papilles(라 까브 데 파피) - 주소 : 35 Rue Daguerre, 75014 Paris - 쉬는 날 없음 지금까지 소개한 4곳의 와인샵은 대부분 클래식한 와인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요. 요즘 유기농, 내추럴와인이 인기가 많은데 내추럴와인샵을 소개 안 하면 또 섭섭하잖아요? 그래서 파리에서 가장 핫한 내추럴 전문샵을 한 곳 추천해 드릴게요. “라 꺄브 데 파피”는 파리에서 내추럴 와인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20여 년 전 유기농, 내추럴와인이 뜨기 전부터 이 와인들을 전문으로 판매한 와인샵입니다. 사실 내추럴와인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특징도 워낙 제각각이라 섣불리 구매가 망설여질 수 있는데요. 이곳의 직원들은 내추럴와인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을 얘기하고 추천을 받으면 분명히 맛있는 내추럴와인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내추럴와인은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워낙 적어 유명한 와인은 단골에게만 판매하거나, 1인 1병으로 제한을 두는 등의 조건이 붙을 수 있어 내추럴와인 고수분들에겐 좀 아쉬울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그래도 제대로 된 내추럴와인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유명한 프랑스 내추럴와인 한 병 사서 경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규학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이주의 와인은? 디자인 : 안준석
파리에 오는 많은 분들이 제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파리에 와인리스트가 좋은 와인샵 추천해 주세요” “파리 어디서 와인을 사면 좋을까요?” 등 와인구매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파리에는 다양한 리스트를 가진 수많은 와인샵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딱 몇 군데를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소규모 샵들은 그때그때 리스트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추천하기가 어려운데요. 시간이 생명인 관광객에게 제가 항상 추천하는 와인샵이 있습니다. 바로 유명 백화점들의 와인샵인데요. 뻔한 와인리스트에 가격만 비싸다는 편견과는 달리 프랑스 전역의 유명 와인들은 물론, 개성 있는 와인까지 다양하게 리스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텍스리펀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백화점이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좋은 와인을 '득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3곳의 와인샵을 보여드릴게요. 1. 프헝떵 오스만(Printemps Haussmann) - 주소 : 70 Bd Haussmann, 75009 Paris 라파예트 백화점과 더불어 파리 오페라 뒤 오스만 거리에 위치해 있는 프헝떵 백화점은 3개관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그중 남성관 7층에 와인샵이 있습니다. 와인매장이 다른 백화점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프헝떵 와인샵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라파예트에 비하면 그래도 착한 가격으로 괜찮은 와인을 가끔 득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프헝떵입니다. 특히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급 와인을 따로 진열해 놓은 공간이 나오는데요. 가끔씩 여기서 부르고뉴 지역의 고급 와인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매장 한편에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요. 이곳에서 샴페인이나 와인을 간단한 안주와 함께 한 잔 할 수도 있습니다. 와인 구경을 마치셨다면 잊지 말고 와인샵 위에 있는 푸드코트도 방문해 보세요. 에펠탑이 보이는 전망을 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2.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Galeries Lafayette Haussmann) - 주소 : 35 Bd Haussmann, 75009 Paris 프헝떵 백화점 바로 옆에는 라파예트 백화점이 있습니다. 프헝떵보다 규모도 훨씬 크고 사람들도 더 북적이는 곳인데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이라 할 수 있는 라파예트에도 와인샵이 있습니다. 라파예트는 식품관이 아예 따로 있는데 2층에 엄청난 규모의 와인샵이 있습니다. 특히 라파예트 와인샵의 압권은 가운데 위치한 고급 보르도와인 코너입니다. 이곳에서 보르도 좌안의 5대 샤또, 보르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인 페트뤼스, 우안의 상징인 슈발블랑 등 최고급 보르도와인의 다양한 빈티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또 가운데에 아름다운 색을 가진 샤또 디켐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무려 1899년 빈티지도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코너 바깥쪽에는 보르도의 다른 그랑크뤼 와인들이 빈티지별로 나열되어 있어 원하는 샤또의 생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또 라파예트에는 보르도의 정말 오래된 빈티지(1950~1990년대)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라파예트는 가격이 다른 곳보다 좀 비싼 편이라 차라리 다른 샵에서는 구하기 힘든 올드 빈티지 와인을 구매하시는 것도 팁이 될 수 있습니다. 라파예트는 보르도 코너가 거의 절반일 만큼 보르도에 진심이지만 워낙 큰 매장이라 프랑스 다른 지역의 대표와인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샴페인의 경우 대형 하우스 샴페인, 작은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RM샴페인, 로제 샴페인 코너를 따로 나눌 정도로 많은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털, 살롱, 쟈크 셀로스 등 최고의 샴페인을 다 만나볼 순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편이라 추천하기는 어려운데요. 개인적으로 4~50유로대의 특색 있는 RM샴페인을 추천받아 드셔보시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샴페인 말고도 루아르, 론, 랑그독 후씨옹 등 프랑스의 대표 와인산지의 유명와인들도 다 가지고 있으니 프랑스 현지에서 가성비 좋은 와인을 원하신다면 꼭 둘러보세요. 오늘 소개하는 백화점 3곳 중에서 20~50유로대 가성비 와인리스트는 라파예트가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해당가격대를 원하시면 라파예트만 가셔도 충분합니다. 라파예트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와인샵에서 구매한 와인을 샵 바로 옆에 위치한 바에서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인데요. 콜키지 비용은 80유로를 기준으로 이하는 15유로, 이상은 무료입니다. 이 바에서는 품종, 지역, 빈티지를 맞추게 되면 무료로 와인을 제공해 주는 블라인드 이벤트도 있으니 재미로 한번 해보시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와인구경하러 라파예트 식품관에 들어가셨다면 안주거리나 기념품도 이곳에서 쇼핑해 보세요. 프랑스의 대표 안주거리부터 유명 디저트까지 한 자리에서 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3.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 - 주소 : 38 Rue de Sèvres, 75007 Paris 1869년 프랑스 최초의 백화점으로 시작한 “르 봉 마르셰”는 오스만 가에 모여있는 라파예트와 프헝떵과는 반대로 센강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 백화점의 식품관인 “라 그헝드 에피스리”에도 와인샵이 있습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와인샵은 둥근 형태로 되어 있는데 라파예트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많은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전 지역의 와인을 잘 갖추고 있지만 프헝떵과 라파예트에 비하면 구색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고급와인 코너라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유리문으로 굳게 닫혀있어 들어가기 조심스러워 보이지만 들어가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부르고뉴, 보르도를 비롯해 프랑스 전 지역 및 해외의 최고급 와인들을 한자리에서 다 만나보실 수 있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끔 쟈크 셀로스처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샴페인도 파리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3군데 백화점 와인샵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드렸는데요. 백화점 와인코너가 식품관에 같이 있다 보니 와인 보러 간 김에 함께 살 수 있는 와인 안주, 기념품으로 좋은 식료품 등도 함께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안주는 하몽, 초리소, 소시송과 같은 샤퀴테리입니다. 프랑스 국민 안주로 볼 수 있는데 샴페인, 레드, 화이트와인 모두 다 어울리는 만능 안주입니다. 피크닉이나 숙소에서도 간단히 먹을 수 있어 강추하는 안주입니다. 두 번째로 “파테 엉 크루트”를 추천합니다. 패스츄리 안에 각종 고기류, 푸아그라, 트러플 등이 들어간 프랑스의 전형적인 고급 스타터로 가벼운 레드와인 또는 진한 화이트와인하고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에서 왔으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죠? 바로 치즈입니다. 무려 400여 종의 치즈가 있는 프랑스라 어떤 걸 골라야 할지 힘드실 텐데요. 와인안주로 가장 좋은 치즈로 딱 하나만 꼽으라면 소젖으로 만든 꽁떼치즈를 추천합니다. 모든 와인과 잘 어울리고 치즈를 잘 못 드시는 분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을 거요. 와인안주에 이어 기념품으로 좋은 식료품도 소개해드릴 건데요. 첫 번째로 디종 머스터드입니다. 와인마실 때 단골 안주인 스테이크와 곁들이면 좋은데요.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트러플, 피노누아, 딸기 등)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선물하기에도 제격이라 잊지 마시고 꼭 찾아보세요. 두 번째로 각종 통조림입니다. 특히 정어리, 조개, 홍합 등 해산물 종류 통조림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정어리 통조림입니다. 유럽에서는 참치만큼 대중적인 통조림인데 올리브 오일이나 토마토, 레몬, 고추 등 다양한 맛이 있고 통조림 자체가 예뻐서 기념품으로 가져가기 좋습니다. 특히 바게트 위에 정어리를 올려 화이트와인과 먹으면 최고의 페어링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김규학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이주의 와인은? 디자인 : 안준석
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내추럴 와인이 유행인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다양하고 독특한 내추럴 와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추럴 와인 종류가 아주 많은 프랑스다 보니 파리에 여행 오시면 내추럴 와인 전문 와인바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최근 파리에는 부담 없는 가격과 편한 분위기로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많은 내추럴 와인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와인리스트가 훌륭하고 분위기가 좋은 내추럴 와인바를 소개해 드릴게요. 1. 228litres(228리터) - 주소: 3 Rue Victor Massé, 75009 Paris 몽마르트르 언덕 인근 - 음식가격: 8-20유로 안주거리들 - 와인가격: 20유로부터~ - 영업시간: 월-토 18:30-00시 인터넷 예약가능. 예약을 추천함. 처음 소개할 내추럴 와인바는 “228리터”라는 곳입니다. 228리터는 부르고뉴 오크통 하나의 용량을 의미합니다. 와인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온라인 와인샵 겸 와인경매 사이트인 ‘ideal wine’에서 2018년 오픈한 와인바입니다(현재는 결별하고 따로 운영한다고 하네요). 228리터 와인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백 종의 와인리스트인데요. 20유로대의 부담 없는 내추럴 와인부터 수백 유로대의 고급와인까지 다양한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고, 가격도 파리 치고는 합리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내추럴 와인바답게 대부분의 와인이 유기농, 내추럴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전 지역 와인들이 있지만 특히 샴페인, 쥐라 지역 와인리스트가 상당히 좋고 프랑스 이외에도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와인들을 취급하고 있어 선택지가 넓은 게 장점입니다. 와인리스트는 자주 바뀌는 편인데요. 228리터 홈페이지에 가면 업데이트되는 와인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228litres.fr/les-vins) 와인바 바로 옆에는 ‘Cave Pigalle’이라는 와인샵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228리터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 와인을 이곳에서 구입도 가능하니 와인바 방문 전에 꼭 먼저 들러 구경해 보세요. 가끔씩 정말 구하기 힘든 귀한 샴페인들을 종종 마주치는 행운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음식은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주기적으로 바뀌는 셰프가 계절에 맞는 메뉴를 준비해 줍니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식사보다는 안주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뻔하지 않은 모던 스타일의 요리라 생소할 수 있지만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228리터는 자리가 많지 않고 내부가 좀 협소한 편이라 꼭 예약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 예약하고 가시는 것 잊지 마세요! 🍷 228리터 3줄 요약 1. 프랑스 전 지역의 유기농,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다 2. 와인바치곤 많은 양의 샴페인리스트 3. 내부가 좁고 인기가 많아 인터넷 예약은 필수! 2. Le vin au vert(르 방 오 베흐) - 주소: 70 Rue de Dunkerque, 75009 Paris 몽마르트르 언덕 인근 - 음식가격: 10-20유로 초반 - 와인가격: 20유로부터~ - 영업시간: 화-금 10:30~13:30, 17:00~24:00, 토 15:00~24:00, 일월 휴무 두 번째로 소개할 내추럴 와인바는 “le vin au vert(르 방 오 베흐)”라는 곳으로 228리터와 같이 몽마르트르 언덕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무려 2009년에 영업을 시작해 벌써 14년째 운영 중인 내추럴 와인바로 단골손님들이 많은 곳입니다. 보통 파리에 있는 많은 내추럴 와인바 분위기는 젊은 세대들을 끌기 위해 모던하거나 힙한 스타일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곳은 반대로 편하고 수수한 분위기로 오히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 프랑스 내추럴 와인으로 구성된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유명 내추럴 와인부터 다양한 지역의 신생 내추럴 와인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와인샵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운영 중이기 때문에 와인을 직접 바로 골라 테이블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와인병에 표시된 가격은 테이크아웃 가격으로 바에서 마실 경우 10유로의 콜키지 비용만 더 지불하면 됩니다. 또한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하면 와인을 급속 칠링시켜주는 기계가 있어 7분 만에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니 날이 좋을 때 주변에서 피크닉하실 분들은 꼭 칠링해달라고 요청해 보세요. 르 방 오 베흐는 오픈시간이 오후 5시로 와인바치고는 일찍 오픈하는 편이라 식전주를 마시기에도 괜찮고요. 음식은 오후 7시부터 주문이 가능합니다. 음식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와인 마시기 좋은 안주와 식사가 가능한 프랑스 전통요리까지 갖추고 있으니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이탈리아 샤퀴테리와 올리브는 지금껏 가본 와인바 중 가장 좋은 퀄리티였고요. 고급 레스토랑도 아닌 투박한 와인바에서 따뜻한 바게트가 나오는 걸 보면서 왜 단골들이 많은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내추럴 와인은 좋아하는데 너무 힙하고 화려한 분위기는 부담스럽고 수수하고 편안한 진정한 파리의 옛 와인바 스타일을 원하시는 분들께 “르 방 오 베흐” 강력 추천합니다! 🍷 Le vin au vert(르 방 오 베흐) 3줄 요약 1. 파리지앵들이 가는 파리의 옛 와인바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2. 최근 프랑스에서 잘 나가는 내추럴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음 3. 이른 오픈시간을 이용해 식전주로 내추럴 와인 어떤가요? 김규학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이주의 와인은? 디자인 : 안준석
지난 회에서는 파리의 가볼 만한 와인바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파리에서 최고의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두 레스토랑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파리에는 미슐랭 3스타 같은 최고의 레스토랑부터 가성비 괜찮은 작은 비스트로까지 수많은 식당들이 우수한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와인리스트를 보유해 파리에 왔을 때 필수로 방문해야 할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1. 라 투르 다정 (La Tour d’Argent) - 주소 : 15 Quai de la Tournelle, 75005 Paris - 음식 가격 : 점심 코스 150유로 / 주말, 저녁 코스 360~440유로 (단품 주문 가능) - 와인 가격 : 50유로부터~ - 영업시간 : 일, 월요일 휴무 / 인터넷 예약 필수 - 복장 규정 : 단정한 복장(운동복, 반바지 불가) / 남성은 재킷 필수 (없을 경우 레스토랑에서 대여 가능) 처음 소개할 레스토랑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라 투르 다정”입니다. 라 투르 다정은 노트르담 인근 센 강변 건물 7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높은 층수 덕분에 센 강과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해 옛 파리의 아름다운 뷰를 통창을 통해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1582년에 설립되어 무려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라 투르 다정은 태양왕으로 유명한 루이 14세도 베르사유에서 귀족들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할 만큼 유명했다고 해요. 프랑스 대혁명 당시 한번 파괴되었다가 나폴레옹의 전담 요리사였던 르꼬끄가 레스토랑을 재건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라 투르 다정의 긴 역사는 레스토랑 1층에 박물관처럼 전시해 놓은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 투르 다정은 시그니처 오리 요리가 유명한데요. 이 요리를 주문하면 음식과 더불어 엽서 한 장을 주는데, 처음 요리가 탄생한 1890년부터 지금까지 넘버링한 오리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메뉴는 1933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하는 데 큰 공헌을 하는데, 1996년 2스타로 강등될 때까지 무려 63년간 3스타를 유지합니다. 2006년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1스타로 또 강등되지만 현재까지도 파리에서 최고의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요. 라 투르 다정은 2019년부터 MOF(프랑스 각 분야 최고 명장) 셰프인 “야닉 프랑크(Yannick Franques)”가 주방을 이끌고 있습니다. 점심 150유로부터 각종 코스요리가 항상 준비되어 있지만 라 투르 다정에서는 단품으로 시키길 추천드립니다. 코스요리는 비슷한 가격대의 레스토랑에 비해 특별함을 느끼기 힘들지만 먼저 말씀드린 시그니처 오리요리를 비롯해 클래식한 프렌치 요리를 단품으로 즐기면 더 만족하실 거예요. 사실 제가 라 투르 다정을 추천하는 건 바로 와인리스트 때문인데요, 지하 2개 층 300평이 넘는 와인 저장고에 무려 15,000종류의 와인을 30만 병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라 투르 다정이 어마어마한 와인리스트를 갖게 된 사연이 또 있는데요. 라 투르 다정의 주인은 1870년 결혼을 통해 파리의 가장 유명 레스토랑이었던 “카페 엉글레”를 인수했는데 이곳은 러시아, 독일 황제부터 철혈재상이라 불린 비스마르크까지 식사를 하고 간 곳입니다. 바로 이 와인 저장고에 엄청난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고스란히 라 투르 다정이 소유하게 된 것이죠. 2차 대전 당시에는 와인을 훔쳐 가려는 독일군에 맞서 소유주가 직접 지하 저장고에 벽을 세워 50만 병의 와인을 숨겼고, 그 덕분에 일부 중요한 와인들은 들키지 않고 지켜냈다고 해요. 현재 저장고에는 1858년 빈티지 와인, 1788년산 꼬냑 등 문화재급 와인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대한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엄청난 두께의 와인리스트를 처음 보면 그 누구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 손으로 들 수조차 없는 이 책에는 샴페인부터 프랑스 전 지역 와인들이 지역, 빈티지별로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평소에 구경조차 힘든 와인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라 투르 다정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다양한 빈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시음 적기가 중요한데 보통은 그 시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최근 빈티지를 마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라 투르 다정에서는 전문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지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와인을 마셔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바로 옆에는 라 투르 다정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운이 좋으면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올드 빈티지 와인도 구할 수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좋은 프랑스 식재료들도 팔고 있으니 레스토랑을 방문하신다면 잊지 말고 꼭 들러보세요. 🍷 라 투르 다정 3줄 요약 1.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정통 프렌치 식사 2. 전 세계 어디에도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의 와인리스트 3. 코스요리보다 단품 요리를 추천 2. 레 끌리마(Les Climats) - 주소 : 41 Rue de Lille, 75007 Paris - 음식 가격 : 평일 점심 코스 69유로 / 주말, 저녁식사 110유로, 160유로 (단품도 주문 가능) - 와인 가격 : 32유로부터~ - 영업시간 : 일, 월요일 휴무 / 8월 3주간 여름 바캉스 휴무 / 인터넷 예약 필수 - 복장 규정 : 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 (엄격한 복장 규정 없음)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레 끌리마”입니다. 오르셰 미술관 바로 뒤편에 위치한 레 끌리마는 2013년에 오픈해 2년 만인 2015년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곳인데요. 내부는 클래식과 모던함이 잘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안뜰에는 정원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파리 시내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해 줍니다. 레 끌리마를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와인리스트 때문인데요, 무려 300페이지에 달하는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는데 충격적인 건 그 거의 모든 와인이 부르고뉴 와인이란 사실입니다. (일부 외국 피노누아도 있음) 일단 레스토랑 이름인 “레 끌리마”가 부르고뉴의 수많은 포도밭을 의미하는 데 부르고뉴 와인만으로 330개 와이너리 3,000종류 이상 와인을 3만 병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웬만한 유명 와이너리 와인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가격도 파리치고는 괜찮은 편이라 부르고뉴 애호가분들이 파리에 오시면 항상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레스토랑 곳곳에 전설적인 부르고뉴 와인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 또한 있는 곳입니다. 레 끌리마는 미슐랭 레스토랑 중에서도 코스요리 가성비가 괜찮은데요. 평일 점심 3코스 69유로짜리도 꽤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부르고뉴 와인만 취급하는 만큼 요리도 그에 맞게 준비되는 느낌인데 클래식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모던함을 살짝 추가한 느낌입니다. 저녁 코스도 110유로부터 있어 파리의 다른 미슐랭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이렇게 가성비 좋은 식사에 방대한 와인리스트, 고급스러운 분위기 등 완벽할 것 같은 레 끌리마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인데요. 물론 친절한 직원도 있지만 대부분이 너무 시크하거나 불친절한 편입니다. 특히 셰프 소믈리에는 살짝 거만하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라 이 부분은 감안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레 끌리마에 다녀오신 다른 손님분들도 대부분 비슷하게 느꼈다고 하니 서비스 부분은 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르고뉴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치면 아쉬운 곳임에는 분명합니다. 🍷 레 끌리마 3줄 요약 1. 부르고뉴 애호가들을 미치게 만드는 와인리스트 2.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치고는 가성비 좋은 코스요리 3. 살짝 아쉬운 서비스는 감수해야... 디자인 : 안준석
낭만의 도시 파리에 와보신 적이 있나요? 파리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미식의 도시에서 근사한 식사, 맛있는 와인 한 잔을 항상 꿈꾸시는데요.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면서 많은 분들이 제게 인스타 DM으로 와인바, 레스토랑 등을 추천해 달라곤 하십니다. 그래서 이 코너를 빌려 파리에서 와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첫 시간으로 파리에서 가볼 만한 와인바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무래도 파리에 오시면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때는 레스토랑보다 접근성이 조금 편한 와인바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파리에는 수백 곳의 다양한 컨셉을 가진 와인바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길을 걷다 마음 가는 대로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좀 더 확실하고 검증된 곳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선정한 두 곳의 와인바를 소개해 드릴게요. 1. Frenchie Bar à Vins - 주소 : 6 Rue du Nil, 75002 Paris - 음식 가격 : 8-30유로 - 와인 가격 : 잔 와인 8~16유로, 병와인 40유로부터~ - 영업시간 : 월~일, 오후 6:30~11:00 처음 소개할 와인바는 Frenchie Bar à Vins 입니다. 파리 2구 Sentier(썽티에)역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Frenchie 라는 미슐랭 1스타에서 운영하는 와인바입니다. Frenchie 는 “그레고리 마르샹” 셰프가 만든 그룹인데요. 영국에서 요리를 시작해 제이미 올리버 레스토랑의 수석셰프를 지내기도 한 그레고리는 제이미 올리버의 별명인 “프렌치”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오픈해 2019년에 미슐랭 원스타를 획득합니다. 이후 “프렌치” 그룹을 만들어 프랑스에 3곳, 스위스, 영국 코벤트 가든 등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와인바, 와인샵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약이 필수인 1스타 레스토랑 프렌치와는 달리 와인바 프렌치는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최근 파리에서 힙한 와인바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에 늦게 가시면 꽤 긴 웨이팅은 감수해야 하는데요. 그래도 오픈 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가면 금방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파리의 레스토랑, 와인바는 일, 월요일에 대부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 프렌치 와인바는 쉬는 날 없이 일주일 내내 영업하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1스타 레스토랑을 가진 그룹 와인바답게 프렌치 와인바도 음식에 나름 힘을 준 곳인데요. 가격이 다른 바에 비해 저렴하진 않지만, 플레이팅이 예쁘고 수준급 맛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 자주 메뉴가 바뀌긴 하지만 프랑스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해산물, 고기 등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고요. 영국에서 공부한 셰프라 그런지 영국 터치가 살짝 들어간 메뉴도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양이 좀 적기 때문에 미리 어느 정도 요기를 하고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프렌치 와인바의 강점은 뭐니 뭐니해도 와인리스트예요. 와인바 치고 고급 와인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데요. 보르도의 그랑크뤼 와인부터 부르고뉴의 최고 생산자 와인까지 와인애호가라면 설렐 만한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요. 가격이 막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들거나 최고급 레스토랑을 가야만 볼 수 있는 와인들이 많기 때문에 진정한 애호가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물론 비싼 와인만 있지 않아요. 40~100유로 정도의 가성비 와인들도 있기 때문에 와인을 잘 모르신다면 직원에게 예산과 원하는 스타일을 얘기해 좋은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을 해드린다면 루아르 지역의 슈냉블랑 화이트와인 또는 랑그독후씨옹 지역의 레드와인을 추천드려요. 둘 다 개성 있고 맛있는 와인을 만들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한국에서는 잘 보기 힘들지만 프랑스에서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거든요. 와인리스트가 궁금한 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직접 가서 확인해 보니 실제 리스트와는 꽤 차이가 있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 프렌치 와인바 3줄 요약 1. 미슐랭 레스토랑 수준의 고급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다만 적은 양은 감수해야.. 2. 가성비 와인부터 프랑스 최고 와인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와인리스트 3. 웨이팅은 있지만 쉬는 날이 없는 파리의 힙한 와인바를 경험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 2. Ô Chateau - 주소 : 68 Rue Jean-Jacques Rousseau, 75001 Paris - 음식 가격 : 10-30 유로 - 와인 가격 : 잔 와인 3~100유로, 병와인 30유로부터~ - 영업시간 : 월~토(일 휴무), 오후 4:00~자정 두 번째로 소개할 와인바는 Ô Chateau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접근성인데요. 루브르박물관에서 걸어서 10분, 파리의 가장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샤틀레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예요. 그리고 또 다른 “오 샤또”의 장점이 바로 영업시간인데요. 보통 빨라야 6시 이후부터 문을 여는 와인바들과 달리 오후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애매한 시간에 간단히 한잔할 수도 있어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가 또 와인 때문이겠죠? 오 샤또에는 잔와인을 마실 수 있는 디스펜서가 많이 있어요. 매일 달라지는 50종 이상의 와인을 잔으로 시음할 수가 있습니다. 가볍고 저렴한 화이트와인부터 그랑크뤼급 와인도 있어 특히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겐 최적의 장소예요. 그리고 50유로에 프랑스 전 지역의 6종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프랑스 와인의 다양함을 경험하기엔 이만한 게 없겠죠? 오 샤또는 다양한 잔 와인 외에도 꽤 많은 양의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곳인데요. 프랑스 매거진, 와인스펙테이터 등에서 상도 받은 적 있는 검증된 와인바입니다. 프랑스 전 지역 리스트가 다양하게 있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루아르, 론 와인이 좋은 게 많습니다. 역시 여기도 직원들이 와인을 잘 알기 때문에 적당한 예산에서 추천받아 드시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어요. 홈페이지에 와인리스트가 있긴 한데 가격이 표시가 안 되어 있고, 자주 리스트가 바뀌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세요. 오 샤또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시음 프로그램이 있다는 건데요. 25유로부터 169유로까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예약해 즐길 수 있습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테이스팅처럼 고급 와인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꼭 예약하고 방문해 주세요(모든 시음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음식도 빼놓을 수 없죠? 오 샤또에는 간단한 안주부터 저녁 식사까지 다양한 요리가 있는데요. 만약 식사하기 애매한 시간이라면 프랑스의 대표 와인 안주인 샤퀴테리, 치즈 모둠 플레이트를 추천드려요. 다른 곳보다 퀄리티가 좋고 화이트, 레드와인 둘 다 잘 어울리기 때문에 한 번쯤 경험해 보셔도 좋아요. 저녁에 가신다면 관자 세비체, 소고기 타다끼,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등 와인과 함께하기 좋은 음식들이 있으니 꼭 즐겨보세요. 🍷오 샤또 3줄 요약 1. 관광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위치, 긴 영업시간 2. 50종 이상의 잔 와인을 보유하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음 3. 파리에서 즐기는 다양한 시음프로그램 디자인 : 안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