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 MINDBRIDGE 연구소 소장 - 차의과대학 임상상담심리대학원 겸임교수 - 저서 ‘직장으로 간 심리학자’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엊그제 2024년이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한데 벌써 11월, 이제 2024년도 두 달 남짓 남았다. 한 해를 시작했고, 이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가 되니 쉼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쉬는 것도 철저하게 계획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왕 쉰다고 생각했다면 미지근하게 쉬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쉬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만한 쉼을 가지라는 의미인 듯하다. 끊임없이 수고하고,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할 인생인데 잠깐의 달콤한 휴식을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쉬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도 가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역사상 경험할 수 없었던 가장 빠른 변화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 그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듯싶다. 그러다 보니 잠시의 멈춤(pause)에도 무언가 모를 불안감이 몰려온다. 초를 다투는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안락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안락함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는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만큼의 변화에 각성되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인의 생존 전략은 잠시의 틈 사이에서 여유를 찾고 각성한 몸과 마음에 조금이라도 쉼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된다. 마치 운동선수가 훈련을 통해 필요한 신체의 전환 활동을 습득하는 것처럼 우리는 생존을 위해 활동과 쉼의 전환을 생활화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들이 세상에 출시되면서, 느꼈든 느끼지 못했든 간에 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나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세대에 포함된 것을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메모를 정리하며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서 핸드폰은 손에서 뗄 수 없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다양한 기기들이 생활의 필수품이 되면서 삶을 이끌어가는 여러 가지 일들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기다림이 최소화되고 있으며, 편리함은 무한히 확대되고 있다. 반면 그만큼의 삶의 여유와 공간이 사라지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단 한순간도 놓을 수 없는 삶의 유용한 도구가 짧은 틈 사이 쉼의 시간과 공간들을 빼앗아 버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대상을 빌어 변화의 단편적인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매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변화를 감지하고, 이해하며, 적응하다 보면 또 새로운 것들이 우리를 흔들어 놓기에 우리는 늘 새로움에 민감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뒤떨어지면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직장인의 삶은 더더욱 복잡하고 불안하다.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등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대체물로 인해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새로운 살길을 모색해야만 한다. 더불어 틈을 허락하지 않는 빠른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무언가 정리되고 마무리라는 느낌을 가질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기술과 기계의 발전에 따른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인간이 기계가 아님에도 맞춤표 후에 쉼표를 조금씩 삭제(delete) 시켜간다. 사실 우리는 이미 차버릴 대로 차버린 업무량과 속도를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빠른 프로세스의 흐름 안에서 이미 우리는 인간이 따라가기 벅찰 정도의 속도감과 거기서 오는 중압감을 경험하고 있다. 빠른 적응과 무한대의 능력이 어딘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 정도 되면 정상적인 범위는 이미 넘은 듯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더 빠르고 더 많은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지속되는 효율화, 투여 인력의 최소화, 빠른 결과의 확인, 수치화 등은 조금 더 낮은 비용에 조금 더 높은 결과물을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빠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인력들은 기준 이하의 인력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미 그 기준이 버티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일에도 삶에서 나만의 기준을 잡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빠른 변화에 적응하며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흐름 속에 갇혀 기계 같은 하루하루의 직장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사이 몸도 마음도 지쳐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원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결과물을 뽑아내는 직장인의 삶이지만 이미 지쳐버린 몸과 마음으로는 더 이상 한걸음 전진도 힘겨워진다. 그래서 때로는 월차, 연차, 휴가 등을 통해 '쉼'이라는 틈을 찾아 잠시라도 무게감을 내려놓고 또 다른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쌓여 있는 과제를 처리하다 보면 직장 생활은 늘 도돌이표와 같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소진과 번아웃에서 몸과 마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는 비록 좁은 틈이나마 쉼이라는 공간을 찾고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쉼의 패턴을 찾고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틈틈이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에서 내 마음을 챙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생존 전략을 구축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직장 생활에서 몸과 마음에게 줄 수 있는 짧지만 최고의 휴식이 '생각 비우기'와 '마음 챙김'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준비하는 중간중간의 틈, 보고나 회의 직전, 화장실로의 이동, 점심, 출퇴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등 삶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틈의 공간에서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챙기는 생활을 습관화 하자. 특별히 무언가 더 해야 한다는 걱정과 불안이 끊임없이 차오를 때 오히려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챙기기 위해 노력해 보자. 더불어 반차, 연차, 휴가 등을 활용하여 쉼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이 되면 일보다는 나를 먼저 챙기고 아끼는 선택을 시도해 보자.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도, 임원 보고가 잡혀 있어도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짓눌리기보다는 내가 만들어 놓은 생존의 전략을 판단과 선택의 우선순위에 두고 업무와 직장 생활에서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내 흐름에 맞추어 조금씩 조절해 보자.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하고 빠른 변화 앞에서는 몸과 마음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능한 편안한 장소, 편안한 시간, 편안한 사람, 편안한 취미 등을 경험적으로 찾고, 짧지만 깊이 있는 비움과 챙김의 시간을 습관화해야 한다. 누구도 챙겨주지 않기에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 터질 것 같이 차오르는 불안과 걱정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쉴 수 있는 틈의 공간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직장생활에서는 완성도와 시간 관리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보고서라도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그 가치를 잃게 됩니다. 제 동료 Q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Q는 '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초안부터 내용, 구성, 결과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 했지요. 그 결과 늘 시간에 쫓겼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생각한 '완벽'이 주어진 시간 내에는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 수준의 디테일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 Q의 완벽주의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내면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라기보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이 만들어낸 '완벽의 감옥'이었던 거죠. 다행히 Q는 이 괴리를 점차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함도 중요하지만, 시간이라는 제약 안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Q는 여전히 완벽과 시간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벽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태도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완벽주의 vs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 우리 삶에는 완벽을 갈망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 그 자체는 참 귀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열정이 지나칠 때 생깁니다.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우리를 옥죄는 덫이 되곤 하죠. 상담을 하다 보면 '그래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등 인지나 정서적 탄력성이 좋은 내담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내담자의 경우 심각한 자기방어 체제를 구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문제를 수월하게 인식하고,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변화를 수용합니다. 건강한 완벽주의자는 높은 기준을 세우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율할 줄 압니다. 노력의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죠. 반면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자는 주어진 여건과 상관없이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사로잡힙니다.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합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 탓도 있지만, 성장 과정의 영향이 큽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는 병리적 완벽주의의 씨앗이 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업적으로 증명하려 애쓰고, 타인의 평가에 목매달게 되죠. 내 기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명확히 옳거나 틀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답은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확고하게 지키려는 삶의 가치 기준대로 세상이 돌아가지도, 그것이 꼭 옳은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그 기준이 세상의 전부인 양, 그렇게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요? 때로는 내가 그렇게 지키고 싶은 가치 기준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해 주지 않거나, 나와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섭섭하거나, 분노한 경우도 있지요? "쓰러질 정도로 아파 오늘은 정말 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에게 특별히 주신 프로젝트이니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끝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빠질 염치가 없어 출근하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 같으면 쉽게 연차를 사용했을 텐데 저는 왜 그게 안 될까요? 결국은 왜 태도가 그 모양이냐며 오히려 쓴소리만 듣게 되네요. 얼마나 섭섭하던지." 때로는 '충분히 잘했다'고 자신에게 말할 줄 아는 관용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지금껏 걸어온 여정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것, 그것이 건강한 완벽주의로 나아가는 지혜로운 한 걸음이 됩니다. 비합리적 신념 수정하기: 인지행동 치료 기법 우리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종종 비합리적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해', '절대 실수하면 안 돼'와 같은 극단적 신념들 말이에요. 이는 우리를 옥죄는 멍에가 되곤 하죠. 인지행동 치료는 이런 부적응적 사고를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심리학자이자 상담 전문가인 저 역시 이런 비합리적 사고 패턴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히 중요한 강의를 앞두고 있을 때면 실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준비 과정부터 지나친 부담을 느낍니다. 이렇게 준비한 강의는 대부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사람들이 내 전문성을 의심하지 않을까?', '왜 나는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걸까?' 등의 부정적 생각에 빠져 자괴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깨달았습니다. 전문가도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 있고, 타인의 평가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요. 이제는 이런 감정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완벽주의적 사고를 버리고,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오히려 제 성과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 치료의 핵심은 '기능적 사고'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내 감정과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고방식을 자각하고, 그것을 현실적이고 유연한 믿음으로 재구성하는 거예요.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꾸준히 실천한다면 우리는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내면의 검은 그림자와 마주하는 일, 그 길이 비록 험난할지라도 용기 내어 걸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삶은 완벽과는 거리가 멉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라 할 수 있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응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수했다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겁니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요.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 날 그 목소리가 당신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예요. 불안과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는 일, 쉽지만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기를 뿌듯하게 여기셔도 됩니다.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일, 그것은 이미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삶이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온전히 품어내는 것, 아마도 그것이 가장 완벽에 가까운 삶이 아닐까요? 사진: 게티이미지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Q. 주말인데 출근 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시간에 오열하는 중입니다. 너무 출근하기 싫고, 너무 우울하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미치겠네요. 제가 근무하는 곳이 회사 내에서도 가장 힘든 업장 중 하나여서 업무 강도가 너무 높고, 쉬는 날에도 출근을 자주 하고, 야근까지 많다 보니 정말 힘드네요. 이제 1년도 좀 안 된 신입인데 진짜 이러다간 죽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남들은 술의 힘을 빌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같은데 저는 술로도 안 되네요.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어떻게 살지 걱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여기서 계속 버티다간 죽을 것 같습니다. 다들 맨날 출근하기 싫다 이러지만, 이 정도로 힘든데 버티고 사는 건가요? 원래 이렇게 자주 울지는 않은 편인데 최근 2~3달은 그냥 거의 매일 우는 것 같아요. 저는 살고 싶습니다. 뭘 해야 행복해질까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우선 순위 이제 1년이 조금 안 된 신입사원이라면 첫 직장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높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다양한 교육, 경험, 관계 구축, 안전한 피드백 등을 통해 회사생활을 배우며 한 단계씩 적응하게 되지요. 이렇게 어느 정도 나의 역량과 능력, 회사의 구조, 업무의 형태와 흐름 등을 이해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되면서 회사와 업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아 일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대략의 업무 스케줄에 따라 이렇게 관리를 하면 되겠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누구에게 문의를 해야겠구나' 등을 정리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일과 삶의 관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직장에서, 직장인으로 성장해 나간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이렇게 입사와 동시에 새로운 환경, 조직, 사람들이라는 요인으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직, 업무, 환경,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불안과 두려움은 점차 줄어들고 직장이 일상으로 변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죽고 싶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첫 직장생활이 지옥과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평생 고민하고 갈등하며 죽을 것처럼 힘든 직장생활을 이어가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불안과 두려움, 우울감에 머물게 되고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겠지요. 물론 사람에 따라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입사원은 조직과 일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어야 할 텐데, 안정과 적응의 과정 없이 입사부터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업무로 몸도 맘도 많이 지쳐 있으신 것 같아요. 사실 저녁과 주말이 보장되지 않는 직장생활이 지속된다면 신입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은 소진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할 수밖에 없지요. '원래 직장인들은 이렇게 우울증이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답은 '아니에요'입니다. 물론 환경과 상황에 따라 힘들고 어려운 직장생활을 경험하기도, 이러한 경험이 지속됨으로 인해 공황, 우울, 불안 등 마음 건강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물론 모든 직장인은 직장생활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업무, 일과 삶, 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조직 차원의 문제일 수도, 개인의 역량과 성향적 요인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러한 다양한 스트레스 원인을 인식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이를 견딜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요. 그런데 스트레스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내가 바꿀 수 없는 조직과 환경 차원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사연에서처럼 업무 강도가 높고, 야근, 주말 출근이 잦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사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연에서 말씀 주신 것처럼 앞도 뒤도 막힌 듯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이 그저 버텨야만 한다면 우울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잦은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몸과 마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만성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겠지요. 더불어 강도가 높은 업무라는 것은 절대적인 업무량 외에도 심리적, 정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되면 신입사원으로 기대와 압박을 견뎌야 하기에 우울과 불안은 증폭될 수밖에 없고 감정적 소진과 고갈로 번아웃을 경험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신체적, 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는 짧은 쉼으로 회복이 어렵고, 삶에 대한 의욕까지도 사라지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사연을 분석해 보면 이미 번아웃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이신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아프네요. 우울감, 잦은 눈물은 이미 몸과 마음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외치는 경고 신호이지요. 다시 말해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이며 특별히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면 심각한 우울과 번아웃 상황에 있다고 추정할 수 있어요. 이 정도가 되면 에너지 수준이 낮아 전문가가 변화를 위한 작업을 함께 해나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직장, 진로, 미래 등을 생각하며 버티기보다는 쉼과 함께 몸과 마음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 같네요. 물론 '어떻게 살지 걱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티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럼에도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어야 그 이후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시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되도록 빨리 병가나 휴직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인 쉼을 가지셨으면 해요. 그리고 이러한 쉼을 통해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충전되셨다면 심리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약물 처방 등의 치료도 꼭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사실 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시도할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팀 리더와의 업무 조정, 조직 이동을 위한 노력, 장기 휴가 등 현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조직 안에서의 노력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더불어 목표의 재설정, 이직 준비, 진로 계획 변경, 정서적 지지 자원 확보 등 개인 차원에서의 준비도. 하지만 전문가로서 판단할 때 지금은 앞과 뒤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먼저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은 무언가 변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정서적, 육체적 에너지가 너무 낮기 때문이지요. 안타깝지만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는 상담 주제 중 한 가지가 신입사원의 번아웃 이슈예요. 가만히 문제의 기저를 살펴보면 신입사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을 때가 번아웃의 요인 중의 하나가 되지요. 시키면 알아서 잘하는 것 같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기본적인 일의 수준도 '이 정도면 괜찮네'라고 판단할 수준이 되면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신입이라는 위치는 모든 것이 미지의 세계이기에 불안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어요. 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이상의 것들을 해내고 있더라도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나 리더는 신입사원의 마음 수준, 업무 적응, 관계 구축 등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어떤 것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요구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입사원은 아직 회사와 일에 대해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형성하기 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낮을 수 있고, 결과에 불안하며 부담감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새롭게 경험하는 하나하나가 자기 믿음과 신뢰를 쌓고, 자기 효능감을 만들어가기 위한 학습의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소중하게 지켜져야 하며, 회사는 신입사원이 직장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
Q. 40대에 13년 차 되는 스타트업 프로덕트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이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서류는 곧잘 통과되는데, 문제는 면접에만 가면 탈락이라는 겁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답변도 막힘없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탈락입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후배 동료님들은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 현재 회사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계속 다니면 정체될 것 같아 이직을 준비 중이거든요. 급한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니 자신감도 떨어지는 것 같고 참 고민이 많아지네요. 직장이라는 Umbrella(보호막)을 최대한 활용하자 성장의 과정에서 40대가 되면 진로의 관점에서 경력에 대한 위기, 인생의 전환점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 직업의 만족도와 직무 스트레스,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정된 노후를 위한 준비 등 다양한 삶의 고민과 갈등이 심화되지요. 그러다 보니 조금은 늦은 듯한 생각도 들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직에 대한 준비를 해보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통해 그간 쌓아 왔던 다양한 경험, 관계, 전문성 등 노하우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인생의 2막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게 되지요. 어쨌든 이러한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성장에 대한 욕구와 다음이라는 삶의 주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준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주 바람직한 고민이고, 시도이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경험하는 잦은 불합격이 자신감, 자존감, 성장의 동기 등에 스며드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네요. 사실 변화의 인식과 시작은 성장에 대한 강한 요구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는 자아실현, 자기 신뢰, 내재적 동기 부여 등 다양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지요. 그런데 한 단계 더 들어가 살펴보면 이러한 욕구에 바탕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다양한 심리적 고민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또다시 경험해야 하는 부정적 감정이 생각보다 더 큰 내상을 만들 수 있겠네요. 이제는 한 번쯤 현재 나의 심리적 상태와 환경에 대한 정리가 꼭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야 특별히 문제가 없고, 나름 안정된 직장이라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애주기에 따른 경력 발달에 있어서는 이제 슬슬 쇠퇴기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전문가인 저에게는 조금 더 심각하게 느껴지네요. 전문가로서의 걱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학자인 도널드 슈퍼(Donald Super)의 경력발달이론(Career Development Theory)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40대뿐 아니라 경력 개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고 현재를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슈퍼의 이론을 짧게 소개해 드릴게요. 슈퍼의 경력 발달 이론은 개인의 경력이 생애 전반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고 발달하는가를 체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경력 발달을 성장, 탐색, 확립, 유지, 쇠퇴의 5단계로 나누어 삶과 경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지요. 슈퍼의 경력 발달 단계를 살펴보면 성장 단계(Growth)는 0~14세에 자아 개념의 초기 형성과 직업적 관심의 발달, 탐색 단계(Exploration)는 15~24세의 다양한 직업에 대한 탐색과 흥미와 능력의 평가 및 직업적 목표의 설정, 확립 단계(Establishment)는 25~44세 직업적 안정과 성취를 추구하며 경력의 기반을 다시는 시기, 유지 단계(Maintenance)는 45~64세 성취한 것을 유지하고 직업적 위치를 다지는 시기, 쇠퇴 단계(Decline)는 65세 이후 은퇴를 준비하고 직업적 역할을 벗어나 다른 삶에 집중하는 시기로 구분됩니다. 물론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이론이다 보니 시기적인 면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어 성장의 단계를 중심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40대라면 슈퍼의 경력 발달에 있어 확립의 마지막 단계와 유지 단계의 어느 언저리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특별히 유지 단계에는 쇠퇴기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급할 필요가 없다고는 하지만 차분히 현재의 전문성을 극대화시키고 남들과 차별되는 또 다른 키워드를 찾고 성장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네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 외에도 나 스스로를 특정 영역에 전문가로 브랜딩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차별적 영역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준비가 있어야 이직의 성공과 쇠퇴 단계를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직장은 평생 머무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직이라는 성장의 키워드 외에도 직장 이후의 삶에 대한 한 단계를 더 추가해서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Two Steps Forward' 라는 표현처럼 직장 그리고 그 이후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잖아요. 슈퍼의 이론과 함께 40대가 경력을 중심으로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도 살펴보면 좋을 듯하네요.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er Statistics)과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후 직장인의 직업 간 이동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경력 정체로 인해 직업 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어요. 더불어 이러한 경력 정체는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강화시키고 직장인의 직무 만족과 몰입에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네요. 물론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이긴 하지만 특별히 40대의 경우에는 성장과 유지의 마지막 갈림길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경력 정체에 대한 고민과 갈등,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와 도전, 자아실현의 욕구, 새로운 흥미와 성취감, 경제적 보상과 안정, 일과 삶에서의 균형이라는 주제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겠지요. 더불어, '적당히 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에서 소개한 것처럼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 중 생산성 vs 침체성은 40대 성인기의 경력과 진로 고민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 시기는 경력 정체나 성장 침체로부터 발생하는 무기력, 소외감, 회의감 등 갈등을 경험하고 해결을 위한 자기 성찰, 목표의 재설정, 새로운 기회의 탐색 등이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진, 이직, 보상, 균형, 안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경력과 삶의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정리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지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본격적인 이직을 탐색하고 계시다면 앞에서 잠깐 다루었던 것처럼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 마케팅에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 하지 않을까요? 같은 맥락에서 서류 전형 통과 이후 면접에서의 잦은 실패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나요? 저에게는 서류상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언가 모를 한 끗의 부족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한 끗은 잘 아시겠지만 진로 이론에서는 개인의 경쟁력이나 차별화된 강점을 의미하는 에지(Edge)라고 표현해요. 여기에는 업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속적인 학습, 심화된 전문지식, 풍부한 경력과 이에 따른 업적, 리더십과 관리 역량, 창의와 혁신적 사고, 다양한 네트워킹과 원만한 대인관계, 전문성이 극대화된 나만의 브랜드, 신뢰와 평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한 끗의 차이가 이직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지요. 사실 40대 차장, 부장 정도가 되면 몸집이 무겁다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연봉이나 대우 등 무거운 몸집이 그에 맞는 가치를 인정받고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선택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차별화된 무언가가 존재해야 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속되는 탈락의 과정에서는 아픔, 우울, 불안, 낮아지는 자존감 등 부정 감정에 머무르기보다는 이직에 있어 어떤 부분에 조금 더 집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지속적인 탈락의 어려움을 감당하고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나를 브랜딩(Branding)함에 있어 어떤 부분이 간과되었고, 최근 시장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으며, 나는 경쟁자와 어떤 차별화의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성장과 변화를 위한 작업을 위해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umbrella(보호막)가 되어야 합니다. 안정된 기반이 있기 때문에 초조하거나 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제 보호막을 기반으로 채용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이를 브랜딩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직장인 그리고 전문가로서 누군가와 차별화될 수 있는 나만의 에지를 찾고 개발하며 성장을 끊임없이 주변에 공유할 수 있어야겠지요. 세대를 막론하고 직장은 나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보호막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직장에서 내가 맡은 일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거기에 머무르다 보면 그만큼의 경험과 시야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우물 안에 개구리 신세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보호막이라는 단단한 기반 아래 전혀 다른 영역의 삶들을 경험하고,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일과 삶의 가치와 기준을 확장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의 나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장단과 단점을 판단할 수 있겠지요. 사연에서처럼 매끄럽게 잘 끝난 면접에서 나도 모를 실패의 경험이 지속된다면 아마도 내가 놓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걸 찾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다양한 관점을 형성해야 하겠지요.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패로 인한 자신감 하락과 자괴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찾고 성장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여기서 한 가지 꼭 놓치면 안 될 부분이 이러한 성장의 과정은 단지 직장의 연장이라는 이직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제는 회사 그리고 이후라는 다음, 즉 노년기를 위한 단단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간 쌓아온 기반 아래로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 가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이직의 첫 장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취업과 이직에서 가장 강력한 수단은 관계, 인맥을 통한 추천입니다. 채용 공고를 통한 서류와 면접을 통과하는 과정보다는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 가장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취업 사이트를 오랜 시간 탐색하는 것보다 일과 삶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관계로부터가 더 효과적인 이직 전략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경험과 관계가 넓어지다 보면 그만큼의 정보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자기 보호와 점검이 필요한 시기 짧은 글의 내용으로 상황을 판단하거나 문제의 근원을 추정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 몇 분과만 눈에 띄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사와 함께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나만 홀로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왠지 따돌림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이러한 직장 내 관계가 지속되면 혼란, 미움, 분노, 두려움, 외로움, 억울함 등으로 업무와 관계가 위축되고 하루하루의 회사생활이 편하게 안 느껴지실 것 같아요. 더군다나 가신처럼 좋은 말만 해야 하고, 때론 가벼운 커피부터 명절 선물까지 뇌물성 선물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추정한다면 참 난감할 것 같네요. 성향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성향상 그렇지는 못하실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의 상황이겠네요. 여기까지만 해도 참 어려운 직장생활이구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나에게만 차별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이 된다면 부정 감성이 증폭되면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겠죠. 함께 일하는 팀 안에서 홀로 따돌림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적으로 자아 존중감이 급격히 낮아지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내가 하는 말이 그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행동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혼란이 생기면 평소 쓰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게 됩니다. 이미 많이 이야기해서 아시겠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연히 무력감, 피로감, 업무 의욕 등이 저하되고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겠지요. 안타까운 것은 무언가 내 수준에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상사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 듯하군요.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겠다고 생각을 정리하셨을 텐데 이렇게 되면 무력감은 생각한 것보다 더 클 수 있겠네요. 더불어 소속감과 고립감의 문제도 커다란 심리적 고통을 가지고 오지요. 사실 직장인, 직장생활에서의 소속감은 생존의 이슈라고 할 수 있어요. 마치 가족이나 집단에서 버려져 혼자 남게 되면 나를 보호해 줄 기반이 사라져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직장인에게 조직과 동료는 삶과 경력을 이끌어 가는 터전이며 기반이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기반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워질까요? 불현듯 찾아온 자아 존중감의 바닥, 언어와 행동 기준의 혼란, 소속에 대한 고립과 불안은 이제 직장이라는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삶의 위기로 확장된다고 봐야겠지요. 불면증과 화병으로 상담까지 받아야 할 수준이라면 업무에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이미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이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면 전문가로서 심리 상담을 진행할 때 문제의 원인을 찾고 변화를 위한 다양한 작업은 어렵다고 판단을 해요. 우선 0점 아래로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을 상담 전략에 최우선 과제로 삼지요. 아마도 주변 분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이직, 회사 차원의 조치 등 다양한 조언을 해주겠죠. 하지만 그럴 만한 에너지도 정신적인 안정도 없다 보니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라는 고민이 찾아오실 거예요. 사실 이럴 때는 휴직, 장기 휴가 등 우선 몸도 맘도 먼저 쉼을 통한 안정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변화를 위한 육체적, 신체적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어느 정도 에너지가 올라와야 변화를 위한 다음 작업이 가능해지겠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회사의 규정, 구조, 문화상 휴직이나 조직 차원의 조치를 취할 여지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참 어려운 상황이라 답답하시겠지만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퇴사를 먼저 고려하는 것을 추천드릴 것 같아요. 앞도 뒤도 막힌 듯한 상황에서 하루하루의 직장생활이 지옥 같기만 한데 조금만 더 버틴다는 생각에 시간이 흐르다 보면 해결되는 문제는 없이 몸과 마음의 상처만 더 커지기 때문이지요. 사연을 고민하다 보니 직업적 위기(Occupational Hazard)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직업적 위기는 1941년 F. A. 스테이(F. A. Stacey)가 '직업적 사고 예방 심리'에서 안전한 직장과 업무 환경을 위한 개인의 행동, 인간의 오류, 조직적 요인을 심리적 관점에서 다루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사고 예방을 위한 심리적 전략을 다루긴 했지만 직업적 위기라는 단어를 통해 직장생활과 업무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위기를 언급합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정적 경험들이 때로는 직장과 삶의 위기를 만들 수 있고 이러한 위기가 사고의 근간이 된다는 접근이지요. 결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이번 사연이 이러한 직업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로 정리가 되네요. 직업적 위기의 연구를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번씩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우선 개인의 행동적인 차원으로 접근을 해볼까요? 혹시나 전에도 유사한 문제로 이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상사의 문제와 함께 내 문제도 직면을 하고 넘어갔으면 해요. 자신이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이 나의 태도나 행동적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를 하고 수정할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기준을 가지고 누군가의 행동, 태도, 언어 등을 평가하게 되지요. 누군가도 나를 평가하겠지만 나도 그들을 평가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평가의 기준이 좁고 강하면 강할수록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상사 그리고 그와 붙어 있는 2명의 동료를 바라보며 그들의 행동이나 태도를 부정적인 평가했다면 그 평가는 언어와 행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그들도 거부감과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어느 사이 관계의 갈등은 깊어지지 않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닌 해결되지 않은 작은 오해나 실수를 통해 만들어진 눈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내 기준이나 타인의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다 또는 틀리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때에 따라 윤리적, 법적 등 절대적인 기준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치중립적인 결론일 경우가 많지요. 그럼에도 어떤 사람에게는 당연하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 가치 기준, 언어 등이 누군가에게 이해될 수 없고, 잘못된 것이며,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될 수도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갈등의 상황에서 내 기준, 행동, 언어, 태도가 무조건 옳다고 판단된다면 거기서부터 갈등은 시작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타인의 행동이나 생각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성, 연령이나 성별 그리고 문화 등의 편견을 줄이고 포용하는 다양성, 변화에 적응하고 조절하는 탄력성 등의 용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지요. 내 가치와 평가의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야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조금 더 성숙하게 해결하고 받아야 할 심리적인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 인간의 오류 차원에서 접근을 해볼까요? 이 부분은 상사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할게요. 상사라는 표현은 중간 리더나 팀장으로 이해가 될 것 같은데 리더라면 조직을 끌어가고 업무의 효용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용성, 합리성, 공정성 등을 기반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텐데 리더로서의 태도, 자질, 관계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특별히 자신의 영역을 안정적으로 구축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 관계를 모노폴라이징(Monopolizing)함으로써 조직 안에서의 관계를 독점, 통제, 지배함으로써 누군가에게 직업적인 위기를 가져오게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세 번째 조직적인 요인은 회사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기 요인을 인지하고 처리할 수 있는 조직문화, 리더십 역량, 의사소통 방식을 구축하고 있는가의 영역입니다. 성희롱, 차별, 따돌림, 언어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개인 차원으로 쉬쉬하고 덮어버리는 것이 아닌 조직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가 직업적 위기에서 직장인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근간이 됩니다. 사례에서도 개인의 문제를 조직 차원으로 이슈화하여 문제의 근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가능한 범위에서 쉼을 통해 일과 삶에서 상처를 우선적으로 관리하고, 문제의 근원일 수 있는 나를 직면하며, 더 이상 개인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조직 차원으로 끌어올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미 상담을 받고 있으니 아마도 회기 중에 이러한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솔직히 일방적이며 주관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객관적인 요인과 문제의 근원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게 되지요.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의 근원이 누군가가 아닌 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고통의 상황을 만나게 되면 누군가의 문제, 누군가의 탓을 먼저 찾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을 왜 경험할 수밖에 없는지 나를 중심으로 직면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삶의 가치와 평가의 기준, 행동, 태도, 관계 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요. 디자인 : 고결
A.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 20대 후반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이나 자격 등 진로의 성장과 안정된 미래를 위해 한창 정신없는 시간이지요. 그러다 보니 학교를 다닐 때도, 취업 이후에도 늘 미래라는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다양한 활동, 필요한 자격 취득, 자기 관리 등에 많은 에너지를 집중하고 계시겠네요. 또래들에 비해 조금은 더 일찍 그리고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다 보니 자격도, 준비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다양하고 완벽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동일한 불안감은 항상 주변을 맴돌고 있지 않은가요? 사실 완벽한 준비는 있을 수 없고,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생각하는 수준 정도의 안정적인 삶은 아직 현실로 다가오지 않고 그 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으니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질 수가 없지요. 더불어 독서실과 자격증 외에는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은 다양한 삶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 있어 있다는 또 하나의 불안감을 키워가는 요인이 되지요. 독서실에 앉아서 경험하는 세상을 넘어 너무나 많은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양한 이야기, 도전, 열정, 성공 스토리 등을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삶과 누군가가 살고 있는 삶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10~20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더불어 그때 삶의 가치와 기준은 어떤 것일까요?라는 질문이 생기네요. 사실 이 시기에는 불안감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관계 등의 탐색을 통해 내면적 동기, 삶이 목적과 방향성을 형성하는, 즉 나를 발견하는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무엇보다도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강한 열정, 모르는 지식과 경험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과 기대,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맞서는 도전과 위험의 감수, 능력에 대한 믿음과 내가 만든 목표의 성취에 대한 자신감,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 경계를 확장하고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모험심을 키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들은 청춘이라는 시기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시키고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정립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시기라는 거지요. 이러한 폭넓은 감정과 진취적인 행동이 가능한 것은 가족이라는 재정적, 정서적 지지와 함께 아직은 책임이라는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되고, 조직에 소속되며, 내가 선택한 가족을 이루게 되면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가 늘어나고 안정적인 성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그런데 왜 다양한 경험과 탐구를 통해 가능성을 찾을 시기임에도 벌써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삶이 반복되고 있을까요?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은 젊은 세대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회문화적 압박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첫 번째 무언가 늘 부족하다는 자기 신뢰의 저하, 정서적 불안정과 불만족이라는 심리적 차원. 두 번째 자기 증명, 외부적 평가의 집착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준 형성과 평가의 취약성이라는 사회적 차원. 그리고 경제적 안정, 외모 지상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적 차원이라는 압박이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의 토대를 만들고 현재 그리고 지금을 온전히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행복감에 가치를 희생시켰지요.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인간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한 단계씩 심리적 발달 과제를 수행하고 그 경험을 통해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심리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내적 성숙, 정신적 강인함, 어려움과 도전에 대한 능력 등이 안정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성숙은 나에 대한 감정, 생각, 행동, 동기 등을 이해하는 자기 인식력을 높일 수 있어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회복력을 갖고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더불어 개인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조건 없이 수용하고 인정하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기초가 됩니다. 결국 성장의 과정은 자기 신뢰감과 효능감을 성장시킴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을 관리할 에너지를 충전시키게 하지요. 그런데 보내주신 내용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미래를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최선이 최고가 되기 위한 밑단의 작업이 부족하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고 해도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질 수 없는 삶의 영원한 과제가 되지요. 특별히 '인정받을 만한 직업적 위치, 누군가 보다는 우월한 외모, 안정적 자기 관리'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사실 이러한 기준은 너무 상대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진 기준은 언젠가는 또 다른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지요. 즉, 직업적 위치, 외모, 자기 관리는 그 위치와 나이가 되면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또 다른 기준과 요구는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는 결국 없다고 불 수 있지 않을까요? 미래를 위한 현재의 포기는 미래의 또 다른 미래를 위한 희생이 될 수밖에 없기에 지금 그리고 현재를 즐길 수 없다면 영원히 즐길만한 여유는 없을 수도 있어요. 저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상담을 할 때 '최선을 다한 노력이 때론 최고가 될 수는 없다'라는 문장을 자주 인용해요.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목적과 방향 그리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더 이상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에도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아 지속한다면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최고가 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미래의 두려움을 위해 현재를 포기한다고 해서 내가 그토록 원했던 미래가 그 자리에 있을까요? 물론 어느 정도의 목적은 이룰 수 있지만 그 위치에서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에 내가 그토록 원했던 '비로소 삶을 즐길 수 있어요'가 어려울 수 있지 않을까요? 미래의 현재도 또 다른 부족함을 준비하고 반영해야 하기에… 그래서 이제부터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앞에서 이야기했던 발달의 과제를 통해 삶의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현재와 미래의 괴리와 갈등을 정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준과 평가가 아닌 나만의 가치, 목표, 방향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실과 자격이 가져다줄 수 없는 수많은 다양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 관계가 만들어 주는 풍성함, 쉼과 편안함이 가져다 안정, 즐김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지금 그리고 현재에 느낄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미래에도 동일하게 비로소 삶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연기시킵니다. 마치 '대학을 가면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으니까 참고 공부 열심히 해', '좋은 직장을 다니면 네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살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이 있어. 조금만 참고 스펙을 만들자'라는 우리가 부모에게 당했던 거짓말처럼요. 그러나 현재를 포기한 미래는 없습니다. 미래는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고 행복감을 극대화할 수 없다면 미래 역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겁니다. 늘 부족한 생각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더, 더, 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래를 준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현재가 중요하니 미래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 현재의 삶에서 균형과 만족감, 행복감, 평온함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야 미래의 삶에서도 동일한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 고결
A.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자. 2007년에 출간된 존 고든의 《에너지 버스》라는 책에는 '우리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뱀파이어'라는 표현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정서적 에너지를 갉아먹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부정적인 감정에 전이되고, 좌절감을 경험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이 주변에 많게 되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일정 부분을 의도하지 않게 버리고 살 수밖에 없게 되지요. 이런 에너지 뱀파이어의 유형 중 하나가 늘 불평불만을 쏟아 놓는 사람들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에 한두 명은 꼭 이런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직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어쩔 수 없이 관계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사이 나도 모르게 그분의 언어 패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왠지 하루가 우울해지는 것 같지요.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해도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한두 번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대화를 할 때마다 회사의 부정적인 부분, 동료에 대한 이간질, 사회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사이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우울해지기 시작하지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부정적인 대화는 우리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 불안 등의 회로를 활성화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회로가 활성화되면 우리의 뇌는 위협에 대해 무언가를 대비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준비시킵니다. 그러다 보면 현실적이거나 긴급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의도치 않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지요. 결론적으로 누군가의 짧은 불평불만은 내가 비축하고 있는 삶의 에너지 일부를 급격하게 소진시키고 부정 감정이라는 신경망을 강화시킴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보내주신 메시지처럼 '안 그래도 힘든 직장 생활에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처럼 느끼셨을 거예요.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하고 일로 지친 몸과 마음에 긍정 에너지를 담아도 부족한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뱀파이어의 공격에 많이 지치고 힘드셨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항상 마음과 입에 불평과 불만을 담고 사는 그분들의 삶의 태도는 어떻게 형성된 걸까요? 다양한 원인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채워지지 않는 삶의 좌절과 불만족, 낮은 자아 존중감과 효능감, 우울이나 불안 등으로 인한 정서적 스트레스의 외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양육 태도 등 학습과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성격 그리고 이로 인한 의사소통 방식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고착화된 삶의 가치와 기준으로 인한 내적 갈등과 불안을 타인이나 환경을 향한 비난, 불평, 불만 등으로 표출시킴으로써 문제의 근원이 아닌 피해자의 입장을 취하게 되는 거지요. 다시 말하면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방어라고 할 수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자기방어 기제를 투영이라고 해요. 여기서 투영은 내적 갈등인 불안, 불평, 불만, 불신 등의 원인을 내가 아닌 타인이나 외부 환경으로 돌려 현실을 왜곡하거나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나의 감정이나 행동을 보호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겨주신 글에서의 그분의 태도는 내적인 심리적 갈등과 불안한 정서 상태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문제의 원인은 찾아보았지만 우리가 끊임없는 불평과 불만이라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그분이 구축한 투영이라는 자기방어 체계가 더 이상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내가 노력한다고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이 그분과의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경계와 정서적인 경계를 구분할 필요가 있겠네요. 뻔히 상황이 보이고 만나면 동일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되도록이면 물리적으로 만날 기회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에너지 뱀파이어는 되도록 마주치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그럼에도 회사 업무 등으로 자주 볼 수밖에 없는 관계라면 정서적인 경계를 만드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러려니 하고 들어주다 보면 늘 동일하게 에너지를 빼앗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나와 그들의 정서적인 경계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경계를 형성할 때 과격할 필요는 없지만 그분의 불평, 불만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합니다. 또 시작될 것 같다 싶으면 최대한 빠르게 대화의 방향을 내가 원하는 쪽으로 전환시키고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그날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되어도, 날씨 이야기가 되어도 좋습니다. 패턴을 지속적으로 끊을 수 있다면 어떤 주제도 사실 상관은 없습니다. 또한 그가 던지는 불평과 불만에 동의하지 않는 자세와 표현도 필요합니다. 눈을 맞추지 않거나, 전화를 만지작거리는 등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대화를 듣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더불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누군가나 주변 환경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한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잘못이나 탓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아닌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느끼게 되는 나의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진을 막기 위해 부탁하는 태도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 듣지만 듣지 않는 태도, 들어도 부정적인 감정에 동화되지 않는 방법을 연습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서 듣지만 듣지 않는 태도는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건 듣는 태도만을 보여주지 실제로는 듣지 않는 것입니다. 눈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모아 대화 상대에게 몸의 방향을 맞추지만 실제로는 머릿속에 딴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요. 일에 대한 생각 정리, 가족과의 추억, 오늘 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지만 태도는 경청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기에 태도상의 문제는 없고, 실제로는 듣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정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에너지 소진이나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야 어색하기도 하고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가도 어느 사이 그의 이야기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겠지만 습관화가 된다면 아주 좋은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디자인 : 고결
A. 답을 찾았다면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전달해 주신 내용만 읽어봐도 마음의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마치 일이라는 감옥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성장과 성공이라는 루트의 언저리, 남들과 비교되는 조직적 우월감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 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의 부담감에서 오는 갈등에 하루하루의 삶이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꼭 최고위층을 상대하는 전략 업무를 하지 않는다 해도 일과 삶이 구분되지 않고, 업무를 벗어난 삶의 여유를 스스로 관리할 수 없는 시간이 장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동일하게 삶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는 무언가 모를 화, 나만 이런 것 같다는 억울함, 매사에 올라오는 짜증,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답답함과 불안감 그리고 무력감 등 다양한 부정 감정이 올라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괴리가 괴로움을 키우는 것 같아요. 어떻게라도 답답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료, 선배, 지인, 가족 등과 고민을 나누기도 해보지만 결국 뾰족한 답은 돌아오지 않고 답답함만 남게 되지요. 누군가는 성공이 보장되었다고, 조금만 버티면 될 거라고, 부럽다고, 직장생활은 원래 그런 거야 라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내가 겪는 갈등과 이로 인한 현실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지요. 그래서 더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마치 휴가를 앞두고 바쁜 업무를 쳐내는 것처럼 언제까지라는 정확한 시간이 정해져 있고 이후의 삶은 어느 정도의 선택권과 안정이 보장된다면 그래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선택은 '존버' 또는 떠나거나…내 삶과 가치 기준은 확고해야 어쨌거나 아주 심플하게 접근한다면 답은 두 가지가 될 수 있겠지요. 소위 말하는 '존버'가 되거나 그래도 어느 정도 삶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떠나는 것입니다. 답이 너무나 심플하게 떨어지는 것에 반해 결정과 준비의 과정이 절대 쉽지만은 않겠지요. 물론 다양한 해결의 실마리들이 있었으면 너무 좋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두 가지의 갈림길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명백한 선택의 과정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때면 꼭 이런 말씀을 드려요. '내가 선택한 답이 정답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집중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선택한 답이 정답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선택한 답이 정답이 아니면이라는 두려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의 시간만 길어집니다. 사실 무엇을 선택하던 그 답은 정답일 수밖에 없어요. 내가 선택한 답이기 때문이지요. 단 이러한 과정 앞에는 선택을 평가하고 판단해 줄 내 삶의 가치와 기준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가 무엇 때문에 회사를, 전략팀을 선택했는가? 지금의 삶이 내가 원했던 삶인가, 내가 그토록 바라던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삶의 주인공은 정말 나인가? 현재의 고통스러운 삶의 여정이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인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갈림길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의 기준을 확고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면 회사에서의 성장과 성공 그리고 인정, 임원, 재정적 안정,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선택할 것인지, 조금은 더 내 삶을 관리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할 것인가의 선택이 남아 있네요. 현실적으로 판단해 보았을 때 '일 중심, 빠른 업무 처리, 언제라도 대응'이라는 조직문화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는 두 가지의 가치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물론 우리 모두는 선택의 상황에서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싶어 해요. 그러다 보면 결정은 늦어지고 그 기간만큼의 갈등은 더 커지게 되지요. 저는 이런 상황에서 우울, 불안, 수면, 공황 등의 심리적인 고통을 경험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글에 남겨 주신 것처럼 '심적으로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버티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힘드네요'를 보았을 때 '아 빨리 삶에 있어서의 선택과 실천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심리적 아픔을 경험하는 시기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으로부터의 정서적 지지입니다. 그 누구도 현재의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지지해 준다면 고민과 갈등의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하든 큰 힘이 된다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내 상황과 갈등 그리고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가족이 나를 이해해 주고 수용할 수 있으며 지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가족이 그런 기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디자인 : 고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