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사관학교 외국어학과 교수 (중국 지역 연구) - 중국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 박사 - 주요 연구 분야 : 중국의 군사안보, 중국의 대외정책, 동아시아 지역안보, 한중 관계 등
지난 5월 8일 중국 국방부는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福建舰)'이 8일간의 시험 항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辽宁舰)', '산둥함(山东舰)'과 함께 모두 3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되었다. 물론 3척 모두는 재래식 추진 항공모함으로 실전 작전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중국은 머지않아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속해서 항공모함의 수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항공모함을 포함한 해군력 강화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첫 번째 시험 항행을 진행하고 있는 푸젠함(무인기 촬영). 출처: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중국군 본색' 두 번째 주제는 바로 '해양강국'을 향해 대약진하는 중국 해군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적 관점에서 중국은 일반적으로 전통적 '대륙세력'으로 분류된다. 광활한 대륙 영토를 기반으로 발전해 온 대륙국가 중국은 왜 '해양강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지난 2006년 중국 국영방송(CCTV)이 방영한 12부작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崛起)」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중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여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고,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EBS를 통해 방영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 키워드로 '대국의 길', '패권', '해양', '흥망사' 등을 뽑을 수 있다. 5년 뒤인 2011년에 "대국굴기"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8부작 다큐멘터리 「주향해양(走向海洋, 바다로 나아가자)」이 중국 국영방송에서 방영되었는데 이는 중국 국가해양국과 인민해방군 해군이 공동투자하고 「대국굴기」 제작진이 제작한 작품이었다. 「주향해양」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다큐멘터리는 온전히 '해양'에 초점을 두고 제작되었고, 중국이 어떻게 하면 '해양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였다. 두 다큐멘터리를 명찰하는 핵심어는 바로 '해양(海洋)'으로, 이는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양에서의 힘과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두 다큐멘터리는 국내외적으로 중국의 해양국가 담론 및 여론 형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좌) 「대국굴기」 제1편 해양시대 화면 갈무리. 출처 : 중국 CCTV 홈페이지 / (우) 「주향해양」 화면 갈무리. 출처 : 중국 CCTV 홈페이지 중국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2012년 중국 공산당 18차 당 대회를 통해 중국은 '해양강국'이 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올해 3월에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해방군 및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해상 군사투쟁 준비, 해양권익 보호, 해양경제 발전' 등을 통합적으로 계획하고, '경략해양(经略海洋, 해양을 경영하고 다스린다는 뜻)' 능력을 강화할 것을 역설하며 해양 장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시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 연구센터(北京市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研究中心)의 린젠(林坚) 연구원에 따르면, '경략해양'은 신흥 영역 중 하나로 해안방어(海防), 해양력(海权), 해양경제(海洋经济), 해양관리(海洋治理), 해양문명(海洋文明)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민족의 생존 및 발전, 국가 흥망성쇠 및 안위와 관계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중국은 해양 면적이 약 473만㎢(국토 면적은 약 960만㎢)에 이르는 세계 5위의 해양국가로, '해양대국'에 속한다고 평가하며 '경략해양'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전통적 '대륙세력 국가'인 중국의 국가 정체성을 '해양세력 국가'로 변모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회 기간 해방군 및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 모습 화면 갈무리. 출처 : 중국 CCTV 홈페이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해양강국 논의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중국의 해양강국 건설에 대한 국내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적인 능력 측면에서, 중국은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해양강국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해군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해양강국 건설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2012년 이후 10여 년간 중국 해군이 어떠한 변화를 추구해 왔는지 해군의 전략과 전력 변화를 중심으로 들여다보자. 전략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중국 해군은 '세계 일류 해군' 건설을 목표로 원양(遠洋)으로 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 주변 해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원양에서의 원활한 작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외 기지 건설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주변 해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남중국해 도서(島嶼)를 군사기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오랜 기간 대규모의 재원을 투입하여 남중국해 일대에 있는 작은 섬과 암초를 매립 확장하여 군사기지로 만들고 있다. 2022년 존 아퀼리노(John C. Aquilino) 前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조성하고 있는 다수의 인공섬 가운데 최소 3곳은 군사기지화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이들 섬에는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저 시스템 및 기타 군사시설 건설 등이 완료되어 인근에서 활동하는 모든 국가와 국제 해상 및 영공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남중국해의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군도 2015년과 2022년 스프래틀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Fiery Cross Reef, 중국명 永暑礁) 변화 모습 비교. 출처 : CSIS 홈페이지 2012년과 2022년 파라셀군도의 우디섬(Woody Island, 중국명 永兴岛) 변화 모습 비교. 출처 : CSIS 홈페이지 출처 : CSIS 홈페이지 한편 원거리 해외에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군사기지 구축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공식화된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는 2017년 전략요충지라 할 수 있는 아덴만 인근 지부티(Djibouti)에 건설되었다. 미국 국방부가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2023 Report on 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에 의하면, 중국은 이미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케냐, 적도기니, 세이셸, 탄자니아, 앙골라, 나이지리아, 나미비아,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타지키스탄 등을 또 다른 해외 군사보급시설의 위치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레암(Ream) 해군기지에 중국 군함이 수개월째 정박해 있다는 여러 외신 보도도 있었다. 결국,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도서를 군사기지화하여 주변 해역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더 먼 원양으로의 진출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중국 해군은 해외 군사기지를 추가 확보하고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차원에서 해양 장악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2022년 6월 8일, 캄보디아 국방장관과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가 레암 해군기지 개발 사업 착수를 알리는 기공식을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에는 삽을 뜨는 중국 군인들(빨간색 화살표)의 모습도 보임. 출처 : Radio Free Asia 홈페이지 중국의 해군 전략은 기존의 '근해방어(近海防禦)'에서 2015년 '근해방어, 원해호위(近海防禦、遠海護衛)'로, 2019년에는 '근해방어, 원해방위(近海防禦、遠海防衛)'로 재조정되었다. 이는 중국 주변 해역뿐 아니라 원해에서도 제한적인 호위 작전을 넘어 한층 더 복잡하고 공세적인 군사작전을 염두에 둔 군사전략 변화라 볼 수 있다. 해군의 무기 장비 개발도 해군 전략과 상호조화를 이루며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실제 작전 능력과 성능 면에서는 미 해군 전력에 많이 뒤처져 있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이미 미군을 추월하였다. 중국의 몇몇 전력들은 미국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신예 구축함인 055형 구축함, 052D형 구축함,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LHD), 071형 도크형 상륙함(LPD) 등을 들 수 있다. 더욱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선박 제조 능력(2023년 기준, 세계 시장의 약 46% 점유)을 보유하고 있어 해군력 증강에 유리하고, 국방 기술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향후 성능이 뛰어난 전함들이 대량으로 건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양해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항공모함도 이미 3척을 보유하였고 네 번째 항공모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중국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21년 4월 055형 구축함인 난창함(南昌舰, 빨간 화살표)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항모편대를 이뤄 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출처 : 中国军网 홈페이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은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과거 강대국들이 어떻게 성장하였고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지 그 답을 '해양'에서 찾은 듯하다.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해양강국'이 되는 것을 '중간 목표'로 설정하고 해군력을 포함한 해양 능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의도와 행동이 우리에게 끼칠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디자인 : 서현중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중국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각종 언론사 보도와 유튜브 영상, 그리고 다수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군 관련 소식이 신속하게 전달되고 있다. 중국군 무기 장비 분석,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침공 예상 시나리오, 중국군 군사훈련 소식, 중국군의 비리와 부패 문제 등 그 주제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중국군에 대한 비리를 지적하면서 부대에서 미사일 연료를 사용해 '훠궈(火鍋, 중국식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느니, 미사일에 연료 대신 물이 채워져 있다는 등 중국군의 단편적인 면을 확대해석하여 중국군 전체를 '평가절하'하려는 보도도 있었다. 중국군에 대한 이와 유사한 평가가 계속해서 전파되고 이를 우리 국민이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면, 중국군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정확히 평가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지피(知彼)'이다. 상대를 정확히 알아야 협력도 대응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중국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필자는 지금부터 '중국군 본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로 중국군이 추구하는 지향점 또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012년 중국 공산당 18차 당 대회를 통해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오른 시진핑은 지난 10여 년간 중국군 개혁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시진핑은 집권 초기 "싸울 수 있는, 싸워서 이길 수 있는(能打仗、能打勝仗)" 군대를 만들 것을 군에 요구하였다. 이는 시진핑이 집권과 동시에 제시한 중국의 미래 청사진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는 데 강력한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싸울 수 있는,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들라는 요구의 이면은 중국군이 실제로 전쟁을 수행하기는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2017년 시진핑, "신시대 국방 및 군대 건설을 위한 새로운 3단계 발전전략(新時代國防和軍隊建設的新'三步走'發展戰略)" 제시 ▶ 1단계 : 2020년까지 기계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정보화 건설에 중대한 진전을 이룩하여, 전략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 2단계 : 국가 현대화 과정에 발맞추어 '군사 이론의 현대화, 군대 조직 형태의 현대화, 군사 인원의 현대화, 무기 장비의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여 2035년까지 국방 및 군대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도록 노력한다. ▶ 3단계 : 21세기 중엽까지 인민 군대를 전면적으로 '세계 일류 군대'(世界一流軍隊)로 거듭나도록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은 2015년부터 대대적인 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7년 시진핑은 중국군을 21세기 중엽까지 '세계 일류 군대(世界一流軍隊)'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군의 주요 개혁 과제는 다음과 같다. 기존에는 없었던 육군 지휘기구를 신설하였고, 핵과 미사일을 관장하는 핵심 전략부대인 '제2포병'을 로켓군(火箭軍)으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우주 전력과 사이버 전력을 통합 운용할 전략지원부대(戰略支援部隊)와 체계적인 군수 지원을 위한 연근보장부대(聯勤保障部隊)를 설립하였고, 군의 최상위 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로 권력이 집중되도록 군 상부 지휘구조를 개편하였다. 또한, 건국 이래로 줄곧 유지되었던 군구(軍區) 체계를 전구(戰區) 체계로 조정함으로써 기존의 육군 중심의 지역 방어에서 탈피하여 육·해·공·로켓군 등의 전력을 전구별 전략 방향에서 통합 운용하여 합동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로 변모시켰다. 이와 같은 군 개혁의 성과는 중국군의 효율적인 작전 수행과 대외 전력 투사를 위한 기본적인 군 조직 체계를 구비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출처 : 필자 작성 이와 더불어 각 군의 군사 전략과 무기 장비의 현대화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군종(軍種)별 군사 전략의 변화와 무기 장비의 발전은 군사력의 대외 투사 능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다. 군사 전략은 군사력의 대외 투사를 위한 근거로 역할을 하였고, 변화된 군사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능력이 있어야 했다. 지난 10여 년간 변화된 중국군 전력을 분석해 보았을 때, 중국군은 군사력의 대외 투사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 육군은 오랜 기간 지역방위형(區域防衛型) 육군을 유지해오다가 2019년부터 '기동작전'과 '입체공방'이라는 전략적 요구에 따라 전역작전형(全域作戰型) 육군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해, 중국군은 육군 전력을 타지역, 원거리로 전개하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육군 무기 장비의 기동성과 화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세계 저명 싱크탱크인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International Institution for Strategic studies)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 군사력 보고서인 밀리터리 밸런스(The Military Balance)에 의하면, 중국 육군은 신속한 병력 이동과 기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장갑차량을 2012년 5,050대에서 2023년 11,600대로 2배 이상 늘렸고, 헬기의 수량도 2012년 651기에서 2023년에는 980기로 크게 증가시켰다. 포병 전력도 생존성과 기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주화를 진행하여, 자주포 수량이 2012년 1,785문에서 2023년 3,180문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055형 구축함. 출처 : China Military Online 중국 해군은 증대된 자국의 해외 이익을 보호하고 복합적이고 다양한 해양으로부터의 위협 및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원해방위형(遠海防衛型) 해군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해 작전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둔 무기 장비를 대거 도입하였다. 해군의 해상기동부대 주력함으로서 대잠(對潛)·대함(對艦)·대공(對空)전 능력을 구비한 최신예 구축함인 052D형 구축함, 055형 구축함(유럽에서는 순양함으로 분류) 등은 중국 해군이 원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밀리터리 밸런스 자료에 의하면, 현재 중국 해군은 052D형 구축함 25척, 055형 구축함 7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모함도 현재 2척(랴오닝함, 산둥함)이 작전배치되었고, 또 다른 1척(푸젠함)도 올해 작전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의 항공 전력도 크게 강화되었는데, 2012년 311기였던 전투기 수량이 2023년에는 456기로 증가했다. 또한, 대잠 작전 및 해상 감시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대잠초계기 KQ(空潛)-200는 20기 이상, 중국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인 KJ(空警)-200 6기, KJ-500 14기 이상 등을 도입하여 중국 해군의 해양 감시 정찰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상륙작전 능력 강화를 위해 해군육전대(해병대)의 증편과 더불어, 071형 도크형 상륙함(LPD, Landing platform dock) 8척, 헬기 탑재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LHD, Landing helicopter dock) 3척 등 최신예 강습상륙함도 구비하였다. KQ-200 대잠초계기의 외형(위)과 기내에서 임무 수행 중인 중국 해군 장병들(아래). 출처 : Naval News 대만 남서부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KJ-5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출처 : THE DIPLOMAT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LHD) 상륙작전 훈련을 위해 공기부양정과 전차/장갑차 등이 075형 강습상륙함으로부터 이탈하여 해상 기동 중이다. 출처 : 중국 관영매체(CCTV) 방송 화면 캡처 WZ-10 무인기. 출처 : 澎湃 5세대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J-20. 출처 : THE DIPLOMAT 중국 공군은 우주 전력과의 연동을 강조하는 개념인 '공천일체, 공방겸비(空天一體, 攻防兼備, 공중 및 우주 역량을 통합하고, 공격과 방어 능력을 겸비한다)'를 채택하였고, 과거 지상 작전 지원 임무에 국한되던 운영 방식을 공군 단독 작전은 물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공중급유기, 무인기 등 전력을 대폭 강화하였다. 노후화된 J(殲)-8형 전투기를 점진적으로 도태시키고, 무장 탑재 능력이 우수하고 장거리 항속 능력을 갖춘 J-10C, J-16, J-20형 전투기로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밀리터리 밸런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군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J-20 140기 이상, 지상공격/전투기 J-16 250기와 무인기 전력으로 전투정보감시정찰(CISR, Combat/Intelligence/Surveillance/Reconnaissance) 무인기 GJ(攻擊, 공격)-1, GJ-2, GJ-11(시험 중) 등 12대 이상, 정보감시정찰(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무인기 WZ(無偵. 무인정찰)-7 12대 이상, WZ-8 2대 이상, 그리고 수량 미상의 WZ-10(EW/IS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공군은 강화된 전력을 활용하여 주변국 및 중국 주변 해역에 대한 감시 정찰과 원거리 연합공중순찰비행 등 다수의 임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전에서 중시되고 있는 '제정보권'을 장악하기 위해 우주 전력과의 연동을 중시하고 있어, 실제로 위치항법시각(PNT, Positioning, Navigation and Timing) 관련 위성과 정보감시정찰위성, 그리고 전자/신호정보위성 등의 수량이 2012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핵과 미사일 전력을 운용하는 로켓군은 2019년 '핵상겸비, 전역섭전(核常兼備, 全域懾戰, 핵과 재래식 능력을 겸비하고, 모든 전장에서 전쟁을 억지한다)'으로 전략을 조정하였는데, 이를 토대로 전략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핵 반격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로켓군은 강대국과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핵 강대국과의 전략적 세력 균형을 이루기 위해, 중국은 핵전력의 수량은 물론 핵전력에 대한 신뢰성, 미사일의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 등도 중요시하고 있다. 미 국방부 자료에 의하면, 중국은 2023년 이미 500개의 작전용 핵탄두를 보유하였고 2030년까지 1천 개가 넘는 작전용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터리 밸런스 자료에 의하면, 미사일 전력도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강대국과의 전략적 세력 균형을 염두에 둔 사거리 5,500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2012년 66기에서 2023년에는 140기로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사거리 3,000~5,5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도 2012년 2기에서 2023년 110기로 대폭 늘었다. 중국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 종류. 출처 : CSIS Missile Defense Project Missile Threat DF-17 극초음속미사일. 출처 : CSIS Missile Defense Project Missile Threat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 10여 년간 중국군의 발전 추세를 보면 우리가 언론 매체나 각종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자주 접해온 소위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기초한 군사력 증강으로만은 중국군의 역량을 판단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중국은 서두에 언급한 21세기 중엽까지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향해 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인다. 이러한 시각으로 중국군의 변화와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여 '지피(知彼)'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군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디자인 : 서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