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이승훈 컨트리뷰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과 뇌신경과학 박사 신경약물임상시험학회 회장 <착한 염증 나쁜 염증> 저자 당뇨, 돌이킬 수 없는 병? 분기점 넘기 전 골든타임 사수해야 Q. 최근 몇 년 동안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당뇨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 당뇨 환자가 명백하게 급증합니다. 젊은 나이에서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고요. 두 번째, 진단 방법이 편해지고 예민해졌다. 과거에는 환자가 당뇨 환자라면 일단 의사가 '치료에 반응이 떨어지겠구나. 예후가 나쁘겠구나. 기본적인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나쁠 거야' 이렇게 생각해요. 다른 환자에 비해서 불량한 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진료를 봅니다. 그 당시에 당뇨 환자는 정말 심각한 환자들이었어요. 당뇨 환자는 기본적으로 세 군데가 망가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눈이 멀고 신장이 망가지고 신경이 망가진다고 해서, 팔다리 감각이 떨어지고 신장 기능이 망가져서 나중에 투석을 해야 되고 눈이 멀어요. 이 세 가지가 기본적인 당뇨 합병증이고 큰 신경이 망가지면 뇌졸중, 심근경색이 생기는데, 이런 거 생기기 전에 이미 말초 장기들의 문제들이 생기는 환자로 당뇨 환자를 인식했어요. 그 정도 돼야 당뇨 환자라고 했는데 그 진단이 예민해졌다. 과거에는 진단 방법이 좀 복잡했습니다. 공복 혈당이나 식후 2시간 혈당, 밥이 아니라 고농도의 포도당을 먹인 후에 재는 방법이 정확한데, 지금은 식사와 무관하게 혈액 검사로 당화혈색소(HbA1c)로 간단하게 검사하는 걸로 전 세계가 합의했어요. 이후에 당뇨 환자가 조금 더 늘어났습니다. 이 방법이 타당하다고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 이후로는 당뇨가 심각해지기 전인 초기 단계의 당뇨를 많이 진단하게 됐습니다. 보건학적으로는 좋은 소식입니다. '당뇨 환자들을 많이 진단해서 약을 많이 쓰기 위한 음모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당뇨가 초기일 때 잘 진료해서 적은 약으로 큰 병이 되지 않게 막는 게 좋은 거거든요. 당뇨는 무조건 비만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른 상태에서는 거의 안 생겨요. 당뇨가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소아 당뇨는 우리 몸의 췌장이라는 소화기관 중에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만드는데, 그 인슐린의 역할은 혈액에서 포도당이 오면 세포에 초인종을 누르는 역할이에요. '포도당 가지고 들어가세요 띵동' 하고 들어가게 해야 하는데, 소아 당뇨는 베타세포가 파괴됐어요. 인슐린이 아예 안 나와요. 띵동 누르러 갈 사람이 없어요. 포도당이 자기를 소개해야 되는데 소개할 사람이 없으니까 혈액 안에서 혈당이 높아서 당뇨가 되는 상태고, 선천적으로. 진단하자마자 인슐린을 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성인 당뇨는 인슐린이 나오는데 초인종이 잘 안 먹혀요. 띵동 소리가 너무 작거나 못 들어요. 살이 찌게 되면 지방이 많아지고 지방산이 나오는데, 그 지방산이 초인종에 껴서 띵동 소리를 잘 못 듣게 된다. 그래서 포도당이 들어가려고 했는데 못 들어가고 혈당에서 많아지게 되는 상태가 되고, 췌장은 무리하게 되죠. '내가 인슐린을 적게 보냈나? 그럼 더 많이 보내야지' 췌장이 무리하게 되고 더 쥐어짜고 인슐린 더 많이 나오게 되는 거죠. 살이 쪄서 지방산이 많이 나온 것이 시작이었기 때문에, 그 문제가 해결되면 당뇨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죠. 우리나라에서 특히 왜 많아졌냐. 살이 쪄서, 고열량의 식사를 많이 해서.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서구화된 식단, 햄버거나 피자 같은 게 프랜차이즈 음식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그 이후에 엄청난 고열량 식단들이 마구 들어오게 되니까 그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젊은 20~30대에서도 당뇨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모든 병이 분기점이 있어요. 몸이 당뇨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피검사가 나오는데, 당화혈색소를 봤더니 8.5가 나오는 명백한 당뇨여서 옛날 같으면 인슐린이나 당뇨 약을 써야 되는데, 체중 5kg 빼면 정상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한 6개월 안에, 순식간에. 체중이 빠졌을 때를 직관적으로 해석하면, 초인종에 꼈던 지방산들이 내부 청소 시스템에 의해서 빠져나갔다고 이해해도 됩니다. 사실 이 안에 들어갔던 것들이 비가역적으로 망가뜨린 손상이 아니라 초인종 소리를 좀 줄이는 정도의 변성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합병증이 생긴 상태, 눈이 멀거나 신장이 망가지거나 신경이 망가지는 상태는 장기들이 지속적으로 망가지는 궤도에 들어가요. 그때부터는 아무리 잘해도 망가진 상태에서 그대로 가든지 좋아질 수는 없고 계속 나빠지는 상태로 가게 되거든요. 이미 한 분기점을 넘어선 당뇨는 되돌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 분기점을 넘기 전에 당뇨를 되돌이키는 게 중요하다. 한국인, 당뇨 더 잘 걸리는 체질이다? Q. 한국인들이 췌장의 길이가 짧아서 당뇨에 더 많이 걸린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한국인들이 당뇨에 더 많이 걸리는 체질인가요? 한국인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작기 때문에 몸 안에 포도당을 처리하는 공장 같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이 클 필요가 없죠. 그런데 1980년대 이후로 갑자기 서구 식단을 먹기 시작해요. 큰 체형은 몸도 크고 근육도 많고 피하지방도 많고 인슐린도 많이 나와요. 그러니까 살이 찌면 피하지방으로 커져요. 몸 자체가 커져요. 그런데 우리는 피하지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부피가 별로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 몸에서 가장 탄력성이 높은 지방이 내장지방이라고 생각해서, 배가 볼록 나오게 됩니다. 그게 (지방을 저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내장지방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거의 호르몬 기관이에요. 피하지방은 쿠션 같아서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만들고 부딪혔을 때 몸을 다치지 않게 하는 방어막 같은 역할과 단열을 하는 게 주된 기능이고 에너지원은 거의 아닌데, 내장지방은 에너지원으로서 기본적으로 일단 저장하고 쉬지 않고 계속 아디포카인*이라는 호르몬을 내요. *아디포카인 :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 염증, 면역 및 기타 생리적 과정 조절에 영향 아디포라는 말이 뭐냐 하면, 지방은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지방세포 안에 들어 있거든요. 모든 사람의 지방세포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고 살이 찌는 건 지방세포가 많아지는 게 아니라 커지는 것입니다. 이만한 세포가 1천 배쯤 커집니다. 뚱뚱해지면 어마어마하게 커져요. 나중에 지방세포 보면 세포핵이 밀려 있어요. 지방만 잔뜩 들어 있고 엄청 커집니다. 커져 있는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지방이 삐질삐질 나오게 돼요. 지방도 나오고 지방세포에서 만든 펩타이드 성분의 호르몬*들이 막 나오게 되는데, 그 호르몬들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영향을 주는데 한 가지를 빼놓고는 부정적인 영향을 줘요. *펩타이드 호르몬 : 아미노산 사슬로 구성된 호르몬 이 호르몬들의 이름을 다 합쳐서 아디포사이트*(지방세포)에서 나오는 카인(호르몬)이라고 해서 아디포카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아디포넥틴*이라고 하는 동맥 경화를 덜 일으키게 하는 호르몬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염증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요. 그러니까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염증이 강화된다. 그래서 살이 찌면 내장지방을 통해서 염증이 강화되고, 그뿐 아니라 삐질삐질 나온 지방산이 모든 세포에 끼어들어 가면서 인슐린의 신호를 방해하고 그 신호를 증폭하는 아디포카인이 계속 나오게 되면서 염증이 강화되죠. *아디포사이트 :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을 구성하는 지방세포 *아디포넥틴 : 지방을 태우고 혈관을 회복시키며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는 '착한 호르몬' 한국인이 왜 나쁘냐. 피하지방은 그렇게 활성도가 높은 지방이 아닌데 내장지방이 활성도가 높은데 많이 먹었으니까, 우리는 먹은 것을 그대로 배설하는 쯔양님 같은 체질이 아니니까 다 가지고 있다. 너무 효율이 좋아서 다 써야 된단 말이에요. 먹은 다음에 이 생화학 공장은 남는 걸 지방으로 변환시킨 뒤, 열심히 내장지방으로 보내버립니다. 결국 배만 나오게 돼요. 그래서 한국인들이 서구권에서 보기 드문,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많이 나오는 'E.T. 체형'이 많죠. 비만인 체형 이상으로 나쁜 체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염증은 나쁜 의도가 없다" 우리 몸을 지키는 생존 본능일 뿐 Q. 당뇨 위험이 높은 사람은 염증이 더 잘 발생한다? 배가 나오고 살이 찐 사람은 염증이 더 잘 발생한다? 맞나요? 그렇습니다. 사실은 당뇨도 염증 반응이에요. '염증' 불꽃 염(炎) 증세 증(症), 불난 증상. 불이 왜 생겼냐. 기본적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외부 병원균이 들어오거나 안 들어온 것으로 나눌 수 있죠. 이 네 가지가 다 염증이 일어납니다. 급성으로 균이 들어왔다. 감기 생각하면 돼요. 감기균은 조용히 들어오고 싶었어요. 코로나 때도 조용히 들어오고 싶었잖아요. 그런데 우린 막 죽어 나가잖아요. 그 죽어 나가는 건 균이 일으킨 게 아니라 우리 몸이 염증을 일으키는 거예요. 나가라고 난리를 치는 거예요. 균을 죽이려고 우리 몸에서 난리를 치는 게 염증 반응이에요.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모든 면역세포는 다 와서 병원균을 다 죽인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게 급성 염증 반응이에요. 균들이 열나는 걸 싫어하거든요. 열나면 백혈구가 활동하기 좋은 온도가 되거든요. 지금부터 내 공간이다라고 생각하는 거고 기침하는 건 나가라고 하는 거고 가래도 얘네들을 뱉기 위해서 우리 몸에서 하는 반응들이고. 재채기, 기침, 열나는 것 전부 다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와 염증이라는 반응이에요. 우리 몸에서 나가라고 사이렌 울리고 소방관, 경찰 다 와서 난리치고 있는 거예요. 그게 급성 염증의 일반적인 반응. 근데 급성 염증인데 균이 안 들어왔다? 이렇게 생각하면 돼요. 가다가 꽈당 넘어졌는데 멍이 들었는데 찢어지진 않았어요. 근데 이 안에 멍이 커다랗게 들었어요. 엄청 뻐근하죠. 뻐근한 것의 원인은 여기서부터 또 염증이 생긴 거예요. 혈관이 터졌는데 혈액이 혈관 안에 있어야 돼요. 근데 혈액이 근육으로 들어갔잖아요. 근육은 혈액을 만난 적이 없어서 얘네들은 근육이 활동하는 데 방해가 돼요. 그럼 각 조직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대식세포*라고 있어요. '얘들 청소하자'라고 그때부터 급성 염증 반응이 병원균처럼 비슷하게 작동을 해요. 그래서 얘네들을 청소하기 위한 반응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또 열나요. 병원균 때만큼 심하게 나지는 않고 신호 체계가 조금 다르긴 한데, 그때도 염증이 생깁니다. *대식세포 : 병원균을 삼켜서 파괴하는 면역 시스템의 핵심 청소부 만성인데 균이 들어왔다, 그런 게 있나요? 있습니다. 많아요. 결핵, 나병, 에이즈 등 오랫동안 지속되는 감염증들은 다 만성 감염성 염증들이에요. 왜 만성으로 가냐? 와서 안 나가니까. 굉장히 치밀한 놈들이라 우리가 가진 시스템으로 내보내기 힘들어서 우리 몸이 고생하고 있는 거예요. 내보내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상태. 마지막으로 만성인데 균이 안 들어온 상태, 이게 오늘의 주제입니다. 만성인데 우리 몸의 내적인 부분에 의해서 염증이 지속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냐. 이걸 얘기하기 전에 지금 얘기한 게, 염증이 나쁜 짓을 한 의도가 없는데 우리는 되게 힘들잖아요. 감기 걸려서 힘들면 균이 그런 줄 알고, 우리 몸에서 나가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협조해야 되는데, 해열제를 쓰면 사실 방해하는 거잖아요. 원리적으로 보면 감기가 더 오래갈 수밖에 없어요.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해열제를) 주는 거죠. 만약 감기가 아니라 폐렴인데 그 폐렴을 죽이는 항생제가 있다면 그게 치료의 핵심이 돼요. A형 독감에 걸렸을 때 타미플루라는 기가 막힌 항생제가 나왔기 때문에, 타미플루는 해열제가 아니고 항생제예요. 균을 죽여버려요. 이 약을 먹자마자 거의 반나절이면 바이러스들이 아작이 나기 시작을 해요. Q. 대신 염증 역할을 해 주는 거군요. 그렇죠.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의 부담을 확 줄여주는 거죠. '내가 대신 이 균을 다 없애줄 테니까 그렇게 과민 반응할 필요 없어'라고 얘기해 주는 거죠. 제가 염증은 좋다고 말씀드렸지만, 염증이 좋든 나쁘든 염증을 '신호 증폭'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신호 증폭의 중요한 원동력이 지방세포에 있다고 생각해야 돼요. 지방세포가 많을수록 어떤 염증이건 일단 신호를 크게 올려줄게라고 하는 부분이 내장지방에서 유래된다. 그런데 당뇨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게 만성 염증 때문에 시작됐다면, 배 안에 있는 내장지방이 그 신호를 크게 증폭시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질환으로 발전하는 순간? 만성 염증을 눈치채는 신호 Q. 단순히 염증 수준을 넘어서 당뇨나 암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는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인가요? 염증이라는 기전이 관여하지 않는 병은 없어요. 염증이라는 기전이 아주 중요한 기전이거나 전체 과정 중에 상당한 기전인 게 60~70% 정도 됩니다. '그럼 염증만 막으면 상당 부분 병들을 막을 수 있겠네' 그게 어떤 뜻이냐면 의도는 좋았으나 과잉 반응이 꽤 심각하구나. 그러니까 이들은 열혈 청년들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내 역할은 어떻게든 이걸 하라고 했잖아. 내가 이 정도를 해야 전체 개체가 산다'는 철학만 가지고 있다 보니 너무 열심히 해요. 염증이 계속 누적돼서 어느 분기점을 넘어서 병이 생기는 게 아니고, 염증이 계속 누적되다 보면 장기의 손상이 누적됩니다. 그걸 회복시키고 누적되고 회복시키고 그러다가 장기 손상이 어느 분기점을 넘어갔을 때 병이 돼 버려요. 예를 들어서 두 가지만 얘기할게요. ① 뇌졸중, 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혈관의 동맥경화입니다. 동맥경화가 생기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과정은 명백하게 만성 염증이에요. 근데 이걸 어떻게든 없애겠다고 '어디서 콜레스테롤이 감히 혈관 안에 들어와' 하면서 싸우는 과정 때문에 혈관 벽이 약해지다가 혈관 안에서 뻥 터지면 이 안에 콜레스테롤 죽종(동맥벽의 세포 부스러기)이 막 돌아다니면서 여기 돌아다니던 혈소판들이 이걸 출혈이라고 착각하고 혈관을 막아버립니다. 한 30분 만에 이 큰 혈관을 막아버리면서 혈액이 못 들어가는 게 뇌경색, 심근경색이거든요. 근본 원인은 콜레스테롤이 거기 들어가게 된 원인, 그에 대한 반응으로 만성 염증으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킨 것, 그다음에 얘네들이 뻥 터졌을 때 혈소판이 마지막에 종지부를 찍어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분기점이 언제 되느냐. 만성 염증은 계속 그런 일을 하면서 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조직 손상이 어느 한 분기점을 넘어갈 때. ② 암을 얘기한다면, 간단히 얘기하면 갑자기 세포를 증식하는 급발진이 벌어지면 얘는 다른 세포의 다른 기능은 다 무시하고 세포를 증식하는 데에만 탐욕스러운 세포로 변하는데 그걸 암세포라고 해요. 세포 증식 유전자를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걔를 '틱' 치는 게 급발진이죠. 급발진이 왜 되나? 세포를 증식하다가 실수로 엔진을 잘못 건드릴 수 있어요. 증식을 왜 했나? 자꾸 죽으니까. 왜 죽었나? 만성 염증 때문에. 만성 염증으로 인해 어떤 조직이 계속 죽는 일이 자꾸 벌어지면, 회복시키려고 또 세포를 증식하다가 그 과정에서 실수가 벌어진다. 그러다 보면 암세포가 생길 수 있고 생긴 암세포를 죽이는 것도 면역세포가 하는 일인데,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돼서 그 암세포를 못 알아보거나 알아봤는데도 죽일 힘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Q. 당뇨든 고혈압이든 병 자체는 치료할 수 있는데 이게 만성 염증화되는 게 위험하다는 거예요? 둘 다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서 수면 부족이나 병이 되지 않은 비만 등의 상태에서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염증 물질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 염증 물질을 해결하기 위한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시작돼요. 그 염증에 의해서 정상 혈관 벽을 해치기 시작해요. 세포막의 신호 전달 체계를 망가뜨린 결과로 당뇨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반대로 이미 당뇨가 된 사람이 오히려 염증 반응 신호를 증폭시켜서 만성 염증을 더 나쁘게 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만성 염증은 애초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자극원에 의해서 만성 염증이 될 수도 있고, 만성 염증이 된 다음에는 질병을 더 증폭시키는 요인도 될 수가 있습니다. Q. 결국 만성 염증으로 가냐 안 가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이게 만성 염증으로 넘어가는 신호라는 걸 캐치할 만한 포인트가 있을까요? 제일 어려운 부분이고요. 실제로 만성 염증이라고 명확하게 인정된 지표는 hs-CRP* 밖에 없습니다. 그 검사를 보고 '내가 왜 만성 염증이지? 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뭐지?' 본인 생활을 돌이켜 보면 돼요. 어떤 심리적·신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나? 당뇨 치료를 잘 못하고 있나? 살쪘나? 규칙적인 생활을 잘 못하고 있나? 너무 안 좋은 것을 먹고 있나? 그러니까 이런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hs-CRP : 혈액 내 미세한 염증 수치를 정밀하게 측정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검사 Q. 그 지표는 종합병원에 가면 검사를 할까요? 모두 다 하는데 활용하는 의사는 흔하지 않아요. 이 검사는 굉장히 유명한 검사인데 보통 감염성 염증의 지표로만 활용해요. 수치가 8~9 정도로 올라가면 '이 사람 지금 폐렴인가 보다' 이렇게 활용하기 위해 쓰지, 만성 염증을 가려내기 위한 지표로 쓰지 않는데, 실제로 만성 염증을 위한 지표로 임상시험은 광범위하게 많이 활용돼 왔습니다. 만약 피검사를 해서 활용해 봐야겠다면 몸이 좋을 때 해야 됩니다. 조금만 안 좋을 때 검사해도 높게 나와요. 감기 걸렸다면 절대 검사하면 안 되고. 두 번째,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천해요. 당뇨 환자 지표인데 6.5%를 넘어가면 당뇨고 7.0%를 넘어가면 약을 써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6.0%~6.5%인 사람은 당뇨 위험. 당뇨 위험이 왜 왔을까? '비만 가능성이 있고, 비만이 없다 하더라도 염증에 관련된 부담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라고 해석하는 게 좋다. 염증이라는 직접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그렇게 해석을 하자. 세 번째, 체중과 체질량 지수가 아니라 허리둘레*를 봐야 합니다. 정확한 합의는 없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를 넘어가면 '내장지방 꽤 많은가 보다'. *한국 성인 평균 허리둘레 : 남성 82.9cm 여성 78.6cm 네 번째, 혈압. 우리나라에서는 140/90이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편안히 쟀을 때 130/80 내지는 130/85를 넘어가면 보통 고혈압 위험 수준 또는 그걸 고혈압이라고 하는 나라들도 많이 있어요. 그 수치가 넘어가면 만성 염증의 지표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이 네 가지를 중요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삼았으면 좋겠다. 건강 검진할 때 돈 얼마 안 하니까 hs-CRP 검사를 몸이 좋을 때 한번 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성 염증의 시대..만성 염증에도 단계가 있다? Q. 만성 염증에도 단계가 있다면 각 단계는 어떻게 나뉘고, 단계별 대처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만성 염증의 단계가 전 세계에 의학적으로 합의된 건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제가 만든 거고. 0단계는 hs-CRP 0.2 이하, 혈압 130/85 이하, 당화혈색소 6.0% 이하, 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하. 그러면 적어도 만성 염증은 없을 것 같다. 건강하다고 생각하자. 1단계는 네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자꾸 넘어서는 사람. 1단계가 너무 안 좋다는 게 아니라, 1단계를 인식하면서 2단계로 가지 말자는 거예요. 그러니까 0단계인 사람은 1단계 검사를 해야 되고, 1단계인 사람은 2단계 검사를 해야 돼요. 2단계는 물리적인 변화가 생긴 사람. 혈관 검사, 암 검사를 해야 됩니다. 나이가 드신 분은 인지기능 검사를 해봐야 돼요. 치매 전 단계로 들어갔나, 동맥경화증이 생기나. 암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더니 전암 병변 같은 것들이 생겼나, 종양성 폴립 등이 생겼나. 그런 것들이 생겼다면 만성 염증에 있어서는 2단계로 들어왔구나. 3단계는 치매가 생겼다, 뇌졸중이 생겼다, 염증성 질환이 생겼다, 암이 생겼다. 일단 이 정도 큰 단계를 나눠 놓고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그다음 단계를 가지 말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방향을 추구하는 행동 방식이 중요할 거다. 사실 염증이라고 하는 이 면역 시스템은 신경과 관련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독립적인 시스템이고요. 면역은 어떤 의미냐. 우리가 밥을 먹고 숨만 쉬고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의 80% 정도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고스란히 다 써버립니다. 근데 밥을 그 이상 더 먹으면, 남는 에너지원으로 운동을 합니다. 머리에 쓰는 에너지원은 그렇게 많지 않고, 피지컬한 운동을 할 수 있어요. 그래도 남았을 때 면역 에너지를 써요. 순서대로 정해져 있어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체온, 없으면 죽으니까. 체온이 유지되면 먹을 거 찾는 활동을 해라. 그다음에 몸을 지키는 활동을 해라.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면 역순으로 없어져요. 면역부터 망가지고 그다음에 몸을 못 움직이게 되고 마지막에 체온도 떨어지게 돼요. 더 떨어지면 죽는 거죠. 사실 면역 시스템은 마지막에 우리가 열량이 남을 때 생기는 어떤 럭셔리 시스템이에요. 왜 인류가 1900년대 이후로 급격하게 수명이 늘어났나? 농업혁명 때문이다. 질소 비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충분한 열량이 들어와서 면역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을 지킬 에너지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면역이 넘쳐서 만성 염증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Q. 만성 염증은 풍요로워서 생기는 현대병? 맞습니다. 이전에는 영양실조죠. 아일랜드에서 감자 농사 안 돼서 300만 명인가 다 아사를 하던 당시에는 먹는 게 문제지 남아서 염증은 문제가 아니었죠. 염증성 질환은 일부 자가면역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만 문제가 됐었죠. 염증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부정적인 시각인데, 기본적으로 염증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메커니즘이다. 의도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기특한 직원이다. 다만 얘가 에너지가 넘치고 직진만 하는 애니까 얘를 붙잡아두고 '네가 지금 회사를 죽일 수도 있어. 정신 차려' 해야 되는 거죠. 잘 다뤄야 되는 거죠. 잘 다루게 할 방법은 자극을 하면 안 돼요. 염증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대나 생물학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면역학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 학문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걸 한꺼번에 이해하면 인생사를 관통하는 많은 질환이 염증과 관련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고요. '착하다, 나쁘다'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염증의 의도는 나쁜 적이 없다. 의도와 결과가 다르게 되는 건 우리가 인생을 그렇게 살기 때문이다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른다면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지금 미국 경제가 단순히 금리를 낮춘다고 풀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채는 이미 너무 많고, 정부는 국채를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로 사주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그 국채를 받아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오건영 단장을 모시고, 케빈 워시 취임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점검해 봤습니다. 오건영 컨트리뷰터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미국 에모리 대학교 고이주에타 경영대학원 졸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이란 전쟁이 연준에 주는 혼란 Q. 4월 FOMC가 파월 의장의 마지막 회의였는데,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는지? 이번에 많은 분들은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했냐가 되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마지막에 트럼프하고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여러 가지 생각을 했겠죠. 검찰 조사 얘기도 있었으니까요. 소환장도 날아오고.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2026년 1월) 형사 기소하겠다고 위협하겠다는 것은 연준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공공에 이익이 되도록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저는 그런 것들보다도 이번 FOMC를 전후해서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미국-이란 전쟁이 터진 게 2월 27일, 이번 FOMC는 딱 두 달이 지난 다음에 일어났어요. 그전 FOMC가 3월 중순이어서 전쟁 터진 지 보름 만에 일어난 거거든요. 이때는 전쟁의 여파가 어떤지 알 수 있었을까요? 데이터가 없었을 거예요. 근데 지금은 데이터가 좀 많이 들어왔겠죠. 중앙은행이 바라보는 성장과 물가에 전쟁이 어떤 영향을 줄지, 보름 지났을 때보다 두 달 지났을 때 감이 더 오겠죠. 제일 먼저 일본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반 토막 내버렸어요. 1.0%였던 성장률 전망을 0.5%로 내려버렸어요. 자료: 일본은행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 전망을 크게 끌어올려요. 원래는 1.9%, 2.0% 하던 걸 2.8%로 끌어올려 버렸어요. 엄청 높인 거거든요. 성장은 낮은데 물가가 높아지는 구조(스태그플레이션)가 되는 거죠. 스태그플레이션에 왔다는 게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다는 얘기를 중앙은행이 하고 있는 거예요. 자료: 일본은행 일본은행 내에서도 투표를 하거든요. 6표는 금리 동결에 찬성했는데 3표는 금리 인상을 얘기했어요. 3표가 반대를 했다는 건 꽤 큽니다. 그래서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가 '3표가 반대했다는 걸 엄중하게 바라보겠다'고 해요. 즉, 6월의 다음 회의에서 반대파의 의견을 상당히 많이 고민하겠다는 얘기죠. 만약 6월까지 전쟁이 안 끝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민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그걸 점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 출처 :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4월 27일~28일) 그다음이 바로 연준이었어요. 연준에서는 12명 중 8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4명은 반대를 했대요. 넷이 또 갈려요. 이 중 스티브 마이런이라는 친트럼프 인사는 금리 인하하자고 얘기해요. 3명은 왜 반대했냐? 인상보다는 '추가적인 통화 정책을 운용하는 걸 멈춰 서겠다'고 해요. 지금 계속 금리를 내리고 있죠. 여기에 '추가적(additional)'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조금 더 내려야 되는데 잠깐 멈출게요' 같은 느낌이잖아요. '내리는 걸 잠깐 멈출게요. 언젠가 내릴 거지만'. 근데 이분들이 뭐라고 하냐면,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바이어스(bias), 인하에 대한 편향이 생긴대요. 이거 없애야 된답니다. 그래서 자기들은 반대한대요. 그래서 '다음 회의부터는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음을 얘기해라' 이렇게 얘기하면서 반대했대요. ※ 출처 : 미국 연준 FOMC 회의 (현지시간 4월 29일) 이게 큰 변화예요. 미국은 항공모함이거든요. 항공모함은 작은 배와는 달리 한쪽으로 움직이다가 반대쪽으로 훅 돌진 못하죠. 움직이다가 딱 멈춰 선 다음에 서서히 반대로 돈다. 그래서 '지난달에 인하, 이번 달에 인상' 이러지 않아요. 인하하다가 일단 멈춰 선 거죠. '잠깐만' 이 느낌을 주는 거죠. 그래서 중앙은행이 이런 걸 나타낸 게 있고요. 마지막으로 유럽중앙은행에서는 라가르드 총재가 코멘트한 게 있는데, 금리 인상에 대해서 꽤 오랜 시간 논의를 했대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 유럽중앙은행 총재 (2026년 4월 30일 현지시간) 우리는 오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 자체도 논의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장시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금리를 동결했지만 2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서 꽤 오랜 시간 얘기했다는 것은,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된다는 얘기 아닐까요? 아직까진 데이터가 부족하대요. 6월이 되면 데이터가 지금보단 쌓일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이번에는, 중동 전쟁 2개월 차에서 들어오는 지표를 보면서 금리를 더 내려야 된다는 쪽을 바라보다가 '잠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해서 양방향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중앙은행이 전체적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면 통화정책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FOMC에서 여러 가지를 봤지만 저는 이게 조금 더 눈에 띄었던 것 같고요. 인상, 인하, 동결이 혼재돼 있는, 이런 케이스는 못 본 것 같아요. 원래 동결이나 인상이냐, 동결이나 인하냐, 이런 걸로 싸우거든요. 세 개가 같이 엮여서 그만큼 혼란스럽다는 얘기 아닐까요? 연준 내에서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생겨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케빈 워시가 주목한 5가지 키워드..연준은 어떻게 달라질까? Q. 연준도 다음 의장이 어떤 스탠스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케빈 워시가 청문회를 마쳤잖아요. 여기서 시그널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청문회 때 나온 얘기를 정리해보면, ① 연준의 독립성이 정말 중요하다. 근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독립성이 아니더라고요. ② 대차대조표는 그만 쓰고 대신 금리 정책을 쓰는 게 맞다. ③ 결국 연준은 다른 것보다도 물가에 신경을 쓰라고 하는데, 그냥 물가가 아니라 기저 물가를 봐야 된다. 기저에 흐르는 제대로 된 물가를 봐야지, 자잘하게 올라오는 물가를 다 신경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④ 연준이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연준이 시장과 대화를 너무 많이 하려고 하면 소통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나씩 짚어볼게요. ① 연준의 독립성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건 이거예요. 일반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한테 금리 내리라고 압박하니까 독립성 훼손 아니냐고 해석하잖아요. 근데 케빈 워시는 조금 방향을 다르게 하더라고요. '이렇게 흔들림을 당하는 건 연준 너희가 똑바로 못해서다.' 물가 잡는 걸 실패했으니까 온갖 조언이 다 들어오는 거지, 물가 잘 잡았으면 이런 말 나오겠어? 이런 뉘앙스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물가를 잘 잡으면 독립성은 지켜진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케빈 워시 | 연준 의장 지명자 (2026년 4월) (연준의) 독립성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연준이 공언했던 약속과 책무를 완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연준이 그 약속(물가 안정 등)을 지키지 못했다면, 정치 논리가 연준의 회의실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그렇게 얘기했고 대신 연준이 금리 그러니까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제외한 다른 데 하도 많이 신경을 쓰다 보니까 연준이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데가 연준을 괴롭힌다는 의미에서 독립성이 중요하다가 아니라, 연준이 너무 많은 걸 바라보다 보니까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거죠. 독립성을 다른 관점에서 보더라고요. ② 그러면서 하는 대표적인 얘기가 대차대조표예요. 이 대차대조표가 양적 완화예요. 대차대조표라는 건 연준의 자산 사이드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연준이 달러를 찍어요. 이걸 가지고 달러를 찍어서 장기 국채를 사죠. 그럼 연준의 자산 사이드에 사들인 장기 국채가 차곡차곡 쌓인다. 그래서 대차대조표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장기 국채를 사들여서 연준에 자산 사이드에 계속 장기 국채가 쌓인다는 얘기로 보시면 돼요.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걸 양적 완화라고 하고, 양적 완화는 대차대조표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거든요. 자산을 계속 쌓으니까. 이 양적 완화가 사실은 금융위기 때, 정말 위험할 때는 했었는데 그때는 케빈 워시도 뭐라고 안 그랬어요. 근데 2010년 11월 2차 양적 완화를 하는데 이때는 금융위기 같은 게 아니고, 금융위기 이후에 회복하던 경기가 주저앉는 더블 딥이 있었어요. 주저앉으니까 경기 끌어올려 보겠다고 연준이 양적 완화를 선언한 거예요. 그 2차 양적 완화 때 케빈 워시가 반대해요. 양적 완화라는 건 결국 돈을 풀어서 국채를 사주고, 그러면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가요. 장기 국채 금리가 너무 낮아지면 국채라는 안전한 자산을 살 때 받을 수 있는 이자 보상이 줄어들죠. 저는 매년 5%가 필요한데 양적 완화로 다 사들여서 금리가 1%밖에 안 돼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죠? 5%가 필요한데? 국채를 사도 답이 없잖아요. 그러면 조금 위험한 걸 사야 될 것 같지 않아요?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같은 거. 그럼 저는 국채에 머물지 못하고 조금 더 위험하고 조금 더 만기가 긴 자산 쪽으로 이동하게 돼요. 그리고 만기가 아예 없으면서도 더욱 위험한 자산으로 이동하죠. 그게 주식이죠. 삼성전자 주식 만기가 몇 년이에요? 없죠? 돈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익을 잡으려고 점점 위험한 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부양 효과가 생겨나겠죠. 근데 이 부양 효과에 대해서 케빈 워시가 뭐라고 하냐면, 그게 무슨 부양이냐. 금리는 모든 사람한테 평등하게 영향을 주는데 양적 완화는 자산을 가진 사람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한테 차별을 너무 많이 준다. 주식을 가진 사람은 좋죠. 안 갖고 있는 사람은 양극화 아닌가요? 그러면 연준이 성장을 끌어올리겠다는 걸 빌미로 해서 진행한 양적 완화, 대차대조표 확대가 왜곡된 성장을 만들어낸다. 구구절절 맞는 얘기죠. 또 이 양적 완화라는 게 대차대조표를 쌓았잖아요. 이게 비대칭적이에요. 쌓을 때하고 줄일 때하고 달라요. 쌓을 땐 편하게 쌓을 수 있거든요. 쌓으면 양적 완화한다고 다 좋아해요. 문제는, 줄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줄이면 난리가 나고 힘들다고. 연준이 어떻게 보면 경기를 자기들이 결정할 수 있지 않아요? 필요할 때 양적 완화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어떤 때는 경기를 자기들이 박살 낼 수 있지 않아요? 필요하면 양적 긴축하면 되잖아요. 이 힘을 연준이 갖고 있는 게 맞을까요? 재무부가 갖고 있는 게 맞을까요? 독립성 얘기와 만나죠. 그래서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된다. 대신 정직한 금리로 가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케빈 워시가 옛날부터 했던 얘기입니다. ③ 많은 분들이 여기 주목하는데, 물가 신경 쓰는 건 맞는데 너무 자잘한 물가까지 다 신경 쓰면 답이 없다. 그래서 기저의 물가를 보자고 해서 절사평균 물가*를 쓰자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절사평균 물가 : 일회성 요인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빼고 산출한 개인소비지출 물가 지표 절사평균 물가라는 건, 물가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여러 요인들 중에 평균적인 걸 봐야지, 위쪽에 있는 아웃라이어들까지 일일이 평가하려고 하니까 답이 없다. 그래서 '얘만 봐' 얘기해서 '얘네들을 다 삭제' 이렇게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이게 기저의 인플레이션이죠. ④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많대요.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하고 시장이 헛된 기대를 하게 만들죠. 그럼 오히려 연준이 자기 정책에 발목이 잡히는 문제가 생기죠. 제일 많이 욕먹는 게 뭐냐. 연준이 점도표에서 금리 이만큼 내리겠다고 얘기해 놨는데 분위기가 바뀌어서 많이 안 내리면 시장에서 거짓말했다고 해요. 연준은 '이건 지금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커뮤니케이션이다' 근데 사람들은 그렇게 안 듣죠. '이거다' 그러지 않을까요? 이것도 비대칭형이에요. 올린다고 하면 '그만큼 못 올려', 내린다고 하면 '맞아' 듣고 싶은 대로 듣잖아요.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 필요 없다. 케빈 워시가 그린스펀을 좋아한다고 하거든요. 그린스펀 때는 연준의 독립성 갖고 뭐라고 한 게 없어요. 물가를 퍼펙트하게 잡았거든요. 특히 90년대 후반에 대차대조표는 양적 완화 같은 거 없었어요. 그때는 금리 갖고 잡았죠. 물가 지표는 크게 의미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지금은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하는데, 그린스펀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안 했어요. 되게 모호했어요. '당신이 그린스펀의 말을 이해했다면 잘못 알아들은 것'이라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마지막으로 AI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AI의 발전은 세상을 바꿀 거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성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해요. 그린스펀 때 저랬어요. IT 혁명 때였거든요. IT 혁명 때문에 물가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어요. 금리 올려야 된다고 위원들이 얘기하니까 그린스펀이 '생산성이 높아져서 그러니 괜찮을 것 같아' 해서 금리를 안 올렸거든요. 그린스펀이 맞았어요. 물가가 계속 안정돼 있었고 미국은 장기 호황 사이클을 이어가고 그게 IT 버블을 만들어요. 그래서 케빈 워시가 연준이 과거에 천착해 있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게 새로운 폭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요.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되거든요. 그린스펀이 되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청문회 때는 이런 5가지가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트럼프는 금리 인하 압박하는데..케빈 워시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Q. 대차대조표를 줄인다는 건 연준이 긴축을 한다는 의미인 것 같고, 근데 트럼프라든가 강력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잖아요. 케빈 워시의 연준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결국 대차대조표 정책과 금리 정책을 동시에 쓸 수 있냐는 질문 하나, 케빈 워시 때는 어떻게 될 거냐는 질문 두 개가 되는 것 같은데, 어려운 질문인데. 금리라는 건 초단기 유동성이에요. 금리를 낮출 때는 초단기 국채로 조절하거든요. 대차대조표는 장기 국채예요. 그래서 금리를 낮추면 단기 금리가 낮아지고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장기 금리가 올라가요. 1년짜리 금리(단기 금리)보다는 10년짜리 금리(장기 금리)가 보통 높게 돼 있어야 되는데, 양적 완화를 해서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장기 금리가 내려오겠죠. 그럼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가 똑같아요. 이러면 미국의 은행들이 힘들어요. 왜냐하면 미국의 은행들은 단기로 돈을 빌려서 장기로 대출해 줘요. 단기 금리에서 빌려서 더 높은 장기 금리에 대출해 주니까, 이만큼이 은행들한테 마진이죠. 근데 단기 금리에서 빌려서 똑같은 장기 금리에 대출해 주면 은행이 먹는 게 없죠. 그래도 괜찮았던 게, 금융위기 때는 은행들이 다 죽었어요. 그래서 장단기 금리차를 높여봤자 대출해 줄 곳이 없어요, 다 죽어 있어서. 그래서 오히려 연준이 들어와서 직접 돈을 푼 거거든요. 수비수가 다 죽어 있으니까 골키퍼가 뛰어나가서 혼자 수비를 보는 그림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수비수 다 살아났어요. 미국의 은행들은 이제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럼 이제 은행들이 대출을 해줘야 되죠. 대출을 해주려는데 마진이 없어. 그럼 대출해 줘요, 안 해줘요? 지금 수평으로 돼 있죠. 단기 금리를 내리면서 양적 완화를 양적 긴축으로 해서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고, 마진이 생기니까 은행들은 대출해 줄 요인이 생기니까, 연준이 대출해 주지 말고 시중은행이 돈 풀라는 거죠. 원래 그게 정상이죠. 그래서 무리가 되는 게 아니라, 정상화하자는 얘기죠. 옛날로 돌아가자.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근데 문제가 있어요. 90년대하고 지금은 다르죠. 지금은 부채가 너무 많아요. 국채를 장단기 가릴 것 없이 있는 대로 쏟아내거든요. 이 국채를 누군가 사줘야 되는데, 연준이 엄청 사준 거예요. 양적 완화를 통해서 연준이 안 사주면 누가 사주죠? 해외 중앙은행입니다. 요즘 보니까 동맹국들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다는 소문이. 걸프 국가들이 국채를 팔 수도 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 불안할 것 같지 않으세요? 만약 연준이 손발이 묶여 있으면 그 국가들은 어떻게 보면 이게 레버리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과거에 비해서 국채 시장이 너무 커졌고 국채 발행량이 너무 많아요. 그런 상태에서 과감하게 대차대조표를 없앤다? 굉장히 야망 있는 거죠. 그래서 케빈 워시도 천천히 가야 된다고 해요. '18년 동안 끌어올렸던 걸 어떻게 18분 만에 줄일 수 있겠냐'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케빈 워시가 생각했던 것처럼 움직이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케빈 워시 | 연준 의장 지명자 (2026년 4월) 이 대차대조표 문제를 만드는 데 18년이 걸렸습니다. 이 문제를 단 18분 만에 고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미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확 줄여봐요. 원래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버냉키부터 시작했거든요. 왜 했냐.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확 낮춰서 경기 부양했죠. 좀 올라올 만하니까 경제 주체들이 '올라갈 필요도 없어. 올라가 봤자 금리 올려서 또 주저앉힐 거 아니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연준이 '아니야'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너네 뒤통수치잖아' 안 믿어요. 그래서 버냉키가 나서서 '5년간 금리 안 올릴게', '실업률이 6.5% 밑으로 내려오고 물가가 2.5% 위로 올라올 때까지 금리 안 올릴게' 이렇게 '숫자적인 문턱(Numerical Thresholds)'의 기준을 줘요.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하면 믿어?' 그랬더니 시장이 '음, 그 정도라면야' 이렇게 되는 거죠. 커뮤니케이션이 다 시대상의 반영이거든요. 갑자기 우리 대화 좀 많이 해볼까요? 이게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만약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케빈 워시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을까요, 안 하고 싶을까요? 좋을 때야 안 하고 싶겠지만, 하고 싶지 않을까요? 버냉키도 처음에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쉽지 않다, 그때와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AI를 보면, 90년대에 IT 혁명 때문에 생산성이 개선됐냐? 그 영향도 있지만 세계화의 영향이 컸죠. 중국과 소련이 붕괴되면서 서독도 붕괴됐잖아요. 그리고 중국은 공산화에서 풀리면서 국제시장으로 나왔지 않습니까? 노동력의 공급이 엄청났어요. 세계화가 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지잖아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굉장히 큰 기여를 했고, IT 혁명도 기여를 했겠죠. 세계화가 같이 물가를 안정시켰거든요. 요즘은 세계화인가요? 공급망이 어때요? 다르죠. 그리고 기저의 물가가 높죠. 연준 내에서도 반대가 많잖아요. 케빈 워시는 시작하자마자 트럼프는 금리 인하라고 압박하고, 연준 위원들은 반발하고, 환경은 안 받쳐주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 같다. 과감하게 자신의 컬러를 내세우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부터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야 되지 않나. 난도가 높을 때 취임한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이 콘텐츠는 5월 4일에 녹화되었습니다.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장비 한 대당 5천억..삼성·SK가 20조 쏟아부은 이유 Q. 최근 삼성과 하이닉스가 EUV* 장비를 대량으로 확보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반도체 공정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 파장이 짧은 빛인 EUV(극자외선)를 활용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 삼성과 하이닉스 모두 EUV가 필요한 이유는, 삼성은 파운드리도 필요합니다만 메모리에서 이제는 다음 단계, 특히 D램에서 다음 단계로 가야 될 상황이 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장 최신 공정은 D1c까지 왔는데 다음 단계가 D1d, 심지어 그다음 단계는 '1'도 빠집니다. '1'까지는 나노미터 단위로 볼 수 있고 D0가 되는데 그때부터는 한 자릿수 나노미터의 피처를 갖는 수준까지도 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1세대 EUV 공정 장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레졸루션(물리적 해상도) 8나노 정도까지 보장할 수 있는 2세대 EUV 장비가 필요하고, 그것 때문에 삼성과 하이닉스가 큰돈을 들여서 ASML의 EUV 장비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삼성은 20대 정도, 하이닉스는 10대 정도인데 20대, 10대가 뭐가 대량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장비 1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투자입니다. 장비 1대가 3.5억 달러 정도 합니다. 지금 환율로 5,200억 원 정도. 20대를 샀다면 10조 넘게 산 거고, 10대를 샀다면 5조 정도 산 거죠. 지금 하이닉스나 삼성이 돈을 많이 벌어들이고 있으니까 큰돈이 아닐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EUV 장비의 특징은 와서도 돈 잡아먹는 귀신이 된다는 거예요. EUV 장비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들은 다 수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몇 번 돌리다 보면 수명이 금방 닳기 때문에 계속 갈아야 되는데, 부품을 교체하고 정비하는 것에만 장비 가격의 3분의 1, 4분의 1 정도의 비용이 매년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장비 한 대 사서 4년 정도 돌리면 장비 하나 더 사는 느낌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장비를 4년 동안 열심히 돌려야 그 장비에 들어간 돈의 뽕을 뽑는다고 볼 수 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비싼 장비를 사서 감가상각시킨 게 되기 때문에 최악의 투자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20대, 10대를 샀다는 것은 그다음 단계의 공정으로 진입해서 앞으로도 메모리 시장 내 지배력을 확고하게 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EUV 보유 대수=경쟁력? 진짜 싸움은 도입 이후부터 단일 회사 단위로 2세대 EUV 장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는 인텔입니다. 인텔은 이전부터 6대 정도 도입해서 돌리고 있는데, EUV 장비를 많이 가졌다고 더 앞선 공정을 활용하는 반도체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넘겨짚으면 곤란합니다. 나중에 기술이 성숙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EUV 노광기, 특히 2세대 EUV 노광기 같은 경우에는 공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도입 초기 1년~2년 정도는 R&D 단계를 지나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ASML이 EUV 장비를 납품하면 완제품을 납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와서부터가 문제입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팹 라인에 설치돼야 하는데 무슨 볼트 넣듯 조이는 설치가 아니고요.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기존 반도체 라인과 딱 맞게 설치해야 되는데, 설치하는 것만 몇 개월 정도 걸리고요. 설치 후 설계한 스펙대로 칩이 나오는지를 테스트하는 것도 몇 개월 정도, 그리고 양산으로 넘어갔을 때 테스트 단계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는지 보는데 몇 개월 정도, 그래서 최소 1.5년~2년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이러한 단계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전 세대의 장비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2세대 EUV를 도입한다면 2세대 이전에 1세대 장비에서 있었던 시행착오 데이터가 중요한 거죠. 이 시행착오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예를 들어서 3년 걸릴 초기 안정화를 1.5년,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거고, 이걸 제대로 활용 못하면 2세대 장비는 공정 난도가 더 높아진 상황에서 양산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의 메모리 양사는 이 EUV를 전 세계 메모리 메이커 중에서는 제일 많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마이크론은 아직 2세대 EUV를 도입을 안 한 걸로 알고 있고 도입하더라도 많이는 도입을 못할 거로 보고 있어서, 마이크론은 D1c까지는 어떻게든 잇몸으로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D램의 그다음 공정 단계를 전환시키는 데 하이닉스는 주력할 거고요. 삼성은 파운드리와 메모리가 각각 EUV를 사용하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몇 대 몇으로 EUV가 배분될지는 기업 기밀이기 때문에 알려지기는 어려울 건데, 두 사업 부분에서 적절히 이 공정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양산으로의 진입을 최대한 가속화할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중국 반도체 굴기, EUV 앞에서 막혔다? Q. EUV를 많이 가졌다고 경쟁력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중국 회사들 처럼 없는 입장의 회사들은 신규 진입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 맞아요. 그래서 중국이 지금 가장 갖고 싶어 하면서도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기술이 바로 이 극자외선 노광 기술입니다. 그것 때문에 중국의 파운드리나 메모리가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는 진도가 많이 늦춰진 상황이죠. Q. 단순히 '중국이 우리 쫓아오겠지' 이런 게 아니고 현실적인 갭이 느껴집니다. 네. 거의 진도가 못 나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사실 중국에서 EUV 리소그래피*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리소그래피(Lithography·노광) : 반도체 회로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빛으로 새겨 넣는 공정 두 가지 정도의 기술력이 있는 것 같은데, 첫 번째가 지금 ASML이 이용하고 있는 LPP(Laser Produced Plasma)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EUV는 파장으로 따진다면 13.5나노, 13.8나노 정도의 지극히 짧은 자외선입니다. 파장을 짧게 만들면 그만큼 더 미세한 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13.5나노미터 정도의 극자외선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광원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ASML이 20~30년간 고생해서 얻은 공학적인 결정체가 바로 이 EUV를 만들어낼 수 있는 광원이고요. 이거는 ASML 혼자만의 기술은 아니고 ASML이 협력해 왔거나 인수한 자회사들의 기술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광원 기술은, 엑사이머 레이저 들어보셨을 거예요, 미국의 사이머라는 회사에 원류를 두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거기서 바로 레이저를 만드는 것은 아니고, 직경이 50마이크로나 40마이크로 정도밖에 안 되는 미세한 주삿바늘을 통해서 액체 상태의 주석 방울이 분당 5만 개, 10만 개 정도로 빠르게 흘러나옵니다. 그 미세한 주석 방울에 트라이엄프(독일의 레이저 회사)에서 고출력 CO2 레이저를 분사시켜서, 동그란 형태의 주석 방울을 납작한 빈대떡처럼 만듭니다. 이런 빈대떡처럼 만든 주석 방울에 순간적으로 다시 한번 2차 집속 레이저로 쏴서 순간 기화를 시키면 들뜬 주석 이온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시 안정한 상태로 떨어지면서 빛을 방출하는데, 그 빛이 극자외선입니다. ASML이나 엑사이머나 트라이엄프는 다른 여러 대안을 써보다가 안 되고 안 되고 안 돼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이 과정에 20년 정도가 걸렸고 양산 단계까지 가는 데도 10년 정도 걸렸으니까, 30년 넘게 이 기술을 개발한 겁니다. 중국은 이 LPP를 쓸 수 없어요. 여기는 지금 완전히 점유하고 있고 특허 장벽도 많고, LPP를 할 수 있는 기업은 ASML, ASML이 인수한 사이머, ASML의 협력업체인 트라이엄프, 광학계 전문 칼자이스. 이런 회사들이 사실상 ASML의 생태계 안에 독과점 구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기업들은 ASML과만 일을 하고 다른 회사와 거의 일을 안 합니다. 중국 회사들이 어떻게든 협력을 하려고 하지만 미국 정부가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중국에 가는 것도 어렵고 중국의 엔지니어들이 배우러 오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걸 쓸 수 없으니 옛날에 ASML이 하다가 포기했던 방식들을 쓰기 시작해요. 그중에 하나가 LDP(Laser-induced Discharge Plasma)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주석을 굉장히 뜨겁게 가열해서 들뜬 상태로 만드는 건 똑같은데, ASML의 방법이 50kW 수준의 집속 레이저를 이 미세한 주석 방울에 정확하게 맞춰서 쏘는 방식이라면, LDP는 빠르게 회전하는 전극에 주석을 코팅한 후 마찰시켜서 뜨겁게 만들고 다시 한번 레이저를 쏴서 들뜨게 만들어서 거기서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 LDP도 똑같이 극자외선을 만들 수 있어요. 문제는 ASML이나 트라이엄프나 사이머는 이 방법을 20년 전에 하다가 포기했다는 거예요. 전극이 생각보다 빨리 마모되고 여기서 나오는 빛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에너지 효율이 별로 높지 않다는 거였는데, 중국은 LDP를 하면서 이 문제를 조금씩 해결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에너지 효율도 높였고 전극의 수명도 늘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ASML에서 쓰고 있는 LPP에 비하면 여전히 양산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EUV가 양산에 적용되려면 광학 특성도 중요합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한 시간당 EUV가 몇 장의 웨이퍼를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그런데 LDP 방식으로는 ASML 장비로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월 5만 장 만들고 있을 때 중국에서는 500장밖에 못 만들 거라는 거죠. 그러면 장비가 감가상각되기 전에 장비에 들어간 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지죠. 그래서 적어도 100장 정도의 역치가 있다고 본다면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LDP 방식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거고요. LDP 말고 다른 거 있느냐. 전자빔 가속기를 이용한 방식이 있습니다. 포항 방사광 가속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다음에 전자 다발로 만들고, 이 전자 다발을 터널(전자석 통로)을 통해서 한 방향으로 뽑아냅니다. 질서정연한 전자들의 군단이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거예요. 이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전자들을 전자석 터널에 통과시키면 속도가 감소돼요. 극자외선 정도의 에너지를 가질 때까지만 감속을 시킵니다. 그래서 그 빛을 원하는 영역에 쏘는 거죠. 이러한 방식을 싱크로트론* 방식이라고 합니다. *싱크로트론 : 전자 같은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서, 매우 강한 빛(X선 등)을 만들어내는 장치 이렇게 하면 고품질의 빛을 얻을 수 있지만, 문제는 너무나 덩치가 크다는 거예요. 싱크로트론은 아무리 작게 잡아도 조 단위가 넘어갑니다. 1조 5천억, 2조 정도 되는데, 예전에는 돈 생각만 하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지만 최근 2세대 EUV 장비가 5천억이 넘어가니까 그래 봐야 두세 대 정도 값이니 해볼 만하다고 하기도 하죠. 관건은 싱크로트론은 너무 크기 때문에, 최소 장충체육관만 한데 한 대만 설치할 수는 없고 몇 대가 설치된다면 반도체 팹보다 싱크로트론이 차지하는 면적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그런데 중국은 뭐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 될 때까지 해보겠다고 해서 그쪽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고. 그래서 저는 두려운 것 중의 하나가, 중국이 저렇게 싱크로트론에 쏟아붓는 인력이나 재원의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가속기 관련된 연구는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고, EUV 리소그래피 대체용 장비뿐 아니라 싱크로트론으로 할 수 있는 그다음 세대의 반도체 난제들이 많은데, 거기에서는 중국이 먼저 깃발을 꽂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지금 이 EUV 이슈에 가려져 있는, 진짜 들여다봐야 되는 지점이기도 하죠. EUV도 곧 한계 봉착..중국, 그 빈자리 노린다 Q.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반도체 호황이라고 좋아할 게 아니고 10년, 20년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바라본다면 위험할 것이라는 게 맞나요? EUV가 앞으로 천년만년 쓸 것 같지만 EUV도 명확한 한계는 있습니다. 1세대 EUV가 2017년에 처음 양산에 도입됐거든요. 2세대 EUV는 삼성이나 하이닉스, 인텔은 아마 빠르면 올해부터, 이미 작년에 도입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기 시작할 거니까 9년~10년 정도의 간격이 있죠. 그래서 3세대 EUV도 앞으로 9년~10년 정도 후에 나오지 않겠느냐. 그러면 2030년대 중반쯤 나올 것이다, ASML이 그런 식으로 추정한 로드맵을 만들었어요. 2세대까지는 기술도 있고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게 알려져 있고 많은 고객사들이 주문해서 실제로 쓰고 있는데, 3세대는 광원에 대해서 정보는 있지만 주변의 생태계가 거의 없습니다. 9년 안에 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인지 아무도 예측을 못 하고, 설사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3세대는 1세대, 2세대에 비해서 훨씬 어렵습니다. 1세대, 2세대, 3세대를 구분하는 핵심 변수는 NA값(Numerical Aperture)인데, 광학 이론에 따르면 물리적 해상도는 작게 만들고 싶으면 파장을 짧게 가거나 NA값을 크게 만들어야 됩니다. NA값이 분모에 위치하니까. 그래서 NA값을 높이면 좋긴 한데, 문제는 NA값을 높이면 대가가 따른다는 겁니다. 뎁스가 그만큼 얕아져요. 뎁스가 얕아진다는 것은 빛이 모여서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깊이가 제한된다는 거라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소재의 두께도 그만큼 얇아져야 해요. 근데 이렇게 얇아지면 공정에 에러가 많이 생기기 시작하죠. 두꺼웠을 때는 정밀하게 박막을 통제할 필요는 없었는데, 너무 얇아지면 공정이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인데.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3세대까지 어찌어찌 간다고 하더라도 그다음에는 정말 답이 없다는 겁니다. 빠르면 2035년, 늦어도 2039년 정도에는 3세대까지 가겠죠. 그걸 가지고 10년 정도는 쓸 수 있겠죠. 그러면 2040년대 중반~후반까지는 어떻게든 이 EUV를 가지고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우려들은 그렇게 충분히 써먹기 전에 한 10년 전부터 나옵니다. 지금 다들 3세대 걱정하고 있잖아요, 벌써. 3세대까지 가면 그다음 세대 걱정하게 될 텐데, 그다음 세대는 기술적으로 명확한 대안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면 더 짧은 파장을 쓰면 되는 거 아닙니까? 13.5를 굳이 쓰지 말고 훨씬 더 짧은 파장인 6.5나노나 3나노 쓰면 되지 않습니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죠. 근데 그거를 하기 위한 광원이 지금 명확하게 뭐가 돼야 된다라는 것은 없어요. 그리고 20년, 30년간 EUV 개발사 ASML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2040년대쯤에 그게 나온다면 2010년대부터 EUV 다음 세대의 광원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어야 되는데, 시작은 됐습니다만 마일스톤상 아직 명확한 것들은 안 나왔어요. 후보는 있어요. 뭐 가돌리늄을 써야 된다, 루테늄을 써야 된다, 란탄 계열을 써야 된다, 여러 기술들에 대한 논의들이 있습니다만. 인류는 늘 솔루션을 찾아왔으니까 2030년대 중반쯤 되면 또 재미있는 게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잘 답이 보이지 않고. 중국이 그런 기초 과학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어서 중국에서 그러한 혁신이 될 만한 맹아, 격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가 우려되는 거죠. Q. 지금 중국을 제외하고는 극자외선 쪽에는 ASML한테 다 의존하고 있는 거죠? 일본에서 그나마 캐논이 연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캐논 혼자만의 생태계로는 불가능하고요. 다만 캐논에서는 그전 세대의 장비인 DUV* 쪽은 좀 했었으니까 리소그래피에 대한 이해도는 굉장히 높은 상황이고, 다만 이런 광학계 핵심 기술들을 충분히 확보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EU(네덜란드·독일), 미국, 영국이 지배하고 있는 여기에 일본의 광화학 업체까지 들어가면 이 4개의 국가가 점유하고 있는 철옹성에 지금 도전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외에는 단 한 나라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 190~365나노미터 범위의 파장을 가진 빛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리는 장비. (EUV는 13.5나노미터 파장) Q. 우리나라도 일단 그 영역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거죠? 기술 생태계 자체는 지금 저희가 무슨 광학계를 납품한다, 무슨 펠리클*을 납품한다 이런 케이스는 없는데, 조금씩 국내외 소부장 회사들이 EUV의 생태계 그리고 EUV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ASML에 직접 납품할 정도의 공급망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없다고 보입니다. *펠리클 : EUV 노광 공정에서 포토마스크(집적회로 패턴을 실리콘 웨이퍼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소모성 부품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하이닉스 이익률, TSMC압도"..메모리 초호황 시대 연 AI추론 지난 3월 엔비디아 GTC에서 젠슨 황이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같은 AI데이터센터라고 하더라도 과거에는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어서 학습을 시키느냐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추론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 추론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프리필* 단계, 사용자의 입력 정보를 가지고 와서 학습한 모델이 다시 정보를 생성해 내는 디코드* 단계, 이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합니다. *프리필(Prefill) :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를 분석하고 계산하는 단계 *디코드(Decode) : 모델이 실제 응답을 생성하는 단계 디코드 단계로 갈수록 앞에서 프리필을 했었던 정보를 가지고 와서 더 많은 정보를 찾고 그 안에서 맥락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가장 앞선 세대의 HBM만으로도 웬만한 수준의 토큰을 처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수십만 개 정도의 토큰만 하더라도 HBM3E(5세대 HBM)이 이제는 HBM을 넘어가 버리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추론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는데 추론의 병목 지점이 GPU가 아니라 메모리가 되고 있구나, HBM만으로는 다 커버가 안 되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이것을 우회할 수 있을 만한 기술적인 솔루션이나, 메모리 자체를 더 많이 늘린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거죠. Q. 추론이 들어오면서 HBM을 보조할 수 있는 이걸 범용 메모리라고 할 수 있나요? 메모리 수직 계열화 구조라는 산술연산, 논리연산을 할 수 있는 코어 부분이 있고, 가장 많은 데이터를 장기 보존하는 예를 들어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하드디스크 요즘에는 eSSD(기업용 SSD)를 많이 쓰는데, 이 둘 사이에는 간극이 엄청나게 큽니다. 하나는 데이터 처리 중심이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 저장 중심이니까. 처리와 저장 사이를 한 번에 갈 수는 없고 몇 단계의 징검다리가 필요한데 이 징검다리들을 메모리 수직 계열화 구조라고 하고, 코어에 가까울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는 빠르지만 용량은 작고, 코어에서 멀어질수록 속도는 느리지만 용량은 커지는 구조를 기본적으로 갖습니다. HBM과 D램이 지금까지는 AI반도체에서 메모리 수직 계열화 구조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추론 자체 연산의 강도가 높아지니까 이제 HBM만으로 안 되니 HBM와 D램 사이에 또 뭐가 필요하겠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거죠. "HBM이냐, 범용이냐"..메모리 3강 눈치싸움 시작 Q.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이 나온 건 HBM에서 수익이 굉장히 높았을 것이고, 삼성전자가 HBM을 가긴 했지만 아직 포션은 작잖아요. 이게 사실 좀 미묘한 얘기인데요.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워낙 HBM 가치를 더 쳐주니까 범용 메모리를 만드는 업체들은 가능하다면 HBM을 만드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그리고 HBM이 고가 정책을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HBM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업체인 엔비디아가 자기네 GPU를 만들고 그것을 하나만 만드는 게 아니라 랙 단위로 만들고 또 랙을 엮어서 클러스터로도 만들어서 데이터센터를 조 단위, 10조 단위로 팔았으니까요. 그런데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하는 게, 예전에는 HBM의 기가바이트당 단가가 범용 메모리 반도체 기가바이트 단가의 5배, 6배 가져갔다면 요즘에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여전히 HBM을 만드는 건 중요하지만 우리가 저렇게까지 많은 돈을 쏟아부어서 HBM을 만들 정도로 지금 HBM이 압도적으로 가치가 높지는 않은 것 같다. 범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고 있으니 우리가 원래 잘 만들던 것을 원가를 낮추고 캐파를 늘려서 최대한 잘 만드는 것을 많이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쪽으로 조금씩 컨센서스가 바뀌고 있기도 하죠. 이 현금이 이제부터 문제입니다. 현금 여유가 생겼으니까 이걸 다시 좀 더 난도가 높은 그다음 세대의 HBM을 만들기 위한 패키지 공정까지 포함된 제조 시설에 투입할 것이냐, 아니면 범용 반도체가 계속 가격이 높아질 것을 가정해서 범용 반도체 팹을 더 늘릴 것이냐.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눈치 싸움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분기가 시작된 거죠. HBM을 그나마 지금 최신 세대로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두세 개 정도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강(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끼리의 게임 이론(Game Theory)이 지금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닉스는 HBM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계속 HBM 위주 전략으로 갈 것이냐. 하이닉스도 압도적인 실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낮은 실적이 나오기도 했었죠. 하이닉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시장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GPU의 시장 지배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냐, 그리고 엔비디아의 시장을 충분히 지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뒷받침해 줄 것이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할 거고요. 범용 반도체 팹을 늘린다면 낸드를 늘릴 것이냐, D램을 늘릴 것이냐, 아니면 젠슨 황이 얘기하고 있는 제3의 HBM과 D램 사이에 KV캐시* 전용 메모리 쪽으로 신기술을 개발할 것이냐.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 된 거죠. *KV캐시 : AI모델이 이전에 생성하거나 처리한 단어(토큰)들의 정보를 임시로 저장해 두는 공간 돈은 많이 벌리고 있는데, 메모리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현금을 절대 오래 쌓아둘 수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장비를 교체해야 하고 팹(공장)을 늘려야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십 조 단위의 CAPEX(자본적 지출)를 집행했었던 것이 메모리 업계의 관행이자 논리였고, 지금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달리니까 시장에 압박이 생기고 있는 거죠. '더 많이 생산해라.' 그래서 메모리 업계가 CAPEX를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로, 훨씬 더 짧은 주기로 투입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여기서 잘못 판단하면 앞으로 5년, 6년이 어려워지는, 심지어는 회사 상황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는 결정이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처가 정말 중요하겠죠. 삼성 생태계 vs SK·TSMC..차세대 HBM 전쟁 본격화 Q. TSMC와 하이닉스의 조합과 삼성 파운드리와 삼성 메모리의 조합, 결국 이 구도가 되는 거잖아요. HBM4E부터. 일단 파운드리가 TSMC와 비교해 본다면 기술 경쟁력 자체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파운드리 본연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맞춤형으로 공정을 최적화해 주고 특히 이 팹리스 업체들이 파운드리에 왔을 때 그냥 바로 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매개체를 할 수 있는 *디자인 플랫폼이라 부르는 접근 가능한 채널이 좀 부족하다는 게 삼성 파운드리의 약점입니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큰 문제는 안 되겠죠. 같은 공정을 공유할 수도 있고 엔지니어들도 교류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삼성의 고유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고. *디자인하우스 :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실제 생산 가능한 형태로 구현. 최근 시스템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단계까지 역할 확대 특히 HBM4, HBM4E 단계까지 가면 3나노나 2나노 공정까지 가야 될 수 있는데 지금 이미 삼성은 2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 2~3년 후에 HBM4E 정도로 양산 초기 테스트를 한다고 했을 때 삼성은 미리 안정화시켜 놓은 삼성 SF2(2나노), SF3(3나노) 공정을 가지고 좀 더 스무스하게 진입할 수 있겠죠. 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자체적으로 아직은 *베이스다이에 CMOS 공정을 하고 있지만 HBM4E 정도까지 가면은 하이닉스도 조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스다이(로직 다이) : HBM 두뇌 역할, HBM 맨 아래에서 GPU와 상부 메모리칩 연결 하이닉스는 워낙 TSMC하고 협력을 많이 하였었고, 다만 파운드리에 대한 협력이라기보다는 패키징 쪽에 대한 협력이었죠. 그래서 패키징에 더해 파운드리까지도 협력의 채널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냐, 이게 하이닉스와 TSMC의 공존이 메모리에서도 가능할 것이냐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닉스 입장에서 TSMC와의 협력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자사에서 어느 정도의 베이스다이까지는 만들 수 있는 여력은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몇 년간 확보된다면 베이스다이에 대한 투자도 더 많이 늘리는 게 좋지 않을까. 아마 하이닉스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AI, 데이터센터 밖으로 나온다"..온디바이스AI, 메모리 대격변 예고 Q.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메모리가 폭증하게 됐는데, 추론 다음에 또 스테이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추론 다음 스테이지라면, 추론이 온라인상이 아니라 오프라인 리얼 월드에 실제로 내장돼서 돌아다니는 상황이 제일 최종 단계가 될 거라고 봅니다. 자동차 안에 들어가서 자동차가 알아서 주변 환경을.. 이미 그런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만. 온디바이스AI 단계에서 주목해야 되는 기업은 애플이라고 생각하는데, 애플이 지금까지 AI시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납작 엎드려 있는 상황이었죠. 주목할 것은 애플이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거든요. 이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는 AI모델이나 추론을 개발하는 업체들에게 가장 황금 시장이 될 겁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맨날 스마트폰 갖고 다니잖아요. 스마트폰 안에서 배터리 기반으로, 심지어는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내가 원하는 작업을 알아서 할 수 있는, 훨씬 더 에너지 효율적이고 컨텍스트 최적화돼 있고 피지컬 그리고 온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추론의 끝판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디바이스로 에이전트AI들이 들어오고 맞춤형이 되고 더 많은 토큰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금 형태(폼)의 메모리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랩톱이나 PC에 들어가 있는 메모리가 스마트폰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그러면 메모리 업계에도 한 번 대폭풍이 올 거라는 얘기가 되죠. 큰 폼팩터*의 전환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 폼팩터의 전환이 온디바이스AI 추론 시장에서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폼팩터 : 하드웨어 제품의 크기나 구성, 물리적 배열 2천년대 초중반에 모바일에서의 메모리가 기업용 혹은 PC에서의 메모리 시장을 앞질러 가기 시작했을 때, 일본의 기존 메모리 업체들은 이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어요. 조그마한 피처폰에 들어가는 메모리가 뭐가 중요하겠느냐. 그때 제대로 대비를 했었으면 2천년대 후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절에 훨씬 더 강력해진 모바일 생태계에 적합한 메모리로 가는 과정에 적응할 수 있었을 거예요, 일본 기업들이. 그런데 처음에 진입해야 하는 시점을 놓친 거죠.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폼팩터가 어떤 식으로 전환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그나마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애플이 어떠한 하드웨어 최적화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겁니다. 최근 애플의 CEO가 교체된다는 소식이 있었죠. 팀 쿡의 후임 CEO가 애플 주주들, 애플의 사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니즈가 뭔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십억 대에 달하는 애플의 스마트 기기들, 개인화된 하드웨어들, 앱 생태계가 대전환하게 될 텐데 추론형 에이전트AI가 핵심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애플의 M시리즈와 궁합이 맞을 정도의 폼팩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냐.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 기기의 교체 주기나 시장 규모를 본다면 지금 AI 데이터센터만큼이나 커질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삼성 갤럭시도 굉장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애플만큼의 시장이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다만 애플을 콕 집어서 말씀드린 이유 중의 하나는 결국 에너지 효율성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AI 몇 번 돌리고 나니까 갑자기 배터리가 20%밖에 안 남는다면 아무도 쓸 사람이 없을 거예요. 오히려 기능을 다 꺼놓으려고 하겠죠. 애플은 애초부터 이것을 가정하고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처음부터 굉장히 에너지 효율적인 칩을 만들었어요. M1, M2, M3 시리즈 모바일 전용의 *AP칩을 굉장히 잘 만들었고, 이것들은 이미 일부 AI알고리즘 같은 것들은 내장돼 있을 정도로 SoC(System on a Chip) 최적화를 많이 시켜놓은 상황이어서, 이 M시리즈에 대해서 애플은 워낙에 악명이 높지만 협력사들에게 '여기에 우리가 원하는 에너지 효율성 스펙에 맞을 정도의 저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AI 전용의 메모리를 만들어'라고 요만한 공간을 줄 겁니다. '여기에 우리가 원하는 거를 다 구현하는 업체들과 연간 500억 달러 정도의 계약을 맺겠다' 이런 얘기를 하겠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이게 아주 챌린징한 부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갤럭시의 엑시노스나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M시리즈만큼의 에너지 효율성은 안 나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M시리즈에 대해서 최적화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하면 갤럭시나 퀄컴 쪽으로 갈 때 오히려 더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챌린징한 지점들을 갤럭시 생태계 내에서나 엑시노스 생태계 내에서 삼성이 생각하고 있는지는 들여다봐야 합니다. 갤럭시도 더 큰 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기 위해서 삼성은 삼성 고유의 어드밴티지를 살릴 필요가 있죠. 예를 들어서 엑시노스는 삼성 파운드리에서 만들고 있고 거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같은 것들은 삼성 메모리 사업부에서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삼성이 DX 모바일 사업부, DS 메모리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까지 같이 뭔가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이런 갤럭시 같은 것들이 좋은 신호탄이 될 수 있겠죠. 저는 낙관을 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게, 어떻게 보면 여기에서 시너지를 아직 못 봤잖아요. 근데 시너지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영역이 생기고 있으니. 다만 이거를 놓치면 그냥 애플만 좋은 일 시켜주겠죠. "반도체는 이익이 곧 투자금"..성과급 논란, 단순하지 않은 이유 Q. 지금 워낙 실적들이 잘 나오니까 성과급 논쟁이 좀 있잖아요. 굉장히 민감한 이슈여서, 반도체 업계의 주 52시간 근로 문제만큼 폭발적인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회사와 상관 없이 학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똘똘한 친구들이 의학 쪽으로 많이 갔었는데 반도체나 AI, 첨단 전략산업 쪽으로 오면 그것보다 훨씬 더 보상을 잘 받을 수도 있다, 이공계에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는, 지금 삼성이나 하이닉스에서 성과급을 놀랄 정도 수준으로 가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도체 업계의 특성은, 기업이 이익이 생긴다고 기업 자체가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게 아니에요. 주주들한테 배당도 해야 하고 세금도 내야 되고 하는 게 있겠습니다만 절대다수는 주기적으로 다시 CAPEX로 투입돼야 합니다. 장비 가격은 계속 위로 뚫고 올라가고 있고 그나마도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도 기술적 난도 자체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R&D 비용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요. 예전에 연간 몇조 정도면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도 이제는 10조 단위, 20조 단위, R&D를 위해서 EUV 장비를 사야 될 정도인 거예요. 그런 것도 한두 대가 아닌 거죠. 그렇게 안 하면 양산으로 못 들어가니까 안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십조의 이익이 쌓인다는 것은 그만큼 수십조의 비용이 날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일단 상황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이렇게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 분들에 대해서 충분한 보상이 들어가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 보상의 개념을 잘 생각해야 되는 게, 반도체 업계에서 CAPEX로 가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하죠. 현금이 주기적으로 수십 조씩 뭉텅이로 들어가야 되죠. 그리고 이익이 점점 커질 거죠. 현금의 상당수는 거기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현금에 대한 보상에 더해 현금성 보상도 좀 하는 걸로 해서, 이 현금의 비중을 잘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같은 것들. 어차피 주식은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까, 열심히 일한 만큼 현금이 쌓이고 그러면 주가가 올라가니까 주식으로 받으면 지분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는 약속을 주는 거죠. 다만 이것을 현금으로 바로 환전하면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걸 수 있는 거고. 이게 꼭 정답은 아닙니다만 회사도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서 그다음 단계에 투자하면 실탄을 확보하기도 하고 지금 일하시는 분들도 보상을 받으면서 계속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정도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50대 중반 남녀, 특히 직장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50대 중반이 넘은 걸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가 어느덧 바로 위 선배들이 퇴직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라죠. 그때 자기 나이가 그렇게 된 걸 알고는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 경제죠. 우리네 부모님들, 옛날 한옥 골목 안에 살던 40~50대들은 50대 중반만 돼도 노는 아빠들 많았어요. 모여서 동네에서 얘기 나누시고 생일잔치하면 동네 사람들 다 불러 먹이고. 요새 50대들이 그런다면 욕먹겠죠. 젊을 때처럼 아직도 돈 벌어야 되고 아직도 자식들 학비 대야 되고. 자식들이 예전 같으면 20대 중반이 넘어갔을 텐데 아직 어린아이들도 있을 거고, 서른 다 되는 자식들도 아직도 부모가 뭔가를 대줘야 되는 자녀들을 가진 사람들 많고요. 부모님들은 예전에 비해서 장수하고 계세요. 위로는 부담이 남아 있죠. 부양도 해야 되고 병원도 더 자주 가시고, 우리나라 병원비도 노령 인구가 가장 많이 사용하니까요. 그리고 20대부터 젊은 층이 생산을 해서 중년 세대들을 도와주기 시작하던 거였는데 인구도 줄었고 취업도 힘들고 이제는 그게 끊어졌잖아요. 지금 40~50대들은 본인들이 노력해서 산업을 일구고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일궜다고 합니다. 맞아요. 맞는데 사실은 그 산업 현장에 들어오기는 예전보다 쉬웠죠. 결국 중년층들이 어떤 세대냐. 부모보다 부자예요. 자식보다도 부자예요. 어떤 경우는 자식보다도 교육을 많이 받았어요. 부모보다는 당연히 교육을 더 많이 받았고, 그만큼 책임을 더 많이 져야죠. 그러다 보니 50대에 조금 있으면 퇴직한다, 모아놓은 돈이 얼마 있나 생각해봤더니 아시잖아요. 모아놓은 돈이 많으려면 물려받은 돈이 많아야 되는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크게 성공한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저러면 내 노후가 굉장히 힘들겠다' 내 노후뿐 아니라 자녀들을 좀 돌봐주고, 원래는 내가 고생하던 것만큼 고생 안 시키려고 집도 구해주고 전세도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고 나면 부모님들 병원비랑 부모님들 드시는 것까지 다 챙기고 나면 나는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죠. 그럼 방법은 하나죠, 일을 해야겠구나. 근데 나한테 일 시킬 사람이 이제 없죠. 사람은 누구나 다 관성이 있어서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그 하던 일을 계속 시켜주는 사람이 없어요. 퇴직자가 느끼는 고립감..'사회적 유효기간'에 대한 공포 Q. 한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주된 일자리의 퇴직 평균 나이가 빠르면 49세인 게 현실인데, 중장년들의 심리 상태는 어떤지. 저한테 다니시는 분 중에 대기업 이사니 높은 자리였던 분들 중에 불안증이 심해져서 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전화번호부에 수백 명, 수천 명 써 있는데 전화 오는 사람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뚝 끊어진 거죠. 그게 존재의 불안을 주는데 그것뿐 아니라 그동안 고맙다고 새벽에 술 먹고 들어와도 잘했다고 회사 일 했다고 칭찬해 주던 부인까지 이제는 슬슬 안 나가냐고 눈치를 주기 시작하는 거예요. '응답하라 1988'에 보면 덕선이 가족들이 아빠 퇴직하는 날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표창장 드리고 '이제는 우리가 할 테니까 좀 쉬세요' 그러잖아요. 근데 요새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그 정도까지 못 벌더라도 자리 옮겨서 조금 더 수고하세요'라고 하는 게 요새 가장들, 부모들한테 대하는 모든 가족들의 희망인 거거든요. 그런데 나는 그럴 자신이 없는 거예요. 경제적으로 그런 데다가 체력적으로는 떨어졌어요. 20대, 30대 때는 밤을 새도 이겨내고 버팁니다. 이제는 그게 안 돼요. 요약본만 봐도 머리가 팽팽 돌아가서 다 외워서 바로 할 수 있었는데 50대가 되고 나니까 방금 뭐 봤는지 깜빡깜빡해요. 순간 기억력도 떨어지고 판단력까지 조금 느려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 이제 후배들이 슬슬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어바웃 슈미트'라는 영화가 있는데 37년을 회사에서 일하다가 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그다음 날 자기가 일하던 책상에 가보니까 다 없어진 거예요. 거기서 그 주인공이 딱 연기를 하는 게, 말을 안 해요. 그냥 가만히 멍하니 있는. 그게 지금 50대 퇴직을 앞둔 사람들의 느낌인 거죠. 이제 50대 중반이 넘었어. 근데 나는 인생 경험도 많고 네트워크도 많고 아는 게 많아서 지금도 하고 싶은 게 많아. 하면 잘할 수 있는데 슬슬 그 일이 젊은 친구들한테 가는 거예요. 내가 시니어 레벨이 돼서 그런가 보다 하다가 후배들끼리 단톡방을 팠네. 그걸 아는 순간 무너지죠. 이걸 심리학에서는 사회적인 유효기간이 끝난 것에 대한 공포 내지는 불안. 경제 문제가 생존에 대한 불안이었다면 이런 존재에 대한 불안이 중년에 엄습하기 시작합니다. '오발탄'이라는 소설 들어보신 적 있죠. 거기 마지막 장면이 뭐냐 하면 나는 인생을 바쳐서 되게 열심히 일하고 자식들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이렇게 했는데 이제는 나를 사람들이 다 쓸모없는 사람으로 치네. 나는 이 사회에 그냥 오발탄인가 보다라는 얘기하면서 끝나요. 지금 50대들도 그런 것들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거기다가 명함이 없어지잖아요. 빠른 사람은 50대 초반, 더 빠른 사람은 40대 후반, 적어도 60이 되기 전에는 명함이 없어져요. 심리적인 고립감을 느낍니다. '이제 나를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나는 이제 뭐지' 하는 정체성 혼란마저 느끼는 거예요. 원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나이가 사춘기잖아요. 그게 다시 오는 겁니다. 사춘기 때는 그래도 그때를 이겨낼 수가 있었어요. 망가져도 체력이 되니까 흔들리는 걸 이겨낼 수 있었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요. 조금만 지나면 성인이 됐기 때문에 극복할 수가 있는 시기가 있었는데, 50대 사춘기는 그걸 이겨낼 만한 체력도 부족해져 있고 그걸 이겨낼 만한 경제적인 실탄도 줄어들어 있고 심리적인 회복력이라고 얘기하는 마음의 힘도 줄어듦을 느끼는 거죠. 그게 결국은 중년기에 다시 회복돼서 앞으로 나갈 것이냐, 아니면 그만 주저앉을 것이냐를 좌우하는 것 같아요. 사회면 뉴스들을 보면 사춘기 때 '나 삐뚤어질 거야' 해서 사고 치는 청소년들처럼 40~50대분들이 꼭 삐뚤어진 것처럼 사고 치는 뉴스들 가끔 보잖아요. 그런 분들이 이때 흔들리는 그 마음들이 표출된 게 아닐까 합니다. 원래 불안이나 화가 마음에 쌓이면 그게 울분이라는 걸로 마음에 쌓이고, 그게 오래 쌓이면 밖으로 표출되거나 안으로 표출되거든요. 밖으로 터지면 소위 갑질, 묻지 마 폭력, 분노가 될 거고 안으로 터지면 우울증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바뀌게 되는 거니까요. Q. 퇴직이나 은퇴 무렵에 있는 분들이 느끼는 그 두려움, 공포의 심리적인 압박은 정신과에서는 어느 정도의 강도라고 보는 게 있을까요?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가지고 있는 거죠. 원래 우울이라는 게 과거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면 불안이라는 건 미래에 대한 걱정이거든요. 그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그런 모든 분들이 진료를 받지는 않잖아요. 대개는 혼자 참고 숨어서 이겨내거나 술의 힘을 빌리거나 이러는 경우가 많은데, 저한테까지 와서 물어보는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일상까지 무너뜨릴 정도. 회사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분노 발작을 일으킨다든지 인간관계에 잦은 갈등이 일어난다든지 공황장애 발작이 일어난다든지. 공황장애가 생겨서 병원까지 오는 분들이 40대 중반부터 50대 중초반이 제일 많거든요. 이런 불안들이 공황장애가 일어나는 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 불안 레벨이 10점 만점에 적어도 6점 이상, 7~8점은 돼야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그냥 혼자 삐뚤어져 있거나 술, 담배 사서 해소하거나 그나마 배우자나 가족들이 조금 허용적이거나 쿠션이 좋은 분들은 집에서 풀고 있는 분들도 많죠. 그래서 그런 분들은 부부 간의 문제나 이런 것 때문에 가족 상담소나 부부 클리닉 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경우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잖아요. 어떤 사람은 화가 나도 화 잘 안 내고 조용한 성격을 타고난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별거 아닌데도 화가 많은 성격도 있는데 그거 자체는 자연스러운 건데 대개는 그걸 전두엽으로 조절하고 살죠. 오늘 부장님한테 혼이 났어도 '저 인간을 들이받고서 사표 내?' 그랬다가도 화장실 가는 동안에 전두엽이 발동을 해서, 소위 사회적 지능이 발동해서 '그래봐야 어차피 후배인 내가 잘못했다는 말밖에 안 들을 테니 그냥 참자' 그러고 누르고 사는 게 보통 직장 생활하는 우리들의 모습인데, 중년기가 넘어가면 그걸 제어해 줄 만한 윗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오래되면 만성 스트레스 레벨로 가는데, 만성 스트레스는 신경계의 미세한 염증을 일으키거든요. 염증을 일으키면 마치 오래된 차가 전기 통신 원활하지 않은 것처럼 감정 컨트롤이 전두엽에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게 원활하지 않으니까 미처 전두엽까지 가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 표현이 돼 버리는 거예요. 참지 못하고 느끼는 거 그대로. 그런 남자들이나 또는 60~70대 어르신들, 감정 표현 때문에 집안에 분란이 나거나 인간관계 갈등이 생긴 분들한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 세상에 내가 화가 났다고 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는데, 그러면 그분들은 그러세요. '아니 내가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내 친구들한테 내 감정도 그대로 표현 못 하면 어떻게 살아?' 근데 사실은 내 가족한테도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요. 머리로는 다 알아요. 근데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또는 화가 너무 많이 나면, 분노가 너무 많이 나거나 우울 감정이 오래되고 불안이 너무 오래되면 그게 조절이 안 되고 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죠. AI 앞에 무기력한 중년 직장인이 자존감 지키는 법 Q. 사회가 워낙 빠르게 바뀌고 한국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까 갑작스러운 퇴직을 맞이할 때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럴 때의 충격은 조금 더 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반응들' 이런 것들이 숏폼으로 뜨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도 현실화됐죠. 직장이 없어지거나 바로 해고 통보를 받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원래 이성적으론 '적어도 40대 초반 아니면 30대 후반에도 내가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언제 이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부터 준비하자' 지금의 50대들, 40대들은 머릿속으론 알고 있어요. 근데 설마 나한테까지 바로 오겠어? 대충 내가 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죠. '1~2년 먼저 나가도 그거 내가 정할 거야'라고 하는데 사기업인데 모르는 거거든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되는데 어느 날 덜컥 올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 공포, 거기다가 경제 안 좋다지, 젊은 사람들이 중장년층 때문에 취업을 더 못한다지, 그러면 뭔가 좀 밀어낼 것 같지. 예전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정년 연장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아직 지지부진하지. 실제 현장을 보면 내가 하던 일들은 인공지능이나 컴퓨터들이 대신 하기 시작했어요. 그럼 나는 이제 쓸모없구나. 쓸모없다는 느낌을 받으면 자존감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전에 나는 되게 뿌듯한 사람이었어요. 할 줄 아는 것도 많았고 나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나는 아주 대체 가능한, 바꿔버려도 가능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두려워지죠. 나는 전문성이라고 알고 있었던 지난 30년이 다 부정되는 느낌을 받는 거예요. 심리학에서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 사람들이 나를 다 이제 비교하는구나, 비교의 공포를 느끼고. 또 새로운 게 계속 나오니까, 새로운 거 그냥 계속 배우면 돼요. 근데 젊은 사람보다 배우는 게 조금씩 느려요. 학습의 공포, 학습에 대한 피로를 느끼는 거예요. 비교에 대한 공포, 학습에 대한 피로를 느끼면서 점점 더 불안해하죠. 그렇다고 젊은 사람들한테 티는 안 냅니다. 아마 이 조직 안에 있는 부장님들 지금 다 그러고 계실 거예요. 아직 살아남아서 조직의 뾰족한 끝에 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삼각형 끝엔 못 가고 주변부에 있는 50대 분들 꽤 있을 겁니다. 이분들이 지금 제가 말하는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Q. 실제로 AI로 인한 직업적 위기감이나 자존감 손상을 호소하는 중년 환자들이 늘고 있는지. 네, 실제적으로 많이 는다는 얘기를 해요. 정신과 의사들이라면 경험하고 있을 겁니다. 근데 또 착각이 있는 게, 중년들 특히 현장에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40대 또는 50대 중반의 사람이라면 젊은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잘 쓰는 사람 많아요. 기계적으로 코딩하는 건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인공지능한테 일 시키는 법은 알거든요. 저만 해도 인공지능하고 얘기를 해봤더니 얘네들이 대학원생들 조교랑 좀 비슷한 면이 있어요. 어떤 친구는 그때그때 단추 눌러가면서 그때그때 검토해 가면서 해야 잘하는 인공지능이 있고, 어떤 친구는 내가 봐야 될 참고 문헌이랑 내용과 책 목록 미리 다 알려주고 나면 마치 대학원 박사 과정 1년 차 정도 되는 것처럼 자기가 알아서 그냥 자기가 뚝 인공지능 퍼지 기능까지 갖춘 애도 있더라고요. 그걸 내가 일하고 있는 이 업종의 초심자들은 못 하잖아요. '젊은 친구들이 컴퓨터는 잘하지. 일은 내가 더 잘 시킬 걸?'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50대 중년 직장인들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될 건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 잘하는 게 있고 인공지능이 잘하는 게 있죠. 근데 내가 잘하는 게 아직 남아 있어요. 현장 감각. 옛날에는 잔머리라고 불렀어요. 순간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나는 예전에 실패를 많이 했거든요. 욕도 많이 먹고 깨지기도 많이 깨지면서 체득한 상황 판단력이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 신뢰를 맺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인공지능이나 젊은 인력은 아직은 그게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거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되는데, 지금 이 사회에서는 아직 그거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거죠.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가 말한 현장 감각, 상황 판단 능력, 사람 사이의 신뢰감 이것들을 합쳐서 한 단어로 정의를 했었어요. 이게 실천적인 지혜라고, 현명해지는 거라고 얘기를 했었죠. 그 현명함에 대한 자신감. 그게 내 자존감을 지켜 나갈 거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년을 맞이하는 중년의 자세..'건강한 동기'가 필요한 이유 개인적으로는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선 정년 연장 반대해요. 사회적으로 굉장히 시끄러워질 거고 정년 연장이 되는 만큼 청년들은 더 취업이 안 될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그런 욕구가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옛날에 이만큼 많이 했어'라는 과거에 대한 자부심 플러스, 미래에 아 이것 좀 합시다 그랬더니 '안 해본 거긴 한데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아' 미래에 대한 자신감.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시기가 딱 50대 중반이거든요. 못할 게 뭐가 있어요, 노하우도 많고 네트워크도 많고. 이 경험을 5년 정도 더 해서 이 사회에 나눠주고 싶다는 감정으로 일을 더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주 건강한 동기인 거죠. 사실 되게 아까운 분들 되게 많아요, 주변에 보면. 저분은 조금 더 했으면. 미국 등은 일 잘하면 70, 80까지 일하는 앵커들 많잖아요. 근데 우리나라는 아무리 멋있고 잘하는 앵커도 정년퇴직 날에는 나가야 되잖아요. 그런 게 아까운 분들이 있어요. 그런 거면 아주 건강한 신호입니다. 근데 반대로 내가 불안해서 월급날마다 들어오는 걸 계속 받으려고. 사실 나가는 거 굉장히 두렵거든요. 누군가가 잡아 온 사냥물을 가공하고 파는 일만 하던 내가 활과 화살을 들고 나가서 사냥하는 것부터 다시 해야 되거든요. 그걸 안 하려면 조금 치사하더라도 여기 조금 더 남아 있어야겠다. 정년 연장 찬성. 그거면 사실은 불안에서 오는 동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정년 연장을 원하는지, 이게 건강한 건지를 알고 싶다면 그 질문을 던져 놓으시면 돼요. 경제적인 걱정 없이도 이걸 하고 싶은 건가? 만약에 '그래도 하고 싶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건강한 동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근데 '하고 싶은데 월급 그 정도 주고는 내가 못하지'라고 한다면 불안에서 나오는 동기일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우리가 소명 의식으로 일을 하나요? 그것만으론 일 안 하죠.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첫 번째, 월급 받으려고 하거든요. 호구지책,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해요. 내가 그냥 일(work)로서 그 일을 하는 거죠. 또 하나는 그걸 하면서 내가 좀 뿌듯해져요. 왜? 이건 나의 경력이고 나한테 커리어로 작용을 하거든요. 또 하나가 소명 의식. 사람마다 그 퍼센티지는 다 달라요. 돈이 70~80% 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소명의식이 이만큼인 분이 있어요. 적절한 비율은 나만의 것인데 어찌 됐건 그 일 자체를 명함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정한 나의 소명 의식, 커리어, 경제, 이 세 가지의 적정한 비율로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거냐. 나만의 이유로 일을 하고 있으면 50이 넘든 70이 넘든 20대든 그 일을 하는 게 타당한 거죠. 근데 돈 때문에만 한다? 그건 말 그대로 노년기 이후에 50대 이후에 20대, 30대 청년의 일을 뺏는 것밖에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경제 빼고도 이 일을 하고 싶은 하고 싶고 사회에 기여할 부분이 있느냐를 생각해야 되는 거예요. 이 일을 하면 월급을 받아 땡큐, 명함도 남아 있어 땡큐. 근데 이걸 하면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고 사회에 도움이 돼.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저도 이제 오십대인데, 오십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인생의 시작입니다.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지금 중국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의 돈을 다 풀고 있어요. 그런데 이 돈을 푸는 데 기저에는 뭐가 있을까요?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돼서 인플레가 올라갈 위험성이 없다는 전제이기 때문에 돈을 무작위로 풀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베네수엘라·그린란드 이슈는 그걸 트럼프가 흔들어버리기 시작한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두려운 거죠. 결국에 미국과 중국의 지금 싸움은 돈 풀기 싸움으로 지금 연결이 되고 있다는 거죠. 무슨 말이냐 하면 트럼프는 지금 기존에 자기가 얘기한 대로 문서화된 대로 그대로 따박따박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문서화가 뭐냐 하면 처음에 우리 작년도에 승리 연설을 했을 때 자신이 여러 가지 패권 중에서도 원자재와 관련된 패권을 통해서 이제는 이 중국 블록에 대항을 하겠다, 더 이상 중국이 희토류나 여러 가지 원자재를 가지고 무기화하는 것을 막겠다 이렇게 표현을 했었어요. 그러면서 그 당시에 원자재 관련된 국가들에 대한 통제권을 갖겠다는 표현도 했고 그와 연결해서 그린란드 영토에 대해서 우리가 가져야 되겠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는 우리 거였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25. 1. 21)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운하를 파나마에 준 것이지, 중국에 준 것이 아닙니다. 돌려받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조상들이 건립한 것이 맞긴 합니다. 그러니까 명분과 이슈를 적절히 섞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고요. 그래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통제권을 갖고 내정 정치 간섭을 하겠다. 자신이 세운 대리인이 정치를 하겠다'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이 배경을 먼저 보셔야 되는데 지금 트럼프는 싸워야 됩니다. 전쟁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누구랑 전쟁을 해야 되죠? 가장 최후의 적은 중국이죠. 중국하고 전쟁을 해야 되는데 트럼프의 또 한 가지 특성, 사업가죠. 그래서 자신이 베팅을 했을 때 이길 수 없는 카드가 있다면은 절대 베팅을 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물밑에서 다 갖춰졌다고 생각했을 때 베팅을 세게 해요. 그런데 지금 보시면은 남미와 중남미를 가르는 이 지역들에 대해서 아직 전반적인 통제권을 갖지 못했어요. 지금 반미 국가의 성향들을 보시면요.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반미라고 하면 결국에는 트럼프가, 미국이 예를 들어서 브라질에 요청을 하죠. '대두를 어떻게 해라, 대두를 얼마만큼 싸게 수출해라, 미국으로 수출해라' 이렇게 이제 지시하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게 컨트롤 능력이 100% 장악이 안 됐다는 거죠. 우리가 이제 시간상으로 봤을 때 그러면은 이쪽에서 북미와 남미로 연결되는 가장 교두보가 되는 지역이 어디죠? 바로 파나마죠. 이미 25년도 3월에 홍콩계 기업들한테 파나마 운하 지분을 넘겨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 운하를 갖다가 운송료가 너무 비싸니까 이거를 내지 않기 위해서 돌아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남미와 북미를 연결해서 계속 운항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어요. 그러면은 이거는 누가 봐도 명약관화죠. 중남미에서 무언가 물자를 갖다가 위로 이렇게 끌어올리려고 했던 거예요. 베네수엘라, 트럼프의 '첫 타깃'이 된 진짜 이유 지금 가장 첫 타자가 그럼 왜 베네수엘라가 됐을까. 생각해 보시면 베네수엘라는 사실 명분과 이슈가 명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이슈는 뭐냐 하면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죠. 이미 트럼프가 표명을 했고 마약은 사실은 상식적으로 봐도 우리가 퇴치해야 하는 이제 안 좋은 악영향이 있는 상품이니까. 그러니까 이 마약 퇴치를 하겠다라고 했지만 그러면 그 밑에 있는 명분은 뭐냐. 차베스 때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차베스 때 사실은 셰브론이나 엑슨모빌 이런 기업들이 가서 정유 시설을 갖다가 굉장히 많이 건립했습니다. 그 당시에 차베스 같은 경우는 너무 펌프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원유 매장량도 많고 이렇게 글로벌 국제 기업들이 와서 이렇게 정제 시설을 갖추고 있고 그러니까 '우린 부자야. 보물섬이 한가득해. 그러니까 이걸 갖다가 마구마구 파내 가지고 수출만 하면 우리 먹고살 수 있어' 하면서 뭘 했냐. 포퓰리즘을 한 거예요. 돈 풀기를 하는데 무상 지원을 해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무상 지원의 증가 폭이 40%씩 늘어납니다. 그거는 중서민 계층도 마찬가지고 부유층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당연히 '우리 정말 좋은 대통령 만났다' 1~2년간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인기를 끌어요.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서서히 '근데 이 원유 정제 시설을 통해 가지고 원유 공급하는 거 말고 우리가 뭐가 있지? ' 산업적으로는 하나도 키우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자체적인 생산 능력과 자체적인 기술에 대해서 국민들이 회의감이 있었어요. 어느 정도 엘리트화되어 있는 그런 이제 베네수엘라인들도 '이게 이렇게 되다 보면 다 남의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이슈 때문에 차베스 대통령은 이 기업들을 갖다가 다 쫓아냅니다. 셰브론하고 엑슨모빌을 쫓아내면서 뭐라고 잘못 판단을 하느냐 하면 그래도 우리가 이 셰브론이나 엑슨모빌 이런 기업들이 엄청나게 오래 와서 정유 정제 시설을 했으니까 우리도 그 시설물만 갖고 그것만 동결해서 시설물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면 되지 않겠느냐 착각을 했던 거죠. 그게 안 되는 거였습니다. 결국에 시설물은 다 갖춰져 있지만 인력의 기술 자체가, 노동자들의 기술이 안 됐던 거예요. 그러니까 차베스는 그동안 풀어놓은 돈들 그리고 채무는 급증하고 베네수엘라 하면은 1등 인플레이션 국가 중의 하나죠. 그 뒤로 이제 마두로 대통령이 옵니다. 그러니까 마두로 대통령이 와서도 똑같이 해요. 처음에는 모든 산업을 장악을 해가지고 국가 통제하에서 성장을 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실제로는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죠. 왜냐하면 노동자들의 기술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하냐면 또 돈 풀기로 넘어갑니다. 돈 풀기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같은 경우 바이든 때부터 마두로는 미국을 악의 축이다라고 표현을 해요. 즉 미국이 와 심어준 기술에 대해서 어떻게든 따라갈 생각은 안 하고 미국 문화화되어 있는 부분들이 자신의 독재적인 어떤 정권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서 밀어내기 시작을 합니다. 밀어내기 시작을 하면서 그런 문화가 형성이 되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명분까지 뚜렷해진 거죠. '우리 기업들을 갖다가 내쫓았고 거기에다가 반미 행동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이슈가 맞아떨어진 거예요. 그래서 바로 무엇을 하느냐. 이제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그다음에 원유 통제권 자체를 자신들이 갖겠다라고 표현하죠. 그런데 지금 베네수엘라는 1등 원유 매장 국가예요. 3천억 배럴. 가장 많습니다. 사우디보다도 많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기술이 없었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정유 정제 시설 가지고는 하루에 1일당 생산할 수 있는 생산량 자체가 원유가 95만 배럴밖에 안 돼요. 그게 어느 정도냐면요. 오펙 플러스가 작년도에 트럼프의 압박에 의해서 한 260만 배럴 정도를 갖다가 증설을 했거든요. 증산을 했는데 그것에 비하면 거의 뭐 3분의 1 정도 되는 그런 정도죠. 그리고 오펙 플러스가 사실 이제 300만 배럴 정도를 더 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이슈 때문에 바로 유가가 급등한다든지 이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변동은 보이겠지만 유가가 추세 급등을 하는 일은 단기적으로 6개월 1년 안에는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고요. 다만 그러면은 이게 도대체 어느 국면으로 넘어가는 걸까라고 생각해 보시면 바로 중국, 중국이 키 포인트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 흔들기예요. 중국 흔들기. '에너지 공급망' 뺏긴 중국,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 지금 산둥성 지역에 소재하는 기업들을 이제 독립 정제 업체들 같은 경우는 티팟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열악합니다. 그러니까 수출 관련된 지원도 못 받고 그래서 이 기업들 같은 경우는 정제를 하는 데 있어서 그동안 그래도 메리트가 있었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베네수엘라한테 '당신들 미국 제재 기업들이잖아, 그러니까 당신들은 우리한테 싸게 공급해 줘' 마치 이란과 이스라엘, 이란 전쟁이 있었을 때 이란이나 러시아한테 싸게 원유를 공급받겠다라고 했던 것처럼 베네수엘라한테도 비딩을 그렇게 겁니다. 지금 중질유(점도가 높고 불순물 함량이 많은 석유 제품) 같은 경우에 현재 시가 대비해서 최대로 많을 때는 50%까지 할인해서 달라 이렇게 요구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가져오니까 중질유를 조금만 개선시켜 가지고 인프라 관련된 비용을 조금 들이더라도 그래도 먹고 살 수가 있었어요.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중국 전체 쉐어로 보면 전체 원유 수입하는 그 비중 중에서 한 6~7% 정도를 차지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은 원유 비중이 6~7%지만 굉장히 싸게 공급을 받아왔고 상징적인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뭐냐 하면은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가 다 싸게 중국에 원유를 공급한다. 이 블록에서 중국은 항상 싸게 원유를 공급받는다는 게 있었는데 그걸 트럼프가 흔들어버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럼 여기서 바로 이제 지난 주말 사이에 중국 외교부에서 이제 담화문을 발표하는데 이렇게 발표를 합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한테 600억 달러를 대출을 해줬고 대출해 준 다음에 중질유를 갖다가 싸게 가져가고 그 대신, 돈 대신에 대환을 받아왔다. 우리는 계속 투자할 예정이었고 그러니까 그들은 이제 대출을 투자라고 얘기하죠. 사실 이게 일대일로 때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 블록은 항상 못 믿는 사이가 됩니다. 서로서로.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 하면은 그렇게 싸게 공급을 받아왔는데 '우리는 공식적으로 대출을 해줬고 그런데 미국이 이런 이슈를 방해를 하고 겁박을 하고 있다. 정치 자체를 갖다가 컨트롤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걸 되돌리라'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두려운 거죠. 왜냐. 지금 이란도 있고 러시아도 있지만 러시아도 지금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기에 들어가 있는 상태죠. 그러니까 러시아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미국 블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보니까 '아 러시아산 원유까지도 공급을 막아버리면 어떡하지, 이걸 또 서방으로 돌리면 어떡하지' 이런 이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변동이 커지는 거죠. 그러면은 아 싸게 공급받는 거는 원래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중국한테 이 원유를 싸게 공급받는 이슈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중요할까. 현재 중국의 통화 정책을 한번 보셔야 해요. 무작위로 돈 풀기를 하고 있죠. 금, 은 매입까지 계속해 나가고 있죠. 즉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돈을 다 풀고 있어요. 이 돈을 푸는 데 기저에는 뭐가 있죠?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돼서 인플레가 올라갈 위험성이 없다는 전제이기 때문에 돈을 무작위로 풀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여기서 원유 가격이 올라가서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른다 그러면 돈 풀기를 무작위로 지금처럼 할 수 있나요? 못하는 거죠. 결국에 미국과 중국의 지금 싸움은 돈 풀기 싸움으로 지금 다 연결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인플레 공포 속 트럼프의 '믿는 구석'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미국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죠. 그런데 트럼프는 왜 이럴까? 지금 중국과 미국 그다음에 또 유럽의 원유 가격을 다 구분해서 보셔야 해요. 왜냐하면 지금 유가 같은 경우는 이제 50불대 후반, WTI 가격으로 50불대 후반을 유지해 주고 있죠. 그런데 지금 이번에 첫 번째 중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이루어졌던 시가, 원유의 가격 대비 싸게 공급을 받아 왔어요. 그러면 예를 들면 유가 기준으로 말씀드렸을 때 60불이라고 하면 많게는 30불에 주세요라고까지 요구해 왔다는 거죠. 물론 그거를 다 그대로 들어주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적어도 40~50불에는 가져왔었다는 얘기거든요. 이게 결국에는 국제 시세에 위반되는 가격으로 가져왔었고 그거는 제재 대상 국가들한테 다 받아 왔습니다. 왜냐하면 제재 대상 국가들은 서방으로 수출을 못 하니까. 그런데 트럼프는 이제 주말에 회동을 합니다. 엑슨모빌하고 셰브론하고 이제 관련된 정유업체 기업들을 다 모집해서 '앞으로 베네수엘라에 천억 불 정도를 투자할 거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어떻게 하겠냐' 그러니까 셰브론하고 이제 엑슨모빌의 기업 대표가 이렇게 얘기를 하죠. 과거에 자산 몰수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는 원래 투자 금지 지역이었다. 그래도 국가적으로 투자를 증액한다고 하니 우리도 하겠다. 그러면은 이제 셰브론 같은 경우는 앞으로 증설을 더 하게 되면은 사실은 지금 수준보다도 한 50% 이상의 생산량을 캐파를 갖다가 더 늘릴 수 있겠다.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겠다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트럼프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거냐. 바로 이 중질유를 미국에 먼저 싸게 공급을 받겠다는 겁니다. 만약에 베네수엘라에서 공급되던 원유가 중국에 가지 않고 미국에서 먼저 싸게 공급을 받게 되면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더 적극적인 돈 풀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연결되는 게 하나 있죠. 그러면 셰일 오일은 어떻게 되지? 지금 생산량은, 원유의 생산량 자체는, 수출량은 아니지만, 생산량은 미국이 지금 1등이거든요. 그러면 셰일 오일은 남아돌 수 있겠죠. 그러면은 어떻게 되느냐. 이 셰일 오일은 비싼 가격으로 유럽에 수출한다는 겁니다. 이 전략이 바로 언제 쓰던 전략이냐. 바이든 정부 때 쓰던 전략이에요. 그래서 유럽이 미국의 반발심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는 이유도 왜 당신들은 원유가 굉장히 남아도는데 우리한테는 셰일 오일 정제해 더 비싼 가격에 국제 시세보다 더 비싼 가격에 공급해 주고 당신들이 이득을 다 취하면서도 그것도 충분하게 이렇게 공급을 안 해주고 이런 이슈 때문에 계속 불만이 많았었던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도 자신들은 중질유를 싸게 공급받고 원유 컨트롤 능력을 갖다가 다 자신들이 힘을 가져버리고 그로 인해서 공급은 비싸게 유럽으로 하려는 거죠. 그런데 그러려면 미국 트럼프 입장에서는 바로 그다음으로 연결되는 건 그린란드. 이제 원유를 싸게 공급받고 자신이 생산하는 셰일 오일은 비싸게 팔고 그러면은 돈 풀기도 할 수 있으면서 수출을 갖다가 늘릴 수도 있겠죠. 그러면서 그린란드 영토권을 확보하겠다. 이거는 역사적으로 보면 처음에 시작됐던 이제 트럼프의 명분은 예전에 덴마크에 원래는 소속되지 않은 자치령이었다가 잠시 수호령으로 변해요. 수호령으로 변했던 건 세계대전 때 이 지역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 지역을 갖다가 이제 수호령으로써 이제 군대를 갖다가 파견을 해 가지고 막아주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 맥락에서 얘기를 하죠. 당신들 그린란드에 지금 러시아하고 저쪽 중국 블록에서 선박이 그냥 판을 치고 있는데 이거 뺏길 위험이 있다. 이거 제대로 컨트롤 못 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이거 우리가 돈 주고 산다고 할 때 내놔라 그러면서 당신들이 수호하지 못한 이 지역을 갖다 지키겠다는 명분이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뭐냐 하면은 사실상 여기에 많은 희토류까지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탐사 최후 결과가 있는 거예요. 추정 결과가. 석유 다음은 희토류? 트럼프발 원자재 전쟁 본격화 트럼프는 지금 그러면 어느 쪽을 향해서 가고 있느냐 어느 쪽을 향해서 가고 있느냐. 희토류, 잠시 우리가 얘기를 잠깐 여기서 넘어가 가지고 지금 미·중이 싸우는 것 중에서 산업적인 측면을 볼까요? AI 패권 싸움을 하고 있죠. 반도체. 두 번째 로봇 싸움을 하고 있죠. 중국의 로봇 너무 화려하잖아요. 그리고 세 번째 최근에는 뭘 가지고 또 싸우고 있죠? 달 탐사 우주항공. 이 세 번째 우주항공은 사실은 꽃이에요. 패권 전쟁의 꽃이에요. 예전에 미소 전쟁이 있었을 때도 가장 발전했던 산업이 우주항공 산업이었습니다. 소련이 그 당시에도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발전된 기술을 갖고 있는 우주항공 쪽의 국가가 사실 러시아거든요. 그만큼 과거에 이제 신냉전이 있었을 때 그 시대 때부터 서로 '위성을 쏘아 올려서 많은 정보 얻는다. 이제 지구에서 우리가 탐색 불가능한 것을 위성을 쏘아 올려서 우주에서 그 정보를 자연재해, 사회 현상, 그다음에 과학, 국방 여러 가지 정보를 다 취득한다.' 당연히 하늘 위에서 더 높은 곳에서 정보를 다 습득하는 거는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겠죠.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뭐냐면 그때 당시에도 제일 많이 쓰였던 인포메이션은 탐색이었어요. 서로 정보 탐색하는 거. 어디에 무슨 공장을 짓고 어떤 군사시설을 짓고. 근데 지금 이런 희토류 복합 소재 첨단 소재 같은 경우는 희토류나 원자재에서 다 나온다는 거예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는 17개의 희토류 중에서 네오디뮴이라는 게 있는데 그 네오디뮴 같은 경우는 우리 로봇의 관절에 쓰이는 부품의 소재로 쓰여요. 그러니까 그만큼 지금 국제적으로 봤을 때 유가를 안정화하려는 모습은 보이지만 트럼프 입장에서, 중요한 거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원유는 비싸게 다른 이제 서방 유럽에 팔려고 하고 있고 동시에 어떤 지각 변동이 생기느냐. 캐나다 같은 경우는 바로 어떤 움직임이 보이느냐. 그동안에는 하루에 350만 배럴을 미국에 공급해 왔는데 이렇게 베네수엘라산을 싸게 많이 공급받게 되면 '당신들도 충분히 남아돌 거 아니냐. 그러면은 우리는 굳이 미국에 수출하지 않겠다. 파이프라인과 LNG 선박을 이용해 이제 아시아 쪽으로 공급을 하겠다' 이렇게 돼요. 그럼 단기적으로 6개월 1년을 보면 사실 다 행복해 보이죠. 원유 공급이 우리 자본주의 국가 그리고 미국 동맹의 블록에 굉장히 싸게 공급이 될 수 있고 아시아 쪽으로 넘어오는 캐나다산 원유까지 늘어나게 되면 원유 가격은 안정화될 수 있겠죠. Q.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석유는 밀도가 되게 높다고 그러던데.. 약간 소위 말해서 정제되지 않은 불순물이 어느 정도 껴 있는 그런 중질유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주로 어디에 쓰일 수 있느냐 그러면 직접적인 우리 주유소나 아니면 이제 가정용보다는 산업용에서 인프라 시설물 그러니까 우리 예를 들면 큰 엔진, 그러니까 가동기라고 표현을 해야 되겠죠. 에너지 회전기를 갖다가 크게 돌리고 불순물에 의한 영향들, 예를 들어서 이제 파이프라인이 막히거나 그런 악영향이 적은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게 되는데 사실 지금 이제 원유도 많이 쓰일 필요성은 있어요. 왜냐하면 이게 현재 AI 관련서 사실 당장 필요한 건 전기고 전기 시설물을 돌리기 위해서 그거를 다 충족을 못 하니까 증설하고 있는데 당장 그거를 갖다가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뭐냐 하면 LNG거든요. 그런데 LNG로 시설물을 또 돌리기 위해서는, 가공을 빨리빨리 하기 위해서는 또 결국엔 산업용 원유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은 우리가 이제 쇼티지다 쇼티지다 하는 것은 뭐냐 하면 원유의 캐파 능력이 이 전기 전선 그다음에 AI 인프라와 관련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얘기일 뿐이지 이게 원활해질 때는 원유도 많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이제 원유 가격이 싸질 거예요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이게 이 안정화되는 추세가 6개월 1년 정도는 가능할 것 같지만 그 이상, 1년 이상의 그림을 보면 원유가 그렇게 싸질 이유도 없다는 거예요. 진정으로 모든 인프라 시설물을 다 갖추고 미국이 AI와 관련된 산업물을 갖다가 다 가동을 시키기 시작하면 원유도 결국엔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중질유, 베네수엘산의 중질유 같은 경우는 산업용에 많이 충당이 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자원은 미끼? 막 오른 금융 전쟁 지금 이렇게 가는 행로의 끝은 어디일까, 금융 전쟁으로 가는 거죠. 지금 왜 여기서 원유 원자재 얘기를 하는데 왜 금융 전쟁을 얘기할까. 사실 이 얘기를 말씀드리기 위해서는 잠시 예전에 1920년대에 있었던 스탈린 블록이라고 하는 대영제국의 제국주의 철학 정책을 좀 잠깐 말씀드릴 필요가 있어요. 1920년대에 이제 대영제국 여러 가지 영토를 갖다가 다 획득함으로써 대영제국을 만들었고 대영제국이 결국에는 그때 당시에 다른 국가들한테 다른, 또 다른 제3지역을 점령하게 하면서 대영제국의 영토는 동에서 서쪽으로까지 해가 지지 않는다는 정도로 굉장히 넓은 지역을 아우르고 있었는데요. 그때 당시에 이제 정책이 두 가지로 나갑니다. 첫 번째 산업적인 정책은 일단 유럽 지역은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획득을 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인도에 들어가서 동인도회사를 세우고 거기에서 인프라와 그다음에 이 노동자들을 다 착취를 합니다. 그래서 이 동인도회사를 근간으로 해서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다 흡수하기 시작해요. 그때 당시에 가장 중요했던 건 뭐냐 하면 섬유 그다음에 제련 건설 이쪽이었어요. 이쪽 기술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서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 다른 나라에다가 시설물을 건설하면서 제조 시설들을 계속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금융적으로 봤을 때 영국이 자신의 파운드 여기에 이제 영국의 대영제국에 속해 있는 그 국가의 명단을 보시면 한 40여 개 국가가 되거든요. 이 40여 개 국가들한테 이제 명령을 합니다. 파운드를 지급 준비금을 일정 비율, 외화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가져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영국, 이 대영제국의 영토들 이 드넓은 영토에서 물건을 팔 수 없게 하겠습니다. 이게 뭐랑 좀 비슷하지 않으세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미국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국에 뭘 하지 않으면 여기서 판매할 수 없게 하겠다.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서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게 하겠다 이런 정책과 비슷해지죠. 결국에 이렇게 대영제국에서도 돈이 많이 필요했던 거는 국가를 갖다가 계속 침범해 나가면서 점령해 나가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산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어요. 그 당시에 제련이라든지 철강 그다음에 섬유 이런 산업들을 갖다가 계속 키워나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그 영국은 하나의 실수를 합니다. 그 제조 기술과 제조 공장을 자국으로 다 편입을 안 시키고요. 다 점령 국가에다 세워 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2차 대전 이후에 빚이 어마어마해지는 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다 다른 국가에 가 있다 보니까 자신들의 생산은 늘어나지 못하고 돈이 부족해지니까 자꾸 재정을 방만하게 쓰기 시작해요. 새로운 건립에 돈이 엄청 많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누구한테 빚을 지게 됐느냐. 바로 미국한테 빚을 진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패권이 자연스레 파운드에서 달러로 이렇게 넘어가게 되는 거죠.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엔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다음에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은 싸우고 있는, 적대적으로 싸우고 있는, 경쟁하고 있는 상대국한테는 절대 빌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 입장에서 보시면 이렇게 중남미 지역을 일단 컨트롤하고 그린란드 그다음에 파나마 운하까지 소유를 하게 됐으니 그러면 앞으로 행로는 원자재 관련돼서 충분한 공급을 받을 수 있고 희토류 관련돼서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기지 시설들 국가들이 어느 정도 건립이 되면 그다음은 뭐냐. 바로 중국과의 직접적인 견제로 가겠죠. 그런데 그 견제로 갈 때는 무엇이 있냐. 바로 산업적인 견제로 갈 겁니다. 즉 지금은 서로 수출을 하느냐 안 하느냐 옥신각신 싸우고 있지만 결국에는 당장은 반도체 수출을 그래도 열어놓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런 식의 경로로 지금 또 다른 우리가 1기 때는 당연히 금융 전쟁이라고 한다면은 일단 화폐, 환율 전쟁 이것만 떠올렸지만 이제는 직접 돈을 갖다가 투입시키게 하는 그런 정책으로 지금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 예고편이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환율 걱정 되게 많잖아요. 금방 1,500원대로 올라서도 이상하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외국인들의 이탈은 훨씬 더 가속화될 거예요. 그리고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부담감들도 있으니까 소비 사이클도 둔화되거나 정체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거기다가 물가까지 이렇게 올라가 버리면 되게 걱정거리이지 않을까요?" - 김명실 iM증권 투자전략부 ▶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 자료 보기
10월 FOMC에서 파월은 올해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로 장기금리가 불안정하게 움직이자, 연준이 일정부분 시장 안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의 주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이자지출 부담이었는데 이자지출 부담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미국 신용등급 추가 하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파월은 이번에 ‘추가 완화 가능성‘은 열어두되, ’연속적 금리 인하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아 재정적자 안정을 유도하고 시장이 과도하게 ‘급격한 완화’를 기대하지 않도록 하려는 정책 신호 관리의 성격도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 자료 보기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2022년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보고한 보고서가 있어요. 제목이 뭐냐면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이에요. 뭐라고 나와 있냐면, ‘시진핑이 3연임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타이완에 대한 군사 행동을 할 것이다.’ 이걸 이제 러시아에서 보고했고 이 보고서가 돌고 돌고 돌면서 2027년이라는 연도가 나온 거예요. 지금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나리오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습니다. 특히 이제 중국의 굉장히 유력한 연구소에서 침공 시나리오를 한번 해봤어요. 결과만 말씀드리면 ‘2시간 안에 점령한다.’ '첫 30분 이내에 중국이 가지고 있는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다 쏴서 타이완에 있는 모든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30분 이후부터는 중국의 어마어마한 해병대가 타이완에 상륙해서 지상 부대가 전쟁을 하고. 그와 동시에 타이완 양쪽을 중국의 항공모함 함대가 둘러싸서 타이완에 있는 타이완 공군의 전투 폭격기를 전부 다 격추하고 무력화한다. 그리고 나머지 1시간 동안엔 타이완의 주요 거점들을 중국군이 완전히 장악하면서 끝난다,' 이렇게 돼 있는 거죠. 2시간 안에 끝난다고 해서 '왜 2시간이냐,' 이런 이야기가 매우 많았는데 그 2시간의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조금 관련돼 있습니다. 코로나 때 우리나라 평택 기지에서 타이완에 긴급 백신 수송을 했었거든요. 2시간 걸렸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주한 미군이 만약에 이것 때문에 급파된다면 ‘이게 2시간 정도면 주한 미군이 빨리 올 수 있는 거리니까 최소한 그 안에 끝내야겠다.’ 이런 얘기가 매우 많았거든요. 사실 말도 안 되죠. 왜냐하면 이 시나리오에 맹점이 있습니다. 무슨 맹점이냐, 타이완과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감시 자산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 작전이 가능한 거예요. 그다음에 또 중요한 게 뭐냐면 타이완은 중국 해병대가 상륙할 수 있는 해안 면적이 약 12% 정도밖에 안 돼요. 그 12%도 굉장히 상륙하기 힘듭니다. 1950년에 한 번 침공을 강행했었어요. 그때 중국이 가지고 있던 모든 병력이 죽거나 타이완군한테 항복했죠.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냐. 중국이 나름대로 타이완 침공을 하기 위해서 해병대도 키우고 여러 가지 장비 상륙함도 굉장히 많이 만들었어요. 문제는 이런 장비와 인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전 경험입니다. 중국은 80년대 베트남 전쟁 이후로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상륙 작전이라는 건 아시겠지만 군사 작전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아요. 이 가장 난도가 높은 상륙 작전을 과연 중국 해병대가 할 수 있을까? 그럼, 타이완은 가만히 있을까요? 사실 타이완은 그동안 좀 병역법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군 의무 복무 기간이 4개월까지 갔었어요. 의무 기간이 4개월까지 갔다가 최근 11개월로 다시 늘었거든요. 타이완 군의 전력이 형편없다는 말도 있지만 타이완은 항상 25만 정도의 현역병을 유지하고요. 타이완 내 예비군이 250만 명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시나리오 중 하나가 뭐냐면, 타이완 전역에 중국 공수부대가 낙하하고 미사일 쏜다고 그랬잖아요. 타이완은 모든 군사 시설이 지하화돼 있어요. 지하 벙커가 돼 있습니다. 탄도 미사일 공격에 잘 견디게끔 해놨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중국군이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쏴서, 타이완에 얼마만큼의 타격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좀 들고요. 그다음 설령 상륙했다고 치더라도 그때부터 중국군은 끊임없는 소모전에 시달리게 됩니다. 시가전을 해야 하거든요. 시가전이라는 건 한마디로 피를 빨아먹는 진공 펌프입니다. 잘못 시가전에 말려들었다간 전력이 완전히 녹아요. 이번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가전에서 서로 어마어마한 소모전을 했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아까 말씀드렸죠. 상륙할 수 있는 해안이 12% 남짓 있다고. 이 앞에 이미 타이완군은 새카맣게 기뢰를 뿌려놨습니다. 해안에 상륙하면 잘못하면 이 기뢰에 걸릴 수가 있죠. 이런 걸 봐서라도 결코 중국이 쉽게 타이완을 차지하기는 어렵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중국이 타이완 절대 침공 못 하는 이유 몇 가지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중국이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뭐냐면, ‘우리가 지금 러시아하고 같을까?’라는 생각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에너지와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가 딱 두 나라입니다. 어디일까요? 미국하고 러시아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러시아가 3년간의 전쟁을 우크라이나와 할 수 있는 겁니다. 중국은 겉으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에너지 자급률이 90%다, 자신 있다.' 그런데 그 90%를 잘 봐야 합니다. 그 90% 안에 뭐가 있냐면 재생에너지하고 태양광 에너지가 포함돼 있어요. 전차나 항공기를 운영할 때 태양광 패널을 붙여서 하나요? 안 하잖아요. 무조건 휘발유·경유 넣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해요. 그런데 만약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이미 믈라카 해협 일대 모든 해상 통로가 봉쇄되고 막힐 텐데 도대체 이것을 중국이 어떻게 할 수 있냐. 물론 그럼 러시아에서 원유를 들여올 순 있지만, 지금 러시아하고 중국의 관계는 원만하지만, 러시아의 잠재적인 가장 큰 라이벌은 중국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중국이 이 기회에 굉장히 약해질 수 있겠네?’ 이런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두 번째는 뭐냐면 식량입니다. 중국은 식량 자급률이 85%가 넘는다고 하는데, 다 뻥이에요. 그러니까 에너지와 식량의 자급자족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렇게 과감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하기에는 굉장히 부담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라는 식량 강화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가 전쟁을 했을 때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제재를 받았는지를 봤거든요. '과연 우리는 저걸 견딜 수 있을까.' 그다음에 중국은 항상 그러잖아요. 우리가 미국 대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고 항상 하는 애들인데, '국제사회에서 침략자로 낙인찍혔을 때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고민도 상당히 있을 거예요. 또 하나 무기 체계를 봐야 합니다. 물론 중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벌써 두 종류나 내놨고, 이번에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중국제 전투기가 히트를 쳤습니다. 중국제 전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라팔을 격추했죠. 그런데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걸 봐야 하거든요. 중국의 대부분의 무기 체계가 러시아제 카피가 굉장히 많아요. 그냥 카피도 아니고 대부분 ‘데드 카피’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제 무기가 굉장히 형편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데드 카피(Dead Copy): 원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복제해 거의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제품. 특히 러시아제 전투기들은 앞으로 국제 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탱크나 장갑차 같은 차량도 대부분 다 녹아 없어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제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되는 ‘러시아제 장비가 실전에서 저렇게 많이 녹아 없어졌는데 과연 중국제 장비가 어떻게 될까?’ 이런 의문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있죠. 이번에 얼마 전에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습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의 약 3분의 1(7대)이 날아갔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중국의 모골이 송연해지는 일이 일어났어요. 뭐냐면 미국이 동원했던 B2 스텔스 전투기 중 2대가 태평양 쪽에서 인도로 접근했어요. 그런데 중국이 이걸 탐지를 못 했습니다. 전혀 못 했어요. 그런데 유유히 날아가서 이란에 벙커버스터를 떨어뜨렸단 말이죠. 그리고 돌아왔단 말이죠. 공중 급유받으면서 태평양 쪽에서 날아가는데 이거를 전혀 탐지 못 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이 ‘어?’ 이렇게 된 거죠. ‘언제 왔다 갔지? 저런 애들하고 우리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이번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통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실질적으로 2027년에 현실적으로 보면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다는 것은 중국에 ‘1’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상태가 사실 중국으로서는 베스트거든요. Q. 지난 5월에 미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샹그릴라 대화에서 강하게 중국의 타이완 침공 계획을 언급하면서 '공산주의 중국이 무력으로 타이완을 점령하려 한다면 처참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견제했잖아요. 생각보다 전쟁 시나리오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맞아요. 그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질문이죠.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의 야욕에 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중국의 야욕은 ‘타이완을 장악한 다음에 타이완을 바탕으로 해서 태평양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죠. 최근 미국의 대중 전략을 보면 이 얘기는 사실 완전히 틀린 얘기입니다. 지금 중국이 갖고 있는 전략이 뭐냐 하면 A2AD라는 전략이에요 Anti-Access, Area Denial, 반접근·지역 거부예요. 오지 마라예요. 중국은 제1 도련선, 제2 도련선, 제3 도련선이라고 섬을 이어놓는 선을 그어 놓고 '여기 안으로 오지 마라'예요. 특히 제1 도련선이 뭐냐 하면 중국에서 1해리 정도 거리예요. 1해리면 쉽게 말씀드리면 약 1,852km예요. ‘이 안으로 미국의 함대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이 안으로 들어오지 마’예요. '만약에 이 안으로 미국이 들어오면 우리는 탄두 중량만 1,000톤에 달하는 대함 미사일을 마구 쏠 거야.' 보통 대함 미사일이 한 발에 폭탄의 양이 한 300kg 되거든요. 그럼 1,000톤이면 거의 2~3천 발의 대함 미사일을 날리겠다는 거예요. 이렇게 수천 발의 대함 미사일을 날려서 미국 함대의 접근을 막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한 중국의 야욕과는 굉장히 거리가 멀죠. 중요한 건 뭐냐 미국의 대중국 전략입니다. 지금 미국은 육해공군 해병대가 '중국이 설정해 놓은 제1 도련선을 어떻게 돌파해서 들어갈까?' 이걸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이 공세적인 게 아니라 미국이 굉장히 공세적이에요. 점점 고조되는 미-중 무기 경쟁 이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AI 산업 부분에서 중국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엄청 많기 때문에 중국이 AI 분야에서 굉장히 앞서간다.’ 그런데 이거는 조금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의 전략 전술이나 민감한 군사 분야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중국이 갖고 있는 데이터는 상당수가 뭐냐면, 쉽게 말해서 주민을 통제할 수 있는 데이터예요. 중국은 안면 인식이 가장 발달한 나라죠. 중국은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시스템은 세계 최고입니다. 이런 쪽으로 AI 데이터가 굉장히 많이 쌓여 있어요. 그런데 이거를 군사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근데 미국은 어떤 나라예요? 전쟁을 많이 했죠. 미국이라는 나라는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이 큰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나라예요. 그래서 항상 나쁜 놈을 만들고 그 나라를 두들겨 패면서(?). 그리고 한꺼번에 두들겨 패면 안 되죠. 계속해서 잽만 날리면서 골병들게 해서 싸우면서 끊임없이 전쟁을 겪는 나라입니다. 중국이 쌓은 데이터하고 굉장히 달라요.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더군다나, 미 공군이 이번에 활약한 B2 스텔스 폭격기에 이어서 B21이라는 스텔스 폭격기를 또 만들었습니다. 이걸 왜 만들었냐면, B2가 너무 비싸고 커요. 'B2보다 좀 싸게 작게 만들자.' 그리고 B21이 굉장히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을 잔뜩 싣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스텔스 기술이 발전했잖아요. 그래서 레이더에 더 안 걸립니다. 이런 걸 미국은 20년 이내에 150대 이상 만들겠다고 하고 있어요. 그럼 중국이 생각하겠죠 '미국이 150대 만들어서 어디에 쓸까? 나일 것 같은데? 나는 저렇게 생각하기 싫은데 왜 나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중국의 야욕은 잘못된 겁니다. 미국이 '어떻게 중국이 해놓은 방어선을 뚫고 들어가냐' 이게 지금 미국이 원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고민하고 있어요. Q. 타이완 같은 경우는 섬나라고 해군력에 대한 대치가 이루어질 것 같은데 중국과 미국의 해군력은 실제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요? 배 개수는 중국이 많지만, 쉽게 말하면 중국은 경차가 많은 거거든요. 미국은 하이엔드 세단, SUV가 굉장히 많은 거죠. 지금 중국은 항공모함을 3척 가지고 있습니다. 2척은 예전에 러시아가 만들었던 걸 개량한 거고 한 척은 신규로 만든 거죠. 지금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이 11척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항공모함 한 대가 뜨잖아요. 그러면 웬만한 나라 공군이 박살 납니다. 항공모함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옆에 이지스함도 같이 따라다니고 잠수함도 같이 따라다니고 별의별 배가 다 따라다녀요. 불과 한 20년 전만 해도 미국 제7함대가 오면 한중일 해군이 다 달려들어도 다 깨진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예요. 그만큼 항공모함 전단이 굉장히 무서워요. 그런데 이제까지 전 세계 최강의 해군이 미국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미국이 충격을 받는 사건이 2015년에 발생합니다. 2015년 중국의 전투함 숫자가 미국의 전투함 숫자를 넘어섰어요. 지금은 중국의 전투함 숫자가 미국보다 50척 이상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고민하게 되죠.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물론 배의 규모 같은 건 아직 미국이 훨씬 앞서요. 그래도 상징적인 게 있잖아요. 그래서 미국이 생각하면 뭐냐 하면 ‘유령 함대(Ghost Fleet)’예요. 2050년까지 미 해군의 함정 30%를 무인화한다는 거예요. 무인화해서 이 안에 뭘 넣는다? 매우 많은 미사일과 최첨단 AI를 넣어 놓겠다는 거예요. 유령 함대가 가서 알아서 전투할 수 있게. 중국이 굉장히 싫어하는 거죠. 더군다나 1,800km에서 중국을 공격하려면 함재기가 나가서 미사일을 쏴야 하는데 함재기 행동반경이 700km밖에 안 돼요. 그럼 굉장히 짧잖아요. 그래서 미 해군이 생각한 게, 무인기가 공중 급유를 해줘요. 무인기 수십 대가 항공모함에서 떠서 상공에 떠 있다가, '기름이 모자라요'라고 하면 가서 기름을 넣어줍니다. 이미 실험 성공을 했어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고, 이렇게 되면 미 함재기의 행동반경이 40~50% 늘어납니다. 더군다나 지금 미 해군 함재기들은 신형 순항 미사일이 나왔고, 신형 순항 미사일이 1,000km 날아가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더 무서운 게 있죠. 제가 방금 무인 공중 급유기 말씀드렸죠. 무인 공중 급유기가 기름을 싣고 가서 다른 비행기에 급유도 해줄 정도면 굉장히 똑똑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무인 공중 급유기에 기름을 안 싣고 미사일을 달면 어떨까요? 더 위협적이겠죠. 살인 병기가 되겠네요. 조종사가 죽을 필요도 없고요. 더군다나 이 무인 공중 급유기가 스텔스 처리돼 있어요. 레이더에 잘 안 잡힙니다. 중국 해군이 미국의 무인 공중 급유기를 보고, 일부에서는 굉장히 절망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미국이 벌써 저런 거 하는구나. 공중 급유만 할까? 곧 미사일 달고 날아올 것 같은데? 난 싫은데 어떡하지?' 이 말이 또 나오는 거죠. 그래서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이거를 고민하고 있어요. 타이완 놓고 미중 충돌 발생 시, 한국도 휩쓸리게 될까 Q. 만약에 미국과 중국이 대립해서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이 동맹인 한국에 뭔가를 기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분명히 드는데? 실망하게 해서 죄송하지만,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해서 미국이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한국군은 여기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은 서로 상호 간의 나라의 본토 침공에 한해서예요. 미국이 해외에서 어떤 전쟁을 치른다고 해서 우리가 여기에 직접 개입하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있죠. 그렇다면 우리가 완전히 관련이 없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타이완에 그런 유사시 일이 발생하면 당연히 육군 병력이 그 주변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미군 주둔 병력이 우리나라에서 빠질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무슨 문제가 있냐면, '한반도에서 미군의 공백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메워야 하느냐' 그 문제가 있죠. 우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니까. 아직 북한과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니까.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이런 얘기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군사력 세계 5위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나라 군사력 세계 5위 이런 말을 절대 쓰면 안 됩니다. 보통 글로벌 파이어 파워 지수라고 하는데, 이거는 공신력이 없는 지수입니다. 해외 방송에서 절대 안 씁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그 나라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정성적으로 분석해 놓은 그런 거예요. 이 글로벌 파이어 파워 지수의 맹점을 제가 말씀드릴게요. 우리나라가 5위죠? 우리 밑에 영국하고 프랑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영국하고 프랑스는 핵무기가 있어요. 얘네하고 붙으면 우리가 안 돼요. 궁극의 전략적 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랑 우리가 어떻게 붙어요? 더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5위죠. 북한은 36위예요. 그런데 그럼 5위가 36위하고 게임이 안 돼야죠. 근데 우리는 왜 맨날 36위한테 이렇게 군사적으로 질질 끌려다니죠? 그러니까 절대 GFP 파워 지수를 믿으면 안 됩니다. 자,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미군의 공백이 생겼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에요. 북한은 이미 궁극의 전략 무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니까 이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렸어요. 앞으로 우리의 군사적인 해결 과제는 뭐냐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때 과연 우리나라는 어떻게 그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냐, 여기에 우리가 초점을 둬서 군사 전략을 짜야 해요. 그러니까 ‘지금 타이완이 침공 당했다. 우리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 이런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이렇게 되면 당연히 미군이 빠져나가고,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거든요. '이렇게 빠져나가면 과연 주한미군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까.' 그리고 '이 주한미군의 공백을 틈타서 북한이 무슨 짓을 어떻게 할까.'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거예요. [제작진] 기획·연출: 한동훈 / 영상취재: 장운석 / 작가: 안소현 / 편집: 김초아 / 콘텐츠디자인: 최흥락 / 인턴: 최정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많은 분께서 아시겠습니다만 빚 문제를 탕감해 주는 이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지금 이 대책을 왜 하나,' 그리고 '왜 하필 지금인가,' '그리고 도덕적 해이 문제는 없는가,' 그리고 '빚을 성실하게 갚으셨던 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이렇게 하면 효과가 있을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까'라고 하는 등등의 논란인 것 같습니다. 근데 오늘 제가 말씀드릴 제 이야기의 주된 골자는 안타까움입니다. 저는 이러한 일들이 몇 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령 구체적으로는 여러분께서도 아마 이름을 기억하실 수 있는데 2013년에 '국민행복기금'이라고 하는 제도가 시행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SBS 뉴스 (2013.05.01) 정부가 장기 신용불량자를 구제하는 국민행복기금의 운용 골격을 마련했습니다. 구제 대상은 지난달 말 현재 6개월 이상 연체자 모두 2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정 기간, 일정 금액을 넘지 않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연체되셨던 분들에 대해서 그때도 빚의 상당 부분을 탕감해 주었고,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정책이 추진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뭐 안심전환대출이라든가 또 다른 이름으로 이러한 부채를 조정해 주는 형태의 정책이 추진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당시에도 이렇게 이러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하고 정책들이 추진되는 것을 보면서 그때도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확하게는 2017년에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하는 내용을 담아서 보고서를 썼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는 또다시 이러한 가계부채 문제 빚 탕감 이슈에 직면하고 있고, 정책 당국은 나서서 여기에 대응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또 다른 목소리를 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제 생각 그리고 제언을 말씀해 드리려고 합니다만, 사실은 오늘 제가 드리는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앞서 말씀드렸던 2017년에 무려 8년 전에 제가 썼었던 보고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고 무언가를 해야 되고 여기에 대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하는 상황이 가장 안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왜 지금 '빚'인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 이런 질문이 나올 수가 있죠. 왜 지금 빚이냐, 왜 하필 지금이냐. 근데 저는 원래 거시 경제를 보는 사람이고 매크로 이코노미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금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 때문입니다. 지금의 경기 흐름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지난해 연말에도 여기에 출연했었고요. 그런데 당시에도 제가 2025년 한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많은 전망기관들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만 낙관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 생각은 그럴 것 같지가 않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양이를 부탁해 (2024.12.28.)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1.9%는 한국은행의 시나리오 분석에 담긴 숫자들을 감안하면 저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좀 더 낮게 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떠냐? 5월에 발표된 한국은행의 가장 마지막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전망치는 0.8%입니다. 지난해 연말 전망했던 수준의 반도 되지가 않아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면 역시 한국은행의 이러한 전망이 지금 여타 기관들의 전망과 비교를 해볼 때 그다지 또 비관적인 전망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보느냐? 사실은 실제로 최근에 나오고 있는 수치가 안 좋기 때문이에요. 지금 녹화 날짜 기준으로 7월 초 그런데 가장 최근까지 발표된 한국의 경제성장률 실제 수치는 1분기까지 나와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해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대표 수치라고 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의 양상은 전방위적인 경기 위축입니다. 올해 1분기에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간 소비 증가율도 마이너스, 건설 투자도 마이너스, 설비 투자도 마이너스, 수출도 마이너스, 심지어 정부의 재정 지출조차도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였습니다. 한마디로 경제성장률을 높여줄 만한 부문이 없는 상황에서 전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겁니다. 이러한 상황은 제가 오랫동안 이러한 매크로 분석을 해 왔지만,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적어도 과거에는 가령 수출이 안 좋을 때는 소비라도 버텨줬고, 소비가 안 좋으면 수출이 좋았던 때도 있고, 민간 부문이 안 좋으면 정부라도 돈을 많이 써줬었거든요. 근데 올해 1분기는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소비, 기업의 설비 투자, 건설 투자, 수출까지도 민간 부문의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누군가가 좀 도와주면 좋겠어'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이때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 재정 지출이 중요해진다고 저는 봅니다. 이재명 대통령 (2025.07.05.) 국민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긴급하게 편성한 추경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집행이 돼서 현장에 우리 국민의 삶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정부가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차 추경이 결정되었죠. 근데 제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면 시기입니다. 이미 7월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추경이 편성이 되더라도 실제로 돈이 풀리고 공무원분들께서 이것을 집행하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과거에 저희가 경험했었던 시차를 감안하면 2차 추경이 우리 한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시기는 어쩌면 앞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3분기가 아니라 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추경이 마련이 되었지만, 예상보다 한국 경제성장률을 높여주는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은 시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많은 곳에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되는가?' 그러한 이슈가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정부에서도 속도감 있는 재정 집행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저는 사실은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국 경제, 소비는 왜 살아나지 못하는가 그러면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겠죠. 민간 소비, 가계 소비는 도대체 왜 살아나지 못하는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한 2년 전쯤부터 말씀드려 왔던 것이 가계부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었어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했기 때문에 가계와 자영업자분들의 빚이 급증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선택한 방식 때문입니다. 미국과 같은 곳에서는 사실은 뭐 해고도 좀 유연하게 해주고 실업자가 급증하긴 했지만, 거기에 대응해서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대규모로 풀었고 그 시기를 넘길 수가 있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는 고용 시장이 미국만큼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리고 우리 경제 구조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고. 그렇다 보니 정부 보조금은 아니지만 금융 채널을 통해서 빚을 늘리는 방식으로 금융 지원을 통해서 코로나 시기를 넘기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가계 자영업자 부분의 빚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를 낳았죠. 그런데 제가 한 2년쯤 전부터 말씀드려왔던 우려 사항은 이런 겁니다. 언제까지 코로나입니까? 코로나는 지나갔잖아요. 언제까지 저희가 코로나를 이유로 들어서 금융 지원책을 연장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이러한 부분을 금융감독당국도 인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2022년 가을부터 3개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코로나 기간에 펼쳤었던 코로나 금융 지원책이 철회됩니다. 철회되고 있었어요. 2022년 가을부터는 기존에 코로나와 관련해서 풀렸던 부채와 관련해서 '이자 안 내도 됩니다'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 이자를 내야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2023년 가을부터는 이제는 안 갚아도 됐었던 원금을 나누어 갚으라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2024년 가을부터는 채무의 만기 연장이 안 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2022년부터 점진적으로 3개년에 걸쳐서 코로나 때 대규모로 풀렸던 부채에 대한 상환 부담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겁니다. 이 시기에 사실은 정책 방향으로서는 저는 동의를 합니다. '상환 능력을 감안해서 돈을 빌려주자.' 그렇다 보니까 이제는 다들 익숙하게 아실 텐데 DSR 규제라고 소득을 감안해서 부채를 빌릴 수 있는 한도가 결정되었는데 그 한도가 '스트레스 DSR'이라고 해서 어려워진 경제 상황까지 감안을 하자라는 쪽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서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지속적으로 줄어 왔습니다. *DSR 규제: 대출자가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대출자 소득의 일정 부분에 미치지 못하게 제한 그럼 그 결과는 뭘까요? 전보다 점점 더 돈을 빌리기는 어려워지고 갚지 않아도 됐었던 이자와 원금을 나눠서 갚아야 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은 돈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합니까? 덜 쓰셔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사실 우려했던 건 그런 겁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경험하게 될 가계부채 리스크는 과거와 다를 거다. 전혀 다를 거다. 한마디로 펑 하고 터지지 않을 거다. 예전에는 펑 하고 터졌다. 대표적인 것이 카드사 위기 같은 겁니다. 방만하게 가계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거죠. 그럼, 금융기관들이 망가집니다. 이런 금융 기관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거나 그러면 망가진 금융 기관들이 부실화될까 봐 감독 당국이 금융기관에 유동성도 지원하고 이런 대책이 나오는 거죠. 한마디로 이렇게 떠들썩하기 때문에 뉴스에서 볼 수가 있어요. '아 위기가 터졌구나,' 그럼 정부도 바로 나섭니다. 한마디로 펑 하고 터지니까 대책이 명확하게 나올 수 있는 거예요.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근데 제가 우려했던 가계부채 리스크는 뭐냐 하면 펑 하고 터지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코로나도 지나갔다고 하고 경기도 이제 좋아질 거라고들 하는데 왜 이렇게 장사가 안되지? 사람들이 돈을 못 쓰는 것 같지? 높아진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한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지지 못하지? 그러고 나서 그 이유를 가만히 보니까 사람들이 돈을 못 쓰는 거죠. 돈을 왜 못 쓰나 하고 봤더니 부채 부담이 있는 거죠. 여기에 빌릴 수 있는 부채가 한도도 줄어들고 있는 거죠. 이게 사실은 제가 더 걱정했었던 부분인데, 부채 문제가 뉴스의 경제면이 아니라 사회면에 나오는 거예요. 아이를 버리고요. 이혼을 하고 가출을 하고 가장이 가족들과 동반 자살을 선택하고. 근데 이런 사건들이 터져서 사회면에서 뉴스로 나오고 나서 나중에 도대체 왜 그랬나 하고 원인을 따라가 보니까 '아, 이게 빚 때문에.'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했었던 겁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최근에 이런 뉴스들을 실제로 많이 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 것이냐. 펑 하고 터지지 않았을 뿐이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한국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고. 사회면에서 이런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면 저는 이미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리스크는 제가 우려하던 방식대로 표면화되고 있다. 그래서 대처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채 탕감 '도덕적 해이 논란', 근본 해법은 일자리 대책 Q. 성실 상환자들의 상실감을 좀 많이 주는 정책들이 좀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드는데 이런 문제는 좀 해결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좀 있을까요? 성실 상환자들과의 형평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기고 있는 논란은 저도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이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국은 이것은 공감대의 문제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실시되는 정책이 어느 만큼 합리적이냐?', 보다 더 구체적으로는 '납득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라고 봅니다. '야 저 정도의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끝까지 받아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탕감해 주는 게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돌아오도록 해주는 게 더 낫겠다.' 또는 '아 저렇게 지금까지 힘든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열심히 빚을 차근차근 갚아오셨던 분들이라고 한다면 이런 혜택을 받는 게 당연하겠다'라는 식의 공감대인 겁니다. 그렇게 되려면 제가 드리고 싶은 제언은 무엇이냐면, 정책이 더욱더 정밀해지면 좋겠습니다. 마이크로 해지면 좋겠어요. 더욱더 구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에 직면하고 계신 분들을 범주화해서 나눠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러면 저는 일단 좀 그런 분들 보고 '이리 와보세요'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어디로 오시라고 하는 거냐 하면, 신용회복위원회 또는 '캠코'라고 불리는 자산관리공사 이런 곳입니다. 그런 다음에 자료도 쭉 뽑아서 보고 이야기도 나눠보는 겁니다. 그래서 한 분 한 분 좀 들여다보는 거예요. 저는 우선 가장 염려스러운 분들은 이런 분들입니다. 봤더니 나이가 너무 많으세요. 또는 건강이 안 좋으신 거예요. 또는 어린 아이가 있거나 부양해야 되는 나이 든 부모님이 계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사실은 나가서 일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러면 제 생각은 뭐냐 하면 이런 분들에게 있어서는 해법이 부채 탕감과 같은 금융적인 해법은 궁극적인 해법이 안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빚 문제를 탕감해 드리더라도 소득 자체가 적고 돈을 벌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족한 돈을 또 빌리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빚은 또다시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죠. 그러면 저희는 또다시 몇 년 주기로 이러한 식의 대규모 채무 조정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인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분들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으냐? 이러한 분들은 금융적인 해법이 아니라 복지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또 다른 그룹이 있을 수 있어요. 와서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제가 있는 분들이죠. 돈을 빌렸는데 그걸로 뭐 도박을 하신다든가 또는 투기적인 투자를 하신다든가 유흥에 써버린다든가 방만하게 소비하셨다든가 이러한 분들은 저희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분들은 본인들의 책임이 있지 않으십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사회적인 비용을 들여서 이분들의 빚 문제를 탕감해 주는 데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본인들의 책임도 있으십니다'라고 좀 일단 제외해 놓는 거죠.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근데 사실은 더 중요한 다른 그룹이 있어요. '내가 돈을 벌 기회만 있으면 일자리만 있다면 나는 일할 능력도 있고요. 일할 의사도 있어요. 근데 내가 돈을 벌 기회가 없어요. 일자리가 없어요.' 이런 분들도 저는 상당수 있으실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저는 빚을 탕감해 드리는 것보다도 어쩌면 이분들이 더 좋아하실 수도 있는 것이 일할 기회를 드리는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이분들께 어떻게 하면 일할 기회를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미 중앙 정부라든가 지자체가 나서서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에 대해서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러한 사업을 저는 이러한 부채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채 상환 능력이 있고 의지가 있는 분들을 선별해 낸 다음에 공공 부문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이분들께 연결해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이분들의 소득이 의미 있는 수준이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가령 이런 거예요.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를 드렸는데 한 달 소득이 100만 원이다, 그러면 저는 또다시 돈을 빌리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제공해 드린 일자리가 한 달에 200만 원, 300만 원 벌 수 있는 일자리다, 그러면 저는 조금 상황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러려면 저는 이 정책 당국에서 이 일자리와 관련된 고용 부문과 관련된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그건 이런 것 때문이에요. 만약에 취업자 증가 수 또는 실업률과 같은 숫자를 중시하게 된다면 이러한 숫자를 목표로 삼게 된다고 한다면 사실은 100만 원짜리 일자리를 2개, 3개로 쪼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죠. 근데 만약에 그게 아니라 이러한 두세 개의 일자리를 하나로 합쳐서 정말 도움이 필요하신 분께 한 달에 200~300만 원짜리 일자리를 만들어 드린다고 한다면 물론 취업자 증가 수는 좀 덜 늘어날 겁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부채 문제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본다고 한다면 이것은 결국은 무슨 이야기가 되냐 하면 고용 대책이 일자리 대책이 결국은 가계부채 대책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정부의 가계 대책이 범정부적이어야 됩니다. 한마디로 가계부채 대책을 수립하고 정책을 실시하는 기관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이러한 금융이나 통화 당국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 또는 중소벤처기업부 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은 여타 부처들이 가계부채 대책 수립에 함께 들어와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숫자는 처음에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고용시장 상황이 어렵잖아요.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책 당국이라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일자리를 많이 늘리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단 만 명 또는 5만 명이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 돈을 빌리지 않고 본인이 돈을 벌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분들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어쩌면 그것이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구조적인 해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방식으로 가계부채 정책이 시행된다고 한다면 저는 사실은 더욱더 중요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가 있는 분들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또는 스스로 일을 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분들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빚 탕감에 드는 정부 재원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면 여력이 생기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도 사실 정부가 '빚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하지만 정부의 재정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세웠던 세수 계획 대비 재작년에는 세금이 56조 4천억 원이 덜 걷혔었고요. 지난해는 30조 원 가까운 돈이 정부의 계획 대비 세금이 덜 걷혔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부는 돈을 쓰기가 어려웠어요. 사실 올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까 법인세, 소득세 이런 게 덜 걷힐 수 있고요. 부동산 경기가 그다지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 보니까 종부세나 양도세 같은 것도 많이 걷히기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은 정부는 굉장히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지금 빚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 거죠. 근데 앞서 말씀드린 그런 그룹핑을 통해서 일부는 배제하고 일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고 한다면 그래도 여력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러면 이 여력을 우리는 어떻게 쓸 것인가? 제가 맨 처음에 말씀드렸던 중요한 부분,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먹을 거 먹지 않고 입을 것 입지 않고 돈을 아껴서 어떻게든 부채를 갚으려고 노력하셨던 분들에게 성실 상환자분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겁니다. '어려우셨죠? 금리를 조금 깎아드리겠습니다.' '만기를 조금 연장해 드릴게요'라고 하는 식으로 혜택을 드릴 수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그래 어떻게든 힘들더라도 내 힘으로 내가 빌린 돈을 갚아야 되겠다'라고 하는 사회적인 공감대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근데 만약에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 반대로 흘러간다, 그래서 자칫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빚을 갚지 않고 버티면 탕감해 줄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형성되게 된다고 한다면 우리 사회의 빚 문제는 걷잡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 재원을 정부가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도 저희가 몇 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는 빚 문제에 또다시 직면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분명히 몇 년 뒤에 저희는 또다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논란이 있을 거고 그런 가운데서도 정부는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또다시 돈을 써야 될 거예요. 만약에 저희가 이번에 이러한 빚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어떤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경제의 큰 내부 리스크 '가계부채' 데이터 없는 위기 대응, 이대로 괜찮나 한국 경제를 놓고 무슨 트럼프의 관세 전쟁 또는 미중 무역 마찰 이런 대외적인 요인 또는 지정학적인 전쟁 이런 것들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이 뭐냐, 꼽아봐라'라고 하면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반복적으로, 그리고 앞순위에 놓는 것이 오늘 말씀을 드리고 있는 빚 문제입니다. 가계부채 리스크와 부담이에요. 이 문제가 이렇게 우리 경제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국제기구에서 처음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1%대의 숫자를 발표했다고 하는 게 뉴스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빚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그렇다고 한다면 저희가 이 빚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저희는 뭘 알아야 할까요? '어떤 분들이 도대체 왜, 어디서, 얼마를 빌려서 그 돈을 어디에다가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 결과로 이분들이 정말 상황이 좋아지셨나?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면 빌린 돈에 문제가 생기고 있진 않은가? 어느 만큼 부실화되었나?' 이러한 것들을 알아야 저희가 정말 제대로 된 가계부채 정책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방금 제가 말씀드렸던 이러한 질문을 만약에 저한테 던지신다, 그럼 저는 자신이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것과 관련된 세부적인 데이터를 제가 충분히 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질문과 가장 유사한 통계가 있기는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1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가계금융 복지조사라고 하는 자료입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발표된 자료에서 담고 있는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빚의 수준 빚의 성격과 관련된 데이터는 2024년 3월 기준의 자료입니다. 무려 1년도 더 전에 조사한 자료가 작년 말에 발표되었고 그러한 수치를 보고 저 같은 사람들이 이런 말씀을 지금 드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의 빚 문제가 1년도 전에 있었던 상황과 정말 동일할 것이냐? 저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부동산 시장도 크게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경기 흐름도 상당히 달랐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정말로 데이터가 없는 거냐?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거의 한 7~8년 전에 한국은행에서 워낙 이렇게 가계부채, 빚 문제가 이슈가 되다 보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어요. 자료원은 신용평가 회사입니다. 그 당시에 100만 명 정도 되시는 분들의 데이터를 샘플로 받았어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에 한계가 있어요. 뭐냐면 신용평가사의 자료다 보니까 개인별, 차주별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사실 빚 문제는 가구 단위로 발생하잖아요. 그렇죠 한 집, 가장이 어떠냐 이런 식으로 발생하지 않습니까? 근데 차주 단위 데이터예요. 더욱더 중요한 한계는 뭐냐 하면 사실은 빚 부담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을 해보려면 '얼마를 버느냐' 하는 소득, '얼마를 빌렸느냐'라고 하는 부채, '돈을 얼마를 쓰느냐'라고 하는 소비와 함께 도대체 '이렇게 빌린 돈으로 집을 샀나 또는 다른 걸 샀나,' '돈을 갚을 수 있는 자산은 있나' 이런 자산 데이터가 중요한데 신용평가사들의 데이터에는 자산 데이터가 없습니다. 한 7~8년 전에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으로 주관하셨던 공청회에 가서 제가 이런 의견을 드렸었어요.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 조사와 한국은행의 가계부채 이 DB를 결합하시면 좋겠다.' 그런데 그때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동시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뭐냐 하면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이걸 주민등록번호 같은 걸 가지고 연결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공개하는 데 어려움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한국은행에서 데이터는 있는데 지금 공개되고 있진 않아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정말 불가능한 거냐.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요? 빅데이터와 AI의 시대 아닙니까? 근데 우리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이 가계부채라고 하고, 이렇게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고, 정책 당국이 나서서 돈을 쓰려고 하는데 우리는 정말 이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냐. 빅데이터와 AI의 시대로 가자고 하고 있고 그렇게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말 우리는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실시간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그리고 만약에 이것과 관련된 제도적인 규범적인 어떤 걸림돌이 있다고 한다면 국회가 되었건 정부가 나서서건 이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맞는 방향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해서 만약에 실시간으로 우리가 직면한 가계부채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집계되고, 공개가 되고, 저 같은 사람들이 분석하고 여기에 대해서 토론의 장이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이러한 부채와 관련된 논란을 상당 부분 피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정부 당국도 정책 당국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진짜 가계부채 리스크에 맞는 정책을 보다 더 목표로 해서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요. 가령 이런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가계금융 복지조사 자료를 보면 세부 데이터는 없는데 '소득 10분위,' '소득 5분위' 이러한 식의 결과는 나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 경제가 가지고 있는 가계부채는 소득 상위 20% 계층이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의 45% 정도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해석이 되나요? 이렇게도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가계부채가 많다고 하지만 소득 상위 계층이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으니, 사실은 별로 그렇게 위험한 건 아니야." 왜냐하면 이분들은 자산도 많고 소득도 많고 신용등급도 높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금융기관들이 돈을 빌려줄 때 뭘 봅니까? 담보 보고 소득 보고 신용등급 보잖아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돈을 많이 빌리는 건 당연한 거죠. 근데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정말 가계부채에 문제가 없습니까? 그럼 뒤집어서 한번 말씀을 드려볼까요? 소득 하위 20% 계층이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에서 가지고 있는 빚의 비중은 5%가 안 됩니다. 이분들이 평균적으로 가지고 계신 빚은 소득 상위 20% 계층이 가지고 있는 빚의 규모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적잖아요. 문제가 안 되나요? 이게 부담이 안 될까요? 소득이 적고 자산이 적기 때문에 더 적은 금액이라고 하더라도 이분들한테는 굉장히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결국은 무슨 이야기냐면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에서 가지고 있는 빚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작을지 몰라도 소득 중하위 계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사람의 머릿수가 많다고 한다면 그 빚이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식의 분석을 제대로 하려면 보다 더 미시적이고 마이크로한 데이터가 있어야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우선 정확한 처방, 정확한 대응이 나오려면 진단이 먼저다. 특히 이러한 이슈에 있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많은 논란을 피해 가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빚 탕감과 관련된 문제를 어쩌면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한동훈 / 영상취재: 장운석 / 작가: 손예원 / 편집: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옥지수 / 인턴: 최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