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여태까지는요,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항상 '풋풋풋'이 나와줬어요. 그러니까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에 나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움직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국 경기 두려워한다, 흔들릴 것 같다' 이래서 주가가 빠지죠. 그럼 이거는 무조건 살 기회예요. 왜? 끌어올릴 테니까. 시장이 이런 믿음이 되게 큰 거예요. 그러면 이제 빨리 사야 되거든요. 그럼 언제 사죠? 이제 바닥에 다가와서 '야, 이제 들어오겠네' 이 생각 하기 전에. 바닥에 내려올 때 사야 돼요. 조금 더 빨리 사야지 싸게 사잖아요. 그만큼 이제 우리가 이 '풋'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요. 그러면 조금만 내려오잖아요? 주가가 5%만 빠져도 '야, 이제 풋이 나오겠네'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이거 안 나오면 '뭐야?' 이런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뭐가 문제냐면 베센트 재무장관이 '관세 문제가 크니까 시장이 힘들지 않아요?'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럼 시장이 힘들면 당연히 관세를 안 때리겠다고 이거를 철회하고 돈을 풀어줘야 주가가 올라갈 거잖아요. 근데 베센트 재무장관이 하는 얘기가 뭐냐면 '그런 거 없다. '트럼프 풋' 그런 거 없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간 많이 흔들렸는데 그럼 시장이 어떻죠? '안 받아주나? 이제 진짜 땅에 떨어지나?' 이런 생각 하지 않을까요? 그 두려움이 존재하는 거예요. 베센트 재무장관이 또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여태까지 미국 금융시장은요, 무언가 인위적인 정부의 부양에 의해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이걸 인위적으로 부양하려고 하면 미국의 적자가 더 커져요. 그래서 이제 정부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시장이 스스로 민간의 힘으로 일어나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서 혼자 움직이려면 당연히 두려운 기간이 있겠죠. 그래서 약간의 충격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게 이 정부 지원의 독에 취해 있다가 그 독이 풀리는 시간, 일종의 디톡스의 기간이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올해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그런 예상을 하기 싫습니다. 과도기입니다. 극복하려면 항상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입니다. 이 디톡스의 기간에는 고통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공공 지출의 의존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클 수 있는 거, 그게 지속 가능한 성장이고 이게 오히려 더 좋은 미국 경제를 만들 거다. 그래서 '트럼프 풋'이란 말 하지 마라, '트럼프 콜'이다.' 스콧 베센트 ㅣ 미국 재무장관 (2025년 3월, 미국 CNBC 인터뷰) 사람들이 '트럼프 풋'은 어디 있냐고 묻지만 ('트럼프 풋'은 없다는 건가요?) '풋'은 없습니다. 오히려 '트럼프 콜'이죠. 우리가 좋은 정책을 펼치면 시장은 상승할 겁니다.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수익이 더 난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왜 두렵냐면 너무 이쪽에 취해 있잖아요. 금방 받쳐줄 거라고. 근데 안 받쳐주잖아요. 왜? '그 정도는 버텨내야지'. 근데 그게 오히려 힘들어질 수가 있죠. 그래서 요즘 시장에서는 '풋풋풋' 하면서 뭔가 '풋'의 기미가 보이는 걸 최대한 찾으려고 해요. 근데 보니까 그걸 생각만큼 많이 안 줘요. 만약에 주더라도 되게 약하게 줘요. 그러면 그런 데 대한 괴리 그런 것들은 하나의 정책 실수가 될 수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디톡스, 해독 기간을 견뎌낼 정도의 체력이 없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밀어붙였다가 괜히 좀 힘든 상황을 만날 수 있지 않나? 이제 그런 걱정들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리스크 아니겠냐, 요즘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 부르는 5가지 리스크 - 금리 민감도 이게 그러니까 결국에는 여전히 시장에서는 두려워하는 뭔가가 있다는 거겠죠. 물론 그게 다 현실화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저도 이게 다 현실화된다는 말은 아니에요. 근데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게 뭔지를 한번 다섯 가지 포인트 정도로 말씀드려 볼게요. 일단 첫 번째 제일 두려워하는 건요, '엔 캐리 청산'이라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엔 캐리 청산이라는 건 이게 결국엔 지금 일본에 일본의 물가가 되게 높아요. 인플레이션이. 그럼 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일본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일본 금리는 높은데 지금 미국은 금리를 내릴 것 같잖아요? 양국 간의 금리 차가 좁아질 거지 않습니까? 그럼 엔화에 대한 매력이 높아져요. 그러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일 때 어떤 문제가 있냐면, 잠깐 생각해 보세요. 엔화는 달러 대비해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약세였어요. 그럼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15년간 엔화는 약하고 15년간 달러는 강하잖아요. 그럼 뭘 투자하고 싶어요? 달러가 훨씬 좋겠죠. 그래서 15년간 관성이에요. 엔화 대신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다 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마음속에 무슨 생각 하죠? '엔화는 무조건 약세' 이랬는데 갑자기 '엔 강세'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럼 깜짝 놀라겠죠? 그러면서 '엔화 강세가 꽤 오래갈 것 같아요' 그럼 너무 싫잖아요. 그럼 빠져나와야죠. 그래서 '돌아가야겠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저만 그 생각을 하는 게 아니죠. 모든 사람이 그 생각을 해요. 그러면 미국에 있었던 자산을 팔고 빨리 엔화를 사서 돌아오고 싶죠. 그러면 너도나도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서 돌아오고 싶은데, 문제는 다들 엔화가 강해질 것 같은데 누가 엔화를 팔아요? 누가 달러를 사주겠어요? 그럼 그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엔 강세가 어마어마하게 세지면서요, 미국에서 돈이 빠르게 빠져나오고 싶어 합니다.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느낌이겠죠. 이거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럼 큰 충격이 옵니다. 그게 작년 8월 5일에 블랙 먼데이라는 걸 만들어요. 그래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교훈으로 남겨준 게 작년 이 사례입니다. 근데 여전히 일본 물가는 높아요. 그리고 여전히 일본은 금리를 더 올려야 된대요. 엔화가 더 강세일 수 있잖아요. 걱정되지 않으세요? 이게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왜 남아 있냐면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보다 양호해요. 여기에 관세까지 부과하니까 다른 나라가 힘들어지죠. 그러면 미국은 경제도 튼튼하고 관세를 부과하니까 물가도 오를 것 같아요. 그러면 미국의 금리는 다른 나라보다 높죠. 그러면 당연히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겠죠. 그러면 이 두 가지만 딱 보시면 어떤 조합이 나오는 거냐면, 미국은 고금리에 강달러예요. 고금리는 미국의 소비를 흔들어요. 강달러는 미국의 수출을 흔들어요. 그럼 이거는요, 시차를 두고는 미국의 강했던 경기를 식히는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그래서 뜻하지 않았던 미국의 경기 둔화가 걱정이 돼요. 그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수 있겠죠. 금리를 인하하는 데 문제가 뭔지 아세요?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죠. 두 개가 연결돼 있잖아요? 그럼 인하할 때 얘가 인상하면 어떻게 되죠? 엔 캐리 청산하면서 큰 충격이 올 수 있죠. 그럼 인하할 때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적시에 인하하는데 인하를 못 하는 거예요.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경기 침체가 더 커질 수도 있고 금융시장에 혼란이 찾아올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국 경기 둔화 얘기가 있어요. 미국 국가부채 규모 그다음에 세 번째가 뭐냐면, 미국의 국가 부채가 굉장히 커요. 이게 문제예요. 미국의 국가 부채가 굉장히 많다는 건 뭐냐면, 지금 미국의 적자가 되게 심한 편인데 빚이 많잖아요. 근데 지금 미국 금리가 높다고 했죠. 그러면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나겠죠. 그럼 이렇게 되면 부채가 더욱더 문제가 커지겠죠. 이건 계속해서 빚이 늘어나는 구조로 가버려요. 근데 이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가 있어요. 미국에는요, 국가 부채 한도가 있어요. 부채 상한이라는 게 이 이상은 빚을 못 내요. 근데 이게 지금 현재 보니까 추산은 올해 7월에서 10월 정도 되면 빚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 이 부채 상한을 건드릴 것 같아요. * 미국 부채한도: 미국 연방 정부가 지닐 수 있는 누적된 빚의 법적인 상한선 만약에 부채 상한을 건드렸는데 더 이상 한도가 높여지지 않잖아요? 상한이 안 높여지면 이때는 국가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디폴트예요. 이러면 충격이 크겠죠. 근데 만약에 이러지 않고 상한을 높이는 걸로 합의를 해요. '그럼 괜찮아지는 거 아니야?' 괜찮아지는 건 맞는데 잠깐 봐요. 지금 이 한도가 높아질까 봐 이 한도가 거의 차 있어서, 지금 미국은 국채 발행을 많이 못 하고 있어요. 국채 공급을 많이 못 하고 있거든요. 근데 만약 한도를 올리면 어떻게 되죠? '어 이제 그럼 빌려도 되겠네?' 한 다음에 확 빌리기 시작하겠죠. 국채를 발행해서. 그러면 미국 국채에 대한 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가 있죠. 근데 문제는 뭐냐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서는요, 양적 긴축이라는 걸 하면서 국채를 시중에 내놓고 있어요. * 양적 긴축 :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줄여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통화정책 그러면 정부가 국채 발행을 하면서 국채 공급을 늘리고 중앙은행도 양적 긴축을 하면서 국채 공급을 늘리잖아요. 그러면 국채 공급이 확 쏟아지니까 제가 돈을 엄청나게 빌리려고 해요. 빌려주는 사람이 없는데. 그럼 만약에 제가 돈을 빌렸어요. 더 빌려야 되는데 빌릴 수가 없잖아요? 그럼 더 빌리려면 뭔가 페이버를 드려야 되죠. 그럼 어떻게 하냐면 '1% 더 드릴게요' 하면서 빌리는 거예요. 그 얘기는 뭐냐면 금리가 올라가게 돼요. 금리가 또 올라가게 되면 어떻죠? 이자 부담이 늘어나서 이렇게 돼요. 그래서 엔 캐리 청산, 미국 경기 둔화, 미국 국가 부채 전부 다 금리하고 연관돼요.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미국 경기 둔화 부르는 5가지 리스크 - 상대국과의 관계 네 번째는 상호 관세가 부과되는데, 아 이게 참 대단하더라고요. 이 상호 관세라는 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편 관세라는 게 있고요, 산업별 관세라는 게 있고요, 여기에 상호 관세가 붙는데 이 상호 관세는 일단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계산을 해서 붙여버리겠답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만약 미국에서 만든 차량이라면, 관세는 전혀 없습니다. 이건 우리나라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환율 갖고 장난쳤다? 내 나라 통화를 약하게 만들어서 수출 많이 했잖아요. 그럼 그만큼을 갖다가 관세로 전환해서 때려버리겠다는 겁니다. 얼마를 때릴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요즘 어떤 얘기를 하냐면 전체를 다 때리는 게 아니고 중요한 교역국들을 때리겠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미국한테 굉장히 많은 고혈을 짜가는 그런 나라들이 있을 거래요. 그 나라들을 집중적으로 때리겠다는데, 지저분한 플레이를 하는 국가가 있답니다. '더티 15'래요. 이 국가에 대해서 '상호 관세 각오하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ㅣ 미국 재무장관 (2025년 3월, 미국 폭스(Fox)뉴스) '더티(지저분한)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상호 관세를 때리죠. 국가별로 다 다를 거잖아요. A 국가하고 B 국가하고 서로 미국에 수출하는 경쟁을 해요. 근데 만약에 A 국가한테는 17% 때렸고 B 국가한테는 13% 때렸어요. 그럼 B는 기분이 되게 안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미소가 살짝 지어지지 않아요? 왜? 나하고 경쟁하는 애는 17% 맞았잖아요. 경쟁하는 애보다는 덜 맞으면 좋은 거죠. 물론 맞는 거 안 좋죠, 저도 알아요. 근데 덜 맞으면 그래도 그나마 다행 아니에요? 이 부분이 공감이 돼야 돼요. 그러면 A는 기분이 나쁘겠죠. 근데 미국이 얘기해요. "자, 이제부터 협상합니다." 그럼 A의 목적은 뭘까요? 제로로 만들긴 쉽지 않겠죠. 낮춰야겠죠. 어디까지 낮춰야 될까요? B보다 밑으로. 13%보다 밑으로 낮춰야겠죠. 그럼 B는 가만히 있을까요? 서로 내려가려고 노력하겠죠. 되게 미국한테 친절해질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럼 이제 미국은 거기서 어떻게 할까요? 양쪽에서 더 많은 걸 얻어내려 하겠죠. 그래서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오랜 기간 교역에 혼란을 주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들이 아마 하반기까지도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좀 들어요.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뭐냐면, 미국 금리가 높은 상태로 오래 유지가 되잖아요. 그럼 이게 다른 나라 국가들을 되게 힘들게 만들어요. 금리가 높아지면 보통 무너지느냐? 그렇지 않아요. 금리하고 뭘 같이 보셔야 되냐면 성장이라는 걸 같이 보셔야 돼요. 금리가 높아져도 성장이 더 세면 상관없어요. 버티거든요. 근데 잠깐 보세요, 이 성장이 두 개로 나눠질 수가 있어요. 미국의 성장하고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으로 나눠질 수가 있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미국은 성장이 이렇게 세요. 그래서 이 금리를 얼마든지 버티거든요. 근데 미국 이외 국가(Non-US)들은 이렇게 약해요. 그럼 Non-US 국가들은 이 금리의 영향을 당연히 받게 되겠죠. 그래서 최근에 보시면 튀르키예라든지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외환시장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국가 경제가 좀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이건 미국 금리가 장기화되면서요, 특히 이머징 국가들 있죠? 신흥국들의 불안이 커질 위험들 이 정도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다섯 가지 정리해 드렸죠. 첫 번째는 엔 캐리 청산, 두 번째는 미국 경기 둔화, 그다음에 세 번째는 미국의 재정 적자, 국가 부채 문제죠. 네 번째는 상호 관세에 대한 이슈, 다섯 번째는 신흥국들의 불안. 이렇게 다섯 가지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해소할 묘책 방금 전에 불안 요인 5개를 제가 적어드렸잖아요.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저만 알고 있을까요? 다 알고 있을까요? 실제 각국 정책 담당자들은 그 리스크에 대해서 관리를 하려고 하겠죠. 그래서 트럼프도 그 위험이 커질 것 같으니까 말에 룸(room)을 두는 거죠, 여유를. 뭐라고 하는 거냐면 '관세 부과는 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유연성을 부과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많은 나라들에게 예외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상호적인 것입니다. 상대국이 미국에게 부과한 만큼 그대로 되갚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 많이 부과해 왔기 때문에, 그대로 돌려주면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막무가내로 밀고 가는 게 아니라 '오 다행이다, 그래도 뭔가 희망이 있나 봐' 이런 기대를 주는 거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극단의 공포를 느끼다가 '그 정도는 아니야'라고 하면서 한숨을 내쉬는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겠죠. 실제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되게 힘든 모습을 보이지만 반등할 때는 어떻게 되냐면, 방금 말씀드렸던 위험 요인들 있죠? 얘네들을 커버하면서 반등해요. 첫 번째, 엔 캐리 청산은 왜 나타나는 거냐면 일본의 물가가 높아서 일본이 금리를 올려서 엔화가 세지니까 생기는 문제예요. 그런데 잠깐 정리를 해보면 일본은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돼요. 근데 금리 올리면 안 돼요. 왜? 엔화가 세질까 봐. 그럼 어떡하라는 얘기입니까? 그러면 금리를 올리면서 안 올릴 수가 있어요. 그럼 이제 여기서 '무슨 소리야?' 이런 느낌이 들죠. 이게 무슨 소리일까? 단기 금리를 올리면서요, 장기 금리를 내릴 수가 있어요. 단기 금리는 일본 은행의 기준금리예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이걸 올릴 수 있어요. 근데 장기 금리가 너무 많이 튀면 엔화 강세를 자극하거든요. 특히 일본은 10년짜리 금리가 엔화 강세를 제일 많이 자극해요. 이 장기 금리를 잡아 누를 수가 있어요. 뭘 하면 되냐면 일본 당국에서요, 일본의 10년짜리 국채를 막 사들여요. 일본의 10년짜리 국채 시장에다 돈을 막 퍼붓는 거거든요. 그러면 일본 단기 금리는 올렸지만 일본 10년짜리 국채 시장에는 엔화가 넘쳐요. 그러면 너도나도 일본 10년짜리 국채에다 돈을 주고 싶은 거잖아요. 너도나도 저한테 돈을 빌려주려면 가장 낮은 금리를 부르는 분한테 빌리겠죠. 그럼 여기서는요, 10년짜리 시장 금리가 내려오게 돼요. 그러면 이걸로 엔화 강세를 견제할 수 있거든요. 단기 금리로는요, 기준금리 인상을 했으니까 인플레이션을 견제할 수 있어요. 이렇게 나눠 가요. 그래서 기사를 보시면 우에다 총재의 코멘트라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겠다'. 이 아까 말씀드렸던 단기 금리예요.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실질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얘기는 아직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된다는 얘기예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정책 금리를 조정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할 것'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금리 올린다는 얘기는 엔 캐리 청산이네!' 이렇게 생각하실 게 아니라 잠깐 보세요. 그런데 최근 금융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10년 국채 금리가 상승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흐름과 다르게 금리가 빠르게 뛰면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이미 작년 7월에 결정했'대요. 그 얘기는 뭐죠? 만약에 10년짜리 금리가 막 뛰어 올라오면 국채 시장에다 유동성을 넣어서 금리를 눌러버리겠다 이 얘기예요. 이게 3월 19일 얘기고요, 2월 21일에도 똑같은 얘기를 해요. '장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즉각 국채 매입 확대에 나설 것'. 그럼 국채 시장에 유동성을 넣어주니까 국채 금리가 내려오게 되겠죠. 자, 2월 28일 기사입니다. 또 뭐라고 하냐면, 일본 국채 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과 관련해 '통상적인 움직임을 넘어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민하게 국채 매입 공개시장 조작을 실행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얘기를 합니다. 제가 무슨 말씀 드렸냐면, 기준금리 인상할 수 있대요. 근데 이게 만약에 장기 금리를 너무 많이 뛰게 하잖아요? 장기 금리를 눌러줄 수 있대요.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견제하면서 엔화가 너무 심각하게 강해지는 걸 잡으려고 하는 겁니다. 머리 잘 쓴 것 같지 않으세요? 이렇게 갑니다. 그럼 두 번째가 뭐가 있냐면,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다는 얘기 기억나시죠? 뭐 때문이냐면, 고금리와 강달러 때문에 그래요. 이 두 개 때문에 '미국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다' 이 얘기잖아요. 이건 해법이 벌써 나왔어요. 누가 얘기했냐면 스콧 베센트라는 재무장관이 '미국 10년 금리를 낮출게요'라고 얘기하죠. 그러면 미국 10년 금리를 낮추면 고금리가 좀 풀리겠죠. 그럼 미국 금리가 낮아지게 되니까 강달러가 풀리겠죠. 그래서 베센트가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핵심은 잡고 있어요. 근데 하나만 더요. 여기서 이것만 보면 안 보여요. 뭘 같이 보셔야 되냐면 위하고 같이 보세요. 위에 제가 여기 '10년'이라고 적어놓은 거 보이세요? 이건 무슨 10년이죠? 일본 10년이죠. 이건 미국 10년이죠. 둘 다 10년 금리 건드린대요. 지금 환율은 기준금리보다는 10년 금리에 연동을 많이 해요. 그럼 보세요, 미국 금리가 많이 높아요. 근데 언제 엔화가 확 세지냐면, 일본 10년 금리가 올라올 때 동시에 미국 10년 금리가 내려오잖아요? 그럼 차이가 줄어들게 되죠. 그럼 이 순간 엔화가 팡 하고 강해져요. 그게 제일 무서워요. 그러면 적어도 일본 10년 금리가 올라갈 때 미국 10년 금리가 안 내려오게 하고, 미국 10년 금리가 내려올 때 일본 10년 금리가 안 올라오게 하고. 서로 컨트롤은 해야 되겠죠. 그러면 일본은 일본대로 여기서 컨트롤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여기서 컨트롤하고. 그러면 엔화가 갑자기 확 미쳐버리는 걸 최대한 조절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 두 개를 합쳐서 무슨 표현을 쓰면 되냐면 환율하고 금리를 '언더 컨트롤', 통제 가능하게 만들고 싶은 게 지금 미국과 일본의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세 번째는 국가 부채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한도가 만약 풀렸을 때는 미국이 국채의 발행을 늘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 상태에서 연준도 양적 긴축을 해가지고 국채를 같이 쏟아내면 '으악' 해가지고 금리가 뛸 수 있지 않냐 이 얘기였잖아요. 그래서 이번 3월 FOMC에서 깜짝선물을 줘요. 연준은 원래 양적완화라는 걸 해서 국채를 사들였거든요. 그래서 국채를 사들인 걸 쌓아놨잖아요. 이제 이걸 줄이기 시작해요. 아까 전에 국가 부채 문제라는 거 있잖아요? 그거하고 맞물려서 걱정을 하니까 여기에 대해서 보완해 준 거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그다음에 상호 관세 말씀드렸던 거 기억나세요? 그래서 '부과하면 어떻게 됩니까? 다 끝나는 거 아닙니까?' '유연성을 둘 겁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르겠지만 유연성이라는 말에 시장이 좀 방긋방긋 웃는데요. 여기서 잠깐만 볼게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첫 번째 우려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드렸냐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해서는요, 일본 우에다라는 사람이 등장해서 뭔가 보완책을 내놓죠. 그래서 항상 시장이 흔들릴 때 밑을 받쳐주는 걸 '풋'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걸 '우에다 풋'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두 번째는 미국 재무부에서 트럼프가 10년짜리 국채 금리를 누르고 싶어 한다잖아요. 그리고 관세에 대해서 유연성을 준다고 하잖아요. 시장이 너무 흔들릴 것 같으니까 트럼프가 나서서 밑을 받쳐준다고 해서 '트럼프 풋'이라고 하죠. 마지막으로 시장이 되게 흔들릴 것 같으니까 연준이 나서서 양적 긴축을 줄여주죠. 이걸 우리는 '연준 풋' 내지는 '파월 풋'이라고 하죠. 그래서 요즘 참 '풋풋풋'한 시장인 것 같아요. 이게 최근에 보면 이 '풋풋풋'한 얘기가 나오면 시장이 조금 반색을 하고요, 이게 안 나올 것 같으면 '으악' 하고. 요즘은 이렇게 밀당을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 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연준이 걱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Q. 연준이 양적 긴축을 줄인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런 걸 보니까 FOMC에서 연준도 경기 불안을 좀 고려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연준이 생각하는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뭔지가 궁금합니다. 이제 연준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거 같아요. 실제 이 FOMC 전에 되게 많이 걱정했던 게 뭐냐 하면 미시간대에서 발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있어요. 이게 어마어마하게 튀었습니다. 그래서 물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거 아니야? 해서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러면 '물가 불안'. 두 번째는 또 미시간대에서 소비자심리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 지수가 확 꺾였어요. 그럼 이거는 시차를 두고 미국의 소비를 위축시키게 되거든요. 그러면 미국 소비가 위축이 되면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거잖아요. 물가 기대가 높아지면 물가가 올라가는 거죠. 물가가 올라가면서 성장이 둔화되죠. 이걸 뭐라고 하냐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해요. 이게 연준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죠. * 스태그플레이션 :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원래는 성장이 둔화되잖아요? 금리를 낮춰줘야 돼요. 그런데 물가가 올라가고 있잖아요? 금리를 낮출 수가 없어요. 그럼 경기가 둔화되니까 밑에 받쳐줘야 되는데 ''파월 풋'이 나와줘야 되는데 못 나오는 거 아니야?' 이게 제일 큰 걱정이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FOMC에서 파월 의장이 립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이런 얘기를 합니다. 첫 번째, 이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나 소비자 기대지수 있죠? 이건 어디까지나 서베이 지표예요. 이 서베이 지표는 표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누구한테 서베이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죠. 그래서 '이거 현실과 괴리될 수 있어요'라고 얘기하는 거죠. 현실과 괴리된다는 건 '신뢰성이 낮다'. 그래서 일단 무시. 제롬 파월 ㅣ 연준 의장 (2025년 3월) 설문조사와 실제 경제데이터는 그렇게 긴밀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요, 이렇게 물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관세 때문이거든요. 관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올라올 수 있는데 관세는 매년 올라가는 게 아니죠. '너 50% 관세' 때리면 올해 때리고 끝이잖아요, 매년 때리는 게 아니라. 물가는 전년 대비 계속해서 올라가는 거지만. 맞나요? 그래서 관세율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내지는 '일회성 인플레이션'이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이게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면 이 인플레이션을 보면서 굳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면서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제롬 파월 ㅣ 연준 의장 (2025년 3월) 조치 없이도 빠르게 사라지는 일시적인 물가 상승 같은 경우는, 넘어가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관세 문제가 그럴 수 있습니다. 유연하게 바라보겠다는 얘기죠. 이거 신뢰도도 높지 않고 일시적일 수 있으니까 좀 지켜보겠다. 그래서 이걸 딱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우리 파월 형님이 '풋'을 준비하고 있네'라는 기대를 만들어내게 되죠. 그래서 트럼프의 유연성이나 파월의 일시적 발언 있죠? 그리고 우에다의 기동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단어 있죠? 이게 그 유명한 '풋풋풋'이 되는 거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데, '조금 부양해 줬더니 다시 궤도에 올라오더라. 오해였다' 하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거고요, 미국이 흔들리는데 이걸 누군가 받쳐줄 곳이 있다면 받쳐주는 곳으로 성장의 축이 이동을 해요. 유동성이라는 건, 투자 자금이라는 건 무언가 성장이 나오는 쪽으로 항상 빠르게 이동하거든요. 그러면 이럴 때는요, 일시적으로 성장의 축이 바뀔 수가 있어요. 그럼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성장이 좋은 곳에 돈이 모이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런 국가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수가 있어요. 근데 이게 뭐 일시적으로는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미국 정도의 힘을 갖지 않아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을 정도. 그렇게 얘기하긴 좀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미국의 성장이 둔화가 되는데 아무도 못 받쳐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게 제일 안 좋은 케이스예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이렇게 세 가지 정도 시나리오를 생각을 하는데 1, 2번 중 하나의 시나리오를 좀 많이 보면서 가야 될 것 같고요, 너무 관세가 세게 때려지면서 다들 힘들어지게 되거나 이러면 굉장히 좀 안 좋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안 나왔으면 합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박승원 · 주용진 / 작가 : 손예원 / 편집 : 김남우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4세 고시는 영어 유치원을 들어가기 위한 곳이고, 7세 고시는 5살 정도 되는 아이들한테 대치동의 빅5 영어 학원에 보내기 위해서 이제 고시를 준비하는 거죠. 학부모 (2025년 3월) 그 반을 들어가기 위해서 뒤로 물밑 경쟁이 굉장히 심해요. 학부모 (2025년 3월) 초등 영어 학원이 마치 대학 서열 같아요. 그래서 7세 영어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좋은 학원을 들어갔다, 이게 어떻게 보면 대학 들어가는 것처럼 됐어요. 하지만 그 난이도라는 게 아이들이 소화할 수가 없는 수준의 난이도예요. 여호용·여호원 ㅣ 대치동 학원 원장 (2025년 3월) (선행)해야만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착각을 하면서 그게 불안감으로 연결되고 무리하게 1년, 2년, 3년 선행을 앞서 나가서 하는 게 거의 유행처럼 번져 있는. 그렇게 되니 뇌가 얼마나 망가지겠냐. 그러니 아동 학대라고 불러도 저는 정말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소화할 수 없는 걸 소화하라고 하고 있는 건 거의 학대 수준이더라. 왜냐하면 그 7세 고시의 내용을 제가 봤더니 "지문을 읽고 이것을 추론하시오", 고1 수능 독해 수준이더라고요. 그 시기에는 사실은 뇌가 아직 논리적인 추론이나 그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닙니다. 아직 전두엽이 발달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거죠. 전두엽은 보통 만 7세 때 발달하기 시작을 하거든요. 완성이 되는 게 아니라 그때 '시작'을 해요. 그러니까 그 아이들은 그냥 정서 뇌가 손해 보고 있다. 희생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전두엽: 기억력, 사고력, 추리, 계획, 운동, 감정, 문제해결 등 고등정신작용을 관장 뇌라는 거는 시기별로 받아야 될 필수 자극이 있어요. 유아기 때는 정서적 자극과 사회성적인 자극이 들어와야 그때 형성되어야 될 뇌 회로, 신경회로가 늘어나고, 또 불필요한 신경 회로는 가지치기를 해줘야 뇌가 성숙해지거든요. 불필요한 시냅스가 계속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잖아요? 그렇게 뇌 속에 남아 있으면 굉장히 합선도 막 일어나고 불필요한 회로가 자꾸 필요한 회로의 기능을 방해해 버려요. 그래서 오히려 그 시냅스가 제거가 잘 안 된 뇌는 미성숙한 뇌가 되는 겁니다. 근데 그게 바로 '뇌 가소성'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경험 기대형 뇌 가소성'이라고 해서, 인간은 어떤 특정 시기에 받아야 될 특정 자극이 있어야 돼요. 근데 그 자극이 아니라 이상한 자극이 들어와 버려요. 1시간씩 시험 공부해야 되고 독해해야 되고 추론해야 되고,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그런 경험이 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뇌 가소성이 망가지게 돼서 우리가 아까 얘기한 필요한 뇌 회로가 활성화되고 불필요한 시냅스들은 제거가 돼 줘야 되는 뇌 가소성을 거스르게 되는 거다. 인간의 자연적 뇌 발달의 자연적 섭리를 역행하는 거다. * 경험 기대형 뇌 가소성: 그 연령대에 받아야 할 자극을 적절하게 받았을 때 예정된 뇌 회로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 결국은 걔네들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공부 더 못 하게 됩니다. 학습 능력이 완전히 떨어집니다. 그게 지금 가장 화두잖아요. 제가 단언컨대 얘네들 나중에 학습 능력 더 떨어지고요, 중고등학교 때 못버팁니다. 설사 중고등학교를 어떻게 어찌저찌 버텨도 불안, 우울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되거나, 그리고 어찌어찌 그런 문제 없이 대학을 잘 들어갔어도 결국은 대학 졸업 후에 전혀 부모가 그런 기대하는 성공적인 삶을 사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그건 제가 단언할 수 있어요. 추론적 사고가 불가능한 유아기의 뇌 그런데 전두엽 기능이라는 게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타인의 개념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거거든요. 유아기 때까지는, 그러니까 학령 전기까지는 자기중심적 사고,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고를 갖고 있고요. 그리고 직관적 사고를 하는 식이에요. 직관적 사고라는 건 뭐냐 하면 우리가 이제 물을 다른 용기에 부었다고 했을 때, 넓적한 용기와 길쭉한 용기가 있는데 부피는 똑같아. 근데 유아기에는 길쭉한, 높이가 높은 용기에 부은 물의 양을 더 많다고 느끼는 시기입니다. 그거를 직관적 사고라고 그래요. 이거를 장 피아제(Jean Piaget)라는 인지 발달 심리 전문가가 정립한 인지 발달 이론에 의해서 '전조작기'라는 시기로 정의하는데, 이 시기에는 아직까지는 복잡한 문법 구조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 피아제의 인지발달론: 전조작기(preoperational period : 2세~7세)의 아동은 사물이나 사건을 여러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보이는 대로 판단 또 하나는 기억이라는 게, 우리 뇌가 이렇게 전두엽이 거죽, 그리고 이게 소뇌고 이게 전두엽이에요. 그럼 전두엽과 소뇌 사이를 담당하는 피질 하 구조가 있어요. 건축물로 치면 일종의 토대 공사를 담당하는 영역과 같은 건데 여기를 변연계라고 부르거든요. 그런데 그 변연계가 인간의 어떤 공포나 불안을 담당하는 편도체.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치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바로 정서 뇌라는 거죠. 그래서 기억이 정서적인 경험과 직결돼 있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정서적인 경험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좋은 정서를 경험하지 않으면 결국은 인지적인 과부하가 온다던지, 인지적인 암기 위주의 학습은 휘발성이라는 거예요. 기억하고, 해마하고 하나도 연결이 안 돼요. 그래서 날아가 버려요. 선행학습은 대부분이 단순 암기거든요. 그런 사교육적인 인지적인 어떤 빠른 암기나 뭔가 이렇게 논리적 추론을 해야 되는 것들이 들어오는 순간 아이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서 오히려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라든지 불안을 담당하는 그런 편도체들이 손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 하면 너무 과부하를 이렇게 시키면 아이들의 좋은 머리나 좋은 아이큐가요. 나중에 사장돼요. 5살 정도 되는 아이들한테 7세 고시, 이거는 저는 선 넘었다고 생각해요.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조기교육이 불러올 소아우울증 Q. 조기교육으로 인해서 후천적 자폐 증상이나 뇌가 망가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나요? 발달 장애가 되진 않아요. 하지만 유사 발달 장애처럼 보이게 될 수 있어요. 특히 정서 부분은 굉장히 손해를 보고, 정신적인 쪽 우울증이라든지 청소년 자해·자살, 조현병, 성격장애 그런 쪽으로 갈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정서적인 문제, 불안, 우울, 분노 조절 안 되는 아이, 공격적인 아이, 사춘기가 굉장히 세게 온다고 하는 경우는 사실 우울증이 왔다고 볼 수도 있고요. 아이들이 보통 초등학교 때는 우울증 증상을 신체적 증상으로 많이 표현하거든요. 자기가 '우울하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연령대예요. 그래서 애가 갑자기 배 아프다, 머리 아프다 그러면서 학교를 계속 빠지고 싶어 해. 원래 자율신경계가 막 활성화되고 교감신경계가 올라가면서 항진되면서 가슴도 두근거리고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렇습니다. 그러면 학업적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거나 친구 관계에서 계속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그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조심하긴 하셔야 됩니다. 근데 여기서 엄마가 "그래, 오늘 학교 쉬자" 또는 "조퇴하자" 그러면 아이는 어떤 메시지를 받게 되냐? "내가 속상하고 화난다, 우울하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그냥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쉴 수가 좀 있네? 공부를 안 하게 되네? 학습으로부터 조금 내가 양해가 되네? 그렇게 되면서 배 아픈 그 증상들, 신체적 증상이 강화가 돼요. 늘어나게 돼요. 꾀병이 아니고 실제로 스트레스를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만 자기가 살 것 같은 거죠. 자기 딴에는 생존 전략이 되는 거예요. 근데 부모들이 뒤늦게 소아과 갔더니 아무런 증상이 없어, 아무런 원인 검사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 그러면 그 때부터 부모는 "너 꾀병 부렸지" 살짝 이렇게 의심의 눈치. "너 진짜 배 아픈 거 맞아? 학교 가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야?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야?" 이제 애를 또 취조하듯이 잡죠. 그러면 아이는 그때부터 이제 또 이상한 증상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 잦은 울음이 생긴다거나 잠이 많아진다거나 폭식을 한다거나. 보통 어릴 때는요, 우울하면 우리 어른들은 식욕이 떨어지잖아요. 잠도 안 오고. 그런데 아이들은 오히려 폭식을 많이 해요. 그리고 단당류나 자극적인 걸 많이 먹고 싶어 하고, TV나 유튜브나 이런 자극적인 영상을 더 많이 보고 싶어 하고, 그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어떤 사인일 수도 있습니다. 소화기 정서 장애의 사인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사실 허투루 보시면 안 되는데, 그냥 애가 스트레스받으니까 당 많이 먹이면 또 뇌에 안 좋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게 되는 현상들을 많이 보고, 그리고 청소년기 때는 이제 조금 자기가 할 말도 하게 되고 이제 분노를 조금 표출해도 자기가 몸집도 좀 커지고 엄마한테 해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제 화를 내기 시작하고 반항심이나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사실은 그게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에요. 다 켜켜이 쌓여온 스트레스들이 억눌려 있고, 특히 힘이 약하거나 좀 소심한 아이들은 그걸 표현 못하다가 이제 자기가 조금 해볼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그래서 이제 고름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저는 오히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고름이 터지고 엄마한테 반항하고 소리 지르고 짜증 내면 반가워하라고 그렇게 부모님들께 얘기를 합니다. 그때라도 하소연하고 엄마한테 짜증과 분노나 반항을 표현하는 거에 대해서 부모님보고 감사해하고 오히려 멍석을 더 그냥 확 깔아주라는 말씀을 많이 드리거든요. 그게 스트레스를 언젠가는 풀어야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풀면 더 골치가 아파지고요. 굉장히 견적이 커집니다. Q. 요즘 초등·중등 아이들이 정신과를 찾는 비율이 좀 늘어났나요? 네. 대치동에 정신과, 소아 정신과가 굉장히 많아요. 그 이유가 다 있습니다. 거기서는 애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니까 못 견디는 애들이 이제 그 지역을 떠나거나 아니면 정신과 치료라도 받게 하면서 버티게 만드는 그런 부모님들이 있는데요. 자,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정신과 치료받는다고 해결이 될까요?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부모가 달라져야 되고 환경 교정해야 됩니다"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절대 포기 안 하시죠. 왜냐하면 대치동이라는 공간 자체의 늘 불안을 조장하는 사교육 분위기에서 안 할 수가 없거든요. 학부모 A씨 (2025년 2월) 다른 집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더 빨리하고 더 많이하고 주위에서 그러니까 안 할 수 없는 게.. '출혈 경쟁' 이렇게요. 유아기에 필요한 뇌 교육법 Q. 교수님이 보시기에 아이들의 뇌 발달을 위해서 0~5세 사이에 가장 필요한 교육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늘 주장하는 게 뇌라는 거는 시기별로 자기가 받아야 될 필수 자극이 있어요. 0에서 6세까지 만 6세까지는 크게 애착 정서 사회성적인 경험을 많이 해야 돼요. 그래야 그 기초 공사가 탄탄히 돼서 나중에 초등학교 만 7세가 됐을 때 아까 말씀드렸던 전두엽이 살살, 이제 그게 자연적 섭리예요. 더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0세에서 18개월 영아기에는 가장 중요한 게 애착이에요. 애착이라는 거는 뭐냐 하면 되게 생물학적인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이렇게 배가 고플 때 젖이 들어오고 우유가 들어오고 내가 심심할 때 엄마가 까꿍까꿍 놀아주고 눈 맞추면서 그리고 내가 너무 뭔가 기저귀가 젖었는데 엄마가 바로바로 갈아줘야 되는데 한참 후에서야 와서 엄마가 반응해 준다거나, 그게 이제 반응성이 떨어지는 엄마라고 하거든요. 그런 엄마들도 있어요. 이런 것들이 충족되는 그 경험이 다 애착 경험이에요. 사진: 게티이미지 그게 이제 뭘 의미하냐면 "아~ 내가 이 세상 태어났더니만 살 만하네", "아~ 이 세상은 참 믿을 만한 세상이야" 세상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거예요. 그걸 베이직 트러스트(Basic Trust) 라고 합니다. 기본적 신뢰. 그때 그게 뭔가 부실하거나 금이 가 있는 아이들이 향후에 청소년기 이후에 조현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정신역동학적 이론이에요. 영아기 때 그 부분이 금이 갔어. 그러니까 기본적 신뢰감이 제대로 형성이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나이만 계속 들어가고, 그럼 계속 금이 가 있는 게 나중에 어느 시점에서 청소년기 때 뇌가 시냅스가 확 가지치기를 하는 때가 오거든요. 도파민이 한꺼번에 싹 없어지는 때가 와요. 그때 불필요한 것들이 한꺼번에 싹 없어지는데, 그때 너무 없어져버려서. 조현병이라는 건 도파민이 과도하게 부족하거나 도파민이 너무 불필요한 곳에 많이 분포해서 생기는 현상이거든요. 그다음에 이제 두세 살 때는 걸어다니기 시작하고, 그럼 애가 막 위험한 것도 만지고, 막 자기가 막 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해야 돼. 그러면 적정하게 엄마가 제지를 해야죠. 그러면 제지할 때 애는 어떻게 돼요? 화가 나죠. 노여움이 생기죠. '영아기 때까지 내가 누워만 있을 때는 이 세상은 완전히 내 세상이었는데 왜 이제는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못 하지?' 그러면서 아이들은 사회화가 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 이 세상이 내가 원한다고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를 배우게 되는 거. 바로 적절한 훈육이 들어가야 된다는 것이죠. 그다음에 유아기에는 이제 또래 어린이집 가고 유치원 가죠. 그럼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아 내가 상대방을 조금 이렇게 배려해 줘야 나한테도 이득이 되고, 애들하고 노니까 이렇게 즐겁네." 밖에 나가서 바깥세상도 탐색하면서, 가정 안에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세상을 맛보게 되면서 탐색의 즐거움을 갖게 되면서 애들이 사회성이 생기게 되는 거고 그와 동시에 이제 언어도 폭발적으로 늘게 되고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놀이나 그런 사회적 자극을 섞은 함유한 그런 교육들이 효과적이지, 그게 다 누리 과정(만3~5세의 표준 교육 과정)이거든요. 결국은. 그 언저리까지는 가정에서 받아야 될 적절한 자극이자 경험이고 교육입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저도 맞벌이였고 아이들을 제가 가정에서 시간을 많이 들여서 키우진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전문가로서의 철학은 '양보단 질이다'. 많은 시간 아이하고 같이 있다고 좋은 게 아니다. 많은 시간 같이 있으면서 애 옆에서 감시하고 "너 이거 10페이지까지 안 풀면 못 놀아" 협박하고 그러는 것보다는 잠깐을 놀아도 매우 신나고 즐겁게, 그리고 너무나 활발한 교감을 하면서, 스킨십을 하면서 즐거운 경험. 그게 어떻게 된다? 장기 기억으로 뇌의 그 해마라는 영역을 탄탄하게 해준다. 변연계라는 그 뇌 부위를 엄청나게 탄탄하게 해준다고 생각하시고, 아이한테 '내가 못 해주니 너무 미안해' 그러면서 과도한 물질적 보상을 한다거나, 장난감을 사달라는 대로 다 사준다거나, 그리고 막 아이의 떼를 다 허용해 준다거나 그런 거를 지양하라고 꼭 맞벌이 부모님들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독립했을 때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길 정말 바라신다면 뇌 발달의 순리에 맞는 그런 교육을 시키셨으면 좋겠고요. '내가 혹시 옆집에서 다 선행 학습시키고 조기 교육시키고 저렇게 많은 공부를 시키는데 우리 아이만 공부를 안 시켜서 훌륭한 사람 못 되게 내가 막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혹시 갖고 있거나 어떤 불안을 갖고 있다면 전혀 그런 생각할 것 없습니다. 그렇게 불안해할 시간에 아이 눈 맞추면서 한 번쯤 놀아주시고, 아이하고 책 같이 읽어주시고 토론하시고, 함께 놀이동산에 가서 신나게 놀고 소꿉놀이하면서 신나게 놀고, 특히 유아기 때까지는 그렇게 하시면 부모님들은 완벽하게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계시는 겁니다. 단기적으로 7세 고시에 합격하지 못하고 영어학원, H학원 못 보내도 장기적으로 볼 땐 그 아이가 더 성공하는 아이가 될 테니 제발 전문가 말 믿으시고 아이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죄책감 갖지 마시고, 정말 안심하시고 편안하게 양육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행복해지고 부모님도 행복한 삶을 사시게 될 겁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강동철 / 작가 : 윤단비 / 편집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달러의 패권을 지키고 싶어해요. 그런데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달러를 빼고 다른 걸로 결제 수단을 찾는다고 해서 이걸 견제해야 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미국의 국가 부채 있죠? 재정 적자가 엄청 커요. 엄청 큰 상태에서 이자가 높아지잖아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탁 튀어요. 여기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심이 깊은 거예요. 그럼 미국 경제가 향후 어떻게 될 거냐? 이런 거 참 전망하기는 쉽지 않은 건데 오늘은 글로벌 매크로를 조금 다뤄보려고 해요. 먼저 미국 경제가 지금 좋은 건 팩트죠. 여전히 지금은 다른 국가 대비해서 굉장히 성장이 탄탄해요. 그럼 경제는 어떻게 하면 탄탄해질까요? 첫 번째는 현재의 성과가 되게 중요해요. '지금 얼마나 잘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요, 이 성과가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히면 여기서 또 끌어올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럼 보통 어떻게 하냐면 미래의 성과를 당겨오는 방법이 있어요. 대출 있죠?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상품) 같은 대출은요, 마법이에요. 어떤 마법이냐면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당겨와서 지르는 마법이거든요. 그래서 이자를 내면서 갚아 나가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돈이 없는데 미래 소득을 당겨와서 집을 사는 거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미래의 성과를 당겨온다는 얘기는 뭐냐면 결국에는 부채가 되게 많이 늘어난다는 얘기로 보시면 돼요. 그러면 당연히 미국 경제가 좋다는 말은 미국의 국채 많다는 거죠. 미국의 재정 적자가 늘어난다, 그건 미래의 성장을 당겨와서 지금 던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불이 활활 탈 수 있게. 그래서 그냥 성과로 던지는 것도 있고요. 미래 성과를 당겨다가 던지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이 캠프파이어의 불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한계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그러면 옆 캠프에 가서 기름 가져와요. 그게 뭐냐 하면 관세 때리는 거죠. 그래서 이제 트럼프가 얘기하는 게 그거잖아요. '지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때문에 되게 힘들다. 우리가 다 도와주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나라가 무역 적자를 겪을 수 있냐.' 그래서 관세로 이 모든 불공정을 정리하겠노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잖아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우리는 3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갈취를 당해왔습니다. 모든 나라는 아니지만 대부분 나라에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도 뜨거울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과를 당겨오고 다른 나라 걸 가져와 버리죠. 이렇게 하면 이제 미국 경제가 되게 뜨거워요. 근데 이제 문제는 뭐냐면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니까 성장세도 되게 뜨겁고 그다음에 물가도 높아요. 그래서 이제 물가가 높은 상황이 되니까요, 미국은 금리를 낮추지 않다 보니까 다른 나라 대비해서 금리가 높아요. 그리고 플러스로 다른 나라의 금리는 낮은데 미국 금리가 높잖아요.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달러를 갖고 있을 때 더 많은 이자를 주니까 여기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돼요. 이게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고금리에 강달러 페어를 갖고 오래 가다 보니까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겠지만 미국이 최근에 성장이 좀 둔화하고 있지 않냐? 여기에 플러스 최근에 공무원들 구조조정 얘기들 나오고 있죠. 일론 머스크ㅣ테슬라 CEO · 미 정부효율부 수장 (2025년 2월) 엄청난 비난과 살해 위협도 받고 있지만, 이 일(연방정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할 것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이게 사람들의 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으세요?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 그러니까 그 사람이 잘리는 것도 되게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 사람이 잘리는 걸 본 다른 사람들은 느낌이 어떻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니까 소비를 확확 할까요? 아니면 좀 소비가 좀 위축될 것 같으세요? 경제는 심리가 되게 커요. 물가가 오를 거라는 심리, 그다음에 내 고용이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그 두려움 이런 심리들이 있죠. 그럼 소비를 위축시켜요. 그래서 이렇게 미국 자체도 부담을 느끼는 거고요. 지금의 추세가 미국 경제에는 부메랑처럼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성장 한계 닥친 미국 경제 자, 그러면 미국 이외의 국가들을 볼게요. Non-US 국가 같은 경우는 지금 상황이 어떠냐면요, 인플레이션을 고민할 때가 아니에요. 왜? 성장이 너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수요도 되게 많이 줄어들어 있어요. 그래서 다른 국가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있어요. 유럽도 인하했고 영국도 인하했고 한국도 인하했고, 대부분의 신흥국이 지금 금리 인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나라들은 금리를 인하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죠. 그럼 미국은 달러가 강하지만 이 다른 국가들은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인기가 떨어지니까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게 돼요. 무슨 말이냐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잡고 있는 패는 고금리에 강달러라는 패를 갖고 있어요. 그러면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저금리에 약한 통화라는 패를 갖고 있어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한번 잠깐 보도록 할게요. 어떤 국가든지 성장을 하려면요, 다음의 것들을 거쳐요. 이 GDP 성장률을 갖다가 세부로 구성해 보면, 'C + I + X + G'라고 해요. G는 Government라고 해서 정부 부문인데 여기선 제외하고 보시죠. C는 뭐냐면 Consumption이라고 해서 소비예요. I는 Investment라고 해서 투자입니다, 설비 투자 같은 거. X는 EXport라고 해서 수출입니다. 그 나라가 1년간 얼마나 소비했니, 얼마나 투자했니, 얼마나 수출했니 그걸 합쳐서 '연간 얼마나 컸니' 이렇게 얘기해요. 이렇게 GDP 성장률을 이렇게 보거든요. 자, 그러면 소비하고 투자에 있어서는 고금리가 유리할까요? 저금리가 유리할까요? 저금리가 좋겠죠. 그럼 수출을 잘하려면 내 나라 통화가 약한 게 유리할까요? 강한 게 유리할까요? 내 나라 통화가 비싸면 내 나라 수출품의 가격이 비싸요. 내 나라 통화가 약하면 내 나라 수출품의 가격이 싸요. 당연히 약한 통화가 수출에 유리해요. 그래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려는 환율 전쟁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수출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려고. 그러면 C하고 I, 소비하고 투자를 보면 저금리가 유리하다고 하셨죠? 그다음에 수출을 보면 약한 통화가 유리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저금리는 Non-US에 있죠, 미국이 아닌 국가들. 약한 통화도 미국이 아닌 국가들이 페어를 갖고 있죠. 반대로 미국은 고금리의 강달러 페어를 갖고 있죠. 고금리면 소비에 부담스럽고 강달러면 수출에 부담스럽겠죠. 그리고 여기 트럼프가 뭘 얘기하냐면 관세 때린다고 하죠. 보편 관세 25% 때린다고 하고 철강하고 알루미늄에 25%를 또 때린대요. 근데 이게 별개가 아니라, 캐나다에서 철강 수입하잖아요? 그럼 25에 25 더해서 캐나다 철강은 관세가 50%예요. 거기에 상호 관세를 얹어 준답니다. 그럼 관세가 확 올라가겠죠.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폭스뉴스 인터뷰) 4월 2일, 모든 것이 상호적으로 변합니다. 외국이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겁니다. 이건 중요한 일입니다. 그럼 물가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우리가 만약에 미국 현지에서 철강을 캐나다로 수입하는 사람이에요. 빨리 수입해야 될까요? 나중에 관세 50%로 맞은 다음에 해야 될까요? 빨리 해야 될 것 같지 않으세요? 근데 어쨌든 나중에 가격이 올라가면 부담이 커지겠죠. 그래서 관세라는 거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 같지 않으세요? 아까 얘기 나왔던 것처럼 고금리에, 강달러에,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에, 소비와 내 고용에 대한 기대, 두려움 이런 것들이 같이 들어오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걸 계속 가져가면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실제로 올해 1, 2분기를 바라보면 미국 성장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죠.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트럼프는 경기 침체를 의도했나 Q.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외신에서 그걸 봤어요. 물론 그 마음속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저도 '아, 그럴 리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데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하기는 좀 되게 부담이 클 것 같아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폭스뉴스 인터뷰) 저는 경기 침체 같은 것들을 예측하는 걸 싫어합니다. 우리는 미국으로 부를 다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건 큰 일이며 (이런 일에는) 항상 시간이 조금 걸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럼 이제 왜 경기 침체를 낳으려고 하냐? 간단해요. 이유는 뭐냐면 지금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금리가 높잖아요. 이게 지금 강달러를 낳고 있죠. 그러면 소비에도 힘들고 수출에도 힘들잖아요? 플러스로 뭐가 있냐면 미국 금리가 높은데 지금 미국의 국가 부채 있죠? 재정 적자가 엄청 커요. 그 상태에서 이자가 높아지면 부담이 더 커지겠죠. 그래서 최근에 보면 미국의 방위비 있잖아요? 우리가 '천조국'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방위비거든요. '그 방위비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이 나온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럼 이런 상태에서 고금리를 유지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겠죠. 그러면 달러가 센 이유는 미국 금리가 높아서고, 미국 금리가 세니까 수출도 안 될뿐더러 소비도 어렵고 재정 적자도 심하잖아요. 그럼 우리는 뭘 건드려야 될까요? 금리를 낮춰줘야 돼요. 그럼 미국 금리를 낮추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제일 좋은 게,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어떻게 할까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 금리를 확 잡아 내리겠죠. 그럼 이 금리가 확 내려오겠죠. 그럼 달러가 약세로 확 전환이 되겠죠. 그럼 재정 적자 부담이 확 줄어들겠죠. 어떠십니까? 이 얘기입니다. 일단 맞는 얘기 같잖아요. 근데 제가 왜 이게 그렇게 선택하기가 리스크가 워낙 크다고 말씀을 드리냐면 침체라는 게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요. 그럼 침체를 자극했을 때 나락까지 떨어질 수가 있죠. 어느 정도로 사람이 calm down(진정) 되는지는 예측 자체가 되게 어렵잖아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침체를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서 너무 강한 경기 침체가 왔어요. 강한 침체가 되면 금리가 낮아지는 건 팩트예요. 근데 이제 문제가 뭔지 아세요? 성장이 너무 둔화가 되죠. 그러면 세수가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 세수가 줄겠죠. 그럼 금리를 낮춰서 재정 지출 늘리는 걸 줄일 수도 있지만 세수가 줄어들어 버리는 문제가 생기죠. 그러면 주저앉은 걸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경기 부양을 해야 되죠. 그럼 재정 지출을 늘려야 돼요. 참고로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20년도 코로나 위기 때 미국이 어마어마한 재정 적자를 내요. 그래서 이 논리 있잖아요.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춰서 재정 적자를 줄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침체를 용인하거나 일부러 만들어 낸다?' 오히려 과거의 역사를 보면 이런 부작용이 좀 커요. 의도적으로 경기를 박살 낸 적은 한 번 있었어요. 언제 있었냐면 1970년대 말에 인플레이션이 10년간 사라지질 않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 폴 볼커라는 사람이 등장하거든요. 그분의 별명이 '매파 중의 매파'예요. 매파가 금리 올려서 긴축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중에 왕이에요. 그 사람이 등장해서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를 박살 내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금리를 20%까지 올려요. 물가가 너무 높은데 경기가 박살 났잖아요. 물가가 높은데 수요가 싹 사라지면 어떻게 되죠? 물가가 뚝 떨어지죠. 그렇게 인플레이션 잡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게 10년간 인플레이션이 이어져 오면서 '이거 도저히 답이 없다' 이랬으니까 가능했던 건데, 글쎄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 그것보다는요, 조금 다른 방법을 찾을 거라고 봐요. 트럼프가 금리 인하 이끄는 방법 침체를 만들려고 일부러 경기를 박살 내려고 한다. 왜? 금리를 낮추려고. 지금 미국 행정부도 금리를 낮추려는 니즈가 되게 커요. 그건 저도 동의하는데 침체를 만들어서 일부러 경기를 박살 내서 금리를 낮추는 것보다는요, 다른 방법을 좀 쓰게 될 것 같아요. 뭐가 있냐면, 중요한 건 지금 미국의 금리가 높잖아요. 미국의 높은 금리 때문에 지금 달러가 강세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 때문에 국가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이걸 갖다가 어떻게 낮출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 이게 핵심이에요. 이거 첫 번째 방법이 뭐가 있냐면요, 연준한테 전화하는 거예요. 연준한테 전화해서 '야, 금리 낮춰'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한테 금리 낮추라고 지난 1월 FOMC 전에 얘기한 적이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곧바로 금리를 낮추라고 명령을 내릴 겁니다. 근데 이게 뭐가 문제가 되냐면, 지금 여전히 인플레이션 부담이 크잖아요. 물가 부담이 큰데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예요. 유일하게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존재거든요. 걔를 무장 해제시켜버리면 물가 심리(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잡을 사람이 없네?' 이러면 탁 튀어요. 그래서 이거 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얘기하냐면, 이거 답이 없다 해서 '연준 대신에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까?' 있대요. 그 방법을 미국의 재무장관이 2개를 제시하거든요. 첫 번째가 뭐냐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게 뭐죠? 원유 생산을 늘리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We will 'Drill baby drill'.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게 되겠죠. 유가가 하락할 거 아닙니까? 그럼 물가가 어떻게 될까요? 시차를 두고 내려오게 되겠죠. 그럼 물가가 내려오게 되면은 경기 부양을 위해서 중앙은행도 금리를 낮출 수가 있겠죠. 그래서 혹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빨리 끝내고 싶어 하지 않아요? 만약 그러면 러시아에서 에너지가 공급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기에 대한 지출이 줄어드니까 재정 지출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참고로 캐나다에 관세 때린다고 하는데,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좀 낮게 적용해 주려고 해요. 이런 것들이 이 에너지 가격을 낮춰서 금리를 낮추는 방법이죠. 오히려 '경기를 일부러 박살 내서 금리를 낮추겠습니다'보다는 이게 조금 더 현실적인 것 같아요. 그다음에 또 다른 하나는 뭐냐면, 미국의 은행들한테 규제를 완화해 줘서 미국의 국채를 많이 사도록 해서 이걸로 금리를 낮추려고 한다고 합니다. 국채를 산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국가가 국채를 발행하죠. 그 국채를 발행한 걸 누군가 사잖아요. 그 얘기는 뭐냐면 국가에 돈을 빌려준다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의 은행들이 규제를 완화하니까 국가에 돈을 많이 빌려주죠. 그럼 은행들이 너도나도 국가에 돈을 빌려주려고 해요. '야, 제발 내 돈 좀 빌려 가'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은행이고 제가 국가예요. 그럼 저는 어떤 분한테 돈을 빌릴까요? 금리를 가장 낮게 부르는 분한테 돈을 빌리겠죠. 왜냐하면 너도나도 빌려주려고 하니까. 그러면 너도나도 국채를 사려고 하잖아요? 너도나도 국가에 돈을 빌려주려고 하면 금리가 낮아져요. 이게 포인트예요. 그래서 '그걸 하려면 시중은행들의 규제를 완화해 주면 됩니다' 이런 얘기가 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베센트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관련 발언 이렇게 나온 게 있습니다. 그는 Fed가, 연방은행 연방준비제도죠. 연준이 금리를 낮추길 요구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연준한테 금리 낮추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베센트 재무장관)는 10년물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지금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 집중하고 있다. 연준한테 뭐라고 하지 않겠다' 그 얘기죠.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거라는 기존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에너지 생산을 늘려서 물가를 낮추면 금리가 내려간다. 그리고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이 인하되고, 경제 규제를 완화하면 금리와 환율이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경제 규제를 완화한다는 건 아까 말씀드렸던 은행들의 규제를 완화하는 거예요. 그러면 베센트는 두 가지를 얘기한 거죠. 뭐냐면 '첫 번째는 에너지의 생산을 늘리고, 두 번째는 '규제를 완화해서 은행들이 국채를 많이 사서 국가에 돈을 많이 빌려주게 하면 금리가 내려갈 겁니다' 이 얘기가 되죠. 하나만 더 읽어드릴게요. 베센트 장관의 SLR 관련 발언이라는 게 있어요. 이 은행의 규제 중에 SLR 규제가 국채 사는 것에 대한 규제인데 그걸 좀 낮춰주게 된다는 얘기죠. *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 총자산 2천500억 달러 이상인 미국의 대형 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 비율 '은행 규제의 광범위한 완화도 시사하며 일례로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이게 SLR이에요. 이거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베센트 장관이 밝혔다.' 이걸 완화하겠다는 얘기죠. 그러면 이걸 갖다가 완화하게 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낮아질 수 있잖아요. 자, 그래서 맨 마지막 문단에 뭐라고 나오냐면 베센트 장관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도 알아차리셨겠지만 간파하셨단 얘기죠. 이미 다 알려졌겠다 이 얘기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우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러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경제를 박살 낼 겁니다' 이거는 조금 과한 것 같고요, 그것보다는 지금 다른 솔루션을 얘기하고 있죠. 여기서 에너지 생산을 늘리겠다 하고 은행 규제 완화해서 낮추겠다는 얘기는 나오지만 경제를 박살 내서 낮추겠다는 얘기가 보이진 않아요. 근데 이건 있는 것 같아요. 뭐냐면 옛날 같으면 경기가 조금만 안 좋아지잖아요? 그럼 '우' 하면서 막 경기 부양을 했어요. 근데 지금은 재정 적자도 크죠. 그러다 보니까 조금만 악화한다고 해서 막 돈을 때려붓거나 이러지는 않겠다는 얘기는 해요. '의도적으로 박살 내겠습니다' 하고 '조금 안 좋아지는데 밑에 어떻게든 받치겠습니다' 하곤 다르죠. 후자에 있어서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 때나 이때보다는 조금은 더 소극적으로 나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무너뜨리겠다' 이거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좀 과한 얘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은 좀 하고 있습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트럼프가 풀어야 할 달러의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 Q, 말씀하신 맥락에서 보면 달러가 약세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를 원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트럼프가 진짜 원하는 게 강달러인지 달러 약세인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게 되게 어려운 질문이에요. 왜냐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도 좋아하고 약달러도 좋아해요. 되게 황당하게 들리실 수 있잖아요. 그럼 도대체 뭐냐? 강약이냐? 이게 미국 경제가 갖고 있는 딜레마가 있어요. 뭐냐면 '트리핀의 딜레마'라는 거예요. *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 : 기축통화 발행국이 국제 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를 많이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이게 뭐냐 하면 기축통화국이 갖고 있는 딜레마거든요. 기축통화국은 전 세계가 선호하는 통화인 거잖아요. 그럼 이 통화의 신뢰도가 높아야겠죠. 그럼 이 통화의 신뢰도가 높으려면 그 통화의 가치는 계속 강해야 돼요? 아니면 약해져야 돼요? 굉장히 좋은 통화여야 되잖아요. 가격이 떨어지는 거 좋아하세요? 아니면 가격이 올라가는 거 좋아하세요? 올라가는 거 좋아하죠. 그러려면 그 통화는 강세 통화가 돼야 돼요. 그리고 강세 통화가 되려면 그 나라는 계속해서 돈을 잃어버리는 적자 국가가 돼야 될까요? 흑자 국가가 돼야 될까요? 당연히 흑자를 내야죠. 그래야 그 나라가 부강해지고 그 나라 통화가 강세를 보일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첫 번째는 뭐냐면 기축통화는요, 기본적으로 신뢰가 높아야 되잖아요. 신뢰가 높으려면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 달러가 강해야 돼요. 이게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입니다. 기축통화는 미국에만 있어야 되나요? 전 세계에 돌아야 되나요? 전 세계에 돌아야 되죠. 그럼 미국에서 흘러나와야 되잖아요. 그럼 어떻게 흘러나오죠? 미국이 적자를 내야 달러가 바깥으로 풀려나오죠. 그럼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써야지 기축통화죠. 안 쓰는 돈이 무슨 기축통화가 됩니까? 모두가 써야 되잖아요. 그래야 국제통화잖아요. 그럼 모두가 쓰려면 돈이 풀려 나와야 되고 돈이 풀려나오려면 무역 흑자가 나야 돼요? 무역 적자가 나야 돼요? 적자가 나야죠. 그래서 통용이 많이 되기 위해서는요, 무역 적자가 나야 돼요. 그럼 무역 적자가 난다는 얘기는 달러가 시중에 풀리잖아요. 그럼 이게 달러 약세를 가리키게 되죠. 잠시만요 기축통화국은요 신뢰를 위해선 무역 흑자가 나야 돼요. 근데 널리 쓰이기 위해선 무역 적자가 나야 돼요. 질문 이렇게 드리겠습니다. 그럼 무역 흑자를 내야 돼요? 적자를 내야 돼요? '흑자를 내면서 적자를 내면 됩니다' 이래요? 말이 안 되잖아요. 이게 트리핀의 딜레마예요. 그래서 기축통화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한계다. 둘 중에 뭐가 중요할까? 이 딜레마가 지금도 이어져요. 지금이라고 다를 바가 없어요. 자 볼게요. 그러면 지금 미국 행정부가요, 달러의 패권을 가져가고 싶어요. 달러의 패권을 가져가려면 기본적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높아야 되죠. 달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려면 달러가 강해야 될까요? 약해야 될까요? 강달러 얘기해야 돼요. 강달러가 필요해요. 특히 최근에 무슨 얘기가 나오냐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중국, 러시아 이쪽 블록하고 다른 서방 국가들 블록하고 나눠졌죠. 사이가 별로 안 좋잖아요, 그랬더니 이 다른 국가들이요, 러시아부터 시작해서 중국도 그렇고 조금씩 조금씩 달러 말고 다른 걸 가져가려고 해요. 이 브릭스 국가들이. 그랬더니 트럼프가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를 빼고 다른 걸로 결제 수단을 찾는다고 하는 데다 대고 '관세 200% 때린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 얘기를 왜 했을까요? 달러 패권을 도전할 수 있다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겠죠. * 브릭스(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앞 글자를 딴 비서방 경제연합체 그러면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면 달러 강세를 가져가야 돼요? 약세를 가져가야 돼요? 달러 강세가 필요하죠. 문제는 뭐냐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강달러를 유지하니까 수출이 안 되죠. 미국의 경제가 힘들어질 거라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강달러는요, 무역 적자를 크게 만들어요. 그럼 이거 해소하려면 약달러를 가져가야 돼요. 자,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를 좋아할까요? 약달러를 좋아할까요? 둘 다 필요하죠. 신뢰를 얻기 위해선 강달러가 필요한 거고요,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약달러가 필요해요. 뭘 선택해야 되겠습니까? 이게 참 어렵죠. 동부전선과 서부전선에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할 겁니까? 보통 일반적으로 미국 당국에서는 어느 한쪽에 포커스를 두고 한참 가다가 한쪽에 모순이 너무 커지잖아요? 그럼 확 전환해요. 그래서 이제 조금 어려운 표현이 있는데, 비나인 니글렉트(Benign Neglect)라는 말이 있어요. 이게 관대한 무시, 말이 좀 이상한데 관대하다는 뜻이에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어떤 때는 무역 적자가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이거 신경 안 써요. '아, 약세 가져가야지' 이러다가 갑자기 과하게 달러가 약하면 확 돌아요. 그다음에 이 달러 패권 쪽으로 확 붙어버리거든요. 미국이 전 세계 슈퍼 파워잖아요. 룰을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단어도 나오는 겁니다. * 비나인 니글렉트(Benign Neglect) : 정부나 기관이 특정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 그래서 미국은요,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는 얘기예요. 자 그러면, '야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달러 그래서 강세를 원하는 거야? 약세를 원하는 거야?' 그러면 무언가 하나는요, 겉으로는 '이걸 원한다'라고 얘기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걸 추구할 수 있죠. 어떤 게 좋을까요? 겉으로는 '우리는 달러 강세를 원합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뒤로는 달러 약세를 가져갈 수 있죠. 그럼 여기 앞에 계신 분들은 속으실 것 같지 않아요? '달러 강세를 원한대!' '절 믿으세요.' 근데 뒤로는 달러 약세가 진행이 돼요. 베센트 재무장관의 강달러 발언이라는 말이 있어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강달러 정책은 이번 정부에서 완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근데 그 옆에 뭐라고 하냐면 '다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약화시켜 무역을 조작하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통화 약세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죠. 근데 강달러는 원한다고 하죠. 환율은 상대가치죠. 내 나라 통화가 세면 저 나라 통화가 약해야 되죠. 근데 저 나라 통화가 약한 건 원하지 않는대요. 근데 내 나라 통화는 세졌으면 좋겠대요. 이게 앞뒤가 안 맞지 않아요? 그러니까 상대 통화가 약하면 달러가 강한 거잖아요. 근데 그걸 원하지 않는다는데 강달러는 또 원한대요. 이런 모순이 나와요. 이건 뭐냐면요, '의도적으로 저쪽에서 약세 만드는 게 아니라 시장 원리에 의해서 달러 약세 가는 거는 괜찮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강달러가 기본이지만 시장 원리에 의해서 약달러가 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이 기사를 봤을 때 저는요, 개인적으로 기시감이라는 게 들었어요. 기시감이 뭐냐 하면, 2000년대 초반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에 미국 경제가 되게 안 좋았고요. 그때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2001년도 7월 30일 기사예요. '미국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고조돼 달러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게 뭐냐 하면 부시 행정부는 그때에도 '달러 강세를 원합니다' 이러는데 달러가 계속 빠져요. 그래서 밑에 기사에 뭐라고 나오냐면 '미국 행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해 의외의 혼선을 보여주었다. 재무장관은 최근 몇 달간 강한 달러 정책 고수를 거듭 강조했지만 22일날 G8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부시 대통령은 환율을 시장에 맡긴다는 발언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강달러를 원하지만 시장에서 약달러가 만들어지면 어쩔 수 없죠' 이런 얘기라고 보시면 돼요. 베센트 재무장관 얘기하고 되게 비슷하지 않나요? 실제로 미국에서도요, 이렇게 두 가지 모순을 많이 갖고 있어요. 그래서 그때그때 어느 게 더 중요한지에 따라서 확확 몰려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너무 강한 강달러보다는요, 이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약달러 쪽에도 조금은 좀 무게를 두지 않겠는가 그렇게는 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베센트 재무장관이 금리를 낮춰가지고 달러를 낮추는 것들, 이걸 추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죠. 향후 이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는데요,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연준한테 금리 인하해라' 이렇게 엄청나게 종용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예 그냥 우리가 일상에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만난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게 하루짜리 금리고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하고 미국의 시중은행들이 거래할 때 나오는 금리예요. 우리는 어떤 금리를 만나냐면 10년짜리 국채 금리 이런 걸 만나요. 미국 사람들은 그게 모기지 금리하고 연동이 많이 되거든요. 그래서 아예 기준 금리를 타겟팅하는 게 아니라 10년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 에너지 공급을 늘린다거나,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은행의 규제를 완화한다거나 이런 방법들을 아마 이제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최근에 좀 나타나는 변화는 우리가 분산 투자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주식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이런 얘기가 되게 많았는데 2~3년 전부터 느끼는 변화의 징후는요. 사람들이 통화 분산이라고 해서 해외 자산 있죠? 달러 표시 자산, 엔화 표시 자산 그리고 금 이런 데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여러 자산을 깔고 가는 건 좋거든요, 불확실성이 워낙 높다 보니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되게 높아요. 이럴 때는 쏠리면 너무 힘들어지거든요. 반대편으로 확 돌아서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 관세 때리다가 한 달 유예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런 건 사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면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달러나 엔화 자산이나 이런 것들도 담고 가려고 하잖아요. 근데 이제 이게 문제가 뭐냐면 '야 달러 계속 뛴대' '야 엔화 오를 것 같은데' 이러면서 너무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시는 경향이 되게 큰 것 같아요.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모두가 똑같죠. 근데 언제 되게 힘들어질 때가 있냐면 짧은 기간에 큰 부자가 되고 싶잖아요? 이럴 때 실수를 되게 크게 해요. 왜냐하면 몰빵이 돼 버리거든요. 긴 기간 동안 천천히 돈을 모아가는 전략, 이게 포트폴리오예요. 긴 호흡에서 달러 자산이나 엔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가는 전략은 유효할 것 같아요. 우리가 올해 내년만 투자하고 끝낼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넓게 펼치면서 긴 호흡으로 접근을 해보자고 조언드려봅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장운석·강동철 / 작가 : 손예원 / 편집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관세 전쟁인데 도대체 한국에 대해서 언제쯤 어떤 업종들에 대해서 몇 퍼센트 관세율을 때릴지 지금도 불투명하죠. 말만 자꾸 흘러나오고 답답하죠. 근데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트럼프조차도 그 계획이 없을 수도 있다. 조영무ㅣ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2024년 12월) 트럼프가 벌이려고 하는 관세 전쟁의 시간표를 우리가 모르는 게 아니라 애초에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관세 전쟁은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죠. 관세를 매기게 되면 좋죠. 마음대로 휘두르잖아요, 본인이 원하는 걸 얻어내기 위해서. 제가 트럼프의 뉴스를 보는 캐나다 국민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황당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25% 매긴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우리나라에서 불법 입국자와 마약이 넘어가서랍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요? 근데 뭔가 하라는 거잖아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캐나다가) 해야 할 일은 솔직하게 말하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이나 다른 공장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면 관세가 없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캐나다는 액션을 하고 있고, 이런 식으로 트럼프는 원하는 걸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앞으로도 저는 관세라고 하는 수단을 쓸 걸로 봅니다. 관세의 또 다른 좋은 점은 또 있죠. 미국의 거시경제 리스크를 언급할 때 항상 언급되는 게 '정부가 빚이 너무 많아. 재정 적자가 나'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관세 전쟁을 벌여서 수입품에 관세를 많이 매기게 되면 뭐가 생길까요? 관세 수입이 생기잖아요. 미국이 특히 트럼프가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 매기는 관세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게 저는 이거라고 봐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 관세를 매기는 것과 관련된 행정관청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그 행정관청의 이름으로 언급되고 있는 게 익스터널 레비뉴 서비스(External Revenue Service)예요. 레비뉴 서비스는 세금을 거두는 관청이라는 뜻이거든요. 익스터널은 외부라는 뜻이잖아요. 우리나라의 국세청에 해당하는, 미국에서 미국 국민한테 세금을 거두는 관청의 이름이 인터널 레비뉴 서비스(External Revenue Service)입니다. * External Revenue Service(외부세입청) :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수익 관리와 관세 징수를 위해 설립한 정부 기관 * Internal Revenue Service : 미국의 국세청. 미국 재무부 산하 관청으로 미국 내 세금 징수 관련 업무 관장 한마디로 우리가 나라에서 필요한 세금 수입을 거두는데 미국민한테 거두는 건 인터널 레비뉴 서비스, 외국에 관세로 거두는 세금 수입은 익스터널 레비뉴 서비스에서 매기겠다는 거예요. 한마디로 관세는요, 협박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조세 수입의 확보 수단이라고 명확하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그냥 좋기만 한 것 같잖아요? 근데 사실은 아니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많이 매긴다면 미국의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많이 물건을 사서 쓰는 월마트에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갑자기 급등할 겁니다. 미국은 소비가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물가가 올라서 소비가 위축되면 미국의 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관세를 때린다고 하면 다른 나라들이라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심지어 미국 입장에서 쉬워 보였던 캐나다와 멕시코조차도 '우리도 가만히 안 있을 거야' 하고 있잖아요. 제일 심하게 때리는 나라는 어디가 될까요? 보복 순으로 따지면 저는 중국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중국은 시진핑, 중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황제 같아 보이는 사람이 다스리는 나라인데 우리나라 황제가 다른 나라한테 관세 얻어맞고 가만히 있는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중국은 결코 가만히 안 있겠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모양새가 됐든 실질적으로든 반드시 미국에 보복을 할 겁니다. 그럼 도대체 왜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에 '내가 당신 나라에 어떤 품목에 몇 퍼센트의 관세율로 어느 정도의 지속 기간 동안 관세를 때릴 거야'라고 안 밝혀주느냐? 앞서 말했지만 애초에 정해진 게 없을 수도 있다. 트럼프조차도 모를 수가 있다. 왜냐? 봐가면서 해야 되기 때문에. '미국의 물가는 얼마나 올라가지? 미국의 성장률은 얼마나 둔화하지? 내가 관세를 때렸을 때 다른 나라들이 순순히 받아들여 주나? 내가 요구하는 거 응해줄까? 그게 아니라 나한테 보복하나? 세게 하면 어떡하지?' 이런 걸 봐가면서 하겠죠.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빨리 시간표와 계획표와 청사진을 제시해 주면 좋겠지만 저의 예상은 어쩌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이 지구상에서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닐 것 같아요. 뭐냐면 미국의 물가 상승률, 미국의 경제 성장률, 실업률, 주가 이러한 것들이 요동치거나 미국 경제에 불리하게 흘러가면 이것이 트럼프의 관세 전쟁을 진정시키거나 또는 불법 입국자 추방을 완화하거나 이럴 수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관세 전쟁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단기에 끝날 걸로 봅니다. 왜냐하면 바보가 아니잖아요. 미국 경제의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는 관세 전쟁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한다면 미국 경제도 부담이 될 텐데. 하지만 무언가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는 할 가능성이 있죠. 트럼프가 눈치 보는 세 가지 : 고물가-고금리-강달러 도널드 트럼프ㅣ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NBC 방송 인터뷰, 2024년 12월) (보수·진보 모든 경제학자들이 소비자가 결국 관세를 부담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그런 말 믿지 않아요. 미국에서는 앞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작년 연말에 출연해서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은 했지만 금리를 빨리 낮출 생각도 없어 보이고 많이 낮출 생각도 없어 보인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조영무ㅣ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2024년 12월) 코로나가 지나고 나서 물가가 급등했던 시기에 미 연준은 물가를 잡겠다고 정책금리를 5.5%까지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낮추기 시작해서 3% 정도까지 낮추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예전에 가장 높이 올렸을 때가 2.5%인데 이번에 낮출 때 가장 많이 낮춰도 3%라고 응답을 한 거예요. 어떻게 느껴지세요? 한마디로 '우리는 금리를 빨리 낮출 생각이 없어. 그리고 몇 년을 기다려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더 많이 낮아지게 낮출 생각도 없어'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까 금융시장이 놀란 거예요. 그리고 사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은 2024년 12월 미국의 통화정책결정회의(FOMC)를 거치면서 더 강화된 걸로 보입니다. 3개월이 지나서 12월 미국 FOMC 이후에 발표된 미 연준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월에 2026년 말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2% 물가 상승률 목표 도달 시기를 1년 늦춰서 2027년 말이 될 걸로 응답했고요. 낮췄을 때의 저점에 해당하는 장기 적정 금리 수준이 2.9%였다가 3.0%로 도리어 더 올라갔다. 한마디로 금리를 더 낮출 생각이 없어졌고 금리를 빨리 낮출 생각이 더 없어졌다. 그래서 이러한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 그 이유는 사실은 인플레에 대한 걱정이고, '아직 물가가 완전히 잡힌 게 아닌 것 같은데 물가가 또 오르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듯 보이고 그 주된 이유에는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관세든 감세든 불법 입국자 추방이든 이러한 요인들이 트럼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으니 미 연준분들은 이것에 대해서 상당히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걸로 읽힌다. 사실은 올해 1월, 2월이 지나면서 제가 보기에는 이러한 사실들이 확인돼 가고 있고 금융시장에서는 거기에 대해서 더 우려를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이제 앞서가는 쪽에서는 '미 연준이 이제 금리 인하 더 이상 안 하는 거 아니야? 올해 이미 이제 금리 인하 끝난 거 아냐? 이제 남은 건 금리 인상으로의 전환 아닌가?' 이러한 걱정을 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리도 출렁거리고 환율도 출렁거리고 주가도 출렁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 상황을 우리가 고금리 상황이 해소됐다고 볼 수가 있느냐? 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은 벌써 고물가, 고금리죠. 여기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꾸 세상을 불안하게 만들고 주가가 빠질지도 모르겠고, 그러니까 이렇게 세상이 불안하고 불안정해지면 다들 어느 나라 통화를 찾죠? 미국 달러화를 찾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자꾸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올라가고, 그럼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를 조합해 보면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인 거죠. 근데 사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 미국 이외의 국가들 입장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게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 조합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상황은 취약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여러 나라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된다고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무너지는 한국 경제, 한은 경고의 진짜 의미 Q. 최근에 한국은행이 올해 1.5%, 내년에는 1.8%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어요. 꽤들 놀라셨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말부터 전개된 상황이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었죠. 그런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앞선 출연에서도 그게 좀 다소 의아스럽다는 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조영무ㅣ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2024년 12월)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1.9%는 한국은행의 시나리오 분석에 담긴 숫자들을 감안하면 저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좀 더 낮게 잡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경제 전망을 할 때에는 생각보다 경제 전망의 가정과 전제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몇 년 전에 경험했었지만 코로나라는 질병의 전개 상황에 따라서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요동쳤었잖아요. 마찬가지로 최근에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흐름은 트럼프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 그리고 러우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요인들이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비경제적인 요인이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가정과 전제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11월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 때에 한국은행 전망 보고서의 맨 앞단에 있었던 가정과 전제가 저는 다소 좀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전망을 하셨더라고요.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 보편 관세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관세를 때리는 관세 전쟁을 벌이려고 하는데, 이러한 보편 관세 적용 시기가 2026년 1분기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전제를 하셨더라고요. 당장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상황에서 보면 '아 그게 정말 실현될 수 있나?' '이미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전망 보고서의 뒤쪽에 있었던 일종의 시나리오 분석 이런 수치들이 있었거든요. 가령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심하게 벌이게 되면 우리가 봤던 것보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더 떨어질 수 있다. 러우 전쟁이나 중동 전쟁이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우리가 봤던 것보다 성장률이 또 0.1%포인트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냥 이 수치들만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1.9에서 0.2와 0.1을 빼면 1.6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국은행이 1.6%를 생각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고,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그 전망 보고서조차도 11월에 나왔던 보고서잖아요. 그렇다 보니 12월 이후에 우리나라 안에서 벌어진 계엄이라든가 탄핵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같은 영향들은 반영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죠. 그러면 그게 또 우리나라 성장률을 만약에 0.1%포인트나 0.2%포인트 정도 떨어뜨린다고 한다면 어떤 수치가 나오겠습니까? 이창용ㅣ한국은행 총재 (2025년 2월) 지금 '경제 성장률 1.5%가 너무 낙관적인 거 아니냐', '어느 정도 더 밑을 예측하는 기관도 있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지금 1.5%는 상당히 중립적인(neutral) 성장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 한국은행에서 1.5%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셨는데 그 기자간담회에서 하셨던 이야기, '1.5%라고 하는 성장률 전망치가 우리가 보기에는 중립적이다. 비관적으로 본 것도 아니고 낙관적으로 본 것도 아니다. 추경이 빨리 편성이 돼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하면 1.5%보다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앞서 말씀드린 계엄, 탄핵, 관세 전쟁, 러우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요인들이 불리하게 전개된다면 거기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많은 분께서 1.5%라는 숫자를 보시고 놀라셨겠지만 사실 저는 지난해 말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하단을 열어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 더는 버틸 힘이 없다"…깊어지는 한은의 딜레마 중앙은행의 제1 책무는 그 나라 경제의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런데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아요. 최근에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했지만 금리 인하가 정답이 아니지 않습니까? 절대 선(善)이 아니잖아요. '금리를 낮춰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국 경제에서 부채 이자 부담도 좀 낮춰주고 좀 부담을 덜어주면 좋겠어' 이러한 견해도 있지만, 동시에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집값이 아직 오르고 있고 가계 부채가 많이 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춘다고? 이러다가 어쩌자는 거야? 집값이 좀 더 떨어져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이걸 또 간절하게 바라시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근데 중앙은행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정책금리를 높이거나 낮추거나 정책 수단 하나밖에 없는데 경기도 챙겨야 됩니다. 물가도 안정시켜야 돼요. 최근에는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걱정해야 되고요. 가계 부채 급증도 신경 써야 되고, 집값이 너무 오르는 거 아닌지도 신경을 써야 됩니다. 그러니까 챙겨야 되는 건 너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수단밖에 없는 거예요. 이창용ㅣ한국은행 총재 (2025년 2월) 이런 얘기 하면 또 디펜스라고 하지만 제일 억울해하는 건 뭐냐면 저희가 계속 '금리 인하 기조 있다' 그러는데 '한국은행이 실기를 했다', '금리를 인하 안 한다' 이런 쪽으로 보도가 되는 건 (그간) 금리 인하기였다 이런 얘기를 드리고, 저희는 그 시기를 결정할 때 작년 8월에는 가계 부채 때문에 한두 달 늦췄고 이번 1월에는 기본적으로 환율 때문에 한 달 정도 늦췄는데, 사후적으로 결과를 봤을 때는 가계 부채 잡는 데도 큰 도움을 줬고 지금 환율 변동성도 저희가 그 타이밍을 벗어났다고 해서 이렇게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 잘 조정하고 있으니까 좀 맡겨주시고, 자꾸 실기했단 얘기하지 마시고, 더 잘할 수 있으면 그다음에 한국은행 총재 되신 다음에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통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느냐? 그때그때 상황에서 가장 중요해 보이는 요인을 중심으로 통화 정책을 펴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왜 1월이 아니라 2월에 금리를 인하했느냐? 경기가 안 좋아진다는 건 저는 한국은행도 이미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한국은행은 원래 분기에 한 번씩 경제 전망을 발표하거든요. 지난해 11월에 전망을 발표했으니 정상적인 다음번 전망 발표 시기는 올해 2월입니다. 통화정책 결정 회의 끝나면서 동시에 나왔어야 돼요. 그런데 1월에 공식적인 경제 전망도 아니고 한국은행 블로그에 갑자기 글이 올라와서 '우리가 보니 한국 경제 성장률이 11월에 봤었던 1.9%가 아니라 1.6%나 1.7%밖에 안 될 것 같다. 그건 계엄과 탄핵 때문인 것 같다'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다소 좀 생각은 다릅니다. 계산을 해보면 계엄과 탄핵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 성장률 0.3%포인트나 떨어뜨릴 거라고까지 보지는 않아요. 여기에는 원래 한국은행이 전망을 할 때 관세 전쟁 또는 지정학적인 요인들에 대한 가정과 전제가 다소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실현되어 가고 있었던 그런 요인도 꽤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한국은행조차도 1월에 우리가 당초 봤던 것보다 경제가 안 좋다는 거를 받아들이고 계셨던 셈이잖아요. 하지만 1월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왜? 원/달러 환율이 너무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환율이 불안하니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금리를 낮추면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을 넘어가면 어쩌나 이런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그럼 2월에는 왜 낮췄느냐? 환율이 그나마 큰 폭은 아니지만 급등세는 진정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돌아봤더니 '어? 1.5%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야 할 정도로 경기가 심상치 않네?' 그러다 보니 무게를 경기 쪽에 가장 많이 두고 통화 정책을 편 겁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미국과 한국의 앞으로의 통화 정책은 어떻게 될 것이냐? 저는 미 연준은 어쩔 수 없이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불법 입국자 추방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미 연준분들은 여기에 대해서 가장 걱정하시는 분들일 거예요. 그래서 저의 전망은 올해 미 연준은 한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 정도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미국과는 조금 다르죠. 왜냐하면 미국의 상황도 동시에 살펴야 되거든요. 근데 미국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금리를 많이 안 낮출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미국이 안 낮췄는데 우리는 2월에 낮췄습니다. 이것도 부담이죠. 그런데 앞으로 미국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또 많이 안 낮추는데 한국이 또 여러 번 많이 낮춘다? 이것도 부담입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한국은행이 지금까지 인정하고 있는 경기에 대한 판단, 잘 안 떨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 수준, 그리고 금융 감독 당국이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한국 역시도 올해 한 차례 정도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만이 남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뭐냐면 지난해 4분기에 많이 받았던 질문이 '한국은행이 언제쯤 금리 인하 시작할까요? 그러면 가계 대출 금리는 얼마나 떨어질까요?'라고 하는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실제 벌어진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4분기에 한국은행이 0.5%포인트 정도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동안 여러분들께서 이자를 내시는 가계 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0.5%포인트 정도 도리어 금리가 올랐어요. 그럼 이게 무슨 상황이냐는 겁니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기대하셨던 분들의 희망은 뭐였을까요?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부담이 줄어서 소비를 늘리고 우리 경기가 살아나는 데 도움을 주는 걸 기대하시는 걸 거 아니에요? 이거를 경제학적으로는 '전통적인 통화 정책의 금리 전달 경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마디로 지난해 4분기에는 이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러면 중요한 건 이미 올해에도 2월에 금리 인하를 했고 앞으로 또 금리 인하가 있을 수도 있죠. 금리 인하를 하느냐 안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시중금리 대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금융 감독 또는 시중은행들이 실제로 돈을 빌려줄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 금리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변하는가가 사실은 더욱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성장 동력 잃은 한국 경제의 속사정 Q. 하단을 열어놓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어떤 수치보다도 만약에 1.5%보다 더 내려가는 하단의 성장률이 나왔을 때는 이걸 어느 정도의 무게감으로 저희가 받아들여야 되나요? 말씀하신 그런 무게감과 관련해서 이러한 수치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가? 특히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 1.5%고 내년에 1.8%면 2년 연속 2%가 안 되잖아요.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ㅣ한국은행 총재 (2025년 2월) 저는 내년도 성장률 1.8%가 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트럼프 관세 정책 이런 것 때문에 수출도 어렵고 전체적으로 낮은데 우리가 잠재 성장률보다 더 크게 우리 혼자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은 총재께서는 '이게 우리 진짜 실력이야'라는 말씀을 하셨죠. 그렇다면 이게 실력이다라는 말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것인가? 이때 저희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잠재 성장률'이라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잠재 성장률 수준에 대해서 한 2% 또는 2% 아래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은 총재가 올해 1.5%, 내년 1.8%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야기하면서 '그게 그냥 우리 실력 정도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잠재 성장률 수준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우리의 잠재 성장률이 정말로 2% 내지는 그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면 제가 보기에도 그 이상의 수준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은 쉽지 않다. 뭔가 과속을 하거나 과열을 내지 않는다면 이것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희는 가지고 있는 인구 노동력이 이 정도야.' 근데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사실 지금 굉장히 좀 불리한 겁니다. 특히 다른 나라들보다 가장 빨리 불리해지고 있죠. 왜냐하면 인구가 늙은 정도를 나타내는 고령화 수준으로 보면 아직 일본 정도나 유럽 정도보다는 낫지만 대신에 '얼마나 빨리 늙고 있나'라고 하는 고령화 속도로 따진다고 한다면 우리가 세계 최고거든요. 이미 있는 인구가 늙는 것도 그렇지만 새로운 인구도 중요한데 아이가 잘 안 태어나고 있잖아요.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낮았던 출산율이 다소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0.7명대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OECD 국가라고 불리는, 우리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국가 중에서 합계출산율이라고 부르죠, 여성 1명이 평생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가 출산율이거든요. 이게 1명 아래인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사실은 이 출산율이 낮다고 하는 대표적인 국가들이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 국가들도 있었고, 일본도 저출산 국가지만 이런 나라들도 1.2명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사실은 지금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고요. 이런 면에서 우리는 잠재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일단 인구 측면에서 한 단계 내리깔고 가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로는 사람으로 안 돼? 그럼 또 다른 중요한 생산 요소는 돈이잖아요. 투자.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렇게 돈을 많이 써서 생산력을 높이는 건 지금 어느 정도 할 만큼 한 셈입니다. 많은 분이 모르시는데 우리나라가 로봇 활용도에 있어서는 사실 세계 최고 레벨이에요. 그러니까 자동차 업종 이런 곳들을 중심으로 해서 공장이나 '근로자 1명당 어느 만큼의 로봇을 쓰고 있나?' 이런 로봇 장비율로 따져보면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이거든요. ▲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미 우리가 어느 정도 하고 있다. 특히 더 중요한 건 뭐냐면 이렇게 사람이 꼭 있어야 되는 부분도 있단 말이죠. 근데 이렇게 돈을 계속 쏟아부어서 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지금 한계를 맞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의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은 남는 거는 하나밖에 없어요. 우리가 흔히 생산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이런 거예요. 그래, 사람 수는 더 못 늘려. 근데 똑같은 사람이 일을 하는데 더 많은 걸 만들어낼 수도 있잖아요. 그게 일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또는 그 사람한테 로봇을 붙여줄 수도 있는 거고, 이렇게 생산성을 높이는 거죠. 그래서 똑같은 사람이 일하는데 더 많은 양을 만들어내거나 또는 똑같은 양을 만들어내는데 그래도 더 적은 사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면 이 경우에는 노동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개념은 뭐가 있냐면 '그래 뭐 사람도 쓰고 돈도 쓰는데 이런 생산 요소를 양적으로 투입하는 것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 말고 그 이상으로 무언가 더 만들어낼 수 있는 거 아니야?' 가령 경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던가, 그 나라 경제에서 인프라의 레벨을 높인다던가,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든가 이러한 것들도 해당이 되겠죠. 그래서 사람과 돈을 더 써서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 제외하고, 이렇게 생산 요소의 양적인 증대 효과를 다 제외하고 나서도 무언가 우리가 더 만들어내고 있다면 이게 뭘까? 이게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총요소 생산성입니다. 한마디로 그 국가 경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 효율성 이러한 것들을 다 뭉뚱그린 거예요. 이러한 수준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는 것도 사실은 인구가 줄거나 또는 돈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제 기관에서 분석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한국은 인구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이러한 양적인 측면에서의 메리트도 사라지고 있지만, 양적인 생산 요소(사람과 돈)의 투입을 그동안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해 왔는데 이것조차도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그렇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 수준에 대해서 낮춰 보면서 지금 전망이 수정되어 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고령화, 출산율 하락 이런 상황을 맞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돈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출연 때 과거 반도체 슈퍼 사이클 때, 또는 2016 탄핵 당시와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매우 부진하다. 그것이 반도체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많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온기가 국내 민간 소비나 투자와 같은 내수 부문으로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에 왜 투자를 못 하나? 물론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지만, 그게 바이든이 보증금과 같은 당근을 줘서일 수도 있고 트럼프가 관세와 같은 채찍을 휘둘러서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체적인 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 해외로 흘러 나가고 있는 투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게 한다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국내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는 부분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 그리고 미국 경제의 향후 경제 전망 그리고 잠재 성장률의 추이에 있어서 빅테크 기업들이 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가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가 있는데, 우리는 그러한 투자가 지금 잘 이루어지고 있나? 그리고 특히 앞으로의 세상은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세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이나 산업은 그 부분에 있어서 충분한 준비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결국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잠재성장률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도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경제, 산업, 기업 여러 측면에서 보다 더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시도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노동력이건 자본이건 생산성 측면에서건, 어떤 부분에서라도 우리가 해나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조금씩이라도 노력을 한다면 그것이 모여서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의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고, 잠재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은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특히 정책 당국에서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2%예요, 1.8%예요, 그렇기 때문에 1.8% 경제 성장률 그렇게 이상한 거 아니에요. 자연스러운 거예요'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해서 보다 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교양이를 부탁해>는 마무리할까 합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박승원·강동철 / 작가 : 손예원 / 편집 : 김남우 /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지금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많죠.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작년 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며 'R(경기침체)의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조차 '큰 일에는 이행 기간이 있다'면서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죠. 그런데 지금 미국의 고용 시장이 급락하고 있나요? 아닙니다. 점진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안 좋아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침체다, 또는 침체가 임박했다고 보기에는 그 강도가 약합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 경제는 괜찮다. 고용 시장도 급락 아니다. 하지만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조금씩 안 좋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보다 올해 미국 경제는 둔화할 것 같다고 볼 수 있죠. 사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8월 여름에 저희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경험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빨리 인상했습니다. 근데 일본 중앙은행의 이런 변화, 그로 인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회수될 수 있다고 하는 우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그날 하루 동안에 일본 주가가 빠진 낙폭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8월 초에 주가가 빠졌었거든요. 그 이유는 '미국이 침체에 빠질지도 몰라', '그나마 세계 경제에서 유일하게 잘 버티고 잘나가고 있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발표되었던 지표는 미국의 실업률이 4.1%에서 4.3%로 0.2% 포인트 높아졌었고요. 그리고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주는 제조업 PMI 지수(2024년 6월 PMI 48.3 / 2024년 7월 PMI 47.0)가 악화했다고 발표되었기 때문이었거든요. *PMI :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 사실 그때도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건가요?' '또는 침체가 임박한 겁니까?' 그런데 저는 그렇게 안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진 걸로 보이지도 않고 임박한 걸로 보이지도 않았어요. 사실 저는 지금도 그렇게 봐요. 근거가 뭐였냐면 작년 8월에 실업률이 4.1%에서 4.3%로 높아졌다면서요? 높아진 건 맞죠. 그럼 그게 절대적으로 높은 거냐? 사실은 2000년 이후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평균 실업률 수준은 5.8%입니다. 굉장히 높죠. 근데 이것보다 많이 낮잖아요. 이런 말씀들을 하실 수 있어요. '그건 코로나 때 미국 고용시장이 엄청나게 출렁거리면서 실업률이 몇십 퍼센트까지 급등했잖아요. 코로나 때문인 것 같다'. 아 그러면 그 기간 제외하고 보면, 코로나 이전 2015년~2019년 5년 평균 미국의 실업률 수준은 4.4%입니다. 8월에 높아졌어도 여전히 4.4%보다 낮았잖아요. 그럼 지금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아주 안 좋냐? 아닌 거죠.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아주 안 좋냐? 아닌 거죠.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특히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올해 중반 정도에, 하지만 그게 침체는 아니고 과거 대비 강도는 마일드하고 기간도 한두 개 분기 정도로 짧게 그러한 시기를 지나갈 것 같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가 취임하고 나서 관세 전쟁이라든가 불법 입국자 추방과 같은 여러 가지 정책적인 요인들이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해리스가 당선되었을 때에 비해서 성장률이 조금 더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하고 있는 많은 투자가 성과를 내거나 또는 일론 머스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 친기업 정책 규제 완화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있거든요. 이러한 것들이 성과를 낸다면 기업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해서 트럼프 임기 후반에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보다도 도리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미 경제 성장에 숨겨진 비밀 제가 보기에도 미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좋았어요. 가령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9%, 그리고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8% 정도 되는 것으로 지금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거예요. 이게 어느 정도로 좋은 거냐면, 많은 나라들의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 이전 5년 평균 대비 최근 3년 평균 경제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대부분 다 낮아졌어요. 그러니까 세계 경제 성장률 평균도 낮아졌고요. 선진국 평균도 낮아졌고요, 신흥국 평균은 그것보다 더 떨어졌고요. 주요국으로 한번 말씀드려 볼까요? 중국은 코로나 이전 5년 평균 대비 최근 3년 평균 경제 성장률이 2.4%포인트가 낮아졌습니다. 한국은 0.8%포인트가 낮아졌어요. 이렇게 전반적으로 다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른 주요국이 있으니 거기가 어디냐면 미국이에요. 0.2% 포인트가 높아진 거예요. 그래서 지지난해 2.9%, 지난해에도 2.8%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거죠. 그렇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미국만 혼자 좋은 거 아니야?' 나 홀로 호황, 그리고 '다른 나라들하고 다른데 저 나라는 예외인가?' 미국 예외주의. 이런 표현이 거기서 나오는 거죠.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글로벌 IT 기업들, 구글이라든가 아마존이라든가 애플 이렇게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굉장히 붐이 있었잖아요. 그러면 '미국 경제 구조가 전과 달라졌나? 뭔가 업그레이드됐나? 정부가 구조적으로 뭔가 변화가 일어난 건가? 미국 경제의 체력 평균적인 달리기 속도 이러한 것들이 높아진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여기서 우리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최근에 왜 높아진 것처럼 보였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거죠.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가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생산에 쓸 수 있는 요소, 노동력, 인구 그리고 돈, 자본, 그리고 어느 만큼 생산적으로 만들어내느냐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느냐 이러한 효율성, 생산성 이런 것도 영향을 미치죠. 정작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의 이 경제 안의 전반적인 생산성은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 : 입법 과정 전반의 비용 추정치를 분석하는 기관. 정부의 재정적자·경제 전망 등 보고서 발표 과거 2000년대 이후에 미국 경제의 평균적인 노동 생산성과 최근 3년간의 노동 생산성 수준이 똑같아요. 그리고 총요소 생산성 측면에서도 동일한 수준으로 숫자가 나옵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어요. '아니 그러면 도대체 뭐가 달라졌던 건데?' 분석 결과를 보면 의외로 양적인 투입이 많았던 걸로 나와요. 여기서 양적인 투입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도 많이 늘었고 돈도 많이 늘었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잠재성장률을 계산을 한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사실 이런 식입니다. 코로나 이전 5년 평균과 그리고 최근 3년간의 미국 안에서 쓸 수 있었던 노동력을 양으로 환산해서, 사실은 정확하게는 노동 시간이거든요. 일할 수 있었던 노동력의 증가 속도. 어쨌든 인구가 늘어왔으니까 이 인구가 늘어나거나 노동력이 늘어왔던 이 속도를 보면 코로나 이전 5년 평균은 0.7% 매년 증가해 왔어요. 그런데 최근 3년을 놓고 보면 노동력이 매년 0.9%로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겁니다. 돈은 어땠느냐? 투입하는 자본의 양을 또 측정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 자본의 양이 어느 만큼 또 증가해 왔느냐? 코로나 이전 5년 평균 미국 경제 안에서 쓰이는 자본 양의 증가율은 한 2.5% 정도. 근데 최근 3년 이 자본의 증가율은 2.7% 또 어느 정도 높아진 거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런 겁니다. 미국 경제가 최근 몇 년 동안 꽤 괜찮았던 것은 사실은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사람이 많아지고, 사람들이 일을 더 많이 하고, 경제 안에서 쓸 수 있는 돈의 양이 늘어났고,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많았고 그 효과가 컸다고 하는 겁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미 경기침체 공포에 숨겨진 진짜 시그널 그러면 '아 이 노동력과 자본이 얼만큼 늘었길래 이렇게 나타나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가 있어요. 이런 겁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입국자가 굉장히 늘어났어요. 도널드 트럼프 ㅣ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25년 10월) 우리는 불법 이민자가 침공하는 걸 막아낼 것입니다. 우리 영토를 지킬 것입니다. 정복당하지 않을 겁니다. 정복당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 숫자냐면 트럼프 1기 재임 시기 4년간 늘어났던 해외로부터의 인구 유입에 비해서 바이든 재임 시기, 코로나를 끼고 있죠. 그 4년 동안에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순 인구 유입액의 증가 규모가 3.5배입니다. 3.5배. 공식적으로 확인된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이 2022년 기준으로 1년 동안 천만 명이 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규모냐면 당시 두 번째로 해외로부터의 순 인구 유입이 많은 나라가 독일이거든요. 근데 독일보다도 1.6배입니다. 그만큼 해외에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고 합법적인 사람보다 불법 입국자는 훨씬 더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 보니 이 사람들이 들어와서 미국의 산업 중에서도 특히 농업, 서비스업 임금은 싸면서 사람은 많이 필요한 이런 쪽에 노동력을 많이 공급을 해줬고 그렇다 보니 경제 측면에서는 아주 이상적인(ideal) 상황. 이런 거죠. 우리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일할 사람이 마구 생기는 거예요. 또 그 사람들이 임금을 많이 받지도 않아요 근데 어쨌든 낮은 임금이라도 임금을 받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사실 물건은 더 많이 만들고 그렇게 임금을 받아 간 사람들이 돈을 쓰니까 소비는 또 활성화되고 근데 또 임금이 안 오르니까 물가가 또 급등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아주 이상적인 상황을 미국 경제가 누릴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럼 돈 측면에서는 어떠냐? 돈 측면에서 보면 FDI라고, '해외로부터의 직접 투자 유입액'입니다. 이 FDI 유입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또 미국이에요. 1년에 한 3,500억 달러(약 510조 원) 정도 들어옵니다. 이 정도가 또 감이 안 오실 수 있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FDI 투자 유입액이 많은 나라가 싱가포르거든요. 이게 왜 그러냐면 싱가포르가 나라는 작은데 전에는 중국으로 가던 FDI 투자 유입액이 중국으로 바로 가는 게 이제 좀 걱정스러워지거나 부담스러워지니까 싱가포르를 우회로로 쓰거나, 요즘 싱가포르 경제가 뜨다 보니까 싱가포르로 들어오는 투자가 많아요. 그런데 이 싱가포르로 들어오는 FDI 투자액이 세계 2위인데 미국으로 들어오는 규모가 이곳의 2배입니다. 그러니까 1위가 2위의 두 배예요. 그만큼 많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냅니다. 왜 그러냐면 이런 겁니다. 최근에 미국 주식시장이 좋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어떤 연쇄적인 효과를 낳냐면 주가가 오르잖아요. 그러면 미국 경제의 특징이 뭐냐 하면 미국 가계가 가지고 있는 재산 중에서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 주식으로 가지고 있는 비중이 주요국 중에서 제일 높습니다. 미국 가계는 자기 자산의 30% 정도를 주식으로 가지고 있어요. 근데 사실 우리나라에 계신 많은 분들은 그렇게까지 안 가지고 계시잖아요. 우리나라는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인 나라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만 그러냐? 사실은 우리나라가 그렇게 또 뭐 아주 예외적인 것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영국, 일본, 한국 모두 다 이러한 주요국들조차도 가계 자산 중에서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10%가 안 되거든요. 근데 미국은 30% 정도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주가가 올랐죠. 그럼 미국 가계는 계좌에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늘어나는 거예요.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으니까. 돈이 늘어나면 어떻게 하세요? 돈을 쓰시잖아요. 근데 미국 경제는 우리나라나 일본 경제랑 또 다른 게, 앞선 출연 때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나라 경제에서 수출이 별로 중요한 나라가 아니에요. 조영무 ㅣ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2024년 12월) 미국은 소비 중심 경제거든요. GDP의 70% 이상이 소비예요. 돈을 얼마만큼 활발하게 써주느냐, 어느 만큼 지갑을 여느냐 이런 게 매우 중요한 경제거든요. 사실은 미국에서는 퇴직연금 같은 게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거든요. 401k 이런 식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연금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또 주식인 거예요. 근데 주가가 올랐잖아요. 그럼 내가 받을 연금도 늘어났고요, 제가 직접 주식도 했으면 주가도 올랐고요. 그러니까 제가 마음이 넉넉해져요. 그럼 돈을 잘 쓰잖아요 돈을 잘 쓰면 또 무슨 일이 생기냐 하면 기업이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되잖아요 매출이 늘고 이익도 많이 나고, 그럼 뭐 하시겠어요? 사람 더 뽑죠. *401k : 미국의 대표적인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 보통 자산관리 회사와 연계됨 사람 고용하고 또 남는 돈으로 투자도 하고, 그러니까 그 나라 경제 안에서 고용도 활성화되고 투자도 늘고, 근데 이 투자가 늘면 또 무슨 효과가 생기냐? 투자가 또다시 공장을 만들고 기업을 만들고 하는 거다 보니까, 또 가만히 보니까 '와, 미국은 저렇게 기업들이 투자도 많이 하네?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나게 또 AI에 투자하네? 앞으로 잘 되려나 보다' 이러면서 해외에서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미국 시장에 투자를 하죠. 그래서 예전에는 이 비율이 한 30%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전 세계 증시에서 미국 한 나라의 증시의 주식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70%입니다. 그만큼 지금 미국 증시가 괜찮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뭐냐 하면 오른 주가가 가계를 부유하게 만들고 소비를 늘리고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그게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그것에 대한 기대로 다시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돈이 많아지고 또 돈이 들어오니까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가 불법 입국자든 또는 안에 계신 분들이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였든 노동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리고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돈이든 국내 가계가 가지고 있는 주식에 대한 투자 자금이건 돈이 또 많아서 또 늘어나서 그게 또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했다. 그렇다 보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제 성장률이 꽤 높았는데, 이게 사람과 돈이라고 하는 양적인 생산 요소의 증가에 기인했던 부분이 컸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다 제외하고 '정말 우리가 효율적으로 되었나? 우리가 업그레이드되었나?' 이러한 부분을 측정해 보니, 노동 생산성으로 측정해 보든 총요소 생산성으로 측정해 보든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게 예전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효율성이 좋아졌다, 개선되었다고 하는 게 숫자로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결론을 조금 전에 말씀드린 미국 의회예산국 CBO만 내리고 있느냐? 아닙니다. 사실은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다른 데서도 계산을 하거든요. 가령 미국의 노동통계국이라고 하는 곳에서도 미국의 주요한 경제 통계를 분석해서 발표를 하는데 거기의 결론도 똑같습니다. 또 미국의 중앙은행인 미 연준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하거든요. 여기에서의 결론도 똑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의 경제는 사실 생각보다는 그다지 아직까지는 업그레이드되었거나 탈바꿈했다거나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사람과 돈의 힘이 지난 몇 년 동안, 그리고 아직까지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겁니다. 흔들리는 미 경제의 두 축, 그럼 AI는... Q.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그 회사들의 어떤 기술이나 이런 것들이 아직 그게 노동에서의 생산성으로 적용이 된 건 아니고 그 기업들에 대한 어떤 가치 투자의 투자금이 많이 들어갔다고 이해가 되는데? 좋은 질문이고요, 이렇게 전망하는 게 저는 맞을 것 같아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제 호조세의 바탕이 되었던 노동력의 유입, 불법 입국자의 유입. 이게 사실 어느 정도로 많았냐면 미국의 인구 증가율이 1.1%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불법 입국자가 포함된 해외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1%랍니다. 그러니까 그냥 자체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건 0.1%밖에 안 되고요, 해외에서 이민이든 불법 입국이든 들어온 사람들이 1%를 차지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러한 요소들이 작용을 많이 해왔는데 중요한 건 트럼프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불법 입국자를 쫓아내는 거라고 하지 않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제가 불법 이민자라고 부르는 사람들. 우리나라에도 그들만큼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을 내쫓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막 잡아들이고 일부는 비행기 태워서 돌려보내고 뭐 다르게도 보낸다고 하고 지금 예상하기는 어렵죠. 그냥 그게 몇십만 명이 될지 또는 언급되는 수치가 100만 명까지도 언급이 되고 있으니까 근데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Q. 한 축이 무너지는 거네요? 그렇죠.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제 호조세의 한 축이었던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인구 유입, 노동력 공급이 위축되는 거죠. 그러면은 그 악영향을 우리가 생각해야만 된다고 봅니다. 특히 트럼프가 여러 가지 정책을 펴겠다고 하죠. 관세 전쟁도 하겠다고 하고,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도 하겠다고 하고, 불법 입국자를 쫓아내면서 이민 통제의 유입도 강화하겠다고 하고. 그런데 특히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많은 경제 전망 기관들에서 분석을 해보면 트럼프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악영향들, 트럼프 정책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 중에서 이 부분이 가장 크다. 한마디로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의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떤 것이 미국의 물가 상승률, 임금을 가장 많이 끌어올리고 미국의 생산을 가장 위축시킬 것이냐? 많은 전망기관의 공통적인 분석 결과가 뭐냐면 이러한 인구 부분.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 차단, 불법 입국자의 추방. 이러한 부분이 가장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한 관세 전쟁을 벌인다고 하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러한 불안감, 또는 지난번 출연 때 말씀드렸던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그래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거야'라고 하는 불안감들을 다들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서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거라고 하는 우려 때문에 사실은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출렁출렁하고 있죠. 조영무 ㅣ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2024년 12월) 트럼프가 하겠다고 하는 정책의 3대 키워드를 꼽아봐라 그러면 제가 오랫동안 말씀드려 온 건 이런 거예요. 관세, 감세, 이민 통제 강화입니다. 그러면은 생각해 보시면 한마디로 세 가지 키워드가 모두 다 물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그런데 이렇게 주식시장이 악영향을 받게 되면 주가가 오르고 소비가 늘고 기업이 좋아지고 투자를 늘리고 다시 주가가 오르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어떻게 보면 깨지는 거거든요. 한마디로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제가 누려왔던 전 세계의 투자 자금이 미국 증시로 몰려들고 미국 사람들이 주가가 오르면서 소비를 늘릴 수 있었던 이러한 요인이 지속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은 장담하기가 어렵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은 사실은 남는 것은 생산성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는 이러한 혁신 산업 특히 AI와 관련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나? 언제쯤 낼까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아직까지는 확인이 안 되는데 높아질까? 특히 인구나 자본 측면에서. 그래서 생산성을 그렇게 높일 수 있을까라고 하는 부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거죠. 실제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증시도 좋았고 매출도 좋았고 이익도 많이 나면서 대규모로 투자를 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만 AI와 관련된 이러한 투자에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려서 대규모로 투자를 했어요. 그런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많은 분석 기관들이 분석을 해봐도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으면 노동 생산성이 높아지거나 총요소 생산성이 높아지거나 그런 게 나타나야 될 것 같은데 아직 그게 수치로 확인이 안 된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사실은 빅테크 기업들의 수장들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거예요 메타의 저커버그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적어도 근시일 내에 AI가 의미 있는 수익원이 될 걸로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피차이 CEO는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게 두려워서 과소 투자했을 때 입을 데미지에 비해서 투자를 많이 해서 과잉 투자로 입는 데미지가 적을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는 AI에 투자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다른 분석 기관들이나 전문가분들은 또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가령 골드만삭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로 투자했지만 그 성과가 아직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아세모글루 교수님이라고 최근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으신 교수님이 계신데, '생각보다 로봇이나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해 주는 효과는 앞으로도 그렇게 클 것 같지가 않다. 그로 인해서 미국의 GDP나 경제 생산 또는 경제 성장률이 그렇게 의미 있게 높아질 걸로 나는 안 본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2024년 중반에 확 퍼지니까 이런 걱정이 생기는 거죠.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는 많이 해서 그것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에서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많이 팔았고, 그와 관련해서 전력 설비와 관련된 기업들도 많이 팔았고 주가도 급등하고 했는데 그 아웃풋이 안 나오니까 '이거 투자만 해놓고 나중에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 그런 우려가 커질 때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는 거죠. 하지만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부분은 제가 진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양방향이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하지만 최근에 중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AI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지금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와 관련해서 가장 우려를 샀던 건 그런 거죠. 'AI를 구현하는데 너무 비싸다. 전력도 많이 먹고 반도체도 많이 필요하고. 엔비디아 칩도 너무 비싼 거 많이 써야 되고.' 근데 딥시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적은 돈으로 그걸 구현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보니 이러한 효과가 확산되면 생각보다 적은 돈으로 AI가 확산되고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긍정적이라고 하는 시각도 있고요. 반면에 '아니다, 이거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았거나 역전했다는 신호다.' 이거를 다른 용어로는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도 합니다. 과거 우주 개발 경쟁 시기에 소련에서 스푸트니크라고 하는 우주선을 발사하면서 미국을 역전했거나 또는 따라잡았다고 하는 우려가 커졌던 그런 경험 때문에 나온 용어죠.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현실화해서 이제 미국은 '투자만 많이 해놨는데 큰일 났다' 이렇게 양방향이 다 열려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지만 미국 경제 향방에 있어서 이 변수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에 있어서 앞으로의 핵심 요소가 될 거라고 하는 부분은 분명해 보입니다. (좌) 스푸트니크 우주선 1호 (우) 스푸트니크 2호에 탄 개 '라이카'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 : 기술 우위를 확신하고 안주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압도적인 기술에 충격받는 상황 분명한 것은 미 연준이 5.5%까지 물가 급등에 대응해서 코로나 이후에 정책금리를 인상했지만, 미 연준이 푼 돈에 해당하는 글로벌 유동성 측면으로 측정해 보면 미 연준이 풀었던 돈의 양 글로벌 유동성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급증한 상태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버렸고 그 이후에 어쨌든 아직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고 그래서 글로벌 유동성의 양은 사실은 굉장히 많다. 여전히 많다. 과잉 유동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기 때문에 그래서 이러한 돈은 사실은 투자처를 찾아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트럼프 때문이건 또는 다른 요인 때문이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안전해 보이거나 또는 '나는 이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겠어!' 하는 돈은 단기간에 특정한 투자처로 몰려갔다가 빠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패턴으로 보인다. 근데 이러한 상황일수록 과거 경험상 명확한 것은 뭐냐 하면, 안전해 보이는 것이 확실해 보이는 쪽에는 돈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최근에 보면 그것이 금일 수도 있고 국내 같은 경우에는 특정한 섹터의 주식일 수도 있고 또는 특정한 지역의 주택일 수도 있고 이러한 패턴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교양이를 부탁해>는 여기까지입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박승원·강동철 / 작가 : 손예원 / 편집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갤럭시 S25가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어요. AI 성능 강화, 세련된 디자인, 가격 동결이 흥행을 이끌었지만 사실 삼성전자는 마냥 웃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삼성은 이번 갤럭시 S25에 당초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려 했지만, 엑시노스 시리즈의 발열, 성능 등이 끝내 발목을 잡으며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전량 채택했거든요. 사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선이거든요? 여기에 AI 성능 강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자체 AP를 탑재해 원가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인 거죠. 결국 이 문제는 삼성 반도체,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의 실체와도 연결되죠. 오늘은 그 핵심을 다뤄보려고 해요. 반도체업을 이제 크게 몇 가지 사업 모델로 좀 나눠서 얘기를 할 때 메모리와 비메모리, 그다음에 비메모리 안에서도 또 팹리스와 파운드리 이렇게 나누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 세 가지 사업이 이제 핵심일 텐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거는 결국은 기술 경쟁력이에요. 다른 산업처럼 비용 경쟁력은 그다음 얘기인 것 같아요. 중국 대비 혹은 이제 필요한 시장 수요에 대비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고 쫓아가고 있느냐 아니면 선도하고 있느냐 이게 가장 화두인 거죠. 먼저 메모리로 얘기하면 D램으로 비교를 하면, 중국의 CXMT보다 한 3세대 정도 우리가 좀 앞서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한 1.5년(1세대) 곱하기 3 하면 4.5년 정도의. 이제 우리가 격차는 아직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D램은 아직은 중국 대비 확실히 격차는 있고 추월당하지 않았다. *CXMT(창신메모리) : 중국 최대의 DRAM 제조사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게 D램 같은 경우는 이제 원래는 삼성전자가 먼저 첫 출시를 하고 그다음에 통상적으로 SK하이닉스가 한 6개월 뒤에 출시를 하고 마이크론이 그 뒤에 6개월 뒤에 출시를 하는 순서대로 했어요. 이게 첫 출시가 빠를수록 어떤 일이 생기냐면, 예를 들어 D램은 애플한테 공급하는 물량이 굉장히 많은데 애플이 제일 먼저 들어온 고객과 검증을 오래 할 수 있으니까 제일 많은 물량을 줘요. 그러니까 먼저 도착한 회사가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를 한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50%, SK하이닉스가 30%, 마이크론 20% 정도를 애플에 공급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얼마나 빨리 들어갔느냐'가 되게 중요했었는데 지금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D램 같은 경우는 오히려 SK하이닉스가 더 빨라졌다. 그리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유사 속도가 됐고 삼성전자가 늦춰졌다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뭐 뉴스에도 나왔는데 1c 나노 이제 가장 최신 제품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전체 재설계를 다시 시도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 얘기는 가장 먼저 도착했던 삼성전자가 가장 늦게, 그리고 더 늦게 갈 가능성까지 생겼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나노(Nano, nm) :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회로 선폭의 크기. 숫자가 작을수록 더 정밀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 1나노미터(nm) = 10억분의 1미터(0.000000001m) 그리고 낸드 쪽은 중국의 YMTC가 워낙 기술을 빨리 쫓아오면서 여기는 이제 우리가 일부 추월당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들은 나오고 있습니다. 낸드 같은 경우는 워낙 중국에 이제 YMTC가 수요를 많이 잡아먹고 있다 보니까 경쟁력으로 시장 내 수요 증가 중 이제 이거는 몇 층을 쌓느냐의 게임이거든요. 지금은 YMTC가 오히려 하이브리드 본딩을 먼저 더 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면서 삼성전자가 YMTC의 일부 라이센싱을 받겠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여기도 좀 우려가 있어요. * YMTC(창장메모리): 낸드 업계 6위 * 하이브리드 본딩: 칩(chip)을 적층할 때, 연결 단자 없이 칩과 칩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 기존의 다이렉트 본딩과 구리 본딩의 장점을 결합한 것 파운드리 분야로 가서 보면 여기는 중국이 애초에 SMIC(중국 국영 파운드리 1위 기업)라는 회사가 있긴 하지만 이 회사는 14나노 밑으로는 아직은 제대로 못 만들고 있어요. 14나노라는 게 큰 기술적 변곡점이 있는데 그전까지는 2차원 공정으로 구조를 만들면 14나노 밑으로는 핀펫이라고 하는 3차원 구조로 만들기 시작하고, 3나노까지 내려가면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GAA)라고 하는 4차원 구조를 만들거든요. 그런데 아직 중국은 이 3차원 구조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기는 분명히 격차는 존재한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 핀펫(FinFET): 3D 형태의 트랜지스터 구조로,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이는 공정 기술 *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GAA): 전류가 흐르는 채널을 모든 면에서 제어하는 방식의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파운드리는 3나노 경쟁에서 이미 TSMC가 언제나 양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까, 삼성전자에게는 똑같은 3나노를 TSMC랑 개발에 완성을 했다고 하더라도 수율이 낮으니까, NVIDIA든 애플이든 퀄컴이든 고객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후순위로 쓰려고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렇게 삼성의 반도체는 삼중고에 처해 있다고 보여요.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절대 포기 못 하는 이유 지금 반도체 시장에서는 TSMC가 절대적인 1등이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TSMC 같은 경우는 똑같은 선단 공정 3나노 공정을 개발할 때도 인력 수가 삼성전자에 비해 훨씬 많다고 얘기를 하고요. 그다음에 부익부 빈익빈의 가장 큰 게 뭐냐면, 예를 들면 고층 건물을 만들 수 있는 공법은 내가 가지고 있어도 건축 디자이너가 이거를 이렇게 만들지 이렇게 만들지를 결정을 해주고 그거에 따라 맞춰서 만들어 봐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TSMC의 장점은 예를 들어 내후년에 3나노를 만들어내야 되면, 이미 애플, NVIDIA, 일부 인텔, AMD 등등 한 5~10개사의 고객들이 다같이 "나는 이런 설계를 하고 있어"라고 하고 공정을 맡기는 거죠. TSMC 입장에서 이 10개사의 고객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TSMC의 강점으로 얘기하는 게 예를 들면 이제 다른 팹리스 고객이 TSMC한테 가서 "나 이번에 3나노 이렇게 하고 싶어" 그러면 TSMC가 딱 설계를 보고 이런 얘기를 해준대요. "아 이렇게 설계하면 아마 안 될 겁니다. 수율이 떨어질 거야" 얘기를 해 준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면 비밀이지만 내가 다른 고객들하고 해보니까 내 경험치상 이렇게 해야 돼"라고 오히려 알려준대요. TSMC는 뭐 제갈공명의 보따리를 여러 개 갖고 있는 것처럼 여러 개를 가지고서 "어, 그거 아니었어. 그럼 이걸로 하지"라고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반면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같은 경우는 알파 고객이라고 하는 게 지금 삼성전자 시스템 LSI 말고는 없어요. 최근에는 그래도 퀄컴이 있었고 조금 더 과거로 가면 애플도 있었고 그런데 다 떨어져 나갔죠. 그러니까 삼성전자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시스템 LSI하고 둘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고, TSMC는 수많은 설계들을 놓고 게다가 돈도 많으니까 이것저것을 트라이 해 가면서 할 수 있는 그래서 자꾸 부익부 빈익빈 화가 된 게 저는 문제라고 보여져요. 근데 삼성은 TSMC만큼 연구개발에 쏟을 수 있는 돈이 크지 않으니 '이걸 어떻게 극복할 거냐?'는 또 굉장히 난도가 있는 질문이에요. 삼성전자가 고객들한테 "내가 공짜로 해줄게, 와 주세요"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요. Q. 듣다 보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그만두기는 쉽지 않겠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동의는 앞서 서두에 언급했지만 내부적으로 갤럭시라고 이 스마트폰 때문에라도 스마트폰의 차별화는 굉장히 우리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뭔가 디자인인 것 같고 디스플레이인 것 같고 기능인 것 같지만, 그 모든 거에 반도체칩이 제일 핵심이에요. 만약에 삼성전자가 퀄컴의 칩만 쓰기 시작하게 되면 똑같은 퀄컴 칩을 쓰고 있는 화웨이의 오포, 비보랑 큰 차이를 내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삼성의 입장에서는 이 칩을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칩을 디자인은 삼성전자가 하고 TSMC 파운드리 맡긴다. 이 또한 적의 배를 불려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내부적으로 버리기 굉장히 어렵다라는 문제가 있을 거고요. 또 하나는 고객들이 원하지 않아요. 인텔, AMD, NVIDIA 등등의 많은 회사들이 삼성 파운드리의 3나노 공정, 최선단 공정을 맡기지 않을 뿐이지 4나노 공정 5나노 공정들에 필요한 칩들은 맡기고 있고요. 더 중요한 문제는 TSMC의 독점. 애플이라는 회사가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a16, a17 이런 칩들을 직접 팹리스로서 설계를 하고 TSMC에서 제조를 하는데 이 TSMC가 최근에 영업이익률을 보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고객사의 입장에서 "내가 이 파운드리를 맡기면 얼마니?"라고 했을 때 이거는 규격품이 아니기 때문에 TSMC가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고객들이 굉장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게 TSMC의 선단 노드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이 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고객사 입장에서 TSMC한테 "3나노 이 제품을 만들어 주세요. 얼마예요?" 예를 들어 "100원입니다." 근데 TSMC의 점유율이 지금 막 70%까지, 그리고 3나노를 경쟁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가 안 되고 있으면, 기술력이 안 되고 있으면 TSMC는 가격을 올리겠죠. 현재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TSMC는 고객한테 전가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그러니까 삼성전자 없어진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고객사들은 TSMC가 갑자기 100원이었던 걸 "200원 주세요" 해도 대안이 없잖아요. 이걸 견제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자꾸 '그래, 3나노는 내가 이 칩을 못 맡기겠지만 4나노라도 맡겨 볼 테니까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 도와주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트럼프의 인텔 살리기"... 삼성전자 '낙동강 오리알' 되나 근데 이제 하나의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게 인텔의 파운드리죠.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타이완은 우리의 칩 사업을 빼앗아 갔습니다. 우리에게는 인텔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빼앗아 간 사업을 되찾기를 원합니다. 미국으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인텔은 10나노 이하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없어요. 그래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인텔을 살려야 하는데 TSMC가 가장 훌륭한 대안으로 트럼프는 생각한 것 같아요. 자체적으로 10나노를 오는 데도 한 5년이 걸렸거든요. "그래, 좋은 선생님 하나 붙여주자" 그러면 대안은 아까도 말했지만 대안은 둘밖에 없잖아요. TSMC, 삼성전자 둘 중에 하나밖에 없죠. 그런데 TSMC한테 인텔을 인수시킨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잘 생각해 보시면 미국에게 이 선단 공정이라는 제조 기술력을 갖고 싶어 하는 건데 이거를 타이완 업체에게 줘버린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닌 것 같아요. 인텔이 실적이 뚝뚝뚝 떨어졌고 결국은 굉장히 큰 부채가 이제 우려되는 상황. 그래서 심하면 파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되니 사업부 분리와 지분 매각이라는 게 유일하게 뭐 여러 가지 고용 해고들을 좀 하고는 있지만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구제책이라고 본 거고 미국의 정부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래, 그러면 이 상황에서 전체를 판다기보다는 TSMC와 피를 좀 섞고 TSMC에게 이 공정을 완성시킨 다음에 안정화가 되면 다시 뭔가 옵션이 생기겠죠. Q.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경쟁에서 이제 인텔의 성장을 무시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돼버리겠네요? 그렇죠. 인텔의 파운드리가 만약에 성공적으로 양산성을 갖춘다고 했을 때 고객들은 물론 3사가 있으면 좀 더 협상 견제가 가능하겠지만 '삼성전자가 없어도 인텔이 있으니까'라는 대안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어서 국가적으로는 좀 큰 걱정이 있어요. 특히나 고객들이 어디 있느냐 그러면 팹리스 고객들 그리고 대형 고객들은 AMD, NVIDIA, 애플, 퀄컴, 다 미국이죠. 그러니까 당연히 만약에 인텔이 경쟁력을 갖추고 선단 공정을 만든다고 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국 업체를 쓰고 싶은 인센티브가 생겨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게 파운드리는 서비스업이라고 불려요. 왜냐면 내가 여러 가지의 건축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고객사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 달라져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성품을 주는 것 같지만 고객에게는 어느 정도 맞춤형이 되어야 됩니다. 뭐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맞출 수는 없지만 예를 들면 파운드리는 고객사한테 디자인 룰이라는 걸 줘요. 그래서 "회로선을 이렇게 연결했을 때 얘네 둘이 너무 가까이 붙게 그리시면 우리가 수율이 안 나와요" 이런 디자인 룰을 제공하지만, 고객사 입장에서는 "그 대신에 이거를 좀 이렇게 해 줄 수 있어?"라고 해주는 서비스거든요. 그러니까 서비스업이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1년마다 기술 개발이 신속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면 고객사 입장에서는, 예를 들면 바로 앞에 있고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한 인텔이 더 편하겠죠. 타이완으로 가면 예를 들면 밤낮이 다르니까 시차도 맞춰야 되잖아요. 이런 타임 갭도 없고, 랭귀지 갭도 없고 얼마나 편해요? 그러니 인텔이 역량을 갖춘다 그러면 굉장히 TSMC에도 위협적인 얘기가 될 거고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얘기가 됩니다. "독보적 HBM 주자 SK하이닉스"... AI 반도체에서 삼성전자가 간절한 이유 Q. SK하이닉스는 이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내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위기는 삼성전자의 위기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반도체업은 최선단 반도체도 있고요. 램의 레거시 반도체들도 있어요. 근데 어디나 모든 산업이 그렇겠지만 결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최신 기술들을 가지고 점유율을 높이는 게 당연히 매출과 수익성이 좋습니다. 뒤로 갈수록 가격 경쟁으로 빠지죠. 특히나 메모리가 더 심하죠. 그런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차이는 딱 한 군데에서 왔죠. 똑같은 D램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익성과 매출은 비슷해요. 그런데 최선단, 그리고 가장 수요가 많은 HBM이라는 제품에서 SK하이닉스는 HBM 제품이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그러니까 창사 이래 매출과 수익성을 만드는 거죠. 요즘에 반도체 업계에서 굉장히 많이 벌어지는 일이 독점에 가까운 과점이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주로 HBM을 누가 요구를 하고 있냐면 가장 큰 건 NVIDIA고 그 외에 NPU라는 칩을 만드는 수많은 팹리스들이에요. 근데 이들의 선택지는 지금 SK하이닉스밖에 없어요. 물론 마이크론도 지금 HBM을 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또 싫은 겁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가 부르는 게 값이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어떻게든 HBM의 세컨 벤더, 서드 벤더를 계속 만들어 내고 싶어 해요. 그러니 NVIDIA는 삼성전자한테 여러 가지를 도와주면서 하면서 HBM을 만들기를 바랄 거예요. 다른 고객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단기적으로 실패는 현재 있지만 조금 더 중기적으로 가보면은 HBM을 만든 회사들이 최소한 삼성전자가 나오고 마이크론이 나오길 바라고 있을 거기 때문에 결국 중기로 가면 삼성전자가 HBM 양산에 성공할 거고, 삼성전자도 어느 정도 다시 원상의 모습을 좀 갖추지 않겠냐. 뭐 일각에는 CXMT(중국 최대 D램 제조사)도 HBM을 지금 개발하고 있고 만든다고 하지만 어찌 됐든 CXMT는 칩 자체의 수준이 결국은 면적 대비 효율성 가격 효율성의 측면에서 약하고, 특히나 전력 성능비가 굉장히 중요한 AI 데이터센터에서 중국산 HBM을 쓰기에는 효율적이지 못할 거예요. 이게 삼성전자의 기술 준비만 되면 다시 이제 어느 정도 회복은 될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Q. 그럼 AI용 반도체 HBM 쪽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하게 되는 거네요? 마이크론도 당연히 무시는 못하지만 여전히 기초적으로 이것도 D램을 8개를 쌓아서 만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D램 자체의 성능이 좋아야 HBM도 좋아지는 거니까, 원판이 좋아야 되는 거니까 여태까지 그냥 삼성전자가 지금 살짝 좀 안 좋긴 해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무조건 마이크론보다는 그러니까 여기서 이제 약간의 차이가 생기는데 규격품은 맞아요. 그러니까 정해져 있는 규격품이지만 예를 들면 고객사들이 써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건 조금 더 신뢰성이 좋아, 혹은 내구성이 좋아. 마이크론은 조금 떨어져. 그러면은 비슷한 가격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걸 쓰는 것처럼 그 안에서의 차이가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앞에서 이제 기본적인 성능이 조금 더 D램이 좋았다고 하면 HBM도 좋은 쪽일 거니까 마이크론의 변수는 있어도 여전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이게 AI 반도체라고 하면서 모두가 지금 머릿속에 그냥 'AI 반도체 = 엔비디아'로 이렇게 점철이 되어 있는데 정확하게는 사각 편대예요. 그래서 AI 학습과 추론을 잘하기 위한 반도체는 분명히 NVIDIA의 GPU 집은 맞아요. 그런데 얘는 학습을 잘하기 위한 칩이지 기본적으로 AI도 머리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학습을 잘하기 위해서 두뇌는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공부하는 뇌와 생각하는 뇌가 둘 다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NVIDIA의 GPU에 무조건 페어로 들어가는 건 CPU입니다. 근데 여기에 무조건 페어로 들어가야 되는 게 D램과 낸드가 붙어야 돼요. 학습을 할 때도 옆에서 누군가 계속, 예를 들면 '3 + 4 X 7'을 계산할 때 '3+4'를 잠깐 기억해 줘야 되잖아요. 메모리가 있어야 되죠.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D램, 낸드는 없이는 못해요. 사각 편대가 없으면 돌아가질 않습니다. 4개를 나눠서 큰 시장을 D램, 낸드 한국이 잡고 있고 CPU, GPU 설계를 미국이 잡고 있고 이것에 대한 생산을 지금 타이완이 잡고 있는 거죠. 그러니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AI 반도체 제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스타게이트 합류해!" 오픈AI가 삼성전자 노리는 진짜 속내 Q. 최근에 오픈AI 샘 올트먼과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삼성전자에 스타게이트 협력을 제안을 했는데요. 이 스타게이트 협력은 삼성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샘 올트먼 ㅣ 오픈AI CEO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미리 발표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은 오픈AI가 왜 삼성전자의 손이 필요했을까 이게 제일 궁금하잖아요. 오픈AI가 만드는 거는 AI 알고리즘이지만 이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 센터라고 하는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오픈AI가 이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각편대가 필요하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CPU, GPU, D램, 낸드가 필요한데 자, 오픈AI가 가장 지금 불편한 건 뭘까요? 학습 칩, 추론 칩 모두 다 NVIDIA 칩을 내가 사서 써야 된다는 겁니다. NVIDIA의 칩이라는 게 NVIDIA의 H100이라는 칩이 있어요. 이 GPU 칩이 핵심이고 그 주변에 HBM을 6개를 붙인 다음에 이거를 이제 2.5D CoWoS라고 불리는 패키지를 해서 파는 가격이 대충 우리 돈으로 한 6천만 원이죠. 그리고 NVIDIA의 2.5D 패키징의 영업이익률이 70%. 얼마나 오픈AI의 입장에서 화가 나겠어요. 도둑도 이런 날도둑이 없다. 그래, 그러면 뭘 할까? NVIDIA GPU의 대안을 만들자. 그러면 내가 내 칩을 만드는 게 제일 빠른 거예요. 왜냐하면 선험 사례가 있죠. 구글이 자체적으로 TPU라는 칩을 텐서플로우라는 이 기반 안에서 만들어 놓고 구글은 자체적으로 쓰고, 뭐 좀 업계는 다르지만 테슬라가 자기의 칩을 FSD라고 하는 칩을 만들어서 쓰고. 왜 그러냐면 이것도 오픈AI가 자기가 만든 모델에 가장 잘 돌아갈 수 있는 칩이 있는 게 더 좋아요. 왜냐하면 NVIDIA는 조금 더 이들이 추구하는 바는 ASSP라고 하는 Application Specific Standard Product(특정 용도 표준 반도체). 그래서 NVIDIA의 칩은 오픈AI도 쓸 수 있고 네이버도 쓸 수 있고 누구도 쓸 수 있게 만들어 놔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조금 더 보편적인 칩으로 만들어야 되죠. 반면에 어떤 고객의 입장에서는 '나는 NVIDIA 거는 필요 없고 난 이랬으면 좋겠는데'가 있지만 그건 선택을 못하는 거예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그러니까 오픈AI 입장에서 "내 칩을 만들자. 나한테 가장 내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칩을 만들자"라고 하면 뭐가 필요할까요? 일단 설계는 자기가 해야죠. 무조건 파운드리가 필요하겠죠. '아, TSMC한테 맡길까?' 고민스럽겠죠. '삼성전자도 대안으로 가지고 있으면 어때?' 그다음에 데이터센터의 사각편대 중에 D램, 낸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필요하지. 그러니까 이제 오픈AI의 머릿속에는 이 스타게이트라고 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업체를 빼고 생각할 수가 없는 거예요. 결국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장점이 될 거고 또 하나는 어찌 됐든 한국이 현재 그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기술력도 높지는 않은 상황이죠. 데이터센터를 누가 제일 잘 만드느냐 하면 아마존이 AWS라고 하는 서비스로 이제 만들고 있고, 구글도 마찬가지로 만들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스타게이트에 참여를 하면서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기술까지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고, 데이터센터의 지금 문제는 엄청난 전력을 소비해 가면서 발열은 줄이고 냉각을 잘해서 효율을 높이는 전력 대비 성능비, 투자비를 어떻게 최적화할 거냐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을 테니까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급변한 반도체 생태계" 대한민국 반도체 생존법 예전의 반도체업과 지금의 반도체업이 두 가지가 변했잖아요. 트럼프가 시작한 미중 분쟁부터 출발을 할 텐데 하나는 정부의 개입 모델로 바뀌었다. 또 하나는 편먹기 경쟁으로 바뀌었다예요. 편먹기 경쟁부터 얘기를 하면 예전에는 국가 단위로 전 세계가 하나의 그냥 공급망이 되어서 설계는 미국이 하고 생산은 타이완에서 한국에서 하고 다시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휴대폰 만들어서 미국으로 가는 이런 전체 하나의 공급망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국 내에 자체적으로 엔드투엔드(End-to-end) 자급력을 갖추겠다, 이런 모습들이 생기고. 다만 이제 미국이 혼자 하기 힘드니까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이라는 이름으로 멕시코에 싼 (생산) 인력과 뭐 캐나다의 자원들을 인력 자원들을 활용하겠다 이런 움직임. 유럽들도 EU 칩스 액트라는 이름으로 폴란드에 싼 공장을 놓고 이스라엘의 머리들과 독일의 이제 이런 기술력들을 활용하겠다. 이렇게 편먹기로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누구랑 편을 먹고 있나요? 일단 편이 없다. 이게 첫 번째 이제 좀 문제라서, 편을 먹는 그게 일본일지 타이완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편 먹기에 동참은 좀 해야 되겠다. 뭐 미국이 돼도 좋습니다. 어찌 됐든 너무 혼자서 고립되어 있는 이 상황이 미래 경쟁력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국가적인 지원이에요. 정부의 지원 측면에서 뭔가 국가가 나서서 이런 유치 활동이나 보조금 지원 활동들이 없다. EU 칩스 액트, 그다음에 미국의 칩스 액트 모두 한화로 60조 원에서 100조 원까지 막 다들 투자를 하고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기업 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외국 회사들을 유치해서 팹을 짓게 하자. 예를 들면 마이크론이 일본에 팹이 있고 뭐 TSMC도 소니랑 협력해서 팹을 지었죠. 우리나라는 누가 들어왔죠?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국가가 워낙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반도체를 육성을 시키다 보니 정확하게 얘기를 하면 2014년도부터 중국은 그 IC 펀드라는 걸 만들었어요. 그래서 반도체를 세게 투자를 하겠다라는 결정을 했었고 그다음에 '중국제조 2025'(2015년), 그다음에 '반도체 굴기' 이런 이름으로 작년에 한화 65조 원 정도의 이미 투자를 국가에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마윈의 이제 이 AI 투자 관련된 얘기는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라지 랭귀지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이라고 하는, 사람처럼 인식할 수 있는 그걸 하기 위해서 이제 학습과 추론 두 가지가 필요한 건데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게 반도체의 파워가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근데 중국은 지금 미국이 규제를 걸어서 NVIDIA의 최선단 칩은 팔지 않는다라는 규제가 들어왔으니 중국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마윈 입장에서도 이걸 투자를 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이런 모습들이 국가 간 경쟁에서 이미 밀리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죠. 2월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 여기에 이제 하나 더 부과해서 저는 꼭 좀 제기하고 싶었던 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은 의사가 되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미국에 가서 박사가 돼서 미국의 미국 회사를 다닌다 이런 농담이 있죠. 무슨 말이냐면 반도체 회사로 오는 사람들의 퀄리티가 예전만 못할 수 있습니다. 인력의 인적 역량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거든요.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을 보시면 해외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뽑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경험치 노하우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보호하고 안에 가지고 있느냐가 필요해요. 우리나라의 인적 경쟁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생기니까 경쟁 업체들이 쫓아오겠죠. 이게 걱정이죠. 그래서 국가적으로 유연성을 키워서 우수한 인재들을 뽑아주는 것들이 중요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장운석·강동철 / 작가 : 윤단비 / 편집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관세 정책에 대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얘기하는 건 결국에는 이렇게 돌아갑니다. 첫 번째는 감세라는 게 있고요, 두 번째는 관세라는 게 있습니다. 이 감세는요, 트럼프 1기 당시에 법인세율을 낮춰줬더니 기업들의 현금이 남잖아요. 그 현금 남은 걸로 기업들이 R&D 투자도 하고요, 자사주 매입도 하고 배당도 합니다. 그럼 주주 가치가 올라가거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잖아요? 그럼 당연히 미국 주식 시장도 좋고 미국 자본시장이 발전하게 되니까 우리도 미국 주식 좋다 이런 얘기하면서 미국으로 돈이 몰리잖아요. 그래서 미국 경제가 되게 좋아지는 겁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감세 또 할게요'라고 얘기하는데 이번에는 태클이 걸렸습니다. 왜냐면 미국이 지금 빚더미에 앉아서 재정 적자가 엄청 큰 거죠. 이 재정 적자가 커지니까 이걸 해결하려면 첫 번째는요,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출을 줄이려고 하니까 이때 이제 등장하신 분이 누구냐 하면 머스크죠. 일론 머스크 ㅣ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 (2025년 2월) 우리는 재정적자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2조 달러에 달합니다.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라가 파산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여기서 이제 공무원들 감축한다든지 필요 없는 지출을 없애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데 워낙 재정 적자가 커서요, 이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원래 머스크가 처음에 연간 2조 달러 줄일 수 있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근데 한 달 전쯤인가 인터뷰할 때는 1조 달러라고 얘기해요. "지난번에 2조 달러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랬더니 "2조 달러를 얘기해야 1조 달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게 생각보다 지출 줄이기가 만만치 않구나' 이걸 이제 알 수가 있어요. 근데 이것만으로 안 되면 두 번째는요, 증세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앞뒤가 안 맞는 게, 아니 그러면 감세를 한 다음에 증세를 하잖아요? 그럼 차라리 안 하면 되잖아요. '이런 짓을 왜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게 말이 돼요.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감세를 하고 다른 나라한테 증세를 하면 됩니다. 다른 나라한테 증세를 하는 게 첫 번째는 '방위비 너희가 내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고요. 두 번째는 다른 나라한테 증세를 하는 게 관세가 될 수 있죠. 아까 미국의 재정 적자가 굉장히 크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니까 이 큰 재정 적자를 메우려면 관세를 많이 거둬야겠죠.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미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갈취를 당해왔습니다. 모든 나라는 아니지만 대부분 나라에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아주 극적인 일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값을 치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가 ‘관세’ 이용해 주도권 잡는 방법 지금 트럼프가 관세 때리는 걸 보면요, 참 흐름이 대단해요. 왜냐하면 첫 번째 시작하자마자 어디다 포성을 올렸냐면 USMCA라는 게 있어요. 이게 뭐냐면 미국(US)이고 멕시코(M)고 캐나다(CA)입니다. 그래서 멕시코하고 캐나다가 여기 먼저 첫 번째 관세의 대상이 됐죠. 왜냐하면 미국 무역 흑자가 거의 가장 커요. (미국의 무역 적자국이) 1위가 중국이고 2위가 멕시코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MCA 그러니까 멕시코 캐나다(9위) 그리고 누구를 때리냐면 중국을 흔듭니다. 그리고 독일이거든요. 근데 독일한테 따로 접근하지는 않죠. 어떻게 접근하냐면 EU로 접근해야죠. 그래서 EU한테 관세 예고를 합니다. 참고로 이 뒤에 타이완, 일본 이렇게 있어요. 그 뒤가 한국입니다. 그러면 우리 번호표 뽑아놓은 거잖아요. 이거 언제 오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근데 이제 문제는 뭐냐면 우리는 '언제 오지'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하냐면 철강 관세가 들어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입니다. 알루미늄도 마찬가지입니다. 10%가 아니라 25%입니다. 둘 다 25%입니다. 철강 관세가 뭐냐 하면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국가별로 흔들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철강으로 흔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종횡을 흔드는 거죠. 그럼 철강이면 모든 나라에 있는 철강을 흔드는 거죠. 그래서 자동차를 흔들겠다고 나오죠.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자동차 관세는 25%나 그 이상이 될 것이며, 1년이 지나면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별로 상호 관세에 대한 얘기가 나오죠. 그러니까 흔드는 걸 정신없이 흔들어 놔요. 그럼 이제 다음에 뭐냐 하면 하나하나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데 이 차례가 막 섞여서 오지 않습니까? 그럼 이제 이런 것들이 약간은 두려움 같은 걸 되게 많이 줄 수가 있죠. 그러면 이제 이게 어떤 의미냐면 불확실성이 커지지 않습니까? 불확실성이 커지면 그 국가의 기업들이 투자하기가 되게 어렵겠죠. 불확실성을 빨리 없애고 싶지 않을까요? 협상을 빨리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흥미로운 건 이 보편 관세라고 했는데 다 25%, 20% 이렇게 때리는 게 아니고 이게 '최고치'예요. 협의에 따라서 이 관세율을 낮춰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인도의 모디 총리가 미국으로 날아가죠. 좋은 얘기 좀 하려고. 그리고 일본의 이시바 총리가 미국으로 갔었죠. 이시바 시게루 ㅣ 일본 총리 (2025년 2월) 첫 대면이기 때문에 서로의 신뢰 관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도 언제든지 협상할 준비 돼 있다고 하고요, 얘기가 좀 이렇게 다채롭게 나오죠. 그럼 협상이 되게 중요한 세상이 되겠죠. 그래서 일단은 관세라는 걸 바라보면서 이게 미국이 결국에는 관세라는 카드를 가지고요, 정말 종횡무진으로 흔들면서 미국한테 유리한 쪽으로 계속 그림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엘리베이트 투 디엘리베이트”...‘관세 폭탄’ 던지는 트럼프의 진짜 속내 트럼프의 재무장관이 스콧 베센트라는 사람이에요. 이 스콧 베센트도 그렇고요, 이 밑에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라이트하이저라는 사람이 거의 이론가로 책략가로서 역할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이 두 분이 얘기를 하는 걸 잠깐 들어보면요.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핵심은 엘리베이트 투 디엘리베이트(Elevate to De-Elevate)라고 얘기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낮추기 위해 올리는 겁니다. 관세가 목적인지 수단인지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관세가 목적이면 다른 거 다 필요 없고요, 어떤 협상안을 가져오시든지간에 무조건 관세를 매기면 됩니다. 근데 만약 수단이면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는 게 포인트거든요. 자 그럼 한번 끌어와 볼게요 "관세 1% 때리겠습니다" 그럼 뭐라고 하냐면 "때리세요" 이렇게 됩니다. 그럼 안 오시거든요. 그럼 그다음 달에 2%? 때리세요. 3%? 협상안을 협상 테이블로 쉽게 못 끌어당기죠. 그럼 협상 테이블로 끌어와 볼까요? "20% 때릴게요" 그럼 "잠시만요!!!" 이렇게 오죠. 그러면 엘리베이트(위기 조성)죠. 끌어올리죠. 근데 왜 20%를 때렸는지 아세요? 협상을 하죠. 협상을 하고 난 다음에 협상안이 나오면 그 협상안을 받아들이면서 관세율을 국가별로 조절해서 낮춰줄 거지 않습니까? 디엘리베이트(긴장 완화)죠. 그래서 낮추기 위해 올려놓는 겁니다. 그럼 처음에는 높아 보이지만 그게 낮춰지잖아요. 조정을 하잖아요. 그래서 일회성으로 일시적으로 물가를 올리는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걸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럼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 않냐고 얘기할 때 베센트가 얘기한 게 뭐냐면 점진 관세를 쓸 수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 얘기 중에 대표적으로 이 사례로 들어서 얘기한 게 뭐냐 하면, 매달 아니면 분기마다 2.5%씩 관세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죠. 그럼 예고를 한 거죠. 2.5%씩 올리는 겁니다. 그러면 이번 달부터 시작을 해요. 근데 다음 달에 5%가 될 거잖아요. 그다음 달에 얼마가 될지 예측이 가능하죠. 그럼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까요? 아니면 미리 중간에 협상을 하고 싶을까요? 협상을 하고 싶겠죠. 그러니까 2.5%를 때리면 협상 테이블로 안 오실 거예요. 근데 "2.5%부터 때리기 시작해서 점차 끌어올려서 20%까지 갑니다." 이러면 "잠시만요 무기 사드릴게요!" 이럴 것 같지 않으세요? 이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관세가 수단인지 목적인지가 되게 중요한데, 협상을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면 이 말이 성립을 해요. 이 말이 성립하면서 점진 관세에 대한 얘기들도 나오게 되고요. 그래서 최근에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제 관세 때리는 거에 대해서 '12개월 동안 나눠서 끌어올린다' 이런 얘기들도 조금씩은 검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야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만약에 물가가 너무 높잖아요? 물가 부담이 굉장히 커지잖아요. 트럼프하고 바이든하고 붙었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주식시장도 엄청 끌어올렸어요. 바이든 행정부 시대에 미국의 성장률도 되게 높아요 근데 바이든이 왜 대선에서 졌을까요? 물가 높아서. 트럼프는 똑같은 우를 범하고 싶지 않겠죠. 그래서 되게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을 할 겁니다. 그중에 하나가 '엘리베이트 투 디엘리베이트'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점진 관세에 대한 고민들이겠죠.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미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진 이유 Q.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금리 정책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다고 볼 수 있나요? 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가 있죠. 왜냐하면 결국에는 수입 물가가 올라가는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까?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인 베센트는요, 뭐라고 얘기하냐면 아 이거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스콧 베센트 ㅣ 미국 재무장관 (2025년 2월) 만약 우리가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달러 가치가 4% 오를 것이기 때문에, 10%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겁니다. 두 가지 이유를 드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뭐냐면 우리는 이제 소비자 물가 지수라고 하잖아요. 그게 중앙은행에서는 연 2%라고 봐요. '연 2%까지는 괜찮은데 이걸 넘어서면 문제가 됩니다'라고 얘기하는 게 중앙은행의 스탠스예요. 그러면 이게 작년 대비해서 2%죠. 그런데 관세를 매년 올리는 거 아니죠? 원샷을 올린 다음에 이제 가만 놔두지 않습니까? 오히려 원샷을 올린 다음에 나중에 낮춰줄 수도 있죠. 그러면 이게 일회성 효과잖아요. 일시적인 관세 효과죠. 그러면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죠.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관세라는 게 일시적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죠. '그 순간에는 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이게 항구적으로 매년 적용되는 게 아니에요'라는 얘기를 하죠. 그리고 두 번째는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를 봐라. 이때 관세를 때렸지만 물가 상승률이 1.9%밖에 안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근데 보다 중요한 건 1기 때하고 지금은 좀 달라요. 왜냐하면 1기 때는요,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았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되게 안 좋았고요. 물가가 올라가지 않고 일본처럼 될 것 같다 이런 얘기가 되게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물가에 대한 중력이 밑으로 작용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중력이 밑으로 작용하는 데에서 인플레이션 정책을 써서 위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쓰잖아요. 이러면은 쉽게 인플레이션이 안 찾아와요. 왜냐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크지 않으니까 '잠깐 올라갔다 떨어지겠지' 이런 게 기대 심리예요. 근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2021년도 3월부터 이슈가 돼서 지금 2025년도 3월이 다 됐죠 4년 됐잖아요. 4년 지나면서 사람들이 그걸 깨달았습니다. '물가가 오를 수도 있구나.' 요즘 일본도 물가가 오른다고 하거든요.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떤 심리가 들어온 거냐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가 들어와 있어요. 그러면 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 심리가 있는 데서 관세를 매기는 거 하고, 물가가 오르지 않을 거라는 기대 심리가 있는 데서 관세를 매기는 거하고 효과가 같겠느냐는 질문인 거죠.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지수가 있어요. 이게 사람들한테 설문 조사하는 거거든요. 2월 초에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에서는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달에 3.3%였는데 이번에 4.3%로 확 뛰어올랐어요. 엄청 뛴 거거든요 이거.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뛰었습니다. 자 그러면 무엇이 1월과 2월을 갈랐을까? 그때하고 지금하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 1월에서 2월 넘어갈 때 뭐가 있었죠? 1월 20일에 트럼프 취임이 있었죠. 그러면서 관세를 막 쏟아내기 시작하죠. 그럼 이게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우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제 미국 소비자입니다. 관세를 세게 때릴 것 같아요. 관세 때리면 물가가 올라가겠죠, 수입 물가가. 그럼 때리기 전에 사야 될까요? 아니면 때린 다음에 사야 될까요? 1월, 2월에 살 걸 미리 사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작년도에 보면 12월에 우리나라 수출이 나쁘지가 않았어요. 연간 수출로 보면 작년에요, 2024년도 연간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최대치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를 미리 당겨서 반영한 거죠.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물가에 관세가 영향을 줄 수 있겠네' 그런 생각을 좀 할 수 있죠. 자 그러면 이제 물가에 대해서 저 같은 사람이 판단하는 것보다는 미국 물가는 누가 제일 고민할까요? 미국 물가의 파수꾼이 존재하잖아요. 그 사람의 이름이 바로 연준입니다. 미국 연준은요, 결국에는 인플레이션을 제압하는 데 특화가 돼 있습니다.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요. 이 연준에서의 분위기가 어떤지를 한번 봐야 되잖아요. 먼저 연준에는 두 가지 파가 있습니다. 매파가 있고 비둘기파가 있습니다. 매파는 무조건 긴축적으로 해요. '지금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금리 내리면 안 돼요' 이런 주장을 합니다. 비둘기파는 '물가가 아직은 높지만 내려올 거잖아요, 그래서 금리 내려도 돼요'라고 말해요. 비둘기파의 거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시카고 연은의 굴스비라는 분이 있습니다.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의 인플레 개선을 낙관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해 온 대표적 비둘기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와 비둘기파 / AI 생성 이미지 그런데 갑자기 굴스비가 이 얘기를 해요. 뭐라 하냐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자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해서 우리가 이거 쉽게 보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해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요, 이게 관세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잖아요. 그러면 소비 수요가 탄탄히 강해지면서 수요가 올라오면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요. 잠깐만요. 미국에서 얘기하는 게 미국 행정부에서는 관세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관세를 보면서 굳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일시적이면 그럴 필요 없죠. 괜히 일시적인 거 보면서 금리 인상했다가 경기 박살 나면 별로 안 좋잖아요. 근데 수요 자체가 올라오는 거 있죠? 이런 거는요 굉장히 지속적인 겁니다. 이런 거 보면 금리 인상해야 돼요. <교양이를 부탁해> 스튜디오 녹화 중 근데 잠깐만 볼게요. 관세를 때렸어요. 근데 그때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아요. 두 개가 같이 붙어서 물가를 끌어올려요. 그럼 금리 인하를 해야 됩니까? 말아야 됩니까? 만약에 일시적인 것만 보면 이거 신경 안 쓰고 금리 낮춰도 되거든요. 경기 부양하려고. 근데 이게 섞여 있어요. 그럼 구분이 안 되는 상태에서 그냥 금리 인하했다가 괜히 인플레이션 다시 올라오면 불안할 것 같지 않으세요? 구분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팬데믹 당시가 되게 비슷했는데, 관세도 공급하고 관련된 거잖아요. 코로나 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공급이 안 돼서 물가가 올라가서 일시적으로 물가 오르는 줄 알고 돈을 계속 풀었대요. 근데 알고 보니까 공급망의 문제도 있었지만 그때 수요가 올라와서 그게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그때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라고 했던 연준을 조롱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때 '일시적 물가 상승이에요' 하면서 돈 풀었다가 욕 엄청 먹었죠. 이번에도 일시적인 줄 알고 금리 내렸다가 물가 다시 올라오면 어떻게 되죠? '똑같은 짓 또 했네.' 신중해질 것 같지 않으세요? 그래서 이분(굴스비)이 '신중해야 됩니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자 그럼 잠깐만요, 비둘기가 돌아섰죠. 그러면 금리 인하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줄어들 수가 있겠죠. 그래서 질문이 그거였어요. '관세 정책하고 미국의 통화 정책이 연관이 돼 있나요?' 돼 있죠. 왜? 이 관세 자체도 있지만 이 관세가 얘(수요 증가)하고 섞여버리잖아요. 왜냐하면 감세, 관세 같이 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미국으로 전 세계의 성장이 몰리게 되면 미국 경기가 뜨거워질 수가 있어요. 이런 것들이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죠. 고로 말씀드리면 지금 인플레이션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했잖아요. 기침을 4년간 하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고질병이에요. 이런 걸 고착화라고 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여기 나왔을 때도 이 고착화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고착화, 고질병이 되면 두 가지 특성이 있어요. 치료가 잘 안 돼요. 두 번째는요, 낫더라도 금방 재발을 해요. 그래서 일본이 디플레이션 10년, 20년을 가니까 30년 동안 회복이 잘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연준 입장에서는 조금 더 신중해지려고 생각을 하겠죠. 그럼 연준은 금리 인하를 하기가 되게 어려워지니까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늦게,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는 적게 금리 인하를 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지금 연내 금리 인하 확률이 원래 두세 번 한다고 했다가 지금 한두 차례, 최근에는 한 차례 정도로 보는 입장들이 좀 더 강해지고 있는 이유가 이렇게 연관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말씀드리고 싶은 건 관세라는 것 자체도 되게 중요하지만, 관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오랫동안 보다 보니까 시장은 이론도 되게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거잖아요. 심리와 기대라는 게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그걸 같이 봐야 됩니다. 그래서 관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인드, 기대. 그걸 우리가 꼭 좀 같이 감안하자 이런 말씀 좀 드릴게요. 미국이 일본 금리 인상을 주시하는 이유 일본은 엔화가 강해서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엔화 강세가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리고 워낙 불황이 깊었기 때문에 금리 올리는 것도 무서워요. 근데 엔화가 너무 약세라서 인플레이션이 오니까 어쩔 수 없이 금리는 올려야겠고 금리를 올리려니까 무너질까 봐 무서워요. 그럼 양쪽이 다 무섭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너무 고민했을 것 같지 않으세요? 중요한 건 금리를 올렸다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정도 올리잖아요? 그럼 큰 문제가 안 돼요. 예상보다 약하게 가겠다는 얘기를 막 해줘요. 그러니까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가 약세로 가요. 근데 이게 얼마나 바보 같은 행동이냐면 이렇게 하면 안 되죠. 금리 올린 효과가 없잖아요. 그럼 왜 올렸어요? 그래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7월 말에 깜짝 금리 인상을 해요. 그런 다음에 여기서 인상한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여기서 설마 더 올리는 건가요?' 물어보면 '물론 더 올릴 수 있죠. 왜냐하면 지금 일본 경기는 옛날과 달라요' 이런 얘기하는 거죠. 깜짝 놀랐을 것 같지 않으세요? 일본 금리가 그래서 그때부터 준동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이게 타이밍이 예술이었던 거예요. 뭐냐 하면 미국하고 일본하고 금리 차가 있잖아요. 일본은 예상보다 세게 올리죠. 근데 하필이면 동시에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내릴 것 같은 거예요. 그럼 그 갭이 확 줄어들죠. 그러면 원래 그 갭을 먹으러 들어갔던 사람들은 갭이 줄잖아요. '어?' 이런 분위기고 뒤에 들어가려던 사람들은 그만큼을 못 먹으니까 굳이 안 들어가려고 하죠. 투자는 내가 산 걸 뒤에서 누군가 사줘야 되는 거잖아요. 뒤에서 안 사줄 것 같으면 어떻게 하셔야 됩니까? 눈치 빠른 분은 빨리 빠져야죠. 그런데 다 같이 뛰어나가려고 하는 겁니다. 저 좁은 문으로 전부 뛰어나가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서 돌아가는 거잖아요. 엔화가 확 올라간 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입니다. 자 그러면 엔 캐리 청산이 나왔는데 우리는 뭘 기억하냐면, 미국이 안 좋았고 공교롭게도 그래서 미국 상황 봐야 되고 일본이 시장의 기대보다 셌죠. 이렇게 해서 이제 한번 사달이 난 걸 봤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렇게 똑같은 짓 안 하려고 하는 거죠. 똑같은 짓 하지 말아야 되잖아요. 그럼 똑같은 짓 안 하려고 하니까 요즘 어떠냐면 일본이 금리를 지난달에 올렸어요. 근데 올리기 딱 2주 전부터 딱 열흘 전이죠. 예고편을 틀어줘요. '금리를 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에서 흘려요. 그래서 기정사실화시켜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중앙은행 정책위원회 위원들 그러면 시장은 미리 선반영을 하겠죠. 여러분들이 금리 올렸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선반영할 거지 않습니까? 시장이 얼마나 빠른데요 지금은. 근데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선반영해도 막 시장이 무너지거나 그러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시장이 무너지잖아요? 그러면 마치 그런 얘기를 안 했던 것처럼 '금리 동결했어요' 이러면 돼요. 그러니까 올렸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지를 미리 떠보는 거예요. 떠봤는데 큰 거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텝업 해서 금리를 올립니다. 또 금리 올릴 때 여기 분위기 크게 나쁘지 않은 거 보면서 올렸잖아요. 그런데 올리기 전에 또 어떻게 한 줄 아세요? 바다 너머를 봐요. 미국 경기는 어떤가. 보니까 트럼프 들어와서 경기 침체라는 얘기는 없어요. 그럼 어떻죠? 미국 금리는 높게 유지가 되고 있잖아요. 급격히 내려올 일은 당장은 없잖아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전후좌우 분위기가 크게 문제없으니까 올리는 거죠. 그래서 슬슬 밀어 올려요 슬슬. 그리고 또 하나. 그럼 미국이 급격히 경기 침체가 와서 급격히 금리 인하를 하면 또 엔 캐리 청산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 있죠. 그럼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 쪽 바라볼까요? 안 볼까요? 눈치 보겠죠.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거예요. 이렇게 보면 돼요. 야구를 한다고 해볼게요. 미국에 연준이라는 투수가 있어요.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요. 금리를 인하할 때 항상 두 가지를 신경 써야 돼요. 첫 번째는 1루에 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애를 신경 써야 돼요. 주자가 도루하려고 나가 있어요. 도루 되게 잘한답니다. 2루에는 누가 있는 줄 아세요? 2루에는 엔 캐리라는 애가 있어요. 얘도 도루왕이래요. 전 세계 1, 2위랍니다. 그러면 미국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라는 공을 뿌릴 때 되게 눈치 많이 보일 것 같지 않아요? 그럼 던질 때 어떻죠? 던지려다가 견제하죠. 되게 힘들 것 같지 않으세요? 카드가 별로 없는 거죠. 금리 인하할 때 편할까요? 안 편할까요? 불편하겠죠. 불편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되게 신중하게 할 것 같으세요?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한다. 도루 주자가 둘이 나가 있잖아요. 이렇게 연결이 됩니다 Q. 일본은 그럼 계속 조금씩 조금씩 올리는 방향이 거의 대세로 가는 건가요? 네 그렇죠. 금리를 끌어올려서 엔을 강세로 만들되 엔이 강세로 갈 것 같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순간 엔 사려고 다 들러붙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엔 강세를 살짝 고개를 들면 확 끌어올려요 다들 붙어가지고. 이러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로 가는 게 아니라 천천히 강세로 가는 그림을 만들고 싶겠죠. 그러니까 이런 걸 뭐라고 하냐면 영어로는 언더 컨트롤(under control)이라는 말을 쓰죠. 통제 가능한 엔화의 강세를, 질서 있는 엔 강세를 원할 것 같지 않으세요? 근데 이게 되게 어려워요. 올리고 내리면서 균형을 유지하려면. 그럼 한 번은 세게 금리 인상해서 '헉' 하면 '그게 아니라 속도 조절'. 금리 인상했다가 속도 조절했다가, 이렇게 마치 아수라백작같이 막 왔다 갔다 그럴 것 같지 않으세요? 잘해야 돼요. 줄타기 잘해야 됩니다. 그래서 균형이라는 게 되게 중요해요. 질서와 균형, 쏠리면 안 됩니다. 근데 지금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 가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이제 이런 게 딱 이게 틈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안정을 가져가는 쪽으로, 완만한 엔 강세를 유도하는 쪽으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양쪽 카드를 번갈아 쓰면서 시장을 어떨 때는 달래면서도 또 달려가는 그런 그림을 보이겠죠.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미국·일본, 환율의 숨은 전략 Q. 미국의 금리 방향과 일본의 금리 상승 분위기가 올해 시장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첫 번째로 미국 같은 경우는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상보다는 금리 인하가 신중해질 거라는 말씀을 드렸죠. 그러면 미국 금리가 생각보다는 많이 안 내려와요. 그러면 반대편에서는 일본 같은 경우는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러면 금리를 천천히 올리게 되면 시장 금리가 이제 딸려 올라오겠죠. 속도가 어떨지 모르지만 그럼 미국 금리는 버티거나 살짝 눌리거나 이러겠죠. 근데 일본 금리는 살살살살 올라올 것 같지 않으세요? 작년 같은 경우는 확확 좁아지는데 그게 아니라 이게 시차를 두고서 천천히 움직일 것 같지 않으세요? 그래서 환율의 안정을 그렇게 좀 가져가려고 할 것 같고요. 그럼 이렇게 보면은 엔화 대비해서 달러가 약세가 되죠. 엔화가 강세고. 그러니까 엔이 강세니까 달러가 약세가 되는 거죠.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를 줄이고 싶어요. 그러면 무역 적자를 줄이고 싶으면 자국 통화 가치가 너무 높잖아요. 상대편이 내 물건을 못 사요, 비싸서. 오히려 상대편 물건이 싸지기 때문에 더 많이 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방적인 달러 강세가 부담스러워요. 그러면 이런 데서라도 지금 전 세계가 뭔 짓 하고 있냐면 환율 전쟁이에요.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싶거든요. 근데 '나 환율 전쟁하려고 내 통화 가치 낮출게요' 이러면 욕먹어요. 그래서 뭐라고 하냐면 '우리나라 경기가 안 좋아서 내수 살리려고 금리 인하할게요' 이렇게 합니다. 그럼 미국 금리는 높은데 내수 살리려고 다른 나라가 금리 인하하니까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그 나라 통화가 약세거든요. 그래서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했어요. 물가가 높은데도. 뉴질랜드 금리 인하했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죠 그리고 유럽 그다음에 스위스, 저기 영국 이런 데 다 금리 인하하거든요. 자국 통화 약세 만들고 싶어서. 환율 전쟁에서 수출이라도 해야죠. 관세 때리는데 버텨야 되지 않습니까? 그럼 다른 나라의 통화가 전부 다 약세면 환율은 상대가치니까 달러는 강세로 몰리게 되겠죠. 무역 적자 해소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럼 달러 강세를 제어해 주는 누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일본 혼자 금리 인상하잖아요, 다 금리 인하하는데. 그래서 이제 질문 주신 게 '미국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일본의 통화 정책 금리 인상은 어떤 함의를 갖고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셨잖아요. 일본이 지금 전 세계에서 금리 올리는 몇 안 되는 국가 중에 하나예요. 그러면 완만한 엔화 강세. 그래서 달러가 일방적인 강세를 보일 때 엔화가 그걸 견제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를 만들어 주잖아요, 엔화 강세. 좋을까요? 싫을까요? 예뻐 보일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관세를 때려서 여러 가지 조건들을 내세울 겁니다. 캐나다랑 멕시코한테는 마약 수입 못 하게 막으라고 했잖아요? 관세가 옛날하고 다른 게 정말 전가의 보도처럼 흔들죠. 시진핑이 타이완 침공할 것 같으면 관세 100% 때리겠다고 전화하겠답니다. 그러면 물러나실 거라고. 그러니까 관세가 전가의 보도잖아요. 최악의 경우에는 관세를 때리면서 환율 협상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지금 외환시장에서 이런 정책들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펀더멘탈을 보면서 시장을 예측하는 건 참 어려운 게, 펀더멘탈뿐만 아니라 이런 정책들이 들어오면서 수많은 왜곡들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결국에는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예를 들어서 그런 통화에 자산들을 투자하고 싶다면 그 추세를 좀 보시면서 중장기적인 긴 호흡의 추세를 주목하시는 게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한국 같은 케이스도 다른 나라하고 크게 차이가 안 나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요, 올해 성장률 전망이 되게 안 좋아요. 그래서 특히 내수 소비가 되게 안 좋거든요. 그럼 내수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낮춰야 돼요. 근데 금리를 낮추는데 미국은 금리가 높잖아요? 그러면 달러가 강해집니다. 환율의 안정을 원한다면 미국하고 금리를 붙여 가야 돼요. 미국이 올라갈 때 우리도 (올려야 해요). 그러니까 정도의 차이는 나더라도 방향성은 비슷해야 환율이 안정이 돼요. 근데 미국 경기는 좋은데 그 경기 좋은 미국에 금리를 붙여 가려고 하니까 힘들죠. 우리나라 경기는 금리를 낮춰줘야 되는데. 그러면 미국하고 상관없이 우리나라 내수 경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가 있습니다. 환율이 너무 크게 준동하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한은 같은 경우도 국내 내수 소비 경제를 보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걸 검토할 수 있죠. 그러면 환율이 오르잖아요. 너무 많이 올라가는 거는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라는 약간의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안정. 이걸 통해서 올라가는 거는 이렇게 조절하는 방법들이 있어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요, 환율이 올라가면 우리는 되게 무서워하잖아요. 1,200원 넘으면 위험하고 1,300원 넘으면 나라 망하고 막 이런 얘기들 되게 많이 했잖아요. 근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의 1,400원하고 외환위기 때 1,400원은 좀 다르죠. 왜 다른지 말씀드려 볼게요. 애가 시험을 봤는데 수학 시험이 50점 나왔어요. 엄청 혼내고 있는데 갑자기 애가 울면서 얘기합니다. 학년 평균이 20점이래요. 전교 1등이 70점이랍니다. 잘한 건가요? 못한 건가요? 평균이 80점일 때 50점이면 어때요? 80점일 때의 50점하고 20점일 때의 50점이 같아요? 달라요? 평균이 20점일 때는 다 시험 망했겠죠. 다른 나라가 다 환율 전쟁을 해요. 그러면 전 세계가 환율 전쟁하고 전 세계에서 달러가 왕인 때의 1,400원하고, 외환위기 때 다른 나라 통화가 다 안정돼 있는데 원화만 박살나던 1,400원하고 같을까요? 다를까요? (평균 20점일 때의) 이 50점하고 (평균 80점일 때의) 이 50점이 같냐는 질문이에요. 다를 것 같지 않으세요? 저도 환율 올라가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환율 올라가서 좋다 이게 아니라, 올라가는 건 안 좋지만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는 거죠. 50점은 저도 싫어요. 그런데 이건 구분해 놓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러면 환율이 올라가는 것도 만약에 전 세계적인 달러의 강세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는 거면 익스큐즈라는 말은 참 애매하긴 합니다만, 대내외 경기에도 초점을 맞추는 게 가능할 수가 있겠죠. 그게 이제 우리나라 통화 정책이나 외환 시장에서의 변화도 가져가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박승원·강동철 / 작가 : 손예원 / 편집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 / 인턴 : 강다현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지금 미국의 모든 화살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1조 달러에 달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1조 달러라니요. 그들은 우리의 돈을 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중국과 노골적으로 더 격렬한 전쟁을 원하느냐,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인플레이션이라든가 미국의 국내 문제도 굉장히 복잡하거든요. 사실 중국도 미국이 아니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서로 얽힌 게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중국 정부도 이 쪽박을 깰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최고 외교 목표는 안정적인 대미 관계 유지입니다. 항상 거기서 문제가 생기니까, 안정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설정돼야 중국이라는 국가가 일단 큰 틀에서 문제가 안 생기거든요. 그렇지만 중국 입장에서 트럼프의 압박은 이전 1기보다 더 셀 수밖에 없어요.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스크럼을 짜서 '나와 뜻이 같은, 민주주의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 다 모여라' 그래서 같이 압박을 했어요. 그런데 트럼프는 여럿이, 예를 들어서 잘 아시다시피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라든가 이렇게 14개 나라가 한꺼번에 공급망 재편하고 막 움직이는 것보다는 '최고 지도자의 마음을 흔들면 공간이 더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트럼프의 스타일은 1대1로 해야 미국이 갑이 되잖아요. '내가 왜 여러 조직 안에 들어가서 n분의 1이 돼서 협상을 하느냐' 그러다 보니까 탑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한단 말이에요. '내가 주도하면서 이렇게 만들었고, 무릎을 꿇렸고, 내가 전 세계를 다 이렇게 컨트롤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걸 굉장히 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정치 성향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관세 조치를 결국 하는 거고요. 이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은 더 셀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 진짜 싸움이 하나 벌어졌죠.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된 '딥시크'라는 AI 기술. 사실 AI는 패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든 승기를 잡으면 모든 기술의 표준이 그쪽으로 맞춰진다는 거죠.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물리적 충돌이 아닌 AI 기술에서 결판이 날 거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그냥 발생한 일이 아니거든요? 과학 기술로 무장된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게 시진핑의 국가 목표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겠죠. 하나는 하도 미국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서 뭐라고 그러니까 나 혼자 만들어서 이걸 갖고 가겠다는 거. 또 하나는 과거와 같은 부동산 정책이나 이런 걸 가지고 경제 발전을 하기가 어려우니, 과학 기술에 투자해서 여기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경기를 좀 진작해 보자. 그래서 미국도 중국도 서로 쪽박을 깰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과학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는 치열한 생존 싸움이 전개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주어진 시간은 2년"... 시진핑의 전략은 '버티기' 사실 트럼프 1기 때 중국이 굉장히 당황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딱 보니까 '문제가 있으면 바로 손을 써야지' 그러고서 바로 관세에서부터 칼을 댄 거예요. 그런데 그 당시에 중국은 그런 준비가 많이 안 돼 있었고. 그러나 미국에서 압박이 오면 중국은 그 이상에 관한 조치들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미국이 50을 하면 한 49 정도 해서 미국의 조치를 넘어가는 정책은 안 했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2.0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했죠. 어떤 걸 했냐? 예를 들어서 미국이 관세를 때리면 자신들도 관세를 부과를 해야 되는데 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 4월 26일에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음으로 관세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관세법의 핵심 내용은 뭐냐 하면 '상대가 우리한테 과세를 하면 우리도 거기에 똑같이 보복을 한다'라는 게 관세법의 핵심이에요. 그게 12월 1일부터 이미 발효가 돼 있어요. 그런데 또 하나 통과시킨 법이 있습니다. 그게 대외관계법이라는 거예요. '다른 나라가 중국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도 다른 나라를 어떻게 대하겠다'라는, 대외관계법이라는 법을 만들었어요. 다만 중국이 공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미국이 강력하게 압박을 했을 경우에 희토류 뭐 이런 거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참고로 중국이 한때 전 세계의 90%, 지금도 거의 80%의 희토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 희토류 : 반도체, 2차 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흙 어쨌든 그런 카드를 쓸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미국이 워낙 강력하게 압박을 하면 사실 중국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별로 없죠. 그래서 '이제 미국에는 더 못 팔겠네' 이러면 제3국으로 갈 수 있거든요.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거예요. 근데 이제 미국의 관세 압박 정책이나 중국의 대응 이런 것들은 약간 지구전으로 감내를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제가 지구전이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국제 사회라는 게 그렇잖아요. 무슨 정책을 펼쳤다고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고, 몇 개월 걸리고 뭐 1년 가서 나타나는 것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시진핑은 이거를 지켜보면서 좀 천천히 가겠다는 거죠. 이 배경에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고, 시진핑이 3연임을 했고 경쟁자도 없지만 미국은 아닙니다. 미국은 트럼프한테 주어진 시간이 2년밖에 없어요. 중간선거가 있잖아요. 4년 대통령이 되고, 2년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중간선거에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중간선거가 잘못되면 레임덕으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로 '일단 버텨보자.' 시진핑은 '우리가 트럼프 1기 4년 버티지 않았냐. 바이든 4년 또 버티지 않았냐. 중국이 폭삭 망했냐? 어렵긴 하지만 그건 아니지 않냐' 이러면서. 그리고 미국이 예를 들어서 '우리 가스 사줘, 우리 농산물 사줘' 그러면 '사주겠다'는 거죠. 그러면서 이 분위기를 깨지 않고 가는, 중국은 지금 약간 지구전으로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5%씩 성장해야 미국 추월"... 중국이 미국과의 쪽박 못 깨는 이유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 40년 이후에 아마 제일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지금 중국 경제가 가다 보니까 5% 성장이 쉽네, 어렵네 막 그러다가 지금 작년 말에 5%를 딱 맞췄다는 거 아니에요. 푸링후이ㅣ중국 통계국 대변인 (2025년 1월) 경제 운영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국민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 속에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못 믿겠다. 그게 어떻게 딱 맞냐'는 거죠. 근데 이제 중국은 항상 목표를 어떻게 얘기했냐면, '5% 내외를 성장하겠다'고 그랬어요. 그러면 이 5%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이해해야 되는데 이건 덩샤오핑 때부터 있던 거예요. 덩샤오핑, 1983~1990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사진 : 연합뉴스 * 덩샤오핑 : 마오쩌둥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20세기 후반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진두지휘 국가가 발전해서 이제 원래 덩샤오핑의 계획은 '고위 중진국, 선진국 진입 전 단계까지 일단 가보자'라는 게 목표였고 그다음에 장쩌민(제5대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제6대 중국 국가주석) 이런 사람을 겪으면서 '이제 선진국 반열에도 한번 도전을 해보자' 이런 생각을 했잖아요. 중산층을 만들어서. 시진핑은 2012년에 중국의 권력을 장악합니다. 2012년에 당 총서기가 되고 그다음 해에 국가주석이 돼서 그때 뭘 했냐 하면 '두 개의 100년'이라는 유명한 걸 만들어내요. 시진핑의 '두 개의 100년' '두 개의 100년'이 뭐냐면 1921년에 중국 공산당이 창당했어요. 그러니까 2021년에 첫 번째 100년을 맞을 거고, 1949년에 중국이 만들어졌으니까 2049년에 두 번째 100년을 맞을 거다. 그럼 첫 번째 100년 때는 소강 사회라고 해서 중산층 사회의 기초를 다지고 그다음에 두 번째 100년에는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갖춘 국가가 되겠다. 그럼 당연히 그 앞에는 뭐가 생략이 돼 있어요? '미국을 물리치고'가 생략된 거죠. 이게 두 개의 100년이에요. 근데 100년인데 2049년까지 너무 멀잖아요. 그러니까 시진핑이 중간 단계를 하나 만들어 놨습니다. 그게 2035년이에요. 이게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완성 연도예요. 2035년. 제가 지금 이 말씀을 왜 드리냐 하면, 그냥 가는 게 아니에요. 미국도 발전할 거 아니에요. 이런 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2050년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려고 역산을 해보니까 중국이 연 4.76%로 계속 성장을 해야 2050년에 진짜로 미국을 물리치는 거예요. 그래서 5%가 나온 거예요.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얘기하면 5% 내외라고 그랬으니까 계획에 의하면 4.8%, 4.9% 해도 괜찮은 거죠, 사실은. 그런데 경제는 생물이잖아요. 그러니까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고, 이거는 워낙 장기 계획을 세워놨던 거니까 자신들이 의도하는 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안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발전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발전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는 거죠. 어쨌든 중국은 사회주의라는 걸 버릴 수가 없는 나라예요. 공산당이 왜 있습니까?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있는 거예요. 만약에 사회주의를 안 한다고 그러면 공산당이 중국에서 존재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다른 당이 하면 되지. 그래서 당도 하나만 필요한 거예요. 다당제? 그거는 사회주의를 달성하는 데 마이너스적인 요소들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와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구조를 갖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회주의를 달성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는 게 중국이다. 그런데 이제 말은 이론적으로 그렇게 하는데 결국은 '너희 정권 지키겠다는 거 아니냐.' 경제를 발전하다 보면 사상도 다원화되고 시장 메커니즘이 들어오다 보면 정치에 관한 욕구도 나오고 그러죠. 결국은 그럼 '네 공산당 정권 지키려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자기네가 정말 이걸 지키면서 중국을 강력하고 부강한 나라로 만들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중국 사람들이 '아, 우리 강하고 부강한 나라가 됐어' 그러면 되는데 지금 같은 형태로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나라는 엄청 센데 국민은 가난한 나라가 탄생하기 굉장히 좋게 돼 있다는 거죠. 나라는 세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슨 뭐 무기가 어떻고... 그런데 국민들이 못 살아. 그러면 그게 제대로 된 국가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신들의 이 사회주의 달성에 대한 목표가 공산당으로 가야 된다는 건 인정을 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에 경도돼서 사회주의성을 강조하다 보면 창의성도 제약을 하게 되고 국민들의 자주성도 제약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국민들이 위에만 쳐다보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그거는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와는 다른 시진핑적 사회주의관이 나오면서 더 강화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국가는 세졌는데 백성들은 못 사는 이런 국가가 되는 게 그게 과연 진짜 부강한 국가일까, 강한 국가일까에 대한 의문점들을 서방 정치학이나 이런 데서는 계속 주장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은 '서방 발전의 통례를 따라서 국제 사회하고 같이 호흡해'라고 얘기하는 거고, 중국은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 18인의 지적 시선으로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단 한 권의 시사 교양서 📕책 <교양이를 부탁해> 정식 출간!📕 책 《교양이를 부탁해》 알라딘 : http://aladin.kr/p/kqBUx 책 《교양이를 부탁해》 교보문고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710627 ▲ 배너를 클릭하시면 책 교양이를 부탁해 구매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Q. 이제 중국 경제가 말씀하셨다시피 좀 어렵잖아요. 중국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중국 사람들도 불만이 많이 있죠. 불만이 많이 있는데, 지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요. 우선 권위주의 정권은 시민사회라는 게 형성이 안 돼 있고 그런 의견을 모으기도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돼도 이런 의견을 표출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특히 시진핑 사회주의가 더 특별히 강조하는 거는 강력한 응집력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진핑이 3연임을 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게 뭐예요? '내가 중국을 '그레이트 차이나', 정말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 미국과도 싸우고 해야 되니까 나를 밀어달라' 이러고 온 거 아니에요. 근데 중간에 '내가 어렵다'라고 시진핑은 얘기 못 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걸 바라보고 있는 중국의 백성들은 어렵잖아요. 더 큰 문제가 어디서 생겼냐 하면 중국도 빈부 격차가 많이 생겼는데 윗사람들은 문제가 없어요. 돈이 원래 있으니까 조금 더 버티면 되는데, 정말 그 돈이 딱 먹고사는 정도인 그 정도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내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이러면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리커창 총리가 예전에 뭐 의문의 사망을 했다,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그 얘기를 했잖아요. '중국의 월수입 19만 원이 안 되는 사람들이 6억 명이다.' 리커창 전 중국 총리 리커창ㅣ전 중국 총리 (지난 2020년) (중국인 6억 명은) 월수입이 1천 위안(약 19만 원)밖에 안 돼 중소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힘듭니다. 그러면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적어도 몇 년 전에 얘기했던 그 6억 명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밖에 없고, 이 사람들도 정말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 목소리가 나오게 돼 있죠. 그거를 중국 정부는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죠. 시진핑 '그레이트 차이나' 위해 타이완 전면 침공할까? Q. 중국이 2027년에 타이완을 공격하겠다고 했잖아요. 지금 중국이 내수와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중국이 타이완을 원하는 본질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또 계획대로 그런 침공과 전쟁의 수순으로 갈지 궁금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시진핑은 이런 게 있어요. 중국의 지도자들한테 타이완은 통일 정합성의 문제예요. 지금 홍콩도 들어왔고 마카오도 왔고, 이제 타이완만 오면 '그레이트 차이나'가 완성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녹록지가 않다. 첫째, 타이완이 만만치가 않아요. 중국하고 타이완하고 1대1로 싸우면 괜찮은데, 중국과 미국이 수교를 했잖아요. 1979년 1월 1일에. 근데 미 의회가 '타이완 관계법'이라는 걸 1979년 4월에 만듭니다. 그건 뭐냐 하면 타이완을 지원하겠다는 거예요. * 타이완 관계법 : 1979년 4월 10일에 공표된 미국과 타이완과의 관계를 정의하기 위한 미국의 국내법 타이완 국민의 안전이나 사회·경제 체제를 위협하는 어떤 수단이나 강압에 대해 미국이 저항할 능력을 유지한다. -타이완 관계법 조항 중- 그때 타이완의 별명이 생겼죠. '타이완은 미국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다. 그리고 바이든 때 2022년에 '타이베이 법'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약 45억 달러를 지원해서 타이완을 무장시키는 이 법안 만들면서, '돈 얼마 주겠다'라고 쓰는 법안은 사실 없어요. 그러면 트럼프가 포기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죠. * 타이완정책법(Taiwan policy act of 2022) : 미국이 타이완에게 4년여간 45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하는 내용 지도를 잘 생각해 보세요. 오키나와 열도가 쭉 있고 그다음에 타이완 섬이 있고 그다음에 남중국해로 이어지잖아요. 만약에 이 타이완 섬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면 약 1천700km의 해안선에 다른 게 접근을 못 해요. 그야말로 중국의 바다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일본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중동 원유의 80%가 타이완 해협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앞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무슨 말씀을 드리는 거냐 하면 미국이 마치 포기할 것 같지만 절대 포기 안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왜냐하면 거기가 뚫리면 남중국해에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남중국해 지키려고 지금 호주한테 원자력 기술도 줬잖아요. 그러니까 이것 때문에 사실 쉽지가 않고, 타이완이 요새고 타이완은 세계 8번째 크루즈 미사일 자체 개발국이에요. 그래서 2천km 넘는 '웅풍(雄風)' 미사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죠. 군사학적으로는 타이완에 상륙할 수 있는 데가 4군데밖에 안 된다고 해요. 화산섬이니까. 게다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많은 국외 요인들이 걸려 있어요. 이미 일본 같은 경우는 양안에서 전쟁이 나면 일본의 여덟 군데 미군 기지가 있잖아요. 전부 지원하겠다고 이미 얘기를 했잖아요. 그럼 정말 자칫 국제전이 또 될 수 있는 거고 지금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그래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거고, 물론 우발적인 충돌이나 일부 봉쇄 훈련이나 이런 건 계속될 거예요. 그러나 전면 침공 같은 경우는 굉장히 쉽지 않을 거다. 또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게 뭐 '시진핑이 4연임을 하기 위한 전리품으로, 또는 중국 경제가 어려우니까 전쟁한다'라고 합니다. 돈 없으면 전쟁 못 합니다. 경제 어려운데 어떻게 전쟁을 해요? 경제가 어려울 때는 전쟁하면 이기기도 어려울뿐더러 지지를 못 받아요. 러시아 꼴 나는 거죠. 그리고 이제 정말 침공을 하거나 이렇게 되면 국제 제재를 받을 건데 그 제재는 러시아와는 다르죠.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의 40%를 차지하고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그걸 감수하고 타이완을 지금 통일하는 게 과연 맞을까? 그러면 권력을 더 강화하려고 그러다가 공산당의 권좌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죠. 사실 불확실한 국제 관계에서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양안 관계 같은 경우는 워낙 파급력도 크고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게 돼 있기 때문에 중국이, 시진핑이 섣불리 아마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우선 더 중요한 경제 문제에 일단은 관심을 많이 쓸 겁니다. ▲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지금 구독하세요. @sbs_explained 트럼프식 압박 외교에 동맹도 분열... 그 '틈' 노리는 중국 그러면서 한 가지. 중국이 정치 외교적으로는 어떤 방법을 쓸 거냐 하면, 트럼프의 압박은 말 그대로 비동맹국은 물론이고 동맹국까지도 건드리는 압박이에요. 적성국은 물론이고 멕시코, 캐나다 이런 데도 건드리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압박을 하면 동맹국들 간의 틈이 좀 생기더라. 중국은 이걸 노리고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트럼프 1기 때도 주일미군과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안이 나왔을 때 '야, 이거 이러다가 뭐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 그러고 나서 사실은 이제 미국과 일본도 약간의 갈등이 있고, 미국과 우리도 약간 틈이 벌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이럴 때 중국이 이런 틈을 파고듭니다. 그래서 굉장히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무슨 무역 투자에 관한 차관이나 협정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사실 우리도 그런 공간이 조금 생겼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지금도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킨다. 그리고 내 방식대로 해라'라는 '내 방식'의 핵심이 뭐냐 하면 러시아 편을 조금 드는 거예요. 이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만약에 가게 되면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이 전혀 감소되지가 않는 거죠. 그러면은 그것도 미국과 EU 간에 틈이 생기는 거예요. 이제 이런 것들을 우회적으로 굉장히 중국은 노린다. 트럼프가 1대1로 대화를 한다고 하지만 바이든이 해놓은 한미일 삼각 협력은 트럼프도 싫다고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쿼드(QUAD)라는 거 들어보셨잖아요. 인도, 호주, 일본, 미국인데 이걸 계속 유지하는 원작자가 원래는 아베예요. 아베가 원래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이랬던 걸 트럼프가 괜찮다 그래서 중국 압박 전략으로 그거를 마지막에 했고, 이거 가지고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 바이든이 '오커스'라는 걸 만든 거예요.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이렇게 셋이. * 오커스(AUKUS) :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미국이 체결한 3자 방위 파트너십 그러니까 이런 망들은 트럼프가 볼 때도 아주 괜찮거든요.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그 안에 갇혀 있는 거잖아요. 그럼 이걸 뚫고 나와야 될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뚫고 나오는 전략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중국이 볼 때 동쪽, 그러니까 태평양 쪽은 미국이 딱 있으니까 이쪽으로 나오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러니까 서진 전략을 펼친 거예요. 그게 일대일로 전략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것도 쭉 가서 결국은 어디서 만나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만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이 이걸 막으려고 오커스로 영국도 끌어들이고, 영국이 가니까 프랑스가 "우리는 왜 안 껴줘", 독일도 "왜 안 껴줘" 이러고 달려든 거예요. 지금 그러면 중국은 사면초가가 됐잖아요. 그렇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많은 우군을 확보해야 되는데 지금 제일 가깝게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 아프리카입니다. 중국도 그렇게 작년에 어려운데도 "67조 원의 원조를 해주겠다. 내가 해줄 테니까 내 편 해라" 그리고 뭐 건설해 주고 엄청나게 하잖아요. 그런데 역시 키는 어디예요? 자기네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잘 지내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어떤 형태로든 간에 시진핑이 트럼프하고 모양을 만들고, 자기네가 이쪽에서 잘 정리(organize)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한중 관계에 대한 흐름을 좀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가 잘 읽고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David / 영상취재 : 장운석·주용진 / 작가 : 윤단비 / 편집 : 김남우 /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 / 인턴 : 강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