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우선 A마트의 경우 오염수 방류 직후인 9월 생선회 매출이 전달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에는 다시 9월보다 6% 더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이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오염수 방류의 영향인가?’ 생각도 들지만, 사실 다른 대형마트의 매출액 증감률은 좀 달랐습니다.

B마트의 경우에는 9월 생선회 매출이 전월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10월 매출액은 조금 줄었는데, 괜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해 10월 매출의 전월 대비 증감률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B마트 측은 밝혔습니다. C마트는 9월 생선회 매출이 오염수 방류 전인 8월 매출보다 5% 늘어났고, 10월에는 그 매출액이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이 생선회를 대형마트에서만 사 먹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배달앱 ‘요기요’에도 데이터를 요청해 받았습니다. 요기요 데이터는 생선회 매출액이 아닌 ‘주문 건수’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9월의 생선회 주문 건수는 전달 대비 10% 줄었고, 또 10월은 9월 대비 5%가 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더 큰 ‘배달의민족’은 데이터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직후엔 매출액이 올랐다고 밝혔던 노량진 수산시장 측도 이번에는 매출액 증감률을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 걸음 더

대형마트와 배달앱, 수산시장까지, 각각의 매출액이 확인되면 전체적인 매출액 증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실 데이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만, 각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데이터가 저마다 엇갈리고 있지만, 전체적인 생선회 매출은 9월에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진이 마트 및 수산시장과 통화할 때도 매출액이 급감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당 업체의 매출액의 증감률이 공개돼 한쪽 진영의 정치적 공격이나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짙었습니다. 그렇게 생선회 매출의 증감률조차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소재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도쿄전력은 어제(2일)부터 오염수 3차 방류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총 7,800톤을 배출할 계획입니다. 일본산 수산물에서 세슘137이 미량이라도 검출돼 일본으로 반송된 것은 지난 2014년 4건 이후 아직 없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먹는 물 삼중수소 기준은 1리터당 10,000Bq(베크렐), 현재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1리터당 6~7Bq ‘미만’으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6~7Bq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 시료의 양이나 분석시간의 한계 때문에 6~7Bq 미만인데 정확히 몇 베크렐인지는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바닷물 속 삼중수소 농도의 정밀 분석에는 2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전 2018~22년 5년간, 한반도 근해의 삼중수소 농도는 0.0577~0.451Bq 미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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