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결국은 이념 문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 이념, 바로 그 문제입니다. 이념을 얘기하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시간이 갈수록 보다 더 분명해지고, 반대를 향한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

- 6월, 자유총연맹 기념식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 8월, 광복절 기념식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과 지향할 가치에서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철학이 이념이다. 철 지난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

- 8월 28일, 국민의힘 연찬회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 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

- 8월 29일, 민주평통과 대화

이런 발언의 흐름으로 볼 때, 대통령실이 아무리 이 문제에 대해 거리 두기를 하고 있더라도, 홍범도 흉상 철거 방침 그 뒤에도 대통령실이 있을 거란 추정이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한 걸음 더
대통령실은 29일 홍범도 장군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논의가 자연스럽게 가거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향에서 조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일부러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두고 왜 전임 정부가 예산을 들여 세웠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 자체를 부인한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국방부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29일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 "뭐가 옳은지 한번 생각해보자"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말했다는데 본인 생각을 밝히진 않았다고 참석자 중 1명이 전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거리 두기를 한다고 해도 실제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국방부 사안이라고 해도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이런 논란의 일을 벌이고 또 버티고 끝까지 추진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거를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겁니다. 결국은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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