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기존 장마와 달리 왜 이렇게 극단적인 강우 패턴으로 바뀌는 걸까요? 그 배경엔 가속화하는 기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와 구름의 양이 늘면서 강수량의 증가가 동반됩니다. 중요한 건 이와 함께 대기의 변동성 혹은 불규칙성도 강도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강우의 시간적 공간적 편중성이 악화하게 되고요. 여름철 좁은 지역에서 맹렬하게 비를 뿌리는 국지적 집중호우 양상이 심화된다는 겁니다.

한 걸음 더

반대로 여름철을 제외한 겨울과 봄엔 이상 가뭄에 시달리게 되는 극단적 이상 기상 현상도 이 같은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수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연간 강수일수, 즉 비 내리는 날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30년 평균을 내보면 그보다 앞선 과거 30년에 비해 연간 21일가량 비 오는 날 숫자가 줄어든 걸로 집계됩니다.

지난겨울 호남 지역 사례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유독 겨울 가뭄이 심했는데요. 겨울뿐 아니라 지난 6월 초만 해도 전남 지역 저수지가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낸 사진들이 보도됐었는데요. 이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지난달 말부터는 장마 시작과 더불어 광주 전남에 물폭탄이 터졌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나아지지 않은 채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이런 집중 호우 문제가 더욱 심화될 거란 예측입니다. 2010년대 기준 일일 최대 강수량은 125mm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탄소 배출이 유지될 경우 오는 2040년에는 최대 강수량이 147mm로 늘어나고, 2060년엔 162mm까지 늘어나서 2010년대에 비해 30%가 증가할 거라는 게 기상과학원의 남한상세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2021)의 내용입니다.

얼마나 더 많은 걸 잃은 뒤에야 우리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지, 장맛비 속에 걱정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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