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모로코 일대에 지진이 많은 건 유럽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경계선 부근이기 때문입니다. 이 판들이 충돌하면서 그 충격으로 이 부근에 강한 지진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BBC는 그러나 강력한 지진 활동 대부분이 지중해 동쪽에서 이뤄진다며 모로코는 그런 강진이 일어나는 곳이 아니었기에 대비가 미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로코의 건물들이 지진에 취약한 구조인 데다 내진설계가 안된 것뿐만 아니라 진흙벽돌로만 지은 집들이 많아서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번 지진의 인명피해 및 경제 타격 추정치 관련 평가를 모두 애초 황색과 주황색 등 낮은 단계에서 '적색경보'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사망자가 1천~1만 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지만 1만~10만 명일 가능성도 21%로 전망했습니다.

경제 측면에서는 10억~1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37%, 100억~1천억 달러 손실은 24%로 평가했습니다. 지질조사국은 "많은 사상자는 물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적 대응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큰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뒤따릅니다.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여진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지진 이후에도 현지시간 10일 오후에 규모 3.9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지반이 이미 약해진 상황이라 여진이 발생하면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모로코에 있는 한국 교민 3백여 명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모로코에 갔던 한국인 77명이 있는데 모두 무사하며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구조팀 파견 등 지원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로코 정부는 정작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프랑스 르몽드 지는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지니,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이 전부라고 보도했습니다.

최신 콘텐츠

'관측 이래 최악' 모로코 지진, 왜 발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