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로 일해오다 201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관련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 팀장을 하며 양성평등미디어상과 한국기자상 등 20여 개 수상기록을 쌓았다. 부캐로는 <북적북적>의 책읽어주는기자2가 있다. 어쩌다 스프에 발을 깊숙이 담갔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오늘 새벽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습니다. 단지 4강에 오르는 데 실패한 것만이 아니라 올림픽 본선 진출도 좌절됐습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1984년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를 모두 이겼습니다.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전 상대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 경기 전적에서 한국이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던 상대입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긴 했지만 역대 전적이나 한국팀의 분위기나 여러 면에서 우리 쪽의 낙승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렸습니다. 전반전 점유율부터 48% 대 52%로 뒤졌고, 슈팅 수 1개 대 7개, 유효슈팅도 0개 대 3개로 열세였습니다. 두 골을 내주고 2대 1로 끌려다가 후반 39분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선 양팀 다 무득점, 승부차기에 들어갔습니다. 키커 1명씩만 실패하고 모두 성공하면서 12번까지 갔는데 한국의 12번 키커 이강희의 슛이 인도네시아 골키퍼에게 막혔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비수 아르한의 마지막 슈팅이 들어가면서 한국의 예선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리면 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됩니다. 3.5장의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는데 대회 3위까지는 본선 진출권을 곧장 받습니다. 4위인 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위를 차지한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합니다. 여기서 이기면 본선에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파리 올림픽에는 갈 수 없는 겁니다. 한 걸음 더 한국 대표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빠짐없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갔습니다. 특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까지 8회 연속 진출한 것은 세계 첫 기록이었습니다. 9회 연속 진출 역시 세계 기록을 이어갔는데 이번에 10회 연속 진출이 좌절되면서 기록 갱신도 멈췄습니다. 9차례 올림픽 본선에 나간 대표팀의 최고의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의 동메달이었습니다. 그다음은 2004년 아테네,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 대회의 8강이었습니다. 2016년 리우에서 8강 진출을 달성했던 대표팀을 이끌었던 건 신태용 감독이었는데 이번엔 상대팀에서 한국의 10연속 본선 진출을 좌절시키는 아이러니의 당사자가 됐습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2024년 5월 1일부터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려갑니다. 일부 의무였던 방역조치까지 모두 권고로 바뀌면서 '진짜 엔데믹'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의 코로나 '공식 졸업'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질병관리청은 오늘(19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현행 '경계'(3단계)인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를 다음 달 1일부터 '관심(1단계)'으로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2단계 '주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장 낮은 단계로 가는 것입니다.당국은 현재 방역 상황이 안정적이고 치명률도 낮은 데다, 위험한 변이가 관찰되지 않아 위기경보를 두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 의무로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대상 선제검사는 의무에서 권고로 바뀝니다. 확진자 격리 권고 기준도 기존의 '검체 채취일로부터 5일'에서 '증상 호전 후 24시간'으로 완화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코로나의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아래인 '관심'이었던 건,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하면서 2020년 1월 3일 최초의 코로나 대응 기구를 가동하고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관심' 단계를 설정했습니다. 1월 20일에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기경보는 2단계인 '주의'로 올라갔고 일주일 뒤 네 번째 국내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계'로 격상됐습니다. 2월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위기경보는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조정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2021년 2월부터 의료진 대상의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됐고, 4월부터는 접종 대상이 일반인까지 확대돼 같은 해 8월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40%를 돌파했습니다. 그럼에도 2021년 7월부터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시민 불만이 커지고 코로나 유행이 잦아드는 분위기가 되자 2021년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의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가 시작됐습니다. 영업 시간 규제를 완화하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2021년 12월 국내에도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일상 회복에 제동이 걸렸고 2022년 3월 17일엔 하루 확진자가 62만 명까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감염 전파력은 크지만 위중증도는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은 방역 완화 흐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 걸음 더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을 선언했고 2022년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습니다. 국내 코로나 발생 2년 3개월 만이었습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풀렸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시간 제한도 사라졌습니다. 4월 25일엔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5월에는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반복되는 유행을 겪으며 국민들의 집단 면역 수준이 높아지자 2023년 1월 30일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3월부터는 대중교통 제한도 사라졌습니다. 2023년 6월 1일 코로나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됐고 확진자 격리 7일 의무가 5일 권고로 바뀌었습니다. 8월 말에는 감염병 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인플루엔자(독감)과 같은 4등급으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실내 마스크 의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 유지됐습니다. 이제 남아있던 그 의무도 5월부터 권고로 바뀌는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비로소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게 됐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표본감시 체제로 전환한 2023년 8월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는 3천457만 2천554명이었습니다. 중복 감염을 논외로 하면 국민의 67.4%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셈입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5천605명이나 됐습니다. 김유미 방대본 총괄조정팀 과장은 "마스크 착용이나 선제검사 의무가 해제됐지만, 의료기관이나 감염취약시설에서의 고위험군 보호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호흡기 증상을 겪거나 몸이 아픈 경우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이를 허용해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 의료 지원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부분 사라집니다. 코로나 검사비는 지금도 그렇듯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먹는 치료제 대상군, 의료 취약 지역 소재 요양기관 환자, 응급실 내원 환자나 중환자실 입원 환자 중 유증상자에 대해서만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을 6천∼9천 원대로 지원합니다. 코로나 백신은 2023∼2024절기 접종까지만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유지한 뒤 다음 절기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만 무료로 접종합니다. 감시 체계 또한 독감 등 기타 호흡기 감염병과 함께 호흡기 표본감시 체계를 통해 운영됩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달러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1일 하루 만에 9.2원이나 급등해 1364.1원이 됐는데요, 지금의 고물가와 고금리가 시장 예상보다도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미국 노동부에서 현지 시간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작년 같은 달 대비해 3.5%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3.7% 상승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상승률 발표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9.2원 급등한 것과 함께 엔-달러 환율도 153엔을 돌파해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직전 거래일이었던 4월 9일 이후 하루 만에 0.068% 올라서 금리 4%에 가까워졌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지금은 전 세계가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상승률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애초 예상보다 더 늦게, 그리고 더 조금 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계 경제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겁니다. 사실 3월 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오는 6월부터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가장 우세했습니다.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올해 금리를 적어도 3번, 0.75%포인트 정도는 내릴 것이란 신호를 지난해 말부터 줘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첫 금리 인하 결정은 6월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습니다. 최근 금과 비트코인 값이 오른 것이나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그대로지만 시장 금리가 하향 추세였던 것도 다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어났던 건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너무 높아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금리를 내릴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된 겁니다. 한 걸음 더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주춤해졌고 빨라야 7월이나 9월은 돼야 한다, 어쩌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재정금융전문가 로렌스 서머스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15~25% 있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현재 기준금리 3.5%를 조정 없이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10연속 동결입니다. 12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의사봉 두드리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당분간 금리가 내려가길 기대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또 내려가더라도 과거와 같은 저금리는 쉽게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앞으로 금리는 내려갈 것'에 초점 맞춰서 움직였다면 이제는 '앞으로도 금리는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할 것'을 전제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물가에도 여전히 부담이 있겠고 대출이자도 조만간 줄어들겠지 하는 기대도 당분간은 갖지 않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곧 내려가는 걸 전제로 올랐던 자산 가격들도 약간 떨어지는 쪽으로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압승과 참패. 22대 총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더불어 175석을 차지하며 압승했고 조국혁신당 12석을 합하면 187석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은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를 합쳐서 108석에 그쳐 이른바 '개헌 저지선'은 확보했지만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참패했습니다. 그외에도 눈여겨볼 지점이 많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 제3정당들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은 지난 총선처럼 합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기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다음인 제3당은 조국혁신당입니다. 총선을 38일 앞두고 창당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만 12석, 원내 제3당이 됐습니다. 다른 정당들의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녹색정의당은 전신인 정의당 창당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됐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에서 갈라져나왔던 '제3지대'에서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에 그쳤습니다. 진보당은 야권 단일 후보로 1석을 얻었습니다. 이들 당의 당선인을 모두 합쳐도 5석에 불과해 교섭단체 구성도 어렵습니다. 무소속 당선자가 1명도 없는 총선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등이 참여해 6명의 당선인을 냈는데 22대 국회에서 그대로 민주당 소속이 될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퍼지다 보니 자칫 선거 결과까지 왜곡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뉴스토리 취재팀은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한 가짜 뉴스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미국 현지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자 모두 딥페이크로 만든 사진이나 영상을 진짜로 믿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설사 딥페이크로 만든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정치 성향에 맞는 내용이면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AI로 만든 허위 정보가 유권자에게 혼란을 주고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지지층보단 선거 직전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부동층, 스윙보터들의 선택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올해 선거를 겨냥해 선거, 정치 관련 딥페이크 영상이나 사진을 집중적으로 탐지하는 비영리 전문 단체까지 생겼습니다. 뉴스토리팀이 방문 취재한 미국 시애틀의 트루미디어가 대표적인 단체인데, 문제는 탐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딥페이크 가짜 정보의 생성 속도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관련된 자세한 뉴스는 오늘 밤 8시 뉴스와 내일 아침 8시 SBS <뉴스토리>를 통해 방송됩니다.
2003년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2천3백만 명에 이르는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뽑기'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던 넥슨코리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왜 중요한데? 게임에서 뽑기형 아이템을 유료로 구매하는 건 확률이 높지 않더라도 필요한 아이템이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에섭니다. 1등 당첨 확률이 낮은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갖고 로또를 구입하는 것처럼, 아주 희귀한 옵션이 아니더라도 몇 차례 구입하면 쓸 만한 옵션이 나오기 때문에 구매하는 거죠. 넥슨은 처음 상품을 도입할 때와 달리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몰래 확률을 낮췄고 심지어 거짓 공지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위는 이를 소비자 기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넥슨은 아이템 뽑기 확률을 처음 변경한 2010년 9월부터 확률이 외부에 공개된 2021년 3월까지 해당 아이템 판매를 통해 5천5백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세계 최저, 최악의 초저출산, 급격한 고령화 속도 등 우리나라 인구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이제 새롭거나 놀라운 소식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새삼스럽게 충격적인 예측이 나왔습니다. 현재 5천만 명인 인구가 50년 뒤엔 3천6백만 명대로 줄고 그중 절반은 63세 이상일 것이란 내용이 핵심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이번 예측은 통계청이 2년마다 내는 '장래인구추계' 최신 버전인 '2022~2072년'에 담겨 있습니다. 2022년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까지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요인을 반영해 향후 50년 간 인구 추이를 전망한 결과입니다. 대한민국 총인구는 이미 3년 전, 2020년에 5천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섰습니다. 평균 수명은 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출생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됐는데 이 감소세가 점차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2072년 총인구는 3천622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오랜만에 여당과 야당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개 식용 금지'를 법으로 만들자는 데 서로의 공감대를 다시 확인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특별법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양당은 어떤 식으로든 이번 21대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내년 총선 전에 '개 식용 금지법'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왜 중요한데? '개 식용' 논란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반 세기 전으로 거슬러갑니다. 정부는 1975년 축산물 위생관리법을 개정해 개를 합법적 도축과 식육검사가 가능한 가축에 포함시켰는데 동물단체 등의 반발로 3년 만에 제외했습니다. 이때는 '개 식용 금지'가 아니라 개 식용을 합법화했다가 다시 되돌린 겁니다. 그러고는 현재까지 논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바뀐 건 거의 없습니다. 지금 개는 축산법 시행령에 따라 '가축'이긴 하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규정한 '가축'은 아닙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은 식용인 축산물의 도살과 처리, 가공, 유통 등을 관리하는 법입니다. 여기서 제외돼 있다는 건 적어도 현행 법은 개를 식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개를 길러 도축해 판매하고 이를 조리해 손님에게 다시 팔고 그런 행위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서 관리되거나 규제받고 있진 않은 '사각지대'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개 식용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모두 이런 법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방향성은 다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반 세기가 지난 요즘 분위기는 '개 식용 금지'에 무게가 크게 실리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현지시간 8일 밤 큰 지진이 났습니다. 1900년 관측 기록을 작성한 이래 120여 년 만에 이 지역 최대 규모인 6.8의 지진으로 2천 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그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여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마저 우려됩니다. 무슨 상황인데? 9월 8일 밤 11시 11분 발생한 이번 지진의 진앙은 아틀라스 산맥 지역, 모로코의 마라케시 남서쪽 71km 지점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모로코 내무부 집계 2천122명이 숨지고 2천421명이 다친 것으로 나왔는데 집계가 거듭될수록 피해 수치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1960년 규모 5.8의 아가디르 지진으로 1만 2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번 지진 규모가 더 큽니다.
거의 1천조 원에 육박하는 국민연금기금, 하지만 연금 수급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2055년이면 소진된다는 계산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해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받는 연령은 늦추자는 방향의 개혁안이 논의 중인데 전문가위원회 보고서가 지난 9월 1일 나왔습니다. 과연 국민연금 개혁, 늦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왜 중요한데? 재정계산상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2055년에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국민연금을 바로 못 받게 되진 않습니다. 기금에서 지급하는 대신, 보험료를 걷어서 바로 연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부족한 돈은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메꿔야 할 수 있습니다. 현행 9%인 보험료율로는 어림없기 때문에 보험료율을 거의 35% 수준까지 올려야 연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계산입니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거센 저항과 극심한 반대는 당연히 예상할 수 있고 보험료율 35%는 실현 가능해 보이지도, 그리고 감당 가능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국민연금을 지급 안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는 거죠.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급여는 덜 받거나 늦게 받아야 한다는 건데 아무도 반기지 않겠죠. 그래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속담에 딱 맞는 게 국민연금 개혁입니다. 개혁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에 10년 넘게 미뤄지기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