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김 씨의 범죄 대상은 피해자 한 명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딥페이크 성적 합성물을 만들어주겠다며 트위터 등에서 홍보에 나섰습니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이 대거 걸려들었는데요. 의뢰인들은 지인과 선후배, 연예인, 심지어 가족의 사진까지 보내면서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을 요청했습니다. 이른바 '지인 능욕' 합성물입니다.

요청이 들어온 뒤 김 씨는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본인이 온라인 성범죄 자경단이라며 의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온라인에 퍼트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김 씨는 입막음 비용으로 30~5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또 의뢰인들의 개인정보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미성년자 의뢰인들에게 "내 말을 잘 들으면 봐준다"며 '온라인 그루밍'을 시도한 정황도 보입니다.

한 걸음 더
김 씨는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 혐의로도 입건됐습니다. 텔레그램 대화에서 조직적 움직임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된 겁니다. 익명의 다른 사용자가 김 씨에게 구체적으로 범행을 지시하는데요. 김 씨가 딥페이크 합성물을 미끼로 의뢰인들의 전화번호를 확보하면, 다른 조직원이 나서 협박하고 개인 정보를 뜯어낸 뒤, 하부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식입니다. 이렇게 조직을 키워 돈을 벌거나, 추가 성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의심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조직적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앞서 김 씨의 휴대전화와 데스크톱 등을 확보해 포렌식 맡겼는데, 여기에서 또 다른 범죄 정황이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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