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문제는 프로포폴 오남용에 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유 씨의 모발에서 검출된 성분은 4개입니다.

- 프로포폴 :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수면유도와 이완 작용을 해 수면내시경을 할 때 사용됩니다. 2021년에 배우 하정우 씨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프로포폴 불법투약으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습니다.

- 케타민 : 마찬가지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는데 2006년부터 마약류로 분류됐습니다. 일부 병의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할 때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케타민을 섞어서 투약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대마초 : 마약류 관리법에 대마로 분류됩니다. 담배처럼 말아서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완 작용을 하는 ‘다운 계열’의 마약류입니다.

- 코카인 : 마약으로 분류됩니다. 앞의 세 가지 마약류와 다르게 투약하면 흥분시키고 각성을 하게 하는 ‘업 계열’에 속합니다. 중독성이 매우 강해 ‘3대 마약’으로 불리며, 남미에서 생산됩니다. 한국에 들여오다 적발된 코카인은 지난 5년 동안 3천 배가 늘었습니다. 유명세만큼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서 한국으로 들여오려 한 마약이며 <나르코스>가 그린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주로 다룬 것도 이 마약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프로포폴의 경우 건강검진을 하면서 수면내시경을 할 때 겪어본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대마초의 경우 미국의 일부 주나 네덜란드 등은 합법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프로포폴이나 대마초 투약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마초 흡입 또한 엄연히 마약류 관리법에서 규정한 불법입니다. 벌금형이나 실형을 살 수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호기심에서 접근성이 좋고 효과가 비교적 낮은 ‘게이트웨이 드러그(Gateway drug, 입문용 마약)’를 시작한다면, 결국은 코카인과 필로폰 등 더 강한 마약에 점차 이끌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작고 약한 범죄를 한 번 저지르면, 두 번째는 쉽고 점점 더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미끄러운 경사길(Slippery Slope)’ 이론입니다.

마약류는 중독성과 금단증상이 강한 만큼 한 번의 경험으로도 끊을 수 없이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습니다. 마약을 한 이들이 실형을 살고 나온 뒤에도 다시 마약에 손을 대 교도소를 전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아인 씨의 마약 논란을 통해, 마약류를 구매하거나 투약하게 되면 결국 시스템에 의해 적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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