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남 변호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직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름을 꺼내든 겁니다.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를 향해 "2014년 12월 강남 한 카페에서 김만배 씨가 자신에게 '사업에서 빠지지 않으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지 않았느냐", "2015년 2월쯤 김만배 씨가 '자기 지분이 12.5% 밖에 안 되니 남 변호사도 지분 25%만 받으라,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한 걸 기억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공모지침서 발표 전에 대장동 일당과 이재명 시장 측 사이 사전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 주장도 내비쳤는데, 정 회계사와 이 대표 측 모두 부인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남 변호사가 '키맨'으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남 변호사는 2014년 성남시장 재선 자금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4억 원을 마련해 건넸다는 등 총 6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하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걸음 더
잇따른 폭로전 사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 최측근이라고 인정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 수사는 이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는 모양새입니다. 남 변호사 주장대로 이 대표가 천화동인 지분 일부인 428억 원과 실제 어떤 연관이 있는지, 또 대장동 일당이 건넨 불법 정치자금을 이 대표도 알고 있었는지 등을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석방 하루 만에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일련의 내용을 조사 당시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검사가 질문하면 아는 한도에서 사실대로 다 말하겠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본격적인 폭로를 예고한 셈인데, 대장동 의혹 '윗선'이 1년 만에 규명될지 남욱 변호사의 입에 여의도와 서초동 모두의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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