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회부 안희재 기자입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오늘(21일) 새벽 출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구속된 뒤 1년여 만에 구속기한이 끝나며 풀려난 겁니다. 석방 직후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차량에 올라탄 남 변호사를 여러 언론사 취재진이 뒤쫓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왜 중요한데?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김만배 씨,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위례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이른바 '대장동 일당' 핵심 당사자입니다. 당시 성남시와 공사, 민간업자들 사이 오간 '검은 돈'을 마련한 인물로도 지목됩니다. 수천억 원대 이권을 둘러싼 민관 유착 의혹의 전후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최근 대장동 수사 1년 만에 검찰의 수사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심경 변화를 토로하며 등을 돌린 유 전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까지 입을 열면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은밀한 돈 거래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한 달 전 풀려난 유 전 본부장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의 '윗선'이 자신이 아니며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 변호사 역시 최근 KBS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김 부원장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이 대표의 경선자금 20억 원을 요구받은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