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결국 중국 교육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기침·발열 증상이 있는 학생과 교사는 등교하지 말라는 통지문을 각급 학교에 내렸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내려진 경계령입니다.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개별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광저우시는 최근 한 학급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나흘 동안 수업을 중단할 수 있고, 환자의 증상이 사라지고 48시간 동안 발열 증상이 없으면 등교하라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 당국은 어린이 환자를 비롯한 호흡기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계령 발령은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코로나19의 혹독한 시기를 겪었던 중국인만큼 폐렴과 독감 확산에 따른 불안감은 커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저장성 이우시가 “식량 열흘 치 이상을 비축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식량 비축하라는 건 봉쇄에 대비하라는 거냐”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이우시는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매년 내리는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코로나 당시 이동 통제 수단이었던 ‘건강코드’가 재등장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건강코드’는 전염병 감염 여부를 보여주는 QR코드로, 음성을 나타내는 ‘녹색’인 경우에만 건물 출입이나 대중교통 이용 등 이동의 자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강력한 봉쇄 조치와 통제 등 ‘코로나 악몽’을 겪었던 중국인들로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는 소문들인 겁니다.

중국 당국은 소문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들을 통해 ‘가짜 뉴스’라며 적극 해명에 나선 겁니다. 외신들이 ‘정체불명의 폐렴’, ‘신종 폐렴’이라는 단어로 ‘제2의 코로나’를 연상하게 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현재 중국 내 호흡기 질환은 모두 알려진 병원체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스위스, 프랑스 등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독감 환자도 크게 늘었다며 해외 호흡기 질환 사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서구 언론들은 내부 감염에는 눈이 멀고, 중국만 보고 짖어대고 있다(Blind to infections at home, some Western media outlets only bark at China)’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SNS에 올라온 병원 사진과 영상에도 책임을 돌렸습니다. 일부 병원에서 학생들이 수액을 맞으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사랑의 책상’을 비치한 모습을 보고 서구 언론들이 “심각성을 과장하고 낙인을 찍는 수단으로 활용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중국 보건 당국은 겨울방학 기간인 다음 달부터 어린이 호흡기 환자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단체 생활을 하지 않으면 전염 가능성이 크게 줄기 때문입니다. 또, 기존 치료법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인층을 포함한 성인 호흡기 감염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여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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