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더 제대로 알고 먹이면 좋은 고기, 탄수화물, 야채, 과일과 같은 화식 식재료들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함께 먹었을 때 더 좋은 식재료들의 궁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왕 시간을 내서 우리 강아지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는데, 식재료들끼리의 궁합까지 좋다면 그 안에 영양소까지 더 잘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합 1. 고기류와 소량의 파인애플

혹시 아르헨티나 또는 멕시칸 고기 뷔페를 가보신 적이 있나요? 갖가지 부위의 고기를 큰 꼬챙이에 끼워서 구우면서, 손님들이 원할 때마다 먹고 싶은 부위로 제공을 해주죠. 그렇게 한참 고기를 먹다 보면 꼭 당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파인애플이죠.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은 느끼한 고기의 기름맛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고기의 소화도 도와줍니다.

비슷한 예로 고급 갈빗집에 가면 후식으로 배를 내오거나 배즙 음료를 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배와 무를 사용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배와 무에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어서 고기를 재두기만 하면 쉽게 고기가 연해지는, 연육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무화과나 파인애플, 파파야를 연육제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파인애플 안에 들어있는 ‘브로멜린’이라는 성분은 배나 무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강력한 연육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죠. 특히 사람의 경우, 스테이크 요리를 할 때 고기를 직접 재워두지 않아도 파일애플과 함께 먹거나 후식으로 먹기만 해도 소화를 촉진시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고기에는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어서 우리 강아지들의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 주고 피로 회복을 도와줍니다.

파인애플이 당분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과일임은 분명합니다. 높은 당 함량 때문에 너무 많이 주면 강아지들의 비만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전체 식단의 비율에서 소량, 적당량을 지켜서 준다면 괜찮습니다. 고기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화식 식단에 같이 사용하게 되면, 고기가 부드러워지면서 더 소화도 잘 되고, 아이들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조합 2. 돼지고기와 표고버섯

지난번 칼럼에서 돼지고기도 삼겹살과 같은 기름이 많은 부위를 제외하고, 등심·안심과 같이 지방함량이 낮은 부위를 사용한다면 우리 강아지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한 가지 돼지고기와 곁들인다면 더 좋은 식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표고버섯입니다. 표고버섯에는 양질의 섬유질이 많아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며,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표고버섯은 특별한 향미와 감칠맛이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 고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표고버섯은 체내에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과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돼지고기 식단을 먹거나 돼지고기 동결건조 간식을 먹는 강아지들한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식재료입니다.

다만 표고버섯은 그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강아지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유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간혹 “버섯을 먹어도 되는 거야?” “버섯에는 독이 있다던데?”라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아직 모든 버섯에 대해서 연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나눠서 먹듯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버섯은 강아지들도 역시 먹어도 됩니다. 그리고 이미 버섯을 이용한 반려동물 보조제, 영양제들도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버섯을 먹으면 ‘안 되는’ 음식으로 생각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조합 3. 미역과 두부

강아지를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우리 아이가 기력이 떨어졌을 때나 임신, 출산을 했을 때 황태 미역국이나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줘 봤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두부도 역시 강아지들이 먹는 화식에 종종 쓰일 정도로 익숙한 식재료죠. 콩은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많이 들어가는 원료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대두를 안 넣은 사료들이 더 인기가 좋지만 그래도 완두콩, 병아리콩, 렌틸콩 등등 콩은 원물 형태에서부터 대두박까지, 두루두루 쓰임새가 다양한 재료죠.

날콩의 경우 비린내가 날 뿐만 아니라 소화흡수율도 매우 낮고, 혈구 응집 작용을 하는 등 많은 결점을 갖고 있지만 다행히 이런 해로운 성분들은 열에 약합니다.

따라서 사료를 먹이고 싶지는 않거나 강아지가 각종 육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콩 가공식품인 두부를 먹여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콩 가공식품인 두부는 소화율이 95%나 되면서 다른 어떤 식품과도 잘 어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콩 속에는 5종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생리작용을 하는데, 지나치게 섭취하면 몸속의 요오드가 빠져나가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콩 특유의 풋내 때문에 두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있고요.

기호성이야 아이들마다 다르다고 해도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과해도 안되지만 부족해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두부를 먹일 때에는 요오드가 풍부한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충분히 헹궈서 미역의 염분을 낮춰야 하겠지만, 미역 자체는 영양 성분이 뛰어난 식재료입니다. 미역은 요오드뿐만 아니라 칼슘도 풍부합니다. 따라서 사람들도 출산을 하고 나면 산모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죠. 그리고 미역은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을 중화시키는 데 아주 효율적인 식품입니다.

미역은 열량이 낮으면서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포만감을 주므로 체중 감량을 해야 하는 강아지들한테 필요한 식품입니다. 따라서 미역과 두부를 같이 먹여주면 영양소도 채워질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미역국을 끓여주실 때 두부도 꼭 한번 넣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음식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안에 있는 영양소가 배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 상태에 맞게, 또 식재료의 궁합에 맞춰서 먹여주신다면 우리 강아지들은 훨씬 더 맛있고 건강하게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식재료 본연의 특성이 우리 아이한테 맞는지는 반드시 전문가한테 먼저 확인을 받아보시고 진행한다면 안전과 건강을 같이 챙기는 길이 되겠죠!

디자인 : 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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