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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도 일본처럼 될까?
10여 년 전부터 한국 경제가 일본처럼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정말 그렇게 흘러가고 있을까요?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와 그 직후 모습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상준 ► 이번에 한국에 부동산 버블이 있었고 그 버블이 깨졌습니다. 버블 붕괴 파급 효과 또한 컸는데요. 지금 한국은 주거 안정보다는 집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에 시선이 몰려있습니다. 부동산 버블과 버블 붕괴 직후 사회 흐름까지도 일본과 닮아있습니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은 얼마만큼 지속되었을까요?

박상준 ► 1991년부터 2005년까지 도쿄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버블이 끝나고 난 뒤 집값은 1984년 가격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박상준 교수는 버블 붕괴 직후 일본 사회가 받았던 충격과 회복을 출산율을 중심으로 설명했는데요.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한국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상준 ► (버블 붕괴 이후)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출산율이 점점 내려갔습니다. 일본에서 출산율이 회복되기 시작한 때에는 부동산이 안정되고 난 이후입니다. 한국의 저출산 원인은 고용·주거·미래·교육 불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이 90년대 일본보다 나은 것이 있을까요? 박 교수는 한국의 기업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박상준 ► 지금의 한국은 90년대 일본보다 기업은 낫습니다. 그 당시 일본기업은 버블기 이전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혁신이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이 성장하고 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 일본에서는 그런 기업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일본 기업이 제대로 각성하기 시작한 건 2010년 대 들어서입니다. 지금의 한국 기업들은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더 긴장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장기침체는 곧 한국에서도 일어날 시나리오일까요? 박 교수는 이미 잃어버린 시기는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상준 ► 저는 이미 한국에 잃어버린 n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의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계단식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2%로 내려가있습니다. 지금 한국의 실업률과 자살률 또한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가장 안 좋았을 때의 일본보다도 좋지 않습니다.

박상준 교수는 끝으로 "지금이라도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희망은 남아있다고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출연 :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글·편집 : 유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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