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지난 3, 4월 중국 관영매체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몽유병에 걸려 일본에 아첨한다' 같은 막말을 쏟아 낸 뒤에도 중국 정부는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국 국내의 민의를 반영한다"라고 말해 힘을 실어줬습니다. 외교관과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한 걸음 더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戰狼) 외교로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의 수위 높은 발언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을 상대로 '타이완 문제에 말참견하지 말라..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 같은 발언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특히 전랑 외교의 상징으로 꼽히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취임한 뒤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친 부장은 주미 중국 대사 시절 미국을 향해 '입 닥치라'라고 말하는 등 대미 강경 발언으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어 외교부장으로 발탁된 것은 물론 3개월 만에 국무위원까지 겸직하게 됐습니다. 전임자인 왕이 전 외교부장이 부장에 임명되고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는 데 11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승진인 셈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전랑외교의 상징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친강 부장이 직접 답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외교는 충분한 관대함과 선의로 이뤄지지만, 이리가 길을 막고, 굶주린 늑대가 습격해 오면 중국 외교관은 반드시 늑대와 함께 춤을 추며 나라를 지켜야 한다"라고 말한 겁니다.

최근 한중 관계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전개되면서 한국 외교도 '늑대와 함께 춤을 추며 나라를 지켜야 하는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은 말대 말의 공방으로 가고 있지만 언제 압박과 보복 조치가 오가는 외교 전으로 비화될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의 경제적 고리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양국은 산업 공급망에서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상당한 긴장감을 갖고 앞으로 전개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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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겨냥한 중국 전랑외교.. 늑대와 춤을 출 방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