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의료기관에서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엔 현실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하루 1만 명대 수준에서 오가는 확진 규모가 더 감소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OECD 주요국 가운데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모든 국가가 의료시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4월 말~5월 초로 예정된 세계보건기구 긴급위원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우리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현재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조정할지 여부를 따져보게 됩니다.

한 걸음 더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등급 역시 조정 가능성이 큽니다. 만일 위기 단계가 경계 단계로 내려가면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은 중대본은 해체되고 보건복지부 중심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중심의 재난 위기 총괄 체계로 전환됩니다.

코로나19는 현재 2급 감염병입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2급 감염병은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한 질병'인데요. 만일 코로나19를 4급으로 조정할 시 '유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표본감시 활동이 필요한' 질병이 됩니다. 격리 의무가 법적으로는 빠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파도 참는' 한국 문화 특성상 감염병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격리 의무가 규정에서는 사라지더라도 순조롭게 사회적 격리가 이뤄지도록 확진자 격리에 대한 권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엔 생각해봐야 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일반 의료체계로 들어오게 되면 그동안 무료로 진행됐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치료가 환자 본인 부담 비용이 커지는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중환자가 향후 증가하더라도 이전처럼 다시 공간을 나눠 중증 병상을 따로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 의료 체계에서 따로 증가분을 소화할 수 있는 다른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 등 중환자 진료 체계에 대한 개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이 더는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거나 피해가 없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전히 코로나19 변이 가능성은 상존하고, 올해도 우리나라에서만 약 500만~1000만 명 정도가 재감염 또는 신규 감염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 세부적인 일상회복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 조정을 포함한 방역 규제 완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완전한 일상회복'을 위해선 변이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꼼꼼한 대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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