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이스라엘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전투 불능' 상태다?

정석문 아나운서 : 긴급하게 성일광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규모 공습해가지고 사망자 숫자가 24일에 490여 명,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어떻게 된 일인지 간단하게 좀 정리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저강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최근에 이제 007 영화 뺨치는, 전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삐삐 폭탄이 터지면서 사실 판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한 4천 개가 터진 걸로 보이거든요. 첫날 3천 개, 그다음에 두 번째 날에 또 한 1천 개. 삐삐만 터진 게 아니고 워키토키도 터졌어요. 그러니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내부 통신망이 거의 다 터졌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헤즈볼라의 가장 유능한 대원들이 사실상 삐삐 폭탄으로 다리를 잃거나 아니면 사망하거나 아니면 지금 병원에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이 지속됐고, 거기에다가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지금 베이루트 남부나 베이루트 여러 레바논 지역에서 헤즈볼라 지도자들을 다 암살을 시켰어요. 최고 지도자 나스랄라는 살아있지만 군사 지도자들을 거의 10명 이상을 암살을 시켰어요. 그건 뭐냐 하면, 이스라엘이 이렇게 지금 공격을 해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겁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헤즈볼라가요?

성일광 교수 : 왜냐하면 지도부가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 밑에 대원들은 살아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대응을 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군사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대응한다는 계획이 다 있었는데 그것을 실행할 지도부가 다 사라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헤즈볼라는 상당히 지금 공세에 밀려 있고요. 이스라엘은 지금 거의 최후통첩을 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헤즈볼라에게.

이스라엘의 전략은?
성일광 교수 : 헤즈볼라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전으로 전략을 바꿨어요. 왜냐하면 일단 삐삐 폭탄으로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이 기회는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할 기회다.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끝까지 밀어붙여서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거나, 아니면 헤즈볼라가 전혀 우리는 굴복하지 않겠다, 우리가 지금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지만 우리는 끝까지 장렬히 전사하겠다, 전면전도 불사하겠다, 그러면 오케이 전면전 가자. 이게 지금 이스라엘의 작전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 다음 상대는?
성일광 교수 : 하마스와의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셔도 돼요.

정석문 아나운서 : 아, 거기는 이제 끝났다

성일광 교수 : 거의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마 가자지구에서 가장 잘 싸우는 부대를 이미 2주 전인가 1주 전에 북쪽에 배치를 했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그러면 자신들의 전선은 이제 북쪽이다. 헤즈볼라를 궤멸시키면 이스라엘은 거기서 작전을 끝낼까요? 지금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다 보면 사실 중동 지역에 이스라엘이 사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여기저기에. 가자지구를 저렇게 밀어버려 가지고 하마스를 거의 괴멸시켜 버렸고 헤즈볼라하고 이렇게 기회를 잡았다가 끝까지 밀어붙이고, 국경을 넘어서. '그럼 다음은 누구지?'

성일광 교수 : 다음은 아직 정해진 건 없으나, 다음은 이제 이란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려 있죠.

정석문 아나운서 : 지금 이스라엘의 분위기는 끝까지 가자 뭐 이런 건가요?

성일광 교수 : 일단 헤즈볼라는 끝까지 갈 수 있는 분위기지만 이란은 계속해서 지금 인내 전략을 쓰고 있잖아요. 헤즈볼라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도 연대를 표시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있을 수가 없죠.

이스라엘 공습 시기의 의미는?
정석문 아나운서 : 근데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보면은. 갑자기 굉장히 오랫동안 공들인 작전이었을 것 같은데, 삐삐를 헤즈볼라 조직원들에게 이렇게 침투시키는 작전이요, 갑자기 이 시점에 이걸 폭발시킨 이유가 뭘까요?

성일광 교수 : 왜냐하면 일단 2006년에 이스라엘하고 헤즈볼라하고 전쟁을 했었습니다. 그게 이제 일종의 제2차 레바논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그 이후에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그렇게 심각하게 괴롭힌 적이 없어요. 도발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20여 년간.

성일광 교수 : 도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아끼는 이번 폭탄, 아주 중요할 때 필요할 때 써야 되는데 아껴둔 거죠. 남겨 놓은 건데 이번에 갑자기 터뜨린 이유 중의 하나는 일각에서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게 이스라엘이 숨겨놓은 폭탄, 즉 삐삐가 조금 느낌이 싸하다.

정석문 아나운서 : 발각되었을 수 있다?

성일광 교수 : 발각되었을 수도 있다.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서 이거는 지금 터뜨리지 않으면 못 터뜨린다라는 생각을 이스라엘이 했을 수 있다.

성일광 교수 : 급하게, 좀 더 남겨둬서 정말 더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쓸 수 있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전면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것이죠. 그 전면전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급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역시 발각될 우려가 있었고... 발각되면 사실 쓸 수 없잖아요. 긴급 회의를 해서 빨리 터뜨렸다. 최고의 효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90% 이상의 효과를 냈고요. 이 상황에서는 이스라엘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겠죠.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요. 근데 항상 중동, 이스라엘 관련 뉴스를 들으면서 좀 궁금했던 게, 사실 헤즈볼라는 그냥 무장 세력이고 레바논은 국가잖아요. 레바논 남부에 헤즈볼라가 있는 거잖아요. 이번에도 어떤 피해가 발생했다, 레바논에 어떤 민간인들이 얼마나 죽었다 이런 뉴스들이 레바논 보건장관 이런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데, 레바논하고 전쟁하는 거 아닌가요 이거?

레바논 수호자는 헤즈볼라다?
성일광 교수 : 둘 사이 관계는 뭔지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헤즈볼라는 사실상 우리가 옛날에는 국가 안의 국가라고 그런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State within state, 국가 안의 작은 국가예요. 그러니까 국가 안에 또 다른 국가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레바논이라는 국가가 사실상 터치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 있는 것이죠.

그렇게 표현을 했었는데 지금 레바논의 상황은 그보다 더한 상황입니다. 옥상옥이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가 위에 있다. 다시 말씀드리면 레바논의 정규군이 있습니다. LAF(Lebanese Army Forces)인데요. 헤즈볼라보다 훨씬 병력도, 훈련이 덜 돼 있고 무기 체계도 더 나쁘고 전투력도 떨어지고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헤즈볼라가 훨씬 강력한 군대입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아니 헤즈볼라와 레바논군과 레바논 정부와의 관계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이스라엘이 폭격을 한 건 정확하게 말하면 헤즈볼라를 타깃으로 했겠지만, 레바논 국경 내에 있는 레바논 국토를 폭격한 거잖아요. 그럼 레바논 정부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입장 아닌가요?

성일광 교수 : 가만히 있을 수 없죠. 비판은 하지만, 레바논이 쓸 수 있는 무기가 별로 없습니다. 전투기라든지.

정석문 아나운서 : 전력이 없다?

성일광 교수 : 탱크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어떤 무자비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서 그냥 말로 비난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성일광 교수 : 규탄만 할 뿐이지 사실상 무력을 사용해서 이걸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헤즈볼라가 항상 하는 얘기가 '우리가 레바논을 지켜주는 수호자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그게 레바논 헤즈볼라의 정당성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 무너진 상황이잖아요.

헤즈볼라의 딜레마, 죽느냐 vs 사느냐
성일광 교수 : 엄청난 딜레마죠. 결정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남은 옵션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끝까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거죠.

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죠. 하마스처럼.

성일광 교수 : 그러니까 여기서 물러서거나 여기서 우리 항복하겠다 할 수는 없잖아요. 항복할 수 있는 선택지도 하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번째 선택지가 결국 타협을 하거나 항복을 선언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정치적 생명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레바논 내에서 헤즈볼라의 입지는 거의 회복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사실상의 패전이라고 봐야죠. 지금으로서는 피해가 굉장히 크니까.

성일광 교수 : 그렇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하산 나스랄라, 즉 헤즈볼라의 사무총장도 지금 너무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어요. 헤즈볼라가 아직 이스라엘을 괴롭힐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이나 미사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텔아비브 한가운데를 쏜다? 그럼 민간인 피해가 많이 나겠죠. 그러면 이스라엘의 대응은 어떻게 될까요?

정석문 아나운서 : 지상전이 되나요?

성일광 교수 : 지상전이 될 수도 있고. 아직 베이루트 기관 시설을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베이루트의 남부 도시, 즉 헤즈볼라가 다스리고 통치하는 남부 지역에 있는 요인 암살을 했지만 2006년처럼 항만이나 도로나 철도, 수도, 전기 하나도 손을 안 댔어요. 텔아비브에 미사일이 떨어지면 이스라엘은 그런 것들을 다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면 헤즈볼라로서는 더 힘들어지는 거죠.

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겠죠. 레바논이 힘들어지는 거.

성일광 교수 : 레바논도 힘들어지고 헤즈볼라의 정당성은 더 바닥으로 길 수밖에 없는. 결국, 레바논 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그거였거든요. 헤즈볼라 싸우는 거 좋다. 그럼 네가 가서 싸워라. 근데 왜 레바논 전체를 이스라엘의 공격의 어떤 방패로 만드냐, 우리가 왜 희생을 해야 되냐. 그런 것들이 지금 나스랄라가 걱정해야 되는, 선택을 해야 되는데 엄청난 딜레마에 지금 빠져 있죠.

레바논에 주둔한 우리 '동명부대' 영향은?
정석문 아나운서 : 저는 이 뉴스를 보고서 또 걱정되는 것 하나가 우리나라 동명부대가 지금 레바논에 있잖아요. 있죠, 지금도?

성일광 교수 : 있습니다. 레바논 남부죠. 티레 지역이라고. 우리 말로는 이제 두로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그러면 이 레바논, 그러니까 헤즈볼라와 지금 이스라엘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바로 그 지역이잖아요.

성일광 교수 : 그렇습니다.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죠. 전면전이 나거나 상황이 더 악화되면 사실상 탈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철수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거기에 평화유지군이 많이 파견돼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성일광 교수 : 평화유지군이 많이 있기 때문에, 평화유지군의 임무는 무력 충돌을 막는 거지. 무력 충돌이 일어난 것을 다시 어떻게 평화유지군이 할 수 있는 건 없거든요. 거기에 개입할 근거가 없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죠. 직접 이스라엘군과 전쟁을 할 수도 없고, 직접 헤즈볼라와 전쟁을 하는 것도 목적이 아니죠.

성일광 교수 : 누구 편을 들 수도 없는 거고, 거기서 중재를 한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대피 계획을 이미 세운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대피 계획을 세웠고요. 대피 계획을 이제 실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제 유엔 하고 또 협의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래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가 있기 때문에 철수를 하면 다 같이 철수를 하든지 아니면 누가 먼저 하든지 여러 가지 이제 시나리오별로 계획이 짜여져 있겠죠.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한다?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

정석문 아나운서 : 지금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하는 거죠?

성일광 교수 :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한다기보다도 더 이상의 헤즈볼라와 힘을 빼는 소모전이 본인한테 불리하다고 판단을 했고, 판세를 뒤집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여기서 담판을 짓겠다는 겁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우리를 위에서 괴롭히는 헤즈볼라, 남쪽에서 괴롭히는 하마스. 이번에 싹 깨끗이 정리하고 우리 편하게, 지금 고생하더라도 나중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그 토대를 만들자.

성일광 교수 : 정확한 표현이십니다. 왜냐하면, 지금 하지 않으면 5년 뒤에 한다고 치면 헤즈볼라의 무기는 더 좋아질 것이고 이스라엘이 받을 피해는 더 커지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쯤에서 정리를 해야 된다는 거죠.

이스라엘의 정치적 속셈은?
성일광 교수 : 즉, 인질 협상을 하게 되면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고요.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는 순간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 파트너들이, 특히 극우파들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게 있어요. 그러면 연정이 무너지면 결국 어떻게 됩니까? 총선으로 가야 됩니다.

본인의 정치적 이득이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지금 인질 협상을 질질 끌어왔고, 그러다 보니까 헤즈볼라하고 전쟁을 막을 수가 없는 거죠.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거든요.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걸 다 무시하고 결국 헤즈볼라가 지금 이제 전면전 상황이 된 상황이고 현재로서는 그래서 이 전쟁이 이스라엘로서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지금 말씀을 듣다 보면은 그러면은 가자지구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계속하게 된다면 그러면 이스라엘의 정권 안정은 유지된다는 건가요?

성일광 교수 : 그렇죠. 가자지구 전쟁은 반대하는 사람이 많지만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오히려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11개월 동안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5km 내에 있는 모든 이스라엘 주민이 다 대피를 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 집에 돌아갈 수가 없어요. 집이 또 많이 망가졌어요. 헤즈볼라의 공격에. 7만 명, 8만 명 정도 인구가.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여론은 주권 가진 국가가 헤즈볼라가 우리 북부 지역을 이렇게 유린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 조치를 하지 않냐, 이거는 말이 안 된다.

정석문 아나운서 : 가자지구 전쟁하고는 좀 다른 양상인가요?

성일광 교수 : 다른 양상이에요. 그러니까 실제로 가자지구 전쟁은 이스라엘하고 하마스의 전쟁인데 헤즈볼라는 사실 별문제가 없는데 본인이 하마스를 돕겠다고 선제 공격을 한 거 아닙니까? 거기에 대해서 이스라엘은 대응을 한 것이고, 그러다가 이스라엘 주민들이 더 이상 북부에 살 수 없게 돼서 중부지방으로 다 이주를 했고요.

그런데 이스라엘 북부 마을이 거의 다 망가졌어요. 로켓 공격에 집이 불타거나 아니면 로켓 공격에 잔디에 불이 붙어서 삼림 피해가 많은 상황인데 이거를 10~11개월 동안 이스라엘 정부가 방치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스라엘 국내 여론은 사실상 헤즈볼라와의 전쟁은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죠.

정석문 아나운서 : 그럼 네타냐후에게는 이건 아주 좋은 기회네요?

성일광 교수 : 그렇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까먹은 지지를 다시 올릴 수 있는. 그래서 헤즈볼라를 완전히 제압한다면 아마 지지도가 더 나올 수 있죠.

정석문 아나운서 : 말씀하신 대로 이란, 이 지역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란은 지금 인내를 하면서 끌려들어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보이고, 미국은 지금 하마스와 전쟁 끝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갑자기 북쪽에서도 또 전쟁이 일어날 것 같으면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 같은데요.

성일광 교수 :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선거에 만약에 나간다면 힘이 생기지만,

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죠.

성일광 교수 : 이미 포기를 한 상황에서,

정석문 아나운서 : 몇 달 있으면 끝날 대통령 얘기를.

성일광 교수 : 끝난 대통령의 말을 누가 듣겠습니까?

정석문 아나운서 : 네타냐후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까?

성일광 교수 : 신경 쓰지 않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머리가 얼마나 좋은 총리입니까.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리 지금 휴전, 전쟁 중단, 헤즈볼라와의 확전 안 돼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전혀 지금 통하지 않고요. 모든 것이 이스라엘이 계획한 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 대선 이후, 중동 정세는?

성일광 교수 : 일단 해리스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과 관계는 조금 어려워지겠죠.

정석문 아나운서 : 무슨 뜻인가요?

성일광 교수 : 민주당은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바이든보다도 훨씬 해리스는 네타냐후 총리와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조금 어려워질 것이고, 전쟁 중단하라는 그런 해리스 대통령의 압박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중동 지역의 정세가 결정이 되겠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되면 훨씬, 네타냐후 총리와 원래 트럼프 1기에도 사이가 좋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정상이 상당히 친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를 두둔하면서 더 오래갈 가능성도 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전쟁이 오래갈 가능성이.

성일광 교수 : 다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주지만 공짜로는 주지 않는다. 거래를 요구할 수도 있겠죠.

정석문 아나운서 : 지금 미국 쪽에서는 반이스라엘 정서가 조금 올라가는 것 같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것이 별 관계가 없을까요?

성일광 교수 : 관계가 있죠. 사실 미국의 유명 대학가에서 한창 반이스라엘 시위들이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여론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고, 사실 미국에서 이스라엘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도 많이 있었지만, 과거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조금 이번의 경우는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좀 더 체계적인 반대 시위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있죠. 이런 반대 시위를 한 유권자들이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이죠.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이란'의 움직임은?
정석문 아나운서 : 지금 중요한 키 플레이어가 이란인데, 이란도 분명히 미국 대선을 기다리고 있을 거란 말이죠. 해리스가 되든 트럼프가 되든 이란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성일광 교수 : 이란은 해리스가 되면 결국 핵 협상을 또 할 겁니다. 이란이 지금 핵 문턱 국가고요. 2~3주 내에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고. 결국 가장 꺼야 될 급한 불이 바로 핵 협상을 재개해서 이란이 더 이상 핵 개발을 하지 않도록 막아야 되는 그런 막중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인데, 누가 더 나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트럼프 역시도 대통령이 되더라도 본인이 사실 2018년 일방적으로 오바마가 체결한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를 했습니다. 깨고 나왔죠. 그래서 이란이 상당히 지금 불쾌한 여전히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되더라도 결국 이란과의 대화 노선으로 가야 된다. 1기와는 좀 다른 좀 유화된 정책을 볼 수 있을까, 그게 이제 가장 궁금하고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고. 그래서 두 대통령 중에는 저는 좀 대화적으로 이란 문제라든지 중동 전체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대통령은 역시 해리스 민주당 쪽이다. 그렇게 이제 볼 수 있겠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그러니까 이란은 지금 앞서 말씀하시기로는, 이제 이 전쟁에 끌려들지 않기 위해서 사실은 다 자신들이 지원하던 군사 세력인데 하마스도 그렇고 헤즈볼라도 그렇고, 지금 이제 전쟁의 상황에서 우리까지 같이 전쟁의 당사자가 될 수가 없다는 것 때문에 참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참고 있는데 대선이 딱 결과가 나왔다 했을 때 만약에 이란이 원하는 대통령은 해리스라면 아무래도 협상 파트너가 되기도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는 이렇게 참아왔는데 그 태도를 바꿀 수도 있을까요?

성일광 교수 : 그것은 역시 미국에 달려 있죠. 미국의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이란에 어떤 제스처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정석문 아나운서 : 유화적이지 않다고 하면, 만약에 트럼프가 들어와서 유화적이지 않다고 하면 그러면 진짜 한번 붙어보자 이렇게 나갈 수 있다는 건.

성일광 교수 : 물론 이란이 군사력이 아무리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낫지만, 미국과의 전면전 하는 것은 여전히 이제 사실상 어려운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가 예를 들어서 선출됐을 때 대화의 손짓을 좀 내밀지 않고 계속해서 강경 자세로 나간다? 그러면 이제 중동 지역은 계속해서 힘들어지죠. 계속해서 이라크나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세력들이 이라크나 시리아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고, 계속해서 이제 미국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그런 작전으로 가서, 결국 이란이 원하는 것은 미군 없는 중동이거든요. 그래서 이라크에서도 나갔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군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이란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전면전이 바로 나지는 않겠지만 결국 순탄한 그런 관계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초기에는.

정석문 아나운서 :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이란과 미국 간의 전쟁으로 바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성일광 교수 : 그럴 수 있죠. 예를 들어서, 만약에 이란하고 이스라엘하고 전면전이 났을 때 이란이 탄도미사일이 텔아비브에 100발을 쐈는데 90발을 요격을 했으나 10발이 그냥 도심에 떨어졌다. 그럼 몇백 명이 사망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쓸 수 있는 수단이 뭐가 있을까요? 여러 가지 수단을 쓰면서 테헤란을 공격할 텐데 그러면 이제 미국이 거기서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이스라엘을 도와주기 위해서.

직접 이란을 타격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도와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자칫 이란과 미국 간의 무력 충돌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물론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만. 최악의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가능성은?
성일광 교수 : 높지는 않지만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경 근처에 헤즈볼라가 만들어 놓은 지하 시설 거기에 상당히 많은 로켓체나 무기들이 있단 말이죠. 그거는 공습으로 사실상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지상군이 반드시 들어가야만 해결되는 거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지고 지상군이 들어가지 않고, 그런 부분을 좀 해결하지 않고 그냥 전쟁을 끝내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상당히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반드시 병사들이 인명 피해가 좀 나더라도 국경지역에 있는 헤즈볼라가 만들어 놓은 참호 시설, 그다음에 미사일·로켓 발사대, 그다음에 무기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부수고 나와야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군요. 헤즈볼라가 그걸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네요. 완전히 항복을 하지 않는 이상.

성일광 교수 : 그렇습니다. 근데 또 헤즈볼라는 지금 얘기하는 게 '언제든지 들어와라 우리는 준비돼 있다'.

유가 영향은?
정석문 아나운서 : 최근에 유가가 좀 많이 하락 안정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게 영향을 미칠까요?

성일광 교수 : 미국하고 이란하고 상당히 전면전 양상으로 간다든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갑자기 막는다든지 이런 최악의 경우가 아니고서야 그렇게 유가가 크게 뛰거나, 또 뛰더라도 단계가 내려오지요. 계속해서 높이 올라간 유가가 쭉 유지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 않나 이렇게 보는 것이죠.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요? 알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오늘 여쭤보지 않은 중요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주목해야 될 사안이 또 있을까요?

성일광 교수 : 전체적인 큰 그림을 한번 말씀드리면 지금 여러분께서 보고 있는 중동은 사실 이란과 이란이 키워온 시아파의 세상이에요. 판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79년 그다음에 이후에 미국과 이란은 상당히 친한 국가였죠. 근데 이슬람 혁명이 나오고 나서 이란이 반미, 반이스라엘 노선으로 돌아서면서 결국 미국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은 완전히 철천지 원수가 됐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중동 지역에 있는 시아파 사람들이 상당히 탄압과 차별과 배제를 받아왔습니다. 레바논에도 시아파가 그랬고요. 예멘에서도 있는 자이디 시아파도 그랬고요. 이라크의 시아파도 사담 후세인은 수니파였고, 이라크 인구의 50%가 시아파임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이 시아파를 상당히 탄압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탄압받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규합한 것이 이란입니다. 1979년 이후에. 그러다가 2003년에 와서 사담 후세인을 누가 제거합니까? 미국이 제거하죠.

그러니까 유일하게 이란과 군사력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국가가 사라졌어요. 그 이후로 이란은 사실상 중동 지역에서 유일한 군사 대국이 됩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이란 세계가 된 거죠. 그런 상황에서 결국 걸프 아랍 국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가 누굽니까? 사우디가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 아랍에미리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는 이스라엘이 아니고 이란이거든요.

그래서 이란이 지금 이 많은 대리 조직을 가지고 중동 지역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어느 정도까지. 거기에 대응해서 수니 국가들은 지금 미국하고 협력하거나 이스라엘하고 협력해서 이란의 위협을 상쇄시키기 위한 그런 지금 판세라는 거죠. 그런 판세에서 지금 하마스하고 이스라엘 전쟁이 났고 결국 이스라엘 편에 누가 있습니까?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이스라엘이 이란부터 공격받을 때 다들 정보를 이스라엘에게 주지 않았습니까? 요르단도 전투기를 띄워서 이란의 드론을 격추시켰어요.

그러니까 수니파 걸프 아랍 국가들하고 이스라엘은 같은 편이고요. 시아파하고 러시아하고, 시아파가 즉 이란하고 러시아하고 이란이 키우는 대리 조직들과의 전쟁입니다. 그러니까 이 구도 자체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중동의 현 지금 판세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될 것 같고요. 결국 미국하고 이란하고 어떤 대화나 협상에서 이 부분을 풀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런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정석문 아나운서 : 그럼 결과적으로는 이란이 친미 국가가 돼야 되겠군요.

성일광 교수 : 그렇습니다. 79년 이전으로 돌아가면 돼요.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이란이 마치 반서구 반미 국가라고 지금은 그렇지만, 우리 박현도 선생님이 항상 하는 얘기지만 이란은 사실상 유럽과 가깝고요. 유럽하고 경제를 교류하고 싶고 미국하고도 잘 지내고 싶어 해요. 이란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미국산이랬잖아요. 실제 들어가 보시면.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이란이 지금 중국 하고 러시아하고 친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지금 중국하고 러시아하고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실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유럽과 미국과 교역이나 잘하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이 여전히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정석문 아나운서 : 가능성이, 새로운 희망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앞이 어둡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신 콘텐츠

판이 바뀐 전쟁... "'최후통첩' 이스라엘, '전투 불능' 헤즈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