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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가 고른 <8뉴스> ▶ 첫 시정연설에서 "경제는 타이밍…공정성장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는 타이밍이라며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성장과 공정을 함께 강조했습니다. ▶ [단독] "김건희, 이르면 27일 퇴원…특검 소환 조사 성실히 응할 것" 열흘 전 입원했었던 김건희 여사가 이르면 27일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여사 측은 앞으로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거라며, 다만 비공개 소환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 마포·성동구 역대 최고치 상승…'더 오른다' 매매 취소 속출 서울 아파트값이 말 그대로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가파른 상승세가 몇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도 집값이 더 뛸 거라는 생각에 이미 집을 팔았던 사람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 미 항모 불법 촬영 중국인…'일반이적죄' 외국인 첫 적용 지난해 중국인 유학생 3명이 우리나라에서 미군의 항공모함을 몰래 촬영했다가 적발된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는데, 외국인에게 '일반이적죄'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800m만 달리고 마라톤 우승...희대의 사기극 권종오 SBS 기자의 글입니다. 마라톤은 스포츠에서 가장 힘든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무려 42.195km를 달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선수들은 많은 유혹에 시달립니다. 이 가운데 최악이 마라톤 사기극입니다. 풀코스를 다 뛰지 않은데도 다 뛴 것처럼 속이는 것이지요. 오늘은 역대 마라톤 사기극 중에서도 '끝판왕'이라 불릴만한 희대의 사건을 소개합니다. 마라톤 '금메달 사기'의 원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던 미국의 프레드 로즈 선수입니다. 출전 선수 33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땀방울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이 관중석에서 내려와 월계관을 쓴 로즈와 기념사진까지 찍었는데 사기극이 곧바로 발각됐습니다. 로즈는 15km 지점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레이스를 포기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트럭이 로즈를 태워줬고 로즈는 결승선 근처에서 내려 달린 것입니다. 사건 전모는 트럭 운전사가 나타나 증언하면서 밝혀지게 됐는데 로즈는 15분 동안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분을 맛봤습니다. 그는 이듬해 1905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해 구겨진 체면을 다소나마 만회했습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회입니다. 1947년 서윤복 선생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1950년 대회에서는 함기용-송길윤-최윤칠 3명이 1~3위를 석권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51년 만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유서 깊은 보스턴 마라톤의 명성에 먹칠을 한 사건이 1980년 대회 때 터졌습니다. 로지 루이즈라는 여성이 희대의 사기극을 벌여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입니다. 로지 루이즈는 1953년생으로 원래 쿠바 출신인데 9살 때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을 왔습니다. 27살 때인 1980년 4월 21일, 루이즈는 보스턴 마라톤 여자 부문에서 2시간 31분 56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자 당시 마라톤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완전 무명의 선수가 이런 기록을 낸다는 게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루이스는 1년 전 첫 출전한 뉴욕시 마라톤에서 2시간 56분 29초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무려 25분을 단축한 것이어서 더욱 경이적인 기록으로 평가됐습니다. 언론들은 여자 마라톤 천재가 등장한 게 아니냐며 흥분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루이즈에 대한 의혹은 처음부터 커졌습니다.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출전이 겨우 두 번째인 신인 중의 신인이 이런 대기록을 작성한 게 누가 봐도 이상했습니다. 42km 이상을 달린 사람치고는 땀도 거의 없었고 호흡도 너무 편해 보였습니다. 의심을 더욱 부채질한 것은 경기 직후 인터뷰입니다. 우승 직후 현장에 있던 기자가 "어떻게 기록을 단축한 거죠? 인터벌 트레이닝을 강하게 했나요?"라고 묻자 루이즈는 "인터벌이 뭔지 몰라요."라고 대답했고 이어 기자가 "어떤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나요?"라고 질문하자 "코치는 없어요. 혼자 연습했어요."라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루이즈를 인터뷰한 기자도 즉석에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우리는 모든 체크 포인트(확인 장소)에서 신비스러운 여성 챔피언을 놓쳤습니다. 2시간 31분이라는 환상적인 기록은 이 시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아무튼 세계 수준을 뛰어넘는 기록을 보스턴 마라톤에서 작성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2시간 31분의 레이스 동안에 루이즈를 봤다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주최 측과 취재진이 5km 체크 포인트마다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루이즈 얼굴이 나온 사진은 결승선 직전까지 단 한 장도 없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하버드 대학생 2명의 증언입니다. 이들은 결승선에서 800m 떨어진 곳에서 루이즈가 관중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이 이 문제를 파헤치기 시작했지만 로지 루이즈는 끝끝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조금의 의심도 없어요. 내가 한 일을 내가 알아요. 언젠가 다시 내 실력을 입증해 보이겠어요."라고 뻔뻔하게 말했습니다. 뉴욕의 한 신문사가 다시 풀코스를 다 뛰면 10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습니다. 대신 "거짓말 탐지기에 응할 용의는 있다, 나는 결코 속이지 않았다"는 변명만 계속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승한 기분은 1분밖에 느끼지 못했다. 이후로는 매 순간이 악몽이었다. 만약 (주최 측이) 제 우승을 박탈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흐느껴 울기까지 했습니다. 루이즈 스캔들이 터지자 1년 전에 있었던 뉴욕시 마라톤 주최 측도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대회에서 루이즈가 2시간 56분 29초를 작성하면서 이듬해 보스턴 마라톤 출전 자격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조사 결과 뉴욕 마라톤에서도 사기를 벌인 게 드러났습니다. 목격자인 프리랜서 사진작가의 증언에 따르면 루이즈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려 결승선까지 걸었고, 이후 부상당했다며 응급 처치소로 호송됐는데 자원 봉사자들이 완주한 것으로 표시해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뉴욕 시 마라톤 관계자는 루이즈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해 대회가 끝난 지 1년 뒤인 1980년 4월 25일에 소급해 실격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3일 뒤인 보스턴 대회 측도 루이즈의 우승을 박탈하고 기록을 무효로 만들었습니다. 루이즈의 사기극은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린 것입니다. 희대의 마라톤 사기극을 벌인 로지 루이즈는 이후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2년 뒤인 1982년, 자신이 일하던 부동산 회사에서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되었고 5년의 보호 관찰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코카인 거래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되어 3년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고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 2019년 7월 66세의 나이로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마라톤 사기극을 연거푸 펼친 것에 대해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습니다. 2007년 9월 말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평소 청렴과는 거리가 멀었던 멕시코의 대선 후보 출신 로베르토 마드라소가 마라톤에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인데요, 그는 이 대회 55살 이상 부문에서 2시간 41분 12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하며 1년 전 대선 패배의 아픔을 씻고 국민의 동정심을 얻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골인지점에서 찍힌 사진 한 장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지만, 마드라소는 바람막이 상의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러닝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레이스 도중 몰래 코스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사용했음이 드러났습니다. 마드라소는 괴한들에게 7시간 동안 납치됐다고 주장했지만, 멕시코 국민들은 동정표를 얻기 위한 자작극이라면서 거센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2년 전엔 멕시코에서 1만 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부정한 짓을 저질러 화제가 됐는데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전체 참가자 3만여 명 가운데 무려 1만 1천여 명이 코스를 제대로 달리지 않고 완주한 것처럼 속인 사실이 드러나 실격 처리됐습니다. 대회 주최 측은 마라톤 세계 기록을 웃도는 기록들이 나오자 이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에 나섰는데 적발된 부정 행위자들은 5㎞마다 설치된 체크 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마라톤 중간에 참가번호를 바꾸거나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들이 마라톤 기록 단축보다 완주 메달을 받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경제 이슈, 탈탈 털어 풍성하게 수확해 드립니다. 경제 맛집 SBS가 대한민국 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만듭니다. (아래 내용은 6월 25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권애리 기자 : 테슬라가 우리 시간으로 월요일에 본격적으로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주행을 시작했는데요. 그 전날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들을 모아서 시범 주행을 시켰어요.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들이 운행을 했지만 이 사람들이 어쨌든 자기 구독자들이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풀 영상을 다 올렸습니다. 좋은 부분만 올리지 않았어요. 그 풀 영상에서 '지금은 약간 불안한데?' 이런 모습들이 많이 노출이 됐어요. 테슬라 로보택시 탑승 영상에서 차량이 잠시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에 진입한 모습 (@TeslaPodcast X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 김선형 대표 : 오히려 이거를 테슬라는 되게 좋아할걸요? 테슬라 쪽에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들을 부른 이유는, 풀 영상을 올린다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올려줄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테슬라를 안 좋아하는 분들은 꼭 악마의 편집 이런 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풀 영상을 올려줌으로써, 같이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 직원들 보시면 위성 올라가다 터지면 되게 좋아해요. 왜? 우리는 수정할 게 생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수 인정하지 않죠. 큰일 나죠. 난리 날 것처럼 얘기하죠. 근데 분명히 이 영상 보고 나서 일론 머스크는 굉장히 재미있어할 겁니다. '이거 수정하면 되겠네? 이 위치에서 왜 문제가 발생했을까?' 그래서 아마 수정할 거거든요. 테슬라는 그런 문화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첫 번째 운행에서는 이럴 수 있는데, 사실 제가 1~2주 전쯤에 미국 오스틴에 있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테슬라 이거 아직 시범 운행 안 했는데 운전자가 없는 모델 Y가 돌아다니던데 이거 뭐냐?' 제가 봤을 때 시범 운행을 짧은 기간 동안에 한 번 한 것 같긴 해요. 신기해서 자기가 몇백 미터 따라가 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은데?' 신호도 잘 지키고, 그리고 미국은 차가 달리더라도 유치원 차가 정지해 있으면 법적으로 못 지나가잖아요. 그것도 되게 잘 지키고 괜찮았대요. 그래서 생각보다 괜찮은데 중장거리에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마 중장거리 가면서 이런 이슈가 발생을 한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제가 봤을 때 이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커버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테슬라한테 좋은 생각할 거리를 넘긴 것 같아서 주가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권애리 기자 : 웨이모가 처음에 다니기 시작할 때 지금 로보택시보다 2배는 넓은 곳에서 주행을 시작했어요. 로보택시가 여기까지는 돌아다닐 수 있다고 테슬라에서 판단한 영역이 웨이모 처음 나왔을 때보다 훨씬 좁거든요. 왜 이런 판단이 내려졌을까요? 테슬라가 웨이모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다니지 않았을까요? 김선형 대표 : 좁은 지역에 차들이 많이 몰리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자신감이 아닌가. 넓은 지역은 더 여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데 좁은 지역은 차도 많고 서로 끼는 것도 많고 많은 복잡한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테슬라가 선택한 것 같아요. 권애리 기자 : 자율주행차 같은 경우에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정해진 구간 안에서 다니는 거는 큰 위험 별로 없다. 처음 가는 길에서 잘해야 진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수 있는 거다. 아무래도 넓게 다닌다고 하면 자신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김선형 대표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는 시각마다 다를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우리도 매일 운전하는 길은 거의 눈 감고도 간다 표현하는데 처음 가는 길은 사실 우리도 '이게 뭐지' 하잖아요. 그 부분을 과연 자율주행차가 어느 정도 커버를 해 줄 것인가, 그게 앞으로 풀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길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판단해서 빠져나갈 것인가. 그게 되게 중요할 것 같아서 관건으로 보고 있어요. 테슬라는 이미 많은 길을 주행하면서 데이터가 쌓여 있을 거예요. 그걸 베이스로 달리고 있는데 도로 공사 등의 정보가 얼마나 빨리 습득이 되고, 그 자리를 피해서 더 빠른 길을 선택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기술적으로 처리가 될 수 있는지가 제일 관건인 것 같아서 일단은 그것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긴 해요. 영상을 보면 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분명한데, 이 정도면 80점 정도는 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권애리 기자 : 사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너무 앞서 가서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국 차들이 이런 거 저런 거 한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기술 사이드 쪽에서는 많이 있다고. 김선형 대표 : 맞아요. 권애리 기자 : 시간이 걸릴지언정 테슬라가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것은 누구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텐데 문제는 이거죠. 테슬라 주가가 벌써 300달러 중반대까지 왔습니다. 사실 테슬라 기술력이 그렇게 독보적이면 나중에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사면 돼요. 근데 중요한 건 지금 테슬라에 투자하신 분들이잖아요. 테슬라가 지연된 로보택시 출시를 했는데 지금 80점 정도고, 소수의 인플루언서들만 주행을 했는데도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노출했고. 이렇게 되면 일론 머스크가 생각하고 있는 규제 완화, 서비스 지역 확대는 생각만큼 빨리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지금 테슬라 주가에 모인 기대감, 주가가 막 뛰어오르기는 쉽지 않은 거 아닌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 같은데요. 김선형 대표 : 일단 저는 웨이모와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좀 다르게 해석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두 기업을 마치 경쟁하는 구도처럼 올려놨는데, 웨이모도 물론 훌륭한 기업이긴 하지만 결국 자율주행은 얼마만큼 오래 도로에서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있는지가 중요해요. 전 세계에서 테슬라의 데이터베이스를 능가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테슬라만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동차 없잖아요. 돌아다니면서 카메라로 다 찍어서 위치를 판단해서 다 데이터베이스화시켜 놨어요. 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테슬라를 웨이모가 이길 수 없는 이유가 그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웨이모와 테슬라가 경쟁자다, 아마존도 경쟁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식으로 치면 저도 M&A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골드만삭스 경쟁사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권애리 기자 : 제가 여쭤본 거는, 테슬라 나와서 로보택시 너무 잘해, 그러면 머스크가 원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안에 자율주행 규제 완화되는 걸 다들 기대했는데 저런 정도면, 당연히 테슬라는 독보적인 기업이고 나중에 절대적인 우위를 예약해 놨지만, 머스크가 원하는 속도의 규제 완화가 나오면서 지금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궁금한 거죠. 김선형 대표 : 일론 머스크가 원하는 정도의 규제 완화는 될까요? 그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권애리 기자 : 그게 어렵다고 하면 벌써 300달러 중반대까지 돌아온 테슬라 주가도 앞으로 속도를 더 내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 김선형 대표 : 제가 앞으로 M7 기업들에 계속 투자하시라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근데 이 M7 기업들의 상승은 2~3년 전의 미친 상승처럼은 안 나와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각도가 낮은 우상향이 나오지, 예전처럼 30~40도 높이를 보이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나오면 안 좋아요. 이런 기업들한테는. 과거에는 M7이라는 게 없었어요. 요즘에는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안 쓰잖아요. M7이라는 용어가 생기면서 수직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고, 이후에 좀 쉬어가면서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성숙기에 들어갔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주가는 우상향 하겠지만 안정적인 각도를 만들 것 같아서, 테슬라 주가가 예전처럼 급등은 안 할 건데 어쨌든 저는 지금 300달러 초중반대 기준으로 본다 하더라도 몇 년 정도 후에는 다시 1천 달러대가 넘어가서 스플릿(액면분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권애리 기자 : 1천 달러대. 몇 년 정도 보시는 거예요? 김선형 대표 : 일단 로보택시 속도,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언제쯤 나올 수 있는지, 스페이스X에 대한 부분이 언제쯤 나올 수 있는지와 연관을 지어야 될 것 같은데. 권애리 기자 : 테슬라의 다른 사업들과의 연관성도 봐야 한다. 김선형 대표 : 근데 몇 년 안 걸릴 것 같은, 2~3년 안에 될 것 같은. 권애리 기자 : 올해 말 테슬라 주가 수준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김선형 대표 : 500달러는 넘어 있지 않을까요? 권애리 기자 : 그럼 전고점도 돌파하는 거잖아요. 김선형 대표 : 가능성이 높아요. 권애리 기자 : 올해 안에 전고점 돌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선형 대표 : 일론 머스크 복귀했고 최근에 테슬라 운영하는 사업들도 잘 진행되고 있고 로보택시,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부분들이 오픈된 거잖아요. 그런데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각이 되게 많고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잖아요. 근데 거기서 차이가 나요. 사업하는 사람들은 질러요 일단. 권애리 기자 : 지를 줄 아는 사람이 이기죠. 김선형 대표 : 그래서 CEO의 가장 큰 덕목 중에 하나가 사고 터진 거 막는 거예요. 질러 놓고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빨리 그 문제를 커버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테슬라는 로켓 계속 쏘면서 잘못된 거 있으면 계속 수정하잖아요. 로보택시도 어느 정도 준비되면 빨리 오픈하고 문제 있으면 빨리빨리 고쳐라,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잘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주가가 빠진 건 제가 봤을 때는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으로 들어갔던 물량은 좀 빠진 거고 실망감 물량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한테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테슬라라는 기업이 그동안 걸어왔었던 길과 똑같기 때문에, 오히려 테슬라 투자하시는 분들은 '스페이스X에서 하던 거 그대로 테슬라에서 하는구나' 이해하시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아요. 권애리 기자 : 테슬라는 일단 로보택시 론칭을 해서 공개적으로 오류를 줄여 나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하시면 좋겠다고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기각…특검 수사에 변수 되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김건희 겨누는 특검들…"소환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김 여사 수사 방향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팀은 다음 달 초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고, 채 상병 특검팀도 필요하면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하고, 만약 거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12일 전쟁 간신히 봉합했지만 불안…멀고 먼 중동 평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이 가까스로 멈췄지만 여전히 중동 정세는 불안합니다. ▶ 10살 언니따라 7살 동생도 사망…멀티탭이 부른 참변 24일 새벽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부산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살 초등학생이 숨졌습니다. 함께 있었던 7살 동생도 크게 다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매가 다니던 학교에는 추모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12일 전쟁 끝" 선언했지만…발효 직전까지 공격 '살얼음판 계속'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멈추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나라가 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SNS에 올리며, 자신이 중재 역할을 했다는 걸 과시했습니다. 다만, 합의 과정에서도 양측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중동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양새입니다. ▶ 김민석 자금 의혹 추가 해명…"장모에게서 2억 받아"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6억 원이라는 돈이 어디서 나온 건지 불분명하다는 건데, 김 후보자는 배우자가 장모에게서 생활비로 2억 원 정도를 받았다는 해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 내란 특검팀, '윤 체포영장' 청구…"유일하게 조사 불응"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24일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 두 딸 두고 나간지 '딱 10분'…순식간에 터진 불길에 참변 24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초등학생 자매가 있었는데, 언니는 숨졌고 동생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부모가 일을 하러 집을 나선 지 10분 만에 불이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국 보수세력을 망친 주범은 윤석열, 한동훈 두 용병과 그들과 부회뇌동한 국힘 중진들”이라며 일갈하며 국민의힘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한국 보수 세력은 초토화된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합니다. 자신을 인재영입해 정치에 입문하게 한 홍 전 시장의 비판에 대해 배 의원은 동의하고 있을까요? 다시 '친윤' 송언석 원내대표를 선출한지 일주일, 지금 국민의힘은 혁신의 방향타를 잡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배현진 #홍준표 #윤석열 #한동훈 #국힘중진 #부화뇌동 #정당해산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한국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석권했다고?! '어햅'과 '메햅' 사이 솟아난 질문 김수현 SBS 문화예술전문기자의 글입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최고 권위의 연극 뮤지컬상 토니상 6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졌습니다.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뮤지컬까지 이렇게 두각을 나타낼 줄은, 아마 토니상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란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가 2016년 대학로 300석 규모 극장에서 초연한 소극장 뮤지컬입니다. 박천휴는 한국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작사가로 활동하다가 25살에 뉴욕으로 미술 유학을 떠났고, 하버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뮤지컬 창작을 공부하던 작곡가 윌 애런슨을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윌 애런슨은 2009년 한국의 창작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음악을 맡으며 한국 뮤지컬 업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음악을 맡을 때 박천휴를 작사가로 추천해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윌-휴 콤비 협업의 시작이 된 작품입니다. '번지점프를 하다' 다음 작품이 '어쩌면 해피엔딩'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5년 우란문화재단에서 리딩(낭독 공연)과 트라이아웃(시범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우란문화재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모친이며 워커힐 미술관을 설립한 박계희 여사의 호를 따서 설립된 비영리 문화재단으로, 창작진의 작품 개발을 지원합니다. 윌-휴는 이 재단 설립 후 첫 지원 대상자였습니다. 리딩과 트라이아웃을 마친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말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초연된 뒤, 재연도 이어졌습니다. 대명문화공장은 문을 닫았고, 2020년 삼연부터는 CJ ENM이 제작사로 참여해 2021년과 2024년에도 공연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에서 공연될 때마다 좋은 반응을 얻은 인기작이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 개발 초기부터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영어 버전 공연도 함께 추진했습니다. 한국에서 초연되기 전인 2016년 7월 뉴욕에서 이뤄진 영어 리딩 공연에는 토니상을 8번이나 수상한 베테랑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가 참석했습니다. 작품을 인상 깊게 본 제프리 리처드는 2017년 윌-휴와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 영어 버전은 2017년 미국 예술문학 아카데미에서 매년 시상하는 리처드 로저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설적인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가 기부해 제정한 상으로, 유망한 뮤지컬 신작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영어 버전 공연은 팬데믹 등 여러 상황이 겹쳐 빠르게 진행되지는 못했습니다. 2020년 애틀랜타에서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마침내 브로드웨이의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했습니다. 가까운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로봇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SF적 내용을 다룬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작품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잘 알려진 소설이나 영화, 혹은 유명 인사의 삶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한국에서 활동하던 '무명' 창작진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그렇고, 등장인물이 4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보통 화려한 군무와 합창이 따르는 브로드웨이 대극장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에서 지난해 개막 초기에는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반복 관람하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팬덤'이 형성되었습니다. 작품 중 등장하는 '반딧불이(Fireflies)'가 이 뮤지컬 팬덤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스토리와 음악의 힘이 그만큼 강했던 것입니다. 박천휴는 토니상 수상 이후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상적인 관객의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뉴욕에서 먼 지역에 사는 한 관객이 뉴욕에 혼자 여행을 와서 열 편의 공연을 예약했는데, 다섯 번째였던 이 공연을 보고 집에 남은 아내가 너무 그리워져 나머지 티켓을 모두 팔고 일정을 변경해 귀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밸런타인 데이에 아내와 함께 뉴욕을 방문해 다시 이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과 평단의 찬사도 쏟아졌습니다. 평론가 제시 그린은 뉴욕타임스에 "공상과학의 기발함을 겉으로 내세우면서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는 감동을 슬그머니 숨겨놓았다"며 이 작품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LA타임스는 "실제 사건이나 기존 음악, 자료에 기반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 무모한 독창성이 가장 큰 장점이 되었다"며 "아파트에 사는 유일한 생명체가 화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토니상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등에서 잇따라 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어워즈 시즌'의 대단원인 토니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작사·작곡상), 대본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오르며 올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은 똑같은 공연은 아닙니다. 윌-휴가 공동 창작한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 점은 같지만, 서울과 제주라는 배경을 유지하고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을 따르되, 문화권이 다른 만큼 영어 버전에서는 달라진 부분이 많습니다. 브로드웨이 1000석 규모 극장에서 공연되는 만큼 규모 자체가 커졌습니다. 등장인물은 세 명에서 네 명으로 늘었고, 무대도 화려해졌습니다. 대사와 뮤지컬 넘버도 문화권 차이를 고려해 수정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슬픈 발라드 감성으로 부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넘버는 한국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영어 버전에서는 좀 더 밝은 분위기의 새로운 곡으로 교체됐습니다. 미국 관객들은 이런 발라드 넘버를 과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입니다. 당연히 연출과 무대, 의상 등 공연 전반이 달라졌습니다. 영어 버전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지에서는 '이국적인 느낌이 있는' 미국 작품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국인 박천휴가 윌 애런슨과 함께 썼고 한국이 배경인 작품을, 브로드웨이 프로듀서가 브로드웨이 배우와 스태프를 불러모아 제작한 뮤지컬이니까요. 남자 주인공 대런 크리스는 '글리'로 친숙한 스타 배우이고, 이번에 토니상 연출상을 받은 마이클 아덴, 무대 디자인상을 받은 데인 레프리와 조지 리브 등이 참여했습니다. 프로덕션 크레딧을 보면 리드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와 헌터 아놀드 아래 수많은 공동 프로듀서, 투자자의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지난해까지 국내 공연 제작사였던 CJ ENM의 이름은 없습니다.'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 소식에 많은 이들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떠올렸고 '어쩌면 해피엔딩'이 뮤지컬의 '기생충'이라고 했지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대표 프로듀서로 CJ 이미경 부회장이 소감을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토니상에서는 한국 공연 제작사였던 CJ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CJ ENM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나 '물랑루즈'에 투자했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국내 공연 제작을 맡았던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공연에도 참여했을 법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확인해보니 CJ ENM은 브로드웨이 공연에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팬데믹을 겪으며 타격이 컸고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 보수적으로 운영하던 중이라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CJ는 한국 공연을 통해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직접 투자하지 않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존재가 지워져 버렸습니다. CJ로서는 굉장히 아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링크를 인수하고 문화산업 투자를 늘려오던 NHN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룹 내 문화콘텐츠 산업을 담당하는 NHN링크에 마침 한국 공연의 초연 프로듀서가 있었습니다. NHN링크는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제작에 투자했고, 만기가 돌아온 한국어 버전 공연권 계약도 했습니다. NHN링크는 토니상 수상 소식에 크게 고무된 모습입니다. 대학로에서 토니상 수상을 기념해 커피 무료 제공 이벤트까지 열었다고 하죠. 브로드웨이 공연 크레딧에 표시되는 순서가 기여도(즉 투자 금액) 순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NHN링크는 영어 버전 '어쩌면 해피엔딩'에 리드 프로듀서를 제외하고 세 번째로 큰 지분을 보유한 셈입니다. 영어 버전의 뉴욕 리딩 공연을 지원했던 우란문화재단의 이름도 뒤쪽이긴 하지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어햅'이라는 약칭으로 통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 버전은 '메이비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을 줄여 '메햅'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어햅'은 올가을 한국에서 공연됩니다. 이번에는 전보다 큰 극장인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만큼 좀 더 규모가 커질 예정입니다. 이 공연은 토니상 수상 이전부터 계획되었던 공연입니다. 엄밀하게 따져보자면 토니상을 받은 건 '어햅'이 아니라 '메햅'입니다. '메햅' 역시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혹은 브로드웨이 공연팀 내한 공연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한국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 6관왕에 올랐다'는 표현이 적확한가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에서 초연된 이후 한국 관객들과 호흡하며 성장했으니 '메햅'은 '어햅'에 뿌리를 둔 작품이고, 한국 뮤지컬 업계에서 활동해온 박천휴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여러 부분을 수상했다는 것 자체로 기념비적인 성과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사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무엇인지, 딱 떨어지는 결론을 내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외국 작품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과 구분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한때 한국 제작사가 해외 창작진을 기용해 외국 이야기를 갖고 만든 뮤지컬을 '한국 창작 뮤지컬'로 부를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웃는 남자' 같은 작품들이 그 사례인데, 관객 입장에서는 외국 작품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과 별 차이 없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작사를 기준으로, 이런 작품들도 한국 창작 뮤지컬로 분류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뮤지컬 제작사인 OD뮤지컬 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브로드웨이에서 제작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일까요? 해외 창작진이 쓰고 연출하고, 처음부터 영어로 해외에서 공연된 작품임에도 말입니다. (요즘은 'K 뮤지컬'이라는 용어도 종종 쓰이는데요, 이는 K팝을 필두로 한국의 문화산업이 주목받는 상황이 되자, 국정홍보나 매체 보도에서 K팝 외의 분야에서도 뭔가 성과가 나면 'K'라는 접두어를 관행적으로 붙이기 시작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아직은 'K 팝'처럼 널리 통용되는 용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K팝에서도 '무엇을 기준으로 K팝을 정의하느냐'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예전엔 한국인이 한국어로 해야 K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한국서 활동하는 K팝 그룹에 외국인 멤버는 다반사고, 한국 아이돌이 외국어로 부르는 K팝, 외국에서 외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K팝 그룹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획사가 만들면 K팝'이라는 공감대가 생긴 듯했지만, 외국 기획사가 K팝 스타일로 제작한 그룹들도 나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인 K팝 기획자가 외국 기획사와 함께 만든 그룹은 K팝 그룹일까요? 무 자르듯 단순한 기준으로 이건 K팝이다, 아니다,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K팝이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일입니다. 뮤지컬 분야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팝에 비하면 글로벌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이고 공연 산업은 음악보다 훨씬 이동이 어려운 분야이지만, 요즘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창작 뮤지컬의 라이선스 수출이 한 해 수십 건에 이르고, 일본에서는 한국 IP인 '미생'이 뮤지컬로 제작되었으며, 아시아 각국의 프로듀서들이 한국 창작 IP를 공동 제작해 자국어로 공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토니상 수상은 이런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작가뿐 아니라 배우, 제작자, 연출가, 무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뮤지컬 인력들의 활약이 전 세계에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토니상을 받은 '어쩌면 해피엔딩' 영어 버전, 곧 '메햅' 역시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든 브로드웨이 공연팀의 내한 공연이 되든, 한국에서 시작해 해외에서 새로 쓰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여정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K팝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처럼, 단일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이뤄지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천휴 작가는 '어햅'을 '오리지널'이라고 했습니다. 올가을 돌아오는 오리지널 '어햅'은 물론이고, '메햅'도 꼭 보고 싶습니다. '어햅'과 '메햅'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과 브로드웨이 관객을 모두 매료시킨 이야기의 힘과 감정의 울림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요즘 TV 예능까지 접수하며 '클래식 아이돌'로 떠오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재미교포인 그는 한국에서 연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는데,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한국행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끌었던 '앙상블 디토'와의 인연, 그리고 한국에서 연주하며 느꼈던 행복감에 대해 들어봅니다.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편 풀영상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미국에서 대학 다니는 동안 한국에는 그냥 친척들 만나러 왔다 갔다.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맞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3년에 한 번? 엄마는 여름 학기를 계속 가르치니까 엄마가 휴가 낼 수 있을 때 엄마랑 오고 아빠가 휴가 낼 수 있으면 아빠랑 오고, 그냥 가족들 보러 왔다가 운 좋게 2016년에 어떻게 보면 스카우트된 거죠. 2015년도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라 호야 페스티벌에서 같이 현악 4중주를 했어요. 예쁘게 봐줬던 것 같아요. 그때 정말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의 마지막 해였어요. 그래서 게스트가 필요했는데 오디션 같은 거죠. '올 생각이 있냐.' 저는 교포로서 한국에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너무나 하고 싶은데 길이 없잖아요. 큰 콩쿠르를 해본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한국에서 연주를 해요. 근데 너무 좋은 계기로 처음 게스트로 오게 된 거죠. 김수현 기자 : 그러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픽 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연주를 하신 거네요. 어떠셨어요?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깜짝 놀랐어요. 처음 예술의전당 콘서트 했던 게 2016년 6월이었어요. 미국, 유럽 연주를 하면 관객이 보이잖아요.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아요. 머리가 흰색이 많고, 혹은 머리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요. (웃음) 여기 왔는데 어르신들부터 젊은 관객들까지 호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에너지가. 특히 앙상블 디토의 셀링 포인트가 클래식 보이밴드처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악기 하는 어린 학생들도 많고, 호응 자체가 너무나 새로웠고요. 호응도 호응이지만 너무 집중하는 관객들. 끝나고 사인회 같은 것도 처음이었는데 막 뭐가 된 기분이고 너무 신기한 거예요. '왜 내 사인을 왜 원하지? 도대체 왜?' (웃음) 근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딱 첫 연주하자마자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좋은데 어떻게 다시 올 수 있을까? 이 그룹 안에서 나의 메리트가 뭘까?' 그래서 SNS도 시작했던 거고, 그때만 해도 연주자들이 인스타그램 많이 안 했어요.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야 되겠구나. 한국말이 더 늘어야 되겠구나.' 2017년에 멤버로 합류하면서 회사와 본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죠. 김수현 기자 : 앙상블 디토는 이제는 활동 안 하지만 어쨌든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도 있고.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그 브랜드가 됐었죠. 김수현 기자 : 그때 진짜 센세이션이었어요. 실내악을 하는 앙상블인데 그렇게 인기 많기가 쉽지 않거든요.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방향을 일찍 찾았던 것 같아요. 사실 사인회 할 때 앙코르곡 '하얀 거탑' OST만 기억해요. 베토벤, 야나체크 다 했는데 결국 기억하는 건 그 OST야. 그게 나쁜 게 아니거든요. 이런 것도 있어야 되거든요. 이게 밸런스인데, 앙상블 디토가 빨리 그걸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열려 있는 것 같고 다양한 시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대중화에 완전 앞장서서.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해야죠. 사진 : 대니 구 인스타그램 김수현 기자 : 리처드 용재 오닐 씨를 몇 번 인터뷰했었는데, 그런 얘기 많이 했었어요. '실내악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어렵다고 할 게 아니라 이렇게 계속 연주해야 된다.'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맞아요. 사실 클래식 음악 공연이 어려운 게 팩트이고 지루할 때가 대부분이고. 그러면 다양한 시도들, 일단 관객들을 끌어와야 되니까. 그러면서 조금 더 어려운 것도 할 수 있고. 이게 다 밸런스인 것 같은데 앙상블 디토가 그 역할을 했었죠. 옛날에. 김수현 기자 : 근데 클래식 연주 음악이 어렵고 지루한 게 팩트이면 왜 하세요?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 관객들이 다 다른 삶을 살고 왔잖아요.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혼나고 왔고 어떤 사람은 아기를 키우다 지쳐서 왔고, 다 다양한 삶에서 왔는데, 바이올린 클래식 곡들은 가사가 없잖아요. 똑같은 홀에서 똑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만의 가사를 쓸 수 있고 자기만의 힐링을 할 수 있는 게 클래식 음악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점점 갈수록 답이 정해져 있는 세상이 오고 있잖아요. AI 시장이 너무 커지고 있고 항상 답이 있는데, 클래식 음악은 답이 없어요. 정해진 루트가 없고, 5분이 될 수도 있고 50분짜리 곡이 될 수도 있는 거고. 그 '모르는' 매력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만의 마법과 매력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요. 옛날만 해도 클래식 쪽은 너무 보수적이니까 뉴에이지 음악, 취급을 안 했거든요. '이게 무슨 클래식이야?' 근데 이젠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나오고 있고. 당연하죠. 왜냐하면 '바이올린 한다고 클래식 음악일까?' 경계선이 되게 애매해졌단 말이에요. 근데 그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이런 선수는 처음" 돋보인 배려...모두가 놀란 선행까지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의 별별스포츠 플러스입니다. 빼어난 기량과 함께 환한 미소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여자 프로골프 인기스타 박현경 선수(25세)가 최근 훈훈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현경은 지난 5월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해 2위 이채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8승째를 거뒀습니다. 사흘 내내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로 시즌 첫 승을 장식한 박현경은 경기 직후 우승 상금 1억 8천만 원을 전액 쾌척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박현경이 통 큰 기부를 하면서 다른 스포츠 스타들의 아름다운 선행도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박현경이 정상에 오른 이번 대회의 명칭은 'E1 채리티 오픈'입니다. '채리티 오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상금 일부를 기부할 수 있게 하고, 주최사 E1도 추가로 8천만 원을 기부합니다. 애초 박현경은 상금의 13%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우승 직후 상금을 모두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 대회 취지를 생각하면 기부 문화가 떠오르지 않나. 그것에 맞게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박현경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다. 10승을 채우면 어느 대회든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생기면서 혹시나 우승한다면 바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실현돼서 정말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박현경에 앞서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한 여자 골프 선수는 김해림(36세)입니다. 2009년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7승을 거뒀는데 첫 승까지 만 7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는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뒤 우승 상금 1억 원 전액을 내놓아 아름다운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김해림의 통산 상금은 약 34억 원인데 이 가운데 그는 5억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최근 기부를 가장 많이 해 '기부 천사'로 불리는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신유빈(21세)입니다. 그는 대한항공 입단 당시 받은 생애 첫 월급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것을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초등학생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지원금을 내거나 유소년 탁구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성금을 기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지만 따듯한 온기를 전하고 싶다"며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전달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습니다. 이어 3개월도 채 안 된 올해 3월 17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을 찾아 의료비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광고 모델료로 받은 금액 가운데 거금을 환원한 것입니다. 신유빈은 "성빈센트병원으로부터 후원비가 의미 있게 사용됐고,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행복하고 뿌듯했다. 더 많은 아이가 건강과 미소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289명 어린이 선수들에게 자신이 디자인과 성능 테스트에 직접 참여해 만든 '신유빈 라켓'을 선물했습니다. 그는 "선물 받은 꿈나무 선수들이 기뻐할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실제 사용하면서 만족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유빈은 우리 사회에 '해피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는 대표적 스포츠 스타입니다. 구김살 없는 표정과 예의 바른 언행, 그리고 고운 마음씨를 갖춰 주위의 칭찬이 자자한 선수입니다. 그의 인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화가 있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준결승에 오른 뒤 신유빈은 공동 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향해 "안 힘드세요? 괜찮으세요?"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에 취재진이 "안 힘드냐고 우리가 물어봐야지"라고 하자 신유빈은 웃으며 "식사는 다 하고 계세요?"라고 물은 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습니다. 스포츠 취재기자만 35년을 했던 필자로서도 올림픽 같은 대형 국제대회에서 보도진을 이렇게 배려하는 말을 한 선수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실력도 최고인데 인성도 최고네" "삐약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밝고 바르고 성실한 완벽한 인재" "저런 딸을 둔 부모님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럼 스포츠 스타 가운데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단연 '피겨 여왕' 김연아입니다. 김연아는 스타덤에 오른 2006년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정말 다양한 기부를 통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누적 기부액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스포츠계 기부와 관련해 가장 관심이 쏠리는 종목은 프로야구입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연봉을 받기 때문입니다. 야구 스타 가운데서는 추신수가 단연 돋보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하며 부와 명성을 다 거머쥔 그는 지금까지 3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모교인 수영초·부산중고에 야구 장학금, 야구장 시설 보완 등 총 6억 원을 지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삼성 포수인 강민호는 경남 양산시에 2억 원을 기부해, 2016년 1월 물금읍에 '강민호 야구장'(양산시 3억원 부담)을 짓는 데 큰 보탬이 됐습니다. 류현진은 2023년 9월 '류현진 재단'을 설립해 야구 캠프 유망주 및 희소 난치병 환아 장학 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매년 2,000여만 원을 들여 부산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안경을 제작해 주고 있습니다. 연봉 3,800만 원인 삼성 김영웅은 지난 연말 모교인 물금고에 후원금 및 야구용품 구입을 위해 2,500만 원을 기부하는 선행을 보여줬습니다. 12.3 계엄 사태와 최근 제21대 대통령선거로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훈훈한 기부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미, 이란 본토 직접 공격 나섰다…"핵 시설 완전히 파괴" 미국이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섰습니다. 폭격기와 잠수함을 동원해 이란의 대규모 핵시설 3곳을 타격한 겁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심장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 이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한미 정상회담 전망은?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을 검토해 왔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김용현 월요일 두 번째 구속 심사…내란 특검 첫 시험대 법원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 측이 내란 특검의 기소에 반발하며 낸 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23일 김 전 장관의 두 번째 구속 심사는 특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 [단독] 보조배터리 비닐백 논란…정부 새 검토안 봤더니 올해 초 비행기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 이후, 비행기를 탈 때 보조배터리는 비닐백에 보관하도록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책이 화재 예방에 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는데요.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