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가격 등락폭의 2,3배로 연동하는 '레버리지ETF'는 한국 직장인 투자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다. AI산업 기대감 속에 최근 큰 폭의 상승으로 평가가치가 올랐거나 차익을 거둔 사례가 많기 때문인데, 최근 거품론이 불거지며 하락할 때는 반대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고위험 금융상품이지만 해외 주식투자가 활성화되고, 특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거래가 매우 간편한 국내 여건에선 접근성이 높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로 보면 국내 투자자가 가진 미국 증시상장ETF 중에 이런 고위험(레버리지, 인버스)ETF 비중이 39%나 된다. 23조 원이 넘는 액수이다. 테슬라의 2배 레버리지 종목인 'TSLL'의 경우, 한국인 보유비중이 44%나 되니 금융당국도 부담을 느낄만하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홍콩 지사를 통해 한국인 개인투자자 마케팅을 강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한국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영업, 특히 미국 주식 매수시에 현금을 지급하는 등의 마케팅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서학개미들 입장에서 이런 투자 열기는 단지 고수익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반론이 많다. 특히 집값의 계속된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증가, 노후에 대한 불안감, 또 계속 커지는 소득격차의 구조가 그렇다. 그래서 원화 가치가 낮아 진땀을 빼는 통화당국이 서학개미들을 탓하는 것에 큰 반발이 나온다. 소액주주에게 불리하면서 수년 동안 박스피 비판을 들어 온 국내증시와 반도체 편중이 심한 증시 생태계는 여전히 '지능순'같은 불만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올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전망 속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해 다시 엔비디아나 테슬라를 사는 개미들이 많았다. 국장 '유턴'시 양도세 감면, 절세효과 확실한데.. 환율을 잡기위해 모든 관계기관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는 서학개미 투자자에겐 '해외주식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대책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서학개미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그 자금을 5천만 원 한도에서 국내 주식에 1년 동안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세를 1년 동안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는 해외상장 주식을 팔아서 번 수익은 250만 원까지 기본 공제되고, 나머지 수익에 지방세를 합쳐 22% 세금이 부과 된다. 만약 서학개미 투자자가 엔비디아 주식을 팔아서 매매차익으로 1천만 원의 수익이 났다고 하면, 250만 원 공제를 빼고 나머지 750만 원에 대해서, 165만 원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로 낸다. 그런데, 이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판돈을, 국내 RIA계좌로 옮겨 넣고 국내주식을 사면, 안 내도 된다는 것이다. 내후년에 부과될 양도세가 감면된다. 정부는 다만, 해당 자금이 국내증시로 복귀하는 시점에 따라 세액감면에 차등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1분기 복귀하는 자금엔 100%, 2분기에는 80%, 3분기에는 50%를 감면해주는 식이다. 정부 입장에선 그만큼 일단 이번 연말, 연초에 달러당 1500원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오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의도가 크고, 그래서 1분기에 돌아오는 서학개미 투자자에게 혜택을 많이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10% 이상 국장 복귀할 것" vs "팔고 다시 매수할 것" 하지만, 실제 개미투자자들의 반응을 보면 효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대책이 구체화되려면 일러야 1월 말로 예상되는데, 한도가 있는 세제 혜택만을 위해서 상승 여력이 있는 해외주식을 매도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환율 대책으로 효과를 내려면, 복귀 자금 한도를 5천만 원으로 할 경우, 큰 규모로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한국의 해외주식 양도세는 '손익상계방식'이어서, 소액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연말에 일시적으로 매도해서 손실로 반영해 과세표준액이 줄어들게 하는 절세 방식을 많이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공제한도인 250만원 안쪽으로 수익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또 다른 요인은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을 모두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란 점이다. 5천만 원 한도로 해외주식 자금을 돌려 절세효과를 누리면서, 유망 주식은 국내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재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주식으로 자금을 옮길 여지는 있다. 최근 AI거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등락을 계속하는 상황인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종목이 상당히 좋은 전망을 낳으면서 코스피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시점이란 기대감이 많다. 정부는 1천754억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 보유분에서 10% 정도만 원화로 환전돼 국장으로 유입된다면 환율 안정에는 작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 대책일 뿐, 국내증시 활성화 대책 서둘러야 이번 대책은 모두 '조세특례제한법' 사안이어서 앞으로 당정협의, 국회 법 개정 논의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세부적으론 조정의 여지가 많은 편이다. 정부는 24일 발표 후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30%를 넘었다. 2020년 이전에는 10% 미만이었던 만큼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환율에 대한 영향이 크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원칙적으로 해외주식 관련 소득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환율 문제가 서학개미 탓이냐?'는 비판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는 좋아졌지만, 그전에 수년 동안 '박스피'의 오명으로 외면을 받아왔고, 집값 억제에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근본적으론 국내 경기가 살아나서 부담 없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게 중요해 보인다. 국내 통화량, 유동성 규모가 상당히 큰 상황이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여전하기 때문에 좀처럼 원화가 힘을 받기 힘든 여건이다. 통화정책 전환에 시간이 걸린다면 새 정부가 내 건 국내증시 활성화 대책을 꿋꿋하게 진행하는 게 필수적이다. 상법 개정과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소각 등 거론된 대책에서 실망감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 수시로 소액투자자들의 손해를 부르며 국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유상증자 등 대주주의 횡포에 대해 금융당국의 강경한 대응도 필요하다. by 스프 편집부
트럼프 대통령을 지금 가장 괴롭히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고기. 미국 하면 소고기잖아요. 항상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못 사는 사람들인데 고깃값이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고, 두 번째가 커피입니다. 하루 평균 3잔을 먹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데, 매일 먹고 마시는 소고기와 커피 때문에 미국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로 직결되고 있고요. 먼저 소고기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스테이크용 소고기 가격, 1파운드당 450그램 정도 되는데 이 가격이 5년 전만 해도 8달러 정도 했었는데 지금 12달러가 넘어갔습니다. 5년 사이에 50% 이상 소고기값이 올랐어요. 물로 보면 허리쯤 물이 차 있다가 가슴팍에 왔다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하고 나서 갑자기 코 위까지 물이 올라온 겁니다. 올해 5월부터 완전히 치솟아 버립니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이냐? 사실은 아닙니다. 미국의 소고기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어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르는 소 떼, 1950년대 이후로 최저입니다. 소 떼가 적으니까 당연히 소고기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2020년대에 들어오면서 미국의 가뭄이 굉장히 심해졌습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는 소가 먹는 풀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바짝 말라버리니까 풀이 나지도 않고 난 풀도 비실비실하고 맛도 없고, 나오는 풀을 가지고 가서 소를 먹여야 되는데 그 비용이 너무나 비싸진 거예요. 소 키우기가 힘들어진 거죠. 또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없어요. 나이 든 사람들이 소를 키우고 있는데, 안 그래도 힘든데 진짜 못 키우겠다. '소는 누가 키울 거야?' 그런 상황이 돼 버렸어요. 그래서 농부들이 비싼 암소부터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송아지 나와야 되는 암소부터 팔았기 때문에 더 꺾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많습니다. 그러니까 안 그래도 소고기값은 오르게 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때려버린 겁니다. 어디에 영향을 줬느냐? 미국에서 먹는 소고기의 80%는 미국산 소고기를 먹습니다. 특히 구워 먹는 스테이크는 대부분 미국에서 나와요. 그런데 햄버거 만드는 질 낮은 간 소고기류는 주로 수입을 해요. 이 간 소고기 가격이 5파운드 하던 게 지금 6.5달러에 육박하는, 일반 소고기는 15% 올랐는데 이거는 30% 올라버렸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소고기 가격이 올라오면, 스테이크 가격은 이것보다 더 위로 올라가야 되겠죠. 천장이 뚫려버린 거예요. 간 고기 가격이 올라오니까 다른 고기 가격까지 쭉쭉쭉 위로 올라가 버리는 상황이 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을 감지했습니다. 10월 23일, 뉴욕 시장 선거 등 중요한 선거가 있기 전에 뭐라고 얘기했냐. '제가 사랑하는 소 사육업자들(소 사육업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층이긴 합니다), 내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당신들이 지금 돈을 더 벌게 됐다. 외국 소고기가 안 들어오니까 미국 소고기값이 올라서 당신들이 돈을 더 잘 벌게 됐잖아요. 그러니 가격도 좀 내려주세요' 이렇게 호소하는 글을 올립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폭망하고 나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톤과 공격 방향이 달라집니다. 법무부에 육류 포장하는 업체들 수사를 시킵니다. 이 업체들 중에 적잖은 수가 외국계예요. 공격을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 소유 육류 포장 업체 쪽의 농간이다. 미국민을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조사하라'고 했고 결국 검찰이 조사를 시작했어요. 공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를 때린 건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건 트럼프 대통령이에요. 이 업체들을 때려잡는다고 해서 없던 소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도 아니고 올라가는 소고기값을 잡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커피입니다. 작년 초에 6달러였던 게 지금 9달러가 넘어갔어요. 1년 사이 50% 이상 올라버렸습니다. 커피는 미국에서 단 한 톨도 나지 않아서 100% 수입이에요. 브라질 커피의 50%, 베트남 커피의 20%, 전체 원두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두 나라 것에도 때리고, 콜롬비아 등 기타 원두에도 관세를 때려 대니 가격으로 넘어가지 않고 견딜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50%가 올라버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눈치챘어요. 이거 안 좋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7월에 커피 관세 면제 가능성 시사, 미국 의원들은 9월에 양당이 합의해서 커피 관세 면제하자는 합의안을 냈지만, 결론적으로는 선거 전까지 해결이 안 됐습니다. 위험하다고 얘기했지만 통과되지 않은 걸로 파악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36%, 역대 최저예요. 공화당과 무당층에서 많이 이탈했고 경제·물가 불만이 핵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의미심장해요. '경제가 좋아질 것 같아요? 나빠질 것 같아요?' 물어봤더니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 작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의 23%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 중에 4분의 1이 경제가 나빠질 거라는 데 손을 들었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해 보면 작년 지지율의 4분의 1, 딱 이 사람들만큼 빠져 있어요. 경제가 안 좋아질 거라는, 내 주머니가 점점 얇아지고 있고 마트 갈 때마다 화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 믿고 맡겨봤는데 이게 뭐냐고 화를 내고 있는 거고, 그게 그대로 지지율로 넘어가고 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습게 봤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관세 정책을 펼치더라도 식품 물가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해요. 가장 민감하고 폭발력 있는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건드렸고,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브라질 농산물 관세 40% 전격 철회', 농산물 관세들 다 거둬들이기 시작했죠. 그러고 나서 반대로 '관세 배당금 드릴게요. 관세 걷은 거 돈 드리겠습니다. 소득세도 다 깎아드릴게요' 이렇게 밀고 가고 있는데 이게 통할 거냐? 이미 건드려서 화를 돋워놨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예요. CNN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원래 좀 부정적이긴 합니다만, 저 발표 이후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미안해요, 미국. 커피 가격은 아마 안 내려갈 것 같아요.' 관세 일부는 내릴 수 있겠지만 다른 비용이 또 많이 들잖아요. 예를 들면 소고기든 커피든 운반을 해야 되잖아요.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25% 때렸죠. 차를 영업용으로 몰면 수리할 일이 많은데, 수리비가 작년 대비 15% 이상 올랐습니다. 자동차 수리비가 오르니 자동차 보험료도 그만큼 오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통 비용이 늘고 있어요. 커피와 소고기 관세 깎아줬다고 예전 가격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몽이 시작이 된 거예요. 본인이 건드렸습니다. 현재로서는 되돌릴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최근 코스트코가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어요. 관세가 위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낸 거 다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딱 드는 생각이 '레임덕이 정말 오긴 왔나' 유통업체가 이렇게 덤벼든 적이 없었는데 거의 첫 번째 사례고요. 두 번째로는 대형 유통업체도 이제 견디기 힘들다. 관세를 가격에 모두 전가하지 못하고 유통업체도 일부 끌어안고 버텨왔는데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왔다.
'엔저 일본'으로 떠나던 쇼핑 여행, 이제 '원저 한국' 차례? 전에 없던 현상은 외국인 매출이에요. 올해 여름부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때문에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거라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2019년도가 1,500만 명이었거든요. 코로나 이후로 확 줄었다가 처음으로 코로나 이전 수치를 넘어서는 숫자를 보인 게 올해예요. 외국인들이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많이 가지만 백화점도 가고, 환율이 유리해서 럭셔리를 많이 사간대요. 백화점에서 내국인이 한 번 구매할 때 쓰는 돈이 10만 원대 중반인데 외국인은 30만 원이 넘어요. 그 비중이 올라간다는 게 의미 있는 거죠. 일본이 우리보다 외국인 방문 회복 속도가 좀 빨랐어요. 작년에 일본이 이미 (코로나 이전을) 넘어서서 2022년~2024년 외국인 매출 비중이 5~12%까지 올라가고 일본 백화점 기업들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3~4배씩 올랐는데, 한국이 지금 딱 2년 전 일본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에요. 5%. 앞으로 계속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백화점 실적에 너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에 없던 외부 트래픽이 새로 생기는 게 굉장히 큰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백화점들이 점포별 MD 전략을 다르게 짜기 시작했어요. 원래 지하 1층은 식품 코너인데, 신세계 명동점 지하 공사하고 있는데 '코스메틱 오프닝 순(soon)' 붙어 있어요. 올리브영과 다이소에 뺏길 수 없다. 식품 매장에 먹으러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있으니까 화장품 쇼핑까지 하고 가라. Q. 우리도 외국 나가면 돈 많이 쓰잖아요. 그들도 뭔가 여행 온 기분을 내고 싶겠죠. 한국이 가보고 싶은 곳이 되면서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질 것 같고, 일본 백화점처럼 한국 백화점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트래픽 때문에 크게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많이 오르지 않을까. 시장엔 에르메스와 다이소만 남았다? "절묘한 '사각지대' 찾아낸 다이소" Q. 지금 유통가에는 에르메스랑 다이소만 남았다. 다이소는 저가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일본의 백엔숍을 모델로 해서 모든 물건을 균일가로 파는 게 원래 모델이었어요. 근데 흔히 눈에 띄는 게 문구, 생활용품이에요. 처음에는 비싸지 않은 것들을 깔아놓고 그게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방문했는데요. 원래 대형마트에서 주로 팔던 것들이거든요. 근데 대형마트는 규제의 정중앙에 있다 보니 트래픽이 계속 줄어요. 다이소는 규제를 받는 채널이 아니었고, 쿠팡은 너무 저가 품목은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요. 즉 온라인과 정부 규제를 피해 있는 절묘한 포지셔닝이었던 거예요. Q. 다이소가 마트의 영향을 다 흡수했는데 왜 규제를 안 하죠? 다이소가 유행하게 된 포인트는 고물가예요. 경제가 어려워져서 싼 걸 사러 자주 방문하다 보니까 규제가 없는 구간에서 영업을 하고, 너무 잘 되니까 다른 걸 갖다 놓고 팔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객단가가 올라가는데요. 사실 대형마트의 점포당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물가는 항상 플러스 값이잖아요. 점포의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는 거는, 물가 상승률만큼도 매출 성장을 못 만들어 낸다는 거예요. 다이소는 점포의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고 점포가 매년 5%씩 늘고 있어요. 그러니까 매출이 엄청나고, 전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채널이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채워놓고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소비를 하게 되는 거죠. 영업 전략도 뛰어났던 게, 올리브영이나 다이소는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걸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에요. 특히 올리브영은 밤 12시까지 영업하고, 백화점 문 닫을 때 같이 닫는 면세보다 접근성이 낫다. 경쟁자들은 왜 나서지 않느냐?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는 건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투자 사업이거든요. 근데 대형마트는 지금 접느라 바빠요. Q. 대형마트들은 십 몇 년 전에 유통가를 점령하면서 규제도 집중됐는데 전혀 그런 환경이 아니잖아요. 대형마트만큼은 아니지만 이점을 가져가고, 외국인들도 사랑하고, 더 이상 대형마트 규제가 환경에 맞지 않는 시점과도 맞물리는 절묘한 사각지대를 찾은 거네요. 올리브영도 마찬가지예요. 화장품만 파는 채널이 올리브영 말고 경쟁자들이 내놓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있었는데 다 사라졌잖아요. 올리브영은 미리 전국에 1천 개 이상 점포를 깔고 비즈니스를 먼저 시작했는데, 예전에 주요 상권에는 한 회사의 브랜드만 모아놓고 파는 대리점들이 많았거든요. 그게 경기 침체로 싹 없어지는데 올리브영이 그걸 흡수했고 너무 잘 되니까 경쟁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냈는데 이미 1천 개 매장을 갖고 있는 올리브영과 경쟁이 안 됐던 거예요. 점포를 내면 낼수록 손해가 심해지니까 2016~18년도에 다 접고 나갔어요. 근데 갑자기 K-뷰티가 빵 터진 거예요. 화장품은 가서 발라보는 재미가 있어요. 올리브영은 새로운 제품이 깔리는 주기가 굉장히 짧아요. 항상 가면 새로운 게 있는 거죠. 그 채널에만 들어가면 매출이 퀀텀 점프를 하니까 모든 인디 브랜드사들이 다 들어가고 싶어 하고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굴지의 화장품 대기업들도 올리브영 유통을 시작하잖아요. 모두가 입점해서 물건 팔고 싶어 하는 채널이 된 거죠. Q.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체험이 숨 쉬듯이 계속 바뀌면서 이루어진다. 성수동 올리브영 매장 가보시면 '여성들의 에버랜드'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미리 선점했고 시장을 키워왔고 버텼고 외국에서 K-뷰티 트래픽이 들어오니까 좋은 포지셔닝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웬만한 소비재주 모두 고평가? "내년에 재부상할 '거인' 있습니다" 오를 만큼 오른 종목들은 특정 브랜드 기업들이 많죠. 화장품이나 라면 회사. 근데 그걸 유통하는 채널들은 덜 올랐어요. 특히 백화점 주. 내국인 소비도 살아나는데 외국인도 많이 들어와서 소비를 해 주니까 양쪽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들이 당분간은 계속 나타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유통 채널들은 사고 팔 때를 잘 알아야 되잖아요. 팔아야 되는 시점은? 주가가 실적에 선행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내년 1분기도 좋을 것 같아요. 1분기 실적이 나올 때가 5월인데, 5월이면 2분기 중간이죠. 실적이 좋다고 주가도 좋을 것 같은데 상반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잖아요. 하반기 성장률이 얼마나 나올지 보시고, 이 정도면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 싶을 때 파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거라고 보지만, 5월에 1분기 실적이 나올 때 좋은 실적을 낼 것 같은데 그때 주가가 한 번 크게 오르고 좀 조정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Q. 수영복 입을 때쯤 팔면 된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기간 조정 정도의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항상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수출주가 지수를 견인하고 나면 소비주가 따라가요. 시차가 한두 달 정도. 10월에 테크주들이 날아갔고 11월에 백화점주가 바닥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내년 1~2월에 4분기 실적이 나올 때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만약 분위기도 좋은데 백화점주가 빠진다면 아마 테크주가 많이 올라서 그런 걸 거예요. 반도체주가 많이 오른 날은 소비주가 약간 빠지거나, 그 반대도 일어나거든요. 그런 걸 염두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 6월에 북중미 월드컵이 있어요. 나이키, 아디다스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 그때 되면 대회를 앞두고 프로모션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있는 재고를 다 비워야 돼요. 월드컵 앞두고 새 제품 내놓고 프로모션 할 거고, 그전까지 물건이 안 팔리면 프로모션도 제대로 못하니까 지금 재고를 다 비우는 중이라 그걸 만들어주는 회사들까지 같이 실적이 어려운데. 관세 영향이 시작된 게 4월부터니까 내년 2분기는 기저효과도 드러날 것 같고 월드컵 앞두고 프로모션도 할 것 같고, 2분기부터는 그런 글로벌 운동화 기업들도 좋지 않을까요. Q. 나이키는 예쁘지 않다, 혁신이 없었다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스포츠 브랜드 시장이 계속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요. 변하지 않는 시장이 있어요. 남성 스포츠 시장. 나이키와 아디다스 주가가 안 좋고 한물갔다고 해도 그들이 MS(시장 점유율)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유럽과 미국의 빅리그 프로리그 후원할 수 있는 정도의 깜냥이 되는 회사는 그 두 개 기업밖에 없는 거예요. 그 시장은 잘 안 변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메시나 손흥민 선수가 뭘 입고 뭘 신고 뛰는지가 너무 중요하고요. 러닝화나 요가복은 그 메가 브랜드들이 살짝 놓쳤어요. 그러니까 그 안에서 브랜드가 새로 떠오르고 컸는데, 룰루레몬의 문제는 다른 카테고리로 넘어가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후발 주자가 들어오면서 망가진 거죠. 자기만의 경제적 해자를 못 만드는 브랜드들은 처음 성장할 때 좋다가 꺾여요. 근데 나이키나 아디다스는 자기들 시장이 있다. 바닥은 있는 회사라는 거죠. 투자 팁은, CEO가 교체된 회사는 1~2년 안에 성과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유통사들 올 초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1년 전에는 CEO가 동시에 많이 교체됐고 올해 초에 교체된 회사가 11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그런 회사들이 있어요. 경질됐을 경우에 특히 효과가 크죠. 부진한 사업들을 정리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니까요. 나이키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길어지긴 하는데, 중간에 관세 이슈가 터지면서 실적이 회복되는 속도가 좀 더뎠어요. 내년 월드컵이 메가 브랜드들이 살아나는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Z세대는 다릅니다..."글로벌 트렌드, 성수동에서 시작" Q. MZ세대는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를 하면서 과거 세대보다 명품에 거리를 둔다는 의견이 있는데. 맞는 얘기 같아요. 그렇다고 명품을 전혀 안 좋아하는 건 아니고 갖고는 싶어 하죠. 명품을 어느 정도는 소비하는데 가치를 크게 부여하진 않아요. 특히 한국의 경우 브랜드가 글로벌 인지도가 없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아요. 예전에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생각하면서 소비했는데, 요새는 우리가 쓰는 게 해외로 나가서 유명해지잖아요. 한국 화장품, 한국 드라마와 영화. '성수동이 글로벌 트렌드의 시작점이다' 제가 그런 얘기까지 합니다. 한국 젠-Z는 글로벌 젠-Z랑 좀 다르다. 한국 젠-Z가 너무 고마운 거예요. MZ 혹은 젠-Z들은 자신이 뭘 입고 뭘 먹고 뭘 쓰는지 활발하게 공유하잖아요.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검색하다 보면 우리 MZ들이 올려놓은 걸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걸어 다니는 마케터들이에요. 명품에 대해서 관심도 전보다 덜하고, 기성세대가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지금 10~20대들은 좀 더 크죠. 다른 분야에서도 기성세대와 선을 그으려는 것들이 나타나는데 소비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한국 브랜드 자체가 좋아진 것도 있고요. '진격의 K-패션', 일본 점령 Q. 우리나라 젠-Z들은 우리가 유행을 만들면 세계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는 게 인상적인데요. 몇 년 사이에 인지도를 키운 새로운 국산 브랜드들이 갑자기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맞습니다.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이른바 '삼마'라고 하는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엄청나게 팔리고 있는데 이유가 있어요. 일본이 20년 장기 불황을 겪으며 구매력이 낮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다 죽은 거예요. 로컬 브랜드는 유니클로만 남았으니, 가까운 한국의 비싸지도 않고 예쁜 캐주얼을 싹쓸이해 가는 거죠. 그런 브랜드들이 이제 막 해외에 팝업 스토어를 내기 시작했거든요.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간 것도 아닌데 매출의 60%가 외국인 매출액이에요. 한국 들어와서 사 가는 거죠. 몇 년 사이 각 분야에서 'K' 붙은 것들의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고, 우리가 유행을 만들어내는 레벨까지 갔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Q. 해외 명품을 사지 않아도 '저걸 바라지만 못 사서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그건 한국 MZ들의 특징이고, 글로벌 MZ들은 취업도 어렵고 물가도 비싸고. 실은 코로나 때 하나씩은 다 샀어요. 글로벌 유동성이 엄청났을 때 명품들이 장사를 많이 했는데, LVMH 그룹 회장이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호 1위를 하기도 했고. 그때의 반작용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2억 인형' 라부부 인기의 핵심...'자기 이해 소비' 하고 있나요? Q. 내년 트렌드가 될 수 있는 '필코노미', 전 세대들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필코노미(feel-conomy) : '기분을 관리하는 소비'를 뜻하는 신조어. 2026년 트렌드 단어로 꼽히기도. 갑자기 튀어나온 개념은 아니고, 가심비라는 단어가 있었잖아요. 가성비에 심리적 만족까지 추구할 수 있는 가심비 개념이 필코노미로 커진 것 같은데요. 요새 젊은 여성들이나 학생들 가방 보면 큰 키링을 굉장히 많이 달고 다녀요. 그렇게 해서 잘 팔린 인형이 있어요. 라부부. 그 연령대는 또래가 뭘 소비하는지가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그걸 사는데 개인화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자기 이해 소비'라고 하더라고요. 철저히 개인화, 자신이 만족하는 소비를 하는 거예요. 인형이 5만 원이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액대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그걸 사고, 엄청나게 꾸며요. 텀블러에 온갖 걸 다 꾸미고, 그런 소비가 유행이에요. 뚜껑과 본체를 색깔 다르게 조합하는 텀블러도 있고, 키링처럼 붙이는 것도 있고. 또래들과 같은 소비를 하지만 나만의 개성을 담고 싶은 거예요. Q. 같이 끼기는 하는데 그 안에서도 나는 나, 나만의 개성.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성수동에 다니는 외국 젊은 여성 가방에도 큰 인형이 달려 있고, 유명한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가 크리스털 옷을 입힌 라부부 인형을 들고 나와서 경기 끝나고 인터뷰하면서 '오늘 데리고 온 라부부는 누구예요' 소개하고. Q. 휴대폰 꾸미기에서 확장된 느낌. 일맥상통하죠. 어른들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는데 젠-Z들은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전 세대와 좀 다릅니다. 전 세계 명품 시장 '역성장' 중인데 "한국은 예외" Q. 글로벌 시장에서는 명품이 2년 연속 역성장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도 글로벌 명품들이 가격을 너무 많이 올렸어요. 올해도 역시 명품은 잘 된 건가요? 전 세계인들이 명품을 안 산다는데 한국은 잘 팔린다. 한국이 대부분의 재화 시장에서 독특한 성향을 많이 보여요. 1인당 명품 소비국, 특정 벤츠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 나라, 글로벌 넘버 원 골프 브랜드의 우리나라 매출액이 유럽·중동·아프리카 합친 매출액과 맞먹어요. 단위 면적당 명품 매장이 제일 많은 나라 역시 한국. 한국은 명품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남과 내가 동일해야 된다는 게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소비 상향 평준화가 심하게 나타나고요. 가격을 올리면 사는 사람이 줄긴 하는데 매출은 늘어나니까. 명품 증가율이 작년까지는 20%씩 됐는데 올해는 10%대로 낮아지긴 했어요. Q. 1인당 명품 소비 세계 1위는, 중고나 직구 제외한 통계로만 봤을 때도 그렇다. 작년에는 인기가 좀 떨어졌거나 가격을 많이 올렸던 몇몇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낮추기도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전체 시장으로는 한 번도 꺼진 적이 없었죠. 올해 우리나라 명품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건 하이엔드 주얼리와 시계예요. 신발, 가죽은 5~7% 역성장했는데 주얼리는 오히려 성장했어요. 요새 젊은 여성들은 커플링이나 우정 반지를 몇백만 원대로 맞춰요. 가방이 하나씩 있으니까 그런 데 소비를 하는 거예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왜 이렇게 할인을 잘 안 해 주지? Q.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유통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썰렁하다는 얘기를 지난 몇 년 동안 들어왔거든요. 올해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고요? 몇 년간 경기도 어려웠고, 특히 작년 4분기는 9월, 10월이 더웠어요. 올해는 11월에 확 추워지니까 사람들이 옷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올해 상반기까지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몇 년 동안 옷을 안 사 입었고, 정부가 경기 부양을 하려고 한다든지, 자산 시장이 달아오른다든지 등과 같이 맞물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날씨도 추워졌는데 옷 좀 사 보자, 몇 년 동안 내가 옷을 안 샀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거죠. Q. 저도 11월 초부터 날씨가 추우니까 '내가 코트가 몇 년 동안 없었는데' 해서 며칠 전에 샀거든요. 지금 코트가 엄청 잘 팔린대요. 당장 실현하지 않은 수익이라도 자산이 늘어나게 되면 소비하려는 생각을 해요. 갖고 있는 금융 상품의 수익률이 올라가면 '오늘 맛있는 거 먹어 볼까, 주말에 어디 놀러 갈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이 똑같습니다. 날씨, 금융 시장, 경기 부양 의지 등이 같이 맞물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경기가 안 좋을 때 할인율이 높잖아요. 장사가 잘 된다면 블랙 프라이데이에 할인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겠어요. 품목마다 할인율이 높은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대형마트는 경기가 좋아도 크게 수혜가 없는 채널이어서 할인을 많이 해줘요. 백화점은 표면적으로는 행사를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전보다 할인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해요. 백화점 모두 다 행사를 하는 11월에 작년보다 매출도 고객 수도 더 늘었다는 게 의미 있는 거죠. Q.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백화점들은 좀 짜다? 덜 할인해 준다, 할인을 더 안 해줘도 그냥 살 수 있다, 이거죠.
2023년 2월 방송을 시작한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가 2025년 12월 9일 마지막 방송을 합니다. 막방을 화려하게 장식할 주인공은 '정치스토브리그'의 감독인 정유미 앵커와 1회부터 자리를 굳건히 지킨 '수석코치' 윤태곤 실장 그리고 '4번 타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친윤에서조차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리더십 위기에 처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부 비판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분위기 변화가 과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기회로 작용할까요? 지방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과연 국민의힘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시즌2 막방이지만 뜨겁고 치열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실 거죠? #한동훈 #장동혁 #국민의힘 #친윤 #지방선거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죽은 제프리 엡스틴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는데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실제 정치 상황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데서 많이 봤던 내용이에요. 희대의 악마 엡스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관계냐? 둘이 친했던 건 주지의 사실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이 나쁘다는 걸 알고 끊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고, 엡스틴은 죽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둘이 나쁜 짓을 같이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에요. 시작은 2025년 11월 12일, 정부 기관을 들여다보는 하원의 감독위원회에 있는 민주당원들이 주도해서 자기들이 들여다보고 있던 사건 중에 엡스틴 사건도 있었고 자료들이 있었는데 이메일 3개를 콕 집어 공개한 겁니다. 첫 번째 이메일은 2011년 4월입니다. 제프리 엡스틴이 약간 꼬리가 밟혀서 감옥에 짧게 갔다 온 직후에 보낸 이메일인데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피해자는 트럼프와 우리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걔들은 원래 짖는데 안 짖은 개가 하나 있어요. 언급되지 않은 개 한 마리가 바로 트럼프라는 겁니다. "피해자하고 우리 집에서 몇 시간 있었는데 아직 트럼프가 거기 걸렸다는 얘기는 없어"라고 길레인 맥스웰이라는 자기 여자친구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친구도 약간 공범이에요.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 제프리 엡스틴, 길레인 맥스웰. 알고 지내던 사이예요. "맥스웰한테 '트럼프가 있었는데 안 걸렸다'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두 번째 메일은 2015년 12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를 하겠다고 한 이후인데 마이클 울프라는 언론인한테,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던 사람이에요. 마이클 울프가 "CNN이 오늘 밤 트럼프한테 엡스틴하고 무슨 관계냐고 물어본답니다." 엡스틴이 보낸 답장은 "만약 우리가 답변서를 써주면 뭐라고 써주면 좋을까요?" 두 사람이 서로 "너 내가 얘기한 거 다 알고 있지? 다 기억하잖아. 그럼 너라면 뭐라고 조언을 해줄 거야?"라고 물어본 거죠. 마이클 울프가 이렇게 보냅니다. "나는 그가 자살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면 네가 그(트럼프)를 구해줘서 빚을 지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의 이메일을 보낸 겁니다. 세 번째 메일은 2019년이에요.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마이클 울프에게 이렇게 보냅니다. "물론 그가 길레인(여자친구)한테 멈추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 소녀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무딘 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그냥 홧김에 한 거다. 내가 그랬다는 증거가 어디 있냐? 엡스틴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민주당의 가짜 뉴스다'라고 밀어붙이면 되는 거예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그렇게 했고요. 그런데 이메일 3개가 나오고 4시간 뒤에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폭탄이 하나 떨어집니다. 아까는 민주당 의원 일부가 3개를 뽑아서 발표를 해버린 거고, 공화당도 들어가 있는 감독위원회가 같은 날 4시간 뒤에 엡스틴 관련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하고, 2만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인터넷 공간에 투척해 버립니다. 퍼즐 2만 개를 뿌려놓은 겁니다. 이걸 맞춰야 돼요. 근데 조금씩 맞추고 있다 보니까 '어? 이걸 왜 공개했지? 트럼프 대통령한테 유리하지 않은데. 내용이 쉽지 않은데'라고 나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배넌,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트럼프의 핵심 측근입니다. 이 사람이 엡스틴과 나눈 대화들이 들어 있는 거예요. 배넌도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인 2019년 6월 28일, 엡스틴과 얘기를 하면서, 당신에 대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이미 둘이서 실컷 정보 교환을 한 이후에 엡스틴이 뭐라고 썼느냐. 체포되기 일주일 전인데, "이제 트럼프가 당신(배넌)과 내(엡스틴)가 친구라는 말을 들으면 한밤중에 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이유를 알겠죠" 트럼프에 대해서 무슨 말을 했길래 한밤중에 (트럼프가) 땀을 흘리면서 깨겠느냐. 그다음도 의미심장한데 엡스틴이 배넌한테 전세기를 빌려주고 "세상에서 제일 비싼 여행사 쓰시는 기분이 어때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감사합니다"라고 오고, 거기다가 "마사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마사지'는 엡스틴이 범행을 저질렀던 주요 수법입니다. 이 수법을 이용해서 미성년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던 건데 이걸 농담이랍시고 이렇게 보낸 거예요. 배넌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했다는 얘기잖아요. 엡스틴이 배넌에게 범죄를 수차례 얘기했다는 걸 암시한다는 겁니다. 2019년 7월 6일 체포되던 날에도 둘이 문자를 주고받았어요. "만약 우리가 인터뷰를 한다면 섬에서 찍을 수 있겠느냐?" 이 섬이 엡스틴의 주요 범행 장소입니다. 여기서 찍자고 했더니 "네." 한 다음에 "늦은 오전 11시쯤에 촬영할 수 있을까요?"라고 엡스틴이 대답을 한 거예요. 이게 왜 또 논란이 되느냐. 이걸 보내고 나서 직후에 체포가 됐거든요. 그리고 한 달 뒤에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숨진 채 발견이 됩니다. 이렇게 (다큐 제작 협의가) 진척이 되고 있는 와중에 바로 그날 체포가 됐다, 섬에서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데 체포됐고, 이렇게 뭔가를 밝히려는 의지가 충만했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음모론의 바탕이 될 만한 내용들이, 일부 조각만 맞췄는데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뿌려놓은 이메일 3개라는 작은 잔불만 끄려고 했는데 뒤에서 들불이 터진 거예요. 어처구니가 없죠. '이것들이? 얻다 대고?' 이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이 할 거 아니겠습니까? '니들이 막아야 되는데 막지 않고 터트려?'라고 생각을 할 거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쨌든 간에 공개하고 싶지 않은 건데 공화당에서 그걸 공개한 거잖아요. 범인 색출 작업에 들어갑니다. 주동자로 지목된 인물,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라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고 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마가(MAGA)'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돌격 대장을 했던 사람이에요. 온갖 폭언, 욕설에 가까운 말을 다 도맡아서 하던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 중에 한 명이었고 공개하자는 의견을 굉장히 강하게 제시를 했고, 결정적으로 하원에서 민주당은 법안 발의가 불가능한데, 11월 12일에 엡스틴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법안이 올라갑니다. 공화당에서 이탈한 4명 중 한 명이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었던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말 화가 날 수밖에 없죠. 내 행동 대장, 돌격대장을 하던 사냥개가 갑자기 나를 물어? 화가 나죠. 그래서 SNS에 파문 글을 올립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합니다. 미치광이다. 만약에 저 사람 지역구에 적임자가 출마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지지하겠다." 나가서 저격해라. 인정해 주겠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아니라 '마조리 트레이터(배신자) 브라운(배설물)'이라며 막말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돌격 대장 입장에서는 파문을 당하면 움찔할 만한데 단 50분 뒤에 반격하는 글을 올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를 공격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는 도널드 트럼프를 숭배하거나 섬기지 않습니다. 저는 미국을 섬깁니다. 미국 대통령이 나를 협박하는데 제프리 엡스틴과 그의 측근에게 희생된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를 지금 내가 느낀다." 엡스틴과 트럼프를 묶어버립니다. 보스와 행동대장 혹은 주인과 사냥개가 미국에서는 싸워도 안 보이는 데 가서 싸우는데 이렇게 대놓고 SNS에서 대형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봤죠. 저는 영화 <달콤한 인생>이 생각나더라고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또 하나 생각나는 영화가 <남산의 부장들>. 중앙정보부장이었는데 대통령을 등지고 미국에 와서 비리를 온갖 폭로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이런 관계가 틀어지면 정말 무섭죠. 그래서 실제로 어떤 사태로 발전하느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인지 아닌지 모릅니다만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게 파이프 폭탄 테러 위협, 아들 살해 위협이 쏟아지는 겁니다. 피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봅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이런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모욕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1월 16일) 마조리 배신자 그린. 전 그녀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솔직히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라는 얘기를 하지 않죠. 스톱 사인을 주지 않습니다. 미국 정치가 상당히 거칠게 가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왜 저러는 거냐? 상원 의원이 되고 싶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 나가지 말라고 말렸더니 화가 나서 덤비는 거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마조리 테일러 그린의 얘기는 다르죠. 제프리 엡스틴을 이용해서 미국의 유명한 갑부들이라든가 정치인들을 범죄로 엮어서, 한마디로 약점을 잡아서 미국을 뒤흔드는 배후 세력이 있다는 게 바로 이 '딥 스테이트론'이잖아요. 그러니까 저걸 다 까서 누가 접대를 받았고 누가 이 나쁜 일에 연루가 됐는지 확인이 되면 이 딥 스테이트를 다 들춰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가 세력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마조리 테일러 그린 본인은 그렇다고 말은 하지 않습니다만 뉘앙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 미국 하원의원 (11월 16일)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여성들과 함께하며, 파일 공개를 위해 제 작은 몫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 바로 민주당 계열 사람들을 의미하는 겁니다. '나는 저 사람들을 잡으려고 하는 거다. 트럼프가 연관이 안 됐다고 나는 믿는데 왜 저러시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계속 덤벼요. 멈추질 않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 미국 하원의원 (11월 18일) 저는 트럼프 지지 없이 첫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예비선거에서 여덟 명의 남성을 제치고요. 그에게 빚진 건 전혀 없습니다. 배신자가 무엇인지 말해 드리죠. 배신자란 외국과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미국인입니다. (하지만 11월 21일 결국 의원 사퇴 발표)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벌어져요. 대통령이 일요일 밤에 갑자기 '하원 공화당 의원들, 엡스틴 파일 공개 법안에 찬성표 던져라. 숨길 게 아무것도 없다.' 찬성표를 던지게 할 거면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왜 파문을 한 겁니까? 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뒷얘기를 조사해 봤더니 마조리 테일러 그린을 때리면서 다른 하원의원들한테 다짐을 받기 시작한 거죠. '튀어나가지 마. 가만히 있어. 쟤 때리는 거 맞지? 너 맞는다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라고 겁을 주기 시작한 거예요. 하원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 설득에 법무부 장관과 FBI 국장이 나섰습니다. 사법권을 꽉 쥐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의원들을 앉혀놓고 '대통령 말 들어'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의원들이 말을 안 듣더라는 겁니다. '할 건데요. 왜요?' 뭐 이렇게 나서기 시작했고 숫자를 세다 보니까 통과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에 그걸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발대발한 다음에 저 글을 썼다, '그래, 찍어!'라고 썼다는 겁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죠. 하원 의원들은 왜 말을 안 듣기 시작한 것인가? 435명 하원의원들은 내년에 전부 선거를 치러야 돼요. 하원은 2년마다 매번 새로 다 뽑습니다. 근데 여론조사를 보니까 47대 42로 공화당이 밀리고 있어요. 또 다른 여론조사를 보시면 공화당원의 90%가 트럼프 대통령을 아직도 지지합니다. 굳건해요. 근데 그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모든 문서가 공개돼야 한다'는 응답이 3분의 2입니다. 내 지지층에서도 이 의견이 훨씬 더 세요. '쉽지 않네. 법안이 안 올라왔으면 모르겠는데 올라와 버렸으니까 찍어야 되겠다'라는 의견이 하원 의원들 중에는 굉장히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서 패배하기보다는 쿨한 척이라도 하자. '찍어 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427 대 1이 나와 버렸습니다. 반대 1표 나왔습니다. 이 법안이 어떤 법안이길래 이렇게 지금 폭탄이 됐느냐. 법무부 장관이 엡스틴과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관련된 모든 기록과 문서, 통신, 조사 자료를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공개하고 법무부 내부 통신까지, 그동안 너희들끼리 얘기한 것까지 다 내놓으라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한다고 했어요. 사인을 하는 순간 30일 내에 이 내용을 내놔야 되는 겁니다. 이걸 만약에 다 깠다? 어떤 후폭풍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이걸 공개할 생각인가? 아닙니다. 아직도 공개할 생각이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막을 겁니다. 어떻게 막을 거냐. '민주당 사람들 수사해라. 빌 클린턴, 래리 서머스, JP모건, 체이스, 돈 있는 놈들, 민주당 돈줄 다 조사해서 엡스틴하고 관계있는지 수사를 하라'고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어요. 그러면 법무부 입장에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겨버립니다. 이미 검사를 지명해 버렸어요. 수사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①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료를 낼 수 없다. ② 법무부는 또 피해자 정보가 있고 음란물이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통과된 법에 그럴 경우에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들어가 있어요. 이걸 이용할 것이다. ③ 다 뚫렸어요. 내놔야 돼요. 안 내놓는 공무원들은 형사 고발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형사 고발한 사람을 기소할지 안 할지를 법무장관이 결정합니다. 법무장관이 방패막이가 되는 겁니다. 미국은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역할을 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과 상원의 화살이 날아가 박힌 법무부 방패를 들고 끝까지 방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 부분에서 실패를 하거나 파열음이 나거나 혹은 또 다른 배신자라면 배신자, 이탈하는 행동대장이나 행동대원이 나온다면 레임덕 사태가 올 수가 있어요. 생각보다 빠르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할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제프리 엡스틴의 유령이 배회하면서 같이 갈 사람을 고르고 있는 모양새인데 과연 걸려들 것이냐 안 걸려들 것이냐. 이 사태가 커지면 미국 정치 전반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이 이곳에 집중된 상황이어서 우리하고 관련된 압박 같은 부분도 조금 풀릴 가능성도, 전보다 강해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어쩌다가'라는 생각도 함께 드는 사례가 되겠습니다.
※ 2025. 11. 28 콘텐츠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재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이 만든 평화안, 즉 종전안에 기대를 걸며 낙관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쟁점들이 그대로 남은 상황, 종전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보겠습니다. Q.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종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외신 보도도 있던데요. 지금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압박해서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포기할 걸 좀 포기하고 전쟁을 끝내자'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백악관이 내민 협상안을 가지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실무 협상을 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러시아와 미국도 실무선에서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백악관이 종전안 초안을 대폭 수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쪽에 제안했던 협상안 초안은 28개 항으로 되어 있고 외신들을 통해서 거의 전 항목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이거는 사실상 러시아에서 크렘린궁이 써준 것 같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러시아의 일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고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제네바에서 실무 협상을 하면서 항목 수를 19개로 줄이고 몇 가지는 우크라이나, 유럽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국이 조금 완화해 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아직 알려지고 있지는 않아요. 대표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지금 병력이 한 88만 되거든요. 원래 미국이 내민 28개 항에서는 병력 88만을 60만으로 제한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이 읍소를 해서 80만까지는 보유를 할 수 있게끔 수정을 한 걸로 알려지고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아직 흘러나오고 있지는 않은데요. 다만 영토 문제라든가 이런 핵심적인 몇 가지를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담판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게 여지를 두었다는 정도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면 반대로 러시아에서는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8월에 알래스카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합의된 핵심 내용이 손상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걷어찰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안(초안)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도달했던 합의와 이해가 전반적으로 반영돼 있어서 우리는 환영했던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 뭐냐. 우크라이나의 동쪽 러시아와 붙어 있고 지금도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을 돈바스라고 합니다. 돈바스의 4분의 1 정도는 아직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어요. 그런데 8월에 미러 간에 어떤 합의를 했냐. 그 4분의 1을 그냥 러시아한테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걸 받으면 그동안 실속 없는 전쟁을 했지만 어쨌든 우리가 돈바스 전체를 가졌다고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명분도 되고 실질적으로도 큰 이득이 됩니다. 그런 부분들은 러시아가 꼭 얻어내야만 종전이 가능하지, 만약 우크라이나 입장을 다시 미국이 받아준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냥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거죠. Q. 우크라이나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하는 초안의 내용, 어떤 것들? 일단 돈바스 지역 얘기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아직 가지고 있는 4분의 1 지역은 굉장히 강력하게 방어 요새화가 되어 있어서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면 방어선을 새로 구축해야 됩니다. 또 돈바스 지역에는 예전부터 석탄이 많이 나고 희토류도 많이 매장이 되어 있다 보니까 제정 러시아 말기부터 공업이 발달하고 구소련 때부터 군수 공장이 많았던 지역이에요. 이 지역을 러시아가 완전히 지배하고 전투에 방해받지 않고 거기서 물자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그 지역을 베이스로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공세를 취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겁니다. 그걸 싸우지도 않고 포기하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리고 유럽의 전쟁의 역사에서 굉장히 안 좋은 기억을 소환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때 1938년 뮌헨 협정이 체결됩니다. 당시 히틀러의 독일이 체코 중에서 독일 쪽에 붙어 있는, 독일계 인구가 많은 주데텐란트라는 땅을 그냥 달라고 했어요. '그것만 넘겨주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침략을 하지 않겠다.' 영국이 고민합니다.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1차 대전 때문에 피폐해져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독일과 싸우기가 부담스러우니까 그 땅을 넘겨줘요. 그런데 히틀러는 나중에 약속을 어깁니다. 거기서부터 폴란드 쳐들어가고 결국 2차 대전을 일으켰거든요. 그때 주데텐란트라는 땅이 히틀러가 추후 여러 나라를 침공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자원으로 쓰입니다. 이랬던 기억들을 유럽 사람들은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게 그냥 돈바스 지역에 땅 좀 떼어주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걱정하는 겁니다. Q. (종전안 초안이 우크라이나를) 패전국 취급하는 내용이었다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어떤 조항이 그렇습니까? ① 우크라이나의 군대의 규모를 앞으로 제한한다. 숫자는 60만에서 80만까지로 약간 늘려주긴 했으나 전쟁을 같이 치른 한쪽 당사자에게 '너희는 앞으로 군대를 이 이상 가질 수 없다'고 제약을 한다는 것은 패전국에 책임을 물릴 때 쓰는 조항이죠. ② 이번 평화 협상안, 즉 종전안 향후 집행을 감독하기 위해서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없어요. 이 역시 우크라이나를 사실상의 패전국으로 보고 종전안을 집행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볼 수 있고요. ③ 우크라이나라는 하나의 국가가 향후 자신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 동맹을 추구할 권리도 제약을 합니다. '나토에 앞으로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헌법에 명시해.' 사정이 안 돼서 가입을 못 하는 것과 꿈도 꾸지 않겠다고 헌법에 박으라는 것은 차원이 다르거든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패전국 취급하는 불평등 조약의 요소들을 담고 있다. ④ 백악관이 내민 28개 항 중에 보면 '우크라이나는 10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한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것도 독소조항적 성격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지난해에 이미 치러졌어야 하는데 전쟁 때문에 젤렌스키가 지금 안 하고 있잖아요. 이것도 문제 아닙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원래는 작년 초에 끝나게 되어 있고 작년 봄에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렀어야 맞는데, 우크라이나 법상 '전시 상태일 때는 계엄이 선포되고 계엄 중에는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수세에 몰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 안에서 러시아 간첩들이 후방 사보타주(Sabotage) 활동, 파괴 공작, 우크라이나 여론 분열 작업을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계엄의 정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국내법상 현재 선거를 치를 수 없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지금 100일 안에 선거를 치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신속하게 반러 정권을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하겠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래서 유럽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르기는 치러야 되는 게 맞긴 하니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선거를 실시한다라고 그 문구를 완화하는 작업을 백악관에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미국의 셈법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요? 우크라이나 안보를 군사적으로 보장해 주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고 돈만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협상안에 '나토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지 않는다'라는 명시적인 조항이 있습니다. 나토의 군대라는 것의 핵심은 미군이잖아요. 유럽 주둔 미군인데, 그래서 미국이 러시아를 막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보호해 줘야 되는 부담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 이런 조항을 넣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부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나름대로 당근이라며 미국이 제시하는 부분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도와줄 국제적 재원을 끌어오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쓰려는 돈이 유럽에 묶여 있는 러시아 동결 자산입니다. 그중 1천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쓰겠다, 유럽도 상응하는 액수를 조달해라, 재건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의 50%는 미국이 갖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낯설지가 않죠. 미국이 가자지구라든가 어디에나 이런 식의 이익 분배 조항을 집어넣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다음에 러시아를 세계 경제 체제에 복귀시키고 미러 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부분이 구체적이고 장밋빛으로, 상당한 부분으로 협상안에 들어 있습니다. Q. 트럼프 지지 세력 마가(MAGA)가 백악관의 대외 군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대통령 지지 세력의 정치적 입김을 전문가 집단이 무시할 수가 없어요. 마가 집단은 '왜 미국이 자꾸 다른 나라의 안보에 대해서 돈을 쓰고 사람들을 희생시키냐, 하지 말자'는 생각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보고 어떤 유럽 전문가들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뿌리 깊은 경멸이 배어 나오는 문장들이다'라는 표현까지도 써요. 미국 입장은 이런 거예요. '우크라이나가 너희들 안보에 그렇게 중요하면 당신들이 지키시든가요? 왜 자꾸 우리 보고 지켜달라고 하느냐, 우리는 손 떼고 싶어. 그리고 그동안 돈 쓴 게 있으니까 돈은 좀 벌어야 되겠어'라는 속내가 절절히 묻어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향후 종전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는 도장을 찍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러시아인데요. 미국과 러시아 간에 본격적으로 미우 합의안을 가지고 미러 간에 최종 조율을 하는 절차가 있을 것 같고, 그게 진행된다면 연내에 전쟁을 끝내는 결과가 일단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자기들의 뜻을 강제할 수 있지만 푸틴의 러시아에 대해서는 '이걸 이렇게 해!'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강요할 방법도 사실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만든 조정안을 러시아가 '우리는 이거 싫어 계속 싸울 거야'라고 할 수도 있어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어느 쪽이 더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Q.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하더라도 러시아와 합의하는 건 또 별개의 협상이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Q. 종전 협상 과정이 국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나 의미?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뒤에 냉전이 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세계에 어떤 룰이 있었다면, 기본적으로는 주권 국가의 영토의 완결성을 존중하고 그걸 무력으로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잖아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된다면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결과가 될 겁니다. 그 새로운 시대는 어떤 시대냐. 힘센 나라가 힘없는 나라를 두들겨 패서 땅을 뺏으면 그만인 거예요. 그걸 국제사회가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겁니다. 만약 동북아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중국과 북한이라는 핵 무장한 국가들과 바다와 육지를 맞대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지금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무력 시도를 하고 그에 대해서 미국이나 다른 힘센 나라들이 '너희는 핵무기도 없고 어떡할 거야, 참아'라고 얘기한다면 그런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NHN링크 토니상 수상작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공연이 열리고 있죠.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윌앤휴에 대해 집중탐구해 봅니다. 미국인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한국인 작가 박천휴는 어떻게 처음 만났을까요? 미술가 소피 칼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왜 등장했을까요? 두 사람은 어떻게 협업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 뮤지컬계 최강 창작 듀오가 됐을까요? 윌앤휴 중에 '휴'를 담당하는 박천휴 작가가 출연한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17회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박천휴 작가 : 윌앤휴의 박천휴 작가입니다. 나오게 돼서 영광입니다. 김수현 기자 : 윌앤휴, 휴앤윌, 그때그때 좀 다르더라고요. 박천휴 작가 : 저는 항상 뒤에 서는 걸 좋아해서 윌앤휴라고 지칭하고 있어요. 알파벳 순으로 해도 윌이 애런슨(Aronson), 제가 박(Park)이라 윌이 먼저 나가는 게 맞다고 저희끼리 협의를 봤어요. (웃음) 김수현 기자 : 저는 알파벳 순서라고 해서 '아닌데?' 박천휴 작가 : 미국은 성으로 먼저 따지더라고요. 다른 분들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윌과 저는 대본도 같이 쓰고 가사 면에서도 윌이 많은 아이디어를 줘요. 심지어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가끔씩 그래서 싸우기도 하는데 '이거는 발음하기 어렵지 않아? 이거는 의미가 여기서 나오는 게 맞아?' 이런 것들을 서로 얘기하면서 찾아나가죠. 그 전단지 장면처럼.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그래서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저렇게 고치시나?'라고 생각했어요. 박천휴 작가 : 네.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는 조금 특이한 게, 한국 창작자들은 가사가 먼저 나오고 작곡가가 음악으로 옮기는 경우가 더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음악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80%예요. 그래서 윌이 멜로디를 쓰면 제가 거기에 맞는 가사를 붙이고, 물론 어떤 가사 내용이 될지는 멜로디를 쓰기 전에 함께 의논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붙여보고 같이 불러보고 별로면 또다시 고쳐보는 작업이 이루어져요. 이정애 기자 : 너무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신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박천휴 작가 : 어리지 않은 나이인 25살에 뉴욕으로 유학을 갔는데, 한국에서 가요 작사가로 먼저 데뷔를 했었어요. 문예창작과를 다니면서 가사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몇 년이 걸려서 작사가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쯤에는 이미 '나는 미술도 하고 싶어. 더 늦기 전에 유학을 갈 거야'라고 결정한 상태였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글과 미술 둘 다 하는 게 꿈이었어서 뉴욕에 갔는데. 김수현 기자 : 뉴욕에는 디자인을 공부하러 가신 거예요? 미술을 공부하러? 박천휴 작가 : 순수미술, 회화를 공부하러 갔는데 한국인 학생들이 '윌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한국에서 <마이 스케어리 걸>이라는 뮤지컬을 작곡하고 왔다. 너는 한국에서 작사를 한 경력이 있으니 둘이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그래서 친구로서 만나게 된 거예요. 만나서 같이 영화 보고 술 마시고 책 얘기 하는데 저희가 취향이 되게 비슷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작가이자 영화감독 미란다 줄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윌도 그의 단편집을 좋아해서 몇 번씩 읽어봤었고, 히치콕 영화를 좋아하는 공통점도 있고. 김수현 기자 : 소피 칼도 좋아했다고. 박천휴 작가 : 맞아요. 그때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 중 한 명이 소피 칼이었는데,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데. 김수현 기자 : 전시를 본 적이 있어서요. 박천휴 작가 : 멜로디를 써서 혼자 흥얼거리면서 녹음했던, 제가 작사·작곡을 다 한 곡이 5곡 정도 있었어요, 한국에서 만들었던. 근데 저는 윌만큼 편곡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 보니 '우리 죽이 잘 맞는 것 같은데, 내가 흥얼거리면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네가 악보로 옮겨줄 수 있겠어?' 해서 둘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그 노래들을 완성하게 된 거예요. 집에서 데모 비슷하게 다섯 곡 정도를 녹음했어요. 당시 우리가 함께 작업을 했었던 제작사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담당 한혜영 PD님이 뉴욕에 와 계셨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이렇게 노는 걸 보고 기억을 하셨나 봐요. 윌에게 '번지점프를 하다' 작곡 의뢰가 갔는데 윌이 '휴와 하면 하고 싶다' 이렇게 된 거죠. 그게 저희의 시작이었어요. 저는 사실 처음에 거절했어요. '누군가의 자리를 뺏는 것 같다. 뮤지컬을 전공한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문예창작을 전공했지만 뮤지컬 전공은 아니었는데 가요 작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곡가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섣부르게 도전하기 싫다.' 1년 정도 고사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다시 연락이 와서 그때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윌하고 잘 맞으니까 같이 해보면 좋겠다 해서 하게 된 게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 출처 : 박천휴 인스타그램 김수현 기자 : 그게 시작이었군요. 저 '번지점프를 하다' 초연을 봤어요. 그때도 음악이 진짜 좋다고 생각했었고, 음악 상도 받았잖아요. '이런 작곡가, 이런 작가가 있구나'라고 그때 알았었죠. 박천휴 작가 : '번지점프를 하다'는 제가 작사가로만 참여했지만, 아무튼 그게 저희의 시작이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지금까지도 많이 불리는 노래가 있잖아요. 박천휴 작가 : '그게 나의 전부란 걸' 러브 테마. 결혼식장에서 많이 축가로 부르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가사도 너무 예뻐요. 박천휴 작가 : 감사합니다. 지금 쓰라면 그렇게 못 쓸 것 같아요. (웃음) 김수현 기자 : 한 10년 전. 박천휴 작가 : 그때만 해도 심야 라디오도 즐겨 듣고. 김수현 기자 : 몽글몽글 (웃음) 그 뒤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을 하셨고 이제 '일 테노레'. ※ 음원 출처 : musicalheaventv
'12.3 비상 계엄 사태' 1년을 하루 앞둔 오늘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과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식 사과하고 尹어게인과 절연하라는 요구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출연합니다. 계엄이 있고 1년, 배 의원과 국민의힘에게는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시작된 당무감사, 친한계에 대한 노골적인 숙청 의지로 해석되는 이 상황에서 친한계에게 다른 카드는 있는 걸까요? SNS를 통해 "천박한 김건희" "천박함을 천박하다 했는데"라며 작심 발언을 한 이유도 물어보겠습니다. #배현진 #장동혁 #한동훈 #계엄1년 #이재명 #김건희 #윤석열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헌재서 위증" 한덕수 시인…재판부 "계엄 왜 안 말렸나"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절차가 26일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 전 총리는 어제 재판에서, 헌재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때 자신이 위증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엄을 만류했다는 기존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말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 유턴 중 갑자기 속도 높이더니…펜스 뚫고 모녀 덮쳤다 부산의 한 아파트 앞에서 유턴하던 차량이 길을 걷던 모녀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딸이 숨졌고, 어머니는 크게 다쳤습니다. 유턴하다 갑자기 속도가 빨라진 차량은 담벼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 "평생 신세 많이 졌습니다"…'국민 배우' 이순재 별세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는 말을 남긴 배우 이순재 씨가,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70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고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공무원 복종 의무' 76년 만에 삭제…"위법할 땐 거부" 국가공무원법에 76년 동안 유지돼 온 '공무원의 복종 의무' 조항이 사라집니다. 이에 따라 복종이란 용어는 지휘, 감독에 따르는 의미로 바뀌고, 상관의 지시가 위법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