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2023년 2월 방송을 시작한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가 2025년 12월 9일 마지막 방송을 합니다. 막방을 화려하게 장식할 주인공은 '정치스토브리그'의 감독인 정유미 앵커와 1회부터 자리를 굳건히 지킨 '수석코치' 윤태곤 실장 그리고 '4번 타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친윤에서조차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리더십 위기에 처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부 비판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분위기 변화가 과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기회로 작용할까요? 지방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과연 국민의힘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시즌2 막방이지만 뜨겁고 치열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실 거죠? #한동훈 #장동혁 #국민의힘 #친윤 #지방선거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죽은 제프리 엡스틴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는데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실제 정치 상황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데서 많이 봤던 내용이에요. 희대의 악마 엡스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관계냐? 둘이 친했던 건 주지의 사실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이 나쁘다는 걸 알고 끊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고, 엡스틴은 죽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둘이 나쁜 짓을 같이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에요. 시작은 2025년 11월 12일, 정부 기관을 들여다보는 하원의 감독위원회에 있는 민주당원들이 주도해서 자기들이 들여다보고 있던 사건 중에 엡스틴 사건도 있었고 자료들이 있었는데 이메일 3개를 콕 집어 공개한 겁니다. 첫 번째 이메일은 2011년 4월입니다. 제프리 엡스틴이 약간 꼬리가 밟혀서 감옥에 짧게 갔다 온 직후에 보낸 이메일인데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피해자는 트럼프와 우리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걔들은 원래 짖는데 안 짖은 개가 하나 있어요. 언급되지 않은 개 한 마리가 바로 트럼프라는 겁니다. "피해자하고 우리 집에서 몇 시간 있었는데 아직 트럼프가 거기 걸렸다는 얘기는 없어"라고 길레인 맥스웰이라는 자기 여자친구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친구도 약간 공범이에요.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 제프리 엡스틴, 길레인 맥스웰. 알고 지내던 사이예요. "맥스웰한테 '트럼프가 있었는데 안 걸렸다'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두 번째 메일은 2015년 12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를 하겠다고 한 이후인데 마이클 울프라는 언론인한테,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던 사람이에요. 마이클 울프가 "CNN이 오늘 밤 트럼프한테 엡스틴하고 무슨 관계냐고 물어본답니다." 엡스틴이 보낸 답장은 "만약 우리가 답변서를 써주면 뭐라고 써주면 좋을까요?" 두 사람이 서로 "너 내가 얘기한 거 다 알고 있지? 다 기억하잖아. 그럼 너라면 뭐라고 조언을 해줄 거야?"라고 물어본 거죠. 마이클 울프가 이렇게 보냅니다. "나는 그가 자살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면 네가 그(트럼프)를 구해줘서 빚을 지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의 이메일을 보낸 겁니다. 세 번째 메일은 2019년이에요.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마이클 울프에게 이렇게 보냅니다. "물론 그가 길레인(여자친구)한테 멈추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 소녀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무딘 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그냥 홧김에 한 거다. 내가 그랬다는 증거가 어디 있냐? 엡스틴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민주당의 가짜 뉴스다'라고 밀어붙이면 되는 거예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그렇게 했고요. 그런데 이메일 3개가 나오고 4시간 뒤에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폭탄이 하나 떨어집니다. 아까는 민주당 의원 일부가 3개를 뽑아서 발표를 해버린 거고, 공화당도 들어가 있는 감독위원회가 같은 날 4시간 뒤에 엡스틴 관련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하고, 2만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인터넷 공간에 투척해 버립니다. 퍼즐 2만 개를 뿌려놓은 겁니다. 이걸 맞춰야 돼요. 근데 조금씩 맞추고 있다 보니까 '어? 이걸 왜 공개했지? 트럼프 대통령한테 유리하지 않은데. 내용이 쉽지 않은데'라고 나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배넌,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트럼프의 핵심 측근입니다. 이 사람이 엡스틴과 나눈 대화들이 들어 있는 거예요. 배넌도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인 2019년 6월 28일, 엡스틴과 얘기를 하면서, 당신에 대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이미 둘이서 실컷 정보 교환을 한 이후에 엡스틴이 뭐라고 썼느냐. 체포되기 일주일 전인데, "이제 트럼프가 당신(배넌)과 내(엡스틴)가 친구라는 말을 들으면 한밤중에 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이유를 알겠죠" 트럼프에 대해서 무슨 말을 했길래 한밤중에 (트럼프가) 땀을 흘리면서 깨겠느냐. 그다음도 의미심장한데 엡스틴이 배넌한테 전세기를 빌려주고 "세상에서 제일 비싼 여행사 쓰시는 기분이 어때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감사합니다"라고 오고, 거기다가 "마사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마사지'는 엡스틴이 범행을 저질렀던 주요 수법입니다. 이 수법을 이용해서 미성년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던 건데 이걸 농담이랍시고 이렇게 보낸 거예요. 배넌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했다는 얘기잖아요. 엡스틴이 배넌에게 범죄를 수차례 얘기했다는 걸 암시한다는 겁니다. 2019년 7월 6일 체포되던 날에도 둘이 문자를 주고받았어요. "만약 우리가 인터뷰를 한다면 섬에서 찍을 수 있겠느냐?" 이 섬이 엡스틴의 주요 범행 장소입니다. 여기서 찍자고 했더니 "네." 한 다음에 "늦은 오전 11시쯤에 촬영할 수 있을까요?"라고 엡스틴이 대답을 한 거예요. 이게 왜 또 논란이 되느냐. 이걸 보내고 나서 직후에 체포가 됐거든요. 그리고 한 달 뒤에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숨진 채 발견이 됩니다. 이렇게 (다큐 제작 협의가) 진척이 되고 있는 와중에 바로 그날 체포가 됐다, 섬에서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데 체포됐고, 이렇게 뭔가를 밝히려는 의지가 충만했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음모론의 바탕이 될 만한 내용들이, 일부 조각만 맞췄는데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뿌려놓은 이메일 3개라는 작은 잔불만 끄려고 했는데 뒤에서 들불이 터진 거예요. 어처구니가 없죠. '이것들이? 얻다 대고?' 이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이 할 거 아니겠습니까? '니들이 막아야 되는데 막지 않고 터트려?'라고 생각을 할 거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쨌든 간에 공개하고 싶지 않은 건데 공화당에서 그걸 공개한 거잖아요. 범인 색출 작업에 들어갑니다. 주동자로 지목된 인물,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라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고 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마가(MAGA)'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돌격 대장을 했던 사람이에요. 온갖 폭언, 욕설에 가까운 말을 다 도맡아서 하던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 중에 한 명이었고 공개하자는 의견을 굉장히 강하게 제시를 했고, 결정적으로 하원에서 민주당은 법안 발의가 불가능한데, 11월 12일에 엡스틴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법안이 올라갑니다. 공화당에서 이탈한 4명 중 한 명이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었던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말 화가 날 수밖에 없죠. 내 행동 대장, 돌격대장을 하던 사냥개가 갑자기 나를 물어? 화가 나죠. 그래서 SNS에 파문 글을 올립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합니다. 미치광이다. 만약에 저 사람 지역구에 적임자가 출마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지지하겠다." 나가서 저격해라. 인정해 주겠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아니라 '마조리 트레이터(배신자) 브라운(배설물)'이라며 막말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돌격 대장 입장에서는 파문을 당하면 움찔할 만한데 단 50분 뒤에 반격하는 글을 올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를 공격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는 도널드 트럼프를 숭배하거나 섬기지 않습니다. 저는 미국을 섬깁니다. 미국 대통령이 나를 협박하는데 제프리 엡스틴과 그의 측근에게 희생된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를 지금 내가 느낀다." 엡스틴과 트럼프를 묶어버립니다. 보스와 행동대장 혹은 주인과 사냥개가 미국에서는 싸워도 안 보이는 데 가서 싸우는데 이렇게 대놓고 SNS에서 대형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봤죠. 저는 영화 <달콤한 인생>이 생각나더라고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또 하나 생각나는 영화가 <남산의 부장들>. 중앙정보부장이었는데 대통령을 등지고 미국에 와서 비리를 온갖 폭로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이런 관계가 틀어지면 정말 무섭죠. 그래서 실제로 어떤 사태로 발전하느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인지 아닌지 모릅니다만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게 파이프 폭탄 테러 위협, 아들 살해 위협이 쏟아지는 겁니다. 피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봅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이런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모욕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1월 16일) 마조리 배신자 그린. 전 그녀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솔직히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라는 얘기를 하지 않죠. 스톱 사인을 주지 않습니다. 미국 정치가 상당히 거칠게 가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왜 저러는 거냐? 상원 의원이 되고 싶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 나가지 말라고 말렸더니 화가 나서 덤비는 거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마조리 테일러 그린의 얘기는 다르죠. 제프리 엡스틴을 이용해서 미국의 유명한 갑부들이라든가 정치인들을 범죄로 엮어서, 한마디로 약점을 잡아서 미국을 뒤흔드는 배후 세력이 있다는 게 바로 이 '딥 스테이트론'이잖아요. 그러니까 저걸 다 까서 누가 접대를 받았고 누가 이 나쁜 일에 연루가 됐는지 확인이 되면 이 딥 스테이트를 다 들춰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가 세력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마조리 테일러 그린 본인은 그렇다고 말은 하지 않습니다만 뉘앙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 미국 하원의원 (11월 16일)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여성들과 함께하며, 파일 공개를 위해 제 작은 몫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 바로 민주당 계열 사람들을 의미하는 겁니다. '나는 저 사람들을 잡으려고 하는 거다. 트럼프가 연관이 안 됐다고 나는 믿는데 왜 저러시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계속 덤벼요. 멈추질 않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 미국 하원의원 (11월 18일) 저는 트럼프 지지 없이 첫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예비선거에서 여덟 명의 남성을 제치고요. 그에게 빚진 건 전혀 없습니다. 배신자가 무엇인지 말해 드리죠. 배신자란 외국과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미국인입니다. (하지만 11월 21일 결국 의원 사퇴 발표)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벌어져요. 대통령이 일요일 밤에 갑자기 '하원 공화당 의원들, 엡스틴 파일 공개 법안에 찬성표 던져라. 숨길 게 아무것도 없다.' 찬성표를 던지게 할 거면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왜 파문을 한 겁니까? 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뒷얘기를 조사해 봤더니 마조리 테일러 그린을 때리면서 다른 하원의원들한테 다짐을 받기 시작한 거죠. '튀어나가지 마. 가만히 있어. 쟤 때리는 거 맞지? 너 맞는다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라고 겁을 주기 시작한 거예요. 하원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 설득에 법무부 장관과 FBI 국장이 나섰습니다. 사법권을 꽉 쥐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의원들을 앉혀놓고 '대통령 말 들어'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의원들이 말을 안 듣더라는 겁니다. '할 건데요. 왜요?' 뭐 이렇게 나서기 시작했고 숫자를 세다 보니까 통과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에 그걸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발대발한 다음에 저 글을 썼다, '그래, 찍어!'라고 썼다는 겁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죠. 하원 의원들은 왜 말을 안 듣기 시작한 것인가? 435명 하원의원들은 내년에 전부 선거를 치러야 돼요. 하원은 2년마다 매번 새로 다 뽑습니다. 근데 여론조사를 보니까 47대 42로 공화당이 밀리고 있어요. 또 다른 여론조사를 보시면 공화당원의 90%가 트럼프 대통령을 아직도 지지합니다. 굳건해요. 근데 그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모든 문서가 공개돼야 한다'는 응답이 3분의 2입니다. 내 지지층에서도 이 의견이 훨씬 더 세요. '쉽지 않네. 법안이 안 올라왔으면 모르겠는데 올라와 버렸으니까 찍어야 되겠다'라는 의견이 하원 의원들 중에는 굉장히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서 패배하기보다는 쿨한 척이라도 하자. '찍어 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427 대 1이 나와 버렸습니다. 반대 1표 나왔습니다. 이 법안이 어떤 법안이길래 이렇게 지금 폭탄이 됐느냐. 법무부 장관이 엡스틴과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관련된 모든 기록과 문서, 통신, 조사 자료를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공개하고 법무부 내부 통신까지, 그동안 너희들끼리 얘기한 것까지 다 내놓으라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한다고 했어요. 사인을 하는 순간 30일 내에 이 내용을 내놔야 되는 겁니다. 이걸 만약에 다 깠다? 어떤 후폭풍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이걸 공개할 생각인가? 아닙니다. 아직도 공개할 생각이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막을 겁니다. 어떻게 막을 거냐. '민주당 사람들 수사해라. 빌 클린턴, 래리 서머스, JP모건, 체이스, 돈 있는 놈들, 민주당 돈줄 다 조사해서 엡스틴하고 관계있는지 수사를 하라'고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어요. 그러면 법무부 입장에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겨버립니다. 이미 검사를 지명해 버렸어요. 수사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①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료를 낼 수 없다. ② 법무부는 또 피해자 정보가 있고 음란물이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통과된 법에 그럴 경우에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들어가 있어요. 이걸 이용할 것이다. ③ 다 뚫렸어요. 내놔야 돼요. 안 내놓는 공무원들은 형사 고발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형사 고발한 사람을 기소할지 안 할지를 법무장관이 결정합니다. 법무장관이 방패막이가 되는 겁니다. 미국은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역할을 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과 상원의 화살이 날아가 박힌 법무부 방패를 들고 끝까지 방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 부분에서 실패를 하거나 파열음이 나거나 혹은 또 다른 배신자라면 배신자, 이탈하는 행동대장이나 행동대원이 나온다면 레임덕 사태가 올 수가 있어요. 생각보다 빠르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할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제프리 엡스틴의 유령이 배회하면서 같이 갈 사람을 고르고 있는 모양새인데 과연 걸려들 것이냐 안 걸려들 것이냐. 이 사태가 커지면 미국 정치 전반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이 이곳에 집중된 상황이어서 우리하고 관련된 압박 같은 부분도 조금 풀릴 가능성도, 전보다 강해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어쩌다가'라는 생각도 함께 드는 사례가 되겠습니다.
※ 2025. 11. 28 콘텐츠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재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이 만든 평화안, 즉 종전안에 기대를 걸며 낙관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쟁점들이 그대로 남은 상황, 종전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보겠습니다. Q.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종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외신 보도도 있던데요. 지금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압박해서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포기할 걸 좀 포기하고 전쟁을 끝내자'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백악관이 내민 협상안을 가지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실무 협상을 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러시아와 미국도 실무선에서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백악관이 종전안 초안을 대폭 수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쪽에 제안했던 협상안 초안은 28개 항으로 되어 있고 외신들을 통해서 거의 전 항목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이거는 사실상 러시아에서 크렘린궁이 써준 것 같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러시아의 일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고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제네바에서 실무 협상을 하면서 항목 수를 19개로 줄이고 몇 가지는 우크라이나, 유럽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국이 조금 완화해 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아직 알려지고 있지는 않아요. 대표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지금 병력이 한 88만 되거든요. 원래 미국이 내민 28개 항에서는 병력 88만을 60만으로 제한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이 읍소를 해서 80만까지는 보유를 할 수 있게끔 수정을 한 걸로 알려지고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아직 흘러나오고 있지는 않은데요. 다만 영토 문제라든가 이런 핵심적인 몇 가지를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담판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게 여지를 두었다는 정도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면 반대로 러시아에서는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8월에 알래스카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합의된 핵심 내용이 손상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걷어찰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안(초안)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도달했던 합의와 이해가 전반적으로 반영돼 있어서 우리는 환영했던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 뭐냐. 우크라이나의 동쪽 러시아와 붙어 있고 지금도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을 돈바스라고 합니다. 돈바스의 4분의 1 정도는 아직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어요. 그런데 8월에 미러 간에 어떤 합의를 했냐. 그 4분의 1을 그냥 러시아한테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걸 받으면 그동안 실속 없는 전쟁을 했지만 어쨌든 우리가 돈바스 전체를 가졌다고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명분도 되고 실질적으로도 큰 이득이 됩니다. 그런 부분들은 러시아가 꼭 얻어내야만 종전이 가능하지, 만약 우크라이나 입장을 다시 미국이 받아준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냥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거죠. Q. 우크라이나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하는 초안의 내용, 어떤 것들? 일단 돈바스 지역 얘기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아직 가지고 있는 4분의 1 지역은 굉장히 강력하게 방어 요새화가 되어 있어서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면 방어선을 새로 구축해야 됩니다. 또 돈바스 지역에는 예전부터 석탄이 많이 나고 희토류도 많이 매장이 되어 있다 보니까 제정 러시아 말기부터 공업이 발달하고 구소련 때부터 군수 공장이 많았던 지역이에요. 이 지역을 러시아가 완전히 지배하고 전투에 방해받지 않고 거기서 물자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그 지역을 베이스로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공세를 취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겁니다. 그걸 싸우지도 않고 포기하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리고 유럽의 전쟁의 역사에서 굉장히 안 좋은 기억을 소환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때 1938년 뮌헨 협정이 체결됩니다. 당시 히틀러의 독일이 체코 중에서 독일 쪽에 붙어 있는, 독일계 인구가 많은 주데텐란트라는 땅을 그냥 달라고 했어요. '그것만 넘겨주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침략을 하지 않겠다.' 영국이 고민합니다.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1차 대전 때문에 피폐해져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독일과 싸우기가 부담스러우니까 그 땅을 넘겨줘요. 그런데 히틀러는 나중에 약속을 어깁니다. 거기서부터 폴란드 쳐들어가고 결국 2차 대전을 일으켰거든요. 그때 주데텐란트라는 땅이 히틀러가 추후 여러 나라를 침공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자원으로 쓰입니다. 이랬던 기억들을 유럽 사람들은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게 그냥 돈바스 지역에 땅 좀 떼어주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걱정하는 겁니다. Q. (종전안 초안이 우크라이나를) 패전국 취급하는 내용이었다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어떤 조항이 그렇습니까? ① 우크라이나의 군대의 규모를 앞으로 제한한다. 숫자는 60만에서 80만까지로 약간 늘려주긴 했으나 전쟁을 같이 치른 한쪽 당사자에게 '너희는 앞으로 군대를 이 이상 가질 수 없다'고 제약을 한다는 것은 패전국에 책임을 물릴 때 쓰는 조항이죠. ② 이번 평화 협상안, 즉 종전안 향후 집행을 감독하기 위해서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없어요. 이 역시 우크라이나를 사실상의 패전국으로 보고 종전안을 집행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볼 수 있고요. ③ 우크라이나라는 하나의 국가가 향후 자신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 동맹을 추구할 권리도 제약을 합니다. '나토에 앞으로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헌법에 명시해.' 사정이 안 돼서 가입을 못 하는 것과 꿈도 꾸지 않겠다고 헌법에 박으라는 것은 차원이 다르거든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패전국 취급하는 불평등 조약의 요소들을 담고 있다. ④ 백악관이 내민 28개 항 중에 보면 '우크라이나는 10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한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것도 독소조항적 성격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지난해에 이미 치러졌어야 하는데 전쟁 때문에 젤렌스키가 지금 안 하고 있잖아요. 이것도 문제 아닙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원래는 작년 초에 끝나게 되어 있고 작년 봄에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렀어야 맞는데, 우크라이나 법상 '전시 상태일 때는 계엄이 선포되고 계엄 중에는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수세에 몰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 안에서 러시아 간첩들이 후방 사보타주(Sabotage) 활동, 파괴 공작, 우크라이나 여론 분열 작업을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계엄의 정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국내법상 현재 선거를 치를 수 없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지금 100일 안에 선거를 치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신속하게 반러 정권을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하겠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래서 유럽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르기는 치러야 되는 게 맞긴 하니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선거를 실시한다라고 그 문구를 완화하는 작업을 백악관에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미국의 셈법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요? 우크라이나 안보를 군사적으로 보장해 주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고 돈만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협상안에 '나토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지 않는다'라는 명시적인 조항이 있습니다. 나토의 군대라는 것의 핵심은 미군이잖아요. 유럽 주둔 미군인데, 그래서 미국이 러시아를 막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보호해 줘야 되는 부담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 이런 조항을 넣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부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나름대로 당근이라며 미국이 제시하는 부분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도와줄 국제적 재원을 끌어오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쓰려는 돈이 유럽에 묶여 있는 러시아 동결 자산입니다. 그중 1천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쓰겠다, 유럽도 상응하는 액수를 조달해라, 재건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의 50%는 미국이 갖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낯설지가 않죠. 미국이 가자지구라든가 어디에나 이런 식의 이익 분배 조항을 집어넣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다음에 러시아를 세계 경제 체제에 복귀시키고 미러 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부분이 구체적이고 장밋빛으로, 상당한 부분으로 협상안에 들어 있습니다. Q. 트럼프 지지 세력 마가(MAGA)가 백악관의 대외 군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대통령 지지 세력의 정치적 입김을 전문가 집단이 무시할 수가 없어요. 마가 집단은 '왜 미국이 자꾸 다른 나라의 안보에 대해서 돈을 쓰고 사람들을 희생시키냐, 하지 말자'는 생각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보고 어떤 유럽 전문가들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뿌리 깊은 경멸이 배어 나오는 문장들이다'라는 표현까지도 써요. 미국 입장은 이런 거예요. '우크라이나가 너희들 안보에 그렇게 중요하면 당신들이 지키시든가요? 왜 자꾸 우리 보고 지켜달라고 하느냐, 우리는 손 떼고 싶어. 그리고 그동안 돈 쓴 게 있으니까 돈은 좀 벌어야 되겠어'라는 속내가 절절히 묻어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향후 종전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는 도장을 찍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러시아인데요. 미국과 러시아 간에 본격적으로 미우 합의안을 가지고 미러 간에 최종 조율을 하는 절차가 있을 것 같고, 그게 진행된다면 연내에 전쟁을 끝내는 결과가 일단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자기들의 뜻을 강제할 수 있지만 푸틴의 러시아에 대해서는 '이걸 이렇게 해!'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강요할 방법도 사실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만든 조정안을 러시아가 '우리는 이거 싫어 계속 싸울 거야'라고 할 수도 있어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어느 쪽이 더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Q.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하더라도 러시아와 합의하는 건 또 별개의 협상이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Q. 종전 협상 과정이 국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나 의미?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뒤에 냉전이 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세계에 어떤 룰이 있었다면, 기본적으로는 주권 국가의 영토의 완결성을 존중하고 그걸 무력으로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잖아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된다면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결과가 될 겁니다. 그 새로운 시대는 어떤 시대냐. 힘센 나라가 힘없는 나라를 두들겨 패서 땅을 뺏으면 그만인 거예요. 그걸 국제사회가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겁니다. 만약 동북아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중국과 북한이라는 핵 무장한 국가들과 바다와 육지를 맞대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지금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무력 시도를 하고 그에 대해서 미국이나 다른 힘센 나라들이 '너희는 핵무기도 없고 어떡할 거야, 참아'라고 얘기한다면 그런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NHN링크 토니상 수상작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공연이 열리고 있죠.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윌앤휴에 대해 집중탐구해 봅니다. 미국인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한국인 작가 박천휴는 어떻게 처음 만났을까요? 미술가 소피 칼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왜 등장했을까요? 두 사람은 어떻게 협업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 뮤지컬계 최강 창작 듀오가 됐을까요? 윌앤휴 중에 '휴'를 담당하는 박천휴 작가가 출연한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17회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박천휴 작가 : 윌앤휴의 박천휴 작가입니다. 나오게 돼서 영광입니다. 김수현 기자 : 윌앤휴, 휴앤윌, 그때그때 좀 다르더라고요. 박천휴 작가 : 저는 항상 뒤에 서는 걸 좋아해서 윌앤휴라고 지칭하고 있어요. 알파벳 순으로 해도 윌이 애런슨(Aronson), 제가 박(Park)이라 윌이 먼저 나가는 게 맞다고 저희끼리 협의를 봤어요. (웃음) 김수현 기자 : 저는 알파벳 순서라고 해서 '아닌데?' 박천휴 작가 : 미국은 성으로 먼저 따지더라고요. 다른 분들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윌과 저는 대본도 같이 쓰고 가사 면에서도 윌이 많은 아이디어를 줘요. 심지어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가끔씩 그래서 싸우기도 하는데 '이거는 발음하기 어렵지 않아? 이거는 의미가 여기서 나오는 게 맞아?' 이런 것들을 서로 얘기하면서 찾아나가죠. 그 전단지 장면처럼.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그래서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저렇게 고치시나?'라고 생각했어요. 박천휴 작가 : 네.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는 조금 특이한 게, 한국 창작자들은 가사가 먼저 나오고 작곡가가 음악으로 옮기는 경우가 더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음악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80%예요. 그래서 윌이 멜로디를 쓰면 제가 거기에 맞는 가사를 붙이고, 물론 어떤 가사 내용이 될지는 멜로디를 쓰기 전에 함께 의논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붙여보고 같이 불러보고 별로면 또다시 고쳐보는 작업이 이루어져요. 이정애 기자 : 너무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신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박천휴 작가 : 어리지 않은 나이인 25살에 뉴욕으로 유학을 갔는데, 한국에서 가요 작사가로 먼저 데뷔를 했었어요. 문예창작과를 다니면서 가사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몇 년이 걸려서 작사가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쯤에는 이미 '나는 미술도 하고 싶어. 더 늦기 전에 유학을 갈 거야'라고 결정한 상태였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글과 미술 둘 다 하는 게 꿈이었어서 뉴욕에 갔는데. 김수현 기자 : 뉴욕에는 디자인을 공부하러 가신 거예요? 미술을 공부하러? 박천휴 작가 : 순수미술, 회화를 공부하러 갔는데 한국인 학생들이 '윌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한국에서 <마이 스케어리 걸>이라는 뮤지컬을 작곡하고 왔다. 너는 한국에서 작사를 한 경력이 있으니 둘이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그래서 친구로서 만나게 된 거예요. 만나서 같이 영화 보고 술 마시고 책 얘기 하는데 저희가 취향이 되게 비슷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작가이자 영화감독 미란다 줄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윌도 그의 단편집을 좋아해서 몇 번씩 읽어봤었고, 히치콕 영화를 좋아하는 공통점도 있고. 김수현 기자 : 소피 칼도 좋아했다고. 박천휴 작가 : 맞아요. 그때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 중 한 명이 소피 칼이었는데,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데. 김수현 기자 : 전시를 본 적이 있어서요. 박천휴 작가 : 멜로디를 써서 혼자 흥얼거리면서 녹음했던, 제가 작사·작곡을 다 한 곡이 5곡 정도 있었어요, 한국에서 만들었던. 근데 저는 윌만큼 편곡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 보니 '우리 죽이 잘 맞는 것 같은데, 내가 흥얼거리면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네가 악보로 옮겨줄 수 있겠어?' 해서 둘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그 노래들을 완성하게 된 거예요. 집에서 데모 비슷하게 다섯 곡 정도를 녹음했어요. 당시 우리가 함께 작업을 했었던 제작사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담당 한혜영 PD님이 뉴욕에 와 계셨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이렇게 노는 걸 보고 기억을 하셨나 봐요. 윌에게 '번지점프를 하다' 작곡 의뢰가 갔는데 윌이 '휴와 하면 하고 싶다' 이렇게 된 거죠. 그게 저희의 시작이었어요. 저는 사실 처음에 거절했어요. '누군가의 자리를 뺏는 것 같다. 뮤지컬을 전공한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문예창작을 전공했지만 뮤지컬 전공은 아니었는데 가요 작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곡가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섣부르게 도전하기 싫다.' 1년 정도 고사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다시 연락이 와서 그때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윌하고 잘 맞으니까 같이 해보면 좋겠다 해서 하게 된 게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 출처 : 박천휴 인스타그램 김수현 기자 : 그게 시작이었군요. 저 '번지점프를 하다' 초연을 봤어요. 그때도 음악이 진짜 좋다고 생각했었고, 음악 상도 받았잖아요. '이런 작곡가, 이런 작가가 있구나'라고 그때 알았었죠. 박천휴 작가 : '번지점프를 하다'는 제가 작사가로만 참여했지만, 아무튼 그게 저희의 시작이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지금까지도 많이 불리는 노래가 있잖아요. 박천휴 작가 : '그게 나의 전부란 걸' 러브 테마. 결혼식장에서 많이 축가로 부르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가사도 너무 예뻐요. 박천휴 작가 : 감사합니다. 지금 쓰라면 그렇게 못 쓸 것 같아요. (웃음) 김수현 기자 : 한 10년 전. 박천휴 작가 : 그때만 해도 심야 라디오도 즐겨 듣고. 김수현 기자 : 몽글몽글 (웃음) 그 뒤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을 하셨고 이제 '일 테노레'. ※ 음원 출처 : musicalheaventv
'12.3 비상 계엄 사태' 1년을 하루 앞둔 오늘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과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식 사과하고 尹어게인과 절연하라는 요구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출연합니다. 계엄이 있고 1년, 배 의원과 국민의힘에게는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시작된 당무감사, 친한계에 대한 노골적인 숙청 의지로 해석되는 이 상황에서 친한계에게 다른 카드는 있는 걸까요? SNS를 통해 "천박한 김건희" "천박함을 천박하다 했는데"라며 작심 발언을 한 이유도 물어보겠습니다. #배현진 #장동혁 #한동훈 #계엄1년 #이재명 #김건희 #윤석열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헌재서 위증" 한덕수 시인…재판부 "계엄 왜 안 말렸나"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절차가 26일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 전 총리는 어제 재판에서, 헌재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때 자신이 위증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엄을 만류했다는 기존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말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 유턴 중 갑자기 속도 높이더니…펜스 뚫고 모녀 덮쳤다 부산의 한 아파트 앞에서 유턴하던 차량이 길을 걷던 모녀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딸이 숨졌고, 어머니는 크게 다쳤습니다. 유턴하다 갑자기 속도가 빨라진 차량은 담벼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 "평생 신세 많이 졌습니다"…'국민 배우' 이순재 별세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는 말을 남긴 배우 이순재 씨가,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70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고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공무원 복종 의무' 76년 만에 삭제…"위법할 땐 거부" 국가공무원법에 76년 동안 유지돼 온 '공무원의 복종 의무' 조항이 사라집니다. 이에 따라 복종이란 용어는 지휘, 감독에 따르는 의미로 바뀌고, 상관의 지시가 위법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1인 1표제, 일단 최종 결정은 한주 미뤄졌습니다. 대표 연임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이언주 최고위원이 불만을 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도 있었죠.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동안 성과를 가리지 않겠다며 로우키 행보를 자처했었는데.. 정청래 대표,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는 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함께 합니다. '계엄 1년 '을 일주일 앞둔 지금, 김상욱 의원에게 지난 1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지금의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보다 더 긴 시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김상욱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김상욱 #정청래 #1인1표 #이재명 #장동혁 #계엄1년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뉴욕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습니다. 34살 젊은 무슬림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에 있다 보니까 한국에서 나오는 보도 중에 '저게 맞는 거야'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맘다니가 이겨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지 않는다' 글쎄요, 미국에서 볼 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뭐 잘 됐어요, 좋아요' 오히려 이런 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맘다니가 당선되면서 사실 더 슬픈 쪽은 민주당입니다. 민주당 주류, 민주당 핵심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겁니다. '맘다니가 민주당 후보 아니었어?' 민주당 주류는 원래 맘다니를 후보로 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맘다니가 개인기로 돌파해서 후보가 돼버린 거예요. 2021년 뉴욕시장 선거 결과를 보죠. 맨해튼, 브루클린, 브롱스 다 민주당이죠. 민주당이 깃발만 꽂으면 시장이 되는 지역입니다. 지난 선거 결과를 봐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7 대 3, 6대 3 정도로 항상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지역이에요. 민주당 주류가 뉴욕 시장 후보로 밀었던 사람은 앤드류 쿠오모라는 인물이에요. 뉴욕 주지사를 10년간 했던 사람이고요. 쿠오모라는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 이탈리아계입니다. '대부'에 나오던 마피아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뉴욕시는 이탈리아계가 꽉 잡고 있는데 바로 그 이탈리아계고, 보통 가문이 아닙니다.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도 12년 동안 뉴욕 주지사를 한, 뉴욕 주지사를 대물림한 뉴욕 지방 정치의 어마어마한 가문의 적자 출신이에요. 이 가문이 뉴욕에서 어느 정도의 파워가 있느냐? 뉴욕 북부에 가면 5km짜리 다리가 있습니다. 달려보면 정말 멋있고 대단합니다. 2017년 완공됐는데 당시 주지사인 앤드류 쿠오모가 아버지 이름을 따서 마리오 쿠오모 다리로 지어버립니다.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했어요. 그 정도로 뉴욕에서는 파워를 자랑하는 가문의 적자가 뉴욕 시장 후보로 나온 겁니다. '그럼 된 거 아니야?' 그런데 이 사람이 두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뉴욕 주지사를 10년 했는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성추문 사건이 벌어졌고 문제가 커지니까 중도 포기를 하고 내려와 버렸어요. 명예 회복을 하겠다고 이번 뉴욕시장 선거에 나온 겁니다. 그런데 본인이 그게 좀 껄끄러워서였는지 어쨌는지, 선거 운동을 제대로 하질 않습니다. 하는 둥 마는 둥 정책도 별 게 없고 토론도 별로 안 하려고 하고 '나 쿠오모야. 저 잔챙이들 찍을 거야? 나 찍어야지' 이런 느낌을 받을 정도의 선거 운동을 했던 거죠. 뉴욕 시민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원래 뉴욕이 민주당 텃밭이긴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폭주하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도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죠. 근데 가장 중요한 뉴욕 시장 자리에 저런 사람을 내보내서 저런 식으로 우리를 대한다고? 우리가 우스워? 화가 나기 시작한 거예요. 대안 없어? 꼭 저 사람만 해야 돼? 두리번거리다 보니까 맘다니라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겁니다. 저인망식으로 밑에서부터 열심히 발품 팔아서 선거 운동하면서, 상당히 말을 잘해요. 그리고 뉴욕 시민들이 그동안 굶주려 왔던 삶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합니다. 뉴욕 시민들 입장에서는 대안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뉴욕시 민주당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 추이입니다. 2월에 맘다니는 출마 선언을 한 뒤지만 쿠오모는 아직 나올까 말까 재던 시절이에요. 쿠오모는 33%의 지지, 맘다니는 1%였습니다. '저 사람이 누구야' 하는 수준의 지지율이었다가 3월 출마 직후에 10%까지 올라왔습니다. 계속 치고 올라와서 22%, 32%로 접전을 만든 다음에 6월 경선에서 뒤집어 버리는 드라마를 만들고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된 겁니다. 민주당 주류는 한 방 제대로 맞은 거죠. 그런데 쿠오모가 승복하지 않습니다. '내가 경험도 없는 사람한테 졌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합니다. 당내 경선에 불복하고 나와버렸어요. 더 황당한 것은 민주당 당내 후보가 정해졌는데 민주당 주류가 맘다니 지원을 꺼립니다. 심지어 일부 주요 정치인 중에는 당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쿠오모 지지를 선언하는 경우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쿠오모도 정신을 차려야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칼을 갈고 나왔으면 뭔가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되는데 쿠오모가 구사한 선거 전략은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레퍼토리는 없고 '맘다니는 안 된다. 맘다니는 위험하다. 경험이 없다' 이 공격만 계속한 겁니다. 앤드류 쿠오모 | 무소속 뉴욕시장 후보 (11월 4일) 저는 민주당원입니다. 마리오 쿠오모나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존 F. 케네디처럼요. 만약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가 승리한다면 장기적으로 민주당의 미래에 매우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이 도시도 사회주의 도시가 아닙니다. 물론 그게 일부 불안했던 부유층 등을 자극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저소득층 등이 사는 지역들이 더 똘똘 뭉쳐서 맘다니를 지지해서 결국 50 대 40으로 맘다니가 승리합니다. 조란 맘다니 | 뉴욕시장 당선자 (11월 4일) 뉴욕은 앞으로도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겁니다. 이민자가 세우고 움직이는 도시, 그리고 오늘 밤부터는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보통의 뉴욕시장 선거는 100만 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투표해서 60~70%를 민주당이 가져가고 끝나는 게임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뉴욕시장 선거는 2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몰려와서 맘다니에게 100만 표가 넘는 표를 던졌습니다. 물론 쿠오모가 받은 표도 만만치 않아요. 이걸 그대로 가져오면 예전 같으면 시장이 되고도 남았죠. 그런데 민주당이 뉴욕에서 쿠오모를 앞세워서 하는 것들에 대해서 못마땅했던 수많은 사람들,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모여서 맘다니를 찍었고 결과적으로는 쿠오모와 민주당 주류에게 아픈 패배가 됐습니다. 이번 선거의 두 번째 의미, 20~30대 젊은층의 사상 첫 번째 정치적 승리입니다. 취재를 위해 선거 당일 밤에 워치 파티라고 하는 맘다니 지지자 행사에 갔었는데 그 젊은 사람들의 눈빛, 열기가 대단했어요. 열망과 갈망이 끓어오르는 듯한, 진심에서 환호가 나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데이비드 케슬러 | 뉴욕 시민 저는 이 도시 대다수의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대변하는 사람을 원했고 조란 맘다니는 끝까지 자신과 자신의 유권자들에게 진실했습니다. 그 진정성을 지킨 덕분에 승리한 것입니다. 출구조사 결과인데 29살까지의 78%가 맘다니를 지지합니다. 거의 8 대 2 수준이고, 44세 이하도 70% 가까이가 맘다니를 지지했어요. 65세 이상은 쿠오모 지지가 많죠. 젊은 세대가 똘똘 뭉쳐서 맘다니를 찍어서 승리를 만들어 낸 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미국은 본인이 가서 유권자 등록을 해야만 투표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20~30대들은 '해봐야 뭐가 달라지겠어' 하고 등록을 하지 않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 사람들이 이번엔 나가서 표를 던졌고 맘다니가 당선되는 쾌감을 처음으로 얻게 된 거예요. 미국 전역에서 젊은층들에게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류 민주당 입장에서는 맘다니의 승리가 자신들이 원했던 대로 뉴욕을 조정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20~30대 젊은층의 끓어오르는 욕구를 받아내야 하는 두 가지 숙제가 안겨진 거죠.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는 겁니다. 맘다니 시장 당선자가 내년 1월 1일에 취임하게 되는데 두 가지 큰 난제가 걸려 있어요. 내부의 적이 있고 외부의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에 맘다니가 안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죠. 40년, 50년 동안 뉴욕에서 정치를 한 쿠오모 가문의 지지자들이 많겠습니까? 이제 4년 정치를 한 맘다니의 지지자들이 많겠습니까? 당내에서 안 되기를 기원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거고, 안 되기를 바라는 것까지는 아닌데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캐시 호컬, 뉴욕시장 위에 있는 뉴욕주지사예요. 많은 권한이 있습니다. 선거 직후 호컬 주지사가 얘기합니다. "공짜 교통 안 된다" 공짜 교통은 주지사가 허락해줘야 됩니다. 예산권이 주지사한테 있어요. "무상 보육도 안 된다" 무료 버스는 1년에 1조 원이 들어가고 무상 보육은 21조 원이 들어가는데 결국 주지사가 부담해야 될 거거든요.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맘다니에게 태클을 건다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안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민주당 지지 세력 혹은 지지 언론들은 맘다니가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 진보 언론인 뉴욕타임스가 선거 다음날 이런 칼럼을 실었습니다. '맘다니의 승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큰일이 아닐 수 있다' 제목이 뭐냐? '뉴욕의 다음 시장은 민주당원들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기대하지 말라는 겁니다. 며칠 뒤에는 '맘다니는 민주당의 미래가 아니다'라고 칼럼을 써요. 언제든지 헤어질 결심을 지금 이미 하고 있는 겁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맘다니 입장에서는 도와줘야 되는 우군들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 '외부의 적' 트럼프입니다.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공격 대상이 생겼는데요. 뉴욕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중요한 선거가 2개가 더 있었어요. 뉴저지 주지사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있었는데, 뉴욕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 게 아니지만 이 두 가지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패를 한 게 맞습니다. 먼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2021년 공화당이 2% 가깝게 이겨서 주지사가 됐습니다. 접전주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올해 15% 차이로 확 벌어져 버렸어요. 공화당 표 수가 조금 줄어든 반면 민주당 수가 확 늘어났습니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도 막판까지 접전이라고 했었습니다. 결과를 까봤더니 역시 14% 차이가 나버렸습니다. 참고 있던 사람들까지 나와서 민주당을 찍었다는 얘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는 기쁠지 몰라도 다른 주요 선거 결과를 보고 나면 '아 이건 뭐지'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다시 정치적으로 힘을 얻어야 되는데, 맘다니 만큼 좋은 공격 대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하는 거죠. 내년 1월에 만약 취임하고 나서 뭔가 비틀거린다? 민주당도 안 도와주는 시장인데 공격하기 얼마나 쉽습니까? 우군 없는 시장, 젊은 시장, 공격하기에 너무 좋죠.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맘다니 입장에서는 우호적이지 않은 민주당 내 세력들과 바깥에서 매처럼 노려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이 양쪽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정치게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내년 1월에 취임하면 가장 강력한 지지층인 20~30대의 여론을 어떻게든 내 쪽으로 가지고 와서 동력으로 삼아 '우리가 하니까 되네'라는 승리의 맛을 본 20~30대들의 아이콘으로만 떠오를 수 있다면,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정치 전반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집중할 걸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지를 던졌던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무료 버스, 무료 보육, 월세 동결 등 큰 어젠다를 제시했는데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실망도 빠를 거예요. 상당히 위험한 게임을 초반에 진행해야 될 겁니다. 두 번째, 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반으로 갈렸습니다. 하던 대로 하던 주류의 민주당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이대로 가서 중간선거나 대선 이길 수 있겠냐'라는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이미 반으로 갈라졌어요. 과연 이걸 붙일 수 있겠는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인물이 떨어져 나간 민주당을 단합시킬 수 있겠는가? 잘 단합시키는 사람이 다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거고요. 이대로 간다면 내년 선거 장담 못 합니다. 3년 뒤 대선 장담 못 해요. 뭘 믿고 찍어주겠습니까?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세 번째, 공화당 입장에서는 과연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내년 중간선거와 3년 뒤 대선까지 갈 수 있겠느냐 봐야죠. 결국 이 사람이 내년 1월에 취임하고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느냐. 경험이 적다는 편견을 깨고 놀라운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슈를 제기하고 봉합해 가면서 정치 천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냐. 반대로 '그럴 줄 알았어' 하는 수준으로 실패 케이스로 남을 것이냐. 두 가지 갈림길에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의 정치의 미래까지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이 대통령, 프·독 연쇄회담…'미국 빠진' 정상선언 채택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남아공 G20 정상회의가 마무리됐습니다. 미국의 반대에도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공동 선언문이 채택됐는데요.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독일 총리에게 "통일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말하고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한국 민주주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나란히 서도 눈길 안 줬다…다카이치-리창 '싸늘한 외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또 다른 관심은 중국과 일본 총리가 만날지였습니다. 하지만 회동은 무산 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양국 간 냉랭한 분위기만 포착됐습니다. 국제사회를 향한 외교전에도 더 불이 붙고 있습니다. ▶ 도주 끝 잡힌 '도이치 공범' 구속…24일 첫 조사 지난달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받다 도주했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특검팀은 24일 이 씨를 불러 주가조작 가담 여부 등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 "알고도 긴장" 검사 때 손발이…고령운전 사고 줄이려면 최근 고령 운전자가 차량의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러 방지책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2023년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지휘자 윤한결. 사실 그는 어릴 적 게임을 직접 만들고, 세계 랭킹 2위에 오른 게임도 있을 정도로 ‘IT 덕후’였습니다. IT 업계로 갈 수도 있었던 인재가 예술가가 된 것인데요, 그는 과연 게임에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지휘할 때는 게임이나 축구를 할 때만큼 아드레날린을 분출한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작곡과 지휘를 오가는 음악가의 삶 이야기, 직접 들어보세요. 김수현 기자 : 어쩌다 보니 또다시 작년부터 이병희 아나운서 : 작곡을 다시. 어떠세요? 두 개 중에서. 윤한결 지휘자 : 언제나 대답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확실한 것은, 지휘가 훨씬 즐겁고 재밌고 더 많은 에너지를 주긴 합니다. 그 에너지를 작곡이 다 빼앗아가는 느낌이 드는데, 다행히 작년을 기점으로 덜 빼앗아가거나 밸런스가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전에는 작곡을 할 때 어디 출품하거나 대회에 내려 하거나 아니면 학생 때 썼던 작품이니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더 신경 쓰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제 마음대로 쓰는 느낌이 있어서. 계속 책상에 앉아 있어야 되는 건 고역이지만 작곡하는 행위 자체는 훨씬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작곡을 하다 보면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좀 조심하긴 합니다. 김수현 기자 : 평균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한 곡을 쓸 때 시간을 굉장히 많이 쏟으세요? 윤한결 지휘자 :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건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착수를 잘 안 해요. 뭔가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근데 시간이 촉박하거나 필 받아서 하거나 어떤 요인으로 시작이 되면 좀 빨리 쓰긴 합니다. 이미 머리를 많이 굴려서 그런지 빨리 스케치하고. 다행히 컴퓨터를 잘 다뤄서. 제가 좀 악필인데 작곡할 때는 손으로도 쓰지만 결국에는 컴퓨터로 바꿔야 되는 수준으로 악필이거든요. 근데 컴퓨터로 하면 다 깔끔하게 나오니까 재미있게, 뭔가 게임하듯이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게임 같은 것도 하세요? 윤한결 지휘자 : 요즘에는 덜 하긴 하는데 어릴 때는 되게 좋아했어요. 게임, 축구, 음악만. 김수현 기자 : 게임은 어떤 거예요? 윤한결 지휘자 : 아무도 모르는 것 같긴 해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건 아니고 진지하게 파고들어 가야 되는 게임. 다른 사람들과도 계속 협업해야 되고. 축구 게임도 당연히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하는 유명한 게임은 아니고, 아무도 모르는데 소수의 마니아들만 모여서 하는. 물론 저는 제가 누군지 밝히진 않았지만. 심지어 제가 그 팀에서 감독이에요. 김수현 기자 : 진짜요? (웃음) 이병희 아나운서 : 감독까지 하시려면 더 바쁘시겠다. 윤한결 지휘자 :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친구 두 명한테 넘겨줘서 최종 결정만, 그 친구들이 다... 그 친구들 아직 20대 초반이어서. (웃음) 김수현 기자 : 게임과 음악에 연결고리가 있나요? 윤한결 지휘자 : 순간순간 판단해야 되는 게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기는 해요. 최근에는 게임을 거의 안 하는 이유도, 지휘를 하면서 이미 아드레날린을 충분히 받아서 그렇지 않나. 작곡만 할 때는 작곡하다가 쉴 때 게임 아니면 축구를 하러 나가거나, 그리고 다시 와서 또 작곡하고. 그런 활동들이 뭔가 충전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이병희 아나운서 : 작곡이 에너지를 많이 쓰는 작업인가 봐요. 윤한결 지휘자 : 저한테는요. 김수현 기자 : 게임도 축구 게임인 거예요? 사진 출처 : 윤한결 윤한결 지휘자 : 다른 것도 여러 개 했었는데 (웃음) 창피하지만 끝까지 파서 세계 2등까지 간 것도 여러 개 있어요. 세계 10등... 물론 많이 하는 게 아니어서 모든 사람들이 아는 수준은 아니겠지만요. 제가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보러 올 수준으로 끝까지 팠어요. 그때 저와 같은 팀이었던 네덜란드 친구는 실제로 친구가 되기도 했어요. 그 친구는 아예 프로게이머까지 갔다가 이제는 IT 개발자로 살고 있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도 있어요. 김수현 기자 : IT 쪽으로 나가실 수도 있었겠네요. 윤한결 지휘자 : 어릴 때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하기 전에는 프로그래밍 만지고 그랬었어요.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면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고 스토리를 프로그래밍해서 만들고 그랬었어요. 다른 총 게임이어도 지도를 제작하고 그랬었어요. 김수현 기자 : 게임 산업이 인재를 뺏겼네요. (웃음) 너무 신기한데요. 한 번 게임 붙잡으면 밥도 안 먹고 하셨어요? 윤한결 지휘자 : 그렇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회복됐다 싶으면... 그만둔 계기가, 제가 한 사람을 절대 못 이기겠더라고요. 성적도 저보다 낮았어요. 저는 정석대로 하는데 이 사람은 예상을 못하게... 다른 사람한테는 다 이기니까 너무 화가 났어요. 저는 대회도 절대 안 나갔고 이 사람한테 몇 번 연속으로 지고는 그 게임을 쳐다도 안 봤어요. 김수현 기자 : 그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다. 천적인 거네요. 덕분에 음악에 전념하게 되신 걸 수도 있어요. 윤한결 지휘자 : 그렇죠. 그리고 덕분에 변칙적인 것의 중요성도 느꼈던 것 같아요, 꿈보다 해몽 같은데, '너무 정석만 하면 특별해질 수 없구나' 김수현 기자 : 세계 2등 하셨을 때 이미 음악을 하고 계셨을 때인 거죠? 윤한결 지휘자 : 네, 독일에서 작곡하다가 다 반려당하면 집에 가서 사람들 다 이기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 친구 만나면 또 지고 자꾸 망하고, 1년 동안은 그렇게 반복됐어요. 김수현 기자 : 게임이 굉장히 중요하네요. (웃음) 게임의 세계에 좀 더 발을 담글 생각은 없으신 거죠? 윤한결 지휘자 : 네, 더 즐거운 것을 찾은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