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끝까지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으로 갈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고,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상승세를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 후보의 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민주당으로 가라"며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직격했습니다. 대선특집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는 대한민국 대표 보수 논객인 조갑제 대표와 함께 합니다. 과연 이번 대선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가감없이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조갑제 #이준석 #단일화거부 #김문수 #한동훈 #윤석열 #이재명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이 되레 아쉽네...AI 영화의 진화와 과제 장은진 대중문화평론가의 글입니다. AI 시대, 생성형 AI 시스템을 활용한 영화들이 다양한 경로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정교하고 리얼한 표현, 미학적 미장센을 극대화한 스케일로 뛰어난 몰입감을 주는 영화부터 아직은 표현 기법과 스토리텔링이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까지 AI를 활용한 영상 스토리텔링은 계속 진화 중이다. AI 영화가 이렇게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다 보니 가장 재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국내외 영화제들이다. 해외에서도 영화제 경쟁 부문에 AI 섹션을 신설하거나 아예 독립적인 AI 영화제를 출범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경기도와 부산이 일찌감치 AI 영화제에 뛰어들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AI 영화제라는 명칭을 사용하자('대한민국AI국제영화제') 부산은 동일 명칭을 사용할 수 없기에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를 창설했다. 올해 두 번째 개최되는 두 개의 국제인공지능영화제에서는 상상 그 너머의 이야기들이 또 어떻게 후이늠(걸리버 여행기의 네 번째 여행지인 이상향의 나라)이라는 판타지를 펼쳐놓을지 상상해 본다.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영화 속 소재로 등장한 계기는 컴퓨터 운영체계인 OS 시스템과 외로운 도시인이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사랑을 나눈다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가 아닐까 싶다. 흥미로운 건 <그녀>의 시간적 배경이 제작 당시의 12년 뒤였던 바로 지금, 2025년이라는 사실이다. 영화처럼 2025년을 사는 우리는 <그녀>에서 그려진 인공지능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교류하는 시대를 살고 있을까. 시스템과 사랑을 속삭이는 스토리는 이제 인공지능의 고전 텍스트가 돼버렸지만 그 후 수많은 OTT 콘텐츠 속에서 tvN <욘더>처럼 인공지능을 이용해 나의 사후세계를 설계하고 영화 <원더랜드>에서 나의 장례식장에서 웃으며 조문객을 맞을 수 있는, 사자(死者)와 감성적인 연결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그린 판타지 스토리텔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CJ ENM이 제작한 AI 영화 <M호텔>은 노인, 소년, 바이킹 근육질 전사, 미소녀 등 다양한 캐릭터의 표현과 게임을 보는 듯한 몰입감으로 한층 자연스러워진 영상미와 더불어 그동안 아쉽거나 부족하게 느껴지던 극의 스토리텔링도 비교적 만족시킨 6분 30초 길이의 영화다. 우연히 주운 호텔 열쇠로 하룻밤 투숙하는 고급 호텔 방에서 자신의 전생을 모두 만나본다는 판타지 서사는 과거 표현력에만 치우쳐 완성도 면에서 떨어졌던 AI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확실히 진일보한 느낌이다. 그중 작년에 제작되어 공개된 AI 영화 중에서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역사 판타지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다. 우리에게 익숙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 대인국 이야기지만 그 후 3, 4부인 라퓨타와 후이늠은 그 당시 파격적으로 작가가 살던 영국의 현실 비판과 함께 걸리버가 당도한 환상적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걸리버가 만약 국내에 표류하게 되고 그곳이 홍길동이 세운 이상 국가 율도국이었다면? 이 내용은 이미 <걸리버 유람기>라는 소설을 발표한 김연수 작가에 의해 세상에 나온 바 있다. 그 소설 속 율도국에 표류한 '걸리버 여행기'를 재해석해 홍길동과 걸리버의 만남, 그들이 함께 이상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스토리텔링하고 AI 영화로 만든 건 고려대학교 박진호 연구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고려대학교 출신의 AIMZ Media의 소휘수 대표다. 그동안 AI 영화의 주된 소재가 SF, 디스토피아 미래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대부분이었지만 인문학, 응용과학 전공자들은 AI 영화의 소재와 스토리텔링을 역사 판타지로 확장해 동서양 소설 속 걸리버와 홍길동의 만남을 판타지 영화로 완성했다. 16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동서양이 바라보는 이상향 유토피아, '율도이즘'으로 대표되는 평화와 평등의 가치, 이 시대 진정한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과 메시지도 들어있다. 역사 속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 듯 <걸리버 율도국 이야기> 전반부는 지는 석양처럼 전반적인 색감 자체가 따뜻하고 온화하다. 자신을 구해준 율도국 사람들을 위해 걸리버가 나무와 도르래를 사용해 서양에서 쓰는 승강기를 만들어 보답하는 장면은 21세기 도나 해러웨이가 주장한 심포이에시스(Sympoiesis), 공산(共産)의 개념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전반부 평화로운 여행자 걸리버와 지도자 홍길동의 만남에서는 문화재 디지털 복원가로서 활동했던 박진호 감독의 경험과 전문성으로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이 영상으로 재현됐다. 실제로 15~17세기에 중국, 인도와의 무역을 통해 막강한 부를 축적했던 태국의 아유타야를 금빛 왕국으로 묘사한 장면은 문화재 복원가의 실제 고증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환상성을 완성한다. 후반부에 들어서며 일본의 와타나베가 평화를 깨고 율도국을 침략하는 스펙터클 전투 씬은 역동성이 부족하고 아쉬운 장면도 눈에 띄지만, 꽤 긴 16분이란 러닝 타임이 끌고 간 서사의 완결성 대비 AI의 기술적 표현 부분의 부족함은 상쇄되는 느낌이다. 그 외에도 아쉬운 점은 보인다. AI가 생성한 동일 인물들은 배경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 몰입이 안 되는 몇몇 장면들도 있고 걸리버 같은 경우 조각같이 수려한 외모로 인해 조금은 인간미가 떨어지는 느낌도 든다. 전 세계 모든 잘생긴 배우의 장점만을 조합한 듯한, AI가 완성한 걸리버의 완벽한 얼굴은 일본 장수 와타나베에게도 적용된다. 개성 있는 얼굴을 창조하려면, AI에게도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런 몇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는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걸리버가 돌아간 이후에, 홍길동이 지도자로서 그렇게 떠난 이후에 율도국은 어떻게 됐을까. 제대로 된 지도자와 함께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향, 율도국은 우리가 만날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이상향이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간절하게 꿈꾸는 이상향일지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AI가 만들어낸 그 찬란하고 따뜻한 공간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는 욕망을 담은 판타지 서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율도국 이야기>가 걸리버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또 홍길동의 죽음 이후에 그의 뒤를 이은 지도자가 나타났기를, <율도국 이야기> 시즌2를 기대해 본다. 판타지는 계속되어야 한다. AI 영화는 지금 시점에서 판타지, 대형 스케일의 전투, 전쟁, 천재지변 등의 장면들을 연출하는 데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리얼함과 정교함 사이, 인간의 온기가 들어간 연출과의 간극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도깨비방망이가 뚝딱 만들어준 결과물이 내는 광채와 화려함에 순간 혹할 수 있지만 인간이 공들여 만든 작업물과의 괴리감과 이질감을 앞으로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지가 AI 영화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영상의 표현미는 그렇다 치고, 마지막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스토리는 식상함을 넘어서, 종국에 사람들에게 감동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의지를 선물한다. 결국 AI 영화로 우리는 수많은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판타지를 만나겠지만 그 판타지 역시 공중에 붕 뜬 불안한 비행이 아닌, 현실에 제대로 착지할 수 있는 안전함을 갖춘 탄탄한 토대의 스토리텔링 서사를 갖추고 있어야 함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발전한 AI 기술이 다양함을 제공하는 판타스틱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탄탄한 이야기와 감동을 찾는 호모나랜스(Homo narrans; 이야기하는 사람)의 속성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영화관 나타난 윤…계엄 선포 장면에 객석서 "와!"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논란을 다룬 영화를 봤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를 향해 인사하고, 손을 흔들기까지 했습니다.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내란 혐의 재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부추기려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 "목 찔린 정치인 두고 장난하나"…이재명, 인천 유세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 "반성해도 모자랄 사람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 "계엄·탄핵, 반성하고 사과"…거듭 몸 낮춘 김문수 사흘째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현장에서 거듭 몸을 낮췄습니다. 계엄과 탄핵을 언급하면서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이 "공공병원 확대 위험"…권 "4.3 특별법 개정"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성남에 가서 이 후보의 공공 의료 공약을 비판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4·3 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톰 형'의 경이로운 액션 뒤, 흥미롭고 섬뜩한 자의식을 느끼다 홍수정 영화평론가의 글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다면 분명 누군가는 반발할 것이다. 그래도 해 보겠다. 어쩔 수 없는 나의 일이니까. 최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예고된 흥행작이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시리즈, 톰 크루즈의 압도적인 인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톰 형'이라는 애칭과 각종 밈까지 등장하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관객의 인식 속에 이견 없이 지지할 만한 대작으로 자리 잡았다. 30년을 이어 온 시리즈가 자아내는 위엄은 모두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복합적인 영화다. 이 작품은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시대를 품는지, 또한 어떤 방식으로 그 흔적을 외부에 발산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영화가 집중하는 두 가지 키워드에 관해 얘기할 생각이다. 그건 바로 'AI'와 '미국'이다. 아래부터 영화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파악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AI이다. 영화에서는 전 세계 핵 통제권을 장악한 '엔티티'로 구체화된다. AI를 포함한 기술의 위험을 경고하는 영화는 흔하다. 수십 년 전부터 있어 왔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특별함은 AI를 둘러싼 갈등을 미학적으로 녹여내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AI 기술의 신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엔티티와 대면하며 그것이 전달하는 이미지를 감지하고, 그 이미지는 스크린을 통해 우리에게 공유된다. 마치 챗GPT나 Gemini와 대화할 때 표시되는 화면 같은 이미지가 등장한다. 그것은 의미 없는 디지털 기호 같기도 하고, 무한한 별로 채워진 우주 같기도 하다. 그 이미지는 첨단 기술인 동시에, 자연(인간)과 맞닿은 AI의 속성을 드러낸다. 한편, 이와 상반되는 장면도 있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수중 액션 시퀀스'와 '항공 액션 시퀀스'다. AI는 근본적으로 디지털인 것과 달리, 이 장면에서의 에단은 철저히 아날로그적이다. 그는 덮쳐오는 물을 헤치고 바람에 맞서며 간신히 목표를 향해 간다. 그의 성실한 움직임은 눈 깜짝할 사이 여러 이미지를 조합하는 엔티티와 대비를 이룬다. 오로지 인간의 육신으로 추동되는 이 장면에 디지털이 끼어들 틈은 없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AI에 저항하는 에단의 외로운 싸움을,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액션으로 소화하여 재현한다. 이를 소화하는 톰 크루즈의 기량은 경이롭다. AI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이제부터 '미국'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여러 탁월한 지점에도 불구하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어떤 부분은 수상하여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그건 이 영화가 반복해서 언급하는 '미국의 역할'에 관한 부분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 대통령 에리카 슬론(안젤라 바셋)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 바로 전 세계를 핵전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핵무기가 엔티티 때문에 무력화된 상황에서, 그녀는 선제공격할지 여부를 관료들과 고민한다. 대통령은 갈등한다. 공격하는 것이 미국에 유리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고심하는 것은 전쟁과 그로 인해 희생될 사람들, 즉 '세계의 평화'다. 이때 그녀는 한 국가의 수장이지만 사실상 전 세계의 대통령으로서 기능한다. 그녀의 과감한 결단 덕에 세계는 피 흘리지 않고 평화를 유지한다. 언뜻 보아 웅장한 이 서사는 자세히 보면 좀 이상하다. 핵 공격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서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대통령의 결정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런 연출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소 과하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다. 그녀의 선택은 한 인간의 윤리적 결단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위대한 양보이자 절제로 그려진다. 여기서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핵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영웅적인 행위가 된다. 평화가 아니라 '공격'이 디폴트(기본적으로 주어진 상태)이며, 공격을 포기하는 것은 숭고한 희생이다. 또한 에단이 소속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는 틈틈이 나타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난 적 없는 이들을 위해 뛴다는 철학을 들려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 세계를 지키는 미국.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패권국으로서의 자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할리우드 영화에 미국의 자의식이 드러나는 사례는 셀 수 없다. 이런 경향은 다른 국가의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복된다. 그런데 나는 근래 개봉한 영화를 통틀어 단순히 공격하지 않는 것을 이토록 숭고한 일로 끌어올리며 패권국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영화를 본 일이 없다. 트럼프 시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저에 흐르는 의식은 흥미롭고 섬뜩하다. 사람이 그렇듯 영화도 하나의 측면으로 판단할 수 없다. 그것 안에 속한 요소들은 서로 얽어지고 지탱하며 영화를 만들어 낸다. 그 여러 가지 면을 찬찬히 둘러보는 일은 중요한 것 같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영화고, 여전히 당신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스프가 고른 <8뉴스> ▶ "압도적 승리 아닌 압도적 응징"…수도권 공략 경기 북부지역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6월 3일은 압도적 승리의 날이 아니라 압도적 응징의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 취지를 유권자가 바로잡아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 "도둑이 경찰서 없애자는 것"…수도권 맞불 유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강남권에서 유세를 벌였습니다.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도둑이 경찰서를 없애자고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이준석 "내가 유일한 대안"…권영국 "부유세 신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는 세력 가운데 개혁신당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올리고, 부유세를 새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 정신 차려보니 온몸 피투성이…"나 욕했지?" 길가다 날벼락 강원도 강릉에서 한 40대 남성이 길 가던 사람을 쫓아가서 마구 폭행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가해 남성은 자신한테 욕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6.3대선이 이제 14일 남았습니다. 오늘(20일)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죠. 29일 시작되는 사전투표까지는 이제 9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대로 무난하게 당선될까요?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있는 걸까요? 대선특집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와 SBS 대선방송 <2025 국민의선택>이 만났습니다! 6.3 대선 당일 선거 토크쇼 '썰통령'에서 치열한 토론을 예고한 오창석 민주당 전략자문단 부단장과 박민영 국민의힘이 대변인이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몸을 풀어보겠습니다. 대선후보들만큼이나 치열하게 맞붙는 현장, 보러 오시죠.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오창석 #박민영 #6.3대선 #정치스토브리그 ※ 아래 배너를 눌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컨설팅 리포트에 대한 의견, 각 후보에 대한 나만의 평가, 컨설팅 후보 추천 모두 환영합니다.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뱃살 빼는 방법은 따로 있다..."이렇게 하세요" 조은비 트레이너의 글입니다. 출렁출렁한 뱃살 빼려고 매번 복근운동만 하고 있다면 시간 낭비입니다. 팔에 힘주고 있으면 팔 살이 빠질까요? 마찬가지로 배에 힘주고 있다고 뱃살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복부에 근육이 생기면 탄력이 생길 수 있지만 지방이 줄어들지는 않아요.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서, 뱃살을 뺄 때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호르몬이에요. 뱃살을 잘 빼려면 우리 몸의 호르몬을 이해하면 좋은데요.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도 지방을 태우는 것도 결국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어요. 그래서 뱃살을 뺄 때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는 거예요. 실제로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게 되는데요. 똑같이 먹더라도, 똑같이 운동을 하더라도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사람은 복부 비만 위험이 더 높아요. 실제로 먹는 것은 비슷한 것 같은데 막 살찌는 때 있잖아요. 스트레스 받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운동도 잘하고, 식사도 잘하는 것 같은데 뱃살이 안 빠지는 분들은 이 방법을 적용해 보세요.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고강도도 저강도도 아닌 "중강도"라는 겁니다. "예? 운동하면 스트레스받는데요?" 하실 수 있지만 아닙니다. 물론, 정말 강한 강도의 인터벌 트레이닝(HIIT)이나 극단적인 지구력 운동(예: 마라톤)을 과도하게 하면 신체가 "위협"을 감지해서 코르티솔이 더 많이 방출될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피로감, 불안감, 또는 기분 저하를 느낄 수도 있으니, 나에게 맞는 강도로 운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강도 운동은 코르티솔을 낮추고 엔도르핀을 늘려줍니다. 중강도 운동은 심박수가 최대 심박수의 약 50~70% 정도로 유지되는 운동이에요. 주 3~5회 경사도 높여서 걷기, 천천히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 혹은 등산이나 크로스핏 같은 운동들로 중강도 운동을 할 수 있어요. 둘째, 수면입니다. 잠을 잘 자야 다이어트가 잘된다. 들어보셨죠? 정말입니다. 코르티솔은 하루 동안 일정한 주기가 있어요. 보통 우리가 아침에 깨어날 때 최고조에 달하고, 밤에 잠을 잘 준비하면서 낮아져요. 문제는 우리가 잠을 잘 못자면 이 주기, 리듬이 깨집니다. 잠을 충분히 못 자면 뇌와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인식해서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요. 실제로 수면 시간이 4~5시간 이하로 줄어들면 다음 날 코르티솔 수치가 평소보다 더 높아진다고 해요. 특히 저녁이나 밤에 코르티솔이 줄어들어야 잠을 잘 수 있는데, 수면 부족이 반복되면 밤에도 코르티솔이 높게 유지돼서 수면의 질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됩니다. 그래서 정말 뱃살을 빼고 싶은데 운동하기 싫다면 잠부터 제때 자보는 것도 좋아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일 같은 시간 잠자리에 들어보세요. 7~8시간 이상 수면을 하고, 취침 전 1시간 동안 블루라이트 핸드폰, TV 등을 피하면 됩니다. 정체기에 있던 체중이 훅훅 줄어들고 뱃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셋째, 식사 조절입니다. 스트레스를 낮추는 식사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달달한 커피, 맛있는 디저트, 단 초콜릿을 생각하셨나요? 먹으면 스트레스 쭉 내려가는 것 같지만, 아니에요. 설탕을 과하게 섭취하면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시킵니다. 먹는 우리는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더 분비되는 거죠. 스트레스를 낮추려면 항염증 효과가 있는 베리류, 강황, 생강, 녹색 잎채소를 챙겨 먹고 건강한 지방이 들어가 염증을 낮추는 아보카도, 견과류, 올리브 오일,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를 식사에 넣으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마그네슘이 들어간 시금치, 아몬드, 다크 초콜릿을 챙겨 드세요.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가 있는데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의 과다한 카페인은 코르티솔 수치를 높일 수 있으니, 적당한 양을 먹거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다 신경 쓰기 어렵다면 먼저 규칙적인 식사와 물 잘 챙겨 먹기부터 해보세요.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 변동을 일으켜 코르티솔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하루 3끼를 일정한 시간에 먹는 습관을 들이시고, 탈수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뱃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강도의 운동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과 염증을 낮추는 식사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일들인데요. 운동이 어렵다면 잠 잘 자기,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분 섭취부터 차근차근 바꿔보시면 어느샌가 줄어들어 있는 복부를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스프가 고른 <8뉴스> ▶ 서울 대회전…"진짜 빅텐트" vs "헤어진 상태" 주요 대선후보들이 서울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진짜 빅텐트는 민주당이라며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서 생각이 같은 데 헤어져 있다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 대선후보 첫 TV 토론…편 갈라 '2대1 협공' 대선후보들의 첫 티비 토론 내용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토론의 큰 주제는 경제였지만, 후보들의 발언 내용은 다양했습니다. 사안에 따라서 2명이 1명을 공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 ‘행위' 허위사실공표죄, 전 세계 찾기 어렵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8일 토론에서 후보자 행위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를 처벌하는 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에 나선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 이 말이 과연 맞는 건지 따져봤습니다. ▶ '칼부림 후 도주' 중국인 검거…시신 2구 추가 발견 경기도 시흥에서 19일 2명이 잇따라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용의자의 집과 주변에서 또 다른 2명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조금 전 이 사건의 용의자인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오디오에 지식을 담다. 오디오로 보다 편하게 스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트럼프가 K-조선 콕 집은 이유?...미 해군 노퍽 기지에 답 있다 세계 최대 미국 해군기지에 올해 한국 언론으론 유일하게 SBS가 다녀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앞두고 조선업 협력이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 특히 관심이 큰 곳입니다. 현지 취재한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 연결해 미국 노퍽 해군기지 모습과 한미 협력 전망 알아봅니다. Q. 미국 노퍽 해군 기지, 어떤 곳인지? A. 미국 버지니아 주 남동부 해안 쪽에 있는 'Naval Station Norfolk'이 정식 명칭이고요. 보통 '노퍽 해군기지'라고 부르는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 기지입니다. 17.4km² 정도 됩니다. 2.9km²인 여의도보다 약 6배 큰, 어마어마한 크기죠. 그 안에 14개의 부두가 있고 함정은 70여 척, 75척이라고 나오는 데도 있는데 그만큼 많은 배들의 모항으로 운용되는 곳입니다. 니미츠급 끝나고 가장 최신예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도 제가 직접 봤고요. 아메리카급 상륙 강습함이라고 하는 LHA, 우리가 보기에는 누가 봐도 항공모함인데 미국은 끝까지 상륙함이라고 주장하는 함정도 보였고요. 사실 F-35도 뜨고 내리기 때문에 항공모함 급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건데 순양함이라고 해서 Cruiser죠. 굉장히 배수량도 크지만 요즘은 대체로 퇴역을 하면서 구축함으로 대체가 되고 있는 순양함도 볼 수가 있었고, 이지스급 구축함들,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들도 많이 보였고요.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면 '내가 보고 싶었던 거 여기 다 모여 있다'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배들이 있었고, 항공모함만 놓고 보자면 항공모함 5척이 노퍽 기지를 모항으로 두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설명으로는 네다섯 척 정도가 이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다닌다고 할 만큼 세계에서 최대 규모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함대 전력사령부의 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미국 해군력의 상징이자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전 세계 20여 명 정도가 이번에 취재를 왔는데 한국에서는 SBS만 취재 허가를 받았고 대부분 동맹국 위주로만 왔어요. 중국, 러시아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었고 현재 전 세계의 지정학적 문제, 분쟁 등을 감안해서 상당히 예전과 달리 타이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거기 있는 항공모함, 구축함 같은 실제 운용되는 군함들도 직접 타보신 거죠? A. 네. 조지 H.W.부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에 올랐습니다. 10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이자 니미츠급으로는 마지막 항공모함입니다.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가장 최신이죠. 2009년 1월에 취역한 현역 항공모함입니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이어서 2기의 원자로, 4개의 증기 터빈이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죠. 18개의 층으로 돼 있습니다. 층고가 낮아서 18층짜리 빌딩 규모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만큼 거대한 구조물이었고요. 탑승구를 지나서 올라가 항공기 격납고에 갔습니다. 비행 갑판 밑에 있고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항공기들이 내려오면 거기서 정비도 하고 수납공간처럼 있기도 한 공간이었는데 들어갔더니 부산하더라고요. 뭘 옮기고 치우기도 하고 저희 데리고 온 안내자들은 사람들 만나서 얘기도 하게 해 주고, 한참 일하고 있는데 우리가 와서 보는 느낌이어서 새로웠습니다. 격납고를 지나서 위로 올라갔더니 비행 갑판이 쫙 펼쳐졌는데 길이 332.8m, 폭 76.8m, 대략 축구장 3개 정도 면적이었는데요. 우리나라 독도함 길이가 199m니까 130m 이상 길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명 '떠다니는 군사기지'의 압도적인 규모였습니다. 미국 주력 구축함이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데 우리나라 세종대왕급 구축함하고 상당히 유사합니다. 제가 탔던 구축함은 베인 브리지함인데 2005년에 취역을 한 배입니다.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현역으로 뛰고 있고 보통 배들은 운용 기간이 길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쌩쌩한 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원 레이더를 장착하고 마크 41 수직 발사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현역으로 뛰고 있는 배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트럼프 2기 관세 공세에 대한 대비책으로 한미 간의 조선 협력이 많이 거론되잖아요? 특히 미국 해군 함정들 유지 보수 또는 건조 얘기도 나오는데 현지에서 보기에는 전망이 어때 보이던가요? A. 이번 취재 신청을 하면서 제일 관심이 있었던 게 두 가지였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해군 정책 방향, 한미 조선 협력의 가능성.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규모나 함정들의 면면을 봐서는 세계 최강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어요. 보면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막상 보면 상당수 함정들에 녹이 보였습니다. 물론 바다라는 작전 환경상 당연한 걸 수도 있고 저 정도 녹이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좀처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약간 녹이 슨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전 준비 태세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정비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 보이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미국 의회 쪽에서 나온 얘기인데 MRO(Maintenance·Repair·Overhaul; 유지·보수·정비), 유지는 항구에 들어온 배들에 간간하게 보는 페인트나 녹 방지 작업하고 조일 거 있으면 조이고 고칠 거 있으면 고치고, 보수는 굵직한 사안들, 오버홀은 전체적으로 배를 손보는. 항공모함은 50년 이상 쓰니 이런 정비가 생애 주기별로 이루어져요. 들어올 때마다 정비하는 게 아니라 몇 년부터 몇 년까지는 어느 정비. 미국 함정의 40% 미만만 제때 받고 나머지는 제대로 정비 시기를 놓친다는 뜻입니다. 잠수함은 3분의 1 가량이 수리나 보수 때문에 바로 작전에 투입되기 어려운 상태라는 얘기가 있었고 이러다 보니까 주요 함정 건조 등도 수년씩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겁니다. 세계 최강 미국이 왜 이러냐? 미국 내 조선 인프라가 다 지금 붕괴된 상태거든요. 조선소, 숙련 인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미국 의회에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미 간 협력 가능성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거고요. 현장에서도 그걸 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이잖아요. 제일 중요한 게 해군입니다. 미국은 본토 방어야 공군도 육군도 하지만 중국과 부딪힌다면 전면전보다는 타이완을 놓고 부딪힐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최일선은 아무래도 해군이 될 수밖에 없고 해군 전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미 함정 수로만 놓고 보면 중국이 미국을 앞섰어요. 물론 전체적인 규모나 전력 경험치 등 따져보면 중국 해군이 미국한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어쨌든 미국 입장에서도 좀 급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도 동맹국에서 최신 함정 사고 싶다는 얘기도 했었고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강조했었어요. 미국 해군 장관도 청문회 때 동맹국과의 협력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다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 우리 조선 능력은 이미 너무나 뒤처졌고 외국 파트너들이 가진 전문성과 기술을 확실히 살펴봐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데 수요자인 미국이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말씀하신 MRO에는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이미 참여를 하고 있죠? A. 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4만 톤급 월리 쉬라호를 6개월간의 과정을 거쳐서 정비를 끝냈습니다. 지난 3월에 출항을 시켰고요. 단순한 유지 보수부터 시작해서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전반적인 걸 다 시킨 거예요. 미군 쪽에서 만족감을 표했고, 한화오션은 그 이후에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인 유콘호를 정기 수리하는 사업도 수주했습니다. MRO를 하려면 자격이 돼야 되거든요. HD 현대중공업도 자격은 다 됐습니다. 할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춘 셈이죠. 사실 MRO는 미국 입장에서도 다 본토로 갖고 와서 하기가 쉽지 않아요. 미국 7함대는 태평양에 있는데 그걸 끌고 미국까지 가서 한다? 시설이 있어도 비경제적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MRO 맡는 것들이 대부분 필수 전투함이 아닌 군수 지원함입니다. 군사적으로 크게 기밀일 게 없는 배 위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 배는 당연히 동맹국 가까운 데서 하면 미국 입장에서도 남는 거죠.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MRO가 크게 돈이 안 됩니다. 독(Dock; 선박 건조장)은 조선사들이 제한된 자기들의 설비거든요. 그런데 거기다가 배를 하나를 묶어 놓으면 아까 말씀드린 쉬라호 같은 경우에 6개월 동안 했다는데 6개월 동안 독이 묶이는 거예요. 가뜩이나 조선업이 호황이어서 LNG선 등을 만들어서 파는데 그걸 딱 묶어놓으면 그만큼 손해겠죠. 큰 이익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참여하는 건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 거죠. 제일 중요한 거는 신규 함정을 수주하는 건데 '군함은 미국 내에서 건조해야 된다' 등의 미국 법들이 있어서 쉽지 않아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서 하고 싶다고 했죠. 그만큼 급하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함정을 빨리빨리 조달을 해야 되는데 당장은 안 되거든요. 자기들 조선소 능력이나 이런 걸 봤을 때. 두 가지 마음이 미국에서 교차하는 거예요. 어쨌든 메이드인 아메리카 하고 싶은 거죠. 미 해군 장관만 해도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걸 예로 들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렇게 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요. 근데 아무리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하고 싶어도 자동차랑은 다르거든요. 기반시설이 그렇게 빨리 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숙련 노동자가 없기 때문에 안 됩니다. 조선소는 야외잖아요. 그 넓은 뙤약볕에서 용접 작업하고 이런 것들을 미국 노동자들이 원치 않고, 할 만한 숙련 노동자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수입을 해야 되는데 그건 또 정책에 맞지 않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협력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얘기가 있는데 사실 방법이 여러 가지입니다. 팔거나 짓거나 이게 아니라 부분품을 만들어서 보내는 방법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협력 업체처럼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완성품을 파는 게 제일 좋죠.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급한 건 미국 쪽이기 때문에 우리한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얘기합니다. '근데 어차피 미국이 사가는 게 깡통 배 아니냐. 우리가 군함의 껍데기 만들면 나머지 무기체계나 이런 건 다 자기들 거 붙이겠다는 거 아니냐?' 맞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그런데 다만 우리 정조대왕함 이지스함이죠. 그런 것 같은 경우에 굉장히 고스펙이고 미국도 만족해합니다. 물론 그 무기 체계를 그대로 사 갈지는 불분명하지만 일정 부분은 우리 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설사 다 안 되더라도 중요한 건 진입 장벽이에요. 우리가 미국 군수 시장에 직접 판매를 했다면 가장 까다롭고 납품하기 어려운, 세계 최강의 미 해군에 납품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위상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국제 방산 시장에서 우리의 위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수익성이 예상만큼 안 된다고 해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이 첨단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 해군의 각종 함정들은 전부 다 미국 안에서 만들어진 건가요? 미국의 조선업이 쇠퇴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이런 함정들을 만들 수 있는 기반시설과 인력은 여전한 모양이죠? A. 미국에 조선소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규모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작고 공정의 효율화가 떨어질 뿐이지 없는 건 아니에요. 근데 미국은 미 정부와 조선소가 거의 직거래하는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선박도 미국에서 만들어야 되고 함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게 묶여 있다 보니까 미 해군은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지 가격 협상 면에서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정에서의 혁신, 효율, 가성비를 좋게 만드는 노력은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막 올라요. 전체적인 경쟁력 면에서는 떨어지죠. 하지만 미국이 군함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기술력이 형편없냐? 그거는 아닙니다. 10만 톤급, 11만 톤급 핵추진 항공모함을 만드는 나라니까 안 되는 건 아닌데 납기와 가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동맹국 중에서 따져보면 한국, 일본 정도예요. 전문가들은 조선 능력 면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고 얘기를 합니다.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서 파트너를 택한다면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게 그런 이유고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7년도에 타이완을 합병하기 위해서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미국 입장에서 신경을 쓴다면 그전까지 뭔가 조치를 해놔야 돼요. 그에 맞춰서 급격하게 늘리려면 자기네들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면을 봤을 때는 우리에게 상당히 기회가 있다는 거고요. 미국이 2025년도 회계 연도에 책정한 함정 건조 예산만 50조 원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 내 조선업체한테 먼저 배분이 되겠죠. 하지만 납기 부분이 있거든요. 우리가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할 때 가장 깜짝 놀라게 했던 게 납기를 맞춘 거거든요. 우리가 제조 시설, 역량이 있기 때문이에요. 조선업도 우리는 그게 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상당히 메리트 있는 파트너일 수밖에 없는 거죠. Q. 그럼 어쨌든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쟁력이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 큰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겠군요. A. 그런 얘기 많이 하죠. 우리가 강점인 조선업을 가지고 관세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된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근데 미국이, 특히 트럼프가 전략에 따라와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함정 건조 이렇게 해줘'라고 얘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관세는 관세대로 그냥 때려'라고 했을 때 우리가 '그럼 배 안 만들어 줄 거야'라고 과연 할 수 있을까? 단순히 '이거 우리가 협상 지렛대로 할게'로는 안 되고, 뭔가 고리를 만들어서 논리를 만들어야죠. 논리 개발이 철저하게 되지 않으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 있으니 굉장히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저도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국자들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구 저편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깊이 있고 생생한 글로벌 지식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세계 최대 미국 해군기지에 올해 한국 언론으론 유일하게 SBS가 다녀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앞두고 조선업 협력이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 특히 관심이 큰 곳입니다. 현지 취재한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 연결해 미국 노퍽 해군기지 모습과 한미 협력 전망 알아봅니다. '세계 최대 해군기지' 미 노퍽 기지를 가다 Q. 미국 노퍽 해군 기지, 어떤 곳인지? A. 미국 버지니아 주 남동부 해안 쪽에 있는 'Naval Station Norfolk'이 정식 명칭이고요. 보통 '노퍽 해군기지'라고 부르는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 기지입니다. 17.4km² 정도 됩니다. 2.9km²인 여의도보다 약 6배 큰, 어마어마한 크기죠. 그 안에 14개의 부두가 있고 함정은 70여 척, 75척이라고 나오는 데도 있는데 그만큼 많은 배들의 모항으로 운용되는 곳입니다. 니미츠급 끝나고 가장 최신예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도 제가 직접 봤고요. 아메리카급 상륙 강습함이라고 하는 LHA, 우리가 보기에는 누가 봐도 항공모함인데 미국은 끝까지 상륙함이라고 주장하는 함정도 보였고요. 사실 F-35도 뜨고 내리기 때문에 항공모함 급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건데 순양함이라고 해서 Cruiser죠. 굉장히 배수량도 크지만 요즘은 대체로 퇴역을 하면서 구축함으로 대체가 되고 있는 순양함도 볼 수가 있었고, 이지스급 구축함들,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들도 많이 보였고요.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면 '내가 보고 싶었던 거 여기 다 모여 있다'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배들이 있었고, 항공모함만 놓고 보자면 항공모함 5척이 노퍽 기지를 모항으로 두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설명으로는 네다섯 척 정도가 이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다닌다고 할 만큼 세계에서 최대 규모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함대 전력사령부의 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미국 해군력의 상징이자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전 세계 20여 명 정도가 이번에 취재를 왔는데 한국에서는 SBS만 취재 허가를 받았고 대부분 동맹국 위주로만 왔어요. 중국, 러시아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었고 현재 전 세계의 지정학적 문제, 분쟁 등을 감안해서 상당히 예전과 달리 타이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 해군력 핵심' 항공모함·구축함 직접 타 보니 Q. 거기 있는 항공모함, 구축함 같은 실제 운용되는 군함들도 직접 타보신 거죠? A. 네. 조지 H.W.부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에 올랐습니다. 10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이자 니미츠급으로는 마지막 항공모함입니다.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가장 최신이죠. 2009년 1월에 취역한 현역 항공모함입니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이어서 2기의 원자로, 4개의 증기 터빈이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죠. 18개의 층으로 돼 있습니다. 층고가 낮아서 18층짜리 빌딩 규모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만큼 거대한 구조물이었고요. 탑승구를 지나서 올라가 항공기 격납고에 갔습니다. 비행 갑판 밑에 있고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항공기들이 내려오면 거기서 정비도 하고 수납공간처럼 있기도 한 공간이었는데 들어갔더니 부산하더라고요. 뭘 옮기고 치우기도 하고 저희 데리고 온 안내자들은 사람들 만나서 얘기도 하게 해 주고, 한참 일하고 있는데 우리가 와서 보는 느낌이어서 새로웠습니다. 격납고를 지나서 위로 올라갔더니 비행 갑판이 쫙 펼쳐졌는데 길이 332.8m, 폭 76.8m, 대략 축구장 3개 정도 면적이었는데요. 우리나라 독도함 길이가 199m니까 130m 이상 길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명 '떠다니는 군사기지'의 압도적인 규모였습니다. 미국 주력 구축함이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데 우리나라 세종대왕급 구축함하고 상당히 유사합니다. 제가 탔던 구축함은 베인 브리지함인데 2005년에 취역을 한 배입니다.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현역으로 뛰고 있고 보통 배들은 운용 기간이 길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쌩쌩한 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원 레이더를 장착하고 마크 41 수직 발사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현역으로 뛰고 있는 배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함정들은 최강입니다만..." 한국 조선과 협력하려는 이유는? Q. 최근 트럼프 2기 관세 공세에 대한 대비책으로 한미 간의 조선 협력이 많이 거론되잖아요? 특히 미국 해군 함정들 유지 보수 또는 건조 얘기도 나오는데 현지에서 보기에는 전망이 어때 보이던가요? A. 이번 취재 신청을 하면서 제일 관심이 있었던 게 두 가지였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해군 정책 방향, 한미 조선 협력의 가능성.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규모나 함정들의 면면을 봐서는 세계 최강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어요. 보면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막상 보면 상당수 함정들에 녹이 보였습니다. 물론 바다라는 작전 환경상 당연한 걸 수도 있고 저 정도 녹이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좀처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약간 녹이 슨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전 준비 태세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정비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 보이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미국 의회 쪽에서 나온 얘기인데 MRO(Maintenance·Repair·Overhaul; 유지·보수·정비), 유지는 항구에 들어온 배들에 간간하게 보는 페인트나 녹 방지 작업하고 조일 거 있으면 조이고 고칠 거 있으면 고치고, 보수는 굵직한 사안들, 오버홀은 전체적으로 배를 손보는. 항공모함은 50년 이상 쓰니 이런 정비가 생애 주기별로 이루어져요. 캐서린 바리오스 | 미 해군 대위 모든 함정은 그런 전체적인 생애 정비 주기를 거칩니다.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다 돌아오면, 유지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들어올 때마다 정비하는 게 아니라 몇 년부터 몇 년까지는 어느 정비. 미국 함정의 40% 미만만 제때 받고 나머지는 제대로 정비 시기를 놓친다는 뜻입니다. 잠수함은 3분의 1 가량이 수리나 보수 때문에 바로 작전에 투입되기 어려운 상태라는 얘기가 있었고 이러다 보니까 주요 함정 건조 등도 수년씩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겁니다. 세계 최강 미국이 왜 이러냐? 미국 내 조선 인프라가 다 지금 붕괴된 상태거든요. 조선소, 숙련 인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미국 의회에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미 간 협력 가능성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거고요. 현장에서도 그걸 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이잖아요. 제일 중요한 게 해군입니다. 미국은 본토 방어야 공군도 육군도 하지만 중국과 부딪힌다면 전면전보다는 타이완을 놓고 부딪힐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최일선은 아무래도 해군이 될 수밖에 없고 해군 전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미 함정 수로만 놓고 보면 중국이 미국을 앞섰어요. 물론 전체적인 규모나 전력 경험치 등 따져보면 중국 해군이 미국한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어쨌든 미국 입장에서도 좀 급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도 동맹국에서 최신 함정 사고 싶다는 얘기도 했었고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강조했었어요. 미국 해군 장관도 청문회 때 동맹국과의 협력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다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 우리 조선 능력은 이미 너무나 뒤처졌고 외국 파트너들이 가진 전문성과 기술을 확실히 살펴봐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데 수요자인 미국이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말씀하신 MRO에는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이미 참여를 하고 있죠? A. 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4만 톤급 월리 쉬라호를 6개월간의 과정을 거쳐서 정비를 끝냈습니다. 지난 3월에 출항을 시켰고요. 단순한 유지 보수부터 시작해서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전반적인 걸 다 시킨 거예요. 미군 쪽에서 만족감을 표했고, 한화오션은 그 이후에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인 유콘호를 정기 수리하는 사업도 수주했습니다. MRO를 하려면 자격이 돼야 되거든요. HD 현대중공업도 자격은 다 됐습니다. 할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춘 셈이죠. 사실 MRO는 미국 입장에서도 다 본토로 갖고 와서 하기가 쉽지 않아요. 미국 7함대는 태평양에 있는데 그걸 끌고 미국까지 가서 한다? 시설이 있어도 비경제적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MRO 맡는 것들이 대부분 필수 전투함이 아닌 군수 지원함입니다. 군사적으로 크게 기밀일 게 없는 배 위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 배는 당연히 동맹국 가까운 데서 하면 미국 입장에서도 남는 거죠.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MRO가 크게 돈이 안 됩니다. 독(Dock; 선박 건조장)은 조선사들이 제한된 자기들의 설비거든요. 그런데 거기다가 배를 하나를 묶어 놓으면 아까 말씀드린 쉬라호 같은 경우에 6개월 동안 했다는데 6개월 동안 독이 묶이는 거예요. 가뜩이나 조선업이 호황이어서 LNG선 등을 만들어서 파는데 그걸 딱 묶어놓으면 그만큼 손해겠죠. 큰 이익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참여하는 건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 거죠. 제일 중요한 거는 신규 함정을 수주하는 건데 '군함은 미국 내에서 건조해야 된다' 등의 미국 법들이 있어서 쉽지 않아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서 하고 싶다고 했죠. 그만큼 급하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함정을 빨리빨리 조달을 해야 되는데 당장은 안 되거든요. 자기들 조선소 능력이나 이런 걸 봤을 때. 두 가지 마음이 미국에서 교차하는 거예요. 어쨌든 메이드인 아메리카 하고 싶은 거죠. 미 해군 장관만 해도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걸 예로 들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렇게 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요. 근데 아무리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하고 싶어도 자동차랑은 다르거든요. 기반시설이 그렇게 빨리 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숙련 노동자가 없기 때문에 안 됩니다. 조선소는 야외잖아요. 그 넓은 뙤약볕에서 용접 작업하고 이런 것들을 미국 노동자들이 원치 않고, 할 만한 숙련 노동자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수입을 해야 되는데 그건 또 정책에 맞지 않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협력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얘기가 있는데 사실 방법이 여러 가지입니다. 팔거나 짓거나 이게 아니라 부분품을 만들어서 보내는 방법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협력 업체처럼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완성품을 파는 게 제일 좋죠.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급한 건 미국 쪽이기 때문에 우리한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얘기합니다. '근데 어차피 미국이 사가는 게 깡통 배 아니냐. 우리가 군함의 껍데기 만들면 나머지 무기체계나 이런 건 다 자기들 거 붙이겠다는 거 아니냐?' 맞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그런데 다만 우리 정조대왕함 이지스함이죠. 그런 것 같은 경우에 굉장히 고스펙이고 미국도 만족해합니다. 물론 그 무기 체계를 그대로 사 갈지는 불분명하지만 일정 부분은 우리 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설사 다 안 되더라도 중요한 건 진입 장벽이에요. 우리가 미국 군수 시장에 직접 판매를 했다면 가장 까다롭고 납품하기 어려운, 세계 최강의 미 해군에 납품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위상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국제 방산 시장에서 우리의 위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수익성이 예상만큼 안 된다고 해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 관세 전쟁에서 '지렛대' 역할 할까? Q. 이 첨단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 해군의 각종 함정들은 전부 다 미국 안에서 만들어진 건가요? 미국의 조선업이 쇠퇴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이런 함정들을 만들 수 있는 기반시설과 인력은 여전한 모양이죠? A. 미국에 조선소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규모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작고 공정의 효율화가 떨어질 뿐이지 없는 건 아니에요. 근데 미국은 미 정부와 조선소가 거의 직거래하는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선박도 미국에서 만들어야 되고 함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게 묶여 있다 보니까 미 해군은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지 가격 협상 면에서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정에서의 혁신, 효율, 가성비를 좋게 만드는 노력은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막 올라요. 전체적인 경쟁력 면에서는 떨어지죠. 하지만 미국이 군함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기술력이 형편없냐? 그거는 아닙니다. 10만 톤급, 11만 톤급 핵추진 항공모함을 만드는 나라니까 안 되는 건 아닌데 납기와 가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동맹국 중에서 따져보면 한국, 일본 정도예요. 전문가들은 조선 능력 면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고 얘기를 합니다.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서 파트너를 택한다면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게 그런 이유고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7년도에 타이완을 합병하기 위해서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미국 입장에서 신경을 쓴다면 그전까지 뭔가 조치를 해놔야 돼요. 그에 맞춰서 급격하게 늘리려면 자기네들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면을 봤을 때는 우리에게 상당히 기회가 있다는 거고요. 미국이 2025년도 회계 연도에 책정한 함정 건조 예산만 50조 원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 내 조선업체한테 먼저 배분이 되겠죠. 하지만 납기 부분이 있거든요. 우리가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할 때 가장 깜짝 놀라게 했던 게 납기를 맞춘 거거든요. 우리가 제조 시설, 역량이 있기 때문이에요. 조선업도 우리는 그게 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상당히 메리트 있는 파트너일 수밖에 없는 거죠. Q. 그럼 어쨌든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쟁력이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 큰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겠군요. A. 그런 얘기 많이 하죠. 우리가 강점인 조선업을 가지고 관세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된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근데 미국이, 특히 트럼프가 전략에 따라와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함정 건조 이렇게 해줘'라고 얘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관세는 관세대로 그냥 때려'라고 했을 때 우리가 '그럼 배 안 만들어 줄 거야'라고 과연 할 수 있을까? 단순히 '이거 우리가 협상 지렛대로 할게'로는 안 되고, 뭔가 고리를 만들어서 논리를 만들어야죠. 논리 개발이 철저하게 되지 않으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 있으니 굉장히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저도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국자들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