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설명하면
승객들이 촬영해 CNN에 보도된 화면을 보면,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오른쪽 창밖으로 뭔가 너덜너덜한 물체가 날개 위에 걸쳐 덜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CNN 보도

ABC뉴스는 제트엔진이 달린 자리보다 조금 앞쪽 창가에 앉은 승객이 촬영한 화면을 보도했습니다. 이 화면에선, 이미 엔진 덮개가 찢어져 제트엔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이 상태로 하늘을 날고 있는 상황도 승객의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 ABC뉴스 보도

이륙 직후 덴버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기장은 "아직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여러 승객과 승무원들이 뭔가가 날개를 치는 큰 소리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후 당초의 비행 계획대로 고도를 높이면서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한 끝에 회항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운용하던 보잉 여객기의 문짝(정확히는 사용하지 않는 비상문 자리의 벽체)가 비행 중 4.8km 상공에서 뜯겨나간 지 석 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번 덴버 사고의 기종은 737-800이고, 알래스카항공의 사고기는 737-9 맥스 기종입니다.

한 걸음 더
올해 벌어진 이 두 건 말고도, 보잉 여객기는 제조 품질이나 설계 부실 때문에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737-8 맥스 기종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하면서 총 346명이 숨지는 비극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이 강도 높은 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도 기체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겁니다.

참다못한 미국 항공사 경영진들이 지난 3월 보잉 이사회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보잉 CEO 데이빗 캘훈 회장은 올해 말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보잉은 한때 여객기의 대명사이자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과 같은 회사였습니다. 중국이나 사우디 등 돈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호의를 표시할 때는 보잉 여객기 구매를 발표할 정도로 상징성이 높은 회사였지요.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수익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앞세우는 쪽으로 경영 방침이 바뀌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전보다 돈, 제조 품질보다 속도와 효율을 앞세우는 회사로 바뀐 결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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