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내과 박사과정 한국 수의영양학회 정회원 서울대 수의대 졸업 미국 UC DAVIS 수의영양학 익스턴 반려동물 책 다수(수의사가말하는 수의사, 도그시그널, 집사의 매뉴얼) 저자"
이 사건은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3월) 중순을 시작으로 원인불명의 고양이 신경, 근육병증으로 동물병원을 오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감염병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감염성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염병 검사와 같이 빠른 검사를 통하여 확인이 어려운 기생충(원충) 질환과 비슷하여 우선적으로 이에 대한 치료를 하며, 대한수의사회의 협조 아래에 환자에 대한 사례를 공유해, 대다수가 같은 제조공장에서 나온 사료를 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이 증상을 어떻게 확인하고, 무엇이 의심되는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날까? 몸을 비틀거리고 일어나지 못하며 떨고, 밥을 먹지 않으면서, 투명하고 노란 오줌색이 아닌 짙은 갈색을 띄는 평소와는 다른 오줌색이 특징입니다. 이런 갈색의 오줌을 근색소뇨라 하는데, 근섬유가 손상되어 오줌으로 근색소가 빠져나가 평소와 다른 색을 보이는 것입니다. 주로 사람에게서는 급작스럽게 심한 운동을 하면 나타날 수 있죠. 다만, 위 증상 모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동물병원 검사에서는 주로 감염병을 배제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혈액 검사상 간 수치와 염증 수치가 상승하고 근섬유 손상과 관련된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까지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취합한 결과, 고양이 130여 마리가 이런 증상을, 30% 내외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 대다수가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 사료를 먹었으나, 다른 제조원의 사료를 먹은 경우도 있어 아직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브랜드 다른데 '위탁 제조'? 동물 사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큰 사료 공장도 자사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 사료 제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공장을 쉬게 둘 수 없으니 말이죠. 다양한 사료를 생산하면서 각 브랜드별 라인 구분이 명확히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료에서 쓰였던 물질이 미량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해외 사료(처방식이 아닌 일반 관리식) 역시도 90% 가까이가 사료 라벨에 적힌 것뿐 아니라 다른 단백질원이 섞여 있던 것을 확인한 논문이 있었으며, 글로벌 회사에서도 알러지 관리식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제조라인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질환과 치료법은 뭘까요? 신경 증상을 토대로 가장 먼저 의심받았던 것은 원충(기생충)이었습니다. 이에 준하여 많은 수의사들이 원충에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과 함께 기존 사료를 다른 사료로 교체했습니다. 또 수액 처치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중독 물질을 희석할 수 있도록 했더니,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차원에서 공문이 내려와 대다수 수의사들이 같은 치료법으로 아픈 고양이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사료 제조회사의 특허 중 알루미늄 등의 금속 물질을 활용한 사례가 있어, 해당 부분도 의심을 받았으나 4월 19일, 87개의 유해물질 검사(중금속 6종, 곰팡이 독소 7종, 잔류 농약 37종, 동물용 의약품 27종, 멜라민) 결과 검출된 것이 없었습니다. 일부 보호자들이 해외로도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다른 가능성이 있는 질환도 있나? 수의사들이 의심하는 다른 원인으로는 살리노마이신이라는 항생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주로 기생충(원충)을 막는 항생물질이지만 예방과 더불어 닭, 돼지, 소와 같은 산업동물의 성장촉진제로도 쓰입니다. 실제 1996년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66마리의 고양이가 이 항생물질에 오염된 사료를 먹고 유사한 신경증상과 근육병증을 보였습니다. 다만 농림부 조사서도 해당 물질을 검사했으나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곰팡이 독소 중 살리노마이신과 유사하게 항생물질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독소들이 결합하여 증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지목됐습니다. 이 역시 가능성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검사한 곰팡이 독소는 가장 흔하게 오염되어 있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제랄레논, 푸모니신 외 3종이었습니다. 한 번에 모든 오염원을 조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각각 검사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오리무중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근육병증과 신경증상을 보였을 때 바로 근처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료를 먹이고 있었는지, 브랜드뿐 아니라 정확한 제품명과 제조일자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 사료의 앞면과 뒷면을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문제의 사료는 포털에서 이른바 '볼드모트' 사료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으며, 2024년 2~3월 제조일자가 해당합니다. 염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등을 약에 포함시킬 수도 있는데, 이는 고양이의 혈액 검사 수치와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주치의 결정에 맡기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유명 연예인이 셀레늄을 추천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셀레늄은 과용량에 대하여 보고된 편은 없으나, 구토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하고 급여하기를 권합니다. 많이 비싼 편이지만 항산화제를 영양제 개념으로 고양이에게 급여하는 경우 5kg 기준으로 적어도 150ug(반 알, 제조사에 따라 다름) 이하로 급여하기를 권합니다. ✅ 요약 - 최근 논란이 되는 사료는 인터넷에서 '볼드모트 사료' 브랜드 리스트를 통해 전체 확인 가능합니다. - 주된 증상은 몸을 비틀거리고 떨며, 밥을 먹지 않고, 갈색 오줌이 나오는 것입니다. - 사망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도 명확히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 현재 원충 감염에 준하여 대다수의 수의사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곰팡이 독소 등의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 고양이 상태와 검사 결과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주치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구토와 설사의 경우 눈에 보이는 게 확실하다 보니 보호자들이 금방 알아채시죠. 하지만 변비의 경우는 변의 상태와 개, 고양이가 배변하는 행동을 유심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가만히 두면 고통스러운 질환인 변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변비를 어떻게 알 수 있죠? 의학용어로, 변 점수(Fecal Score)를 검색해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비의 경우 변의 모양은 대개 토끼의 변과 같이 뚝뚝 끊어져 있고 물기가 없이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다리를 당기고 힘을 잔뜩 준 상태를 유지하지만 변이 잘 안 나오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변은 치울 때 약간 묻어나오며, 눌렀을 때 형태가 살짝 찌그러집니다. 경우에 따라 변에 물기가 없으면 장을 통과하며 피가 약간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변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치의에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변비가 있어요, 어떡하죠? -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있는지 체크해 주세요 변비가 있는 경우 변의 상태가 사막의 마른 바닥처럼 수분이 없어 퍼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변비는 몸의 수분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어, 메마른 몸의 수분을 충분히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적정 수분 섭취량은 쉽게 계산한다면 1kg당 50ml 정도입니다. 종이컵 한 컵에 200ml 정도임을 고려하면, 4kg 개나 고양이는 하루에 종이컵 한 컵은 마셔야 하는 것이죠.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하루 한 끼 정도는 수분량이 많은 습식캔 혹은 파우치를 통해 하루 음수량을 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먹는 식이섬유의 종류와 양도 중요해요 섬유의 종류에 따라 물에 녹지 않는 섬유(불용성 식이섬유)는 변의 모양을 잡아주고 변이 잘 빠져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반면 물에 녹는 섬유(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 좋은 균을 늘려주고, 변을 촉촉하게 해 줍니다. 대표적으로 물에 녹는 식이섬유로 차전자피를 추천합니다. 차전자피(실리엄허스크)를 5kg 개와 고양이를 기준으로 티스푼의 절반 정도(2g)를 하루 한 번 먹이되, 변이 너무 촉촉해진다면 용량을 줄일 것을 추천합니다. 차전자피가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톱밥과 같은 느낌이라 식감은 좋지 않습니다. 습식에 잘 섞어주거나 테라환 등의 간식을 만들 때 섞어 주는 방법이 편리합니다. 또는 사료 라벨에 조섬유라고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조섬유는 불용성 식이섬유의 일부만을 나타내는 대표성이 없는 숫자이지만, 이 숫자라도 약간 높은 조섬유가 7% 이상인 사료를 먹이는 것이 방법입니다. 동물병원에 식이섬유를 늘린 처방식 라인도 있으니, 주치의와 변의 상태를 확인하며 먹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수분이 많고 식이섬유도 풍부한 간식을 추천해요 간식으로 찐 호박이나 고구마를 추천합니다.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이 잘 빠져나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칼로리가 낮은 편이 아니기에, 소형견을 기준으로 절반보다 적은 양만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말랭이의 경우 수분은 없고 당류는 높으며 칼로리도 높기 때문에 원물을 찐 그 상태로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 아이에게 맞는 유산균을 찾아주세요 무적의 유산균은 없습니다. 개체마다 아무리 좋은 유산균이라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아직도 한국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는 UP4 유산균을 많이 추천했습니다. 한 알에 1,000원 가까이 되는 비싼 가격이지만 효과를 많이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변이 너무 질어지는 경우가 있어, 절반만 먹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닥터머콜라 유산균도 비슷하게 많이 급여하는 편이며, 최근에는 동물병원에서도 드시모네 프리미엄 라인(냉장 상태로 배송)을 추천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다만 드시모네와 같은 사람 유산균을 먹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자일리톨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미량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드시모네를 급여할 때는 어린이 라인 말고 프리미엄 라인 구매를 추천합니다. 저렴한 유산균으로는 한 포에 100원 정도의 인트라젠도 처음 유산균을 접하는 분들에게 부담없이 많이 추천합니다. ✅ 요약 - 변의 상태와 배변하는 행동도 유심히 살펴보고 이상하다면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 변비가 있다면, 우선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확인해 주세요. (1kg 체중당 50ml) -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추천합니다. 차전자피를 미량 먹여보세요. - 찐 호박이나 고구마 반 개를 간식으로 주는 것도 좋습니다. 칼로리는 주의하세요. - 반려동물에게 맞는 유산균을 찾아보세요. (인트라젠, UP4, 닥터머콜라, 드시모네) 디자인 : 안준석
우리도 해외여행을 가서 급격히 식단이 바뀌면 소화기관이 적응을 못하고 구토 혹은 설사를 하듯, 반려동물 역시 갑작스러운 식단 변화에 소화기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식단 변화뿐 아니라 면역체계 변화 등 질병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병원을 자주 찾아오는 소화기계 대표적인 증상인 구토와 설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 고양이가 토를 했어요 구토물의 색에 따라 구토를 하는 건강상의 이유가 다릅니다. 구토를 한 번 했을 때는 유심히 개와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지켜보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하루 내에 반복적인 구토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사료가 그대로 나왔어요. 사료가 그대로 나왔다면, 너무 빨리 먹는 경우입니다. 적은 양으로 여러 번 나누어 주거나 슬로우 피더와 같이 천천히 먹도록 도와주는 식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에 구멍을 뚫어 밥을 먹는 시간에 약간의 노동 시간을 추가하는 것도, 천천히 밥을 먹을 수 있어 체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긴 반려동물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를 ‘환경풍부화’라 부르며 동물원에서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슬로우 피더의 예시, 울퉁불퉁하여 건사료를 한 입에 먹기 어렵습니다. 또는 사람도 건강이 안 좋을 때, 죽과 같이 물이 많은 유동식을 먹듯이 반려동물에게도 습식을 제공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이 좋지 않은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안 되면 이 습식 역시 모두 토를 하여 게워낼 수 있습니다. - 노란색, 투명한 색의 토를 해요. 이 경우 급여 시간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공복시간이 8시간을 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예민한 동물의 경우 일정한 시간에 밥을 주다가 밥을 안 주는 경우 ‘배고플 시간인데? 밥 먹을 때인데?’라고 몸이 느끼며, 들어올 밥을 위해 위액을 준비했으나 먹는 것이 공급되지 않고, 위액만 나온 상태로 속이 쓰리게 느껴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 자동급여기를 사용하는 것도 청소 및 관리를 잘해주면 괜찮은 방법입니다. - 헤어볼 구토 (고양이토) 고양이의 경우에는 털을 본인 스스로 그루밍하며 너무 많은 털을 먹은 경우 사료와 헤어볼이 섞인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 습식 역시 이렇게 같이 토할 수 있으며, 자주 빗질을 해주어 죽은 털을 골라내 주면 도움이 됩니다. - 붉은색, 갈색, 초록색 구토 이러한 구토는 위에 출혈이 있거나 췌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동물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 개가 설사를 해요 같은 건사료라도 갑작스럽게 사료를 바꾸면 구토를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단백 사료 혹은 고지방 사료로 바꾸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심합니다. 건사료와 같이 공정을 많이 거친 사료에서 단백 함량이 높으면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 채로 빠져나가는 영양소 역시 많아집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삼투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삼투압은 쉽게 설명하면 얇은 칸막이로 가려진 두 방 사이에 특정 물질의 농도가 낮은 방에서 농도가 높은 방으로 ‘물’만이 칸막이를 통과해 두 방의 농도를 같게 만들려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장 안에 처리되지 못한 영양소가 많다면 우리 몸에 비해서 장 안의 변으로 나가야 할 노폐물의 농도가 높으면서 삼투압으로 인해 물이 몸에서 장으로 빠져나갑니다. 변에 물이 많아지는 것이죠. 이 현상을 의학적으로 삼투성 설사라고 합니다. 또한 장 안의 영양분, 특히 단백질이 많을수록 장 안에 사는 나쁜 세균들이 자랄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 장에는 장내정상세균총이라 해서 아주 많은 수의 세균이 사는 세균숲이 있습니다. 이 숲에 나쁜 균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변도 안 좋은 변일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러한 나쁜 균들이 독소를 뿜으면 분비성 설사를 유발합니다. 혹자는 고단백을 좋게 생각하여 설사를 견디고서라도 유산균을 먹이며 버텨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산균을 먹이며 장내 세균숲이 좋은 균이 많아지며 좋아질 수는 있지만, 개체에 따라서는 더 긴 시간 설사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단백 식단을 먹이고 싶다면 건사료보다는 가정식을 시도해 볼 것을 권합니다. 가공을 덜 거친 만큼 가정식은 소화율과 흡수율이 좋기 때문에 변으로 나오는 남는 영양소도 적고, 고단백은 유지하되 설사를 할 확률이 낮습니다. (▶ 참고 기사 : 대세는 가정식이다! ) 또한 특정 단백질원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변이란 어떤 변? 의학적으로 Fecal Score(변 점수)라 하여 변의 상태에 따른 점수를 매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Fecal Score를 검색해 보시면 직접 확인하여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변의 끝이 동그랗고 굵기가 일정하며, 바닥에서 변을 치울 때 약간 묻는 것이 있고, 변을 살짝 눌렀을 때 형태가 찌그러지는 변이 가장 건강한 변입니다. 변의 색이 혹시 붉은 색을 띠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가 섞여나오는 경우에는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 전염성 질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요약 - 일회성 구토는 천천히 지켜봐도 괜찮으나, 하루 내 반복적인 구토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사료가 그대로 나온다면 너무 빨리 먹는 경우로 조금씩 자주 주거나 슬로우 피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노란색 혹은 투명한 색의 토는 식사 시간을 좀 더 자주 바꿔주는 편이 좋습니다. - 붉은색, 갈색, 초록색 구토의 경우 동물병원을 바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반려동물이 설사를 하는 경우 급격한 식이변화 혹은 식단 자체의 문제(고단백), 음식 알레르기일 수 있습니다. - 건강한 변은 딱딱한 변이 아니라,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의 촉촉한 변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개와 고양이가 식단에 익숙해지는 경우, 먹던 밥을 안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쉽게 먹던 것에 질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아프면 식욕이 떨어지듯 개, 고양이가 보내는 아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떠한 행동이나 소리를 내며 아픔을 표현하기도 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아플 때 가장 비정형적으로 구석에 가서 앉아 있기, 아무것도 먹지 않기와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반려동물이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밥을 안 먹는 경우 대처방법 1) 사료만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데워서 주세요. 습식 혹은 건식 모두 괜찮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주면, 냄새분자가 활발하게 퍼져서 비교적 잘 먹습니다. 고양이와 개는 사실 맛 자체보다 냄새가 훨씬 중요합니다. 사람보다 미각세포 수 자체는 적지만 후각세포 수와 후각 영역이 적어도 3배 이상이며, 개는 편차가 있지만 고양이보다 더 후각 의존도가 높습니다. 또한 코의 구조가 사람과는 달리 개와 고양이 모두 숨이 들어오는 곳(그림에서 초록 화살표)과 나가는 곳(그림에서 붉은 화살표)이 달라, 새로운 냄새 자극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흔히 고양이는 미식가라고 알려져 있는데, 먹는 것에 예민하지만 미각세포 수 자체는 사람과 개보다 적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는 미각세포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개는 단맛을 느낄 수 있죠. 아마 고양이가 단맛을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 맛 자체보다는 단맛으로 인한 눅진한 밀도와 질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2) 개는 시간을 두고 제한 시간 안에 밥을 쳐다보지 않으면 밥그릇을 치우는 것이 교육에 좋습니다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을 때 단호하게 밥그릇을 치우는 과감함이 좋습니다. 개도 고양이도 주어진 시간에만 밥이 주어지고, 일정 시간 먹지 않는다면 없어진다는 훈육방식이 필요한 것이죠. 단 고양이는 이틀 이상 굶을 경우 응급상황(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간식도 제한이 필요합니다. 토핑과 간식 모두 하루 열량의 10%까지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맛있는 간식만 먹다가 배가 부르면 사료를 먹지 않습니다. 건강한 체형 유지를 위해 사료는 하루 급여가이드를 따라 먹이거나 직접 하루 필요열량을 계산해서 주는 편이 좋습니다. (▶ 하루필요열량 계산법) 5kg 내외 중성화한 국내 소형견들 기준으로 하루 35kcal 정도가 적당한 추천 간식 열량입니다. 간식을 주식보다 많이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올 가능성이 높고, 밥을 안 먹고 칭얼거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4) 질병이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다니는 병원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사람도 아프면 식음을 전폐하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듯, 개와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픈 신호를 미리 알아채고 수의사와 상담 후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토핑만 먹는다면, 가정식이 대안 사료를 먹지 않기에, 닭가슴살을 가볍게 삶아서 올려주는 형태로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닭가슴살만 골라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의 경우 더 이상 건식 사료로 돌아가기에 무리일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사료를 바꿔가며 먹이더라도 위에 올려진 토핑만 먹는 일이 일상다반사죠.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 토핑이라도 좋아한다면, 그 자주 올려주는 토핑을 활용한 가정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정식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으니, 다음 레시피를 참조하여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가정식 도전해 보기) ✅ 요약 -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맛보다는 냄새가 기호성의 핵심입니다. - 일정한 시간 내에 밥을 더 이상 먹지 않으면 사료를 치우는 편이 교육에 좋습니다. - 토핑과 간식은 하루 열량의 10%까지로 제한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 밥을 계속 먹지 않는 다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 토핑만 골라먹는 개라면 가정식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조금은 날이 풀렸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영하 10도가 넘게 갑작스레 추워지면서, 우리만 추울 뿐 아니라 개는 문 밖으로 한 발바닥 움직이기 두려울 만큼이었고, 고양이도 더 따뜻한 곳이 없을지 방구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되었죠. 이렇게 시린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한다면? 사람이 보통 감기에 걸리면 ‘콜록, 콜록’ 자주 기침을 합니다. 반면 ‘에취’ 하고 큰 소리로 종종 하는 것이 재채기입니다. 고양이가 ‘칫, 칫’ 소리를 내며 콧물을 튀긴다면 재채기입니다. 식욕과 활력이 모두 좋고, 눈과 코에 다른 문제 없이 재채기만 한다면 질병이 아닙니다. 자극적인 냄새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도 반응하여 재채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보이지 않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공기가 건조해도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올바르게 하지 못해 방어능력이 떨어집니다. 방어능력이 떨어지면 주변의 알레르기원에 반응이 더 민감해져 재채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이용해 적정한 실내습도(50-60%)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해외 사례에서도 코에 들어간 이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이를 사후 부검에서야 발견할 수 있었죠. 종양 등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에서 상세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개구호흡을 하는 경우에 그저 귀엽게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으나, 심장질환 또는 호흡기 질환 등 위험한 질병의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는 기침이나 재채기 모두 할 수 있습니다. 기침을 한다면 심장질환 혹은 호흡기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며, 혹시 거위와 같은 ‘꽥, 꽥’ 소리와 비슷한 기침소리를 낸다면 기관허탈을 의심해 볼 수 있어, 병원에서 상세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 영양제는 어떨까요? 반려동물 영양제는 규제가 약한 편이어서인지, 요즘 특히 허위광고가 많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이 약도 아닌 영양제만 먹으면 더 이상 거위소리 기침을 하지 않아요.’라든지 혹은 ‘탁했던 눈이 맑아졌어요.’같은 광고를 요즘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효과는 영양제에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이들이 타깃하는 질병이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들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호흡기에 효과가 좋은 영양제는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오히려 호흡기 질환에 빠른 효과를 보이는 좋은 약들은 많습니다. 그나마 파인애플 추출물이라 이야기하는 브로멜라민과 퀘르세틴, NAC(아세틸 시스테인)은 관련 자료가 꽤 있지만, 보조제 수준으로만 보는 것이 맞으며 큰 효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고양이 눈이 붉고 기력도 안 좋아 보이고 재채기를 많이 해요 사람의 허피스(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입술에 물집을 발생시키는 형태로 나타나죠. 이를 잠복감염이라고도 부릅니다. 요즘과 같이 추운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지속적으로 허피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고양이에서 보이는 증상은 ‘고양이 감기’로 불릴 만큼 유사해요. 눈이 붓고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흐르며 눈곱이 끼고, 밥을 안 먹거나 열이 날 수 있고, 무기력해 보이며 탈수증상도 보일 수 있어요. 보통 허피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이 바이러스의 자극으로 세균 등 다른 감염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증상을 심하게 보인다면 병원에서 증상에 대한 안약 등의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인 점은 고양이 허피스는 회복률이 매우 높아요. 다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나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빠른 치료를 통해 회복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엘라이신(L-라이신)은 약간 논란이 있는 영양보조제로 아미노산의 일종입니다. 허피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라이신과 대조되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쓰이는데, 이와 구조가 비슷하여 바이러스와 결합하지만, 증식하는데 쓰이지는 않도록 해주는 것이 이론적인 라이신의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교적 최근 논문들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그 이론적인 방식 때문에 염려하는 분들도 있어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라이신과 아르기닌 모두 고양이의 필수아미노산인데, 아르기닌이 단백질 노폐물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라이신으로 인해 혈중 아르기닌 농도가 낮아지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스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36마리 고양이에 대한 실험을 했으며, 라이신을 많이 먹은 그룹(식단 kg당 131g 라이신, 미국사료관리자협회 규정 최소수치의 126배)에서 혈중 아르기닌 농도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엘라이신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부작용도 없는 편이기에 저는 허피스가 있는 저의 고양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첨가해서 주는 편입니다. 개와 산책할 때, 옷과 신발을 착용시켜야 할지 고민이에요 추위를 많이 타는 종인 털이 짧은 단모종들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단모 치와와, 프렌치 불독, 퍼그 등은 산책 시 옷이 필요합니다. 또한 6개월 미만의 강아지들 혹은 노령견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입히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너무 오래 입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피부와 피모도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옷을 입히는 것의 장점은 따뜻함도 있지만, 행동학적으로 안정의 효과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감싸주는 형태가 개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그래서 천둥 번개가 치는 경우에 조금 끼는 옷을 입히는 형태의 치료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옷을 입히는 데,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개들이 있습니다. 대개 팔을 넣는 행동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팔을 넣지 않아도 되는, 밖으로 잠글 수 있는 패딩 등을 시도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그루밍에 방해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은 털이 없는 스핑크스는 옷을 입힐 수 있으나 장기간 입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신발의 경우 염화칼슘(제설제) 때문에 눈이 많이 쌓인 도심의 환경에서는 추천합니다. 싫어하는 데 억지로 신길 필요는 없기에, 신발은 눈이 오거나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신기기를 추천합니다. ✅ 요약 - 고양이는 재채기를 이유 없이 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며,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라이신이 가격도 저렴하고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시도해 볼 것은 추천합니다. - 고양이가 기침 혹은 개구호흡을 한다면 심각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동영상으로 모습을 남겨 동물병원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개가 재채기 혹은 기침을 하는 경우에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고, 반복되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 동영상으로 모습을 남겨 동물병원의 진료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 호흡기 영양제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에 추천하지 않고, 효과가 좋은 약물은 많기 때문에 동물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 옷은 날이 많이 추운 경우 단모종, 강아지, 노령견에서 추천하며, 고양이는 옷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날씨가 변화무쌍한 요즘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며, 습도도 같이 낮아지고 건조해지며 사람도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입니다.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는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을 늘려줍니다. 특히 추운 만큼 환기를 잘 안 하게 되고, 바이러스가 남아있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또한 습도가 낮게(30% 이하) 건조함이 지속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여 점액 분비가 감소합니다. 그러면 호흡기 점막이 공기 중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고 방어능력이 떨어집니다. 오늘은 이런 환절기에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습기를 활용하여 적정습도를 만들어주자 환절기 및 겨울철 실내 적정습도는 50-60% 정도입니다. 습도가 너무 낮아도 방어능력이 떨어져 문제지만, 높아도 문제입니다. 습도가 70% 이상일 경우, 각종 미생물 번식으로 호흡기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가습기를 쓰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곰팡이 등의 미생물 번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가습기에만 의지하기보다는 환기를 자주 하고, 물을 많이 먹지 않는 고양이와 개의 특성상 수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정수기, 수분감이 많은 습식을 한 끼는 챙겨주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여유가 된다면 저렴한 습도계를 구비해서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전자습도계 중에는 핸드폰으로 일정 수치보다 낮거나 높으면 핸드폰에 알림이 오는 기기도 있습니다. 좀 더 욕심내면 이에 따라 자동으로 가습기와 건조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수동으로 조절해도 충분합니다. 가습기 청결도 중요합니다. 가습기 물통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자주 세척해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세균과 곰팡이를 코에 들이붓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물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과거에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전에는 세균 번식을 예방하고자 염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증류수보다 미네랄 성분이 많은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8평 기준 세제곱미터 면적당 7000ug을 초과했습니다. 참고로 미세먼지 경보가 PM10 세제곱미터 면적당 300ug 이상일 때 발령되는 데, 20배가 넘는 수치이니 많이 높은 것이죠. 다만 수돗물 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수돗물에 미네랄 성분만이 폐의 세포에 닿는다면 걸러지거나 흡수되겠지만 수돗물에 어떠한 성분이 더 들어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으니 말이죠. 현재 상황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수돗물보다는 정수기가 있다면 정수, 혹은 시중에 파는 생수 중에서도 미네랄을 별도로 첨가하지 않은 물을 쓰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초음파 가습기보다는 가열식 가습기가 미세먼지가 적은 편이며, 물을 한 번 끓여서 내보내기에 미생물 걱정에서도 좀 더 자유로운 편이죠. 또한 정수를 쓴다면 수돗물과 달리 염소가 없어 금방 물이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한 번 물을 비우고 청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통은 완전히 비우고 건조한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미끄러운 형태의 물때가 생기지 않는지 체크하고 깨끗이 닦아내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완전히 닦아내기 위해 세제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작은 물 입자가 되어 폐까지 닿는 만큼 세제를 쓰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세제를 대체하여 쓰고 싶다면 식초를 희석해서(10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초 역시 아세트산, 즉 산이기 때문에 많이 자주 쓰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잘 헹구어 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환절기 면역력을 올려줄 보양식 미국사료관리자협회(AAFCO)에 맞는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면 추가적인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오히려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추가의 에너지 공급을 위해 우리 개와 고양이가 잘 먹는 음식을 주어 열량을 보충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반려동물이 비만한 경향이 있다면 소량만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보양식이라고 하면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은 고단백, 고지방 식품이 많습니다. 고지방 식품의 경우 개는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이 과다하지 않은 북엇국과 닭가슴살을 추천합니다. 되도록이면 체내 수분량도 같이 올려줄 수 있는 북엇국을 추천합니다. - 북엇국 북어는 말린 명태입니다. 말렸기 때문에 수분이 70% 이상 날아가 단백질이 더 응축한 형태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다른 생선과 비교했을 때 단백 함량이 3배 정도 높습니다. 이 북어를 조리 이전에 물에 많이 불려(2시간 내외) 염분을 빼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같은 명태를 다른 방식으로 말리며 염분이 좀 덜한 황태채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기호에 따라 계란과 두부를 사용해도 괜찮으나, 사람 레시피에 있는 마늘, 간장, 새우젓 등은 쓰지 않아야 합니다. 1) 물에 불린(2시간 내외) 북어를 반려동물이 먹기 좋게 잘게 썹니다. 혹은 황태채를 사용. (기호성을 위한다면 북어 빠진 물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2) 해바라기유(또는 다른 식용유) 한 스푼을 넣고 볶아줍니다. 3) 염분을 더 줄이려면 수돗물 혹은 북어 빠진 물 혹은 쌀뜨물을 적정량 부어주세요. 4) 끓인 후 기호에 따라 두부, 계란을 넣으면 됩니다. 무를 쓰고 싶은 경우 북어와 함께 1단계에서 넣으면 됩니다. 다만 반려동물 요리는 심플하게 만드는 편이 반려동물이 먹을 확률이 높습니다. - 닭가슴살 다른 육류에 비하여 지방이 적고 단백질은 많습니다. 소금 간은 하지 않고 주는 편을 추천하며, 잘게 저미거나 결을 따라 찢어서 사료와 같이 토핑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닭가슴살 역시 100g에 160kcal 내외로 웬만한 습식 한 캔보다 칼로리가 1.5배는 되니, 많이 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토핑에 익숙해지면 반려동물이 밥 대신 토핑만 먹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혹은 체내 수분량을 높여주기 위해 북엇국에서 닭가슴살을 대신 사용하여 국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 다른 면역력 증강 영양제 에너지를 올려줄 수 있는 영양제로는 홍삼도 있으나, 특유의 쓴 맛 때문인지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좀 더 안정적인 초유분말 혹은 베타글루칸 영양제를 챙겨주는 편이 좋습니다. 베타글루칸은 버섯에 많기 때문에 식용으로 안전한 표고버섯 등을 반려동물이 좋아한다면 위의 요리에서 활용해도 좋습니다. ✅ 요약 -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환기를 자주 하고 반려동물이 수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수분감이 높은 습식을 한 끼 챙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가습기 물은 정수 물을 사용하되, 하루 한 번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가습기 청소는 별도의 세제를 사용하지 않되, 원한다면 식초를 미량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특식으로 마늘과 간장을 쓰지 않은 삼삼한 북엇국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고양이는 작은 개가 아니다.’라는 수의학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개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이는 영양학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말입니다. 실제 미국사료관리자협회(AAFCO)에서 표현하는 표에서만 보더라도 40개가 넘는 영양소 항목 중 같은 값을 갖는 숫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체로 고양이에서 영양소 요구량이 높은 경우가 일반적이며, 몸에 좀 더 오래 남는 지용성 비타민 혹은 간에 축적되는 미네랄의 경우는 요구량이 적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특정 효소가 없어서 타우린과 같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아미노산(11개)도 개보다 하나가 더 많습니다. 개의 경우(10개)도 사람(9개)보다 하나의 아미노산(아르기닌)이 필수입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아르기닌은 성장 시에는 필요하지만, 성인이 되면 충분히 만들 수 있어 조건부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됩니다. 이 글에서는 개와는 다른 고양이의 영양학적 특이점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개는 잡식, 고양이는 완전육식 동물 가끔 개는 늑대와 같다는 마케팅으로 인해 개를 완전 육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케터들의 주장으로 99.9% 유전적으로 개와 늑대가 일치한다는 주장은 사람과 침팬지가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진화론적으로 추정할 것이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는 탄수화물을 소화시킬 수 있으며, 제일 중요하게 단백질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탄수화물원 혹은 몸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이용하여 혈당을 유지합니다. 반면 완전 육식 동물인 고양이는 단백질의 아미노산을 활용하여 당으로 바꾼 뒤 혈당을 조절합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다 미국사료관리자협회(AAFCO)에서만 살펴보아도 고양이 요구량(26%)이 개 요구량(18%)보다 1.4배가량 많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도 안전한 수치는 아닙니다. 비교적 최근 논문(Dorothy P Laflamme et al. Discrepancy between use of lean body mass or nitrogen balance to determine protein requirements for adult cats. 2013)을 살펴보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묘 체중당 5.2g의 단백질이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국제 고양이학회지에 실릴 정도로 검증된 논문입니다. 질소균형을 유지하는 정도는 더 적은 양 (체중당 1.5g)으로도 가능합니다. 단백질은 몸에서 처리되고 나면 질소화합물로 간에서 처리되어 변과 오줌으로 나갑니다. 질소균형은 여기에서 들어오는 양(먹는 양)과 나가는 양의 차이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과 신장이 건강한 고양이라면 질소균형이 잘 유지되기 때문에, 들어오는 양(먹는 양)이 많아도 나가는 양을 늘리며, 균형을 잘 유지합니다. 즉, 질소균형을 유지하는 정도는 건강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논문에서 집중한 것은 질소균형이 아니라, 근육량이 잘 유지되는 지를 확인한 것입니다. 체중당 5.2g의 단백은 섭취해야 근육량이 잘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예시를 통해, 논문에서 말하는 수치가 어느 정도 단백이 높은 사료를 먹여야 하는 지를 살펴보겠습니다. (5kg 고양이를 기준으로, 논문에 따르면 하루 26g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 고양이가 건사료를 주로 먹고 하루 한 캔만 습식을 먹는다고 할 때를 가정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사료 구성으로 하루에 급여할 때, 이 고양이는 하루 25.5g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논문과 겨우 비슷해졌습니다. 다만 건사료 중 라벨상으로 40% 조단백은 고양이 건사료 상위 30%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건사료 중 이 정도로 높은 가공된 고단백은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산균과 병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논문은 24마리 고양이에 대해서만 이루어진 실험이기에, 숫자 그 자체에만 집착하기보다는 급여량은 우리 고양이 상태를 보고 살이 찌는지 빠지는지를 확인하며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사료보다 낮은 조단백의 사료를 먹고도 많은 고양이들이 건강하기 때문이죠. 또한 고양이 사료 중 조단백이 30%보다 낮은 경우는 특수한 경우(하위 2%)를 제외하고는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양이 건사료로 조단백 30% 중후반 이상이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양이의 영양학적 특이점들 - 고양이의 에너지 대사는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을 활용하도록 진화했습니다.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활용할 때 쓰이는 효소들의 활성이 낮습니다.) - 탄수화물 소화를 잘 못합니다. (침에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아예 없고, 췌장의 아밀라아제 효소 활성도 낮습니다.) - 지방 중 개와 달리 고양이는 필수지방산인 아라키돈산을 다른 지방산(식물성, 리놀레산)으로부터 합성할 수 없습니다. 고로 아라키돈산 자체를 필수로 섭취해야 하며, 이 지방산은 육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가 채식을 할 수 없는 큰 이유로 꼽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 오메가3 지방산 중 핵심인 EPA와 DHA를 개보다도 더 전환 효소의 능력이 떨어져, 아마씨와 같은 식물성 오메가3인 알파리놀렌산으로부터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직접적인 생선 섭취, 어유 등의 동물성 지방산을 통한 공급이 필요합니다. - 고양이는 베타카로틴을 비타민A로 바꿀 수 있는 효소가 없습니다. 아무리 당근을 많이 먹어도 비타민A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베타카로틴 자체의 항산화제 기능만 갖습니다. ✅ 요약 - 개는 잡식성에 가까운 방면, 고양이는 완전 육식동물입니다. - 고양이는 근육량 유지를 위해 미국사료관리자협회(AAFCO) 보다 더 높은 단백량이 필요합니다. - 고양이는 탄수화물보다는 단백과 지방을 활용하도록 진화했으며, 소화를 잘 못합니다. - 고양이는 개보다 필수지방산 합성이 어려워 직접 섭취가 필요합니다. ※ 고양이 보호자대상 반려동물 영양교실 (11/12 오후) 고양이 영양학에 대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영양교실에 참가해서 수업을 듣고, 영양학을 공부한 수의사들에게 질문해 보세요. 소정의 참가비용이 있으나, 웰컴키트로 그 이상을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옆에서는 영양학을 공부하는 수의사를 위한 콘퍼런스도 열리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관련 글 보러 가기 ) 디자인 : 안준석
물은 생명체의 70-80%가량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6대 영양소로 꼽힐 정도로 중요합니다. 체온조절뿐만 아니라, 각종 영양소와 노폐물 제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고양이에서 물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는데, 선조가 사막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갈증을 느끼는 뇌의 영역이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지 못하고 대개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이렇게 물 섭취가 줄어든 상태가 반복되면, 탈수로 이어져, 노폐물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질환(대표적으로 신장질환, 간질환)이 있는 경우 노폐물로 인한 장기의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오줌 내에서 미네랄 농도가 높아지며 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쉽게는 대변에 있는 수분까지 당겨서 쓰며 변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에서는 습관적, 심리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며 과다수분공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반려동물에서는 흔하게 보이는 증상은 아닙니다. 한 끼는 꼭 습식을 챙겨줄 것 실제 12살 이상의 고양이 3마리 중 1마리는 신장질환과 관련된 증상을 보입니다. 15살 이상의 고양이 80%가 만성신장질환을 보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만성 신장 질환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수분 부족으로 인한 신장의 손상입니다. 또한 병원에 많이 방문하는 요로기계 결석도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양이에서 음수량을 강아지보다도 더 강조합니다. 가끔 억지로 주사기에 물을 채워서 입에 넣는 고양이 보호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물을 먹이려고 하면 폐로 물이 넘어가 오연성 폐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하게 고양이에게 물을 먹이는 방법 중 하나가 습식입니다. 습식 사료 캔을 예시로 보면, 수분함량이 85% 정도입니다. 85g 캔의 85%가 수분이니, 72g 정도가 수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하루 음수량은 성묘 4kg 기준으로 200ml 정도가 하루 마셔야 하는 음수량입니다. (일반적으로 kg당 50ml 음수량을 권합니다.) 하루 1캔이면, 하루의 36%로 3캔이면 하루 음수량을 다 채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분이 많아서 습식을 많이 먹는 경우 정수기를 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및 관찰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먹는 절대적인 음수량으로 비교했을 때 습식을 먹는 경우가 건식보다 하루 음수량이 더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끼니로 습식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건식은 수분함량이 10% 정도에 반해, 습식은 수분함량이 80-90%이므로 0.1g의 비타민 함량 차이가 습식에서는 10배 차이로 큰 차이를 낼 수 있어 아주 세밀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사료를 만든 경력이 있는 회사를 추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최근인 2017년 영국의 논문에서, 오직 6%의 습식사료(97개 중 6개)만이, 38%의 건사료(80개 중 30개)만이 영양학적으로 유럽 사료협회 가이드라인을 충족했습니다. 습식의 경우가 거의 6배가량 더 많은 비중으로 가이드라인을 결과적으로 준수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끼 정도만 습식으로 부족한 수분양을 채워줄 것을 권합니다. 어차피 주식의 가이드라인을 못 지키면 간식과 다를 바 없다며, 보호자분들 중 간식 캔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기준으로 볼 때, 간식 캔으로 한 끼를 챙겨주면 칼로리는 높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하며, 주로 살코기로만 이루어져 인 함량도 높기 때문에 간식보다는 주식인 캔으로 한 끼를 챙겨줄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간식으로는 동결건조 트릿과 같이 수분감이 적고 칼로리 밀도가 높은 간식보다는 수분함량이 높고 중량은 적은 츄르로 하루 2개 정도를 권합니다.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주식보다는 간식이 기호성이 월등히 좋은 편인데, 이런 맛에만 길들여진다면 주식은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중에 아이가 혹시 질환이 생겨 아픈 경우 처방식을 먹는 것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도 잘 차려진 건강한 한식 식단보다 햄버거/라면 등의 자극적인 맛에 먼저 반응하게 되는 것처럼 강아지도 간식에 먼저 반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맛있는 간식은 제한하는 편이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생선이 아닌 육류 위주의 식단을! 동일한 2017년 영국의 논문에서 생선류가 많은 경우 비소와 같은 중금속 함량이 높아 장기간 주식으로 섭취하는 것에 대한 주의가 필요함을 경고했습니다. 모든 중금속은 미량으로도 생체의 기능을 저해하고,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감염성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생선 위주의 소비는 중금속뿐 아니라, 보존제 에톡시퀸 때문에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에톡시퀸은 가장 논란이 많은 보존제입니다. 유럽식약품안정청에 따르면, 에톡시퀸의 대사물과 불순물이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즘 사료에서는 에톡시퀸을 직접 쓰고 있는 사료는 거의 없지만, 원료 단계에서 생선 분말에 첨가된 에톡시퀸은 사료 라벨의 원료명을 샅샅이 보더라도 찾을 수 없습니다. 원료단계에서 처리된 보존제는 의무표기사항이 아니며, 공장에서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알레르기 때문에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고양이에서 알레르기 유발 원인이 23%로 높은 편입니다. 생선 중에서도 고등어, 참치, 연어의 경우 (살코기 색이 붉은 생선들) 혈관작용 아민이 많은 편으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끔 기생충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날생선이 아니라면 기생충으로 인해 건강을 해할 염려는 없습니다. 익혀진 기생충은 그저 단백질에 불과합니다. 다만 찝찝함이 남을 뿐입니다. 날생선은 기생충 문제뿐 아니라, 비타민B1인 티아민을 분해하는 효소가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티아민이 부족하면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취향 때문에 생선류 식단만 급여하는 경우에도, 육류 건사료와 생선류 습식을 병행하거나 먹는 육류 식단과 순환급여를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 요약 - 물은 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6대 영양소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며 몸에서 많은 기능을 합니다. - 고양이는 특히 갈증을 잘 느끼지 않기에 물 섭취가 더 중요합니다. - 그래서 고양이는 한 끼라도 습식을 챙겨주는 것이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됩니다. - 다만 습식이 영양 함량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전체 다 습식보다는 한 끼 정도를 추천드립니다. - 중금속과 보존제, 알레르기 문제 때문에 되도록이면 생선보다는 육류 위주의 식단을 추천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2019년 5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4개의 인기 있는 사료에 대해서 한 인터넷신문 포털이 BHA와 BHT, 에톡시퀸, 소르빈산 4개의 보존제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대다수의 브랜드가 무보존료라는 문구를 쓰고 있음에도 24개 중 13개의 브랜드 사료에서 유해성 논란이 있는 BHA와 에톡시퀸이 검출되었습니다. 기사에서는 22개 사료에선 소르빈산도 검출되었다고 했지만 소르빈산은 블루베리 등 과일에서도 발견되는 유해성이 크지 않은 보존제입니다. 이 BHA 보존제 논란으로 ‘발암물질 사료’라고 불리며 특정 브랜드 사료는 방송 프로그램 고정 스폰서를 하차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BHA는 따로 첨가하지 않는 이상 들어갈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기재를 하지 않고 사용을 했기에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다만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함량이 ppm단위로, 이는 0.0001%(1만 분의 1퍼센트)로 상당히 낮은 함량입니다. 오늘은 보존제를 마냥 방부제라 부르며 무서워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논란의 보존제, 자세히 알아보면 식품첨가제 중에 가장 논란이 많이 이는 것이 보존제입니다. 옛날에는 방부제라 불렸으나, 인식이 워낙 나빠 지금은 보존제라고 부릅니다. 보존제는 미생물의 산패, 부패를 막기 위해 들어가며 사료의 긴 유통과정을 고려하면 안타깝지만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국내 사료 중 ‘무 보존제 사료’로 유통기한이 한 달밖에 안 되는 사료가 있죠. 보통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보존제는 에톡시퀸과 BHA/BHT입니다. 이 합성 보존제들은 토코페롤, 소르빈산에 비해 적은 양으로도 확실한 효과를 보이지만 유해성 논란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식이 좋지 않아, 유통기한이 좀 짧더라도 토코페롤과 소르빈산을 쓰는 추세입니다. 다만 맹점이 사료의 원료로 쓰이는 육분/어분의 가공 이전의 원료 단계에서 보존제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에톡시퀸 에톡시퀸은 유럽, 호주에서 사람 식품에 쓰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몇 종류의 식품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2015년 유럽식품안정청(ESFA)에 따르면 에톡시퀸 자체보다는 에톡시퀸의 대사물/불순물인 에톡시퀸 퀴논 이민, p-페네티딘 두 물질이 발암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넌지시 11ppm을 명확한 근거는 대지 못하고 이야기하는데, 위의 24개 사료에 대한 조사에서 국내생산된 한 사료가 이 기준을 넘습니다. 미국 식약처 기준으로 허용 최대량은 150ppm으로 정하고 있으며, 24개의 사료 모두 이 기준 이내입니다. ▶ BHA/BHT BHA와 BHT는 각각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2B, 3등급으로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사람 식품에서도 버터, 마요네즈 등 가공 식품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럽식품안정청(ESFA)에 따르면 고양이, 강아지 모두 동물실험으로 150ppm까지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며, 24개 사료 모두 이 기준 이내입니다. 다만 BHA가 검출된 사료 11개 업체 모두 BHA를 보존제로 사용했음을 명시한 회사가 없기에 소비자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소르빈산 소르빈산은 과일 중에서도 베리류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될 정도로 흔합니다. 앞선 두 보존제에 비해서도 피부 자극 정도로 부작용이 약한 편입니다. 유럽식품안정청(ESFA)에 따르면 소르빈산 기준 2500ppm, 소르빈산칼륨기준 3400ppm을 제시하며, 보수적으로 2500ppm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24개 사료 중 두 사료가 기준을 초과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 위원회(JECFA)에서 오래전 발표한 하루 대사체중당 25mg 기준도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위의 표 정도이며 유럽식품안정청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이 기준에 따르면 24개 사료 중 3개가 기준을 넘습니다. 다만 소르빈산의 부작용이 약한 만큼 기준을 넘더라도 몸에 해롭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료회사마다 원료 수급하는 곳은 보통 일정하기 때문에 기사에서 제시된 사료 회사뿐 아니라 그 사료가 만들어지는 공장까지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사료까지 체크하면 24개보다 더 많은 사료에 대한 유추를 해볼 수 있습니다. 가정식은 보존제뿐 아니라 다른 첨가제로부터도 자유로우니, 여유가 있다면 이전 글을 활용하여 영양을 갖춘 가정식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증점제는 어떤 것? 습식을 먹이는 고양이 보호자들은 특히 증점제와 관련하여 고민이 많습니다. 유해성 논란으로 고민하는 증점제로는 카라기난과 ‘-검류’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걱정을 반영하여 한천과 타피오카 전분으로 대체하기도 하나, 합성보존제와 마찬가지로 효과는 앞의 검류가 더 좋습니다. 카라기난에 대한 혐오는 사람식품, 펫푸드 가릴 바 없이 좀 심한 편인데 그 이유를 보면 장내 염증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염증성장질환인 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를 유발한다는 것) 이러한 논란이 있음에도 증점제는 제조 과정상 원료가 모두 고르게 섞이게 하기 위해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사람에서도 우유, 분유, 아이스크림, 수프, 단백질파우더, 참치캔 등 식품 전반적으로 쓰입니다. ‘-검류’는 EFSA(유럽 식약처)에서는 로커스트빈검, 구아검, 잔탄검 모두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독성/발암성이 모두 없음을 확인하여 제한을 할 필요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카시아검은 유전적 돌연변이 실험결과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며 미국사료협회에서는 4000ppm(0.4%)까지만 쓸 것을 권고합니다. 잔탄검은 2012년 주산의학회지 한 논문에서만 영아에서 괴사성장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언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다만 유럽식약처 발표에서 잔탄검은 성인을 기준으로 대사체중 당 하루 0.214g까지 복용에 문제가 없었고, 개인에 따라 일부 복부팽만 증상만 보이며 다른 부작용은 없었고, 동물실험에서도 독성이 없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사료협회는 0.25%로 농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 습식 대부분 이 기준을 따르고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검류와 같은 증점제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검류가 질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호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류에 연연하기보다 우리 강아지/고양이가 잘 먹는 습식을 찾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영양강화제 중 비타민 K3 (메나디온) 비타민K는 다쳤을 때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응고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타민K에도 세 종류가 있는데, K1과 K2는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유래한 비타민이며, 비타민 K3 만이 합성물인 메나디온입니다. 비타민K는 기본적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장내 미생물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첨가할 필요가 없지만 해산물이 많은 펫푸드를 섭취했을 때에는 비타민K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응고가 잘 되지 않고 간과 위장에서 많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사료협회에서는 생선이 원료로 25% 이상 들어가면 비타민K를 첨가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고, 미국 식약처에서는 펫푸드에서 비타민 K3(메나디온)만 사용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이 메나디온이 고용량 주사에서 구토, 포르피린뇨를 유발하고 고용량 복용 시 빈혈이 발생할 수 있기에 반감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사람에서는 이러한 부작용들 때문에 메나디온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죠. 심지어 미국의 한 주에서는 메나디온을 펫푸드에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하며, 자가당착에 빠졌습니다. 미국 식약처에서는 메나디온 사용만을 허가하지만, 주에서 금지를 했으니 해산물을 25% 이상 쓰지 말라는 것 아닌 지 싶죠. 저 역시 가능하면 사람에서도 K1(필로퀴논)이 보조제로 많이 쓰이기에 이를 사용하는 것이 보호자들의 반감을 피하기에도 훨씬 좋을까 싶으나, 아직까지는 필로퀴논이 펫푸드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에 쓰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관련 논문도 나오는 상황이기에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메나디온은 펫푸드에서 일반적으로 1ppm이내로 쓰이며, 이는 주사 용량으로 독성을 보였던 농도의 480분의 1 수준입니다. 아무리 비타민K가 지용성 비타민이라 하더라도 1년 반 이상 배출되지 않고 쌓이며 몸에서 독성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주사가 일회용량으로 바로 혈관으로 주입되어 흡수되는 것과 달리 먹는 것으로는 흡수율이 더 낮아 부작용을 보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 요약 - 보존제는 선택이 아닌 사료 보관기관을 위해 필수이며, 소르빈산이 보존제로 쓰임을 애초에 밝히는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료 유통기한(18개월-2년)을 고려했을 때, 보존제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 증점제는 대체로 안정용량 이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강아지/고양이가 잘 먹는 펫푸드를 찾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기를 추천합니다. - 메나디온은 해산물을 25% 이상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에 미국 법상 필수적입니다. 메나디온이 싫다면 육류 위주의 펫푸드를 선택하되, 대개 아주 낮은 용량을 사용하기에 안전한 편으로 강아지/고양이가 잘 먹는 펫푸드를 찾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최근 고양이 보호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죽는 고양이들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죽은 고양이가 먹은 생식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리고기였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생식에 대한 불안감뿐만 아니라 우리 고양이도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조심해야 할 부분과 질환에 대한 의심증상을 보일 때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란 무엇인가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도 병원성이 높고, 전염력도 높아서 조류들을 단체로 죽게 만드는 바이러스입니다. 분류상 ‘종속과목강문계’ 중 ‘Orthomyxoviridae 과(Family)’에 해당하며,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주로 언급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인플루엔자입니다. 2009년 신종플루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바이러스도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Orthomyxoviridae’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두 RNA바이러스로 DNA바이러스보다 구조가 불안정하고 복제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해도 고치지 못하여 변이가 많습니다. 이론적으로 256가지 변이가 가능하며, 아형(Subtype)으로 바이러스 구조에 따라 HxNY로 명명합니다. 일반적으로 H5형과 H7형이 고병원성일 확률이 높습니다. 신종플루는 H1N1이었으며, 현재 문제가 되는 고양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H5N1입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현황은 포유류에서 H5N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건 꽤 오래된 일입니다. 2004년 태국의 동물원에서 441마리 호랑이 중 147마리가 폐사 혹은 감염예방을 위한 안락사 조치가 이뤄졌고, 같은 해에 태국에서 야생고양이와 강아지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모두 감염된 생닭 혹은 생오리를 섭취했던 인위적 감염의 사례입니다. 여기에서 인위적 감염이라 함은 다량의 바이러스를 바로 주입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는 접촉 혹은 비말 전파 등을 통한 전염이 이루어지는 완전한 종간의 벽(조류→포유류)을 넘어선 사례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2021년 말부터 포유류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히 H5N1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스페인, 미국 등 10개국에서 감염사례를 보고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폴란드 내 여러 곳에서 29마리의 고양이가 감염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집고양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국내 사례를 돌아보면, 7월 25일 서울시 용산구 보호소에서 첫 감염 사례로 38마리의 고양이가 집단 폐사를 했고, 그중 2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36마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아닌 다른 전염병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31일에는 관악구 보호소에서 3마리의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8월 2일 특정생식 브랜드 오리고기 생식사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을 검출했습니다. 해당되는 사료는 토실토실레스토랑(주식회사 네이처스로우)의 밸런스드 덕 제품입니다. 업체 측의 SNS(인스타)를 확인해 보면 제품 판매를 일시중지하고 리콜 조치했습니다. 방역당국도 해당 제품을 구매한 모든 반려인에게 예찰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브랜드 생식 제품으로 닭제품과 합쳐서 스마트스토어 리뷰가 15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던 제품이기에 파장이 컸습니다. 업체 측은 오리 부분육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오리고기 섭취는 절대 하지 말 것 사실 오리고기의 경우 문제가 많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에 무색하게 증상은 없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방역당국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오리 사육 농가가 많은 전남에 오리 농가 사육 제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역당국에 안타까운 점도 있습니다. 도계장 의무사항으로 닭과 오리의 건강검사 및 고기의 품질검사를 하는 검사원을 두게 되어 있고, 이 검사원 1명이 하루에 2.5만 마리를 확인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꼼꼼히 이 많은 닭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오리는 감염돼도 증상을 보이지 않으니 알 길이 없습니다. (2009년 국감 지적사항에 따르면 이는 일본에 비해 20배 많은 수준입니다.) 생식, 지금만이라도 자제하는 걸 추천 물론 도계장이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부터 방역당국은 생체뿐 아니라 환경까지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생고기로 만드는 식단은 자제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식은 멸균과정을 잘 지키지 못한다면 사람에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의 위험도 있으며, 영국에서는 생식으로 인한 결핵균도 발견되었습니다. 결핵 역시 사람에서도 치명적인 질병이죠. 물론 생식이 소화율도 좋고 기호성도 좋아 변의 냄새가 줄어들고, 변의 양도 줄어 이점을 느낄 수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멸균 조건을 이야기하면, 일반적인 냉장온도인 4도에서 100일 이상 살아남았습니다. 56도의 온도에서도 15분간 생존하였으며, 30분 뒤에야 불활성화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시중 유통되는 습식은 100도 이상 30분 노출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나요? H5N1 혈청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형은 맞습니다. 홍콩에서도 1997년 실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류 간의 전염이 가장 흔하게 일어나며, 조류에서 다른 포유류까지는 확인되었으나 (이 역시 주로 날것으로 섭취한 경우에 인위적으로 감염입니다.) 포유류(고양이)에서 포유류(고양이 혹은 사람) 간 전염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은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상세하게 내 반려동물이 생식을 먹고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생식 섭취 후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호흡 곤란, 마른기침 등)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여 가축방역기관(1588-4060, 1588-9060)으로 신고할 경우, 관할 지자체의 가축방역기관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 요약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아직 종간의 벽을 완전히 허물지 못했습니다. - 즉, 포유류 간(고양이에서 사람 혹은 고양이) 전염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다만 유행기간 동안이라도 생식 섭취는 자제할 것을 권합니다. - 반려동물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 혹은 방역당국의 도움을 바로 받기를 권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