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수의대 내과 박사과정 - 한국 수의영양학회 정회원 - 서울대 수의대 졸업 - 미국 UC DAVIS 수의영양학 익스턴 - 반려동물 책 다수(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도그시그널, 집사의 매뉴얼) 저자
반려동물 고민 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수의사가 직접 답해드리는 집사들의 커뮤니티. 동물병원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질환이 피부 질환입니다.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균 및 진균 등 다양한 병원체가 보일 수 있지만, 그 근본적인 가려움을 만들어내는 원인은 환경 자극에 의한 아토피, 음식 자극에 의한 알레르기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대개 증상도 비슷하며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증상과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죠? 음식 알레르기와 아토피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사지 말단과 배, 눈 주위와 입 주위, 귀까지 얼굴 피부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음식 알레르기의 경우 설사나 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죠. 귀 피부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외이염으로 이어지며 피가 날 때까지 긁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얼마나 가려워하는지, 얼마나 긁는지 유심히 봐주시는 편이 좋으며, 동물병원에 방문하기 전, 넥카라가 있다면 착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는 배와 눈두덩 주변, 입가 주변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가려워하고 피부가 붉어지고, 털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나이도 4달령부터 늦으면 14살까지 나이, 성별 불문하고 언제든 어떤 동물이거든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음식 알레르기는 왜 생기는 거죠?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관련 유전자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아주 쉽게 기전을 요약해 보면, 동물의 몸에서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될 대상인 음식에 과도하게 싸우면서 생기는 면역반응입니다. 이 면역반응은 흑백 논리로 있다 없다로 설명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약할 때는 모르다가 심해지며,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면역세포가 나이가 들며 기존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음식 자극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평생 같은 사료를 먹어왔고 심지어 간식도 주지 않음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뒤늦게 나타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대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은 단백질, 그중에서도 동물성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의 크기는 분자량, 달톤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1.5만-4만 달톤의 큰 단백질을 동물의 면역세포가 자극원으로 받아들이며, 피부 및 위장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죠. 그래서 이보다 작은 1천-3천 달톤으로 아미노산 단위로 잘게 쪼갠 것을 가수분해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중에서는 위와 같은 비율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편이며, 이는 주식뿐 아니라 간식까지 모두 해당합니다. 아무리 알레르기를 관리하는 가수분해 단백 사료를 먹이더라도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을 먹는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본인의 경우는 표를 참조하여, 혹시 아이가 사료를 안 먹어서 토핑으로 소고기나 닭고기를 주지는 않는지, 우유 껌을 먹이지는 않는지 제일 먼저 확인합니다. 음식 알레르기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법은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피를 뽑아서 검사하는 면역반응 검사법으로 IgG, IgE에 대한 검사법 모두 신뢰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닙니다. 피를 뽑기만 하면 되니 매우 간단하지만, 그만큼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다만 참고 지표로 이러한 동물성 단백질들에는 반응할 가능성이 있겠다 정도로만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아토피의 경우는 피내접종검사(IDST)를 통하여 확인할 수도 있지만 마취가 필요하고 국내에서 시행하는 병원은 거의 일부 대학병원뿐입니다. 아토피의 경우는 환경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음식 알레르기의 경우 보호자가 느끼는 동물의 가려움증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중요합니다. 음식 알레르기에서 확립된 방법은 앞서 말한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를 2개월간 급여하여, 체내의 면역반응을 진정시키고 (제거 식이요법), 2주마다 단백질원을 바꿔가며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하는 것(유발 검사)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각 급여를 중단하고 다시 가수분해 사료를 먹으며 면역반응을 진정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도표화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치료 방법 중 근 10년 내 출시된 가려움증 자체를 낮춰주는 신약이 있습니다. 다만 해당 약 역시 무적으로 모든 가려움증을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 자극원이 지속되면, 가려움증이 다시 심해지기 때문에 원발 요인이 되는 음식 자극원부터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자극이 덜한 음식을 찾아주고, 지속적으로 간식까지 모두 관리하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 요약 - 음식 알레르기와 아토피 증상은 유사하게 강아지의 경우 눈, 입 주변과 귀, 사지 말단에 나타납니다. - 음식 알레르기와 아토피 증상은 유사하게 고양이의 경우 눈 주변이 가장 흔하며 외에도 배, 입 주변에도 나타납니다. - 음식 알레르기는 음식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데 적정 분자 크기가 있으며 이보다 작게 쪼갠 것을 가수분해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 흔히 개와 고양이 모두 소고기와 유제품 알레르기 비율이 높은 편이며, 개의 경우는 닭, 고양이의 경우는 생선 알레르기 비율이 높습니다. -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현재 가장 정확한 진단은 2달간의 제거 식이요법과, 2주간의 유발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 음식 알레르기 관리는 확인된 단백질원에 대한 보호자분의 철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디자인: 이희문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장기간 야외 산책 후 열사병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급하게 찾아온 개가 있습니다. 이 개는 오줌을 잘 누지 못하고 호흡이 가쁜 상태로 내원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열사병으로 인한 급성 신장질환 및 손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돌이킬 수 있는 신장의 손상이라면 적절한 처치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돌이킬 수 없는 신장의 손상으로 평생 만성 신장질환 관리에 준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급성 신장질환에서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더 흔하게는 나이 든 개와 고양이에서 신장 기능이 안 좋아지며 만성 신장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만성 신장질환의 식단 관리와 그 연관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고단백 사료가 신장질환 유발? 맞나요? 사람에서조차 명확한 인과관계로 밝혀진 부분이 없습니다. 그나마 체계적 고찰로 다수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사람에서는 적색육을 많이 먹는 집단에서 콩팥 기능이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으나, 이는 단백 자체만의 영향이 아니라, 미네랄 중 인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어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육식성 동물인 고양이와, 반 육식성 동물인 개는 우리와는 또 다를 수 있을 뿐더러 이에 대해 명확히 분석된 부분이 없죠. 다만 건사료에서 고단백을 추구하는 경우 흡수되지 않는 다수 영양소가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에, 고단백만을 고집하는 것이 적절치는 못합니다. 아직은 고단백이 신장질환을 유발하기보다는,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고단백을 지양하고 단백 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고단백 자체가 신장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 기능이 약해지며, 단백질을 소화하며 발생하는 많은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몸속에 정체하게 되며 여러 질환을 악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만성 신장질환은 4기까지 나누어지는데, 과거에는 만성 신장질환 진단 시점부터 단백 관리를 했지만, 요즘은 증상이 악화하는 2기부터 관리하는 추세입니다. 초기 신장질환 사료, 기존 신장관리 사료와 뭐가 다를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성 신장질환 2기 후반의 시기부터는 적극적인 단백질 제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단백질의 제한을 너무 이른 시기부터 하게 되면, 몸의 근육량 등 삶의 유지에 필요한 체중 관리가 되지 않아, 질환을 악화하는 경우가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의 적극적인 단백질 제한이 지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너무 고단백은 아닌 얼리레날(초기 신장질환) 사료를 통해 관리하게 되는 것이죠. 다만, 주치의 판단에 따라 기존 사료를 그대로 먹는 것을 권할 수도 있으며 반면 단백뇨 등의 다른 임상 증상이 심하여 신장질환 사료를 바로 먹도록 지시할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에선 단백질만 관리? 미네랄 인은 무슨 말? 미네랄 중 칼슘과 인은 단순히 섭취만으로 조절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과 반려동물의 몸 모두 복잡한 호르몬(칼시토닌, 부갑상선호르몬, 비타민 D) 균형을 통해 칼슘과 인의 균형을 맞춥니다. 사람도 실제 칼슘의 흡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비타민 D의 농도를 신경쓰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또한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뜨끈한 국밥 문화(과도한 인 섭취)가 칼슘 인의 균형을 망가뜨려 뼈 건강을 악화할 수 있음도 알려졌죠. 이처럼 인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고 대개 과도한 미네랄 인의 섭취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적으로 칼슘원은 직접적인 뼈의 섭취 외에는 쉽지 않고 그 흡수율도 나쁘지만, 근육에는 많은 양의 인이 존재합니다. 심한 경우 근육 같은 살코기의 칼슘과 인의 비율은 1:9를 넘어서죠. 이처럼 미네랄 인을 마주하기는 쉬우며, 흡수도 칼슘에 비하여 잘됩니다. 이러한 미네랄 인의 섭취가 사람에겐 신장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여러 논문을 통해 정설화되었습니다. 반면 반려동물에서 미네랄 인의 가장 유명한 연구는 1991년 논문으로, 만성 신장질환 동물에서 미네랄 인의 관리 여부에 따라 생존율이 거의 3배가량으로(75% vs 25%) 크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또한 최근에는 신장질환이 있는 동물에서뿐 아니라 신장 기능이 건강한 고양이에서 미네랄 인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동물영양학계의 화두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미네랄 인은 초기 만성 신장질환이 진단된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편입니다. 크레메진 등의 인 흡착제를 활용하여 미네랄 인이 낮은 사료뿐 아니라, 식품에서의 미네랄 인도 흡착하여 혈관으로 흡수되지 않고 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죠. 다만 칼슘과 인의 그 균형이 참 어려운 점은, 단순히 미네랄 인이 무조건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초기 신장질환에서 미네랄 인을 과하게 낮춘 식이요법으로 관리를 했을 때, 오히려 고칼슘혈증이 발생했다는 논문화된 증례들이 있습니다. 고칼슘혈증 자체로도 결석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 고칼슘혈증이 유발된 상황 자체가 낮은 인으로 인한 몸의 반응으로 뼈를 녹이며 고칼슘혈증을 만들어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뼈를 녹여내는 몸의 반응으로 인해 골관절 질환이 또 유발될 수 있겠죠. 이처럼 미네랄 인이 신장에 영향을 주는 기전과 우리 몸이 균형을 이루는 과정은 복잡합니다. 부갑상선 호르몬과 비타민 D, FGF-23이라는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며 신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요약 - 고단백 사료 자체가 신장질환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신장질환이 있으면, 단백을 조절해야 합니다. - 초기 신장질환에서는 과도한 단백질 제한을 하지 않고, 오히려 미네랄 인을 관리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 신장질환이 있는 반려동물 식이의 미네랄 인은 생존율, 수명과 연관이 있습니다. 미네랄 인을 낮추는 것이 신장질환이 있는 동물 나아가, 신장질환이 없는 동물에서도 유익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 반면 과도하게 미네랄 인을 제한하는 경우 우리 몸의 균형 유지 작용으로 고칼슘혈증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좋지 않습니다. 디자인 : 이희문
최근 반려동물 건강검진센터가 많아지며, 지인 중에 "요검사 및 초음파에서 방광에 세균 감염이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건강검진 센터의 경우 대개 사람과 유사하게 치료 방향을 제시할 뿐, 직접 치료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죠. 사업 모델부터도 다른 병원과 상생을 위해 직접 치료에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면 동물병원을 직접 가서 검진을 받는 것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고, 플랫폼과 연계된 경우가 많아 광고를 보고 가벼운 검진을 하고는 합니다.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피오줌(혈뇨)을 보고 보호자분께서 놀라서 동물병원을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오늘은 혈뇨를 포함한 비뇨기계 질환의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개가 갑자기 피오줌을 눠요. 어떡하죠? 개의 경우 세균성 방광염과 이로 인한 혹은 별개의 결석이 문제가 되어, 혈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 모두 동물병원에서 진단 관리해야 할 질환입니다. 세균성 방광염의 경우 세균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뇨의 pH가 높아지고 스트루바이트 등의 결석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우리 개의 상태에 따라 광범위 항생제 혹은 감수성 평가를 통한 적합한 항생제 선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반려견에게 발생하는 결석은 스트루바이트와 칼슘 옥살레이트라는 결석이 있습니다. 스트루바이트는 크기가 작고 위험도가 낮은 경우 식단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지만, 칼슘옥살레이트는 식단으로 관리가 되기 어렵기에 수술이 지시됩니다. 반면 해당 결석의 확인을 위해서는 결국 강아지 상태에 따라 수술이 바로 필요할 수 있고, 실제 검사 결과로도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결석이 많아 수술 없이 식단만으로 관리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위험도가 낮은, 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 처방식을 통해 관리하며 동물병원에서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그 구성이 MAP라 쉽게 칭하며, 마그네슘과 암모니아, 미네랄 인이 구성 요소입니다. 미네랄로 인과 마그네슘이 낮고 단백을 중저단백으로 맞추어 식단으로 관리하는 편입니다. 반면 칼슘 옥살레이트는 이름과 다르게 일단 형성되고 나면 거의 녹지 않는 편이며, 단순히 칼슘을 많이 섭취했다고 생기는 결석은 아닙니다. 내분비계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을 통해 체내의 칼슘 균형이 달라지는 경우 생길 수 있으며, 옥살레이트는 녹황색의 채소와 비타민 C 역시 그 구성 요소가 되기에,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이 생긴 적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비타민 C 과잉 공급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피오줌을 눠요. 어떡하죠? 고양이는 개보다 좀 더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뚜렷한 세균 감염이나 원인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혈뇨를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스트레스성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칭하여 수의학에서는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IC)라 칭합니다. 이는 고양이 하부 요로계 질환(FLUTD) 중에서 60~7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벽에 있는 일부 층이 떨어지며, 이 세포 찌꺼기가 요도를 막으며 오줌을 못 보거나 혈뇨를 보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비교적 어린 연령대의 수컷에서 관찰되며, 소변을 그래도 눌 수 있는 경우는 약으로 초기 관리하며, 오줌을 아예 누지 못하는 경우에는 요독증 등의 응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입원 관리를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고양이가 괜찮아 보여도 요독증 등으로 상황이 이어지면, 밥도 먹지 않고 숨는 모습 등으로 관찰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내 반려동물의 소변 활동이 괜찮은지 궁금해요. - 소변의 양과 횟수 평소 우리 개와 고양이의 하루 소변 횟수와 양을 메모해 두거나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와 연결 지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도 체크하면 좋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지 않는지 오히려 물을 잘 안 마시는지 봐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개와 고양이의 음수량은 쉽게 kg당 50ml 정도이며, kg당 100ml 이상 마시면 많이 마시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소변의 상태 한때 플랫폼들이 경쟁하며, 소변 뇨스틱을 평가해 주는 서비스를 우후죽순 런칭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가정에서 뇨스틱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혈뇨 및 잠혈과 pH 정도로 봐주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개의 경우 소변 패드를 뒤집어 놓은 뒤 고여있는 오줌을 통해 혹은 패드에 완전히 흡수되기 전에 온라인에서 뇨스틱을 별도 구매하신 뒤 테스트해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일부 고수인 집사분들은 국자를 이용하여 고양이가 소변 누는 타이밍에 맞추어 받는 분들도 있으나,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행위이므로 너무 자주 소변을 눌 때 괴롭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최근 pH 혹은 혈뇨를 누는 경우 색이 바뀌는 모래가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로열캐닌의 경우 헤마츄리아가 있었으나 판매가 더 이상 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대체품으로 피트캣, 이지샌드 등이 있으니 응급한 질환을 보이기 전 간단히 확인하는 정도의 용도로 확인하는 것은 좋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 D-만노스 (또는 크랜베리) 특별히 혈뇨를 반복해서 누고 있지 않는 방광염의 경우, 튼튼한 방광벽 형성을 도와주는 D-만노스를 아이허브 등에서 구매해서 급여하거나 시스테이드/유리네이드 등의 보조제를 급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크랜베리의 경우 비타민 C가 많아 칼슘 옥살레이트의 재료가 될 수 있으므로 d-만노스를 따로 급여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D-만노스는 kg당 안전하게 0.1g(100mg) 정도 급여 가능하며, 20kg 이상 대형견이라도 한 번에 2g 미만으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음수량 또한 음수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사료 회사의 경우 비뇨기계 질환에서는 일부러 나트륨 함량을 높여 반려동물이 직접 물을 마시고 싶게 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고양이에서는 츄르탕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으며, 강아지에서도 육수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요약 - 개 혈뇨의 원인은 대개 세균성 방광염 혹은 결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동물병원에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 결석의 경우 종류에 따라 사료로 관리가 가능한 결석도 있습니다. - 고양이의 경우 원인이 특정되지 않아도 혈뇨 혹은 오줌을 누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개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동물병원에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 집에서도 소변의 양과 횟수, 상태를 확인해 주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D-만노스 영양제 혹은 크랜베리, 음수량을 늘려주는 것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방광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설사와 구토는 함께 묶으면, 동물병원을 오는 이유의 1번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합니다. 특히 무더워지는 요즘 병원에 설사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함께 생활하며 우리의 반려동물도 속이 불편하겠지만, 집안 곳곳에 설사와 구토의 흔적이 남으며 서로 생활하기에 불편한 질환입니다. 또한 먹는 음식이 소화되고 흡수되고 지나가는 곳이 모두 장이다 보니,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반면 치료를 위해 도움도 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죠. 영양학과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다룰 주제는 단순한 설사보다는 기존에 염증성장질환이라 칭해지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급성 설사보다는 3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 설사에 집중하여 다루고자 합니다. 갑자기 멀쩡하던 반려동물이 설사를 해요 (급성) 갑작스러운 설사는 원인이 다양합니다. 혈액이 섞인 혈변이냐에 따라 진단이 또 달라질 수 있으며, 대개 어린 강아지는 파보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흔한 편이며, 1살령 이상의 성체에서는 분변 검사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으며, 대개 유해한 균이 장내 많아지고 유익한 균은 줄어들며 발생하는 경우가 국내 보험사 통계상 많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항생제 및 관련 위장관 보호제 등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엔 밥과 간식 모두, 고단백 고지방은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흡수가 잘 안 되는 병증이 있는 상황에서 흡수되지 않는 과한 영양소는 설사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흔히 좋다고 알려져 있는 고단백의 사료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장염이 심할 때 죽을 먹으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장기간의 죽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죽을 장기간 먹이기보다는 처방 습식 혹은 액상 처방식 등을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주치의와 이야기하여 하루 이틀의 짧은 기간은 염분을 뺀 황태 죽 또는 닭죽을 먹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에 균이 정상적으로도 있어요? (장내세균총이란) 사람인 우리를 포함한 동물의 장에는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를 장내세균총이라 부릅니다. 사람은 그 세균의 수가 100조에 가까우며, 지구에 사는 인구가 약 80억인 것을 고려할 때, 지구에 사는 사람 수보다 1만 배가 넘는 세균이 한 사람의 장 안에 살고 있는 것이죠. 장내세균총에는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이 같이 존재하며, 그 비율과 구성이 사람마다, 동물마다 다릅니다. 장내세균총을 혹자는 큰 숲에 비유하며, 각각의 나무와 나무 군집을 세균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 숲에서 나쁜 세균과 그 세균이 내뿜는 나쁜 물질들로 인해 설사가 생깁니다. 반대로 좋은 세균이 늘어나면 나쁜 세균이 더 많아지는 것을 막기도 하며,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유산균과 프리바이오틱스라 불리는 좋은 세균의 먹이입니다. 즉, 장내에 좋은 세균 수를 늘리기 위해 유산균을 먹는 것이죠. 또한 영양제뿐 아니라 일상의 식단도 장내미생균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소화되지 않는 많은 양의 단백과 고지방 식이는 나쁜 균들이 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3주 이상 장기간 설사를 해요 (만성) 일반적으로 3주 이상의 긴 기간 설사를 하는 경우를 만성장병증으로 보고 접근을 합니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장염 중 조직 검사를 거쳐, 체내염증세포가 과도하게 장에 남아 싸우고 있는 병증을 염증성장병증으로 진단합니다. 이 염증성장병증은 치료 반응성에 따라 음식, 항생제, 소염제, 면역억제제 그리고 이 모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장염증으로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64%의 환자가 설사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대개 빠르면 1-2주 만에 설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식단은 힐스 또는 로얄캐닌의 처방식으로 저지방(건물 기준 조지방 함량 10% 미만) 나아가 단백질도 가수분해 단백질로 장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식단입니다. 이와 함께 유산균을 병용할 수 있으나, 개체에 따라서는 오히려 강한 유산균으로 인해 설사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한 후에 병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유산균으로는 저렴한 쪽에서는 인트라젠으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고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직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up4, 닥터머콜라, 국산 제품에서는 드시모네 프리미엄 라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 유산균의 경우 단 맛 첨가를 위해 대체당을 첨가하여 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으니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급여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요약 - 급성 설사는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한 뒤에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짧은 기간 죽 또는 처방식을 활용하여 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장병증이 없는 경우에도 우리와 동물의 장에는 많은 수의 세균이 살고 있으며, 이를 장내세균총이라 부릅니다. - 장내세균총은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고, 이 균형이 깨지면 설사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균형은 면역의 문제, 항생제의 사용, 식단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깨질 수 있습니다. - 3주 이상의 만성 설사도 64%가 식단에 반응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저지방에 가수분해 단백을 사용한 처방식을 활용하여 장의 부담은 줄여주며, 유산균 등을 경우에 따라 복용하여 장내 유익균을 늘리며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바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관절염은 개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질환 중 하나로, 특히 중대형 성견의 최대 75%가 증상을 겪습니다. 지난 10년간 개의 관절염 비율이 66%나 상승한 것을 확인했는데, 이는 비만율 상승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 1차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주 원인의 2.5%가 관절염이었는데, 주로 10.5살령에 진단을 받았습니다. 고양이의 경우는 더 심각한 수치를 보여주는데, 12살령 이상의 고양이에서 90%가 엑스레이 방사선 소견상 관절염 양상을 보였습니다. 사람, 개와 마찬가지로 비만일수록 관절염 위험도는 높아집니다. 오늘은 관절염의 증상과 예방 및 치료 방법, 그리고 영양제 추천까지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증상이 주로 나타날까? 주로 다리가 아프다 보니 다리를 저는 모습, 평소와 달리 점프를 잘하지 못하거나 뛰는 것을 두려워하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 움직이지 않으려 하며 행동이 느려지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이러한 행동만으로 관절염에 대한 진단은 어렵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 필요하면 CT, MRI를 통하여 디스크 질환 혹은 슬개골 탈구와 같은 다른 골관절 질환이 없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나? 관절염이라면 정도에 따라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비만이면 관절염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될 정도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다 보니, 관절이 빨리 소모되는 것이죠. 실제 관절염이 있는 개 52%, 고양이 41%가 비만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비만인 경우라면 처방식의 도움을 받아, 살을 빼는 것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 가장 좋은 예방법은 우선 반려동물의 체형을 건강한 모습으로 비만이 아니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사료량을 계량하여 주거나 하루 한 끼 습식을 이용하여 포만감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에서 다룰 영양제 중 일부는 사전에 먹었을 때, 관절염을 예방하고 늦춰주는 역할을 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시중에 기능성 사료라 하여 다수의 영양제가 첨가된 사료도 있기 때문에, 중복해서 과잉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보스웰리아와 MSM, 로즈힙 등 다양한 영양제가 있지만, 아직 개에서 명확하게 밝혀진 연구가 없기 때문에, 용량까지 연구에서 제시한 네 종류의 영양제를 추천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영양제들은 약물처럼 관리가 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한 미국 연구 조사를 보면 상품 페이지에서 밝히는 함량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불검출된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허브와 같은 외부 기관을 통해 자체 테스트하는 제품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사람 용량에 맞추어져 있기에 위의 표를 참고하여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트릿 형태로 된 국내 많은 제품도 편리하지만, 용량을 밝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 요약 - 관절염은 중대형 성견의 최대 75%, 12살 이상의 노령묘에서 90%에서 확인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 비만한 반려동물의 경우 관절염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건강한 체형유지에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 증상은 주로 다리를 절고, 점프를 하지 못하고, 만지면 아파하는 경우가 많으며 움직이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 병원에서 평소의 걸음걸이를 촬영하여 보여주며 엑스레이 촬영을 통하여 현재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심각한 경우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현재까지 문헌을 통해서는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오메가3, 녹색입홍합을 추천하며 용량은 본문의 표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 사건은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3월) 중순을 시작으로 원인불명의 고양이 신경, 근육병증으로 동물병원을 오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감염병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감염성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염병 검사와 같이 빠른 검사를 통하여 확인이 어려운 기생충(원충) 질환과 비슷하여 우선적으로 이에 대한 치료를 하며, 대한수의사회의 협조 아래에 환자에 대한 사례를 공유해, 대다수가 같은 제조공장에서 나온 사료를 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이 증상을 어떻게 확인하고, 무엇이 의심되는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날까? 몸을 비틀거리고 일어나지 못하며 떨고, 밥을 먹지 않으면서, 투명하고 노란 오줌색이 아닌 짙은 갈색을 띄는 평소와는 다른 오줌색이 특징입니다. 이런 갈색의 오줌을 근색소뇨라 하는데, 근섬유가 손상되어 오줌으로 근색소가 빠져나가 평소와 다른 색을 보이는 것입니다. 주로 사람에게서는 급작스럽게 심한 운동을 하면 나타날 수 있죠. 다만, 위 증상 모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동물병원 검사에서는 주로 감염병을 배제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혈액 검사상 간 수치와 염증 수치가 상승하고 근섬유 손상과 관련된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까지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취합한 결과, 고양이 130여 마리가 이런 증상을, 30% 내외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 대다수가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 사료를 먹었으나, 다른 제조원의 사료를 먹은 경우도 있어 아직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브랜드 다른데 '위탁 제조'? 동물 사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큰 사료 공장도 자사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 사료 제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공장을 쉬게 둘 수 없으니 말이죠. 다양한 사료를 생산하면서 각 브랜드별 라인 구분이 명확히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료에서 쓰였던 물질이 미량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해외 사료(처방식이 아닌 일반 관리식) 역시도 90% 가까이가 사료 라벨에 적힌 것뿐 아니라 다른 단백질원이 섞여 있던 것을 확인한 논문이 있었으며, 글로벌 회사에서도 알러지 관리식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제조라인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질환과 치료법은 뭘까요? 신경 증상을 토대로 가장 먼저 의심받았던 것은 원충(기생충)이었습니다. 이에 준하여 많은 수의사들이 원충에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과 함께 기존 사료를 다른 사료로 교체했습니다. 또 수액 처치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중독 물질을 희석할 수 있도록 했더니,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차원에서 공문이 내려와 대다수 수의사들이 같은 치료법으로 아픈 고양이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사료 제조회사의 특허 중 알루미늄 등의 금속 물질을 활용한 사례가 있어, 해당 부분도 의심을 받았으나 4월 19일, 87개의 유해물질 검사(중금속 6종, 곰팡이 독소 7종, 잔류 농약 37종, 동물용 의약품 27종, 멜라민) 결과 검출된 것이 없었습니다. 일부 보호자들이 해외로도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다른 가능성이 있는 질환도 있나? 수의사들이 의심하는 다른 원인으로는 살리노마이신이라는 항생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주로 기생충(원충)을 막는 항생물질이지만 예방과 더불어 닭, 돼지, 소와 같은 산업동물의 성장촉진제로도 쓰입니다. 실제 1996년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66마리의 고양이가 이 항생물질에 오염된 사료를 먹고 유사한 신경증상과 근육병증을 보였습니다. 다만 농림부 조사서도 해당 물질을 검사했으나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곰팡이 독소 중 살리노마이신과 유사하게 항생물질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독소들이 결합하여 증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지목됐습니다. 이 역시 가능성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검사한 곰팡이 독소는 가장 흔하게 오염되어 있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제랄레논, 푸모니신 외 3종이었습니다. 한 번에 모든 오염원을 조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각각 검사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오리무중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근육병증과 신경증상을 보였을 때 바로 근처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료를 먹이고 있었는지, 브랜드뿐 아니라 정확한 제품명과 제조일자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 사료의 앞면과 뒷면을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문제의 사료는 포털에서 이른바 '볼드모트' 사료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으며, 2024년 2~3월 제조일자가 해당합니다. 염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등을 약에 포함시킬 수도 있는데, 이는 고양이의 혈액 검사 수치와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주치의 결정에 맡기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유명 연예인이 셀레늄을 추천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셀레늄은 과용량에 대하여 보고된 편은 없으나, 구토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하고 급여하기를 권합니다. 많이 비싼 편이지만 항산화제를 영양제 개념으로 고양이에게 급여하는 경우 5kg 기준으로 적어도 150ug(반 알, 제조사에 따라 다름) 이하로 급여하기를 권합니다. ✅ 요약 - 최근 논란이 되는 사료는 인터넷에서 '볼드모트 사료' 브랜드 리스트를 통해 전체 확인 가능합니다. - 주된 증상은 몸을 비틀거리고 떨며, 밥을 먹지 않고, 갈색 오줌이 나오는 것입니다. - 사망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도 명확히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 현재 원충 감염에 준하여 대다수의 수의사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곰팡이 독소 등의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 고양이 상태와 검사 결과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주치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구토와 설사의 경우 눈에 보이는 게 확실하다 보니 보호자들이 금방 알아채시죠. 하지만 변비의 경우는 변의 상태와 개, 고양이가 배변하는 행동을 유심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가만히 두면 고통스러운 질환인 변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변비를 어떻게 알 수 있죠? 의학용어로, 변 점수(Fecal Score)를 검색해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비의 경우 변의 모양은 대개 토끼의 변과 같이 뚝뚝 끊어져 있고 물기가 없이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다리를 당기고 힘을 잔뜩 준 상태를 유지하지만 변이 잘 안 나오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변은 치울 때 약간 묻어나오며, 눌렀을 때 형태가 살짝 찌그러집니다. 경우에 따라 변에 물기가 없으면 장을 통과하며 피가 약간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변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치의에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변비가 있어요, 어떡하죠? -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있는지 체크해 주세요 변비가 있는 경우 변의 상태가 사막의 마른 바닥처럼 수분이 없어 퍼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변비는 몸의 수분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어, 메마른 몸의 수분을 충분히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적정 수분 섭취량은 쉽게 계산한다면 1kg당 50ml 정도입니다. 종이컵 한 컵에 200ml 정도임을 고려하면, 4kg 개나 고양이는 하루에 종이컵 한 컵은 마셔야 하는 것이죠.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하루 한 끼 정도는 수분량이 많은 습식캔 혹은 파우치를 통해 하루 음수량을 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먹는 식이섬유의 종류와 양도 중요해요 섬유의 종류에 따라 물에 녹지 않는 섬유(불용성 식이섬유)는 변의 모양을 잡아주고 변이 잘 빠져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반면 물에 녹는 섬유(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 좋은 균을 늘려주고, 변을 촉촉하게 해 줍니다. 대표적으로 물에 녹는 식이섬유로 차전자피를 추천합니다. 차전자피(실리엄허스크)를 5kg 개와 고양이를 기준으로 티스푼의 절반 정도(2g)를 하루 한 번 먹이되, 변이 너무 촉촉해진다면 용량을 줄일 것을 추천합니다. 차전자피가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톱밥과 같은 느낌이라 식감은 좋지 않습니다. 습식에 잘 섞어주거나 테라환 등의 간식을 만들 때 섞어 주는 방법이 편리합니다. 또는 사료 라벨에 조섬유라고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조섬유는 불용성 식이섬유의 일부만을 나타내는 대표성이 없는 숫자이지만, 이 숫자라도 약간 높은 조섬유가 7% 이상인 사료를 먹이는 것이 방법입니다. 동물병원에 식이섬유를 늘린 처방식 라인도 있으니, 주치의와 변의 상태를 확인하며 먹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수분이 많고 식이섬유도 풍부한 간식을 추천해요 간식으로 찐 호박이나 고구마를 추천합니다.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이 잘 빠져나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칼로리가 낮은 편이 아니기에, 소형견을 기준으로 절반보다 적은 양만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말랭이의 경우 수분은 없고 당류는 높으며 칼로리도 높기 때문에 원물을 찐 그 상태로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 아이에게 맞는 유산균을 찾아주세요 무적의 유산균은 없습니다. 개체마다 아무리 좋은 유산균이라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아직도 한국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는 UP4 유산균을 많이 추천했습니다. 한 알에 1,000원 가까이 되는 비싼 가격이지만 효과를 많이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변이 너무 질어지는 경우가 있어, 절반만 먹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닥터머콜라 유산균도 비슷하게 많이 급여하는 편이며, 최근에는 동물병원에서도 드시모네 프리미엄 라인(냉장 상태로 배송)을 추천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다만 드시모네와 같은 사람 유산균을 먹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자일리톨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미량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드시모네를 급여할 때는 어린이 라인 말고 프리미엄 라인 구매를 추천합니다. 저렴한 유산균으로는 한 포에 100원 정도의 인트라젠도 처음 유산균을 접하는 분들에게 부담없이 많이 추천합니다. ✅ 요약 - 변의 상태와 배변하는 행동도 유심히 살펴보고 이상하다면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 변비가 있다면, 우선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확인해 주세요. (1kg 체중당 50ml) -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추천합니다. 차전자피를 미량 먹여보세요. - 찐 호박이나 고구마 반 개를 간식으로 주는 것도 좋습니다. 칼로리는 주의하세요. - 반려동물에게 맞는 유산균을 찾아보세요. (인트라젠, UP4, 닥터머콜라, 드시모네) 디자인 : 안준석
우리도 해외여행을 가서 급격히 식단이 바뀌면 소화기관이 적응을 못하고 구토 혹은 설사를 하듯, 반려동물 역시 갑작스러운 식단 변화에 소화기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식단 변화뿐 아니라 면역체계 변화 등 질병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병원을 자주 찾아오는 소화기계 대표적인 증상인 구토와 설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 고양이가 토를 했어요 구토물의 색에 따라 구토를 하는 건강상의 이유가 다릅니다. 구토를 한 번 했을 때는 유심히 개와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지켜보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하루 내에 반복적인 구토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사료가 그대로 나왔어요. 사료가 그대로 나왔다면, 너무 빨리 먹는 경우입니다. 적은 양으로 여러 번 나누어 주거나 슬로우 피더와 같이 천천히 먹도록 도와주는 식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에 구멍을 뚫어 밥을 먹는 시간에 약간의 노동 시간을 추가하는 것도, 천천히 밥을 먹을 수 있어 체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긴 반려동물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를 ‘환경풍부화’라 부르며 동물원에서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슬로우 피더의 예시, 울퉁불퉁하여 건사료를 한 입에 먹기 어렵습니다. 또는 사람도 건강이 안 좋을 때, 죽과 같이 물이 많은 유동식을 먹듯이 반려동물에게도 습식을 제공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이 좋지 않은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안 되면 이 습식 역시 모두 토를 하여 게워낼 수 있습니다. - 노란색, 투명한 색의 토를 해요. 이 경우 급여 시간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공복시간이 8시간을 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예민한 동물의 경우 일정한 시간에 밥을 주다가 밥을 안 주는 경우 ‘배고플 시간인데? 밥 먹을 때인데?’라고 몸이 느끼며, 들어올 밥을 위해 위액을 준비했으나 먹는 것이 공급되지 않고, 위액만 나온 상태로 속이 쓰리게 느껴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 자동급여기를 사용하는 것도 청소 및 관리를 잘해주면 괜찮은 방법입니다. - 헤어볼 구토 (고양이토) 고양이의 경우에는 털을 본인 스스로 그루밍하며 너무 많은 털을 먹은 경우 사료와 헤어볼이 섞인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 습식 역시 이렇게 같이 토할 수 있으며, 자주 빗질을 해주어 죽은 털을 골라내 주면 도움이 됩니다. - 붉은색, 갈색, 초록색 구토 이러한 구토는 위에 출혈이 있거나 췌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동물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 개가 설사를 해요 같은 건사료라도 갑작스럽게 사료를 바꾸면 구토를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단백 사료 혹은 고지방 사료로 바꾸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심합니다. 건사료와 같이 공정을 많이 거친 사료에서 단백 함량이 높으면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 채로 빠져나가는 영양소 역시 많아집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삼투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삼투압은 쉽게 설명하면 얇은 칸막이로 가려진 두 방 사이에 특정 물질의 농도가 낮은 방에서 농도가 높은 방으로 ‘물’만이 칸막이를 통과해 두 방의 농도를 같게 만들려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장 안에 처리되지 못한 영양소가 많다면 우리 몸에 비해서 장 안의 변으로 나가야 할 노폐물의 농도가 높으면서 삼투압으로 인해 물이 몸에서 장으로 빠져나갑니다. 변에 물이 많아지는 것이죠. 이 현상을 의학적으로 삼투성 설사라고 합니다. 또한 장 안의 영양분, 특히 단백질이 많을수록 장 안에 사는 나쁜 세균들이 자랄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 장에는 장내정상세균총이라 해서 아주 많은 수의 세균이 사는 세균숲이 있습니다. 이 숲에 나쁜 균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변도 안 좋은 변일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러한 나쁜 균들이 독소를 뿜으면 분비성 설사를 유발합니다. 혹자는 고단백을 좋게 생각하여 설사를 견디고서라도 유산균을 먹이며 버텨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산균을 먹이며 장내 세균숲이 좋은 균이 많아지며 좋아질 수는 있지만, 개체에 따라서는 더 긴 시간 설사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단백 식단을 먹이고 싶다면 건사료보다는 가정식을 시도해 볼 것을 권합니다. 가공을 덜 거친 만큼 가정식은 소화율과 흡수율이 좋기 때문에 변으로 나오는 남는 영양소도 적고, 고단백은 유지하되 설사를 할 확률이 낮습니다. (▶ 참고 기사 : 대세는 가정식이다! ) 또한 특정 단백질원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변이란 어떤 변? 의학적으로 Fecal Score(변 점수)라 하여 변의 상태에 따른 점수를 매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Fecal Score를 검색해 보시면 직접 확인하여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변의 끝이 동그랗고 굵기가 일정하며, 바닥에서 변을 치울 때 약간 묻는 것이 있고, 변을 살짝 눌렀을 때 형태가 찌그러지는 변이 가장 건강한 변입니다. 변의 색이 혹시 붉은 색을 띠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가 섞여나오는 경우에는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 전염성 질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요약 - 일회성 구토는 천천히 지켜봐도 괜찮으나, 하루 내 반복적인 구토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사료가 그대로 나온다면 너무 빨리 먹는 경우로 조금씩 자주 주거나 슬로우 피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노란색 혹은 투명한 색의 토는 식사 시간을 좀 더 자주 바꿔주는 편이 좋습니다. - 붉은색, 갈색, 초록색 구토의 경우 동물병원을 바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반려동물이 설사를 하는 경우 급격한 식이변화 혹은 식단 자체의 문제(고단백), 음식 알레르기일 수 있습니다. - 건강한 변은 딱딱한 변이 아니라,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의 촉촉한 변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개와 고양이가 식단에 익숙해지는 경우, 먹던 밥을 안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쉽게 먹던 것에 질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아프면 식욕이 떨어지듯 개, 고양이가 보내는 아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떠한 행동이나 소리를 내며 아픔을 표현하기도 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아플 때 가장 비정형적으로 구석에 가서 앉아 있기, 아무것도 먹지 않기와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반려동물이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밥을 안 먹는 경우 대처방법 1) 사료만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데워서 주세요. 습식 혹은 건식 모두 괜찮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주면, 냄새분자가 활발하게 퍼져서 비교적 잘 먹습니다. 고양이와 개는 사실 맛 자체보다 냄새가 훨씬 중요합니다. 사람보다 미각세포 수 자체는 적지만 후각세포 수와 후각 영역이 적어도 3배 이상이며, 개는 편차가 있지만 고양이보다 더 후각 의존도가 높습니다. 또한 코의 구조가 사람과는 달리 개와 고양이 모두 숨이 들어오는 곳(그림에서 초록 화살표)과 나가는 곳(그림에서 붉은 화살표)이 달라, 새로운 냄새 자극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흔히 고양이는 미식가라고 알려져 있는데, 먹는 것에 예민하지만 미각세포 수 자체는 사람과 개보다 적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는 미각세포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개는 단맛을 느낄 수 있죠. 아마 고양이가 단맛을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 맛 자체보다는 단맛으로 인한 눅진한 밀도와 질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2) 개는 시간을 두고 제한 시간 안에 밥을 쳐다보지 않으면 밥그릇을 치우는 것이 교육에 좋습니다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을 때 단호하게 밥그릇을 치우는 과감함이 좋습니다. 개도 고양이도 주어진 시간에만 밥이 주어지고, 일정 시간 먹지 않는다면 없어진다는 훈육방식이 필요한 것이죠. 단 고양이는 이틀 이상 굶을 경우 응급상황(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간식도 제한이 필요합니다. 토핑과 간식 모두 하루 열량의 10%까지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맛있는 간식만 먹다가 배가 부르면 사료를 먹지 않습니다. 건강한 체형 유지를 위해 사료는 하루 급여가이드를 따라 먹이거나 직접 하루 필요열량을 계산해서 주는 편이 좋습니다. (▶ 하루필요열량 계산법) 5kg 내외 중성화한 국내 소형견들 기준으로 하루 35kcal 정도가 적당한 추천 간식 열량입니다. 간식을 주식보다 많이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올 가능성이 높고, 밥을 안 먹고 칭얼거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4) 질병이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다니는 병원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사람도 아프면 식음을 전폐하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듯, 개와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픈 신호를 미리 알아채고 수의사와 상담 후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토핑만 먹는다면, 가정식이 대안 사료를 먹지 않기에, 닭가슴살을 가볍게 삶아서 올려주는 형태로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닭가슴살만 골라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의 경우 더 이상 건식 사료로 돌아가기에 무리일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사료를 바꿔가며 먹이더라도 위에 올려진 토핑만 먹는 일이 일상다반사죠.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 토핑이라도 좋아한다면, 그 자주 올려주는 토핑을 활용한 가정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정식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으니, 다음 레시피를 참조하여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가정식 도전해 보기) ✅ 요약 -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맛보다는 냄새가 기호성의 핵심입니다. - 일정한 시간 내에 밥을 더 이상 먹지 않으면 사료를 치우는 편이 교육에 좋습니다. - 토핑과 간식은 하루 열량의 10%까지로 제한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 밥을 계속 먹지 않는 다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 토핑만 골라먹는 개라면 가정식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조금은 날이 풀렸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영하 10도가 넘게 갑작스레 추워지면서, 우리만 추울 뿐 아니라 개는 문 밖으로 한 발바닥 움직이기 두려울 만큼이었고, 고양이도 더 따뜻한 곳이 없을지 방구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되었죠. 이렇게 시린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한다면? 사람이 보통 감기에 걸리면 ‘콜록, 콜록’ 자주 기침을 합니다. 반면 ‘에취’ 하고 큰 소리로 종종 하는 것이 재채기입니다. 고양이가 ‘칫, 칫’ 소리를 내며 콧물을 튀긴다면 재채기입니다. 식욕과 활력이 모두 좋고, 눈과 코에 다른 문제 없이 재채기만 한다면 질병이 아닙니다. 자극적인 냄새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도 반응하여 재채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보이지 않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공기가 건조해도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올바르게 하지 못해 방어능력이 떨어집니다. 방어능력이 떨어지면 주변의 알레르기원에 반응이 더 민감해져 재채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이용해 적정한 실내습도(50-60%)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해외 사례에서도 코에 들어간 이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이를 사후 부검에서야 발견할 수 있었죠. 종양 등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에서 상세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개구호흡을 하는 경우에 그저 귀엽게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으나, 심장질환 또는 호흡기 질환 등 위험한 질병의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는 기침이나 재채기 모두 할 수 있습니다. 기침을 한다면 심장질환 혹은 호흡기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며, 혹시 거위와 같은 ‘꽥, 꽥’ 소리와 비슷한 기침소리를 낸다면 기관허탈을 의심해 볼 수 있어, 병원에서 상세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 영양제는 어떨까요? 반려동물 영양제는 규제가 약한 편이어서인지, 요즘 특히 허위광고가 많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이 약도 아닌 영양제만 먹으면 더 이상 거위소리 기침을 하지 않아요.’라든지 혹은 ‘탁했던 눈이 맑아졌어요.’같은 광고를 요즘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효과는 영양제에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이들이 타깃하는 질병이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들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호흡기에 효과가 좋은 영양제는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오히려 호흡기 질환에 빠른 효과를 보이는 좋은 약들은 많습니다. 그나마 파인애플 추출물이라 이야기하는 브로멜라민과 퀘르세틴, NAC(아세틸 시스테인)은 관련 자료가 꽤 있지만, 보조제 수준으로만 보는 것이 맞으며 큰 효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고양이 눈이 붉고 기력도 안 좋아 보이고 재채기를 많이 해요 사람의 허피스(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입술에 물집을 발생시키는 형태로 나타나죠. 이를 잠복감염이라고도 부릅니다. 요즘과 같이 추운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지속적으로 허피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고양이에서 보이는 증상은 ‘고양이 감기’로 불릴 만큼 유사해요. 눈이 붓고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흐르며 눈곱이 끼고, 밥을 안 먹거나 열이 날 수 있고, 무기력해 보이며 탈수증상도 보일 수 있어요. 보통 허피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이 바이러스의 자극으로 세균 등 다른 감염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증상을 심하게 보인다면 병원에서 증상에 대한 안약 등의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인 점은 고양이 허피스는 회복률이 매우 높아요. 다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나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빠른 치료를 통해 회복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엘라이신(L-라이신)은 약간 논란이 있는 영양보조제로 아미노산의 일종입니다. 허피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라이신과 대조되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쓰이는데, 이와 구조가 비슷하여 바이러스와 결합하지만, 증식하는데 쓰이지는 않도록 해주는 것이 이론적인 라이신의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교적 최근 논문들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그 이론적인 방식 때문에 염려하는 분들도 있어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라이신과 아르기닌 모두 고양이의 필수아미노산인데, 아르기닌이 단백질 노폐물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라이신으로 인해 혈중 아르기닌 농도가 낮아지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스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36마리 고양이에 대한 실험을 했으며, 라이신을 많이 먹은 그룹(식단 kg당 131g 라이신, 미국사료관리자협회 규정 최소수치의 126배)에서 혈중 아르기닌 농도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엘라이신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부작용도 없는 편이기에 저는 허피스가 있는 저의 고양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첨가해서 주는 편입니다. 개와 산책할 때, 옷과 신발을 착용시켜야 할지 고민이에요 추위를 많이 타는 종인 털이 짧은 단모종들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단모 치와와, 프렌치 불독, 퍼그 등은 산책 시 옷이 필요합니다. 또한 6개월 미만의 강아지들 혹은 노령견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입히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너무 오래 입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피부와 피모도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옷을 입히는 것의 장점은 따뜻함도 있지만, 행동학적으로 안정의 효과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감싸주는 형태가 개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그래서 천둥 번개가 치는 경우에 조금 끼는 옷을 입히는 형태의 치료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옷을 입히는 데,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개들이 있습니다. 대개 팔을 넣는 행동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팔을 넣지 않아도 되는, 밖으로 잠글 수 있는 패딩 등을 시도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그루밍에 방해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은 털이 없는 스핑크스는 옷을 입힐 수 있으나 장기간 입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신발의 경우 염화칼슘(제설제) 때문에 눈이 많이 쌓인 도심의 환경에서는 추천합니다. 싫어하는 데 억지로 신길 필요는 없기에, 신발은 눈이 오거나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신기기를 추천합니다. ✅ 요약 - 고양이는 재채기를 이유 없이 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며,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라이신이 가격도 저렴하고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시도해 볼 것은 추천합니다. - 고양이가 기침 혹은 개구호흡을 한다면 심각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동영상으로 모습을 남겨 동물병원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개가 재채기 혹은 기침을 하는 경우에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고, 반복되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 동영상으로 모습을 남겨 동물병원의 진료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 호흡기 영양제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에 추천하지 않고, 효과가 좋은 약물은 많기 때문에 동물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 옷은 날이 많이 추운 경우 단모종, 강아지, 노령견에서 추천하며, 고양이는 옷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