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최재영 기자는 2011년 SBS에 새둥지를 틀었습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사회부 사건팀에서 따뜻한 열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고자 발로 뛰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게 포부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무력 충돌은 점차 격해지고 있고, 양측의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SBS는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10월 9일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현재 전쟁 상황과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 방침 그리고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정보 수집이 부실했는지 등에 대해 이스라엘 측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개전 이후 한국 언론 첫 단독 인터뷰입니다. 토르 대사는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한 가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측의 정보 수집 및 전략적 실패까지 시인한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새로운 목표까지 밝혔습니다. Q. 이번 하마스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 방침은 어떠한가?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첫 번째 대응은 하마스의 공격을 멈추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해당 지역에 즉시 도착해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모든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최우선이었고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 조직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지도부와 기반 시설을 비롯해 로켓 제작 능력과 같은 해당 조직의 모든 역량이 그 대상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마스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자지구 침공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와 인명 손실을 수반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가혹하더라도 이 조직을 무찌르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전쟁 상황은 어떠한가? (한국 시각, 10월 9일 기준)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토요일에 일어난 이 사건은 이제 3일 차에 돌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침투한 하마스 무장세력을 거의 진압했고, 지금도 여섯 군데 정도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미 가자지구 내 하마스 시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침투한 하마스 조직을 완전히 몰아내고 난 즉시 하마스의 군사 무장 조직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많은 전쟁을 겪어왔지만, 이번 경우는 매우 심각합니다.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유발했고, 갑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붙잡히거나 죽었습니다. 정말 끔찍한 상황입니다. 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그들 대다수는 전투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총에 맞은 사람들이었습니다. Q. 하마스 공격에 대한 정보 수집이 부실했나?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정보 수집이 부실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공격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음은 분명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우리의 실수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상황이 정보 수집 실패 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실패 또한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스라엘 국방부와 정부는 우리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방법과 하마스의 포로가 된 130명의 국민이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대응할 건지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류됐나?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100명이 넘습니다. 하마스에 의하면 130명이라고 합니다. 이 중 몇몇은 사망한 상태로 억류 중인 시신들입니다. 어찌 되었든 인질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가자지구에 억류중인 아이들, 여성들, 노인들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상황의 해결책을 찾아야하고 어떻게 하마스와 맞서 싸울지 방안을 세워야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쟁 목표는 하마스 조직의 군사력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우리가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는지 곱씹지 않을 것입니다. 저만의 생각은 있지만 지금 그것을 언론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Q. 이란 배후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음. 이렇게 하도록 하죠.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란은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하마스의 지도자와 이란의 대통령은 서로 만나기도 합니다. 하마스는 수니파이고 이란은 시아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장 이슬람이라는 같은 정치적 이념을 공유하고 있고, 둘 다 이스라엘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음이 자명합니다. 우리는 두 조직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공격에 대한 협력 수준이 정확히 어느 정도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Q. 이번 하마스 공격은 최근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관계는?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가장 먼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게 전쟁을 일으킨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마스는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반대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지난 몇 달, 몇 년동안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가자지구 노동자들이 이스라엘로 와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고용 기회를 창출해 가자지구 내에서 부를 확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해왔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파괴를 목표로 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우리가 사우디와 평화로운 관계였건 아니건 간에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사우디 사이의 관계는 점점 더 긴밀해질 것이고 결국에는 이스라엘과 사우디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확히 언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우디는 온건한 수니파 군주제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란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협업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국익에 부합합니다.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사우디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단지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Q. 멀리 한국에서 이 전쟁을 바라보는 심경을 말한다면... 아키바 토르 |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주 힘든 상황입니다. 제 막내딸이 공군에 복무 중입니다. 그리고 제 큰 딸의 남편이 현재 적극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너무 깊이 말할 수는 없지만 전쟁에 동원된 친구나 친척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은 시민 군대지 전문적인 군대가 아닙니다. 한국과 비슷합니다. 모두가 복무하는 군대이지만 우리도 예비군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현 상황은 전 국민의 투쟁이기도 합니다. 비록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끝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이 전쟁을 치르게 될 저와 매우 가까운 지인들, 그리고 가족들이 걱정입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우리가 기꺼이 맞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리 : 박상은, 이수영 인턴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협상이 타결됐단 소식이 지난주 전해졌습니다. 악명 높은 이란의 교도소에 스파이 혐의로 수감돼 있던 미국인들이 교도소에서 나와 가택 연금 상태로 전환됐습니다. 아직 자유의 몸이 된 건 아닙니다. 이란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이 동결시켜 놓은 이란 자금이 풀려야 이들이 이란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이란 동결 자금 문제에는 국내에 있는 이란 자금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 이란 자금은 협상이 진척됨에 따라 이체되고 있는데 이란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이 이 돈을 핵무기 개발 등에 쓰지 못하도록 카타르 정부 관리하에 둔다는 건데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이 이란에게 받을 수출대금은 남겨두고 이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중요한데? 국내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 중에는 국내 기업들이 받을 돈이 있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받을 수출 대금이 있었습니다. 미국 제재 때문에 계좌에 있는데도 우리 기업들은 돈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동결이 풀리면서 국내에 있던 이란 자금이 모두 이체되어 버리면, 수출 대금을 회수하기 더 어려워지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 정부가 취한 조치는 국내 기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수금과 지연 이자를 포함해 5천억 원이 넘는 액수는 남겨뒀고, 그 정도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만든 걸로 추정되는 기밀 문건이 유출됐습니다. 이 문건에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SBS가 관련 문건을 입수해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문건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우리 외교안보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당시 외교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는 것을 고민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이해를 돕기 위해 문건이 작성될 당시 한국이 왜 이런 고민을 했는지부터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만든 155mm 포탄을 미군이 사가서 우크라이나에 보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우리 국방부는 "미국이 최종 사용자여야 한다는 전제하에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례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무기 지원을 요청해 왔고, 미국도 이에 동조하고 있는 걸로 걸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우리와 입장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