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수의학박사 서울대 수의대 수석 입학 / 수석 졸업 서울대 동물병원 전임수의사 금오동물병원 진료수의사 반려견 홈케어/도그시그널/집사의매뉴얼 저자"
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모낭충증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낭충은 모낭이나 피지선에 증식하는 기생충입니다. 원래 건강한 개의 피부에도 정상적으로도 존재하고 있지만 유전적 또는 면역학적 문제로 인해서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면 피부에 질환을 일으키게 되며 이를 모낭충증이라고 합니다. 즉, 모낭충이라는 진드기가 모낭과 피지선에 많이 증식하면 탈모, 홍반, 농포 등의 병변을 유발하는 모낭충증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모낭충증의 주요 증상은 탈모입니다. 탈모는 대개 얼굴, 특히 눈 주위에서 시작되는 편입니다. 털이 부분적으로 빠지더라도 심하게 가려워하지 않기도 하지만, 병변이 진행되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탈모 부위의 개수가 적은 경우를 국소 모낭충증이라고 하며, 탈모의 범위가 넓어지거나 탈모 부위의 개수가 증가하며 전신에 퍼지는 경우를 전신 모낭충증이라고 일컫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신으로 진행되기 전에 국소적인 상황에서 가급적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소적인 모낭충증이 있는 개 중 약 10% 정도는 전신 모낭충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병변을 발견했을 때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낭충증이 진행되면 피부가 붉어지며 기름진 상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도 모낭충증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모낭충증으로 인해서 피부가 손상을 받으면 세균이나 효모 등 다른 감염체도 복합적으로 감염되어 더 심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2차적인 감염이 일어나면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모낭충증은 왜 생길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모낭충은 개의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기생충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태어나고 일주일 이내로 어미의 몸에서 새끼의 몸으로 모낭충이 옮겨가게 됩니다. 건강한 개체에서는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피부에 정상적으로 있는 모낭충들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을 막습니다. 그런데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서 모낭충의 과증식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 모낭충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12~18개월 이하의 어린 개체에서 면역체계의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8개월 이전에는 면역체계가 완성이 되지 않아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하여 다른 기생충증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건강 상에 다른 문제가 생긴 경우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모낭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로 인한 어린 시기 모낭충증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소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2~18개월령 미만의 강아지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어린 시절에 발병이 시작되는 경우엔 18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재발할 가능성이 보다 높습니다. 18개월 이상의 성견에서 발생하는 경우엔 면역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쿠싱 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종양, 영양 부족, 다른 기생충증 등의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편입니다. 모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18개월 이상의 개에서 모낭충증이 발생한 경우 기저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면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에게서 주로 모낭충증을 일으키는 모낭충은 Demodex canis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이 모낭충은 사람으로 옮겨가게 되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피부에도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모낭충이 있는데, 이 모낭충은 Demodix folliculorum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개의 피부에 살고 있는 모낭충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따라서 반려견이 모낭충증을 앓고 있더라도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없습니다. 모낭충증이 의심되는 경우 피부를 긁어내서 모낭충을 확인하는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모낭충증으로 진단된 경우 약욕 등의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는 경우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겉보기에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경우라도 보호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임상적인 해소는 실제 기생충학적 치료 완료보다 0.5~6개월 정도 더 빨리 발생합니다. 따라서 외관상 개선된 경우에도 여전히 진드기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낭충증으로 진단된 경우 외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수의사가 제시한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개의 모낭충증에 대해서 심도 있는 정보들을 다뤄봤습니다. 개의 피부 건강을 잘 살피고 조기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개가 심하게 짖지 않도록 훈련과 교육을 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먼저 짖기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앞서서, 개를 교육시키기 위해 지향해야 할 일반적인 훈련 방향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훈육의 유형은 크게 긍정강화 / 긍정처벌 / 부정강화 / 부정처벌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다'는 의미의 '긍정'과 '나쁘다'는 의미의 '부정'이라기보다는 훈육을 위한 더하기(긍정)/없애기(부정)로 구별하면 보다 이해가 쉽습니다. 강화는 원하는 행동을 더 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처벌은 원치 않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따라서 긍정강화는 액션을 취해서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훈련 방식으로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간식을 급여하거나 원하는 장난감을 주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훈련할 때 너무 큰 간식을 주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훈련하고 먹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간식을 잘게 잘라서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즉각 주는 것이 제일 효율적입니다. 훈련의 마지막 무렵이거나 어려운 과제를 수행했을 때 잭팟처럼 큰 간식을 주는 것은 성취감을 줄 수 있으므로 작은 간식을 주로 주고 큰 간식은 간간이 당근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정강화는 무언가를 없애서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주로 싫어하는 것을 제거하는 식으로 이뤄지므로 적용 가능한 상황이 많지 않아서 잘 활용되기 어려운 편입니다. 예를 들어 울타리를 싫어하는 개라면 배변을 견주가 원하는 곳에 했을 때 울타리를 즉각 치워주는 방법이 이에 해당합니다. 긍정처벌은 우발적으로 하게 되기 쉬운 형태의 훈련 방식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견주와 개의 관계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어 문제 행동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방식입니다. 긍정 처벌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형태의 처벌들이 해당됩니다. 행동을 취해서 원치 않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개가 짖을 때 신문지를 말아서 코를 때린다든지 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행동이 일어난 즉시 수행되지 않으면 의미에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견주가 직장에 나간 사이에 소변 실수를 했는데 이를 나중에 발견하고 언성을 높인다면 개는 혼란스럽거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정처벌은 좋아하는 것을 없애서 원치 않는 행동을 자제시키는 유형입니다. 반려견들은 주인의 반응과 관심을 보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개가 원치 않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자리를 뜨는 것은 꽤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개가 장난스럽게 보호자의 손을 살살 깨무는 경우 반응을 일절 하지 마시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을 하면 견주와 함께 놀 수 없다는 것을 익히게 됩니다. 손을 휘젓거나 언성 높여 야단치는 것은 개에게 관심과 반응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반려견 훈련에 있어서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긍정강화와 부정처벌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상황에 따라서 조합해서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잘 훈련받은 개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인 '짖기'라는 문제 행동에 국한해서 살펴보자면 일단 개가 짖을 때 같이 언성을 높이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보통 밖에서 소리가 나서 침입자로부터 자기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짖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소리치는 것은 개 행동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훈련은 반드시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 혼동을 줄여줍니다. 견주의 기분이 좋을 땐 짖어도 내버려 두었다가 견주의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화를 낸다면 훈련하고자 하는 방향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지루하거나 심심한 경우 또는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등의 상황에도 짖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리불안은 정도에 따라서 더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지만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심심하고 외로운 개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행동 풍부화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료나 간식을 행동 풍부화 장난감에 넣어서 장난감을 움직이면 조금씩 사료가 나와서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사료통에 있는 사료를 먹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줄어들게 됩니다. 규칙적인 산책이나 활동이 없는 경우라면 자주 나가서 동네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입니다. 반려견을 유심히 관찰했을 때 짖는 이유가 명확한 경우엔 이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밖을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짖는다면 행인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커튼을 쳐주거나 물건을 두어 시야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벨소리가 울렸을 때와 같이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짖는 경우 병행하기 어려운 행동을 지시하는 것도 일시적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짖으면서 앉거나 짖으면서 손을 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목을 집중시켜 '앉아' 등과 같은 행동을 지시한다면 앉느라고 짖지 않게 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크레이트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크레이트는 이동장 등을 활용하게 되는데 개가 '집'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늑한 장소를 마련해 주면 됩니다. 집이라는 명령어 훈련이 된 경우 크레이트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앉아 있는 개들도 있습니다. 크레이트는 아늑한 공간이기에 흥분 상황에서 들어가면 좀 진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짖는 상황에서 '집'을 수행시키면 집으로 들어가느라 짖지 않고 또 안정되어 가라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를 보고 짖는 경우라면 부정처벌 방식으로 무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관심과 애정을 얻기 위해 짖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내거나 만져주거나 등의 반응을 하지 말고 짖는 소리를 멈추면 그때 충분히 안아주고 애정을 마음껏 표현해 주시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가르칠 때 주의하실 점은 갑작스러운 견주의 변화로 인해 짖는 시간이 되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잠깐 짖어서 반응이 없다면 몇 분씩 짖기도 합니다. 이때 못 이기고 원하는 대로 관심을 준다면 개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오랜 시간 짖어야 한다고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훈련 도중에 포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히려 더 말 안 듣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임하셔야 합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반려견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 직전이 제일 견디기 어려운 편입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달라질 수 있으니 이미 훈련에 돌입한 경우라면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까지 개 훈련 방식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함께 짖는 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도 에티켓을 지키며 생활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생애 단계(Life stage)의 적용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람도 생애주기에 따라서 성취해야 할 과업이나 주의해야 할 의학적인 특징이나 목표가 다르듯이 개에게도 생애주기에 따라서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은 미국동물병원협회에서 발간된 개의 생애주기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개의 생애 단계별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개의 건강한 수명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술했습니다. 식이, 행동, 치과 관리 등등에서 생애주기별 관리 필요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경우 개에게 더욱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개에게서 생애주기의 실용적인 적용을 위해서 인간과 비율적으로 나이를 고려하기보다는 개의 필요에 맞게 다소 임의적이지만 구별이 필요한 구간이 설정되었습니다. 해당 구간은 표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영어 표현이 더 의미가 잘 전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영어로도 병기했습니다. 또한 개는 단일 종 중에서는 가장 개체 편차가 심한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아주 작은 치와와부터 몸집이 큰 그레이트데인까지 모두 '개'입니다. 보통 소형견의 경우 수명이 대형견에 비해서 현저히 긴 편으로, 생애 단계에 대해서 고려할 때는 이러한 품종 특성도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먼저 안전과 관련된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생애주기 초반인 강아지 단계와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호기심이 많아서 탐색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따라서 장난감이나 옷, 신발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넘어질 수 있는 가구나 물건들이 있다면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이나 열 수 있는 옷장 등에 대해서도 강아지가 접근을 잘하지 못하도록 장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매일 산책 등의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새로운 경험을 찾는 호기심을 충족하고 또한 건강상의 이점도 줄 수 있습니다. 노령견의 경우 이동성, 시각, 청각, 인지력이 감소하므로 이전 칼럼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하운동을 최소화하고, 부딪힐 수 있는 물건은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행동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 단계에서 행동 발달에는 '사회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강아지 단계는 사회화 시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 동안에 강아지가 적절한 강도로 최대한 다양한 경험에 노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며 이런 노력은 이 시기 내내 계속되어야 합니다. 사회화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요 기간 동안에 집밖의 사람들에 노출되는 개는 전체의 1/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사회화 시기라는 주요한 시기에 다양한 사람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정말로 꼭 필요하며, 예방 접종이 종료되기 이전에도 사회적 노출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동물병원에서 퍼피 클래스 등이 있다면 다른 강아지와 만남을 가져볼 수 있도록 해줘도 좋고, 산책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강아지가 향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너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긍정적인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 역시도 중요합니다.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호기심이 왕성하며, 굉장히 인내심을 요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점프하기, 짖기, 물기 등의 흔한 통제 안 된 행동들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견주와 개의 유대관계와 개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공격성이나 불안증에 대해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 수의사에게 이러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노령견의 경우 인지 변화로 인한 행동 변화나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위 치매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경우 비교적 초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강아지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음으로는 영양 관리 부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의 56%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생애 단계를 통해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한 개의 경우 평균적으로 15%가량이나 더 길게 산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올바른 양의 사료를 제공하기 위해선 주기적인 체중 모니터링과 함께 강아지의 체형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장기나 임신 중인 개의 경우에는 필요한 에너지를 잘 채울 수 있도록 너무 소량 급여하지 않는 것이 주의를 해야 합니다.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중성화 수술로 인해서 살이 찌지 않도록 급여량을 잘 관리해 주며, 목표 체중을 잘 설정하여 이를 기반으로 관리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성견 단계와 노령견 단계에서는 근육이 빠지지 않는지 잘 만져보며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고 과도한 체중 증가나 감소가 일어나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치과 관리와 관련하여 강아지 단계와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잔존된 유치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교합이 적절한지, 이빨이 다 잘 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아지 단계에서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 양치 훈련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치가 막 빠지고 있는 경우에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양치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억이 쌓이지 않도록 유의하며 양치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동물병원에서 구강 검진을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빨이 다 제대로 나고 있는지, 교합은 적절한지 등에 대한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성숙한 성견에서 노령견 단계의 경우 치주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환경 조성, 행동, 영양, 치과 관리에 대해서 생애주기별로 가져야 하는 관점들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긴 여정에 지도를 들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클 것입니다. 이번에 살펴본 내용이 개의 생애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요한 관점 내지는 축이 되기를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사람의 경우 골관절염은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수의과대학의 라셀레스 교수는 최근 발표에서 “골관절염은 어린 개의 질병”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개의 골관절염의 경우 발달 문제에서 시작되며, 어린 개에게서 통증이 시작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는 강아지는 스스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자세 등을 조정하여 활동하게 되며, 보호자는 강아지에게 통증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기 쉽습니다. 보호자가 눈치 못 채는 사이에도 지속되는 장기적인 통증은 근골격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인지나 정서의 문제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어린 나이부터 반려견의 걸음걸이나 멈춰 있는 자세 등에 대해서 불편함은 없는지 다소 이상함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빠른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수의사가 관절 부위를 만져보고 통증을 얼마나 느끼는지 평가하거나, 운동 범위 평가 및 영상 검사상 관찰되는 부분들을 바탕으로 골관절염이 있는지 또는 얼마나 심한 상태인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반려견 고관절염의 4단계 최근에는 보호자의 관찰 내용과 수의사가 진단하고 검사한 내용들을 종합해서 골관절염의 병기를 4단계로 나누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관찰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설명하자면 1단계는 증상이 없는 단계로 임상 증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과체중이라든지 관절에 손상을 입은 경우, 또는 활동량이 많은 경우 등으로 위험 요소는 존재하는 상태에 해당합니다. 2단계는 경미한 골관절염 상태로, 일관되지 않은 걸음걸이와 자세의 미묘한 변화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체로 활동 중 또는 활동 이후에 이상 증상이 관찰되는 편입니다. 휴식을 취한 다음엔 다소 움직임이 뻣뻣한 양상으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3단계는 중증도의 골관절염으로 걸음걸이나 자세에 분명한 변화가 관찰되며, 걸음걸이의 지속된 이상을 보입니다. 일어나거나 눕는 데 다소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4단계는 심각한 골관절염으로 자세나 걸음걸이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며,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일어나거나 눕는 것 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에 있어서 뚜렷한 어려움을 보이게 됩니다. 반려견 고관절염 치료의 4대 원칙 라셀레스 교수에 따르면 개 골관절염 치료의 4대 원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체중 최적화, 식이 최적화, 그리고 운동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잘 작동하는 경우 최선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통증이 줄어들게 되어 운동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또 이는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운동과 체중 감소가 일어나면 추가적으로 통증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사용하는 진통제 양의 감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관절염이 있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된 약을 잘 먹이면서, 운동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고, 특히 과체중인 경우엔 가정에서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근, 녹두, 브로콜리 등을 추가하여 기존의 식사량을 줄이는 것도 성공적인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입니다. 운동의 경우에는 달리기나 점프 또는 계단 오르기와 같이 관절에 충격을 많이 줄 수 있는 활동은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리드줄을 착용하고 보호자와 함께 걷기 같이, 충격은 크지 않으며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관절 주위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어 관절의 안정성을 늘려주는 데 보탬이 됩니다. 관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호제로 알려진 것들로는 오메가-3 지방산, 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 등이 있으며 약처럼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절 건강에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서 예를 들어 관절염이 심한 경우나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인 상황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개의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전체 집단의 약 4분의 1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흔한 질환인만큼 집에서 면밀하게 관찰하여 조기에 치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및 생활 습관을 가져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수의학의 발달과 가정에서의 케어 등 관심도의 증가 등이 맞물려서 반려동물의 수명도 과거에 비해서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노령견의 케어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에게도 일생에 걸친 생애주기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보통 중간 연령에 해당하는 나이를 7~8 연령 정도로 추정할 수 있고, 기대 수명의 후반부 25%에 도달했을 때를 노령기라고 지칭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개의 수명에 대해서 전수 조사된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형 품종 (몰티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등)을 많이 키운다는 뚜렷한 경향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경우 소형 품종의 기대 수명이 대형 품종(레트리버, 그레이트데인 등등)보다 깁니다. 거의 20살까지 사는 장수견도 있지만 대략 14~16년 정도로 기대수명을 넉넉히 잡는다면, 10.5~12 연령 정도가 노령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세 이후의 소형견들은 대체로 노령기에 해당하며 이에 맞춰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케어하거나 환경 변화를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검진의 주기는? 먼저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입니다. 사실 나이에 관계없이 매 6~12개월마다 동물병원에 가서 건강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받는 것이 개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데 주요한 열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령기에 접어들면 각종 노령성 질환 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매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해주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1년은 사람의 7년 정도에 해당한다고 치환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관점에서 6개월은 굉장히 짧은 간격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개의 시계에서 생각해 본다면 약 3.5년마다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므로 그리 짧은 간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AAHA 가이드라인에서도 최소 6개월마다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 사항에 해당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능하면 매년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이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변화, 각별히 주의해야 또한 생애주기가 변함에 따라서 환경 조성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한 방석이나 잠자리, 그리고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는 케이지(또는 이동장 내지 집)를 마련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위험하거나 접근하면 안 되는 곳이 있다면 펫 게이트를 활용해서 안전한 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노령견의 경우엔 기동성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다치지 않고 잘 다닐 수 있도록 미끄러운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주거나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을 붙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계단 등을 이동하는 상하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평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단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도 올라가야 하는 곳이 아닌 바닥에 마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바닥 생활이 어려운 경우 반려동물용 경사로를 마련해주면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가 자꾸 물건이나 가구에 부딪히는 경우라면 불필요한 물건이나 통행을 가로막는 물건 등은 최소화하거나 재배치를 해서 통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청력도 떨어지므로 보호자의 말뿐만이 아니라 다가오는 차 소리도 이전보다 잘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놀랄 수 있으므로 천천히 다가가 주는 것도 좋은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노령견의 경우에도 필요한 백신 접종이나 심장사상충 예방은 잊지 말고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전국이 심장사상충 상재지에 해당합니다.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잊지 말고 꾸준히 챙겨주셔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취하기 어려운 노령견, 예방이 중요 구강 건강은 전체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꾸준한 스케일링으로 치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에게 스케일링할 때는 마취 상태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노령견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신장, 심장 등의 문제가 점차 발생함에 따라서 마취를 하기 어려운 경우도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노령견이 되기 전의 개를 키운다면 미리미리 양치 습관을 잡아줘 치아를 관리해 주는 것이 좋고, 노령견의 경우에도 늦었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양치 습관을 길러간다는 마음으로 양치를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노령견이지만 마취가 가능한 상태라면 꾸준히 스케일링을 받으며 치아를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반려견의 몸을 쓰다듬어 주면서 구석구석 만져지는 덩어리나 혹이 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종양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덩어리나 혹이 생겼다면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혹의 크기가 크거나, 또는 크기가 작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진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개의 심장 박동수, 호흡수 등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러한 바이탈 사인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건강 이상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령견에 해당하는 관리 방법을 참고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견생을 함께 즐기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백내장과 더불어 녹내장은 평소 들어본 질병 중 하나일 것입니다. 녹내장은 사람에게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녹내장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사뭇 다르게도, 사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을 초래해서 시야 결손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시신경은 볼 수 있게 하는 신경이기 때문에, 시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변부부터 시야가 점점 소실되기 시작합니다. 점차적으로 마치 터널 속에서 보는 것처럼 시야 결손이 유발될 수 있고, 종국에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개의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녹내장은 개의 시력을 잃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개의 녹내장 원인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의 녹내장도 일반적으로 증가된 안압으로 인해서 시신경에 문제를 초래합니다. 그렇다면 안압은 무엇일까요? 안압은 안구의 압력으로, 눈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눈 안에는 안방수라는 액체가 순환하고 있는데, 이 액체는 일정량 생산되고 일정량 배출되며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액체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서 배출이 안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점점 액체가 쌓이게 되므로 (물론 겉으로 두드려지게 커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해를 위해 비유하면) 부풀어 오르며 커지게 되고 주위를 누르며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눈의 후방에 위치한 시신경들이 주로 압박을 받게 되어 손상을 입기 시작하며,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시야 소실을 보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개의 녹내장 증상은? 보호자가 직접 개의 녹내장 증상을 알아채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건강검진 또는 주기적인 안검사를 통해 안압을 측정하여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조기 진단 방법입니다. 다만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는 경우에도 동물병원에서 눈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통증이나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눈을 찡그리거나 눈가 만지는 것을 회피하거나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눈꺼풀이 부르르 떨리기도 합니다. 또한 앞서 안방수 관련해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녹내장이 진행된 경우 해당 눈이 평소보다 또는 반대쪽 눈보다 커진 것 같거나 또는 약간 돌출되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충혈되었을 때 보이는 미세한 혈관 말고 뚜렷하고 진한 혈관이 두드러지게 관찰되기도 합니다. 눈의 색이 평소와 달리 약간 푸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안압 측정을 포함하여 안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녹내장의 경우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스턴 테리어, 시츄,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같은 품종에서는 녹내장 발병률이 29~38%까지로 상당히 높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해당 품종에서 유전적인 요인을 가지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 유전적인 요인과 관계없이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고나 상처, 감염, 염증, 종양 또는 백내장 등의 다른 안과 질환으로 인해서 안방수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의 녹내장 치료 방법은? 녹내장은 안압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여 시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안약을 처방하여 안압을 낮추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안약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는데, 한 종류의 경우엔 점안 시 눈에 일시적으로 작열감이나 불편감을 유발하므로 주의하여 점안하도록 해야 합니다. 안약으로 안압이 잘 관리가 되면 다행이지만, 보고된 바에 따르면 녹내장 안약은 개보다는 사람의 눈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술을 인한 개선이 장기적인 안압 조절과 시력 보존에 더 근본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안방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임플란트를 삽입하여 안압을 관리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녹내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진행성 질병입니다. 따라서 한번 시력이 소실된 경우 치료 후에 시력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주기적인 안검사를 통해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시력을 최대한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
사람에게도 나이가 들면 노령성 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개에게서도 나이가 들면 노령성 질병의 발생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안과 질환 중 널리 알려진 중요 질환인 백내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백내장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겉으로 보기에는 눈에 무언가 희뿌옇게 끼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눈에 무언가 구름처럼 끼어있는 것이 보인다면 백내장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합니다. 백내장은 사람뿐만 아니라 노령의 개에게서도 흔한 안과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핵경화증의 경우에도 겉으로 보기엔 백내장과 비슷하게 눈에 하얀 혼탁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선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내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일까요? 눈의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여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 바로 백내장입니다. 흔히들 눈을 카메라에 비교하고는 합니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입니다. 수정체에서 굴절이 일어나서 망막에 상이 맺히게 되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정체는 빛을 잘 통과시키며 투명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노령성 변화로 인해서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부위에 빛이 잘 통과하지 못하고 시야가 가려지게 됩니다. 따라서 혼탁이 발생한 곳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서 시력 소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혼탁은 수정체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초기 백내장의 경우 혼탁이 발생한 부분이 작은 편이기에 전반적으로 시야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강아지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더라도 점점 범위가 커져서 시야의 대부분을 가리게 되면 실명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의 단계별 분류 수의학에서 백내장은 진행 정도에 따라서 4가지로 크게 분류됩니다. 초기 백내장의 경우 수정체의 절반 이하에 영향을 받은 상태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시력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후 백내장의 진행 속도는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미성숙 백내장은 50%부터 100% 미만의 부위에 혼탁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혼탁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야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백내장 수술의 적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숙 백내장은 수정체의 거의 대부분에 혼탁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수정체가 영향을 받은 상태이기에 사실상 실명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인해서 다른 안과 질환들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과성숙 백내장은 개의 백내장 중에서 가장 악화된 상태에 해당합니다. 수정체에 변성이 생겨서 수정체가 녹아내리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녹아서 나오는 물질들은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눈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포도막염 등의 안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정체가 많이 융해되면 수정체가 본래 위치한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자리를 이탈하는 현상까지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단계별 치료 방법은? 따라서 백내장의 진행 단계를 인지하고 반려견이 해당된 단계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기 단계라면 주기적인 안검진을 받으며 관리해 주시면 됩니다. 이견이 있기도 하지만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안약 내지는 보조제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이 더 되어서 미성숙 백내장 단계 정도에 해당한다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적절한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됩니다. 백내장 수술의 경우에는 보통 안과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동물병원에서 진행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시력이 회복되며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더 진행이 되기 전에 미성숙 백내장 단계에서 수술은 하는 것이 가장 예후가 좋습니다. 개에게서 백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은 사람과 대체로 비슷합니다. 노령성 변화에 의한 발생이 가장 흔한 편이며,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당뇨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진행속도가 노령성 원인에 의한 백내장보다 빠른 편입니다. 또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며 또는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밖에 사고나 외상으로 수정체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백내장이 생기기도 합니다. 앞서서 백내장과 핵경화증은 겉으로 보기에 비슷할 수도 있다고 설명을 드렸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핵경화증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핵경화증도 노령성으로 인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를 구성하고 있는 섬유들이 점차 빡빡해져서 수정체가 단단해지고 뿌옇게 보이기도 합니다. 핵경화증은 시야 장애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백내장과 달리 수술 등을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겉보기엔 헷갈릴 수 있어도 안검사를 통해서는 구별이 가능합니다. 여기까지 개에게서 백내장의 분류와 발병 원인, 헷갈릴 수 있는 다른 증상인 핵경화증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반려견에 눈에 생긴 이상을 너무 늦지 않게 알아차리고 적절한 치료를 해준다면 백내장이 다른 안과적 합병증을 유발하기 전에 잘 해결될 수 있습니다. 노령견을 키우신다면 한 번쯤 눈여겨서 눈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비뇨기계에 생기는 결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비뇨기계는 신장(콩팥)에서부터 요관, 방광, 그리고 요도로 이어지는 기관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이곳에 돌(결석)이 생겨서 몸에 상처를 내거나,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 몸에 통증과 이상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비뇨기계 결석, 증상은? 먼저 비뇨기계에 결석이 생긴 경우 유발하는 증상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돌로 피부를 긁으면 피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석이 비뇨기계 표면을 자극하게 되면 피가 날 수 있습니다. 이때 나온 피는 소변에 섞여서 배출됩니다. 소변은 보통 노란색이기 때문에 피가 조금만 섞인 경우엔 진한 노랑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출혈량이 많아지면 주황색에 가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노랑에 빨강을 섞으면 주황이 되는 원리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붉은 기운이 도는 소변을 발견하셨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여서 혈뇨(피오줌) 여부를 확인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혈뇨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는 결석, 방광염, 종양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변 검사를 통해 혈뇨를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편입니다. 작은 결석들의 경우에는 비뇨기계를 따라 그냥 배출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변 눈 자리를 보면 굵은소금 같은 작은 알갱이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몸에 미처 나오지 못한 큰 결석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돌이 몸 안에 있어서 상처를 내고, 또 소변을 누는 통로를 막고 있다면, 소변을 보는 과정이 정말로 괴롭겠죠? 오줌을 눌 때 평온해 보이지 않고 등을 구부리고 굉장히 불편해하면서 소변을 보는 것도 결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아프기 때문에 한 번에 시원하게 소변을 보지 못하고 조금씩 자주 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결석이 정말로 소변이 지나는 통로를 꽉 막은 경우라면 소변을 잘 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결석으로 인해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밥을 잘 안 먹는 증상도 함께 관찰되기도 합니다. 결석이 생기면 비뇨기계에 자꾸 상처를 내기 때문에, 점막으로 이뤄진 1차 방어선이 깨지게 됩니다. 그 결과 비뇨기계가 감염에 취약하게 되어 방광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을 지칭하는 단어로, 보통 세균이 증식하는 세균성 방광염이 흔한 편입니다. 결석에 더해 방광염이 생긴 경우 오줌에서 이전에는 맡지 못했던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변에 악취가 나서 동물병원에 내원했을 때 방광염으로 진단받는 일은 흔한 편입니다. 따라서 이전과 다른 악취가 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결석도 성분에 따라 다르다 결석은 결석을 구성하는 성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이 중에서도 스트루바이트 결석, 옥살산칼슘(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그 밖에도 시스틴, 실리카, 요산염 결석 등이 있으며, 몇 가지 성분이 섞여서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석을 이루는 성분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결석을 몸에서 꺼낸 뒤에 검사를 맡겨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결석의 모양이나 소변 검사에서 나오는 결정의 모습 등으로 어떤 성분의 결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대략적으로 예상을 해볼 수는 있습니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소변이 알칼리성일 때 잘 생기는 결석입니다. 때문에 세균 감염이 있을 때 스트루바이트 결석이 더 잘 생깁니다.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 일부는 소변에 있는 요소 성분을 암모니아로 분해하기 때문입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 물질이기에 세균성 방광염이 있는 경우 소변이 알칼리화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알칼리화된 상태에서는 스트루바이트 결석이 생기기 쉽고요. 앞서 설명드린 대로 결석이 있을 때 세균성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반대로 세균성 방광염에 걸렸을 때 스트루바이트 결석이 생길 가능성도 올라가는 것입니다. 또한 성별 차이도 존재하는데, 암컷은 수컷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세균이 몸 밖에서부터 요도를 따라서 방광으로 침투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암컷의 경우 세균성 방광염의 위험도 보다 높고, 스트루바이트 결석의 위험도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의 경우 소변의 pH를 잘 조절해 주면 용해되어 없어지기도 합니다. 결석의 크기나 위치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처방식 사료를 먹어 결석의 용해를 먼저 시도해 보는 치료 방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옥살산칼슘 결석의 경우엔 반대로 소변이 산성일 때 좀 더 잘 생기는 편입니다. 또한 재발이 잘 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옥살산칼슘 결석을 가진 경우에는 적절한 식이 관리를 통한 재발 예방이 필요합니다. 칼슘과 옥살산염의 함량이 높지 않은 식이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옥살산칼슘 결석은 모양이 좀 더 뾰족한 경향이 있고, 또한 잘 용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큰 경우엔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결석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 가정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물을 자주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잘 교체해 주셔야 합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습식 사료를 주거나 건사료를 물에 불려서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개에게서 발생하는 결석의 증상과 종류 및 관리 방법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결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견의 호흡기계 질환의 하나인 폐수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폐수종은 폐부종이라는 말로도 흔히 불립니다. 이는 폐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호흡에 문제를 유발하는 상태로 반려견의 폐 관련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폐는 원활하게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기 위해서 얇은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고, 또한 표면적을 넓혀서 기체 교환이 수월하도록 폐포라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폐포와 폐의 기질들에 물(체액)이 찬다면 산소/이산화탄소의 교환이 매우 어렵게 됩니다. 즉 폐호흡에 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지요. 호흡 곤란 상태가 심하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태가 심하지 않더라도 기체 교환이 어려우면 몸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른 장기에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려견이 폐수종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폐수종에 걸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반려견 폐수종의 증상은? 먼저 호흡 횟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폐수종이 생기면 앞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폐에서의 기체 교환 효율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한 보상기 전으로 호흡의 횟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한번 숨 쉴 때 들어오는 산소가 적으니 여러 번 숨 쉬어서 산소량을 유지하려는 셈이지요. 반려견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휴식 상태에서 개의 1분당 호흡수는 15~30회 정도입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뛰거나 빠른 걷기 등의 활동을 했을 때는 호흡수가 증가할 수 있으니 안정 상태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호흡수를 측정하려면 초시계를 준비하고 배의 움직임 횟수를 측정하면 됩니다. 1분 동안의 횟수를 측정하면 되고, 만약에 1분이 길게 느껴진다면 15초 동안 측정한 호흡수에 4를 곱해도 무방합니다. 또한 폐수종에 걸리면 호흡을 해도 실제 폐호흡이 잘 이뤄지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숨 쉬기 편한 자세를 취해서 호흡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입을 벌리고 헥헥거리기도 하고, 앉아서 목을 쭉 빼고 호흡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색색거리는 호흡음이 들리거나 숨 쉬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노력성 호흡을 보이기도 합니다. 산소가 충분히 교환되지 않아서 저산소증이 심해졌다면 혀나 입안에 점막에 파란빛이 도는 청색증이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위와 같은 증상들을 보인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집에 산소캔 등이 있다면 개의 코 부위에 산소를 공급해 주면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폐수종 발생원인, 심장 때문? 동물병원에서는 폐수종을 발생시킨 원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폐수종으로 진단을 내리고 또한 폐수종을 일으킨 내재 원인을 알기 위해서 보통 방사선 검사,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의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폐수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심장에 의한 것(심인성)과 심장 때문이 아닌 것(비심인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에 의한 폐수종을 심인성 폐수종이라고 하는데, 개에서는 이첨판 폐쇄 부전증이 흔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개의 심장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심방과 심실이라는 공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심방과 심실을 각각 좌심방 좌심실이라고 부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을 각각 우심방 우심실이라고 부릅니다. 심방으로 들어온 혈액은 심실을 통해 다시 심장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심방에서 심실로만 나가야 하며 심실에서 심방으로 역주행하는 경우엔 흐름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심실로 이동한 혈액이 다시 심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문과 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문(판막)이 이첨판이며,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문이 삼첨판입니다. 개에게선 이첨판이 제대로 잘 안 닫혀서 문제가 생기는 이첨판 폐쇄 부전증이 흔한 편입니다. 심해지면 좌심방의 혈액이 좌심실로 잘 안 가고 자꾸 정체하게 됩니다. 좌심방은 폐순환을 하고 난 혈액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따라서 좌심방에 정체가 생기면 점점 혈액이 고이다 폐에까지 정체가 발생하여 폐수종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폐-폐정맥-좌심방-좌심실>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좌심방에 발생하는 정체가 연쇄적으로 이어져 폐까지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심장이 원인인 것으로 진단된 경우 심장 관련 치료와 함께 이뇨제를 사용하여 폐의 체액 성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치료가 진행됩니다. 비심인성 폐수종은 다양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상이나 경련 등으로 인한 뇌 손상, 전신 염증, 패혈증, 폐렴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심인성 폐수종의 경우 산소공급 등의 대증처치와 함께 폐수종을 유발한 원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여기까지 폐수종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폐수종은 재발이 비교적 잘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재 원인에 대한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심인성 폐수종인 경우 심장약을 잘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시고, 호흡이 안 좋을 때 이동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산소캔 등을 구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개에게 간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리 중독(copper toxicosis)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리 중독은 개에게 급성/만성 간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구리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결과적으로 간에 손상을 유발하는 질병입니다. 구리 중독은 주로 베들링턴 테리어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연구가 많이 된 질병입니다. 그 밖에도 달마시안, 래브라도 리트리버, 도베르만 핀셔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웨스트 하일랜드 화이트 테리어에게서도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키우는 품종의 개는 아니지만, 베들링턴 테리어를 키우시는 분이 아주 적지만은 않아 관심 있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들링턴 테리어에게 흔히 발병하는 이유는? 구리 중독이 특히 베들링턴 테리어에게서 흔히 발생되는 이유는 바로 유전자 때문입니다. 구리 중독은 COMMD1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유전질환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몇몇 나라에서는 대략 60%에 달하는 베들링턴 테리어에서 발병이 확인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구리 중독을 앓고 있지 않은 베들링턴 테리어의 선택적인 번식으로 인해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COMMD1에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COMMD1이 구리 중독에서 주요한 유전인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유일한 영향 요소인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다행히 COMMD1 변이가 없더라도, 구리 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COMMD1 외에 다른 유전자도 관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베들링턴 테리어를 키우신다면 우선 COMMD1의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COMMD1에 이상이 있다면 구리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니 가정에서 관리하면서 병원에 주기적으로 내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COMMD1에 이상이 없더라도 다른 인자들에 의한 발병 가능성이 있으니 건강검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간 관련 수치의 검사를 받으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형/만성형 구리 중독, 증상은? 구리 중독의 임상 증상은 급성형/만성형에 따라 다르고, 동반된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수의사의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성형과 만성형 중에서는 만성형이 보다 흔한 편입니다. 만성형의 경우 식욕이 감소한다든지, 기운이 없다든지 하는 모호한 임상 증상을 주로 보입니다. 만성형은 천천히 진행되는 편이지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서 보호자는 거의 말기가 되도록 모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4살 이전의 어린 나이에 심해져서 병원에 내원하는 편인데, 이미 손상이 심해진 경우 되돌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베들링턴을 키우신다면 어린 연령에서부터 건강검진을 시작하여 미리 관리와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리 중독의 진단, 치료, 관리를 위해서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릴 때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이러한 유전자 검사 결과나 혈액검사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리 중독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경우 영상 검사, 조직병리검사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주요 관리법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거듭 강조하듯 나이가 어릴 때부터 검진을 받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 밖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주요한 케어로는 식이와 음수 관리가 있습니다. 우선 사료를 교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구리 함량이 낮고, 아연 함량이 높은 사료가 구리 중독의 식이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처방식 사료 중에서 로열캐닌의 헤피틱이나 힐스의 l/d 등의 사료는 구리 함량이 낮고, 아연 함량이 높은 사료이므로 이러한 제품을 선택하여 급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만 강아지의 연령이 어리다면 이들 사료가 성장기에 주기에는 단백질 함량이 다소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리 함량이 낮은 단백질원 (예로 코티지 치즈) 등을 추가로 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수돗물 공급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구리 관에서 나오는 수돗물은 안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구리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음식인 조개류, 시리얼, 코코아, 버섯, 콩과 식물 견과류, 간, 신장, 심장 등은 구리 함량이 높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구리 중독은 진행되었을 경우에 예후가 좋지 않은 편으로 가정에서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