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수의학박사 서울대 수의대 수석 입학 / 수석 졸업 서울대 동물병원 전임수의사 금오동물병원 진료수의사 반려견 홈케어/도그시그널/집사의매뉴얼 저자"
반려동물 고민 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수의사가 직접 답해드리는 집사들의 커뮤니티. 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피부에 발생하는 종양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종양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한 상태로 쉽게 말해서 혹을 일컫습니다. 종양은 행동 특성에 따라서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크게 나누기도 하는데, 이 중에서 악성 종양을 흔히 암이라고 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양성 종양은 전이나 침습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종양으로 건강상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악성 종양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멀리 전이를 일으키기도 하면서 생명에 위험을 끼치기도 합니다. 2020년도에 출판된 국내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2005~2018년 국내 개의 피부 종양의 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기름샘종(22%), 표피 모낭 관련 종양(18%), 지방종과 지방육종(15%), 조직구종(10%), 비만세포종(9%)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2007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표피낭종(12.7%), 지방종(11.36%), 비만세포종(8.82%), 조직구종(7.49%), 기저세포종(6.82%), 기름샘종(6.68%) 등의 발병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발표된 해외 논문에 따르면 개의 피부 종양 중에서 65.02% 정도가 양성 종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으며,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개의 피부 종양 중에선 양성 종양의 발병률이 악성 종양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면 비만세포종의 발병률은 연구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전체 종양의 7-2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세포종은 뒤에서 다루겠지만 개의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개의 피부에서 발생하는 종양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악성 종양인 비만세포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비만세포종은 영어로는 mast cell tumor라고 합니다. 반면 지방세포는 영어로 adipocyte입니다. 요즘 비만이 워낙 주요한 건강 문제로 주목을 받다 보니 비만세포를 지방세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세포입니다. 비만세포는 살과는 관련이 적고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성이 높은 세포입니다. 비만세포는 결합 조직에 존재하며 세포 안에 다량의 과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립 안에는 주로 히스타민과 헤파린이 많이 존재하며, 알레르기 반응, 과민 반응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합니다. 외관상 보는 것만으로 종괴를 정확하게 비만세포종이라고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비만세포종으로 의심되는 모습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있지만, 마치 지방종처럼 부드럽고 말랑한 모습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세포학 검사(또는 세침흡입검사)를 진행해야 피부에 있는 혹이 어떤 종양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이전 또는 수술 이후에는 조직병리검사를 수행하여 확실한 진단과 악성도 평가 등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비만세포종이 조기에 발견된 상황이라면 수술적인 절제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늦게 발견되었거나 이미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상황이라면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면밀한 평가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름샘종은 기름샘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종괴를 형성한 경우입니다. 콜리플라워 같은 모습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기름샘종이 그런 특징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기름샘종의 경우 대부분 양성의 행동 양성을 보이므로 수술적으로 절제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표피낭종은 주머니 같은 구조물에 각질이 가득 찬 구조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표피낭종의 경우에도 수술적으로 주머니 모양의 구조물을 제거하면 향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 표피낭종의 각질이 주위의 염증 세포를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지방종도 굉장히 흔한 개의 피부 종양입니다.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자라난 경우로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지방종도 양성의 종양으로 그대로 두어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침습성으로 자라는 지방종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전이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종괴의 크기와 범위가 점점 커져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하는 경우엔 필요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지방육종은 드문 종양인데 지방세포가 악성의 변화를 거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지방종과 형태적인 특징은 유사하지만,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므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직구종은 어린 개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구종도 양성 종양에 해당합니다. 특히 조직구종의 경우 이후에 림프구가 침윤되면서 자연스러운 소실 과정을 겪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개의 피부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종양들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피부에 만져지는 것이 있다면 악성 종양의 가능성도 있으니 늦기 전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피부에 속하지 않아서 이번 칼럼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개의 경우 유선종양의 발생도 흔한 편이며 약 50%의 유선종양이 악성 유선종양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유선에 무언가 혹이 만져진다면 역시 조기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암의 경우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유념하시고, 개를 쓰다듬다가 무언가 만져지는 경우엔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 이희문
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흔하고, 반면 고양이에게서는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발병이 흔한 편입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사람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호르몬 질환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개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이나 특징을 보입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갑상샘에서 갑상샘 호르몬이 잘 생기지 않아 몸에 갑상샘 호르몬 농도가 부족하거나 결핍되어 생기는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갑상샘 호르몬은 왜 부족하게 된 걸까요? 개의 경우엔 갑상샘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림프구성 갑상샘염이라는 면역질환 때문에 발생합니다. 림프구성 갑상샘염은 갑상샘에 림프구 등의 면역세포가 침입하여 염증으로 인한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상 작동하는 면역세포들에 의해 갑상샘 세포들이 점진적으로 파괴되고,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가 일어나 갑상샘이 정상적으로 갑상샘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을 막습니다. 반면 갑상샘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호르몬 체계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샘 자극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경우에도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개에게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몸에서 기초 대사를 조절하며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거의 모든 세포에 작용하며, 에너지 생성과 신체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체온의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의 대사 작용이 줄어들고, 에너지 생성이 감소하게 되므로 이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기운이 없고, 산책 등의 좋아하는 활동을 해도 의욕이 없거나 잘 걷지 않으려는 양상을 보입니다. 대사 작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살이 더 잘 찌게 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면 추위를 잘 타게 되고 따뜻한 곳을 찾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털이 대칭적으로 빠질 수 있고 이때 별다른 가려움증은 동반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 밖에도 기초 대사가 떨어지므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4-10년령의 개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주로 중형견과 대형견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종으로는 골든리트리버, 도베르만핀셔, 아이리시세터, 미니어처 슈나우저, 닥스훈트, 코카스파니엘이 있습니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종이 아니더라도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품종의 개에게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관련된 임상 증상을 보인다면 혈액 검사를 통해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다른 혈액 검사상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검사 항목은 갑상샘 호르몬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 걸린 개에게서는 T4 호르몬의 감소가 관찰됩니다. 그 밖에 fT4, T3, TSH 등의 수치가 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관련이 있는 수치입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갑상샘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다양한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결핍이 있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신체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호르몬 약 복용을 해야 합니다. 외이염, 피부염 등에 걸리기 쉽고, 쉽게 비만이 될 수 있으며, 고지혈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경우, 호르몬 수치가 잘 유지되는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려견이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라면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며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의 경우 몸에 부종 등으로 인한 붓기가 생기기 쉬운데, 이때 부드럽게 쓰다듬는 느낌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부종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됩니다. 감염성 피부염이나 상처, 종양, 디스크 등이 없는 반려견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고, 부기를 빼기 위한 마사지를 할 때는 사지 말단부터 몸쪽으로 밀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디자인 : 이희문
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디스크 질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예전에 '사람은 직립 보행을 해서 디스크에 걸리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는 속설을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이 속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개의 경우 디스크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정형외과 질환에 해당합니다. 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뼈가 바로 척추입니다. 척추는 목에서부터 엉덩이까지 넓은 범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수의학에서는 이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합니다. 목 척추뼈 7개, 가슴 척추뼈 13개, 허리 척추뼈 7개, 천추뼈 3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물질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뼈와 뼈 사이를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 등에 의해서 충격을 받은 경우 디스크가 원래의 자리에서 이탈할 수 있습니다. 원래의 자리에서 이탈한 디스크는 척추뼈가 보호하고 있는 척수라는 중추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렇게 디스크의 탈출로 인해 척수에 압박이 가해지다 보면 신경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이를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에도 노령성 변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노령성 변화가 생기면 디스크의 탄력이 감소하고 약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건강한 디스크에 비해서 원래 위치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건강하고 어린 개라고 할지라도 교통사고 또는 낙상 등의 강한 힘을 받는 경우 디스크가 파열되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츄, 닥스훈트, 페키니즈, 비숑 프리제, 코카 스파니엘, 비글, 라사 압소 등의 품종견에서 어린 나이부터 디스크 질환의 발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은 문제가 발생한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통되는 특징은 디스크 질환이 발생한 부위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며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 디스크 발생 부위보다 꼬리 쪽에 해당하는 부위에 전반적인 척수 기능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 머리를 움직이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고 해당 부위를 만졌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물려고 하기도 하는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등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걷거나 계단 오르기 등을 힘들어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아예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리에 디스크가 발생한 경우엔 복부와 허리 쪽에 긴장감이 느껴지며 마찬가지로 해당 부위를 만졌을 때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걷거나 계단 오르기 등의 활동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엔 아예 뒷다리를 써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고 주저앉게 됩니다. 발을 질질 끌고 다니는 증상 등도 디스크로 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의 정도가 심할 경우엔 서 있는 상태가 안 되고 휘청거린다든지,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한다든지, 배변 배뇨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든지, 아예 사지 또는 후지에 마비 증상이 발생한다든지 하는 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엔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스크의 탈출 정도나 탈출 부위에 따라 증상의 종류나 심각성이 다양한 만큼 이에 따라 치료적 접근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미한 수준인 경우 약물 처치나 운동 제한 등으로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심하거나 만성적이며 자주 발생하는 경우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반려견이 디스크 질환에 걸렸다면 운동 제한을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개선될 때까지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반려견을 안아줄 때 뒤집어서 얼굴을 마주 보고 안아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디스크 질환이 있는 개라면 이렇게 안아주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에 최대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돌려서 안아주지 말고 배가 바닥을 향한 정자세로 안아주시는 것이 좋고, 목과 허리 부위를 손으로 받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닥이 딱딱한 이동장을 이용해서 반려견의 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이동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디스크 증상이 완화되어 회복되기 전까지는 산책 등의 활동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스크 수술을 한 경우에도 수술 이후에 회복될 때까지는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개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내분비계 질환인 쿠싱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람과 개 모두에서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처럼 쿠싱증후군 역시도 사람과 개 모두에게서 발병합니다. 쿠싱증후군은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인 하비 쿠싱(Harvey Cushing)에 의해 정립되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쿠싱 박사는 특히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의 다양한 증상을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명한 학자로, 이러한 연구는 쿠싱 증후군의 치료와 이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신장(콩팥, kidney)에 인접한 부신(adrenal gland)이라는 내분비기관에서는 몇 가지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이 중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라는 물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을 때 생기는 호르몬 질환이 바로 쿠싱 증후군입니다. 쿠싱증후군의 원인 우리 몸은 피드백 과정을 통해서 호르몬의 수준을 몸에 필요한 적정 정도로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분비하고, 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은 부신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의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많아지면 이를 감지하여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줄이게 됩니다. 그러면 당질코르티코이드 분비가 감소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분비가 다시 증가하여 당질코르티코이드 분비가 증가되는 식으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생하면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양과 관계없이 뇌하수체에서 막무가내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계속 많이 분비되어 부신을 자극하게 되고 계속 당질코르티코이드가 과량 분비되므로 쿠싱증후군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면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겨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신에 종양이 생기고 그 종양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수준과 관계없이 계속적으로 당질코르티코이드를 과다하게 생성하는 경우에도 쿠싱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곳의 종양에서도 당질코르티코이드를 과분비하는 경우에도 쿠싱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질병의 치료 등을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쿠싱증후군의 증상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개에게서는 약 85%가량은 뇌하수체의 문제로 인해서 쿠싱증후군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부신 종양으로 인한 쿠싱증후군의 발병이 두 번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치료 방법 동물병원에서는 대체로 약물 복용으로 환자를 관리하며, 쿠싱증후군의 관리를 위해선 정기적으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부신 종양의 수술적인 제거가 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으로 인해 쿠싱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서서히 스테로이드 복용을 줄이면서 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증상 사람에서 발생한 쿠싱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Moon face입니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둥글해지는 것이지요. 또한 피부가 얇아지고 복부가 비만해지며 팔과 다리는 근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개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 위축되는 반면 간은 비대해지면서 배가 불룩하게 나오게 됩니다. 또한 지방의 분포가 배 쪽으로 몰리면서 복부 비만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 식욕이 왕성하게 증가해서 밥을 잘 먹고 살도 잘 붙게 됩니다. 초반에는 너무 잘 먹고 잘 지내는 것으로 보여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쿠싱증후군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물도 많이 마시고 소변량도 많이 증가하게 됩니다. 개의 경우엔 털이 있어서 탈모 증상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보통 가려움증이 없이 등 쪽에 대칭적으로 탈모가 관찰된다면 쿠싱증후군으로 인한 탈모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헐떡거리는 증상 등도 관찰되기도 합니다. 쿠싱증후군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심해지는 경우 당뇨병, 응고계 문제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관찰된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서 질병을 발견하고 향후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모낭충증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낭충은 모낭이나 피지선에 증식하는 기생충입니다. 원래 건강한 개의 피부에도 정상적으로도 존재하고 있지만 유전적 또는 면역학적 문제로 인해서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면 피부에 질환을 일으키게 되며 이를 모낭충증이라고 합니다. 즉, 모낭충이라는 진드기가 모낭과 피지선에 많이 증식하면 탈모, 홍반, 농포 등의 병변을 유발하는 모낭충증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모낭충증의 주요 증상은 탈모입니다. 탈모는 대개 얼굴, 특히 눈 주위에서 시작되는 편입니다. 털이 부분적으로 빠지더라도 심하게 가려워하지 않기도 하지만, 병변이 진행되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탈모 부위의 개수가 적은 경우를 국소 모낭충증이라고 하며, 탈모의 범위가 넓어지거나 탈모 부위의 개수가 증가하며 전신에 퍼지는 경우를 전신 모낭충증이라고 일컫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신으로 진행되기 전에 국소적인 상황에서 가급적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소적인 모낭충증이 있는 개 중 약 10% 정도는 전신 모낭충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병변을 발견했을 때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낭충증이 진행되면 피부가 붉어지며 기름진 상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도 모낭충증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모낭충증으로 인해서 피부가 손상을 받으면 세균이나 효모 등 다른 감염체도 복합적으로 감염되어 더 심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2차적인 감염이 일어나면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모낭충증은 왜 생길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모낭충은 개의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기생충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태어나고 일주일 이내로 어미의 몸에서 새끼의 몸으로 모낭충이 옮겨가게 됩니다. 건강한 개체에서는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피부에 정상적으로 있는 모낭충들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을 막습니다. 그런데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서 모낭충의 과증식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 모낭충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12~18개월 이하의 어린 개체에서 면역체계의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8개월 이전에는 면역체계가 완성이 되지 않아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하여 다른 기생충증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건강 상에 다른 문제가 생긴 경우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모낭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로 인한 어린 시기 모낭충증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소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2~18개월령 미만의 강아지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어린 시절에 발병이 시작되는 경우엔 18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재발할 가능성이 보다 높습니다. 18개월 이상의 성견에서 발생하는 경우엔 면역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쿠싱 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종양, 영양 부족, 다른 기생충증 등의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편입니다. 모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18개월 이상의 개에서 모낭충증이 발생한 경우 기저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면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에게서 주로 모낭충증을 일으키는 모낭충은 Demodex canis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이 모낭충은 사람으로 옮겨가게 되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피부에도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모낭충이 있는데, 이 모낭충은 Demodix folliculorum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개의 피부에 살고 있는 모낭충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따라서 반려견이 모낭충증을 앓고 있더라도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없습니다. 모낭충증이 의심되는 경우 피부를 긁어내서 모낭충을 확인하는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모낭충증으로 진단된 경우 약욕 등의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는 경우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겉보기에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경우라도 보호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임상적인 해소는 실제 기생충학적 치료 완료보다 0.5~6개월 정도 더 빨리 발생합니다. 따라서 외관상 개선된 경우에도 여전히 진드기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낭충증으로 진단된 경우 외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수의사가 제시한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개의 모낭충증에 대해서 심도 있는 정보들을 다뤄봤습니다. 개의 피부 건강을 잘 살피고 조기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개가 심하게 짖지 않도록 훈련과 교육을 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먼저 짖기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앞서서, 개를 교육시키기 위해 지향해야 할 일반적인 훈련 방향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훈육의 유형은 크게 긍정강화 / 긍정처벌 / 부정강화 / 부정처벌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다'는 의미의 '긍정'과 '나쁘다'는 의미의 '부정'이라기보다는 훈육을 위한 더하기(긍정)/없애기(부정)로 구별하면 보다 이해가 쉽습니다. 강화는 원하는 행동을 더 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처벌은 원치 않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따라서 긍정강화는 액션을 취해서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훈련 방식으로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간식을 급여하거나 원하는 장난감을 주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훈련할 때 너무 큰 간식을 주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훈련하고 먹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간식을 잘게 잘라서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즉각 주는 것이 제일 효율적입니다. 훈련의 마지막 무렵이거나 어려운 과제를 수행했을 때 잭팟처럼 큰 간식을 주는 것은 성취감을 줄 수 있으므로 작은 간식을 주로 주고 큰 간식은 간간이 당근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정강화는 무언가를 없애서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주로 싫어하는 것을 제거하는 식으로 이뤄지므로 적용 가능한 상황이 많지 않아서 잘 활용되기 어려운 편입니다. 예를 들어 울타리를 싫어하는 개라면 배변을 견주가 원하는 곳에 했을 때 울타리를 즉각 치워주는 방법이 이에 해당합니다. 긍정처벌은 우발적으로 하게 되기 쉬운 형태의 훈련 방식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견주와 개의 관계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어 문제 행동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방식입니다. 긍정 처벌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형태의 처벌들이 해당됩니다. 행동을 취해서 원치 않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개가 짖을 때 신문지를 말아서 코를 때린다든지 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행동이 일어난 즉시 수행되지 않으면 의미에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견주가 직장에 나간 사이에 소변 실수를 했는데 이를 나중에 발견하고 언성을 높인다면 개는 혼란스럽거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정처벌은 좋아하는 것을 없애서 원치 않는 행동을 자제시키는 유형입니다. 반려견들은 주인의 반응과 관심을 보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개가 원치 않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자리를 뜨는 것은 꽤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개가 장난스럽게 보호자의 손을 살살 깨무는 경우 반응을 일절 하지 마시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을 하면 견주와 함께 놀 수 없다는 것을 익히게 됩니다. 손을 휘젓거나 언성 높여 야단치는 것은 개에게 관심과 반응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반려견 훈련에 있어서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긍정강화와 부정처벌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상황에 따라서 조합해서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잘 훈련받은 개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인 '짖기'라는 문제 행동에 국한해서 살펴보자면 일단 개가 짖을 때 같이 언성을 높이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보통 밖에서 소리가 나서 침입자로부터 자기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짖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소리치는 것은 개 행동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훈련은 반드시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 혼동을 줄여줍니다. 견주의 기분이 좋을 땐 짖어도 내버려 두었다가 견주의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화를 낸다면 훈련하고자 하는 방향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지루하거나 심심한 경우 또는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등의 상황에도 짖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리불안은 정도에 따라서 더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지만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심심하고 외로운 개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행동 풍부화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료나 간식을 행동 풍부화 장난감에 넣어서 장난감을 움직이면 조금씩 사료가 나와서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사료통에 있는 사료를 먹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줄어들게 됩니다. 규칙적인 산책이나 활동이 없는 경우라면 자주 나가서 동네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입니다. 반려견을 유심히 관찰했을 때 짖는 이유가 명확한 경우엔 이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밖을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짖는다면 행인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커튼을 쳐주거나 물건을 두어 시야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벨소리가 울렸을 때와 같이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짖는 경우 병행하기 어려운 행동을 지시하는 것도 일시적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짖으면서 앉거나 짖으면서 손을 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목을 집중시켜 '앉아' 등과 같은 행동을 지시한다면 앉느라고 짖지 않게 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크레이트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크레이트는 이동장 등을 활용하게 되는데 개가 '집'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늑한 장소를 마련해 주면 됩니다. 집이라는 명령어 훈련이 된 경우 크레이트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앉아 있는 개들도 있습니다. 크레이트는 아늑한 공간이기에 흥분 상황에서 들어가면 좀 진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짖는 상황에서 '집'을 수행시키면 집으로 들어가느라 짖지 않고 또 안정되어 가라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를 보고 짖는 경우라면 부정처벌 방식으로 무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관심과 애정을 얻기 위해 짖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내거나 만져주거나 등의 반응을 하지 말고 짖는 소리를 멈추면 그때 충분히 안아주고 애정을 마음껏 표현해 주시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가르칠 때 주의하실 점은 갑작스러운 견주의 변화로 인해 짖는 시간이 되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잠깐 짖어서 반응이 없다면 몇 분씩 짖기도 합니다. 이때 못 이기고 원하는 대로 관심을 준다면 개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오랜 시간 짖어야 한다고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훈련 도중에 포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히려 더 말 안 듣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임하셔야 합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반려견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 직전이 제일 견디기 어려운 편입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달라질 수 있으니 이미 훈련에 돌입한 경우라면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까지 개 훈련 방식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함께 짖는 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도 에티켓을 지키며 생활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이번 칼럼에서는 생애 단계(Life stage)의 적용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람도 생애주기에 따라서 성취해야 할 과업이나 주의해야 할 의학적인 특징이나 목표가 다르듯이 개에게도 생애주기에 따라서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은 미국동물병원협회에서 발간된 개의 생애주기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개의 생애 단계별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개의 건강한 수명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술했습니다. 식이, 행동, 치과 관리 등등에서 생애주기별 관리 필요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경우 개에게 더욱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개에게서 생애주기의 실용적인 적용을 위해서 인간과 비율적으로 나이를 고려하기보다는 개의 필요에 맞게 다소 임의적이지만 구별이 필요한 구간이 설정되었습니다. 해당 구간은 표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영어 표현이 더 의미가 잘 전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영어로도 병기했습니다. 또한 개는 단일 종 중에서는 가장 개체 편차가 심한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아주 작은 치와와부터 몸집이 큰 그레이트데인까지 모두 '개'입니다. 보통 소형견의 경우 수명이 대형견에 비해서 현저히 긴 편으로, 생애 단계에 대해서 고려할 때는 이러한 품종 특성도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먼저 안전과 관련된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생애주기 초반인 강아지 단계와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호기심이 많아서 탐색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따라서 장난감이나 옷, 신발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넘어질 수 있는 가구나 물건들이 있다면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이나 열 수 있는 옷장 등에 대해서도 강아지가 접근을 잘하지 못하도록 장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매일 산책 등의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새로운 경험을 찾는 호기심을 충족하고 또한 건강상의 이점도 줄 수 있습니다. 노령견의 경우 이동성, 시각, 청각, 인지력이 감소하므로 이전 칼럼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하운동을 최소화하고, 부딪힐 수 있는 물건은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행동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 단계에서 행동 발달에는 '사회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강아지 단계는 사회화 시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 동안에 강아지가 적절한 강도로 최대한 다양한 경험에 노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며 이런 노력은 이 시기 내내 계속되어야 합니다. 사회화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요 기간 동안에 집밖의 사람들에 노출되는 개는 전체의 1/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사회화 시기라는 주요한 시기에 다양한 사람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정말로 꼭 필요하며, 예방 접종이 종료되기 이전에도 사회적 노출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동물병원에서 퍼피 클래스 등이 있다면 다른 강아지와 만남을 가져볼 수 있도록 해줘도 좋고, 산책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강아지가 향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너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긍정적인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 역시도 중요합니다.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호기심이 왕성하며, 굉장히 인내심을 요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점프하기, 짖기, 물기 등의 흔한 통제 안 된 행동들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견주와 개의 유대관계와 개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공격성이나 불안증에 대해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 수의사에게 이러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노령견의 경우 인지 변화로 인한 행동 변화나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위 치매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경우 비교적 초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강아지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음으로는 영양 관리 부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의 56%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생애 단계를 통해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한 개의 경우 평균적으로 15%가량이나 더 길게 산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올바른 양의 사료를 제공하기 위해선 주기적인 체중 모니터링과 함께 강아지의 체형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장기나 임신 중인 개의 경우에는 필요한 에너지를 잘 채울 수 있도록 너무 소량 급여하지 않는 것이 주의를 해야 합니다.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중성화 수술로 인해서 살이 찌지 않도록 급여량을 잘 관리해 주며, 목표 체중을 잘 설정하여 이를 기반으로 관리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성견 단계와 노령견 단계에서는 근육이 빠지지 않는지 잘 만져보며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고 과도한 체중 증가나 감소가 일어나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치과 관리와 관련하여 강아지 단계와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잔존된 유치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교합이 적절한지, 이빨이 다 잘 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아지 단계에서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 양치 훈련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치가 막 빠지고 있는 경우에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양치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억이 쌓이지 않도록 유의하며 양치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성견 단계에서는 동물병원에서 구강 검진을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빨이 다 제대로 나고 있는지, 교합은 적절한지 등에 대한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성숙한 성견에서 노령견 단계의 경우 치주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환경 조성, 행동, 영양, 치과 관리에 대해서 생애주기별로 가져야 하는 관점들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긴 여정에 지도를 들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클 것입니다. 이번에 살펴본 내용이 개의 생애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요한 관점 내지는 축이 되기를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사람의 경우 골관절염은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수의과대학의 라셀레스 교수는 최근 발표에서 “골관절염은 어린 개의 질병”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개의 골관절염의 경우 발달 문제에서 시작되며, 어린 개에게서 통증이 시작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는 강아지는 스스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자세 등을 조정하여 활동하게 되며, 보호자는 강아지에게 통증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기 쉽습니다. 보호자가 눈치 못 채는 사이에도 지속되는 장기적인 통증은 근골격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인지나 정서의 문제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어린 나이부터 반려견의 걸음걸이나 멈춰 있는 자세 등에 대해서 불편함은 없는지 다소 이상함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빠른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수의사가 관절 부위를 만져보고 통증을 얼마나 느끼는지 평가하거나, 운동 범위 평가 및 영상 검사상 관찰되는 부분들을 바탕으로 골관절염이 있는지 또는 얼마나 심한 상태인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반려견 고관절염의 4단계 최근에는 보호자의 관찰 내용과 수의사가 진단하고 검사한 내용들을 종합해서 골관절염의 병기를 4단계로 나누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관찰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설명하자면 1단계는 증상이 없는 단계로 임상 증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과체중이라든지 관절에 손상을 입은 경우, 또는 활동량이 많은 경우 등으로 위험 요소는 존재하는 상태에 해당합니다. 2단계는 경미한 골관절염 상태로, 일관되지 않은 걸음걸이와 자세의 미묘한 변화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체로 활동 중 또는 활동 이후에 이상 증상이 관찰되는 편입니다. 휴식을 취한 다음엔 다소 움직임이 뻣뻣한 양상으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3단계는 중증도의 골관절염으로 걸음걸이나 자세에 분명한 변화가 관찰되며, 걸음걸이의 지속된 이상을 보입니다. 일어나거나 눕는 데 다소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4단계는 심각한 골관절염으로 자세나 걸음걸이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며,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일어나거나 눕는 것 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에 있어서 뚜렷한 어려움을 보이게 됩니다. 반려견 고관절염 치료의 4대 원칙 라셀레스 교수에 따르면 개 골관절염 치료의 4대 원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체중 최적화, 식이 최적화, 그리고 운동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잘 작동하는 경우 최선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통증이 줄어들게 되어 운동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또 이는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운동과 체중 감소가 일어나면 추가적으로 통증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사용하는 진통제 양의 감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관절염이 있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된 약을 잘 먹이면서, 운동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고, 특히 과체중인 경우엔 가정에서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근, 녹두, 브로콜리 등을 추가하여 기존의 식사량을 줄이는 것도 성공적인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입니다. 운동의 경우에는 달리기나 점프 또는 계단 오르기와 같이 관절에 충격을 많이 줄 수 있는 활동은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리드줄을 착용하고 보호자와 함께 걷기 같이, 충격은 크지 않으며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관절 주위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어 관절의 안정성을 늘려주는 데 보탬이 됩니다. 관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호제로 알려진 것들로는 오메가-3 지방산, 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 등이 있으며 약처럼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절 건강에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서 예를 들어 관절염이 심한 경우나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인 상황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개의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전체 집단의 약 4분의 1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흔한 질환인만큼 집에서 면밀하게 관찰하여 조기에 치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및 생활 습관을 가져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 안준석
수의학의 발달과 가정에서의 케어 등 관심도의 증가 등이 맞물려서 반려동물의 수명도 과거에 비해서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노령견의 케어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에게도 일생에 걸친 생애주기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보통 중간 연령에 해당하는 나이를 7~8 연령 정도로 추정할 수 있고, 기대 수명의 후반부 25%에 도달했을 때를 노령기라고 지칭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개의 수명에 대해서 전수 조사된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형 품종 (몰티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등)을 많이 키운다는 뚜렷한 경향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경우 소형 품종의 기대 수명이 대형 품종(레트리버, 그레이트데인 등등)보다 깁니다. 거의 20살까지 사는 장수견도 있지만 대략 14~16년 정도로 기대수명을 넉넉히 잡는다면, 10.5~12 연령 정도가 노령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세 이후의 소형견들은 대체로 노령기에 해당하며 이에 맞춰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케어하거나 환경 변화를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검진의 주기는? 먼저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입니다. 사실 나이에 관계없이 매 6~12개월마다 동물병원에 가서 건강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받는 것이 개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데 주요한 열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령기에 접어들면 각종 노령성 질환 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매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해주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1년은 사람의 7년 정도에 해당한다고 치환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관점에서 6개월은 굉장히 짧은 간격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개의 시계에서 생각해 본다면 약 3.5년마다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므로 그리 짧은 간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AAHA 가이드라인에서도 최소 6개월마다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 사항에 해당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능하면 매년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이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변화, 각별히 주의해야 또한 생애주기가 변함에 따라서 환경 조성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한 방석이나 잠자리, 그리고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는 케이지(또는 이동장 내지 집)를 마련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위험하거나 접근하면 안 되는 곳이 있다면 펫 게이트를 활용해서 안전한 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노령견의 경우엔 기동성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다치지 않고 잘 다닐 수 있도록 미끄러운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주거나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을 붙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계단 등을 이동하는 상하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평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단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도 올라가야 하는 곳이 아닌 바닥에 마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바닥 생활이 어려운 경우 반려동물용 경사로를 마련해주면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가 자꾸 물건이나 가구에 부딪히는 경우라면 불필요한 물건이나 통행을 가로막는 물건 등은 최소화하거나 재배치를 해서 통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청력도 떨어지므로 보호자의 말뿐만이 아니라 다가오는 차 소리도 이전보다 잘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놀랄 수 있으므로 천천히 다가가 주는 것도 좋은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노령견의 경우에도 필요한 백신 접종이나 심장사상충 예방은 잊지 말고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전국이 심장사상충 상재지에 해당합니다.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잊지 말고 꾸준히 챙겨주셔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취하기 어려운 노령견, 예방이 중요 구강 건강은 전체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꾸준한 스케일링으로 치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에게 스케일링할 때는 마취 상태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노령견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신장, 심장 등의 문제가 점차 발생함에 따라서 마취를 하기 어려운 경우도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노령견이 되기 전의 개를 키운다면 미리미리 양치 습관을 잡아줘 치아를 관리해 주는 것이 좋고, 노령견의 경우에도 늦었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양치 습관을 길러간다는 마음으로 양치를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노령견이지만 마취가 가능한 상태라면 꾸준히 스케일링을 받으며 치아를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반려견의 몸을 쓰다듬어 주면서 구석구석 만져지는 덩어리나 혹이 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종양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덩어리나 혹이 생겼다면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혹의 크기가 크거나, 또는 크기가 작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진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개의 심장 박동수, 호흡수 등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러한 바이탈 사인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건강 이상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령견에 해당하는 관리 방법을 참고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견생을 함께 즐기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 안준석
백내장과 더불어 녹내장은 평소 들어본 질병 중 하나일 것입니다. 녹내장은 사람에게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녹내장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사뭇 다르게도, 사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을 초래해서 시야 결손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시신경은 볼 수 있게 하는 신경이기 때문에, 시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변부부터 시야가 점점 소실되기 시작합니다. 점차적으로 마치 터널 속에서 보는 것처럼 시야 결손이 유발될 수 있고, 종국에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개의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녹내장은 개의 시력을 잃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개의 녹내장 원인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의 녹내장도 일반적으로 증가된 안압으로 인해서 시신경에 문제를 초래합니다. 그렇다면 안압은 무엇일까요? 안압은 안구의 압력으로, 눈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눈 안에는 안방수라는 액체가 순환하고 있는데, 이 액체는 일정량 생산되고 일정량 배출되며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액체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서 배출이 안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점점 액체가 쌓이게 되므로 (물론 겉으로 두드려지게 커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해를 위해 비유하면) 부풀어 오르며 커지게 되고 주위를 누르며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눈의 후방에 위치한 시신경들이 주로 압박을 받게 되어 손상을 입기 시작하며,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시야 소실을 보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개의 녹내장 증상은? 보호자가 직접 개의 녹내장 증상을 알아채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건강검진 또는 주기적인 안검사를 통해 안압을 측정하여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조기 진단 방법입니다. 다만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는 경우에도 동물병원에서 눈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통증이나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눈을 찡그리거나 눈가 만지는 것을 회피하거나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눈꺼풀이 부르르 떨리기도 합니다. 또한 앞서 안방수 관련해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녹내장이 진행된 경우 해당 눈이 평소보다 또는 반대쪽 눈보다 커진 것 같거나 또는 약간 돌출되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충혈되었을 때 보이는 미세한 혈관 말고 뚜렷하고 진한 혈관이 두드러지게 관찰되기도 합니다. 눈의 색이 평소와 달리 약간 푸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안압 측정을 포함하여 안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녹내장의 경우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스턴 테리어, 시츄,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같은 품종에서는 녹내장 발병률이 29~38%까지로 상당히 높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해당 품종에서 유전적인 요인을 가지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 유전적인 요인과 관계없이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고나 상처, 감염, 염증, 종양 또는 백내장 등의 다른 안과 질환으로 인해서 안방수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의 녹내장 치료 방법은? 녹내장은 안압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여 시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안약을 처방하여 안압을 낮추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안약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는데, 한 종류의 경우엔 점안 시 눈에 일시적으로 작열감이나 불편감을 유발하므로 주의하여 점안하도록 해야 합니다. 안약으로 안압이 잘 관리가 되면 다행이지만, 보고된 바에 따르면 녹내장 안약은 개보다는 사람의 눈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술을 인한 개선이 장기적인 안압 조절과 시력 보존에 더 근본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안방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임플란트를 삽입하여 안압을 관리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녹내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진행성 질병입니다. 따라서 한번 시력이 소실된 경우 치료 후에 시력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주기적인 안검사를 통해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시력을 최대한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디자인 : 안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