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이를 부탁해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 교양이 노트 - 리스크 분산 위한 '레이블 쇼핑' - '아이돌 공장'에 가까운 멀티레이블 - 슈퍼 IP에만 관심을 몰아주는 시장 - K-POP만의 독특한 수익 구조 - 음악 크리에이터 VS 시각 크리에이터 - 장르의 '지속가능성' 고민할 때 하이브는 좀 독특하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을 했죠. 방탄소년단이 너무나 폭발적인 성장을 단기간에 하는 바람에 결국에는 상장을 하게 됐습니다. 상장하면서 주주들의 염려는 한 가지죠. 방탄소년단에 빅히트엔터 매출의 90% 이상이 달려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굉장히 크고 군 입대 이슈도 있었죠. 그때 마침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면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뒀고 자금 흐름이 좋아졌고 레이블 쇼핑이 가능해진 상황이었죠. 그래서 아주 단기간에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을 거의 30%대까지 내릴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하이브 형태의 멀티레이블은 빠른 시간에 리스크를 분산하고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좀 강하지 않나 이런 의심이 들어요. Q. 멀티레이블에서 고도화라는 거는 뭘 바라보고 있는 건가요? 보통 해외 선진국 사례 같은 경우에는 자생적으로 소규모로 레이블이 시작되어서 커져가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 레이블만의 색깔이 10년, 20년 이렇게 쌓인 레이블들을 보통 인수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레이블들의 색깔이 있고 레거시가 있게 되어있어요. 하지만 K-POP은 사실 아이돌 댄스 그룹 중심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음악 장르가 그렇게 다채롭지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사실 레이블마다 뚜렷한 색깔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희미해졌고 서로의 차별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장하기는 힘들어졌죠. 오히려 어떻게 보면 그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갖춘 이후에 각자의 색깔이 더 돋보이도록 장려하는 게 하이브가 지향하는 바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지향만 했지 아직까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Q. 레이블 간의 경쟁도 엄청 심하겠어요. 굉장히 심하죠. 서로 밀치면서 경쟁하는 거예요. 기획 방향도 겹치고, 제작 방향도 겹치고, 홍보 방향도 겹치고, 소비층 타깃도 겹치고. 서로 밀칠 수밖에 없는 거죠. 서로 비교하게 되고 그리고 실제로 경쟁을 좀 조장하는 측면도 있고요.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 K-POP의 명암 아일릿은 국내 하이브 산하 6개 레이블 중에서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에서 기획되고 제작된 신인 그룹인데 이 빌리프랩에 엔하이픈이 속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엔하이픈과 아일릿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의 공통점이 없어요. 이어지는 결이 거의 없어요. 멀티레이블 체제를 건강하게 지향한다면 아일릿이 엔하이픈 동생 그룹이라고 나왔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런 건 전혀 부각하지 않았죠. 오히려 뉴진스를 갖다 놓으면 아일릿과 훨씬 더 이어지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민희진 대표 주장과 별개로 시사하는 바가 크죠. 하이브는 처음부터 아일릿을 그렇게 마케팅을 아예 했거든요. '하이브의 막내딸'. 하이브의 막내딸이 되는 순간 무조건 성공해야 해요.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 그렇게 되니까 사실 빌리프랩의 독자적인 기획력이나 제작 역량을 장려하고 지켜봐 주고 그러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컨트롤하는 그런 게 아니었죠. 마그네틱 같은 곡 보면 작사, 작곡, 프로듀서에 다 방시혁 의장이 참가를 했거든요. 이런 부분이 사실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키워드로 나왔던 게 '군대축구'죠. 병장 나오면 볼 다 몰아준다는 게 그런 거죠. 민희진ㅣ어도어 대표 "무슨 군대축구 하듯이 골을 병장한테 다 몰아주는 것처럼 나머지는 다 찌그러져 있어야 되고." 최근 현상을 보면 실제로 큰 회사 출신의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하자마자 큰 성공하고 이런 것들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이른바 아이돌을 띄울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숏폼 바이럴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집중이 되면서 길목을 점거할 수 있는 큰 회사들의 노하우 또는 자금력이 오히려 갈수록 더 힘을 많이 발휘하는 게 아닌가. 이번에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 때 공개한 카톡 중에서 재밌는 게 많았는데, "에스파 밟을 수 있죠." 같은 것. 민희진ㅣ어도어 대표 "느닷없이 12월 2일에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 저는 에스파가 목표가 아니었거든요." 설사 그게 뭐 농담이나 장난이라고 할지라도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진짜 건강한 시장이고 쿨한 시장이라고 하면 에스파 안 밟아도 되거든요. 그냥 자기 음악 내서 그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 확장을 시켜서 장기적으로 보고 가면 되는데 지금의 K-POP 시장 같은 경우에는 뭔가 특이한 콘셉트를 하는 아티스트라든지 프로듀서나 작사, 작곡가라든지 뭐 이런 사람들에게는 빛이 덜 가게 되고 슈퍼 IP에 모든 걸 몰아줘야 되는 상황인 거예요. 인기 있는 예쁘고 멋진 아이돌 멤버들에게 모든 빛을 다 쏴줘야 돼요. 그래서 팬들이 그들에게 종교적인 충성을 다하고 과도한 소비를 하고 그렇게 해서 매출을 증가시키는 게 거의 유일한 방법처럼 됐어요. 전 세계 음반 판매량 1, 2위 휩쓴 K-POP의 속사정 Q. 최근 아이돌 수익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K-POP의 특이한 지점이 거기서 발견이 되는데 음반, 그러니까 특히나 실물 음반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거죠. 2023년에 전 세계 음반 판매량 통계를 ifpi라고 하는 국제음반산업협회에서 냈는데 작년에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뽑혔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 2장이 4위와 5위에 랭크가 되어 있어요. 1위와 2위는 K-POP입니다. 1위는 세븐틴의 앨범이었고요. 전 세계에 한 5억 명 정도가 쓰고 있다고 하는 스포티파이라고 하는 플랫폼에서 월간 청취자 수가 나오는데 1,000위, 2,000위까지 통계를 뽑아주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제가 거기 들어가서 인기 있는 모든 K-POP 그룹들을 검색해봤죠. 근데 순위가 가장 높은 게 BTS, 제가 약 한 달 전쯤에 봤을 때 한 177위권이었고 블랙핑크가 422위권 정도 됐었어요.*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를 꺾고 가장 많이 음반을 판 세븐틴 같은 경우에는 1,000위권 밖에 있었거든요, 1,659위.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을 다니는 지역마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본다고 해서 '테일러노믹스'라는 말이 생김. 엔터테인먼트 단독 인물로는 최초로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 *출처: Spotify - Top Artists by Monthly Listeners (kworb.net) 사실 최근으로 올수록 이른바 세계관이라고도 불리는 콘셉트가 굉장히 중요해졌죠. 초기 1, 2세대 아이돌까지만 해도 누가 더 잘생기고 멋있고 예쁘고 춤 잘 추고 노래가 좋나 뭐 이런 정도에 머물렀다면 조금씩 해외시장으로 확장돼 가면서부터 어떤 다른 차별점, 새로운 경쟁력 같은 것들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세계관을 통해서 어떤 스토리 서사를 전개하면서 멤버마다 서사성을 부여하는 게 유리하다는 거를 깨닫게 된 거죠. 그래서 처음에 팬이 된 분들을 이 스토리에도 몰입하게 만들어서 그 충성도를 길게 가져가려고 하는 전략이 3세대, 4세대에 오면서 고도화된 것 같아요. 흥미로운 게 약간 단순화, 도식화해서 거칠게 말씀드리면, 청각 크리에이터와 시각 크리에이터의 충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K-POP 가요계를 주도해 왔던 분들은 청각 크리에이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K-POP은 특성상 시각적인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고 갈수록 글로벌화하면서 더 중요해졌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K-POP이 구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 시각적인 부분이고 물론 민희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돌출될 수도 있지만 시각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어떤 보상 같은 것들이 충분하지가 않았어요. 음악에 대해서는 저작권 다 알고 있죠. 벚꽃 연금. '장범준 부럽다 벚꽃 연금 타겠네.' 하지만 시각적인 부분인 안무라든지 콘셉트, 기획, 제작 이런 데는 적용이 안 되는 거잖아요. 쓰레기처럼 버려진 K-POP 앨범 일본 시부야 거리에 버려진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앨범 민희진ㅣ어도어 대표 "저는 업계에서 그런 랜덤 카드(넣은 앨범) 만들고 밀어내기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제발. 뉴진스는 그런 거 안 하고 밀어내기 안 하거든요. 뉴진스는 안 하고 이 성적이 나왔어요. 포토카드 없이. 그게 밀어내기 한 애들이랑 같이 이렇게 들어가면요." "이게 시장이 비정상적이게 돼요." "그리고 그거 팬들한테 다 부담이 전가돼요. 럭키드로우로 소진해야 되지, 팬 사인회 해야 되지." "우리 멤버들이 기죽을까 봐 갔던 애들이 또 가고 또 가고 앨범 또 사고 또 사고 이게 도대체. 저는 지금 음반시장 너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음반 밀어내기는 사실 K-POP 업계의 굉장히 안 좋은 관행으로 지금까지도 업계에서는 많이 회자가 되는 내용이에요. 사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양의 음반을 유통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말 그대로 밀어내는 거죠. 그러니까 그 정도로 슈퍼 팬들의 반복 구매, 충성도에 기반한 구매 이런 것들이 K-POP 신드롬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것에 비추어 보면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일상에서 많이 소비하고 있는 음악, 차트에서 폭발적으로 가끔 한두 번씩 두드러지는 음악, 또는 실물 음반이 이상하게 너무 많이 팔리는 음악과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런 걸 볼 수가 있어요. 계속 회사가 성장하면서 계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야 된다는 강박, 이런 것들 때문에 신인 그룹이 나와도 수십만 장을 팔아야 되고 성공 신화를 계속 이어가야 되고 어떤 식으로든 그걸 만들어내서 100만 장, 1,000만 장까지 가야 되거든요. 근데 말이 안 되는 얘기인 거고 부작용이 불거질 수밖에 없어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부터 시작해서 막 수백만 장을 팔고 이런 기적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니까 'K-POP이 맞아, 대박이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도 하고', '요즘에 K-POP이 진짜 대세래' 이런 분위기 있잖아요. 계속 다음 기적을 기다리는 분위기, 이런 것들에서 조금은 쿨해져서 지속가능성을 보고 자체 정비를 하는 시간이 차제에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좀 들어요.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 교양이 노트 - 하이브는 "레이블 쇼핑 중" - K-POP 멀티레이블은 "사실은 공장에 가깝죠" 하이브라는 굉장히 큰, 우리나라에서 K-POP을 선도하는 가장 큰 가요 기획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산하에 여러 개의 레이블 음반사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어도어이고요.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기획하고 제작해 낸 레이블이죠. 뉴진스는 음악적으로 신선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뉴진스가 날린 솜털 강펀치에 K-POP계가 휘청거렸다'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지금까지 K-POP, 특히나 잘된 K-POP들은 공통점이 마라맛이라는 거죠. 칼군무,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어떤 드라마틱하고 후렴구, 훅이 굉장히 세고 후크 송이라는 거 그런 것들이었는데, 뉴진스는 굉장히 편안하고 너무 쿨하고 그런 거죠. '우리 꼭 너희가 주목 안 해도 돼, 그냥 우리가 즐거워서 하고 있는 거야' 약간 이런 느낌 있잖아요. 그냥 약간 끝을 놔버리는 느낌. 예를 들면 뉴진스의 초기 곡들을 들어보면 지금껏 이어 왔던 K-POP의 하이텐션 트렌드가 아니라 약간은 로우텐션 트렌드 같은 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새 '이지 리스닝'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지 싱잉'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그러니까 고음을 친다든가 아니면 랩을 정말 막 세게 한다든가 이렇다기보다는 그냥 흘려버리는 거죠. 지금 이 뉴진스라는 그룹을 가지고 하이브라는 쉽게 얘기하면 모기업과 그리고 어도어라고 하는 자회사가 충돌을 벌이는 K-POP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민희진ㅣ어도어 대표 "뉴진스 잘돼도 존중이 없잖아. 견제만 하고 키워줄 생각 안 하고 써먹을 생각만 하고 이런 회사에 어떻게 믿음을 갖냐." "민희진은 왜 배신하냐, 무슨 *소리야. 자기들이 배신하고. 내가 이렇게 * 같이 일했는데..." '레이블 쇼핑'하는 거대 엔터사의 속내 하이브 같은 경우에는 좀 독특하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을 했죠. 방탄소년단이 너무나 폭발적인 성장을 단기간에 하는 바람에 결국에는 상장을 하게 됐습니다. 상장을 하면서 주주들의 염려는 한 가지죠. 방탄소년단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출의 90% 이상이 달려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굉장히 크고 군 입대 이슈도 있었죠. 그때 마침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면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뒀고 자금 흐름이 좋아졌고 레이블 쇼핑이 가능해진 상황이었죠. 레이블 쇼핑으로 아주 단기간에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을 거의 30%대까지 내릴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하이브 형태의 멀티레이블은 좀 빠른 시간에 리스크를 분산하고 뭔가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좀 강하지 않나 이런 의심이 들어요. Q. 멀티레이블에서 고도화라는 거는 뭘 바라보고 있는지? 레이블이라는 게 보통은 해외 이른바 선진국 사례 같은 경우에는 자생적으로 좀 소규모로 레이블이 시작되어서 그것들이 커져가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10년, 20년 이렇게 쌓인 레이블들을 보통 인수를 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레이블들의 색깔이 있고 레거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K-POP이라는 것이 사실 아이돌 댄스 그룹 중심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음악 장르가 그렇게 다채롭지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는 사실 레이블별의 뚜렷한 색깔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희미해졌고 서로의 차별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장하기는 힘들어졌죠. 오히려 어떻게 보면 그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갖춘 이후에 각자의 색깔이 더 돋보이도록 장려하는 게 하이브의 지향하는 바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지향이 사실 지향만 했지 아직까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Q. 레이블 간의 경쟁도 엄청 심하겠어요. 굉장히 심하죠. 맞아요. 서로 밀치면서 경쟁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획 방향도 겹치고, 제작 방향도 겹치고, 홍보 방향도 겹치고, 소비층 타깃도 겹치고. 이렇게 되니까는 뭐 서로 밀칠 수밖에 없는 거죠. 서로 비교하게 되고 그리고 실제로 경쟁을 좀 조장하는 측면도 있고요. K-POP에 멀티레이블이 적합할까 Q. K-POP에 있어서 멀티레이블이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 같아요. 이 K-POP판 한강의 기적은 3~4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2018년, 2019년 이때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정말 단기간에 이루어졌거든요. K-POP이라는 장르 자체가 굉장히 좁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양적인 팽창이 너무 단기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대비할 만한 시간도 없었어요. '이렇게 시장은 큰데 멀티레이블인데 왜 이렇게 다양성이 없나'라고 질타하기에는 상황 자체가 너무 급박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K-POP에 대해서 얘기할 때 비교할 만한 대상이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라든가 또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홍콩 누아르 같은 경우에 어떤 정해진 공식이 있죠. 심지어 배우도 겹쳐요. 영화들 1탄부터 12탄까지 막 나옵니다. 이런 것들 한때 굉장히 인기가 많았죠. 사람들이 그 공식에 열광했어요. 형사들이 뭐 했는데 막 그 갱단에 잠입을 하고 그런데 밝혀져가지고 결국에 서로 총 겨누고 막 나중에 피투성이 되고 남자들의 의리 이런 공식에 너무나 열광을 했어요. 그렇지만 이게 막 1년, 2년, 3년, 4년, 5년이 되다 보니까 너무 지겨워진 거죠. <영웅본색 (1986)> <홍콩 누아르 영화 공식> 기: 형사의 갱단 잠입 / 승: 조직원들에게 들통 / 전: 총격 장면 / 결: 남자의 의리로 해결 K-POP도 어떻게 보면 그런 리스크를 항상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K-POP이 굉장히 좁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긴 하지만 또 들여다보면 JYP를 보면 DAY6라든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같은 밴드형 아이돌이 있단 말이에요. 근데 하이브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 댄스 그룹의 음악에 밴드 형태의 어떤 록적인 느낌을 넣는 것은 있지만 밴드 형태의 아이돌은 사실상 없는 거죠. 지금 굉장히 많은 레이블을 거느리고 있지만 좁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공장에 가깝죠. 민희진ㅣ어도어 대표 "이게 레이블마다 개성이 다 달라야 멀티레이블이지. 제가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요." "제가 왜 문제 제기를 했냐면 아 모두가 다 생머리 할 수 있죠. 근데 문제는 이 우리의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는 거예요." "군대축구 하듯이" 멀티레이블의 비밀 아일릿은 국내 하이브 산하 6개 레이블 중에서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에서 기획되고 제작이 된 신인 그룹인데 빌리프랩에 그러면 어떤 그룹이 속해 있었느냐 엔하이픈이 속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엔하이푼과 아일릿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의 공통점이 없어요. 이어지는 결이 거의 없어요. 멀티레이블 체제를 건강하게 지향을 한다면 빌리프랩의 엔하이픈 동생 그룹이라고 나왔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그런 것은 전혀 부각하지 않았죠. 오히려 옆에다 뉴진스를 갖다 놓으면 아일릿과 훨씬 더 이어지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민희진 대표의 주장과 별개로 시사하는 바가 크죠. 처음부터 아일릿을 하이브는 그렇게 마케팅을 아예 했거든요. '하이브의 막내딸'. 하이브의 막내딸이 되는 순간 무조건 성공해야 해요.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 그렇게 되니까 사실 빌리프랩의 독자적인 기획력이나 제작 역량을 장려하고 지켜봐주고 그러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컨트롤하는 그런 게 아니고 뭐 아시다시피 아일릿의 마그네틱 같은 곡 보면 작사, 작곡, 프로듀서에 다 방시혁 의장이 참가를 했거든요. 이런 부분이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키워드로 나왔던 게 '군대축구'죠. 병장 나오면 볼 다 몰아준다는 게 그런 거죠. 민희진ㅣ어도어 대표 "나한테 그거 하지 말라는 거잖아. 전원 신인이라는 얘기하지 말고 헷갈리게 하자." "자회사 이거 차별, 편견 이거 조장하고 무슨 군대축구 하듯이 골을 병장한테 다 몰아주는 것처럼 나머지는 다 찌그러져 있어야 되고."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전셋값이 오른 3가지 이유 - "서울은 오픈 마켓, 대기 수요 많다" - "직주 근접은 불변" - 저출산으로 집값 떨어질까? 사실 전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거는 작년 초예요. 2023년 1월부터 오르기 시작을 했어요. 그러니까 거의 52주째 상승이고. 그런데 사람들이 늦게 체감한 겁니다. 왜냐하면 부동산의 특징이 뭐냐 하면 항상 시차를 갖고 체감을 해요. 사실 전세는 항상 인플레이션 헤지예요. 항상 인플레이션 헤지. 전세가가 유일하게 떨어졌던 적이 2022년이에요. 나머지 기간에서 전세가 떨어진 적이 없었어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이거는 인플레이션만큼 계속 오른다는 얘기예요. 다만 여기서 무서운 건 뭐냐 하면 이게 인플레이션보다 더 급등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에요. 근데 그게 작년부터 현재까지 그렇게 나왔어요. 인플레이션보다 더 오른다. 그거는 일반인들 소득보다 빨리 오른다는 얘기인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가처분소득도 적어지면서 사람들이 소비 안 하겠죠. 경기에도 굉장히 안 좋을 것이고. 그러면 디벨로퍼가 어떤 생각을 하냐면 안 지어요. 안 짓는다고요. 공간 시장에서 물건 자체가 줄어든 거예요. 물건 자체가 줄어든다고 하면 소득에 상관없이 그때부터 경쟁 입찰에 들어가요 사람들이. 그래서 올라갈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전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요. 그래서 향후에 입주 물량까지 봤을 때는 전세 가격이 하락된다는 거를 기대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러니까 전세 가격 상승이 매매 가격 상승을 이끄는 거는 뭐 시기의 문제지 반드시 일어날 거예요. 사실 이게 갭투자잖아요, 그렇죠? 갭투자가 2010년대 후반에만 일어났던 건 아니에요. 갭투자는 항상 있었어요. 전세가 존재하는 한 갭투자는 항상 있어요. 갭투자는 1970년대도 있었고 1990년대, 2000년대 다 있었기 때문에 이거는 전세 가격하고 매매 가격하고 거의 붙는 순간 무시무시한 퍼펙트 스톰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게 무서운 거라고요. 전셋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지금 현시점에 전세가 오른 건 크게 세 가지 이유 같아요.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이 오면 무조건 나타나는 게 월세 폭등이에요. 그거는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2022년, 2023년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왔을 때 보면 글로벌 모든 도시들에서 일어나는 게 월세 폭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세는 월세의 대체재니까 같이 오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가 상승이라는 게 보면 예를 들어서 건설 자재 같은 것들이 상승하는 거잖아요. 그럼 건설 자재 값이 상승한다는 거는 신규 아파트 값 자체를 높이는 거죠. 거기서 받아야 되는 임대료라는 것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수익률 때문에. 예를 들어서 우리가 한 3% 수익률을 봐본다고 하면 아파트 가격이 10억일 때는 연세가 3천이에요. 근데 이게 20억이 되는 순간 연세가 6천으로 되는 겁니다. 근데 이런 신축 주택의 아파트가 올라간다고 하면 구축 아파트들도 기본적으로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신축이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 가격에 못 들어가니까 아예 구축으로 가버리는 거예요. 따라서 매매 가격 자체는 인플레이션이 오면 신축이 오르기 때문에 구축 아파트 가격도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런 말씀하기 좀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했을 때 가장 좋은 투자처라고 할 수 있는 거 부동산이에요. 사실은 부동산을 꺾을 수가 없어요. 인플레이션이 오면. 그래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못 잡았다는 게 커요. 정책 당국은 잡았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요. 못 잡았어요. 그 누구도 지금 고물가를 안 느끼는 사람이 없어요. 인플레이션이 왔어요. 그건 팩트입니다. 두 번째는, 이건 정책 실패인데, PF 사태를 우리가 연장시킨 게 너무너무 커요. 토지 시장에서 예를 들어서 강남권 서울에 있는 PF들은 대부분이 오피스텔, 고급 오피스텔 나온 것들이거든요. 그럼 그게 붕괴된다고 해도 서울은 붕괴가 안 돼요. 한 20~30% 디스카운트되면 다 팔려요. 그러면 그렇게 팔렸다고 했을 때 토지 가격이 20~30% 떨어졌을 거기 때문에 그땐 사람들이 개발에 들어갔을 거라고요. 근데 PF가 안 터지니까 토지 가격이 안 떨어져 버린 거예요. 그래서 공급이 아예 안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그거는 2022년, 2023년에 터뜨렸어야 될 게 안 터뜨리니까 우리가 3~4년 후라고 볼 수 있는 2026년, 2027년의 공급이 아예 안 일어난 거라고요. 그러니까 우선 공급 부족이 온다고 했을 때 전세부터 영향을 받고 매매는 약간 뒤로 시차를 주고 나타나는 현상은 뭐냐 하면 전세하고 매매를 봤을 때 예를 들어서 매매가 10억이라고 하면 전세가 한 5억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둘 다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5억을 파이낸스하고 10억을 파이낸스하는 거는 얘기가 다른 거예요. 그리고 이제 신규 주택이 나온다고 하자고요. 그럼 신축 프리미엄이라는 게 존재를 해요. 많은 사람이 신축에 살고 싶어 하니까 내가 거기서 매매로 들어가서 살아야 될지 아니면 임차를 들어가서 살지에 대해서 그 관계에서 맨 처음에 들어가는 그 비용 자체가 다르다고 하면, 작다고 하면 우선 거기로 들어가는 거죠. 그다음에 본인이 매매 시장으로 가든지 그건 그다음 단계고. 세 번째는 빌라포비아죠. 빌라가 지금 전세 사기의 대상이 돼버렸으니까 빌라에 있는 분들이 일부가 상위재인 아파트로 가는데 매매 시장이 아니고 전세 시장으로 간 거죠. 그 부분은 노원구라든지 아니면 강북구에 있는 데서 좀 잡혀요. 그러니까 빌라포비아는 사실 이게 전세 사기랑 관련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본인들의 피같이 모은 전세금을 지금 날리는 상황이니까. 그리고 우리가 서울을 본다고 하면 아파트하고 빌라가 비중이 50대 50이에요. 그러니까 빌라가 절대 작은 규모가 아닌 거예요. 그런데 빌라라는 상품에 사람들이 전세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해하니까 지금 나타나는 트렌드는 빌라에서 과거에는 한 전세가 2, 월세가 1 정도의 거래량이었는데, 지금은 월세가 전세보다 많아졌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즉, 빌라포비아가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서울 구로구 공인중개사 (SBS뉴스, 2024년 1월 28일) "깡통 전세로 빌라에서 전세가 못 나갔잖아요. 못 나가니까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렸었어요." 근데 이 월세가 나타난다고 했을 때 이 월세를 만약에 우리가 파이낸스를 해가지고 전세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냐면 빌라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더 나은 상위재인 아파트로 가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이게 월세가 상승했기 때문에 그 월세 가격을 파이낸스로 돌려서 그만큼의 전세 가격으로 내가 아파트로 가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예요. 이 세 가지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 부동산은 계속 오를까 ① "서울은 오픈마켓, 대기 수요가 많아" 서울의 주택 총량 자체는 비슷하죠. 총량 자체는 비슷한데 다만 매년 공급돼 오던 아파트들이 있어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매년 멸실된 부분들도 있는 거예요. 멸실된 부분도 생각을 해야 돼요. 그다음에 소득 수준이 우리나라는 그래도 지속적으로 상승을 했기 때문에 만약에 소득이 안 좋아지고 사람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서 주택 수요 자체가 줄어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서울은 소득이 좀 올랐고요. 서울뿐만 아니고 주변에 경기도에는 대기 수요가 있기 때문에 (서울은) 수요가 항상 있다고 봐야 돼요.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SBS뉴스) "적당한 가격에 내놓으셨던 분들은 다 보류시켰습니다. 전셋값도 조금씩 오르고 매매가도 저가들이 다 빠졌으니까." 그러니까 서울하고 기타 다른 광역시하고 비교를 해서는 안 돼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이건. 그러니까 서울이 만약에 싸진 것 같다, 자기들이 봤을 때. 물론 경기도보다 서울이 전세 가격 수준 자체는 비싸지만 이게 싸진다고 했을 때, 그리고 주변의 어메니티 같은 것들이 자기가 봤을 때 그걸 상쇄한다고 하면 경기도에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서울로 들어올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직주 근접 같은 거. 경기도 신도시에 있는데 광화문까지 거리가 1시간인데, 은평구라든지 노원구,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 지역은 아니지만 전세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졌다고 했을 때 충분히 여기로 올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특히 공급이 거기 된다고 하면 전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거니까 그걸로 올 수 있는 유인이 생기죠. 그래서 이게 초기에는 공급을 많이 한다고 했을 때 서울 지역에 전세 가격이 일정 부분 떨어지는 건 맞겠습니다마는 서울은 이 클로스드 마켓이 아니고 오픈 마켓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도 우리가 고민을 해야 돼요. 그렇게 한다면 계속 전세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게 볼 수는 없어요. 그리고 정부에서 19만 호 정도를 과소 발표했다고 하고 그중에서 서울에서 1만 5천 채 정도를 과소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걸 우리가 2가지 측면에서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하나는 이게 유형이 아파트냐 아니면 비아파트냐. 지금 이슈가 되는 부분들은 사실 아파트 물량 부족이에요. 서울은 지난 10년간 평균 한 해 3만 4천 채 정도가 공급이 돼야 되는데 올해도 1만 7천 채 정도 공급되기 때문에 역대 평균에 비해서 낮은 입주 물량 수준입니다. 근데 (국토부가 누락한 서울 주택 공급) 1만 5천 채 중에서 아파트 물량을 얼만큼 과소 추정했다는 얘기가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사실 여전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가 예년에 비해서 턱없이 입주 물량이 부족한 거예요. 그건 팩트고, 근데 여기서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뭐냐면 지방 부동산인데 거의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작년 올해 또는 내년에 한 번씩의 공급 충격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인천 같은 경우에도 작년하고 재작년에 물량이 엄청나게 나왔고 대구는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여기서 물량이 과소 추정됐다는 부분은 뭐냐 하면 앞으로 나올 입주 물량이 더 크다는 거예요. 즉, 지방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미분양이고 공급이 많아서 문제인데 더 공급이 많은 걸로 나오기 때문에 여전히 주택 시장이 공급 충격에 의해서 안 좋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는 1만 5천 채가 일부 아파트 물량을 뺐다고 하더라도 역시 실제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서울은 입주 물량 부족이 되는 거죠. 따라서 이 양쪽 시장, 서울과 비서울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른 거예요. 근데 이 부분은 솔직히 정책 당국자의 굉장히 큰 실책이죠. 서울 부동산은 계속 오를까 ② "직주 근접은 불변" 사실 이 도시경제학이나 부동산경제학에서 맨 처음에 이론을 만들었을 때 처음에 나오는 게 그 직장까지의 거리예요. 직장까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 그게 하나의 가장 기초가 되는 원칙이에요. 그런 원칙하고 다른 요인들 예를 들어서 그 지역의 학군이라든지 또는 그 지역의 교통 측면에서의 어떤 접근성 그리고 어떤 생활 편의시설 같은 것들을 놓고서 우리가 모델링을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우선은 학군의 수요라는 게 과거보다 좀 떨어졌고요. 학군이라는 요인의 어떤 중요성이. 그리고 서울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어떤 생활 환경 같은 것들이 물론 아주 강남 특이한 지역 빼고는 거의 다 비슷해요. 스타벅스가 어디를 가나 있잖아요.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본다고 했을 때 유독 차이 나는 부분은 여전히 직주 근접이에요. 그래서 이 직주 근접 팩터가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고. 그리고 제가 봤을 때는 그게 나타나는 게 2호선 안과 2호선 밖의 가격의 차등성이예요. 2010년도를 봤을 때 마포구의 주택 가격 상승률하고 일산을 보면 일산이 더 높았어요, 조금씩. 근데 마포구가 2015년~ 2016년을 기점으로 해서 상승 폭이, 그러니까 가격 자체는 마포가 더 높습니다, 상승률입니다, 상승률로 봤을 때 일산을 압도해요. 그러면 그 시점이 뭐냐 하면은 마래푸(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를 비롯한 마포구 자체가 신규 아파트 거대 단지로 바뀌면서 중산층 타운화된 거예요. 그 마포 마래푸를 비롯한 말씀하신 그 지역이 정확하게 여의도하고요 그다음에 광화문하고 홍대, 합정의 정가운데예요. 직주 근접으로서 굉장히 위치가 좋은 거예요. 남기량ㅣ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SBS뉴스, 2024년 1월 28일) "매매보다는 전세 위주로 많이 찾고요. 신혼부부라든가 이동하시는 분들이 찾으러 오셔도 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거의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직주 근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봤잖아요. 강남 자체는 우선 직주 근접도 돼요. 테헤란의 어마어마한 오피스 군락지가 있고요. 그리고 여기가 중산층 타운은 이미 브랜드화가 돼 있고 어메니티가 그렇게 형성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무시할 수는 없어요. 다만 서울 안에 보면 업무지구가 계속 생겨요. 해방 이후부터 있었던 광화문 업무지구가 있었고요. 1960년대에 증권거래소가 여의도로 오면서 여의도가 업무지구가 되고 강남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계속 강남은 업무지구가 성장을 했어요. 이 큰 3개가 있고. 그다음에 상암 같은 경우에도 2010년, 2000년 이후에 만들어졌죠. 그리고 구로 가산도 존재를 하고 홍대 합정도 굉장히 큰 미디어 클러스터고, 성수동 같은 경우에도 소셜 벤처 클러스터예요. 서울에 이렇게 굉장히 많은 업무지구가 존재를 해요. 그 업무지구 주변은 사실은 그 시기의 문제지 어떤 기간을 보고 누적 상승률을 보면 굉장히 따라갈 확률이 높아요. Q.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방과 서울 그리고 수도권과의 양극화가 조금 심화될까요? 그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그리고 사실은 우리가 2010년 이후에 데이터를 보면 지방 아파트의 움직임하고 서울 아파트의 움직임이 완전히 차별적이에요. 그리고 사실 수도권만 본다고 했을 때도 서울하고 그러니까 경기도죠. 경기도 일부 신도시를 빼면 경기도는 2019년 이전까지 가격이 안 올랐어요. 서울은 2016년부터 쭉 올라갔잖아요. 경기도는 2016년부터 19년까지 가격이 안 올랐어요. 오른 거는 코로나 되면서 0.5% 기준금리 되니까 다 같이 올라간 거예요. 근데 이 금융 상황이 정리가 되면 2010년도에 우리가 그걸 봤어요. 사실은 경기도는 안 오르는 거. 왜냐하면 주변에 워낙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하고 다른 지역들이 차별적으로 움직이는 게 나타날 거예요. "한국은 소멸 위기" 초저출산에도 집값은 계속 오를까 Q.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는데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 수요도 줄어드니까 자연스럽게 인구 변화에 따른 가격 조정도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서울, 경기도라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인구가 줄면 가격 조정도 이루어지지 않을지 궁금합니다. 지금 제가 봤을 때는 서울하고 광역시, 기타 광역시는 굉장히 구분해서 봐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 인천만 하더라도 매매 가격이 굉장히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인천은 첫 번째 공급 폭탄이 있었고 그리고 인천이 상대적으로 다른 광역시에 비해서 경제적인 백그라운드도 좋아요. 그럼에도 그런 일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구라든지 부산 같은 경우를 보면, 사실 예를 들어서 2010년대에 울산을 보자고요, 울산이 1910년대 중후반에 조선업 황폐해지면서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떨어졌어요. 2016년부터 18년까지 2018년의 가격대는 2010년대 초반의 가격대하고 비슷할 만큼 떨어졌었어요. 경남하고 울산 같은 경우에는. 따라서 지역 경제가 안 좋아졌을 때 부동산 시장이 휘청이는 건 거기서 보여주는 거고 부산 같은 경우에는 지금 사실 김해나 이런 쪽으로 많이 인구가 빠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수요 측면에서 부산이 획기적인 어떤 경제 혁신이 없다고 하면 아마 그 흐름 자체를 우리가 되돌리기는 힘들 거예요. 근데 서울은 그렇지는 않잖아요. 서울이 갖고 있는 어떤 경제적 모멘텀을 대체할 대도시가 없어요. 문제는 경제라는 게 하나의 클러스터 공간적으로 클러스터 돼 있기 때문에 이거 자체를 옮기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따라서 서울하고 지방 광역시는 좀 완전히 구분해서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정책 당국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정책을 따로 펼쳐야 되는 겁니다. 홍석철ㅣ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필요한 정책, 수요 높은 것이 바로 일 가정 양립의 강화라고 결론 내리게 됐습니다." 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당연히 지방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죠. 근데 서울도 사실 저출산이 제일 안 좋아요. 서울이 한 0.5인가 그래요. 근데 서울에 저출산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SBS건 다른 회사에서 인턴 구하는 데 문제가 있냐고요. 없어요. 이게 되게 웃긴 건데 전체적으로 저출산이고 상황이 안 좋은데 그 상황이 안 좋다고 하면 제일 좋은 도시로 몰려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박수민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미국의 어마어마한 치킨 시장 - 한국인은 치맥, 미국인은 치킨윙 - K-푸드는 경쟁력이 있는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K-푸드가 살아남는 방법 Q. 한국 식품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필요한 경쟁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실 2010년쯤 해서 '한식의 세계화'라는 한국 정부의 코드가 있었죠. 그때 당시에는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에 한국 음식을 했던 식당들도 사실 미미한 숫자였습니다. 미국에서 K-푸드가 확 뜨기 시작한 해는 2017년부터입니다. BTS가 정상급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현시점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식품 기업들을 봤을 때 한국식 치킨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미국 사람들은 치킨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그리고 치킨이라고 하면 그렇게 비싼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 미국의 치킨 수요가 가장 높은 날이 슈퍼볼 (Super Bowl) 데이입니다. 2월 둘째 주 일요일인데요, 미식축구 결승전이 있는 날입니다. 이날은 모든 사람이 치킨을 시켜요. 치킨 소비량이 굉장히 많은 날인데 한국식 치킨 한 마리가 아니라 치킨 윙만 시키는 날입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치킨 가격, 치킨 윙 가격이 상승했다가 내려갈 정도로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굉장히 재밌죠. 한국에서 탑 3라고 하면 BBQ 치킨, 교촌치킨, BHC 치킨이 있죠. 3사가 다 (미국) 진출을 했었습니다. BBQ 치킨 매장이 한 10개 내외였는데요, 지금은 100개를 훌쩍 넘어섰어요. 근데 이거를 성공이라고 평가하기는 아직은 좀 이르다고 생각해요. BHC는 최근 들어서 서부 지역에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개수가 많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미국의 치킨업계를 바라볼 때 시장이 좀 좁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어떤 의미냐면 칙필레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치킨 샌드위치 브랜드인데요, 요즘에 미국에서 굉장히 핫한 브랜드예요. '미국 청소년은 나이키를 신고 칙필레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신발이나 모든 거는 나이키를 신고요, 먹는 거는 칙필레 샌드위치를 먹어요. 이 회사 2022년도 매출이 14조입니다. 그리고 라이징 케인즈라는 치킨 핑거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회사 매장이 한 650개 정도가 있는데요, 한국 사람들 아무도 모르죠. 1년 매출이 2조예요. 오뚜기, 농심이 지금 1년에 한 3조 조금 더 넘게 수익을 내고 있는데 여기는 그냥 식당인 거잖아요. 치킨을 받아서 튀겨서 내는 그런 브랜드인데 매출이 2조 면 어마어마한 거죠. 2010년도에 미국인들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59파운드였어요. 2023년도에는 58파운드였어요. 그러니까 10년 사이에 소고기 소비량은 꾸준했던 거죠. 근데 치킨의 경우에는 2010년도 82파운드에서 2023년도에 101파운드로 상승했습니다. 거의 20파운드 정도 상승을 한 건데요. 이런 상승세에는 미국으로 건너오는 다양한 이민자들의 영향도 있을 거고요. 이민자들이 계속 치킨을 먹으니까 육계 업체에서는 더 많이 생산을 할 거고요. 이런 영향으로 치킨 브랜드들이 더 많이 생겨났고요. 슈퍼볼은 치킨 윙 먹는 날! 치맥은 통할까? 미국이라는 나라를 우리는 뭉뚱그려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수출함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이라고 하면 백인들을 생각하고요, 백인들한테 무언가를 팔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왜냐하면 미디어에서 봤을 때 항상 보이는 게 그런 백인 위주의 사람들, 그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죠. 미국에 가보면 정말 달라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자세히 보면 이 친구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왔고, 이 친구는 멕시코에서 왔고, 이 친구는 베네수엘라에서 왔고, 이 친구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다 달라요. 그 말인즉슨 인종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먹는 게 다 다르다는 의미거든요. 예를 들어서 무슬림 계열들은 어떤 종류의 고기를 못 먹고 제한이 되어 있는데. 근데 그거를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게 치킨입니다. 치킨은 모든 인종들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어쨌든 미국에서 한국식 치킨을 팔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대상은 한국 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이 돼야 되는 거죠. 그러려면 미국식 문화를 조금 알아야 돼요. 한국에서는 치맥이라는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치킨 먹을 때 맥주 한 잔 곁들이고 가족끼리 뭘 먹을 때도 우리가 치킨 한 마리만 시키면 아버지는 맥주를 마시거나 술을 곁들일 수 있죠. 굉장히 자연스러운 문화인데요. 미국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미국은 '가족, 내 아이' 이게 굉장히 중요해서요. 술이 들어가면 안 돼요. 이런 패스트푸드 업체들에서 술이 들어간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술이 철저하게 배제가 돼야 해요. 그리고 종교적으로 무슬림 문화권에서도 술은 싫어합니다. 술이 들어가면 이 사람들이 안 와요. 철저하게 메뉴 구성 자체를 치킨과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패밀리 세트 위주로 만들어야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부위만 시켜 먹습니다. 예를 들면 치킨 윙, 아니면 치킨 다리, 닭다리살, 닭가슴살... 자기가 원하는 거를 정확하게 골라서 먹는 게 미국 사람들의 문화입니다. 근데 한국 사람들이 들었을 때 '치킨 윙을 좋아한다고? 근데 치킨 윙 사이즈가 너무 작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했을 때는 치킨 윙이 너무 작잖아요. 미국에서는 최소 치킨 윙이 한국의 치킨 다리만큼 큽니다. 미국에서 지금 생산되는 닭 사이즈는 한국 닭보다 1.5배는 큽니다. 그래서 그 브랜드들이 미국 사람들이 선호할 수 있게끔 윙을 따로 판다든지 다른 부위를 따로 판다든지 해야 해요. 별도로 한국식 치킨, 한국식 정체성은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리 치킨을 유지하는 거는 맞다고 보고요. 그리고 소스를 사이드로 해서 별도로 제시를 할 수 있는 옵션들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미국 시장에서도 매력 있는 상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 음식은 미국에서 경쟁력이 있나요? 제가 이런 질문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한국에서 베트남 쌀국숫집에 가서 쌀국수를 먹을 때 '베트남의 정기를 이어받아야지~' 이런 느낌 안 들잖아요. 타이 음식점에서 팟타이를 먹을 때 '태국에 놀러 가고 싶어' 뭐 이런 마음이 들지는 않잖아요. 우리가 음식을 먹는 거는 일단 첫 번째 맛있는 음식이라서 먹는 거고 그리고 그 음식 자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기 때문에 찾아볼 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1980년대, 90년대에는 사실 미국에서 일본 음식이 그런 포지셔닝이었어요. 그래서 데이트하러 가면 못하는 젓가락질을 하면서 "이게 트렌디한 음식이지!"라며 먹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일본 라면 먹으러 가자", "캘리포니아롤 먹으러 가자", 이런 게 아니라 "코리안 바비큐 먹으러 가자! 한국 음식 먹으러 가자!" 이게 트렌드가 됐어요. 그들이 먹는, 그들이 보는 눈높이와 먹는 음식의 퀄리티에 (한식이) 부합을 한다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음식에 높고 낮음은 없고요, 다양성이 있을 뿐이죠.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미국 올해 트렌드가 가심비" - 김밥 열풍은 "가성비와 제한적인 마케팅" - 미국 식품 사업은 "물류 싸움"이 될 것 지금 실업률 지표도 굉장히 좋고 증시도 아주 좋은데, 현장에서는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매주 부동산 업자들한테 리스트를 받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폐업하는 가게가 9~10군데씩 요즘 나오고 있고요. 뉴욕 안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굉장히 얼어붙었습니다. 50년 정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알파 도넛'이라고 유명한 도넛 가게가 최근에 문 닫았고요. 미슐랭 스타를 하나 받았던 한인 셰프의 레스토랑도 문 닫았습니다. 뉴욕 식당들이 어려운 이유는 이렇습니다. 코로나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회사로) 돌아와야 하는데 미국 대기업에 일하시는 분들은 '월급을 깎아도 된다. 대신 출근은 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렌트비와 재룟값들이 동시에 상승했습니다. 상업용 건물들은 변동금리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건물주들이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됐어요. 그래서 그거를 세입자들한테 요구하게 되었고요. 임대료 상승을 못 견디는 곳들은 폐업하게 되는 거고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모든 재룟값들이 올랐습니다. 세 번째는 인건비, 미니멈 페이가 동시에 상승을 했습니다. 2024년도 기준으로 미국 내 22개 주 1천만 명이 최저임금이 올랐어요.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20불 정도였는데 23년 12월 기준으로는 23.5불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웬디스라는 햄버거 체인이 있습니다. 메뉴 가격을 8%로 올렸고요. 치폴레라는 멕시칸 브랜드는 7.5% 올렸습니다. 결국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그 영향이 소비자들한테 다시 돌아오게 되는 거고요. "너무 비싸!" 뉴욕은 지금 가심비 전쟁 Q. 뉴욕이 세계 최고의 도시이긴 하지만 뉴욕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질문을 좀 던져보겠습니다. 햄버거를 먹을 때 보통 얼마 정도면 상식적으로 괜찮다고 느끼세요? 코로나 전에는 파이브가이즈 가서 햄버거를 세트로 시키면 한 12달러 정도 했어요. 제가 별생각 없이 얼마 전에 파이브 가이즈에 갔어요. 22달러가 나오는 거예요. 너무 비싸죠. 점심 한 끼에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가격은 20달러 이하거든요. 근데 햄버거 가격이 맥도널드 기준으로 15달러.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들은 20달러를 넘어가니까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거예요.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사실 그 돈을 쓸 여력이 없는 거죠. 이제는 맥도널드 햄버거나 이런 것들이 너무 비싸져서 그것조차 못 먹게 된 거죠. 그래서 집에서 요리를 좀 더 많이 하게 되고. 미국 올해 트렌드가 '가심비'입니다. 어떤 거를 먹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마음이 이끌리는 것으로 간다는 거죠. 코로나 이후부터 집에서 요리하는 트렌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지금 밀키트 시장이 굉장히 다양하게 구성돼 있잖아요. 근데 미국은 사실 그런 음식(밀키트나 레토르트)을 선호하지는 않았는데요. 이제는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서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Q. 얼마 전에 트레이더 조 김밥이 유행했잖아요. 그것도 방금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이유 때문에 유행한 걸까요? 작년 여름에 유행이 시작됐을 때 김밥이 동이 났고 두 번째 물량이 10월 말에 왔을 때도 바로 동났습니다.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는 있는데 물량을 못 맞춰요. 지금도 트레이더 조에 가보면 카운터에 정말 이렇게 A4지를 붙여놨어요. 1인당 하나 아니면 2개만 가져갈 수 있다고 제한해 뒀어요. 사업하는 사람들은 '좋은 아이템이네 내가 해야지.' 이렇게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 다른 공장에서 다양하게 김밥을 만들어서 미국으로 납품하기 시작합니다. 트레이더 조에서 김밥이 매진 열풍이 났으니까 여기서도 매진이 나야 되겠죠. 근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트레이더 조 김밥' 품절 사태, K-푸드라서가 아니다? 트레이더 조의 김밥 인기는 조금 다각도로 제가 분석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 가격. 트레이더 조에 가보면 김밥 가격이 3.99달러. 제가 사는 동네 마켓에서는 3.5달러였는데 굉장히 싼 거예요. 한 끼 식사로 3.99달러 식품은 거의 없어요. 보통 바나나 하나가 90센트. 거의 1달러죠. 그리고 시리얼바 2달러, 냉장식품에서 조그마한 샌드위치 이런 거는 4~5불 그냥 훌쩍 넘어가고요. 소스들이 보통 3~5달러 정도인데 3.99달러라는 거는 굉장히 제한적인 가격으로 마케팅한 거였습니다. 가격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고요. 두 번째는 이게 되게 중요한데요. 베지테리언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베지테리언이라는 걸 인식을 잘 못하세요. 미국에서는 인종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거를 먹는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국 메뉴판을 보시면 글루텐 프리, 베지테리언과 같이 어떤 거를 먹을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이렇게 설명해 드릴게요.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마켓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분들이 구입할 물건들의 공통분모를 만들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지금 트레이더 조에서 초고추장도 판매해요. 근데 초고추장을 살 사람의 수와 글루텐프리, 베지테리언 김밥을 살 소비자의 수는 확연히 차이 날 겁니다. 거의 90% 이상의 손님들은 김밥을 잡을 수 있고요. 한 10% 정도만이 초고추장을 잡을 거예요. 왜냐하면 초고추장에는 밀가루가 들어가기 때문에 글루텐프리가 안 돼요. 굉장히 제한적인 아이템인 거죠. 근데 이 김밥은 가격이 싸고 베지테리언, 글루텐프리 아이템입니다. 누구든지 살 수 있는 그런 확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성비와 제한적인 마케팅으로 성장을 했던 거지 한국 음식 아이템으로서의 힘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거고요. 한국에 있는 다양한 회사들이 한인마트 위주로 해서 김밥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마트에 가보면 우엉김밥, 고추김밥, 참치김밥, 매운 참치김밥, 굉장히 다양하게 들어오긴 해요. 하지만 그거는 철저하게 대상이 한국 사람이 돼버린 거예요. 트레이더 조는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한 거고요. 그러니까 수요가 어마어마한 거고요. '캘리포니아롤'이 '김밥' 시장 빼앗는다 저희 파트너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백인이에요. 그 친구가 뉴욕 미팅을 왔을 때 제가 자랑스럽게 선물을 해줬어요. "이게 요즘에 트레이드 조에서 굉장히 핫한 아이템이야. 먹어봐. 이거 하나밖에 못 먹는 거야" 그런 게 있잖아요. 소중한 걸 좀 나눠주고 싶은 거요. 근데 그 친구가 저한테 그랬어요. "야, 캘리포니아롤을 왜 얼려." 그러니까 백인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일본 롤을 왜 냉동해서 그걸 또 굳이 데워 먹냐' 이런 마인드였던 거예요. Q. 그러면 사실상 캘리포니아롤이랑 김밥이랑 똑같다고 보는 건가요? 그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같아 보는 겁니다. 미국 사회에서 캘리포니아롤은 김밥을 거꾸로 말아놓은 걸 말하는 거죠. 그 안에 참치가 조그맣게 한 줄만 들어만 가도 12불, 13불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는 거고요. 이 사람이 말했던 거는 그 말을 내포하는 거였고요. 지금 어떤 문제가 발생되고 있냐면 김밥 대신 미국에 있는 캘리포니아나 아니면 플로리다에 있는 공장에서 냉동 캘리포니아롤을 만들어서 미국 대형마트에 납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트레이드 조에서 김밥이 잘 나간다는 소식을 당연히 듣겠죠. 근데 김밥을 파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기존에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았던 캘리포니아롤을 팔기 시작한 겁니다. 8달러, 9달러, 10달러에 팔아도 사람들은 살 거니까 지금 그렇게 팔고 있거든요. 근데 트레이드 조 김밥은 3.99달러라고 했잖아요. 그만큼의 가격 차가 나는 겁니다. Q. 그냥 생각해도 캘리포니아롤 재료들하고 김밥 재료랑 굉장히 차이가 크잖아요. 근데 같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저도 좀 속상하긴 한데요. 저는 김밥을 좋아하거든요. 한국 사람이다 보니까 밥이 들어가고 우리한테 익숙했던 재료들이 들어가는 거를 선호하는데 (트레이더 조) 김밥을 먹으려면 전자레인지에서 한 1분 30초 정도 데워서 먹어야 돼요. 근데 캘리포니아롤은 그 과정 없이 그냥 상온에서 아니면 냉장고에서 좀 보관했다가 먹으면 구현이 되더라고요. 그 차이점이 좀 있습니다. Q. 김밥은 한국에서 만들어서 얼려서 가는 거예요? 아니면 미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서 유통하는 거예요? 현재까지는 한국에서 다 만들어서 미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정부에서 최고로 이루고 싶은 게 한국 농식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거거든요. 가장 핵심이 쌀이에요. 쌀은 김밥의 필수 조건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한국산 쌀을 가공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굉장한 아이템인 거죠. 그러니까 김밥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건 한국 정부에서 놓칠 수 없는 거죠. 결국에는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물류를 쥐고 있어야 됩니다. 미국의 모든 일본 식당, 모든 마켓에 가면 간장은 기꼬만 간장입니다. 이 기꼬만은 일본 간장이거든요. 지금 미국에 있는 한국 간장, 된장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대부분 다 생산해서 가는 편입니다. 근데 기꼬만 회사가 캘리포니아에 처음 공장을 지었어요. 거기서 간장 그리고 된장까지 다 생산을 해서 미국에 있는 모든 간장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어느 마트를 가도 간장은 기꼬만 회사가 쥐고 있습니다. 핵심은 물류였던 거죠. 미국에서 식품 사업을 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싸움은 물류 싸움이 될 겁니다.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이란이 4년 동안 '전략적 인내' 전략을 유지하다가 "왜 지금 시점에 폐기했을까" - 이 전쟁은 "사실상 확전이 됐고 그럼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만약 이 상황에서 "갑자기 이스라엘이 핵을 쓴다면?" - 전쟁 확전에 대해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거의 핵폭탄급이에요. 작년 10월 7일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하기 전에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가 거의 다 됐어요. 딜이 거의 다 돼 있었는데 사실 하마스가 그걸 막기 위해서 선제공격한 거죠. 왜 중요한가, UAE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사우디는 수니 국가, 특히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국가들 중에서 거의 상징성이 1등이거든요. 메카와 메디나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다음에 수니 국가가 어려울 때 사우디가 다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줘요. 다른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거예요. 그럼 이스라엘은 얼마나 좋겠어요? 반대로 이란은 얼마나 울겠어요? 짜증 나는 거죠. 이란은 안 그래도 지금 고립돼 있는데 수니 국가 전체가 이스라엘과 편먹고 미국과 편먹어 버리면 외로운 섬이에요. 사실 이란이 이번 전쟁의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 점이에요.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도 이걸 추진하고 있어요. 바이든 독트린*이라고 해서 '만약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빨리 끝내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가져오고 거기에 동의한다는 어떤 비전만 세워주면 우리가 사우디하고 관계 정상화시켜 줄게.' 사우디도 준비돼 있다고 그랬어요. 사우디도 오케이 했거든요. 네타냐후가 지금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심각한 문제죠. 그것만 되면 사실 중동 지역 전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역사에 아주 중요한 엄청난 업적을 남긴 총리로 기록될 수 있는데, 전쟁에만 관심이 있어요. 근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워줘야 된다는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그걸 제시를 해야 되는 게 정치적으로는 쉽지는 않아요. 그렇게 되면 연정이 깨질 수 있거든요. 그것 때문에 지금 네타냐후는 저울질을 하고 있겠죠. 그게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독트린(Doctrine): 국가의 수반이 국제 사회에 표방하는 향후 국가의 외교 원칙이나 교리 이란이 '전략적 인내' 끝낸 이유 이란이 한 번도 이스라엘의 본토 공격을 하지 않았던 전략이 바로 '전략적 인내' 전략이에요. 한 2020년부터 트럼프가 이란을 막 압박하니까 이란 쪽에서는 이거 어떻게 해야 되냐, 입장을 정해야 됐거든요. 덤빌 것인가, 저항을 할 것인가, 참을 것인가. 참는다고 결정을 했어요. 참는다는 것은 힘이 없어서 참는 게 아니고 '우리가 힘이 더 강해지면 싸우겠지만 현재로선 미국하고 대결해 봐야 우리가 힘이 없으니까 불리하다. 참을 수밖에 없어. 참아.' 이게 '전략적 인내'였어요. 근데 '전략적 인내'가 지금 어떻게 됐다고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전략적 인내'가 폐기됐어요. 이제는 능동적, 적극적인 전략으로 가서 이스라엘이 우리 혁명수비대 장성이나 장교를 죽이면 그에 대해서 반드시 우리가 보복할 것이다. 이게 바뀐 전략이에요. 완전 티포탯* 전략으로 가는 거죠. 누구 죽이면 우리는 반드시 공격한다. *티포탯 전략(Tit-for-tat-Strategy):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전략 이게 바뀐 전략이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딜레마에 빠졌어요. 왜 딜레마냐, 수위 조절을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을 해야 되는 건지 이란 쪽에서 인식할 때는 '아니야, 그건 너 선을 넘었어. 네가 생각할 때는 수위 조절한 거지만 우리한테는 선을 넘었어.' 그럼 또 때릴 거 아니에요. 그러면 계속해서 이게 반복되겠죠. 그럼 가자지구 전쟁 안 끝난 상황이고, 헤즈볼라와도 전쟁하고 있으니 정말 심각해지죠. 그리고 더 무서운 거는 이란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란이) 헤즈볼라에게 명령을 내려요. '전면전 시작해라.' 헤즈볼라는 하마스하고 다릅니다. 무기 체계가 하마스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그러니까 탄도미사일 아니고 로켓만 150만 발, 엄청 많아요. 그리고 정확도가 높은 로켓이 많아요. 그러면 이스라엘 전략시설을 그대로 때릴 수 있어요. 전력 생산하는 원전도 있고 전력 공사, 그다음에 암모니아 공장, 주요 전략시설을 다 때리면 블랙아웃될 수도 있어요. 전기 안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다음에 공항. 그래서 헤즈볼라와의 전쟁은 이스라엘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 중에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전역이 사실상 사거리에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전쟁이죠. Q. 그럼 이란이 '전략적 인내'를 폐기한 이유가 헤즈볼라 때문에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 건가요? 그렇죠. 유리하다, 그거 말고는 다르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없어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이죠. 4년 동안 전략적 인내를 유지하다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폐기했는가. 중요한 포인트죠. 그리고 이스라엘도 정보 실패예요. 이스라엘의 정보부 판단으로는 시리아에 있는 영사관을 때려서 혁명수비대의 장성을 암살해도 이란이 여전히 '전략적 인내' 전략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복 공격을 하더라도 이렇게 대규모로 할 거라는 판단을 안 했어요. 이스라엘 정보부 판단 실패예요. 정부 판단 실패입니다. 근데 이란은 딱 뒤집어서 바꿔버렸어요. 그 이유는 시점이 왔다, 때가 왔다. 이스라엘이 가장 약한 시점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다음에 미국도 대선을 앞두고 쉽사리 중동 지역 전체를 전쟁으로 몰아가는 전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 섰겠죠.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그래서 완전히 전략적으로 바꿔서 '전략적 인내'를 버리고 이제는 무조건 이스라엘이 우리 사람 죽이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거예요. 이전에 이렇지 않았거든요. 계속 '전략적 인내' 했어요. 이스라엘이 때리면 뭐 말은 하죠. 비난을 하고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했는데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했지만 그것도 실패를 하고요. 이란이 이스라엘의 본토를 완전히 때리면서 사실상 중동 지역의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판이 바뀌었어요. '전략적 인내' 끝내고 '저항의 축' 전면에 나선 이란 기존에 이란이 했던 게 바로 저항의 축입니다. 저항의 축이 뭡니까? 이란이 이스라엘 주위에 시아파들로 이렇게 저항의 축을 만들었어요.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예멘의 후티, 가자지구에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가자지구에 이슬람 지하드라는 또 작은 단체가 또 있어요. 전부 다 저항의 축이에요. 그래서 저항의 축으로 뭐를 만들었습니까? 불의 고리를 만들었어요. 불의 고리를 만들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 이게 이란이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전략이었어요. 근데 이걸 하면서도 '전략적 인내'를 유지했었죠. 전략적 인내의 또 다른 말은, 내가 직접 나서서 링 위에 올라가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럼 누구를 이용했어요? 대리 조직을 이용해서 내가 안 가도 너희 대리 조직이 충분히 할 수 있잖아. 근데 이번에 링에 직접 올라갔어요. 그러니까 이게 엄청나게 변하죠. 판이 바뀐 거죠. 그래서 지금은 훨씬 긴장 수위가 높아졌고요. 사실상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수위를 조절할 것인지에 달려 있지만 제가 봤을 때 (이스라엘이) 공격을 하면 이란이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죠. 사실상 시작된 5차 중동 전쟁? '핵' 카드 나올까? 만약에 이스라엘이 이란이 쏜 탄도미사일 요격에 실패해서 한두 개 떨어져서 한 200명이 죽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이건 전면전이잖아요.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쓰고 싶겠죠. 안 쓰고 싶겠어요? 쓰고 싶죠. 왜냐하면 계속해서 재래식 무기로 공격해 봤자 이란에 피해를 많이 주지만 이란도 계속해서 쏠 거 아니에요. 그럼 이스라엘에도 피해가 너무 크잖아요. 그러면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게 뭐예요? 그렇죠. 제가 좀 과격한가요? 아니 핵이 없으면 얘기할 필요가 없죠. 근데 핵이 있잖아요. 핵이 있으면 핵의 유혹에 빠집니다. 간단하거든요. 다른 거 쓸 필요 없이 이거 하나 핵 하나만 던지면 게임 끝이니까요. 근데 그렇게 되면 미국이 어떻게 할까요? 딱 하는 거 있잖아요. '어이~ 동생 잠깐 빠져봐. 이스라엘 잠깐 빠져보라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야, 핵 꺼내지도 마. 우리가 처리해 줄 테니까.' 미국으로서도 이스라엘이 핵을 쓰는 거는 뒷감당을 하기 어렵습니다. 청소, 설거지 다 미국이 다 해야 돼요. 이스라엘은 핵이 공식적으로 있다, 없다 얘기를 안 해요. NCND, 'neither confirm nor deny' 정책*이에요. NPT(핵확산방지조약) 가입도 안 했어요. 그러니까 다른 아랍 국가들이 다 비판을 하죠. '이스라엘은 핵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이 왜 우리에게 이중잣대를 대냐. 왜 북한만, 왜 이란만, 왜 우리한테만 자꾸 맨날 난리냐. 이스라엘도 핵을 없게 하든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갑자기 이스라엘이 핵을 쓴다? 그러면 이거는 심각해지죠. 미국도 외교적으로 힘들어지죠. 이스라엘도 일단 핵이 없다고 거의 아무 말도 안 하다가 갑자기 핵을 써버리면 핵 있는 걸 인정해버리는거니까요. 핵무기를 쓴다면 그 파급 효과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이스라엘을 자제시키면서 '우리가 외교적으로 풀든지 아니면 우리가 군사적으로 좀 도와줄게 핵을 쓰지 마', 이렇게 갈 수 있다는 거죠.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핵무기의 존재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핵 정책.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의 전략, 특히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은 미국과 함께예요. 그리고 이란의 또 다른 문제는 핵 문제가 있잖아요. 핵무기 개발을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실제로 이란은 현재 핵 문턱 국가입니다. 핵 문턱 국가라는 말은 마음만 먹으면 몇 개월 내에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왔어요. 일부러 안 만들고 있는 거예요. 만들면 또 문제가 커지니까. 그러니까 딱 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올려놓고 간을 보는 거죠. 국제사회의 대응을 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에서, 특히 이스라엘이나 미국이나 우리를 공격해서 우리가 힘들어질 것 같다면 갑자기 저 뒤에 가서 원심분리기 막 돌려서 몇 개월 내에 만들 수도 있어요. 알 수가 없죠. 그거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으니까. 이스라엘은 '이란 문제는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의 문제다.' 그러니까 문제를 크게 만드는 거죠. 자기가 혼자 감당하기가 어려우니까. 그게 전략이에요. 그래서 '야, 이런 문제는 우리만 죽는 게 아니고 우리가 먼저 죽고 너희도 같이 죽을 거야. 나중에 이 문제 해결 못 하면 다 죽어. 다 공멸이야.' 그러면서 미국 끌어들이고 유럽 끌어들이고 계속해서 이란을 압박하고 경제 제재하고 핵 문제를 풀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그게 이스라엘의 전략이에요. 그중의 하나가 미국을 계속 끌어들이는 거고. 그래서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 좀 해결해 주는 게 가장 좋은 옵션이에요. 사실은 자기가 이란의 핵시설을 때릴 수도 있지만 미국이 해주면 땡큐죠. 근데 그 상황을 만들고 싶은데 바이든은 바보가 아니잖아요. 미국은 바보인가요? 알고 있어요. 네타냐후의 그 얄팍한 꼼수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거기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발을 빼요. 바이든은 근데 그게 언제까지 성공할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예요. 사실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전쟁을 좀 끌고 가는 동시에 헤즈볼라와 이란과 확전을 벌일 생각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까지 끌어들여서 도움을 받고 싶었던 거죠. 그것이 네타냐후의 전략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가 말씀 또 드리고 싶은 것은 가자지구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처음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만의 전쟁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처음부터 하마스를 도와준 것이 이란이었고 전쟁이 나자마자 이란은 헤즈볼라나 예멘에 있는 후티를 동원해서 이스라엘 공격했잖아요. 그러니깐 이 전쟁은 원래 처음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아니고요. 한 꺼풀 벗기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었고 한 꺼풀 더 벗기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대리전 양상이에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전문가들이 제일 우려를 하지 않았습니까? 처음에 이 전쟁이 확전되면 아랍 국가들은 참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 확전 옵션 중 하나는 헤즈볼라하고 전면전이 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이란이 들어올 것이다. 이란이 들어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근데 지금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미 이 전쟁이 사실상 확전됐고 이란이 지금, 역사상 이란이 세운 페르시아부터 이란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한 거예요. 처음이에요. 물론 드론 몇 대 쏘고 이런 건 있었죠. 근데 350개 이상의 대규모로 공격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저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만약 전쟁이 끝난다면 네타냐후는 어떻게 될까 Q. 이란 전선으로 확대까지 하면서 이스라엘의 여론과 민심은 좀 어떻게 될까요?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있고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일단 공격을 받았잖아요. 그럼 이스라엘 국민들은 가자지구는 빨리 끝내면 좋겠지만 이란은 우리를 공격한 데 대해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할 수 있어요. 네타냐후가 그걸 노렸을 수도 있는 거죠. 왜냐하면 워낙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란을 싫어하기도 해요. 저항의 축을 만들어서 계속 이스라엘을 괴롭혀왔기 때문에 실제로 레바논에서 계속 헤집으려고 이렇게 하고 있죠. 이번 전쟁 나서 후티가 계속해서 이 이스라엘 남부로 탄도미사일 드론 쐈잖아요. 그거 다 요격시켰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가 계속 시리아로 넘어가서 시리아에서 또 이스라엘을 공격했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이 모든 대리 조직 뒤에는 이란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Q. 만약 전쟁이 끝나게 되면 네타냐후의 정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전쟁이 어떻게 끝나는가가 중요하죠. 끝나긴 끝날 텐데 최소 여름까지 갈 것 같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올지는 사실상 조금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아주 낮다, 그래서 지금 당장 총선이 치러진다면 네타냐후는 총리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결과도 중요하죠. 예를 들어서 이란과 전쟁을 해서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든지 그에 대해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의 결과가 나오면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바닥이 될 겁니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정말 실패한다면 사실상 또 사퇴 압박을 받겠죠. 피해도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사퇴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그럼 지금 네타냐후 머릿속에 있는 가장 큰 그림은 뭘까요? 네타냐후의 목표는? 정치적 생존? '나는 이 어려운 난관을 뚫고 나는 다시 살아남을 거야.' 실제로 그랬고요. 2년 전에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다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상상을 못 했어요. 재판이 시작되고 이제 정치적 생명이 끝난 거 아닌가 그런 분석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근데 화려한 컴백을 하더니 지금 계속 이어가고, 지금도 '나는 여전히 총리를 꿈꾼다.' 이러면서 계속해서 지금 총리는 하고 싶다고 이러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자기가 성공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다는 거죠.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전쟁이 지금 7개월째 들어가고 있는데 사실상 이제 전쟁을 끝내도 돼요. 거의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요. 마지막 남은 도시, 이집트 국경에 있는 '라파'에 들어가겠다고 (이스라엘이 미국에게)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은 "라파에 지금 가자 주민들 대피해 있지 않냐, 민간인 피해 많이 나는데 거기서 어떻게 군사작전을 하냐"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스라엘이 지금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날려버렸어요. 그러니까 이란으로서는 "야, 다른 곳도 아니고 영사관이야. 영사관. 여기 대사관 옆에 있는 치외법권 지역인데 우리 땅에다 미사일을 쐈어. 이거 그냥 못 넘어간다." 그리곤 대량의 미사일을 쐈고, 다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재보복 공격을 시작했다고 하면서 확전의 경고가 현실이 되어가는 상황이죠. 근데 사실 네타냐후 총리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 좀 이상하다. 지금 가자지구 전쟁하고 있죠. 이스라엘 북쪽에서 헤즈볼라하고 또 계속 전쟁하고 있거든요. 지금 이스라엘도 피해가 많습니다. 전선이 벌써 2개예요. 여기서 이란까지 또 전선을 하나 더 만드는 거예요. 너무너무 무리하는 거죠.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돼요. 그 배경이 뭔가 의심할 수밖에 없죠. 전쟁이 끝나기 전에 사실상 총선을 하기 어렵잖아요. 지금도 이미 이스라엘 내에서 비판이 많습니다. "전쟁 중이라도 총선을 해야 된다." 근데 네타냐후 총리는 "안 된다, 총선보다는 일단 전쟁을 내가 잘 끝내고 나서 그다음에 얘기하자."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가는 마당에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서 전쟁을 더 하겠다는 것이고 계속 전쟁을 만들어서 자기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 그러니까 반대파에서 난리가 난 거죠. "지금 이게 나라냐 언제까지 전쟁만 할 거야." 게다가 하마스에 100명 인질 풀려나지도 못했어요.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하마스 궤멸이 첫 번째 최우선 순위다. 계속 진격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타냐후가 비판받고 있는 것이고 이번에 시리아에 공습하고 이란하고 전선을 형성한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네타냐후가 새로운 전선을 만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 30% 정도는 새로운 전쟁을 만들어서 계속해서 이 국면을 이끌고 가려는 그런 의도라 생각하는 거죠. 확전을 노린 네타냐후의 진짜 속내 Q. 이란까지 참전하면 이스라엘은 전선이 넓어지게 되는데, 네타냐후는 이걸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 이런 걸까요? 아니면 다른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이런 걸까요? 믿는 구석 있죠, 미국. 미국을 대치 국면에서 끌어들이려는... 이란하고 이스라엘하고 만약에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 미국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스라엘을 도우러 오죠. 바이든하고 네타냐후하고 사이 안 좋잖아요. 그러나 바이든으로서는 정말 네타냐후는 싫어도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거죠. Q. 왜 그런가요?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그렇게 싫다면서 이스라엘을 왜 그렇게 도와주냐, 잘 이해가 안 되죠. 저도 잘 이해가 안 돼요. 첫째, 이스라엘만큼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국가는 없다. 대체자가 없어요. 중동에서 미국과 친한 국가 누가 있습니까? 한번 말해보시죠. 사우디, 이집트, 쿠웨이트, UAE… 다 친하죠. 사우디와 미국은 뭡니까? 옛날부터 사우디의 기름이 날 때부터 미국이 "네가 원유를 우리한테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면 우리는 너의 안보를 죽을 때까지 지켜줄게." 동맹이었잖아요. 그래서 사우디하고 미국은 얼마나 친했습니까? UAE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친했는데 문제는 뭐냐하면 문화가 너무 달라요. 아랍 사람이고 무슬림 국가잖아요. 미국하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만 문화적으로는 중동은 이슬람, 미국은 기독교예요. 근데 이스라엘은 유대교, 유대인은 구약을 같이 공유하고 있잖아요. 유대인들은 신약을 믿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이라는 기독교인들의 경전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유대인과의 교감이 훨씬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 차이점이 있고 미국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또 유대교, 이스라엘을 엄청 좋아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이스라엘은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카드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란 국가가 아랍 국가나 헤즈볼라나 이란한테 공격을 받아서 무너지는 건 못 본다 이거예요. 그러니깐 전례 없이 이스라엘에다가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때 준 무기보다 훨씬 더 많은 무기를 줬어요. 만약에 미국의 지원이 없었으면 이스라엘 전쟁 이렇게 유지 못합니다. 조 바이든ㅣ미국 대통령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합니다. 미국은 반드시 이스라엘의 뒤를 지킬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우파들이 착각에 빠지는 게 "미국 없이도 우리는 잘할 수 있어. 우리 충분히 강해."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이스라엘 내에서도 전문가들이 놀라고 있어요. "바이든만큼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대통령은 없었다, 역사적으로 정말 바이든은 우리의 구세주다" 이렇게 부를 정도예요. 할 수 있는 건 다해줬어요. 전쟁이 터지자마자 바로 예루살렘 날아갔잖아요. 비행기 타고. 이번에도 이란이 공격한다니까 전부 항모전단부터 해서 요격을 다 시켜줬잖아요. 그래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언브레이크블 체인(Unbreakable chain)이라고 합니다. 깨질 수 없는 강력한 관계. 우리는 한미 동맹이 있잖아요. 공식적인 동맹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없어요. 동맹이 필요 없어요. 글로 적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적지 않아도 "우리와 넌 하나야." 동맹이 없는 국가예요. 네타냐후 손에 달린 미국 대선? Q. 네타냐후 총리가 일부러 바이든 대통령을 곤란하게 하는 이 상황을 만들어서 대선 분위기를 좀 트럼프 쪽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사실 네타냐후 총리가 나빠요. 왜냐하면 미국 정치에 계속 개입을 하잖아요. 바이든 대통령하고는 사이가 안 좋고 정확히 말씀하신 것처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를 기대할 수도 있어요. 근데 미국도 사실 이스라엘 정치에 개입을 많이 했어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라든지 우파들이 집권 못하도록 그렇게 개입을 조금 한 적이 있어요. 그다음에 지금도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개입을 많이 했죠. 왜냐하면 "리쿠드당 너희의 지금 연정으로서는 이스라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아예 직접적으로 얘기를 했죠. 그건 사실 국내 정치 개입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가 그런 부분에 되게 뛰어나요. 뭐 그것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미국 대선에서 자기가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막 얘기를 하고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그래서 계속 외교적으로 어렵게 되면 바이든은 지금도 여론조사 결과가 안 좋은데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높죠. 그리고 이전 트럼프 대통령 때 네타냐후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가 엄청 좋았죠.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선호하는, 오히려 바이든보다 훨씬 더 이스라엘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는 더 안 좋을 수 있다... 저는 차라리 바이든이 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국, 이스라엘 vs. 이란 악연의 시작 Q. 네타냐후가 이스라엘과 이란 국가 간의 감정의 골을 이용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는 1979년 이후에 나빠졌어요. 1979년 이전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대사 관계까지 있었어요. 이슬람혁명 이후 정권이 완전히 바뀌죠. 세속적인 친미 정권에서 이슬람 정권으로 바뀌고 그러면서 이슬람 정권은 반미, 반이스라엘의 효시가 되는 거죠. 그러면서 이스라엘과도 척지고 미국과도 완전히 척지게 되고요. 이란혁명 (이슬람혁명) 1979년 팔레비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원리주의에 입각한 이란이슬람공화국을 탄생시킨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슬람교 시아파의 종교 지도자가 사실상 국가를 통치. 더 심각한 문제는 2000년대 이후부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보도가 나기 시작했어요. 앵커 "이란이 자국 최초의 핵연료 생산공장 가동에 들어갔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ㅣ2009년 당시 이란 대통령 "기존의 것보다 몇 배나 성능이 우수한 2가지 원심분리기를 시험 중입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거죠. 실제 그런지 확인해 봐야 하고 그러면서 이란 핵 문제가 터진 거죠. 이스라엘과 이란은 그림자 전쟁에 들어갑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에 있는 핵 과학자 열 명 이상을 암살했어요. 이란은 테헤란 같은 데는 러시아워가 되면 차가 많이 밀립니다. 검은 오토바이가 쓱 지나가요. 차 뒤에다가 뭘 하나 탁 붙이고 그냥 오토바이 타고 쓱 지나가요. 그러면 그 차는 뻥 터집니다. 그 안에는 누가 있을까요? 핵과학자가 있는 거죠. 그게 실제로 최소 10회 이상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감정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우선 핵 과학자들을 죽였죠. 그리고 이란에 누가 했는지 알 수 없는 정유시설 폭발, 핵시설 폭발. 엄청나게 많은 폭발들이 한 5년 내에 그런 뉴스가 너무 많았어요. 그 누가 다 했을까? 미국 아니면 이스라엘이에요. Q. 그쪽을 의심하고 있는 거죠? 의심이 아니고 저는 확신해요. 할 사람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쌓인 감정 정도가 아니고 불구대천지원수입니다. 앙숙 정도가 아니에요. 이거는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이란의 보복, 2조짜리 '약속 대련'이 아닌 이유 이란은 보복을 하고 싶었으나 사실 이란이 할 수가 없었어요. 실제로 했는데 실패한 것도 많아요. 이란이 예를 들어서 터키, 이스탄불에 여행 간 민간인들 상대로 테러를 모의했다가 발각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란이 이렇게 대규모로 공격하는 걸 네타냐후는 예상을 못했죠. 사실 다 놀랐어요. 저도 놀랐고요. 다 놀랐어요. 왜 놀랐냐? 규모 자체가 이렇게 대규모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줄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게 탄도미사일이거든요. 탄도미사일 한 110발~120발 정도 쐈는데 탄도미사일이 한 대에 올릴 수 있는 탄두가 500kg입니다. 그 전체가 합하면 한 60톤의 폭약을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이에요. 어떤 언론에서 자꾸 약속 대련 얘기가 나오잖아요. 약속 대련. 보여주기식 아닌가,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제가 왜 아닌지를 몇 가지 말씀을 드릴게요. 첫째, 짜고 치는 고스톱 치고는 너무 비싸요. 돈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이스라엘이 쓴 돈이 얼만지 아세요? 2조 가까이 된대요. 2조. 2조짜리 약속 대련이 있어요? 그럼 이란은 자기네들 쓴 건 얼만데요? 그것도 몇백억 원 될 거예요. 자기가 쓴 미사일이 아무리 재래식이고 뭐 싼 거지만 350개 이상을 쐈단 말이에요. 이렇게 탄도미사일을 쐈을 때 이것은 약속 대련이 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군부대가 공격을 받아서 타격을 입었어요. 한 20발 이상이 방호체계를 통과해서 요격을 못 한 거죠. 그래서 아주 중요한 부대가 맞았어요. F35가 뜨는 중요한 군사기지가 공격을 받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약속 대련이란 말은 조금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이란이 약속대련 할 것 같으면 이렇게까지 과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복수하겠다고 그렇게 외쳤는데 약속대련하려고 복수를 했겠냐고요.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확실히 이란이 의도를 가지고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위해 쐈는데 90% 이상 요격을 시킬 줄은... 이란도 놀랐을 거예요. 이란은 지금 머쓱하죠. 중요한 F35 전투기도 몇 개 부수고 군부대도 좀 날아가고 이렇게 그림이 나와야 자기 국민들한테 보여주고 "야. 우리 국방력 장난 아니다. 할 수 있어." 보여줘야 되는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지금 본인들도 놀랐을 거예요. 피해가 없으니까 재보복 안 하면 좋겠는데 이스라엘은 왜 하려고 할까요? 제가 물어보고 싶어요. 이거는 모르셨죠?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 피해가 크다, 민간인이 10명 죽고 그다음에 자기들이 아끼는 F35가 막 붕괴되고 그랬는데 면이 안 서잖아요. 그렇게 피해를 받으면 사실 공격해야 돼요. 면이 안 서니까. 전 국민한테도 면이 안 서고 국제적으로도. 그런데 거의 피해가 없었어요. 근데 공격 안 하면 이란이 밥 먹듯이 공격할 거기 때문에 보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돼요. 값을 매겨 줘야 된다는 거예요. 350발을 받았어요. 지금 다행히 피해가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넘어간다면 이란은 "봐라. 자기들이 공격하면 우리가 또 때릴 거 알기 때문에 공격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지금 그러면 "우리가 이제 마음대로 해도 돼." 이란이 그렇게 생각하죠. 헤즈볼라도, "봐봐. 쟤 우리 큰형이 좀 한 번 (보복)했더니 꼼짝 못 한다." 이게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운 거예요. 즉 쉽게 말해서 억제력이 무너졌다는 거예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적대국 이란과 '경제적 공동체'를 꿈꾸는 이유 Q. 이란이 핵 개발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투자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스라엘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우리가 보면은요, 1979년이 기점인데, 이란이 친미 세속 왕정에서 반미 이슬람 공화정으로 바뀝니다. 그전에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 둘을 '쌍둥이 기둥'이라고 얘기했어요. 쌍둥이 기둥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미국이 잘 운영하면서 여기에 에너지를 자신이 통제하면서 이끌어왔는데 그중에 한 축이 무너져버린 거예요. 그런데 미국은 사실 이란을 좋아했거든요. 왜냐하면 이란이 세속주의 국가고 사우디는 갑갑하고. 그러니까 누가 더 좋겠습니까? 이란을 더 좋아했죠. 근데 이란이 급격히 무너진 거예요. 그리고 이란이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갔다는 얘기는 사우디 왕정한테는 충격이죠. 왕정 국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그거거든요. 그런데 사우디가 어떻게 됐든 간에 새로운 국가가 생겼으니까 이란에 축전을 보냅니다. 잘 지내보자 이거죠. 이란이 입 딱 닫고 무시해 버립니다. 왜냐하면 이란은 그때 혁명 정신이 투철해요. 사우디 같은 나라들도 혁명으로 엎어야 되는 나라예요. 그러니까 이란이 79년부터 이쪽 지역의 게임을 주도를 합니다. 사우디는 끌려다니는 게임이에요. 수세예요, 수세. 이란이 공격하면 사우디는 수세, 자기 정체성을 지켜야 되니까. 그런데 그 패턴으로 오다가 "우리는 더 이상 이렇게는 가지 않겠다"라고 한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무함마드 빈 살만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과 그 아버지인 살만 국왕, 두 사람의 얘기는 똑같은 얘기예요. "야, 79년 이전에 중동이 이렇게 이상한 곳은 아니었다. 근데 이란이 혁명이 난 다음에 선명한 이슬람 얘기를 하니까, 우리도 놀래가지고 선명한 이슬람을 하면서 누가 누가 더 보수로 가냐, 누가 누가 여자들한테 옷을 더 많이 입히고, 누가 더 많이 가리고. 뭐, 이런 경쟁을 했다. 그래서 이 중동이 사람 살기가 굉장히 어려운 곳이 됐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란이 주도한 게임에서 우리가 계속 그 게임을 했네, 수세로." 축구 경기로 하자면 계속적으로 수비만 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거 안 하겠다고. "우리가 경기 주도권을 바꾸고 가겠다" 그러면서 양쪽 사이가 굉장히 나빠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해보니까 그것도 정답은 아닌 거예요. 그래서 빈 살만이 작전을 바꿨습니다. "야 이건 안 되겠다." 그래서 이란과 단교된 거를 2021년 3월에 복원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내세우는 정책은, "우리 지금 탈화석연료 시대를 맞이해서 산업 다각화도 해야 되고 주변 국가와 싸우면 이제 더 발전할 기회가 없으니까 발전을 해야겠다." 그러면 이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뭐겠습니까? 저는 그걸 어떻게 얘기하냐면 무함마드 빈 살만식 햇볕 정책이에요. 이란은 돈이 필요하잖아요. 사우디는 돈이 있고... 그러니까 우리가 이란에 투자하겠다 이거예요. 투자를 해서 이란과 경제적으로 묶어버리는 거예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는 게 그거예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이란과 경제 관계를 묶어가고, 대신 단 한 마디 해야죠. "이란이 핵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어리석은 일이니까. 그런데 만약에 이란이 핵을 가진다? 그러면 우리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게 전제돼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지금 투자하려고 그러는데 미국이 놀래가지고 "야 야 너네 투자 그거 우리 제재법에 따라야 된다" 하고 지금 막고 있는 거죠. 아직은 못 하고 있습니다. Q. 사우디가 실제로 이란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저는 할 거라고 봐요. 근데 여기서 문제는 미국 제재입니다. 사우디가 이란에 투자한다면 자잘한 걸로 투자하지는 않을 거예요. 큰 에너지 섹터라든지 이런 걸로 할 거란 말입니다. 그러면 이게 제재에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중단을 시킨 거고 미국과 어느 정도 되고 만약에 풀어진다면 할 수 있는데 근데 이스라엘이 또 문제삼을 수가 있죠. 그렇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할 거라고 봅니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이란과 경제 공동체를 이루려는 마음이 있어요. 굉장히 전향적인 생각이죠. 달라진 미국의 위상을 대하는 사우디 대처법 Q.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란에 대해서 1기 때와 비슷한 스탠스를 취할 건지 궁금하네요. 1기 때하고 지금 정치적 상황이 좀 달라요. 그래서 똑같이 반복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1기 때는 이란을 밀어붙이는 상황이었거든요. 미국만 밀어붙이는 게 아니고 미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도 밀어붙이고 다 밀어붙이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콜드피스*여서 밀어붙이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선다, 1기 때처럼 한다고 그러면 무함마드 빈 살만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콜드피스 : 냉전 중의 소강 상태 그리고 미국의 위상이 낮아진 건 확실해요.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에 미국의 전략가들이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뭐였냐면 2차 세계대전을 미국이 혼자 끝낼 수 있는 건데 막판에 소련을 불러들여가지고 소련이 진짜 미국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다 숟가락만 얹어서 그러면서 1945년 이후로 거의 50년 동안 냉전이라는 걸 겪었잖아요. 그 비용이 너무 어마어마한 거예요. 그래서 그 냉전의 비용을 다시는 지불하지 않겠다, 그때 91년쯤부터 나왔던 얘기가, 미국이 그때 뭐라고 그랬냐면 "우리는 동시에 전쟁을 두 곳에서 해도 다 이길 수 있다." 미국이 자신감 있게 얘기했던 거고, 전 세계가 그 말을 듣고 "어유 잘난 체하세요" 이런 말 하는 나라 없었어요. 전부 다 "미국이라면 반드시 그럴 수 있을 거야." 그 정도로 슈퍼파워였습니다. 근데 지금 어떻게 나옵니까? 동시에 두 곳에서 일어난 전쟁은 이길 수 없다, 그리고 2026년까지는 더 증강하지 않으면 지금 현재로서는 해군력으로도 안 된다,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쳐서 오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지금 미국도 바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딜이 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다만 여기서 변수는 이스라엘입니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가장 신경 쓰는 건 이란의 핵 개발이거든요. 그것만 아니라면 이스라엘이 문제를 일으킬 필요는 없는데, 그 핵 개발 부분만 정리가 된다면 지금 1기 때하고는 다르다... 1기 때는 트럼프의 작전에 모두가 동참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선에서 벗어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떻게 해서든 중동에 전쟁이 안 나야 되거든요. 이란 건드려서 좋을 거 하나도 없고 그러니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굳이 미워하면서 싫어하면서 욕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는 얘기고 그런 면에서는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 반대로 트럼프도 이란 제재를 조금 풀고 핵 개발에 대한 협상을 해서 미국이 직접 이란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가능성 있어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한테 요청한 것은 "야, 너 오바마하고 한 거 버리고 나하고 다시 하자" 그러니까 트럼프는 자기의 사인이 들어간 협약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근데 이란이 "야 우리가 왜 또 해야 되냐" 했는데 그래서 안 했는데 만약에 트럼프가 들어선다면 다시 맺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죠. 미국이라는 나라는 사실 국가 이상의 국가예요. 우리에게는 선진 문화의 모든 것, 총체적인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하는 건 다 옳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됐습니다. 미국과 같이 가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진 거 다 주면서 간다? 그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우리도 그만큼 발전을 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게 많은데 우리 스스로가 쓰지 못하는 것들이 있지 않는가. 그래서 트럼프가 되든 바이든이 됐든 간에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있으면 된다. 언제까지 우리가 미국의 대통령이 누구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촉각을 맞춘다는 것도 참 슬픈 일이긴 해요. 왜냐하면 미군이 우리 안보를 지켜주는 것도 있지만 미국 스스로가 한국이 중요하기 때문에 있는 것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이용한다면 잘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사실은 제가 처음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어요. 너무 젊은 혈기에 컨트롤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 경륜이 쌓이면서 사우디가 변화하는 국제 질서에서 대단히 외교적으로 딜을 잘해요. 예를 들면 미국이 제일 원하는 거는 사우디아라비아하고 이스라엘이 손잡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 말 잘 듣는 나라처럼 "오케이 우리가 잡을게"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오케이 우리가 잡는데 그럼 조건을 좀 걸겠다." 그래서 첫 번째 조건이 뭡니까?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첫 번째, 방위조약. "만약에 우리가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방위조약에 따라 우리를 지켜야 된다." 두 번째는 핵 농축, 핵시설. 그러니까 우리도 핵시설을 짓고 싶은데 미국은 계속 그 얘기했습니다 "민수용 핵은 개발을 해라 괜찮다" 그런데 사우디는 "민수용 핵 개발을 떠나서 우리는 핵 농축을 하겠다." 핵 농축을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세 번째로는 "우리한테 최첨단 무기를 팔아라". 세 가지를 던진 거예요. 딜을 하는 거죠. 자신들이 필요한 걸 채워가는 거잖아요. 현명하게 줄을 잘 타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사우디가 생각보다 큰 나라예요. 그렇게 좌지우지 쉽게 쉽게 당할 약소국이 아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선은 잘 지키고 있어요. 미국도 그냥 "뭔 소리야?" 뭐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이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에요. 빈 살만이 만들 미국과 사우디의 새로운 관계 Q. 지금 미국은 사우디를 제대로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고 계신가요? 아니 못하죠. 왜냐면 미국이 컨트롤할 수 있는 나라들이 이제 많지 않아요. 막말로 해서 미국 말을 제일 잘 듣는 나라는 세계에서 두 나라밖에 없다고 얘기하죠. 아시아에 있습니다. 미국의 특징을 파악한 거예요. 사우디가 미국의 본질을 꿰뚫은 거죠. 결정적인 사건은 2019년입니다. 2015년 3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주축이 돼서 후티 반군과 전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상군이 없어요. 지상군이 약해서 전쟁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공습만 계속하는 거예요. 하지만 공습을 제대로 못해서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폭탄을 막 결혼식장에 떨어뜨리고 막 학교에 떨어뜨리고 그래가지고 후티 반군도 참다 참다가 한 방 보기 좋게 먹인 게 2019년 9월 14일에 사우디의 석유시설 2곳을 공격하죠. 아람코 시설 2개를 폭발시킵니다. 드론과 미사일로... 그게 1천km 정도 떨어진 데에서 드론으로 날린 거거든요. 두 방을 맞았습니다. 그러면요, 미국이 나서야 돼요. 왜냐하면 미국은 1980년 1월에 카터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은 미국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인 곳이고 국익이 걸려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나라가 있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막겠다고 카터 독트린*을 발표했어요. 그게 미국의 입장이었어요. 그리고 카터 독트린이 유지되었기 때문에 페르시아만을 미국이 통제했고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들이 페르시아만을 통해서 석유를 수입해 오는 데 문제가 없었던 거예요. 근데 페르시아만 핵심적인 곳의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이 하루에 500만 배럴의 생산이 중단돼 버렸습니다. 어마어마한 사건이거든요. 정상적인 상태라면 미국이 카터 독트린에 따라서 공격을 해야 돼요.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그건 우리 미국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근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 돈은 내야지?" 거기서 드러난 거죠. "아, 미국이 우리의 안보를 지켜줄 수 없다." 트럼프ㅣ전 미국 대통령 (2019년 10월) "사우디와 짧은 시간 동안 협상했습니다. 사우디는 배치되는 미군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것보다 더 많이요." *카터 독트린 :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 사우디가 지금 하는 모든 행동들을 보시면 국제 정세를 잘 읽고 있는 거예요. 미국에 언제까지 의존하겠냐 이거죠. 그래서 자주국방한다는 겁니다. 좀 늦었어요. 더 빨리 했었어야 돼요. 자주국방을 하는데 가장 협조를 잘하는 나라 어디입니까? 대한민국이거든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자주국방에 굉장히 많이 도움을 주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 대사가 군인이 갔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에 별 4개 장군이 가 있어요, 국방협약 때문에. 그러니까 아예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의 모든 구제 개혁을 한국식으로 하는 거죠.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가 급박한 거예요. 미국의 본질을 안 거죠. 그래서 지금 중동에서는 미국은 여러 나라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강한 나라죠. '석유왕국' 사우디의 진짜 속내는 뭘까 Q. 현재 빈 살만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진짜 속내는요. 자주국방 튼튼한 경제 독립국. 석유가 아니라 석유 아닌 걸로 돈을 벌 수 있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일 중요해하는 것은 경제 발전이거든요. 왜냐하면 전 세계가 전기차 타고 다니고, 석유나 가스를 완전히 안 쓰는 세상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적어도 60%는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최소한 50%는 석유나 가스를 쓸 거란 말입니다. 최소한. 그런데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의 산유국들은 "그래, 그러면 우리가 석유를 좀 덜 팔고 다른 거를 좀 하면 되지" 하면 되잖아요. 근데 문제는 석유밖에 없어요. 모하마드 빈 살만ㅣ사우디 왕자 (2016년 4월) "사우디가 이슬람 율법과 석유에만 의존하는 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왕국이 석유에 중독돼 있습니다." 그동안 100을 팔았는데 전 세계가 갑자기 전기차로 간다 수소차로 간다 해서 60밖에 못 팔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합니까? 그러니까 중동 국가들이 "우리도 석유 아닌 걸로 돈을 버는 나라를 만들자"라고 산업 다각화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산유국과 비산유국의 차이가 그거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이 석유만 갖고 먹고살았는데 이게 한계가 온 거예요. 한계가 오니까 이제는 탈석유, 석유 없어도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려는 거죠.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살 수 있는 나라. 예를 들면 한국 같이. 우리는 매년 예산을 짤 때 올해 세입이 얼마 있는 거에 따라서 내년 예산을 세우잖아요.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산유국들은 내년 예산을 어떻게 세우는지 아세요? 내년 예상 유가예요. 내년 예상 유가를 70달러로 해놨는데 70달러보다 예상 유가가 더 올라가면 땡큐죠. 돈이 더 들어온 거니까. 떨어지면 망한 거죠. 이런 불안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 이거예요. 그러니까 바빠요. 일 안 하던 국민들한테 일하도록 만들어야 되고. 경제 발전하는 게 쉽지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제일 먼저 했던 게 스포츠죠. 다른 나라에서 많이 비난을 했는데 '스포츠 워싱'이라고 호날두도 데려오고 큰 경기도 유치하고. 그다음에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합니다. 2030년 엑스포 유치였죠. 그다음에 2034년 지금 월드컵 유치하거든요. 지금 단독으로 나가니까 거의 확실히 딸 거예요. 그래서 폭스뉴스가 무함마드 빈 살만한테 그런 질문을 합니다. "사우디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들 데려오고, 이런 걸 스포츠 워싱이라고 비난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 그러니까 무함마드 빈 살만도 진짜 현명한 말을 해요. "마음대로 부르셔라. 우리는 그렇게 해가지고 GDP가 올랐다면 우리의 목적은 달성한 거다." 욕을 뭐를 하든 간에 우리는 GDP만 올리면 된다 이거예요. 이게 사우디가 가지고 있는 지금 사활을 건 국가 발전, 경제 발전입니다. 거기로 가고 있어요. 석유에서 벗어나 보세. 석유 없이도 돈을 좀 벌어보세. 이게 지금 사우디가 가는 길이고 궁극적인 목적이죠.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후에 상당히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특히 선진국들 사이에 경제적인 역량의 역전이라든지 차이가 굉장히 벌어졌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유로와 달러의 가치 역전입니다. EU가 통합이 되고 유로라는 것이 처음 나왔을 때 1유로의 가치가 1달러보다 훨씬 높았었어요. 근데 그것이 2008년 이후에 역전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유로의 가치가 미국 달러에 비해서 형편없는 가치로 내려앉았거든요. 왜 유럽은 뒤처지고 미국은 그 사이에 더 성장을 했는가? 여러 가지 지표에서 많은 설명들이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2008년 위기 당시에 미국은 공격적으로 양적 완화라는 걸 했고 유럽은 유럽 중앙은행, 특히 독일 사람들이 거기에 많이 관여를 하면서 굉장히 절약하고 대응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았어요. 당시에 그리스와 독일이 갈등했던 것들이 그런 거죠. 근데 그 문제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이 됐었다. 그러니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시장과 산업에 대한 철학 자체가 굉장히 다른 거죠. 쉽게 얘기를 하면 미국은 노동 유연성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죠. 고용 자체를 유연하게 한다는 거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고 찬반이 굉장히 심한 쪽이 유럽입니다. 한국도 유럽에 못지않습니다. 혁신 기술이라든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누가 더 많이 창출했느냐 그 환경을 누가 더 많이 제공을 했느냐의 문제인데, 이거는 단순하게 기술이라든지 어떤 개별 기업의 능력뿐만이 아니고 노동 정책이라든지 아니면 재정이 어떤 식으로 시장의 반응에 대응한다든지 이런 것들과의 차이로 다양하게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Q.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산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최근에 AI를 비롯한 기술 혁신 때문에 결국에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점점 줄어들까요? 그런 디스토피아가 좀 더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요? 생산성이라는 게 공식에 있는 거거든요. 분모는 노동자의 수, 분자는 아웃풋이에요. 노동자-피고용인의 수로 그 회사가 만들어낸 전체 산출을 나누는 거거든요.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식은 분모를 줄이는 겁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이 갑자기 주가가 올랐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가 구조조정을 너무 잘해서 많은 사람들을 한순간에 해고를 한 그 실적 때문에, '야 너네 생산성이 높아지겠구나'라 판단해서 주가가 확 올랐거든요. 갑자기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정해진 노동자 수 대비 산출을 높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노동자 수가 많으냐 적으냐 이거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나라의 전체 총 고용 수가 높냐 낮냐를 먼저 보셔야 돼요. 혁신 기업이라든지 어떤 세계적인 기업들이 점점 적은 수의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그 나라 전체의 총 고용 수준이 되게 늘어날 가능성도 되게 높거든요. 이것이 꼭 기술이 좋아지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직업이라든지 일자리 수를 줄이는 게 아닙니다. 보통 '기술이 일자리 수를 줄인다' 내지는 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기계가 인간을 대신한다'라는 아이디어는 컴퓨터가 있기 훨씬 전부터 나왔던 얘기예요. 대한민국은 어떻게 IMF 위기를 극복했을까? Q. 그렇다면 그 기술 혁신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 우리가 경제 성장을 견실히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미래는 어떻게 설계해야 될 것이냐에 대해 재고해봐야 해요. 여기에 덧붙여서 생산성 향상을 어디가 더 많이 했느냐, 수출하는 기업들은 자기 제품에 대한 평가를 많이 받아야 돼요. 부정적인 피드백에 항상 노출이 돼 있다는 겁니다. 이것만큼 생산성을 높이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조건이 없다는 거예요. 근데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보통 이런 교역이라든지 수출의 조건을 굉장히 극대화해 놓은 소위 신자유주의에 대한 아주 이념적인 비난과 비판들을 합니다. 근데 확실히 말씀드리는 건데 IMF 이후에 한국이 그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그다음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저희가 체질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클린턴 행정부가 중국으로 하여금 WTO에 가입하게 만든 것, 그리고 저희가 거기에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그걸 통해서 올라갔던 거죠. WTO 체제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생산성을 높이는 조건이 무엇이냐, 사실은 기술보다 교역과 세계화가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느냐. 타일러 코앤이라는 경제학자가 왜 자원이 많은 나라들보다 자원이 없는 나라들이 훨씬 더 많은 경제 성장을 했느냐는 질문을 던져요. 근데 거기에 생각했던 케이스가 일본, 한국, 동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과 일본, 특히 수출할 수밖에 없었던 조건에 있는 나라들은 그것 때문에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다는 것이죠. 대한민국 '장기 저성장' 예측을 믿을 수 있을까? 미래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려 있고 훨씬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GDP가 떨어져서 큰일 났어!' 이렇게 결론 내리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의 예측대로 되지 않아요. 군나르 뮈르달이라는 경제학자라고, 1964년도에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지금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1964년에 미국에서 당시에 많은 공장이라든지 작업장에서의 혁신이 있었겠죠. 근데 미국의 고용 상황 자체는 군나르 뮈르달이 예상한 것과 반대로 전개가 됐어요. 10년 후에 다니엘 벨이라는 분이 <후기 산업사회 도래>라는 책을 쓰셨는데 산업에는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이 있는데 이게 이제 트랜지션을 다 겪는다는 거 아닙니까? 다니엘 벨은 당시 미국이 2차 산업 중심에서 3차 산업 중심으로 간다고 믿었어요. 다니엘의 그 책이 1973년에 나왔는데, 73년 이후에 노동시장 참여율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그래서 다니엘 벨은 미래를 맞춘 사람처럼 한동안 평가를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클라우드 슈밥 선생이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라는 말을 한 게 2016년입니다. 다니엘 벨은 맞았고, 군나르 뮈르달은 틀렸고, 슈밥은 아직 미래니까 맞는지 모르겠고... 뭐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근데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렸다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세 사람한테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그 주장을 하는 시점으로부터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이전의 추세를 그냥 반복했을 뿐이죠. 그래프를 잘 보시면 한동안 노동시장 참여율이 줄어드니까 뮈르달 선생이 비관론을 얘기합니다. 그러고 나서 한 10년쯤 올라가니까 벨 선생이 낙관론을 얘기한 거예요. 클라우드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경고한 것은 한동안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래는 굉장히 열려 있고 어떤 식으로 변할지도 모르고 굉장히 혼란 내지는 희망이 동시에 공존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굳이 지금까지의 추세를 가지고 하는 설명들 그것이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그렇게 크게 휘둘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려 있고 훨씬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에디터 : DAVID 콘텐츠디자인 : 김정연 인턴 : 권도인